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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일 18시 13분 등록

<가족세우기> 존 페인 지음, 풀라 옮김, 샨티

 

1.   저자에 대하여

 

존 페인 (John L. Payne)

 

 존 페인.jpg

 

스페인 남부 지브랄타 출신으로 현재는 남아프리카에서 살고 있다. 1992년부터 힐러로 활동해 왔으며 1998년에 가족 세우기 치료법을 접한 뒤 지금까지 전 세계 여러나라를 돌며 가족세우기 워크숍을 이끌고 있다. 특히 남아프리카에서 방송 출연과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개인, 가족 그리고 국가의 치유 The Healing of Indviduals, Families & Nations>,<Language of the soul>, <the Pesence of the soul> 등이 있다. 

 

존 페인의 홈페이지 : www.familycomstellations.net

 

 

2.   내가 저자라면

 

1)   목차 및 뼈대

 

가족세우기 치료사인 저자는 사례중심으로 책을 쓰고 있다. 모두 25개의 실제 사례가 소개된다. 짧게 가족세우기에 대해 소개한 후 흔히 치료의 장으로 사람들을 이끌게 하는 스토리나 계기와 실제 가족 안에 숨겨진 역동이나 진실은 다를 수 있음을 설명하는데 1,2장이 사용된다. 3장 이후는 비슷한 주제를 모았다. 3장은 삶의 의지를 잘 느끼지 못하는 사례, 4장은 입양 이슈, 5장은 중독, 6장은 가족체 안에서 소외된 이를 후손이 대리하는 문제에 대해, 7장은 좀 더 멀리로 올라가는 조상의 일에 대해, 8장은 제대로 사과하는 법을 다룬다. 사례는 실제 장을 세우는 과정 전체가 녹취하다시피 상세히 쓰여있다. 가족이 세워진 모양이나 중재에 의한 변화가 그림으로 표시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가족세우기 기법의 사례를 소개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는 영혼의 언어를 일상에서 구사하는 방법을 탐구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은 8장에서 사과를 할 때 만 실전 연습된다. 미진했다. 그래서 일상에서 영혼의 언어를 사용하는 식으로 프롤로그를 쓰지 말고 사례중심으로 가족세우기를 소개한다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목만 봐서는 체계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소제목 안에 키워드를 넣어주면 좋지 않았을까?  

 

책머리에

가족세우기란?

프롤로그

1.     진실의 덮개, 스토리

이성친구와의 만남이 쉽지 않아요.

아내가 남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사랑하는 남자들은 저를 사랑하지 않아요.

2.     영혼의 언어가 보여주는 진실

친척에게 성추행을 당했어요.

남자와 가까워지는게 두려워요.

강간을 당했습니다.

원인모를 수치심을 느껴요.

재혼한 남편의 전 부인이 미워요.

동성 연인과 살고 있어요.

바람피운 사실을 아내에게 사과하고 싶어요.

3.     삶의 의지를 되찾다.

상실감과 공허감을 느껴요.

늘 외롭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어요.

죽음이 늘 제 주변을 맴돌고 있어요.

우리 가족에게 저주가 내린 것 같아요.

저는 쓸모없는 사람이에요.

4.     나는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

양어머니와 관계에 문제가 많아요.

친어머니가 그리워요.

5.     잃어버린 존재와 중독

오빠가 마약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요.

대마초에 중독되었어요.

술 때문에 온갖 문제가 일어나요.

6.     도대체 누구의 인생입니까?

그들 모두 아우슈비츠에서 죽었어요.

항상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요.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7.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8.     분명하게 사과를 하다

딸하고 관계가 힘들어요.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기고 나서

 

 

2)   장점 및 보완점 평설

 

점심을 남원추어탕 집에서 먹었다. 밑반찬으로 오이양파무침, 배추겉절이, 고추전, 콩나물이 나왔다. 남편, 지인, 나 셋이서 앉은 4인용 테이블에 같이 가족세우기 웍샾을 참여한 남자분이 동석했다. 그가 웍샾에 온 지 7년째인데 나를 5년 전부터 보았단다. 일년에 한 두 번씩 왔는데 햇수가 그렇게나 오래 되었나? 그 동안 그 남자분은 나의 할아버지, 아버지, 남편의 대리인을 해 주었다. 같은 법당을 다니던 요가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방과후 수업을 왔다. 그녀와 삼계탕을 먹던 날 소개받았을 거다. 스윙댄스 동아리의 정모에 따라가서 와인에 피자를 안주로 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녀가 어쩐 지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었을 거다. 가족세우기 웍샾에 처음 참가하게 된 건. 집에 돌아와 가족세우기의 추억에 대해 적어보았다. 10번도 넘게 왔더라. 본격적인 참가는 휴직을 한 올해다. 늦은 결혼을 했고, 늦었기 때문에 더 간절해진 부모되기의 욕망이 좋은 동력이 되어 주었다.

 

가족세우기에 매료되었다. 선천성오지랖증식증을 가진 나로서는 시각 자체가 한 개인을 넘어서곤 한다. 그를 중심으로 한 동심원들, 그의 전 세대, 다음 세대로 시선이 간다. 갤럽에서 개발한 강점 검사에서 연결성테마로 표현되는 특징이다. 이것이 내가 불교수행자에 만족해 하는 이유이리라. 한 개인의 문제를 가족체적 관점에서 살핀다. 사이코드라마나 상담과 달리 수많은 스토리를 늘어놓지 않고 장에서 대리인의 움직임으로 직관적으로 풀어간다. 스토리들은 머리를 아프게 하는데 움직임은 상쾌했다. 춤추는 시간이 많아 좋았다. 마음에 드는 단골집에 대한 충성심을 가진 나는 달마와 풀라씨가 진행하는 가족세우기 웍샾에 주구장창 다녔다. 독일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동시통역으로 진행하는 웍샾이었다. 그들은 인도의 오쇼 명상센터(푸나 라 했던가?)에서 다년간 명상을 했던 산야신이었다. 존 페인의 <가족세우기> 책은 아내인 풀라씨가 번역했다. 나는 그녀가 번역한 다른 책 <조직세우기><가족세우기를 통한 교실혁명>을 읽었다. 구르지에프 무브먼트에 대한 두꺼운 번역본이 나왔는데 그건 아직 안 읽었다. 그 명상에 관심이 안간다. 그녀가 남녀관계에 대한 책을 번역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

 

저자인 존 페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그는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책의 뒤에 보면 양어머니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그가 입양아였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입양, 국제 입양아에 대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그가 국제입양아였는지는 홈페이지만 보고는 알 수 없었다. 연구원 1년차에도 저자의 영어로 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나는 단지 이번에 그를 통해 그래 본다는 것만도 기껍다. 그는 네덜란드, 독일, 미국, 남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치유사로 일한다. 남아공에서는 TV프로그램이 제작된 듯 하다. 남아공? 넬슨 만델라의 나라이며, 가족세우기 기법을 창시한 버트 헬링거가 선교사, 치유사로서 오래 머물렀던 나라다. 세계사의 상식이 얕지만 인종차별정책 같은 키워드가 떠오른다. 넬슨 만델라의 과거사 청산에 대한 원칙(진실은 규명하되 가해자는 처벌하지 않는다)을 한국에서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서도 들었다. 내 안에까지 내려와 있는 보도연맹사건에 대한 관심을 가진 나에게 법륜스님이 말씀하셨다. 이 책 <가족세우기> 2006년에 출간된 <the language of the soul>의 번역본이다.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듯, 진실을 가리는 덮개가 될 수도 있는 스토리 아래의 진실을 직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영혼의 문구는 매우 커다란 역할을 한다. 그는 이것을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진실한 소통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떻게 일상에서 그 영혼의 언어를 사용할 건지를 탐구하기 위해서 저술한다고 포부를 밝힌다. 일상에서 진실한 소통을 바라는 이들이 얼마나 많겠나? 그의 관심주제는 매우 보편적이다.

 

가족세우기 웍샾에서는 그 프로그램에 대한 동의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석한 이들이 있다. 자신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가진 개인이 의뢰인으로 참석한다. 의뢰인은 직관에 따라 대리인을 선택해 세운다. 치유사가 선택할 때도 있다. 그 뒤 장에 의존해서 대리인의 움직임을 보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그 움직임과 느낌을 토대로 가족 안에 있었을 역동을 다룬다. 영혼의 언어는 매우 단순하고 시적이다. 해결의 문구다.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진실만을 언급할 뿐이다. 영혼의 문구가 말해지면 깊은 숨을 쉬면서 이완된다. 예를 들면 아버지, 저를 다정하게 바라봐 주세요’, ‘당신은 크고 저는 작습니다’, ‘당신을 위해서 제가 그것을 허용했습니다’, ‘너는 우리의 첫째 아들이다, 너를 위한 자리를 가슴에 마련한다.’, ‘내가 살아있더라도 나를 축복해주세요.’ 이런 단어들이다. 이 문구들은 이 책에 소개된 25개의 사례에 잘 갈무리되어 있다. 그가 여러 대륙, 여러 문화권의 나라에서 직접 경험한 가족세우기 세션 중에서 신중히 고른 사례는 매우 풍부하고 영혼의 언어의 힘을 선명히 볼 수 있다. 사례의 기술은 녹취록을 보듯 깔끔하다. 가족을 세운 모양과 변화된 모양이 간단히 그림으로 제시된다. 세션을 마친 후에 아마도 웍샾 장소에서 치유사가 참여자들을 위해 했을 정리멘트가 나온다. 그 뒤 저술 과정에서 덧붙여졌을 특정 이슈에 대한 설명도 간명하면서도 핵심을 짚어 서술한다. 가족세우기는 어떤 것인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나중에는 어떻게 되는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매우 좋은 개론서, 교재가 될 수 있다. 구구한 설명이 아니라 단면을 딱 보여준다. 백문이불여일견이겠지만 이 책은 실제 사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론의 설명에 치중하지도 않는다.

 

일상에서 어떻게 진실을 담은 영혼의 언어를 구사할 것인가에 대해 그는 8장에서 사과를 할 때를 예로 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가족세우기 장이 아니라면 가족세우기에서 유용했던 영혼의 언어를 일상에서 적용하는 건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장이 펼쳐지고, 능숙하고 직관적인 치유사가 있고, 대리인이 있고, 치유사가 장에서 공명하는 영혼의 언어, 평범한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걸 들을 수 있는 세팅이 아닐 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힐러로서의 그의 관심과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또 그의 바램대로 진실을 가리지 않은 영혼의 언어를 사용해 소통하고 싶다.

