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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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방학 중 매일 실습을 한 달이나 해야 했던 아이의 한숨이 깊어지던 차, 저는 지인에게 자신의 오피스텔에 아이를 초대하고 싶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였기에 그 소식을 전하면서도 별로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아이는 단박에 그 제의를 받아 들였고, 어제까지 그 지인의 룸메이트로 한 달간 원룸 구조인 오피스텔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아이의 실습 일정이 모두 끝났고, 마침 가족 행사가 있던 어제, 휴일에도 집에 돌아오지 못한 아이와 저녁을 먹고, 아이의 짐을 오피스텔에서 정리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는 시종 실습이야기와 함께 지낸 룸메이트의 이야기를 재잘 거렸습니다.
평소 낯가림이 심했던 아이가 마지막으로 한 이야기는 자신에게 멘토가 생긴 거 같다는 거였습니다.
함께 산책하고, 함께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먹을 것을 챙겨주던 지인의 모습에서 멘토의 정을 느꼈노라 했습니다.
아이를 보내 놓고, 혹시 민폐가 아닌가하는 걱정도 잠시 했던 제 걱정은 기우였고, 두 사람은 나름대로 넘어섬의 경험을 즐겼던 것이지요.
지구여행을 즐기는 제자는 카우치 서핑이라는 밴드를 만들었고 그 제의를 하며 타국에서 친구가 오면 제게 저희 집 문을 개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한 여름을 함께 지내는 것에는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책임이 뒤 따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에게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목적이 아니라 교량이라는 거다. 사랑받아 마땅한 그건 하나의 넘어 가는 과정이요, 내려가는 과정이라는 거다’
이 여름의 한 가운데, 우리 스스로를 넘어서며 극복해 가는 경험, 목적이 아니라 교량으로 행복한 경험, 우리 자신을 가치있게 증명할 수 있는 넘어섬의 경험이 되겠고 나아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초인이 되어가는 길목이 아닐런지요.
정예서의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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