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야
- 조회 수 297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이재무
나무가 이파리 파랗게 뒤집는 것은
몸속 굽이치는 푸른 울음 때문이다
나무가 가지 흔드는 것은
몸속 일렁이는 푸른 불길 때문이다
평생을 붙박이로 서서
사는 나무라 해서 왜 감정이 없겠는가
이별과 만남 또, 꿈과 절망이 없겠는가
일구월심 잎과 꽃 피우고
열매 맺는 틈틈이 그늘 짜는 나무
수천수만 리 밖 향한
간절함이 불러온 비와 바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저렇듯
자지러지게 이파리 뒤집고 가지 흔들어댄다
고목의 몸속에 생긴 구멍은
그러므로 나무의 그리움이 만든 것이다
-------
오래 전부터 나무는 왜 이파리를 쉴 새 없이 휘딱휘딱 뒤집는지 궁금했다. 바람이 사라져간 바람을 위하여 재단에 올릴 전을 부치는가 했었다.
저렇게 자지러지게 나뭇잎 뒤집는 건 그리운 것들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었구나. 그리하여 고목이 되어 가는 거였구나. 내 마음 지금 저 이파리 같은데 나도 고목이 되려나? 사람도 뒤집히고 흔들리던 마음이 조각조각 모여 멋진 어른이 된다. 얼굴에 하나 둘 생기는 주름은 후천성 그리움.
지금도 수천수만 번 마음이 뒤집히는 걸 보면 나는 아직도 자라고 있나 보다. 내 마음속 소녀가 사춘기라 주름 하나 더 생길 것 같은 날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109 | 얻는것과 잃어가는 것. | 빈잔 | 2024.11.09 | 1583 |
| 4108 | 늙음은 처음 경험하는거다. | 빈잔 | 2024.11.18 | 1658 |
| 4107 | 노력하는 자체가 성공이다 | 빈잔 | 2024.11.14 | 1726 |
| 4106 | 인생을 조각하다. | 빈잔 | 2024.10.26 | 1812 |
| 4105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병가지고 오래 사는것. 외롭게 오래 사는 것. | 빈잔 | 2024.10.22 | 1828 |
| 4104 | 눈을 감으면 편하다. [1] | 빈잔 | 2024.10.21 | 1849 |
| 4103 | 상선벌악(賞善罰惡) | 빈잔 | 2024.10.21 | 1993 |
| 4102 | 선배 노인. (선배 시민) | 빈잔 | 2024.07.17 | 2002 |
| 4101 | 길어진 우리의 삶. | 빈잔 | 2024.08.13 | 2089 |
| 4100 | 문화생활의 기본. [1] | 빈잔 | 2024.06.14 | 2091 |
| 4099 | 나이는 잘못이 없다. | 빈잔 | 2023.01.08 | 2193 |
| 4098 | 책 한권 고르는 것의 어려움 [5] | 김도윤 | 2007.04.22 | 2205 |
| 4097 | [7] 내가 쓰고 싶은 첫 번째 책 [4] | 조윤택 | 2006.04.24 | 2207 |
| 4096 | -->[re]그대, 홍승완 | 자로사랑 | 2006.02.25 | 2208 |
| 4095 | 홈페이지 링크 [1] | 舒贇 | 2007.04.02 | 2208 |
| 4094 | 나의 연구원 일년 [4] | 이미경 | 2006.04.10 | 2210 |
| 4093 | 혼자놀기 2 - 걷기 [3] | 한명석 | 2006.09.25 | 2210 |
| 4092 | 도봉산에서의 깨달음 [1] | 꿈꾸는 간디(오성민) | 2006.03.29 | 2211 |
| 4091 | 숙제 [3] | 자로 | 2006.09.08 | 2211 |
| 4090 | 새벽 6시에 [3] | 김종원 | 2006.09.23 | 22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