 

 

3)   감동적인 장절

 

치유의 문구들이 시처럼 간단하면서 공명을 일으켰다.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에서 빨간 색으로 표시했다. 내가 특히 감명을 받았던 부분은 눈 먼 사랑에서 의식적인 사랑으로 전환하는 부분이었다. 자식들은 치유되지 않은 슬픔과 상실을 가진 채 거의 반 죽음의 상태로 살고 있는 부모를 위해 기꺼이 죽으려고 한다. 자식은 자기가 엄마나 아버지 대신 죽으면 부모가 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픔이 두 배가 될 뿐이다. 그러나 그런 걸 놓고 약간의 죄책감을 감수하고, 또 부모와 연결되어 있다는 그 느낌을 포기하고 동일시를 그만 두었을 때가 더 가족체적 양심, 또는 영혼이 바라는 바른 사랑이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285 치유의 길 위에서 우리는 대상화라는 기술을 계발할 필요가 있다. 대상화란 이것이 곧 나라고 하는 동일시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상황과 나 혹은 스토리와 나를 떨어뜨려놓고 볼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283 우리가 스스로에게 속한 짐을 지고 간다는 것은 일종의 존엄성에 대한 선언이자 권리이다. 그대 비로소 우리의 영혼도 우리를 지지해 줄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향상된다. 자기 심판적인 형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죄책감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영혼의 영역인 명료함과 진실로 나아가는 길이다. 

 

 

 

 

 

3.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책머리에

 

8 이 책에서 나는 우리가 진실을 표현하고 있는 지 어떤지 그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예컨대 진실을 표현하고 나면 그 특유의 느낌을 가슴에서 감지

하여 안도의 긴 숨을 내쉬게 된다. 우리가 복잡하지 않은 방식으로 영혼의 언어를 표현했을 때도 이와 마찬가지인데, 이 책에서는 이럴 때 우리에게서 즉각 일어나는 변화가 진실인지의 여부를 w는 척도가 되는 여러 가지 모습을 특정한 사례를 통해서 열거하고자 한다. 내가 소개하는 내용은 버트 헬링거가 계발한 놀라운 치유의 도구, 가족세우기 치료잡업을 수년간 경험하고 얻은 산물이다. 이 책에서 나는 치유의 문구를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 지 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치유사가 아닌 사람이 장에서, 관계에서 공명하는 영혼의 언어를 어떻게 읽는단 말인가? 시인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11 가족세우기 작업 안에서 치유의 문구는 본질적인 역할을 한다. 치유의 문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실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치유의 문구는 어떤 종류의 가면도 쓰지 않고 자신을 위장하지도 않는 단순한 진실이다.

 

가족세우기란?

 

13 한 개인이 관계에서 겪는 문제, 혹은 삶이나 질병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부정적인 삶의 패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가족체 내의 얽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13 가족체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l  부모나 조부모의 이른 죽음

l  유산, 사산, 그리고 낙태

l  살해, 비극적 죽음과 사고로 인한 죽음

l  배우자 혹은 약혼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l  입양

l  파혼과 이혼

l  전쟁의 경험

l  범죄와 부당한 사건의 희생자와 가해자

l  가족적 비밀

l  가족으로부터 소속될 권리를 박탈당하거나 존중받지 못함

 

15 많은 사람들이 가족 세우기 작업이 사이코드라마나 역할극과 어떻게 다른 지 궁금해 한다. 가장 큰 차이는 가족세우기 작업에서는 대리인들이 사이코드라마나 역할극에서처럼 가족 구성원들에 관해 의뢰인이 설명하거나 묘사한 대로 주어진 역할을 연기하지 않는다는 것, 또 가족 안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해 의뢰인이 들려주는 스토리에 따라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15 가장 놀라운 점은 대리인들이 실제 가족 구성원의 느낌과 충동 등을 그대로 느끼게 된다는 사실이다.

 

16 치료사는 가족구성원 사이의 거리나 바라보고 있는 방향 등을 관찰함으로써 가족 내에 있었음직한 특정 사건에 대한 암시를 읽을 수 있다.

 

16 초기 관찰 단계를 거친 치료사는 대리인들 각자에게 그들의 느낌이 어떤 지 물어본다. 여기서 느낌이란 광범위한 감정상태는 물론 열감이나 무게감 같은 육체적인 증상까지를 포함한다.

 

16 얽힘은 한 개인이 다른 사람의 문제나 운명에 묶여 있을 때 나타난다. 흔히 의뢰인은 무의식적인 신의로 인해 가족 중 누군가의 감정이나 운명을 마치 자신의 어깨 위에 놓인 짐처럼 대신 짊어지고 있거나 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가게 된다.

 

역자 주) 신의란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 (가족을 전제로 할 때 아버지와 어머니 혹은 그 외의 가족 구성원들)의 편에 머물러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나타낸다. 그들의 옳고 그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치 신하가 왕에게 충성을 다짐할 때 왕에 대한 신뢰성의 여부를 따지지 않는 것처럼 자녀들인 우리는 부모 혹은 다른 가족 구성원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신의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신의는 무의식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흔히 감추어진 신의라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무의식적인 단계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17 진실은 단순하다. 진실은 단지 존재할 뿐이다.

 

19 성폭행 피해자들은 가해자들과 일종의 결속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대개 가해자에게 깊은 연민을 느낀다는게 성폭행과 관련된 진실이다.

 

20 대리인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앎의 장(knowing field, 혹은 간단하게 장field으로 표현되는 세계를 만난다. 장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나름대로의 지성을 가지고 있다.

 

22 장 안에서 우리가 했던 모험과 발견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이어져 있고, 우리보다 더 큰 존재에 속해 있다고, 더 큰 존재란 신을 일컫는가? 융의 집단무의식을 말하는가? 어쩌면 가족 세우기 세션을 통해서 펼쳐지는 모든 장이 바로 신일 수도 있다.

 

1.     진실의 덮개, 스토리

 

26 우리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했던 거짓말과 스토리는 결국 책임 회피라는 목적을 담고 있다.

 

26 가족세우기 작업을 하다 보면 우리는 감추어진 신의로 인하여 가족체 내에서 발생한 복잡한 문제가 우리를 스토리에 묶어두고 있는 것을 자주 관찰하게 된다. 스토리는 전혀 진실을 담고 있지 않거나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그 근거를 두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례1. 이성친구와의 만남이 쉽지 않아요.

 

27 코니 _ 저희 아버지가 아주 나쁜 사람이었어요. 바람둥이였거든요. 제 마음 속에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고 어머니는 그래서 늘 고통을 겪어야 했어요.

페인_ 부모님은 아직 결혼생활을 하고 계십니까?

코니_ 네 하지만 두 분은 오래 전에 헤어져야 했어요.

페인_ 이런, 당신은 부모님 문제에 상당히 심각하게 얽혀 있군요. 안정적인 남녀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당신과 유사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들의 관심은 사귀는 사람이 아닌 다른 곳에 가 있으니까요.

 

28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비록 당신이 아버지를 존경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어머니가 결혼 상대로 선택한 사람은 다름 아닌 당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어머니의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까? 아니면 어머니의 몫입니까?

 

30 페인이 코니에게_ 부모님이 둘 다 굉장히 슬퍼 보이는군요. 가족에게 어떤 사건이 있었습니까?

코니_ 제가 말한 대로 아버지가 여러 차례 바람을 피웠어요.

페인 _ 지금 당신 가족을 보고서 관찰된 내용은 아버지의 여자 문제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연애 행각이란 특정한 원인 혹은 사건으로 인해서 유발된 증상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바로 그 특정한 사건입니다. 어머니가 생존해 있는 세 명의 자녀외에 임신을 한 적이 있나요?

코니_ 네 부모님이 아주 어렸을 때, 제 생각에는 두 분이 십대 후반쯤에 어머니가 임신을 했다가 아이를 잃은 적이 있어요. 사산은 아니었고 유산이었어요.

 

32 페인이 유산된 아들에게 머리를 부모님의 어깨에 기대라고 요청한다. 세 사람이 가까이 선다. 부모님이 십대 때 경험했던 유산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32 페인이 어머니와 아버지에게_ “사랑하는 아가, 네가 살아남지 못해서 참으로 슬프구나 우리는 너를 그리워했단다. 이제 우리의 가슴 속에 너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구나. 그리고 우리의 첫번째 자식인 너의 자리를 가족 안에 마련하마

주어진 문구를 말하고 나서 부모님은 물론 두 딸과 아들까지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쉰다. 영혼의 언어를 말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안도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길게 내뱉는 숨을 통해서 몸의 긴장이 사라지는 외적인 변화까지 관찰할 수 있다.

 

33 페인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_ 서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첫아이를 잃어버린 아픔은 정말이지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당신한테서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모른다오.

페인이 코니에게_ 이 모습을 보는 딸의 느낌은 어떠세요?

코니_ 슬퍼요. 그러면서 아버지를 향해 제 가슴이 열리는 느낌이 드네요. 어머니에 대한 신의 때문에 제가 아버지한테서 가슴을 닫아버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해요.

페인이 어머니에게_ 코니를 보면서 이렇게 말해보세요. 네 아버지와 나 사이에 일어난 일은 그게 뭐든 우리 몫으로 남겨주길 바란다. 나는 네 아버지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고, 그 사람을 네 아버지로 선택했단다.”

 

35 가장 중요한 통찰은 당신 어머니가 함께 머물기로 선택한 사람이 바로 당신 아버지라는 점일 것입니다. 딸로서 어머니의 선택을 존중하되 그 선택이 딸인 당신의 몫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당신이 기억해야 할 것은 한 가지 뿐입니다. 즉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삶을 선택했고 당신은 그런 어머니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자녀가 부모님 사이의 문제에 얽혀드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예요.

 

37 엄마, 제가 엄마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은데 깊이 사과드려요. 두 분 사이의 문제는 엄마와 아빠의 몫일 뿐, 제가 간섭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37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는가? 왜 끊임없이 스토리를 말하고 또 말하는가? 이유인즉 우리가 하는 행위에 대해 더 많은 설명을 붙일수록 다른 사람들의 동정심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사례에서 딸은 남자들과 연애나 사랑을 하는 게 힘들었다. 바람을 끊임없이 피웠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족을 세우니까 아버지와 어머니가 십대 때 유산시킨 아이에 대한 슬픔과 아픔이 너무 커서 서로를 외면했다는 게 밝혀진다. 딸은 어머니의 선택에 대해 존경을 보내고, 부모의 남녀 문제에 대해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사례2. 아내가 남처럼 느껴집니다.

 

38 페인이 리처드에게 : 오늘 다루고 싶어하는 문제가 무엇인가요?

리처드 _ 결혼생활에 관한 것입니다. 저를 대하는 아내의 태도가 너무나 냉정합니다. 아내와의 관계에서 친밀감을 느끼기 어렵고, 결혼을 한 후로 부부 사이에서 거의 온정을 느낄 수가 없어요.

 

40 페인_ 대리인들의 모습을 보면 당신 곁에 서 있던 사람, 당신에게 중요했으나 더 이상 여기에 있지 않은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순간 리처드가 눈물을 흘리면서 어렵게 말을 꺼낸다.

리처드_ 이제야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아주 오래 전의 일인걸요. 제가 열다섯 살 때 처음 사귄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제 첫 입맞춤 상대이기도 했는데 약을 먹고 죽었어요.

 

40 페인이 리처드에게_이 사건은 당신의 내면 깊은 곳에 큰 슬픔으로 남아 있군요. 게다가 당신은 여자 친구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41 부인_ 가슴 한 구석에서 큰 슬픔이 느껴졌어요. 다른 한편에서는 강한 질투가 느껴집니다. 남편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지금은 남편이 여자 친구가 아니라 저를 봐주었으면 좋겠어요.

