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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9일 12시 09분 등록

 

 

아이들이 올 길 닦기

(가족세우기를 통해)

 

 

아이를 기다리고 있어요. 아이들이 올 길에 있을 걸림돌들을 치우고 싶어요이 말로 참가 이유를 말한 가족세우기 웍샾을 기록한다. 현재가 가장 우선하므로 최근의 일부터 적어둔다.

 

 

7번째 : 남편과 같이 참여하다. (2014. 7. 26~27)

 

두번째 날 아침이다. 결혼에 대해서 진행자가 이야기를 한다. 결혼의 첫번째 단계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려서 이루어진다. 두번째 단계는 상대방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인정한 채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두 사람 앞의 미래를 향한 공간을 확보하는 단계다. 그 때 내 옆자리의 남편의 이름이 불렸다. 그가 진행자 옆자리로 이동한다. 두 명의 대리인을 선택했다. 남편과 아내. 그가 그들의 손을 잡고 느낌에 따라 자리를 세운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나와 남편은 한 사람은 참관인, 한 사람은 의뢰인의 자리에서 본다. 진행자가 설명한다. 아내는 지금 실망을 한 상태다. 그리고 남편과 아내의 대리인에게 가서 질문한다. 남편과 아내의 대리인은 각각 자신들이 상대를 느끼고는 있지만 10% 정도의 관심만 있다고 한다. 아내 대리인은 저 사람은 집에서 독립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다.

 

진행자가 저 남편과 아내의 90%의 관심을 받고 있는 남편의 어머니를 세운다. 남편은 어머니가 들어오자 어머니를 공전한다. 어머니는 원의 중심에 서서 아들이 가는 방향에 따라 정면으로 몸을 돌리며 눈으로 추적, 제압한다. 아내는 공전 원주에서 두 걸음 더 떨어져, 모자를 외면한다. 진행자가 말한다. 지금은 어머니는 아들을 정면으로 통제하고, 부인은 외면의 방식으로 남편을 통제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어머니의 대리인을 통해 치유의 언어를 하도록 한다. “니 아버지 꼴 나려고 그래?” 남편 대리인은 그 말을 듣자 휘청거린다.

 

진행자가 남편의 아버지를 세운다. 아버지가 들어오자 어머니의 관심이 남편 대리인에서 아버지 대리인으로 옮겨간다. 남편 대리인과 아버지, 어머니, 아내는 삼각형을 이룬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말한다. “저는 아버지와 똑같아서 기뻐요그 말을 하고서 안도의 숨을 내 쉰 후 아들이 웃는다. 아버지가 조금 더 아들 가까이 다가온다. 두 사람은 원래부터 가까운 사이였다. “저는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 소주를 마셔요아버지와 아들이 포옹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두 여자를 보는 남편의 표정에 웃음과 자신감이 어린다. 이 순간 남편의 대리인이 빠지고 진짜 남편이 그 자리에 선다. 아버지의 지지를 받는 아들의 상태다.

 

진행자가 외면한 채 있는 아내를 향해 남편이 말하도록 한다. “당신이 나와 결혼했을 때 당신은 우리 아버지와도 결혼했소남편은 아내의 외면한 표정에 좀 주춤거린다. 진행자가 자세가 저렇지만 귀로는 다 듣고 있으니 말하라고 응원한다. 남편이 말한다. 진행자는 당신이 나와 결혼했을 때 당신은 나의 소주와도 결혼했소라고 다시 말을 시킨다. 그 말을 듣고 아내가 좀 피식 웃는다.  남편은 매우 자유로와진 표정으로 득의양양하다. 남편의 어머니 대리인도 끌어다가 남편 뒤, 자신의 남편 옆에 서서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도록 한다.  

 

진행자가 아내에게 다가와 외면 전략은 효과가 별로 없어요. 인제 전략을 바꿔보셔도 돼요라고 한다. 아내에게 치유의 언어를 준다. “제가 저의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처럼 저는 당신의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남편에게도 같은 말을 하게 했다. 그리고 아내의 등 뒤에 아내의 부모님을 세운다. 아내에게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시에 보면서 고맙습니다라고 하게 한다. 이 즈음에서 대리인이 빠지고 내가 들어갔다. 내가 다시 고맙습니다라고 부모님의 대리인에게 말했다. 등을 부모님에게 잠시 기댄 채 서 있다가 두 분의 손을 느낀다. 

