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 조회 수 235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절대 고독>(1970) -
~~~~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해할 나이가 되었나 보다.
참 외로우셨던 분이셨구나...
1970년의 아버지들과
2014년의 아버지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나 보다.
이 시가 마음에 와닿는 것을 보면..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58 | 생각이라는 씨앗 | 오성민 | 2006.03.07 | 1541 |
3857 | 교육(2) - 새로운 관점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 이종승 | 2006.03.15 | 1541 |
3856 | 2007년 책 첫머리 [1] | 김귀자 | 2006.05.10 | 1541 |
3855 | 월드컵 16강 탈락을 축하한다. [2] | 정재엽 | 2006.06.28 | 1541 |
3854 | 지붕- 우리가 보존 하지 못한 아름다움 [1] | 구본형 | 2006.08.19 | 1541 |
3853 | 여름 휴가를 다녀와서(3-1)-19 | 도명수 | 2006.08.24 | 1541 |
3852 | 글을 쓰는 두 가지 자세 [6] | 한명석 | 2006.09.02 | 1541 |
3851 | 한 친구를 생각하다 | 多仁 귀자 | 2006.11.29 | 1541 |
3850 | -->[re]재엽에게 [1] | 구본형 | 2007.03.06 | 1541 |
3849 | 마지막 5분 [4] | 香山 신종윤 | 2007.04.03 | 1541 |
3848 | 왕소군 | westlife | 2007.07.30 | 1541 |
3847 | [64] 겨울 어머니와 책 [2] | 써니 | 2008.01.08 | 1541 |
3846 | 본질을 알고 배우는 이유 | 통찰맨 | 2005.09.04 | 1542 |
3845 | 인격 [2] | 숲기원 | 2005.10.28 | 1542 |
3844 | 나의 집필 계획 | 도명수 | 2006.05.03 | 1542 |
3843 | 빼빼로데이 [3] | 다뎀뵤 | 2006.11.11 | 1542 |
3842 | 내 안의 너에게.. [1] [2] | 김성렬 | 2006.12.13 | 1542 |
3841 | 다신 글 안 올릴 사람들? [10] | 한정화 | 2007.03.26 | 1542 |
3840 | <10> 서류전형에 대한 경험담 [2] | 정경빈 | 2006.05.10 | 1543 |
3839 | -->[re]울트라 마라톤 [1] | 자로 | 2006.08.30 | 15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