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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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그리움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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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야, 보름 저녁 달빛을 이불 삼아 잠을 잤다. 창 밖으로 보이는 달이 눈물 나게 아름다워 온몸으로 맞으러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보름전야의 달밤은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어우러져 환상적이었다. 거센 바람이 구름을 다루는 솜씨는 달밤에 보아야 제격인데 특히 이 밤은 홀로 보기 아까웠다. 보름날의 달은 나보란 듯이 홀로 나와 진정한 달의 위용을 보였다.
달빛이 만들어 준 그림자와 아무렇게나 춤을 춰도 민망하지 않은 밤. 달빛은 이 모두를 애잔하게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다. 어느 시인이 달을 보고 ‘정녕 사랑하는 이의 가슴을 갉아먹고 조금씩 자라는 것’이라고 하더니 그래서인가? 시인이 사전을 만든다면 달은 선천성 그리움이 되겠다.
오늘밤은 또 어쩐다지. 차라리, 먹구름아 몰려와 밤하늘을 뒤덮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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