 

진행자는 내 부모님의 두 손이 느껴지는 상태에서 남편의 곁으로 내 자리를 옮긴다. 가까이 가니까 역시나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이 등에 닿아있는 남편이 나를 보고 있다. 그가 나를 향해 웃고 있다. 그에게로 가까이 가서 손을 잡고 싶다. 그렇게 했다. 진행자가 말했다. “둘이 마주보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남편의 아버지, 어머니가 등 뒤에 서 계시고, 아내의 아버지, 어머니가 뒤에 서 있는 걸 느끼면서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서는 게 결혼의 2번째 단계입니다. 이 상태에서 두 사람의 미래의 공간을 만드는 겁니다.” 우리는 손을 잡았다. 등 뒤가 든든했다. 앞을 빈 공간을 쳐다 보았다. 거기 있을 우리 부부의 미래를 쳐다보았다. 설레었다.     

 

6번째엄마가 화가 난 이유 - 트라우마 힐링 웍샾 (2014.7.4~6)

 

다이나믹 명상을 했다. 23일이라 둘째날 아침과 셋째날 아침에 기상명상으로 했다. 1시간 프로그램이다. 호흡을 통해 차징, 디스차징(감정의 분출), 팔을 든 채 숨 내쉬기, 스탑, 축하의 춤 이렇게 다섯 단계로 이루어진다. 나는 430분 경에 일어나 나의 새벽일과를 했다. 최상의 상태였다. 다이나믹 명상이 속의 감정을 분출하는데 나에게는 매우 적합한 도구인 듯 했다. 첫날 통곡했다. 내 안의 여러 감정 중 하나가 나오는 것이리라. 신기하게도 나는 통곡하면서 임산부가 되어 배를 감싸쥔 채 땅바닥에 누워있는 두 사람을 돈다. 그들은 기역자로 누워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두었다는 삽은 나란히 누운 사람 사이가 아니었던가 보다. 아랫배를 감싸쥔 채 여자는 천지를 향해 운다. 울면서 나는 그게 누군지 알았다. 명상의 세번째 단계로 넘어갔다. 오른 손은 펴졌다. 왼손은 여전히 주먹을 쥔 상태다. 나는 기도했다. 왼손에 든 게 누구의 분노이든 인제 만나고 싶다고. 만나길 바란다고.

 

두번째 날 아침 다이나믹 명상에서 왼손의 것을 울었다. 이번에도 디스차징이 시작되자 통곡이 터져 나왔다. 왼손으로 땅바닥을 두드리며 울었다. 울다가 벌렁 드러누워서 발길질을 했다. 다가가 누워있는 이의 발을 두드리다, 허벅지를 두드리다 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얼굴까지 가지 못했다. 땡고함을 치면서 발길질을 하면서 화를 냈다. 명상의 다음 단계에서 왼손 주먹이 펴져 있었다. 나는 그 왼손에 든 분노 또는 슬픔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준 모양이었다. 나는 그게 누군지 알았다. 그 순간 왜 우리 엄마가 그토록 화가 나 있었는지 이해되었다. 그리고 그토록 무서웠던 그녀가 가엾어졌다.

 

내 안의 분노에 사자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나는 부모의 분노와는 무관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분노를 힘으로 잘 사용하리라 마음 먹었다.

   

5번째 : 알코올 세션 (2014. 6.28~29)

 

트레이닝 참가자만의 웍샾이었다. 일반 참가자는 없다. 나는 남편에게 알코올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주3회 술에 취해서 들어오는데 2시에서 4시 사이에 귀가하고 있었다. 실내화를 가지고 초보끼리 1명의 인턴을 끼워서 했다. 나는 그의 자리에도 서 보고, 술의 자리에도 서 보았다. 술이 옆에 있을 때 그가 매우 안도감을 느끼고 깊은 숨을 쉰다는 걸 몸으로 경험했다. 그게 술이 그에게 하는 역할인 듯 했다. 거기서 더 진행되지 못했다. 미진하다고 하니까 진행자가 집에 양가 부모님의 사진을 두라고 했다. 돌아오자 마자 서둘러서 사진을 두었다. 양말로 나머지 세션을 나 혼자서 진행했다. 그러나 자신의 세션을 세우는 건 안 되는 것이다. 전문가에게 질문하기로 했다. 남편더러 냉동수정란 이식 전에 같이 가자고 여러 번 말했다. 그가 같이 가겠다고 동의해 주었다. 아이들을 향한 간절함을 아는 남편은 기꺼이 시간을 준다.