 

42 페인_ 조앤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사랑하는 조앤, 너는 내 첫 사랑이었고 그 또래 소년들이 그렇듯 나도 너를 정말로 좋아했어.”

 

42. 리처드_’그 또래의 소년들이 그렇듯이라는 말이 큰 차이점을 만들어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사건이 제 나이 겨우 열다섯 살 밖에 되지 않았을 때 일어났다는게 확실해졌다고 할까요? 이제야 비로소 제가 결혼을 해서 아내가 있는 성인 남자로 느껴져요.

 

42 페인이 리처드를 반대편에 서 있는 부인을 볼 수 있도록 돌려세운다. 그런 다음 부인을 천천히 이끌어 리처드 왼쪽에 세운다.

 

43 페인이 리처드에게 _ 부인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미안해요. 내가 조앤을 쳐다보느라 당신을 볼 수 없었어요.”

 

44 세션을 마치고

이 세션에서 사용된 치유의 문구는 미안해요. 내가 조앤을 쳐다보느라 당신을 볼 수 없었습니다였다. 이 문구는 리처드에게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료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45 리처드가 들려준 스토리는 진실인가? 리처드의 말대로 그의 부인이 남편한테서 가슴을 닫아버린 것인가? 세션을 통해서 리처드가 어린 시절 여자 친구였던 조앤만을 바라보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리고 리처드의 부인이 보여준 냉랭한 태도는 그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스토리와 진실이 다르다는 두 번째 사례다. 의뢰인은 아내가 자신에게 냉랭하게 대한다며 결혼생활의 문제를 가지고 가족세우기 웍샾에 왔다. 그와 아내의 대리인을 세웠을 때 남편의 관심이 누군가를 향해 있었다. 이전의 심각한 연애나 결혼을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새로운 사람을 세우자 그녀가 열다섯 살 때의 첫사랑임이 밝혀진다. 결국 제대로 헤어지지 못한 남편의 첫번째 연애 상대와 이 두 부부는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진실은 ““미안해요. 내가 조앤을 쳐다보느라 당신을 볼 수 없었어요.” 문구에 있었다. 치료사는 우선 남자가 어릴 적에 자살해서 그녀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던 첫사랑을 잘 헤어지도록 치유의 문구를 제공한다.

 

첫번째 부인이나 남편이 있는 재혼 가정의 경우, 아내나 남편의 애인이 들어와 있는 경우에 모두 적용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마마보이나 파파걸에게도? 남편이나 아내가 부인이나 남편보다 그들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향하고 있다면 역시나 남은 배우자는 냉정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사례3. 제가 사랑하는 남자들은 저를 사랑하지 않아요.

 

46 페인_ 오늘 다루고자 하는 문제가 뭡니까?

미란다_ 관계에 대한 거예요. 남자를 만나서 특별한 감정이 생기거나 사랑에 빠질 때 쯤이면 남자가 반드시 저를 떠나고야 말아요.

 

47 페인_ 좋습니다. 우선 당신 자신과 남자 친구 다섯 명을 대신할 대리인을 선택하세요. 그러니까 바비, 찰스, 지미, 폴 그리고 프란시스가 되겠네요.

 

48 미란다의 대리인_ 도저히 그들을 쳐다볼 수가 없어요. 특히 첫번째 남자친구를 바라보기가 어렵네요.

페인_첫번재 남자친구를 쳐다보세요. 그의 이름은 바비에요.

미란다의 대리인_ (고개를 들어 바비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죄책감이 느껴지고 여기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져요. (미란다의 대리인이 손을 배 위에 올려놓는다)

미란다 _ 낙태를 한 적이 있습니다.

페인_ 어떤 상황이었죠?

미란다_ 저희 둘다 대학생이었는데 제가 그만 임신을 하고 말았죠.

페인이 미란다에게_ 낙태에 대해 바비는 어떻게 생각했나요?

미란다_제가 낙태수술을 받았다고 하자 언짢아했어요. 그리고 얼마후에 헤어졌어요.

페인이 미란다에게 _ 바비에게 알리지 않고 낙태수술을 받았다는 말인가요?

미란다 _ 알리지 않았어요. 바비가 아이를 낳자고 저를 설득할 것 같아서 그냥 저 혼자 가서 수술을 받았어요.

페인이 미란다의 대리인을 자리에 앉힌 뒤 그 자리에 미란다를 직접 세운다.

페인이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서 한 여성을 선택한 뒤 미란다의 발 앞에 앉힌다. 이 대리인은 낙태된 아이를 나타낸다.

 

49 페인_ 바비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세요.이 아이는 당신의 자식이었고 나는 당신의 동의없이 낙태를 했어요. 정말로 미안해요.”

 

49 미란다 _ 당시만 해도 저는 여자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었고 그런 까닭에 바비의 느낌이 어떨지 고려해 볼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저의 선택권이 가장 중요했으니까요. 제 마음대로 낙태를 결정한 거죠.

페인 _ 이제 다른 남자친구들을 보세요. 느낌이 어떻습니까?

미란다 _ 바라보기가 어려워요. 제 자신이 너무나 수치스러워요.

페인_ 내가 보기에 당신은 늘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남자들만 선택하는 것 같군요. 마치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처벌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미란다_네 그런 것 같아요.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 네 이제야 알 것 같아요.

페인이 바비를 제외한 다른 남자 대리인들을 모두 자리로 돌려보낸 뒤 바비와 미란다 긜고 낙태된 아이를 대상으로 세션을 진행해 나간다.

 

51 페인이 미란다에게 _ 바비를 바라보세요. 그의 눈을 봐요. 그런 다음 이렇게 말을 합니다. 당신은 내 첫사랑이었고, 나는 당신에게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어요.” (미란다의 말을 듣는 동안 바비가 눈물을 흘린다.) 내가 한 행위에 대한 결과는 내가 지고 갈께요. 제발 내 몫의 책임을 그대로 남겨주세요.”

 

51 미란다_ 이제야 제가 바비의 아주 중요한 선택권을 부정했다는 사실을 알겠군요. 그의 아이 말이에요.

 

52 페인이 바비와 미란다의 발 앞에 앉아 있는 낙태된 아이의 대리인에게 엄마를 바라보라고 요청한다.

페인이 미란다에게_ 한 손을 아이의 머리에 올려놓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사랑하는 아가, 정말로 미안하구나. 이제 나는 내 가슴 속에 너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그곳에서 너는 언제나 나와 더불어 살아가게 될 거야.”

미란다_ 미안함. 안쓰러움 그리고 동시에 홀가분함을 느낄 수 있어요.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은 것 같아요.

 

53 페인이 미란다에게_ 이제 당신이 할 일은 죄책감이 머무를 수 있는 합당한 자리를 찾아주는 것입니다. 내말은 당신이 죄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미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어요. 그보다는 죄책감을 인정하고 자존감을 가진 채 이 죄책감이라는 짐을 지고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54 이 패턴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페인_ 방금 전에 우리가 한 작업이 당신의 영혼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허락하기만 하면 됩니다. 죄책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자존감을 되찾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속한 짐을 나 혼자서 지고 갈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에요. 그때 비로소 우리는 짐의 크기에 맞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란다 _ 제가 바비에게 연락해서 사과를 해야 할까요?

페인_ 그건 당신이 결정해야 할 문제인 것 같군요. 하지만 당신이 용서를 구하기 위해 그런 연락을 하려는 것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겠어요. 당신이 그에게서 그리고 아이에게서 선택권을 빼앗아 갔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이제 와서 용서를 구한다면 그 말은 곧 이미 그에게서 많은 것을 가져갔는데 또다시 그에게 무언가를 달라고 요구를 한다는 뜻입니다.

 

55 세션을 마치고

미란다는 일종의 자기 심판의 수단으로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남자들만 선택했다. 미란다의 세션에서는 그 출처가 바비와의 낙태였으므로 그 둘을 중심으로 작업을 해 나가는 것이 타당했다.

용서에 관하여 우리가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자신의 그릇된 행위를 사과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낙태는 여성의 결정권이라고 나도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의 동의없이 낙태하는 건 여자에게 커다란 죄책감을 준다. 그리고 이 여자는 자기 심판의 방법으로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쓰레기들만 골라서 애인으로 삼았다. 일종의 자기징벌이었다. 치유사는 다른 애인들은 모두 들어가라 하고 첫번재 애인과 낙태된 아이, 의뢰인 사이의 세션을 진행한다. 여자는 남자의 선택권을 빼앗은 것에 대한 사과를 한다. 그리고 낙태된 아이의 자리에 만들도록 한다. 흥미로운 것은 옛애인에게 전화 걸 필요 없이 자신의 죄책감을 스스로 지고 가게 한다. 애인이 아닌 부부 사이의 낙태에 대해서도 이런 게 적용이 될까?

  

 

2.     영혼의 언어가 보여주는 진실

 

57 치유의 문구가 효과가 있으려면 그 언어가 영혼의 차원에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

누구나 이런 말을 하고 싶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57 이혼한 부모가 자녀에게

우리 두 사람은 여전히 네 아빠와 엄마로 남아있단다.”

 

사례4. 친척에게 성추행을 당했어요.

 

60 페인_ 당신을 성추행하던 당시 이모는 몇 살이었죠?

놀마_ 아마 열여덟이나 아홉쯤 되었을 거예요.

 

61 할아버지_ 화가 부글부글 끓습니다. 이런 망할 것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와요. 딸들이나 손녀가 하나같이 하찮아 보입니다.

 

62 _ 너무나 슬퍼요. 생각했던 것보다 이모를 보는게 어렵진 않네요. 가슴에 슬픔이 가득하고 이모를 보자 마음이 아파요.

페이닝 두 사람을 가까이 세우자 즉시 포옹하더니 소리 내어 울기 시작한다.

페인이 놀마에게_ 이모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세요. “사랑하는 이모, 제가 이모를 사랑했기에 그 일을 허용한 거에요.”

 

64 페인_ 성추행이 일어난 가정에서 자란 열아홉 소녀는 사실 어린아이에 불과합니다. 할아버지와 관련된 문제는 다음에 다음 세션에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이 새로운 이해의 씨앗이 당신의 영혼에 그대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허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65 만일 의뢰인을 추행한 사람이 이모가 아니라 삼촌이나 남자 형제, 아버지나 자매 중 누구였다고 해도 이 치유의 문구가 똑같이 적용될까?

성폭력이 일어나는 가정의 피해자였던 열여덟 소녀는 조카에게 가해자가 된다. 그런데 조카는 세션에서 사랑하는 이모, 제가 이모를 사랑해서 그 일을 허용했어요.’ 라고 치유의 문구를 말한다. 이 세션은 최초의 가해자였던 할아버지를 다루는 것에 우선한다.   

 

사례5. 남자와 가까워지는게 두려워요.

 

페인_ 오늘 다뤘으면 하는 문제가 무엇입니까?

산드라_ 남자들이 가까이 다가오기만 하면 제 쪽에서 관계를 끊어버리고 말아요.

