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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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 몽치스는 각자를 사로잡는 키워드를 찾아 보았지.
9명이 멋지게 자신의 키워드를 찾아내었어.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구호를 만들어 보았어. 아이디어 쟁이 춘희가 많이 공헌을 했고 다른 벗들도 아이디어가 참 많았어. 나는 그저 웃음과 감사함으로 그 자리에 있었지. 참 멋진 구호가 만들어 지더라구.
한결같은 느낌으로 함께
별과 같은 열정으로 한계를 넘어
꿈을 향한 멋있는 중독.
멋지지...내가 봐도 멋졌어...좋은 기억이었고...
그리고 우리는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했어.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
나는 누구를 향해 얼마나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어..
여전히 "내가" "내가" "내가" 무엇을 더 가져야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묻고 싶어..
그래 너는 진정으로 무엇을 가지고 싶으냐고?
한때 삶이란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라고 여겼어. 잠자는 시간 조차도 아까워했지. 출근하기 전 뭔가를 배웠고 퇴근 후 서너 가지를 배우러 다녔지. TV를 보면서도 손은 뭔가를 만들고 있었지. 주변에서 왜 그리 몸을 혹사 시키느냐고 염려했지만 삶은 살아가야 하는 것이기에 무엇이든 열심히 했어. 그렇게 열심히 살았으나 제자리만 빙빙 돌고 있음을 알았을 쯤 그것이 병이라는 것도 알았어. 그때부터 '공부는 나의 적’을 붙여놓고 ‘살아있기’로만 결정했어. 살아있음 자체가 얼마나 행운인지 요즘 느끼고 있는 중이야.
한때 사랑은 이해 안되는 것도 이해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사랑하니까 짜증났지만 화내지 않았고, 사랑하니까 가기 싫었지만 함께 했고, 사랑하니까 긴가민가 했지만 믿어주었지. 당연 지치고 힘들었지. 단점조차 사랑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게 사랑이야라고 소리칠 때 신은 그 사랑을 거두어갔어. 그 후 이해만 하는 사랑은 버리고 본성보다 더 못되게 구는 사랑을 선택했어. 웃기게도 말야 못되게 구는 사랑이 운명적 사랑을 찾아 주더라.
한때 나는 한결 같은 사람이고 싶었어.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나무, 한결같이 내 얘기를 들어주던 엄마, 한결같이 찾아와 주던 달과 잠자리, 변함없이 나를 지켜봐 주던 바위산같이 살고 싶었지. 그래야 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산다는 것은 이중성의 연속이더라구. 삶에서 보여지는 나의 이중성이 구역질 나도록 괴로웠어. 처방전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머리를 꽝 때리는 말을 발견했지 뭐야. 스승님의 책 중에 ‘너의 이중성을 인정하라’는 글귀가 나를 편안케 하더라. 여담이지만 이 말 한마디로 변경연을 찾게 되었고 스승님을 만나게 된거야. 암튼, 나만 이중적이지 않다는 것! 인간의 본성이 믿으면서 의심하고 웃으면서 불안해하고 좋으면서 괴로워하잖아. 이중성이 변화의 발판 비슷한게 된다고 쓰여있었던 같애. 그러니까 이중성이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거잖아. 그거면 된거지. 오랫동안 붙들고 있던 ‘한결 같은’을 살짝 내려놓자 좀 더 자유로워졌어. 그러고 보면 난 참 바보야. 자연은 한결같은 것 같지만 절대 변화무쌍하고 얼마나 이중, 삼중적인데. 그걸 모르고. 내가 이렇게 답답한 뇨자라니까.
추억, 한 명 한 명 떠오르네. 별과 같은 몽치스들과 함께 꿈꾸고자 하는 마음 아직도 한결같아.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따스한 시선들을 보내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반성되네. 한 번 맛본 꿈은 쉽게 제거 되지 않으니 꿈 길 가는 도중에 연이 닿으면 또 한번 불꽃 되겠지. 우린 꿈벗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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