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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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를 읽다보니 종종 그가 떠올랐다. 서민들과 가장 많은 사진을 찍은 대통령 또는 가장 다양한 포즈를 취한 대통령을 꼽는다면 그가 1등이지 않을까? 어젯밤 그의 영상을 보고 또 보았다. 1시간은 족히 보는 동안, 그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의롭고 따뜻하게, 무엇보다 인간적으로! 멀리서라도 뵌 적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잠깐 뒷모습이라도 뵙고 싶다. 저토록 인간적인 대통령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너무나 인간적인 대통령] http://www.youtube.com/watch?v=UGZ74tUrR0w
내 감성 탓인지, 그리움 탓인지, 밤이어서인지... 그도 그립다. 근사한 목소리, 그윽한 눈빛, 행복한 미소를 3중주로 수업을 진행하던 모습도 떠올랐고, 함께 유럽으로,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던 시간들이 눈물 나도록 그리웠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펼치니, “지금처럼 그렇게 밝고 바르거라”고 쓴, 그의 한줄 메시지가 보인다. ‘그때처럼 지금도 여기에 계시지.’ 나도 모르게 한숨짓는다. 그토록 행복한 선생을 다시 만나게 될까?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http://www.youtube.com/watch?v=6p6nEoor18U
요즘 내 그리움의 종착은 30여일 전에 세상을 떠난 친구다. 그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넘나들며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매일 친구를 생각하고, 자주 꿈도 꾼다. 오랜 세월을 함께 했기에, 수많은 추억들을 상실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떠나버려, 못다 이룬 우정에 한이 맺힐 지경이다.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그립다. 특별한 일 없이 사소한 일상으로도 매일같이 전화를 했던 사이였다. 나는 이리도 애틋한 친구를 다시 사귈 수 있을까?
떠나간 사람의 빈자리에 슬퍼하고, 허전해하고, 덧없어하고, 무기력하게 지낸다. 점점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간직한 채로. 거듭 도달하는 결론 : 그 빈자리를 채워가는 일이 삶이구나. 언젠가는 나도 떠나가는 게 인생이구나. 집착하지 말자. 집착할 장소는 고향으로 충분하고, 물건은 노트북이면 족하다. 사람은 집착이 아닌 사랑과 우정의 대상이고, 온갖 재물에 대한 집착은 덧없다. 많이 쓰고 자주 여행하자. 그리고 흠뻑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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