페인- 살아오면서 특별한 사건이 있었나요?

산드라 _ 네 어렸을 때 성폭행을 당했어요.

 

66 산드라_ 그 남자를 사랑하거든요. 물론 그 사람이 한 행위가 잘못되었다는 건 알고 있죠. 그때 저는 어린아이에 불과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남자는 우리 가족 모두의 친구였고, 저는 지금도 그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가해자의 대리인과 의뢰인을 세운다)

 

67 산드라 _ 복잡한 감정이 일어요. 그 사람한테 화가 나 있는 내가 있는가 하면 죄책감을 느끼는 나도 있어요. 그에게 사랑을 느끼는 나도 있고. 잘 모르겠어요.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내면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아요.

페인_왜 당신이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산드라_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그에게 사랑을 느껴서

 

68 과연 희생자와 가해자 사이에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결속을 부정한다고 해서 희생자들이 어떤 이득을 얻느냐는 겁니다.

 

68 페인이 산드라에게_ 어머니를 보면서 이렇게 말해 보세요. “제가 그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 일을 허용했어요. 그 사람은 우리 가족의 친구였어요.”

산드라_ 말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말이 진실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 말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요.

페인_ 남자에게도 그 말을 할 수 있는 지..한 번 해 보실래요?

산드라_ 제가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 일을 허용했어요.

산드라가 가해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두 팔을 벌리고 그를 포옹한다. 두 사람이 서로 부둥켜안은 채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68 페인이 산드라에게_ 여러 면에서 이 남자는 당신의 첫사랑이었습니다. 첫번째 애정 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나중에 남녀 관계에서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아시겠지만 우리는 자신이 가해자를 상대로 이러한 감정을 갖는 걸 허용하지 못하죠. 사회란 게 가해자의 행위뿐만 아니라 희생자가 갖는 이런 감정조차 비난의 대상으로 여기니까요. 사회의 비난이 타당하든 타당하지 않든, 우리는 당신의 경우처럼 이미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감정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소녀였지만 당신은 그를 사랑했고, 이제는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그에게 느끼는 사랑은 매우 순수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남자에게도 똑같이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69 세션을 마치고

자녀가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어머니/아버지에 대한 신의 때문에 그 일을 허용했어요.” 부모와 가해자 사이의 친분 관계에 대한 자녀의 신의 때문에 자녀가 희생자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어떤 면에서 자녀는 부모에게 두 분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 일을 허용했어요.”라고 말하는 셈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영혼의 표현을 통해서 성폭행으로 인한 문제를 치유하려 한다고 해서 그릇된 행위를 한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해자는 자신의 운명의 짐을 스스로 지고 가야 한다. 누구도 그를 대신하여 책임을 떠맡을 수 없다. 단지 우리는 가해자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를 높이기 보담 그가 지고 가야 할 운명의 몫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것이다. 성폭행 같은 행위가 에너지의 측면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또 그 영향이 세대를 걸쳐 계속된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가해자의 가족과 자녀들이 치를 운명의 몫을 이해하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제가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 일을 허용했어요.” 문구는 성폭행의 가해자가 양아버지일 때도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가해자가 완전한 타인이거나 강간 같은 폭력적인 공격을 가했을 때는 적용되지 않는다.      

부모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한 딸은 가해자를 사랑한다. 그는 그녀에게 일종의 첫사랑으로 자리한다. 이 첫번째 관계를 잘 마무리하지 않으면 이후 남녀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이런 결속에 대해 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딸은 부모에 대한 신의 때문에 그 일을 허용한 것과 마찬가지다. 부모의 친구였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형성되는 이런 결속감을 여성단체는 인정하지 않으리, 그리고 의붓 자식들을 친자식처럼 돌봐주길 바라면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머니가 딸을 내어준다는 협상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으리라. 언제나 엄마는 뭐했어?’ 라는 질문이 친족내 성폭력 기사를 읽을 때 떠오른다.    

 

사례6. 강간을 당했습니다.

 

71 줄리_ 몇 년 전 집에 강도가 들어와 저를 강간했어요. 

73 페인이 가해자의 부모님을 선택해 가해자의 등 뒤에 세운다.

가해자_ 처음에는 겁날 게 없다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피해자보다 훨씬 강하고 큰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오자 갑자기 힘이 쭉 빠지고 부끄러워졌습니다. 

75 페인 _ “이제야 당신의 가족 역시 그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짐을 진 채 살아왔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그 사건이 당신 가족에게 무거운 운명임을 알겠습니다. 당신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줄리가 말을 마치자 마자 가해자에게 달려가더니 그를 포옹한다. 나중에 그녀는 상처를 입었다는 측면에서는 두 사람의 상황이 똑같다는 것을 그 순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75 세션을 마치고

이 세션에서 중요한 점은 가해자가 지고 있는 심적 부담감이 자신에 못지않다는 것을 줄리가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76 줄리의 세션에서 분명히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영혼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우월감을 갖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죄책감은 그러한 우월감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오직 동등함을 전제로 할 때 우리는 안도감 혹은 완전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77 줄리의 가해자는 그가 저지른 행위의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가해자와 그의 가족은 몇 년 동안 무거운 짐을 진 채 살아왔고 그 짐은 다음 세대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77 죄책감, 참으로 무거운 운명의 짐이다. 그리고 영혼은 그것조차 존중한다. 영혼은 모두의 운명을 존중한다.

강간의 피해자는 가해자를 구석에 몰아놓고 가해자에 대해 우월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에 대해 당신은 인간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여기서 가해자의 운명을 존중하는 영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강간사건으로 인한 피해자가 두 명이라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사례7. 원인모를 수치심을 느껴요.

 

79 세션이 끝나자 그 남성은 게이 남자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몸동작을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의몸짓에는 게이 남자들을 웃음거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었다. 두 번의 세션을 통해 그가 게이 남자에 대해 갖는 분노가 그의 아버지에게서 왔음을 알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가 남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당시 다른 학생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거나 성추행을 당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79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없는 것이 우리 워크숍에서 남자 대 남자의 성추행과 관련된 문제를 다룰 때마다 당신이 게이 남자의 대리인으로 선택되곤 했다.

 

81.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저는 아버지가 부끄럽습니다.”

 

82 페인이 스티븐에게_ 아버지를 보면서 이렇게 말해 보세요. “사랑하는 아버지,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제가 아버지의 수치스러움을 지고 살았습니다.” (스티븐이 말을 하면서 큰소리로 울음을 터뜨린다.)

 

82 페인이 아버지에게 _ 아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기숙학교와 관련된 일은 내 몫으로 남겨다오. 무슨 일이 일어났든 나는 여전히 너의 아버지란다.”

 

82 페인이 스티븐에게 _ 아버지에게 말하세요. 저는 당신을 저의 아버지로서 받아들이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기숙 학교의 일을 아버지의 몫으로 남겨드립니다.” 스티븐이 말을 하고 난 뒤, 아버지와 아들이 애정이 가득한 포옹을 한다. 세션 종료.

 

83 스티븐의 사례에서 사용된 영혼의 언어는 두 가지였다. 둘 다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저는 당신을 저의 아버지로서 받아들입니다.”, “제가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수치스러움을 지고 살았습니다.” 왜 이 두 문장이 스티븐의 세션에서 그토록 강한 힘을 발휘했을까? 스티븐의 아버지처럼 동성연애자에게 강간이나 성추행을 당한 경우 그들은 남자가 아닌 여성 취급을 받음으로써 남자로 불릴 수 있는 권리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말을 함으로써 스티븐은 기숙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한 아버지의 수치심을 아들인 그가 자신의 몫인 양 지고 살았음을 휠씬 깊은 층에서 인식할 수 있었다. 아울러 게이 남자들을 놀림감으로 만듬으로써 남자들 세계에 소속될 수 있는 권리를 충분히 얻지 못한 그와 아버지 사이에서 공유되던 느낌을 스스로 보상하고자 했음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84 “저는 아버지가 부끄럽습니다는 문구를 제시했을 때 이 문장 뒤에 숨어있는 목적은 그의 진실한 느낌을 겉으로 드러내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85 장과 대리인이라는 강력한 장치가 없이도 영혼의 언어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가? 간단하게 대답하자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동성애 다른 이들을 조롱하는 이의 세션이다. 그는 기숙학교에서 강간이나 성추행을 당함으로써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훼손당한 자기 아버지의 수치심과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었다. 그 일을 아버지에게 남겨둠으로써 해결하고자 한다.  

 

사례8. 재혼한 남편의 전 부인이 미워요.

 

88 체릴 _ 남편의 전 부인이 남편에게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이 그 사람 집을 방문하는 게 너무나 싫어요.

페인_ 남편이 전 부인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 아니면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

체릴_ 둘 다요. 아이들이 저희 집에 오고 싶어하지 않거든요.

 

89 남편 : 저도 짜증이 납니다. 아내와 대결 구도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전 부인이 구석을 바라보고 서 있는 게 짜증이 나요.

페인이 전 부인을 돌려세워 전 남편과 현재의 부인을 볼 수 있도록 한다.

페인이 부인에게_ 음 당신 남편은 전 부인과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둔 아버지입니다. 그러니 전 부인이 아이들 아버지인 당신 남편을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89 페인이 남편에게_ 현재의 부인을 보면서 말씀하세요. 전 부인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 사람은 내 아이들 엄마고, 이 사람과 나는 언제나 아이들의 부모로 남아 있을 거요.”

 

90 페인이 체릴에게_ 남편의 전 부인을 보고 이렇게 말하세요. “당신이 첫번째이고 나는 두번째입니다.”

체릴_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페인_ 하지만 당신이 두번째 부인이고 전 부인이 아이들 엄마라는 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 사실을 존중해야 합니다. 당신이 아무리 첫번째 자리를 차지하려고 들어도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두번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임을 인정할 때 저 두 사람 역시 당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왜 아이들이 당신 집을 방문하려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세요? 아이들 역시 엄마가 존중받지 못한다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신의 때문에 아이들은 당신 집을 방문하지 않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해도 아이들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남편의 전 부인을 향해서 이렇게 말해보세요. 당신이 저보다 먼저 왔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이 자리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토록 멋진 남자를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91 페인이 체릴에게_ 다시 아이들의 어머니를 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당신이 첫번째이고 저는 두 번째입니다. 저는 당신을 제 남편의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존중합니다.” 그런 다음 전 부인 앞에서 허리가 반절 굽혀지도록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합니다.

 

92 체릴_ 놀라울 정도로 좋아요. 긴장이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

_ 아주 좋아요. 저 여자분이 좋아요. 하지만 저분이 엄마한테 말을 하기 전까지는 저 분을 바라보기가 어려웠어요.

남편_ 더 이상 행복할 수가 없네요. 모든 긴장이 한꺼번에 사라져버렸어요.

