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447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인 연
장석남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봤더라
오 그래,
네 젖은 눈 속 저 멀리
언덕도 넘어서
달빛들이
조심조심 하관(下棺)하듯 손아귀를 풀어
내려놓은
그 길가에서
오 그래,
거기에서
파꽃이 피듯
파꽃이 피듯
--------
파꽃이 어떻게 피지?? 파꽃이 어찌 피는지 알면 하늘에서 떨어진 바늘이 땅 위의 좁쌀에 똑바로 꽂히는 것과 같다는 인연, 그 연이 어떻게 닿는지도 알게 될까?
파꽃이 어찌 피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디선가 본 듯 끌리며,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은근하게, 지나는 길 언저리에서, 특별나지 않게 만나게 되는 게,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연인가 보다. 그리 만난 인연들, 스승님을 비롯해 어진 사람 가득하니 나는 인복 많은 사람!
오늘은 하루 종일 이 노래를 흥얼거릴 듯.
♪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
< 어느 하루 >
내 책상 앞에 이재무 시인이 쓴 ‘간절’이라는 시가 있다.
어느 날 그 시가 내 눈에 들어왔다.
대강 아래와 같다.
-------------------------------------------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
W. 워드워즈가 말했다
무지개를 보면서 예순에도 그런 설레임이 없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낮다고
너는 말했다.
누군가의 천번째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시처럼 산다는 것?
‘나도 몰라’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
만약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경주는 천년 전 기억의 원천으로
천년 전 그 때도 그런 것처럼
아득한 예전 그 때도 그랬다.
제부도와 대부도만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89 | [영원의 시 한편]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정야 | 2014.10.22 | 2376 |
3888 | [영원의 시 한편] 여행자를 위한 서시 | 정야 | 2014.10.18 | 2460 |
3887 | [영원의 시 한편]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야 | 2014.10.17 | 2441 |
3886 | [영원의 시 한편] 뮤즈와 팜므파탈 | 정야 | 2014.10.16 | 3168 |
3885 | [영원의 시 한편] 방문객 | 정야 | 2014.10.15 | 2318 |
3884 | [영원의 시 한편] 꽃 시간 1 | 정야 | 2014.10.14 | 3220 |
3883 | [영원의 시 한편] 뜨거운 국밥 | 정야 | 2014.10.13 | 2617 |
3882 | [영원의 시 한편] 즐거운 편지 | 정야 | 2014.10.11 | 2295 |
3881 | [영원의 시 한편] 어느 향기 | 정야 | 2014.10.10 | 2513 |
3880 | [영원의 시 한편]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야 | 2014.10.09 | 10468 |
3879 | [영원의 시 한편] 농담 | 정야 | 2014.10.08 | 2451 |
3878 | [영원의 시 한편] 사원의 문 앞에서 | 정야 | 2014.10.07 | 2415 |
3877 | [영원의 시 한편] 사랑의 파문波紋 | 정야 | 2014.10.06 | 2787 |
3876 | [버스안 시 한편] 체로키 인디언의 축원 기도 | 정야 | 2014.09.30 | 2921 |
3875 | [버스안 시 한편] 자리 짜는 늙은이에게 술 한잔을 나누고 | 정야 | 2014.09.27 | 2440 |
3874 | [버스안 시 한편]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 정야 | 2014.09.26 | 2399 |
3873 | [버스안 시 한편] 부지깽이 | 정야 | 2014.09.25 | 2229 |
3872 | [버스안 시 한편] 동백꽃을 줍다 | 정야 | 2014.09.24 | 3268 |
3871 | [버스안 시 한편] 상사몽 相思夢 | 정야 | 2014.09.23 | 2941 |
3870 | [버스안 시 한편] 흙 | 정야 | 2014.09.22 | 2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