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 조회 수 276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절대 고독>(1970) -
~~~~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해할 나이가 되었나 보다.
참 외로우셨던 분이셨구나...
1970년의 아버지들과
2014년의 아버지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나 보다.
이 시가 마음에 와닿는 것을 보면..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69 | [버스안 시 한편] 희망은 한 마리 새 | 정야 | 2014.09.20 | 2476 |
3868 | [버스안 시 한편]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 정야 | 2014.09.19 | 3815 |
3867 | [버스안 시 한편] 문득 [1] | 정야 | 2014.09.18 | 3084 |
3866 | [버스안 시 한편] 살다가 보면 | 정야 | 2014.09.18 | 3495 |
3865 | 이풍진세상에서 | 이수 | 2014.09.17 | 2167 |
3864 | [버스안 시 한편] 늙어 가는 아내에게 [1] | 정야 | 2014.09.16 | 3175 |
3863 | [버스안 시 한편] 한마음 | 정야 | 2014.09.15 | 2484 |
3862 | [버스안 시 한편]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 | 정야 | 2014.09.13 | 4941 |
3861 | [버스안 시 한편]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 정야 | 2014.09.13 | 4117 |
3860 | [버스안 시 한편] 보름달 | 정야 | 2014.09.11 | 2478 |
3859 | [버스안 시 한편] 아버지의 그늘 [2] | 정야 | 2014.09.03 | 2559 |
3858 | [버스안 시 한편] 치자꽃 설화 | 정야 | 2014.09.02 | 2407 |
3857 | [버스안 시 한편] 우화의 강1 | 정야 | 2014.09.01 | 2475 |
3856 | [버스안 시 한편] 스미다 | 정야 | 2014.08.30 | 2525 |
3855 | [버스안 시 한편] 상처가 나를 가둔다 | 정야 | 2014.08.29 | 2329 |
3854 | [버스안 시 한편] 버팀목에 대하여 | 정야 | 2014.08.28 | 3981 |
3853 | [버스안 시 한편] 흰 바람벽이 있어 | 정야 | 2014.08.27 | 2506 |
3852 | [버스안 시 한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정야 | 2014.08.26 | 2567 |
3851 |
기계를 좋아해~ ![]() | 타오 한정화 | 2014.08.26 | 2376 |
3850 | [버스안 시 한편] 바람의 말 | 정야 | 2014.08.25 | 21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