 

92 페인이 체릴에게_ 당신에게 적합한 자리를 찾으면 당신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눈에서 존경심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두 번째 부인의 자리에 서게 되면, 그들한테서도 당신에 대한 존중감이 높아집니다. 전 부인과 당신은 경쟁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그녀에게 적합한 자리가 바로 첫번째 부인의 자리라는 걸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두번째 결혼이 파경에 이르곤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자녀를 둔 사람과 결혼을 할 때 두번째 배우자가 받아들이고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는 바로 그날부터 그는 첫번째가 아닌 두번째 사람의 자리에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자리를 부정하려 들지 않고 배우자가 첫번째 결혼에서 이미 자녀를 둔 어머니거나 아버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그 결혼은 안전과 안정을 얻을 것입니다.

 

93 자녀들은 부모 중 존경을 더 받는 사람에게 더 강한 신의를 느낀다. 자녀들이 부모에 대한 깊은 신의를 갖고 있지 않을 거라고 함부로 낮춰보아서는 안된다. 표면적으로 아무리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원만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94 새로운 배우자가 이전 배우자보다 당신을 더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해도 첫번째 배우자와 두 번째 배우자라고 하는 서열은 바뀌지 않는다. 여전히 첫번째 배우자는 두 번째 배우자에게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재혼한 가정에서 이전 결혼의 배우자를 존중하는 것, 자신을 두번째 자리로 만들어 첫번째 배우자에게 허리를 숙이게 한다. 흥미롭다. 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혼가정의 자녀 누군가가 전 배우자를 대리하여 공격적으로 굴 수도 있으리라. 아이들이 자신을 잘 따르더라도 친어머니에 대한 신의를 넘어설 수 없으리라.

 

사례9. 동성 연인과 살고 있어요.

 

96 페인_ 당신이 세운 가족의 모습에서 분명한 사실은 당신 부모님이 아들의 등 뒤에 서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97 페인이 진의 대리인에게_ 가빈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우리 아버지가 내 등 뒤에 서 계시지 않아 너무나 힘들어.”

 

98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라고 하는 결속감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진은 아버지가 등 뒤에 서 계시지 않아 자기가 나약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파트너인 가빈에게 에너지의 고갈을 느끼게 하고요. 진의 아버지가 아들을 지지해 주지 않기 때문에 가빈이 아주 많은 걸 주는 방식으로 진을 보상해 줘야 한다고 느끼는 거죠. 비록 두 사람이 사랑으로 결속되어 있지만 주고 받기의 균형이 깨어져 있어 관계가 원활하지 못합니다. 가빈은 단지 진의 파트너일 뿐입니다. 아버지가 진에게 해줘야 할 지지를 파트너가 대신 해줘야 한다는 게 가빈으로서는 무리한 요구로 여겨질 겁니다.

 

98 어떤 남자도 자신이 필요로 하는 강인함과 자신감을 아버지한테서 얻습니다. 남자는 아버지에게 소속되고 싶은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어요. 가족 안에서 남자들 대열에 끼고 싶어하지요. 하지만 남자가 아버지에게 속하지 못하면 나약함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원만한 관계가 지속되기 어려워집니다.

 

101 페인이 아버지에게 _ 앞에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세요. 아버지, 저를 다정하게 바라봐 주세요.”

 

103 페인이 진의 대리인에게_ 고조할아버지가 들어오니 어떤 느낌이 드나요?

진의 대리인 _ 편안하고 안도감이 느껴져요. 그분이 들어오기 전에는 아주 긴장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편안합니다.

 

104 페인이 진에게_ 증조할아버지에게 무슨 특별한 사건이 있었나요? (1차 세계대전)

 

105 페인이 증조할아버지에게 _ 아버지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세요. “전쟁 중에 끔찍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때 저는 아버지가 필요했습니다.”

 

108 이 새로운 그림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십시오. 당신은 단지 이 새로운 이미지를 영혼으로 가져가기만 하면 됩니다. 영혼의 텃밭에 이 새로운 이미지가 뿌리내리면 외부 상황 역시 변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돌아서서 등을 아버지에게 기댄 채 서 보십시오. 그리고 앞에 서 있는 가빈을 바라봅니다. 가빈은 꽤 긴 시간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당신을 기다려왔습니다. 지금 느낌이 어떻습니까?

_더 이상 가빈한테 열등감을 느끼지 않아요.

 

109 ‘아버지, 저를 다정하게 바라봐 주세요이 치유의 문구를 아버지가 들으면 눈 앞에 아들이 서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좀 더 분명하게 인식할 뿐만 아니라 가슴은 부드러워진다. 

 

110 대개 전쟁에서 살아남은 남자들은 심각한 충격을 안은 채 가족에게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귀환이 동료들의 목숨이라는 비싼 값을 치른 결과라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목격한 대가라고 여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어쩌면 그들은 남은 평생 적군을 살해한 데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아갈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두려움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마음의 빗장을 걸고 만다. 일종의 보호 메커니즘이라 할 이 같은 무감각증은 이제 자녀들의 관계에서도 한몫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느낌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세습된다.

 

110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참전 경험이 있는 집안의 자녀들 그 중에서도 남자들은 다른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느낌을 나누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아버지에서 아들로, 세대에 걸쳐 물려받은 무감각증이라는 보호 매커니즘이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세션에서는 동성애이든 아니든 아버지가 등 뒤에 있지 않은 경우 배우자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는 게 배움이다. 전쟁을 경험한 남자들의 심리적 무반응상태가 유전되는 걸 들으니 한국전쟁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한국 남자들의 어려움이 헤아려진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바라는 단 한 가지가 아버지, 저를 다정하게 바라봐 주세요라니. 넘 단순해서 눈물 난다. 가족세우기 웍샾에 참여하면서 내가 대리인으로 경험한 가장 장엄한 장면은 아들 뒤에 수많은 아버지가, 어머니 뒤에 수 많은 어머니가 세워진 후 눈 앞의 자녀를 보는 장면이다.  

 

사례10. 바람 피운 사실을 아내에게 사과하고 싶어요.

 

112 당신을 용서해야 할 사람은 부인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내 충고는 부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당신이 한 일을 순전히 당신의 몫으로 취할 수 있습니다.

 

112 데이비드_ 저희는 아이 셋을 두었는데 둘 다 항상 바쁩니다. 게다가 아내는 늘 피곤해하고요. 저와 성관계는 물론 잠도 거의 같이 자지 않습니다. 제가 새 여자를 사귄 건 순전히 성적인 이유 때문이었어요.

 

세 명의 아이를 얻는 과정에서 다섯 번의 유산.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고통이어서 당신한테서 고개를 돌려버렸어요.”

 

데이비드_ 맞습니다. 연애 사건은 제가 그 모든 무거움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탈출구였어요.

 

116 가족세우기 작업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죄책감을 다른 사람에게 지우지 않고 스스로 지고 가겠다고 선택한 사람을 보는데, 그런 사람에게는 구체적인 자세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식법의 변화도 함께 일어난다.  

이 사례는 두 가지 면에서 인상깊다. 바람 피운 사실에 대한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아내에게 고백하려는 남자에게 만류하는 것, 그리고 되풀이된 유산으로 인한 상처가 커서 아내와 남편이 모두 상대에게 등을 돌려버릴 때 혼외정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 유산이 3번 이상 반복되면 습관성유산이라고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3아이를 낳았지만 유산의 아픔을 다루지 않는다면 부부 관계가 깨어지는 결과가 오는구나.

 

3.     삶의 의지를 되찾다.

 

117 삶의 의지를 상실한 사람들은 대개 다음에 열거한 몇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l  대학살로 희생당한 사람들의 후손

l  입양아

l  인큐베이터 베이비

l  이른 나이에 형제자매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

l  쌍둥이 형제자매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

l  가족 내에서 살인을 경험한 적 있는 사람

 

사례11. 상실감과 공허감을 느껴요.

 

118 당신 자신과 상실감과 공허감의 대리인을 세우세요.

상실감과 공허감이 급기야 기계적인 숨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119 로렌_ , 제가 인큐베이터에서 6주 정도 보냈어요.

페인_ 당신이 갖고 있는 느낌에 대해서 답을 찾은 것 같군요. 버트 헬링거는 이러한 상황을 방해받은 도달의 움직임이라고 표현한답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당신이 어머니를 느낄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120 어머니_ 끔찍해요. 몸이 덜덜 떨리고 뭔가 절망감이 느껴져요.

페인이 로렌에게_ 이 사건은 어머니에게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게 명백하군요.

 

121 페인이 외할머니를 대신할 대리인을 선택한 뒤 어머니의 등 뒤에 세운다.

출산할 때는 친정어머니가 오셔야겠구나.

 

122 페인_ 딸을 향해서 두 팔을 천천히 뻗어보세요. 그리고 등 뒤에서 어머니(로렌의 외할머니)가 당신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을 느껴보세요. 단지 두 팔이 딸이 서 있는 쪽으로 뻗어나가도록 허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123 어머니와 딸의 손이 만나는 순간, 어머니가 갑자기 앞으로 움직이더니 딸을 끌어안는다. 두 사람이 함께 소리내어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126 ‘방해받은 도달의 움직임이 완료되면서 로렌은 내면의 인큐베이터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어머니 역시 딸을 두 팔로 안으면서 출산 후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출산 트라우마로 인해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가 위험에 놓이게 되면 자녀가 성장한 후에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하나됨을 이루고 소속감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시험관을 하면서 인큐베이터는 있을 수 있는 사실이다. 이 수많은 트라우마의 가능성. 조산의 위험이 있는 경우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이 있는 대학병원급을 분만병원으로 정하고 산전검사를 다니게 된다. 그런데 조산해서 인큐베이터를 활용해서 아이를 살려놓는데 성공을 하더라도 방해받은 도달의 움직임의 문제가 있구나. 함정이나 암초를 알고 있으니 지도를 가진 것처럼 다행이라고 해야겠지. 

 

사례12. 늘 외롭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어요.

 

129 쌍둥이 중 하나가 3개월에 유산되었어요. 생존아가 바로 저예요.

 

130 둘째딸_ 견딜수 없는 슬픔이 느껴져요. 쌍둥이 언니를 바라볼 수가 없어요. 죄책감, 아주 심한 죄책감을 느껴요.

어머니_ 저역시 견디기 힘들 만큼 슬퍼요. 그 쪽을 바라볼 수가 없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요. 기절할 것만 같아요.

크리스틴_바라보기 힘들어요. 제가 대신 죽었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131 페인_쌍둥이 언니를 향해 이렇게 말하세요. 언니가 없는 삶은 나에게 너무 힘들어. 나는 항상 언니가 어디 있는 지 궁금했어.”

말을 끝내자 마자 쌍둥이가 포옹한다.

 

132 “언니, 내가 살아있더라도 나를 다정하게 바라봐 줬으면 좋겠어.”

 

132 크리스틴_부모님을 쳐다보고 싶지 않아요. 두 분이 나를 비난하고 있는 것 같아요.

 

132 페인이 쌍둥이 언니를 부모님 앞에 세운 뒤 머리를 부모님 어깨에 가볍게 기대라고 요청한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잃어버린 딸을 부둥켜안는다.

 

133 아버지와 어머니 _ 너는 우리의 살아있는 딸이다. 네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좋구나.”

