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24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나는 이 시를 노래할 수 있다!!
감정을 못 받쳐주는 노래 실력의 소유자, 내가 부르기 딱 좋은 노래.
삑사리 변경연 초대 가수, 내가 불러도 삑사리 안 나는 노래.
천사되신 스승님을 위하여, 마지막 추모제에서 이 시를 노래했다.
센치한 경주소녀를 위하여, 선유도 낙엽을 밝으며 이 시를 노래했다.
아침을 기다리는 김밥아줌마를 위하여, 불꺼진 홀 테이블에 앉아 이 시를 노래했다.
초급 기타리스트들를 위하여, 사람좋은 막걸리를 마시며 이 시를 노래했다.
듣는 이는 모르겠으나 부르는 나는 감동했다.
누군가를 위하여 또 노래할 수 있기를!
우리의 그늘을 사랑하셨던, 우리의 눈물까지도 사랑하셨던 스승님을 위하여
이 밤, 또 노래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버스안 시 한편]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야 | 2014.08.23 | 2249 |
3848 | [버스안 시 한편] 영혼 | 정야 | 2014.08.22 | 2130 |
3847 | [버스안 시 한편]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 정야 | 2014.08.21 | 2452 |
3846 | [버스안 시 한편]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 정야 | 2014.08.20 | 2482 |
3845 | [버스안 시 한편] 내가 아는 그는 | 정야 | 2014.08.19 | 2289 |
3844 |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 햇빛처럼 | 2014.08.19 | 2755 |
3843 | [버스안 시 한편] 이타카 | 정야 | 2014.08.18 | 2868 |
3842 | [버스안 시 한편]주석 없이 | 정야 | 2014.08.16 | 2467 |
3841 | [버스안 시 한편]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 정야 | 2014.08.15 | 2488 |
3840 | [버스안 시 한편] 천 명 중의 한 사람 | 정야 | 2014.08.14 | 2528 |
3839 | [버스안 시 한편] 인연 [1] | 정야 | 2014.08.13 | 2429 |
3838 | [버스안 시 한편] 지상에 뜬 달 한줌 | 정야 | 2014.08.12 | 2456 |
3837 | 안부인사. | 햇빛처럼 | 2014.08.11 | 2248 |
3836 | [버스안 시 한편] 선천성 그리움 | 정야 | 2014.08.11 | 2363 |
3835 |
추억2 ![]() | 햇빛처럼 | 2014.08.09 | 2200 |
3834 | 추억 [1] | 햇빛처럼 | 2014.08.09 | 2084 |
3833 | [버스안 시 한편]만약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3] | 정야 | 2014.08.09 | 2922 |
3832 | [버스안 시 한편]무지개 [2] | 정야 | 2014.08.08 | 2139 |
3831 | [버스안 시 한편]바람의 집 [2] | 정야 | 2014.08.07 | 2725 |
3830 | [버스안 시 한편]비밀이 사랑을 낳는다 [3] | 정야 | 2014.08.06 | 2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