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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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뜬 달 한줌
박규리
후미진 뒷담
손바닥만한 물웅덩이에
서럽도록 환한 달빛!
저물도록 법성포 바닷가를 기웃거리다 돌아오는 길
자칫 헛디뎌 밟을 뻔한
지상에 뜬 달 한줌!
바다도 아니요 호수도 아닌 발 밑, 시궁창이
차자꽃 같은 하얀 달빛으로 가득하다
바로 이 자리에서, 제 속의 출렁거림을
얼마나 깊이 들여다보았던 것이냐
흔들리는 제 맘을 얼마나 간절히 내린 것이냐
급한 물살에는 그림자도 쉬어가지 못하건만
넓고 큰 바다만 그리던 나
어리석음의 파도를 걷어내고
이 자리에, 바로 이 웅덩이에 내 설움 내려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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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았던! 접시만큼 고여있는 물속에 가득하던 달!
코 박다 못해 빠져들었던 물웅덩이 속 보름달, 그 달을 보고 노래한 시인이 있었구나.
지상에 뜬 달을 보여 주려고 폭우는 대낮에 밤을 내려 비를 내리붓고 부리나케 달아났구나.
그 밤, 아이와 손을 잡고 접시물에 빠진 달 찾아 온 동네 거닐었네
지상에 뜬 달 백만 스물 하나!
내 가슴에 뜬 달 백만 스물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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