 

133 크리스틴_ 언니가 살아남지 못해서 너무나 안타까워. 나는 언니가 몹시 보고 싶어

 

134 이제 언니를 첫째딸이자 나의 언니로 받아들이고 싶어. 그리고 내 가슴 속에 언니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

 

134 “언젠가 때가 되면 나 역시 언니한테 갈거야. 그때까지 언니를 존중하는 마음 안고 온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게.”

 

135 부부가 아이를 잃었을 때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는지 보아왔다. 살아있는 아이를 볼 때마다 잃어버린 아이에 대한 상실의 고통이 더욱 날카롭게 그들의 가슴을 찌르기 때문이다.

 

135 쌍둥이 언니의 죽음은 살아있는 크리스틴에게 차라리 내가 죽었어야 했어요.” 라고 표현하게 만들 만큼 깊은 죄책감을 남겼다.

 

136 흔히 살아있는 사람은 삶의 뒷전으로 물러나서 배회하는 것이 죽은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죽은 사람들은 산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복을 희생하려고 들 때 부담감과 슬픔을 느낀다. 가족세우기 세션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죽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온전하게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죽은 사람들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들이다. 쌍둥이는 다른 어떤 사라믈보다 강하게 결속되어 있다. 이미 죽은 쌍둥이 중 한 사라은 살아있는 쌍둥이 형제나 자매가 죽음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삶을 선택할 때 평안 속에서 영면을 취할 수 있다.

쌍둥이 중 하나가 도태되거나 유산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 경우 살아남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상처가 올 수 있구나. 이것 역시 암초가 기술된 지도를 보는 느낌.  

 

 

사례13. 죽음이 늘 제 주변을 맴돌고 있어요.

 

137 로빈_제가 열 한 살 때 여덟살 된 남동생이 수영하다 익사한 사건이 있었어요. 그 자리에 저와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부모님은 외출하고 안 계셨어요.

 

139 페인이 아들에게_ 누나에게 말씀하세요. “누나, 내가 있을 곳은 죽은 사람들 곁이야. 내가 일찍 죽은 것은 내 운명이었어.”

 

139 페인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_ “너는 단지 어린아이일 뿐이다. 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우리의 몫이란다.”

 

139 페인이 할아버지에게 _ 손녀를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너는 단지 어린아이일 뿐이다. 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내 몫이기도 하다.”

 

140 페인이 할아버지에게_손녀에게 말씀하십시오. “죄책감이라는 짐은 나의 몫일뿐 누구도 대신 지고 갈 수 없단다. 너는 단지 내 손녀일뿐, 내 몫의 죄책감은 너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단다..”

 

140 폐인_여러분이 보시는 것처럼 아이가 형제나 자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 언니나 오빠 또는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삶도 어려워지고요.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된다 해도 그의 내면에는 잃어버린 형제를 찾아야 한다는 열망이 계속 차 있습니다.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형제나 자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142 페인이 어머니에게_ 로빈의 손을 잡은 뒤 데이비드의 몸에 닿을 수 있도록 어머니가 천천히 이끄십시오.

동생의 몸에 손을 올린 로빈이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로빈은 더 이상 중년의 의뢰인이 아니라 동생의 장례식에 참석못한 열한 살의 여자아이일 뿐이다. 부모님 역시 눈물을 흘리면서 딸을 위로한다. 이 장면은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143 로빈_ 네가 그토록 일찍 떠나 마음이 무척 아파. 나는 너를 몹시 그리워했단다.

 

144 로빈_ 내가 살아있더라도 나를 다정하게 바라봐다오. 그리고 나를 축복해다오.

 

144 로빈이 동생에게 _ 그날 죽은 사람은 너 하나뿐이었어. 내가 진정으로 네 운명을 존중하는 길은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것뿐임을 알고 있어.

 

144 언젠가 때가 되면 나도 너에게 갈께. 그때까지 나는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갈거야.

 

145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가장 좋은 대응 방법은 애도입니다. 충분히 애도하고 충분히 눈물을 흘리고 나면 이제 그 사람은 애도의 대상이 아니라 내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당신의 느낌이 달라진 것은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라는 무게감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어른들 몫이므로 당신이 그분들의 죄책감을 지고 가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신은 이제 자유롭습니다. 더 이상 죽은 사람처럼 살아가지 않고 삶을 훨씬 온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146 가까운 사람이 죽는 날, 살아있는 형제나 자매의 일부분도 더불어 사망한다. 이 말은 곧 살아있는 아이들이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거나 영혼의 방이 텅 빈 듯한 공허감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뜻이다. 가족세우기 세션 안에서 로빈은 죽은 동생과 작별할 기회를 얻음으로써 마치 자기 내면에서 동생을 위한 장례식에 참석한 것이나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났다.  

 

147 부모가 자식을 잃은 그 순간부터 더 이상 살아있는 아이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남아 있는 자녀들 역시 무의식 깊은 곳에서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런 까닭에 살아있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부모의 비애에 일조하려 든다.

 

148 죽은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죽은 사람들은 죽음의 영역에서 평안을 누린다.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선택할 때 안도감을 느낀다. 가족세우기 세션을 통해서 나는 죽은 사람에 대한 신의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거부할 때 죽은 사람이 오히려 실망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150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문화권에서는 오빠나 남동생의 죽음을 경험한 여자아이가 아버지에게 강한 죄책감을 갖는다. 오빠나 남동생을 대신해 자신이 죽었어야만 아버지가 아들을 잃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어린 시절의 상실은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 특히 남아선호사상이 투철한 문화권에서 남자아이를 잃은 경우 누이가 아버지에 대해 자신이 살고 남동생이 죽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질 수 있다는 글을 읽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네. 어쩌나.

 

사례14. 우리 가족에게 저주가 내린 것 같아요.

 

150 범죄행위를 감추려 들면 가족 안에서 두 사람(가해자와 피해자)가 제외당하게 된다. 가족적 영혼은 제외 당한 구성원을 모두 포함시키고자 하기 때문에 가족 중의 누군가가 피해자 그리고/혹은 가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한 사람 혹은 두 사람(가해자와 피해자)의 감정이나 느낌을 고스란히 가진 채 살아간다. 한 사람 안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존재하게 되는 이러한 상황이 바로 정신분열이라는 증상으로 드러난다.

 

156 아버지 할아버지가 두 팔로 머리를 감싸고 떤다. 차이점은 할아버지는 정신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페인이 알 수 없는 선조를 대신하는 대리인을 한 명 세운다. 그는 세션에 도움이 될만한 영향력과 자비심을 가진 사람이다. 세션이 오리무중 상황이 계속된다. 빛의 대리인을 세운다.

 

158 사실과 관련된 정보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을 경우, 나는 의뢰인에게 세션이 한계에 부딪쳤음을 이야기한 뒤 더 이상 무리하게 세션을 진행하지 않는다. 추측이나 가정 위에서 세션을 계속하거나 세션에서 드러나지 않은 가족의 비밀을 캐려고도 하지 않는다. 특정 사건과 관련된 비밀이 가족 안에 존재할 때 최선의 접근법은 그 비밀을 존중하고 그대로 놔두는 것뿐이다.

 

160 세션에서 빛의 대리인으로 선택되어 역할을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과거에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자비심과 중립성을 느낄 수 있었으며 내면이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웠다고 보고했다.

집안에 범죄행위가 은폐되는 경우 후손에게 피해자가 가해자에 동일시하는 이가 나오거나 한 사람 안에서 동시에 움직여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또한 유대인 학살이나 한국전쟁의 학살 사건을 겪은 이들에게 흔한 일. 이건 보도연맹에 대해 고민해 보았으므로 친숙한 이야기.

 

사례15. 저는 쓸모없는 사람이에요.

 

163 당신 자신과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느낌의 대리인을 선택합니다….페인이 수치스러움을 나타내는 대리인을 저는 부족한 사람이에요옆에 세운다…’원인을 나타내는 대리인을 선택한 뒤 자리에 세운다.

 

166 제인에게 있어 수치스러움에서 기인한 트라우마화된 퍼스낼리티의 한 부분은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대중의 따돌림을 피해야만 한다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4.     나는 누구에게 속해 있는가?

 

169 가족 세우기 세션을 통해서 얻은 시각과 장의 도움으로 드러난 현상을 보면 입양아들은 그들의 원래 가족에 속해있다. 여기서 원래 가족이란 그들을 낳아준 생부와 생모를 의미한다. 본질적으로 모든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생명을 전해준 사람들에게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변 상황이 어떠하든 무관하게 말이다.

 

169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무슨 이유로 부부는 아이를 입양했는가 하는 점이다.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아이를 위해서 입양을 결정한 것인가, 아니면 부부 두 사람을 위해서 입양을 결정한 것인가? 만약 부부가 두 번째 이유로 입양을 결정했다면 그로 인하여 아이는 내면 깊은 곳에서 자신의 영혼을 상실한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될 뿐만 아니라 양부모에게 무언가를 돌려주어야 한다는 내적 중압감을 갖게 된다.   

 

사례16. 양어머니와 관계에 문제가 많아요.

 

170 세 번 유산 후 1년 후에 양어머니가 저와 제 여동생을 입양했어요

 

173 아이들의 유산이 양부모님에게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세션의 초반부터 당신이 두 분에게 유산된 아이들의 대용이었음이 분명했습니다. 그 짐은 당신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힘든 부담으로 작용했을 테구요.

시험관을 실패했을 때, 유산도 몇 번 한 상처를 가진 채 입양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입양된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상처를 미리 알게 된다. 다행. 그러니 상처를 미리 치유하는 게 중요한 듯 하다.

 

174 페인_여자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그들도 당신에게 똑 같은 것을 요구하지 않나요? 아니면 여자친구들도 어머니에게와 비슷한 책임감을 느끼나요?

찰스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언제나, 언제나 저는 문제가 많은 여자를 선택합니다.

페인_ 그런 여자 친구들을 선택하는 것은 당신의 패턴입니다. 너무나 익숙한 패턴, 어쩌면 아주 어렸을 때 당신은 이미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사는 게 곧 당신의 사명이라고 배웠는지도 모릅니다.

 

175 페인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_ “네가 우리를 떠났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 우리는 참으로 간절히 너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이제 우리는 너를 우리의 첫번째 아이로 받아들이고, 우리 가슴 속에 너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구나.”

 

177 페인이 어머니에게 _ 남편을 향해 돌아서세요. 남편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저 아이가 떠났을 때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177 페인_부모님이 두 팔로 아이를 안아주세요. 아이의 머리를 부모님의 두 어깨 사이에 놓은 뒤 남편과 부인이 서로의 눈을 바라봅니다.

 

178 페인이 어머니에게_ “너무나 많은 요구를 해 미안하다. 너는 받아야 할 사람이고 주어야 할 사람은 엄마란다.”

 

180 찰스 _ 제가 그들을 내쪽에 포함시키는 순간 모든 게 완료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페인_ 어떤 면에서 보자면 그들이 이 가족 안에 당신을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고 봐야겠지요.

 

181 흔히 부부가 아이를 잃으면 상실의 고통을 견디기가 너무 힘든 나머지 서로에게서 등을 돌리고 만다.