 

   

4번째 : 운명에 절한 후 돌아서세요. (2014.5.24~25)

 

보도연맹 사건의 아픔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나는 말했다. 나는 정말로 아픔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 살해당한 할아버지, 가해자, 아버지의 대리인이 세워졌다. 나는 가해자를 장의 중심에 세우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거의 장 경계선에 서 있다. 아버지는 이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있고, 나는 가해자를 중심으로 아버지보다 더 많은 몰두를 보이고 있었다. 이것의 해결 이미지는 죽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보는 자리는 아버지의 것이므로 내가 그 자리에 있지 않는 거였다. 나는 아버지의 뒤로 자리가 옮겨졌다. 그 자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아버지의 운명에 동의하는 절을 드렸다. 그리고 등을 돌렸다. 그 자리가 편안했다. 이 이미지는 아침마다 108배를 할 때 반복해서 떠올리며 절을 한다.

 

 

3번째 : 좋은 자식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어요. (2014. 4.26~27)

 

나의 아버지, 어머니, 나의 대리인이 세워졌다. 딸은 매우 화를 내며 부모를 노려본다. 부모는 딸을 위해 노력을 해보려고 애를 쓰다가 딸이 너무 막무가내니까 절망한 상태였다. 딸은 계속 분노를 움켜쥔 채 다니다 바닥에 쓰러진다. 죽을 만큼 힘이 들었다는 말이다. 진행자가 와서 자신의 것이 아닌 분노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라고 양손을 펴서 쓸어 낸다. 양 손에 든 게 누구 것인지 모르겠지만 펴니 편안했다. 어느 순간 화를 내던 딸이 아버지의 다리에 매달려 아이가 된다. 많이, 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피드백을 받았다.  

 

2번째 : 아버지에게 화가 났으면서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딸 (2014.3.22~23)

 

아버지와의 단독세션이었다. 겉으로는 아버지에게 화가 나 있고 속으로는 두려움에 차 있다고 했다. 아버지의 대리인이 세워졌다. 그리고 내가 서서 출발한다. 처음엔 아버지를 걷어차려고 했다. 아버지와의 일정 거리를 두고 아버지에게 다가가는 걸음을 시도했다. 매우 두려워했다. 아마도 3세 이전에 무서운 장면을 본 것 같다고 했다. 그 때 못 지른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아버지의 다리에 매달려 아이가 되었다. ‘아빠, 아빠를 불렀다. 잃어버린 따뜻한 단어를 되찾은 느낌이었다. 아버지와 딸의 성격이 비슷하게 대단하다고 했다.

 

1번째 : 남편과 아내

 

남편과 아내의 대리인을 세웠다. 남편은 아내가 아니라 다른 걸 본다. 남편이 비틀거리면서 어머니 주위를 돈다. 아내의 대리인은 남편이 보고 있는 데를 보다가 남편을 보다가 한다. 무얼까? 세 명이 누워있다. 남편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의 동생이었다. 진행자가 남편의 손을 아내가 잡도록 한다. 그리고 남편의 눈을 통해서 남편 집안의 아픔과 역사가 아내에게 전송되도록 한다. 남편은 아내가 손을 잡아주니 비틀거리지 않고 굳건해진다.

 

 

가족세우기 웍샾에 햇수로는 5~6년 다녔다. 가족세우기는 독일 사람 버트 헬링거가 만든 가족치료 기법이다. 개인의 문제를 가족체의 입장에서 다룬다. 독일 사람의 거의 절반이 경험한 제법 대중적인 기법이다. 휴직을 한 올해는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갔다. 흩어져 있던 기록들을 한 군데 모아 놓고 보니 한 단계씩 밟아온 듯도 하다. 나는 길을 잘 닦고 있나? 잘 닦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계속 닦아가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래서 새로운 각본을 쓰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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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9 12:46:01 *.113.77.122

모든것의 출발은 가족인것 같습니다. 어렸을때의 부모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연구원 수업을 하면서 많은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세우기 웍샾에 기회가 되면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선배님의 글을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선배님의 '아이들이 올길 닦기'를 통해서 소중한 아이 얻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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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30 07:58:04 *.175.14.49

저도 모든 것의 출발은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리를 다치셔서 어쩔까요? 괘유를 빕니다. 찰나님

 

가족세우기 웍샾은 전화로 안내드릴께요. 여건, 내키시면 활용해보셔도 좋을 듯 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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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1 17:41:10 *.113.77.122

열심히 목발짚고 재활중입니다. ^^

나중에 오프라인 수업때 한 수 배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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