 

182 찰스의 세션에서 양부모는 찰스가 아닌 자신들의 목적을 충족하기 위해서 그를 입양했음이 명백해졌다. 그런 경우 입양된 아이는 그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다. 당연히 아이는 내적으로는 친부모에 의해 버려졌다는 상처를 안고, 외적으로는 양부모의 행복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진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입양아들이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183 버트 헬링거는 가족세우기 작업에 관해 말할 때 씨앗의 비유를 들곤 했다. 영혼에 씨앗을 심는 일이 바로 가족세우기 작업이다. 이제 농부가 할 일은 의문이 날 때마다 흙을 파헤쳐서 뿌리가 얼마만큼 내렸는지 살피는 게 아니라 그저 인내심을 가자고 하나의 씨앗이 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다.  

입양아들은 두 가지 짐을 진다. 친부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것, 양부모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들을 입양했으므로 부모를 돌보는 사람이 되는 것. 후자의 영향 때문에 문제 있는 배우자나 이성친구를 사귀게 된다. 이 문제는 존 페인이 입양아 였기 때문에 더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사례17. 친어머니가 그리워요.

 

184 로웨나_ 제가 태어났을 때는 친어머니는 열여섯 살이었고, 출산 후 미혼모들을 위한 거처에 수용되셨대요. 저는 거기서 입양되었어요.

페인_ 한 가지 의문이 드는군요. 누가 당신의 입양에 동의를 한 것입니까? 친어머니입니까? 아니면 외할아버지입니까?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185 페인_ 상상 속에서 양어머니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 분이 제 친어머니입니다. 저는 친어머니에게 속해 있습니다.”

 

186 양어머니는 자기가 받은 놀라운 선물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당신 친어머니에게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친어머니의 대리인을 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사람들이 저를 엄마에게서 떼어놓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이 말을 하는 동안 로웨나와 친어머니의 대리인이 격정적인 눈물을 터뜨린다.

 

188 미성년자로서 아이를 출산한 어머니는 성인이 아닌 아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그들은 아이의 양육과 관련된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기 때문에 다른 성인이 아이 어머니를 대신하여 결정을 내리게 된다.

 

188 입양으로 인해서 친권을 포기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세션을 진행할 때마다 나는 그들의 삶이 친밀하고 애정어린 남녀관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삶의 언저리를 배회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결혼은 대개 이혼으로 이어지거나 대상만 바뀔 뿐 애정없는 남녀 관계를 되풀이한다. 그녀들은 내면 깊은 곳에 죽음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죄책감과 원망이라는 부담감이 그들에게 감당하기 버거운 짐으로 작용한다. 그들은 삶으로부터 뒤로 물러나 있다.  

이러한 패턴은 자식을 버린데 대한 자기 심판이라는 내적 필요성에 따라 그들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일종의 처벌인 셈이다. 낙태를 한 여성에게서도 유사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지만 입양으로 친권을 포기한 여성에게서 이런 측면은 더욱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190 입양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양부모와의 관계다. 부부가 아이를 입양하는 목적이 자신을 위해서인가, 아이를 위해서인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90 양부모와의 관계에서 입양된 아이들은 받기보다 주는 사람의 역할을 강요받는다.

 

190 자녀가 없는 부부가 결혼 생활의 파경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아이를 입양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부인이 남편에게 등을 돌리면서 입양한 아이를 남편의 자리에 세움으로써 부부 사이에서 형성되는 강한 집착의 관계가 양어머니와 입양된 자녀 사이에서 형성되는 사례도 가족세우기 작업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만약 아이를 갖지 못하면 결혼의 보험으로써 입양을 선택할 수도 있나?

 

191 버트 헬링거는 만일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자녀를 낳을 수 없는 사람인데 다른 배우자가 아이를 원할 경우 자녀를 낳을 수 없는 배우자가 이혼을 통해서 파트너를 자유롭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역시 양부모의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입양된 사람들과 오랫동안 작업을 해 보면서 이혼이 이들에게 더 나은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나도 이런 입장

 

191 입양을 고려하는 부모가 있다면 입양아들이 강한 소속감을 갖게끔 우선 입양에 대한 자신들의 필요, 욕망 그리고 동기에 대해서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191 입양과 관련된 또 다른 쟁점은 인종과 문화를 초월한 입양의 문제다.

 

192 국제입양을 한 부모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이가 원래 속해 있던 문화적 유산과 가깝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로 하여금 모국의 문화와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또 양부모에 대한 신의가 입양아들로 하여금 모국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을 버린 모국에 대한 분노 때문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192 국제입양뿐 아니라 모든 입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친부모에 대한 깊은 존경심과 존중하는 태도이다.

 

193 영혼의 언어는 피할 수 없는 진실(“이 아이처럼 귀한 선물을 저에게 주셔서 고맙습니다”)를 구체화시켜 준다.

 

193 양부모가 입양아의 친부모에 대해서 갖는 태도든 이혼한 배우자가 전 남편이나 전 부인에 대해서 갖는 태도든, 부모가 존중받지 못할 때 자녀들 역시 뿌리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199 사랑의 순서 안에서 부모는 주고 자식은 받는다.

 

 

5.     잃어버린 존재와 중독

 

사례18. 오빠가 마약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요.

 

201 여러 가지 중독을 다룬 작업에서 나는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이 가족 안에서 표현되지 못한 고통이나 슬픔을 대신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빠가 헤로인에 중독되어 있어요. 엄마 쪽으로는 외할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어요. 엄마가 여섯 살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204 아들_ 외할머니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온몸으로 큰 통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206 페인이 아들에게_ “엄마 제가 대신 갈게요. 그러니 엄마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계세요.”

 

206 페인이 프란체스카에게_ 어머니는 가족을 떠나고 싶어합니다.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머무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마이클이 어머니를 대신해 자발적으로 가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오빠는 어머니를 위해서 지금 외할머니한테 가는 일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오빠에게 이보다 더 큰 사랑의 행위는 없지요. 위대한 사랑의 발로지만 그릇된 사랑입닏. 우리는 이런 사랑을 눈먼 사랑이라고 표현합니다.

 

206 페인이 어머니에게 _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엄마가 저를 떠났을 때 너무나 힘들었어요. 제 소원은 오직 하나 엄마 곁에 함께 머무는 것 뿐이예요.”

 

207 할머니 _ 내 딸아, 언젠가 때가 되면 너와 내가 함께 할 날이 올 거다. 그때까지 남편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머물러야 한다. 네가 속한 곳은 바로 네 가족이란다.

 

208 마이클 이 분이 나의 어머니란다. 어머니가 너무 일찍 떠나신 탓에 나는 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살았단다. 이제 어머니를 잃은 슬픔은 내 몫으로 남겨다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208 페인이 아들과 딸을 아버지 곁에 세운다.

페인이 아버지에게 _ 아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너는 내 곁에 서 있는 게 안전하다.”

 

209 페인이 아버지와 딸에게 _ 아들과 오빠에게 각각 이렇게 말씀하세요. “부디 우리와 함께 머물러다오. 어머니의 일은 어머니의 몫으로 남겨두는 게 낫다.”

 

211 지금까지 헤로인 중독 문제들을 다루어본 결과 이는 하나같이 본인의 자살 성향을 나타내거나 가족 내에서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살 성향을 대신하는 경우, 아니면 다른 사람을 대신해 죽으려고 하는 성향과 관련있는 경우는 나타났다.

 

212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헤로인 중독은 죽음에 대한 의도와 특별한 연관성을 맺고 있다고 보인다.

헤로인 중독을 보이는 오빠의 의뢰를 받아 여동생이 대신 참석했다. 외할머니를 일찍 여윈 어머니의 아픔을 대신 하기 위해 오빠가 헤로인 중독을 보인다고 보았다.

 

사례19. 대마초에 중독되었어요.

 

언니도 약물 중독문제가 있음. 어머니는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어요. 어머니에게 쌍둥이 언니가 있는데 태어난 지 한두달 만에 병으로 죽었어요. 어머니의 남자 형제가 미숙아로 태어나 곧 사망했어요.

 

216 어머니의 쌍둥이 언니 곁에 의뢰인의 대리인이 너무나 가까이 서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218 페인_ 물론 어머니는 포르투갈을 그리워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잃어버린 진정으로 귀한 것은 고향보다는 쌍둥이 언니입니다.

 

220 페인이 딸에게 _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엄마, 제가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했어요.”

 

221 사랑하는 엄마, 제가 피우는 대마초 한 모금 한 모금은 모두 엄마를 위한 것이었어요.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했어요.”

 

222 페인_ 어머니를 바라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제 이모와 관련된 일은 엄마의 몫으로 남겨드립니다.”

이모를 보세요. 이모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사랑하는 이모, 이모는 너무 일찍 돌아가셨어요. 이제 저는 제 가슴 속에 이모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제가 살아있더라도 저를 다정하게 바라봐 주세요. 그리고 저를 축복해 주세요.”

 

224 대마초 중독자들을 보면 대개 현재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늘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것 같은 느낌과 더불어 살아간다. 그들 대부분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삶의 균형을 찾기보다 영적인 삶을 추구한다. 그들의 이러한 추구는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을 나타내며 여기서 다른 세계란 곧 죽은 자들의 영역을 의미한다.     

대마초 중독을 보이는 여자는 어머니가 일찍 잃은 쌍둥이 자매의 죽음에 대해 죽음 성향을 보이는 걸 딸이 먼저, 대신 가기 위해서 중독이 일어났다고 본다.

 

사례20. 술 때문에 온갖 문제가 일어나요.

 

225 서른 여덟인데 열여섯 살부터 술을 과다하게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과음으로 인해 여러가지 문제가 생겨났어요.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고 여자친구와도 헤어졌습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완전히 취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다 이제는 주중에도 과음을 할 때가 많습니다.

 

226 아버지의 아버지,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아버지 나이가 열여섯 살이었습니다. 아버지도 장남이었기 때문에 그대부터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다고 들었어요. 여동생 둘과 아직 갓난아기인 남동생이 있었거든요. 

 

227 _ 슬퍼요. 할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페인_ 지금 당신의 몸 어디에서 할아버지의 존재를 느낄 수 있나요?

_ 폐에서 느껴요.

 

229 페인.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인데 아버지가 아들인 당신을 볼 때마다 아버지를 잃어버린 고통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당신을 볼 때마다 아버지의 존재를 간절히 필요로 하던 어린 소년 시절로 회구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31 페인이 할아버지에게 _ 아들의 눈을 보면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를 일찍 떠나게 되어서 정말로 미안하다. 내 죽음은 나의 운명이었단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네 아버지로 남아 있단다.”

 

232 사랑하는 아버지, 아버지는 너무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몹시 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저 역시 아버지에게 가겠습니다. 아버지 비록 제가 살아있더라도 저와 제 가족을 축복해 주세요.”

 

232 이것이 바로 장의 힘입니다. 세션을 이끌어 가는 치료사로서 저는 내면에서 울리는 치유의 문구를 듣습니다. 하지만 대리인들은 어떤 문구가 치유력을 가지고 있는 지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문장을 바꾸는 것은 그것이 치유와 더 깊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233 페인이 팀에게 _ 입을 살짝 벌린 채 아버지의 가슴 안에서 숨을 들이쉽니다. 아버지로 당신의 폐가 충만해졌다고 느껴질 때까지 아버지의 사랑을 깊이 들이마시도록 합니다.

 

234 페인이 팀에게 _ 이제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마신 한 잔 또 한 잔의 술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236 가족세우기를 통해서 드러난 현상 중 하나는 알코올중독이 잃어버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화 할 수는 없다. 이 문제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팀의 경우 잃어버린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할아버지였다. 그러나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보면 아버지 역시 잃어버린 사람이기는 마찬가지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서 그가 가족 안에 현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37 가족세우기는 장의 도움을 받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리얼리티를 가시화시키는 작업이다.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알코올중독이 잃어버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라는 말 인상깊다. 이게 저는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 소주를 마십니다의 배경설명이다.

 

6.     도대체 누구의 인생입니까?

 

엘리제를 보고 있자니 마치 게슈타포나 ss 장교가 나를 향해서 걸어오고 있는 것 같았다. 복장과 에너지 모두 가해자의 에너지와 공명하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 ‘ 저 여자는 유대인이 틀림없군. 가족이 강제수용소에서 죽임을 당한 게 틀림없어워크숍 내내 그녀는 그칠 줄 모르는 자기 주장과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명령을 취하는 태도를 취했다.

가해자에 공명하는 피해자의 가족이라니

 

사례21. 그들 모두 아우슈비츠에서 죽었어요.

 

남편이 제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아요.

 

241 아버지의 일곱 식구 중 아버지와 고모 한 분만 살아남았어요. 조부모님과 삼촌 한 명, 고무 둘이 아우슈비츠에서 죽었어요.

 

남편을 세우기 보다 원래 가족을 세워봐야겠어요. 게다가 양극성 장애를 앓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도 원래 가족을 먼저 세워봐야겠어요.

 

242 대리인들이 세워지자 방 안에 긴장감이 가득하다. 가족을 세우는 과정에서 엘리제가 감정적으로 굉장히 냉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대리인들을 세우는 과정에서 상당히 그들을 거칠게 다룬다. 엘리제는 경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247 페인_ 당신 옆에 세워진 남자를 보십시오. 그의 눈을본 다음 느낌을 말해주세요.

엘리제_ 편안해요.

페인_ 그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지휘관입니다.

 

248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그녀는 양극성 장애가 자신의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첫번째 세션에서 보인 것처럼 그녀가 나치와의 강한 동일시로 말미암아 가해자의 에너지를 자신 안에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인식하게 되었다. 

가해자에 공명하는 피해자의 가족인 의뢰인은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한 아버지 가족이 아니라 강제수용소 지휘관의 특징을 보인다. 그녀는 양극성 장애를 보인다.

 

사례22. 항상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요.

 

249 형이 요람사라고 하지요. 생후 2,3개월 되던 무렵 자다가 갑자기 죽었습니다.

 

251 아론_ 짜증이 나요. 굉장히 짜증이 납니다. 마치 가족이 저에게서 형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항상 더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253 페인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_”이 아이가 너의 형이란다. 우리의 첫번째 아이지. 너는 우리의 세번째 아이란다.”

 

253 페인_ 앞에 있는 형을 향해 이렇게 말을 합니다. “, 형이 첫번째이고 나는 단지 세번째일 뿐이야.”

 

255 아론이 가족 내에서 힘든 자리에 서 있었음이 명백하다. 어머니는 오직 둘째 아들만 쳐다보았고 첫째 아들은 볼 수가 없었다. 그게 아론에게 완벽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으로 작용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아론은 두 사람의 몫을 해왔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완벽주의로 인한 압박감과 함께 똑 같은 상황이 아론을 가족 안에서 가장 큰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로 인해 가족 안의 자연스러운 서열이 파괴되고, 결국 그와 아버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말았다. 

 

256 어린 나이에 형제나 자매를 잃은 사람들과 작업을 해오면서 나는 두 가지 반응에 주의하게 되었다. 우선 그들은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삶을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는 부모님이나 죽은 형제에게 원망을 갖게 된다. 이러한 원망은 부모님이 죽은 자녀에 대한 상실의 아픔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는 까닭에 살아있는 자신들을 보지 못한다는 데에 기인한다. 혹은 부모님이 그들을 보도록 하기 위해서 완벽한 자녀가 되고자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해결하고자 한다.

요람사 했던 첫아들을 상실한 아픔이 너무나 커서 둘째 아들을 첫째아들과 동일시 해서 봐야 했다. 이때 둘째 아들은 완벽주의 성향에 힘들면서도 우월감을 주어, 서열이 파괴된다. 결국 그 아들은 아버지와 친할 수 없다.

 

사례23.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257 아만다는 세션을 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첫번째 자녀이자 자신의 언니의 이름도 자신과 같은 아만다였음을 기억해냈다. 이런 사실을 통해서 아만다는 자신이 삶 속에서 온전히 존재하지 못했고, 부모님을 위해 언니 아만다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

 

258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거나 아주 이른 나이에 죽은 사람의 이름을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은 잃어버린 그 사람이 자녀를 통해 돌아오기를 바라는 부모의 소망 때문인 걸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그 자체로 커다란 부담감을 자녀에게 준다. 마치 아버지나 어머니가 자녀에게 너는 내가 사랑했으나 헤어져야만 했던 그 사람을 대신한다라고 말을 하는 거나 다름없다.

이걸 읽고서 나는 혹시나 유산을 겪는다면 절대로 그 태명을 다음 아이에게 주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고맙다.

 

7.     사례24.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263 페인_로마인들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세요. 그리고 이제 로마인들 앞에서 절을 합니다.

다이앤_ 절을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 않겠어요.

페인이 로마 정복자들이 영국인들에게 가져다준 선물인 언어, 종교, 그리고 건축을 상징하는 대리인들을 로마인들의 대리인 곁에 세운다.

 

264 선조들을 바라보세요. 당신은 이분들 중 누구를 위해서 신의를 지키고자 하는 겁니까?

다이앤 _ 네 맞아요. 저 분 때문이에요.

페인이 나이든 여성에게_ 당신의 후손 다이앤을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이것은 나의 전쟁이므로 나에게 남겨주길 바란다.”

 

264 페인이 나이든 여성에게 _ 다이앤에게 말씀하세요. “네가 나를 정말로 존중한다면 나의 전쟁에서 대신 싸우려 들어서는 안된다.”

나이든 여성 _ 저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저의 전쟁을 위해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266 역사는 우리에게 한 전쟁이 다른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더욱이 또 다른 전쟁이란 여러 세대를 지나 현재의 우리 안에서 발발할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이것이 바로 조상에 대한 후손이 갖는 신의가 갖는 힘이다.

 

8.     분명하게 사과를 하다

 

270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영혼의 언어를 사용하면 거부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비난받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퇴색하기 시작한다.

 

271 비난과 평가는 상대로 하여금 자기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만든다.

 

276 영혼의 언어를 사용하면 해를 가한 사람도 여러 가지 이득을 얻는다. 일단 몸의 긴장이 사라진다. 진실을 말하고 난 뒤 내뱉는 안도의 한숨이 바로 그 증거이다.

 

277 상황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곧 그릇된 행위로 그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뜻이다.

 

277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데 가장 큰 장애는 바로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277 내쫒음은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느냐에 상관없이 가장 지독한 처벌이다. 원시 사회든 현대 사회든 가족이나 기타 집단으로부터 쫒겨난다는 것은 최악의 처벌로 간주된다.

 

사례25. 딸하고 관계가 힘들어요.

 

281 페인_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짚어보자면 이렇습니다. 딸은 아버지의 장례식에 혼자 참석하기에는 너무나 어렸습니다.

앨리스 _ 전 남편이 임종하던 당시에도 딸은 그 자리에 있었어요.

페인_ 그때도 당신은 딸의 곁에 없었나요?

앨리스_ 함께 있지 않았어요.

페인_ 이 두 가지 실수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거나 나쁜 엄마라는 비난을 받게 되리라는 두려움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까지 왜 딸이 저에게 그렇게 화가 나 있었는 지 몰랐어요.

 

283 부부가 헤어지고 난 뒤 남편이나 부인이 서로에 대해서 존중하지 않고 비난을 하면 자녀들이 그 과정에서 혼돈을 겪게 됩니다.

 

283 마스크를 쓰고 가장하려 들지 않을 때, 오로지 진실을 전할 때, 우리는 강인해질 수 있다. 진실은 나보다 훨씬 상위에 존재하는 우주와 공명한다.

 

283 우리가 스스로에게 속한 짐을 지고 간다는 것은 일종의 존엄성에 대한 선언이자 권리이다. 그대 비로소 우리의 영혼도 우리를 지지해 줄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향상된다. 자기 심판적인 형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죄책감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영혼의 영역인 명료함과 진실로 나아가는 길이다. 

 

에필로그

 

285 치유의 길 위에서 우리는 대상화라는 기술을 계발할 필요가 있다. 대상화란 이것이 곧 나라고 하는 동일시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상황과 나 혹은 스토리와 나를 떨어뜨려놓고 볼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286 치유의 길은 전적으로 정직할 것을 요구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직이란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지 않는다. 여기에서 정직함이란 실재하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는 영역에 대한 구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즉 어디까지가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고, 어디서부터가 다른 사람의 몫인지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289 영혼의 언어는 시적이다. 마치 서로 다른 소리를 가진 악기들이 공명하듯 영혼의 언어는 영혼의 사랑과 조화를 이룬다.

 

감사의 말

 

옮기고 나서

 

294 생명의 신새벽에 드리는 감사

 

사랑하는 어머니

당신께서 주신 것은 무엇이나 기쁘게 받겠습니다.

그 결말이 어떻든 당신이 주신 모든 것을 기꺼이 받겠습니다.

당신이 비싼 대가를 치른 것처럼 저도 그 값을 모두 치르겠습니다.

어머니, 당신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 속에서

당신에게 감사하고 당신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당신이 주신 모든 것을 값지게 쓰렵니다.

당신의 사랑을 헛되게 만들지 않도록

제 가슴 깊은 곳에 꼭 간직하렵니다.

저 역시 자녀들에게 그 사랑을 전달해 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저의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의 아들/딸입니다.

당신이 저에게 단 한 분뿐인 어머니인 것처럼

저는 당신의 하나뿐인 자식입니다.

당신은 크고 저는 작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당신은 주고 저는 받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남편으로 맞아들여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만이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부모님입니다. (버트 헬링거)

 

296 1995 12, 자유의 바람에 밀려서 찾아간 인도의 푸나에는 수많은 나로 발 딛을 틈조차 없었다. 궁극적인 자유에 도달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채 낯선 길로 나선 나에서 내면의 중심에 있다는 또 다른 나에 이르기까지, 그 길 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296 지도 한 장 없이 떠난 나에게로 향한 여정에서 내게 큰 힘이 되어주었던 작업이 바로 가족세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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