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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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나는 이 시를 노래할 수 있다!!
감정을 못 받쳐주는 노래 실력의 소유자, 내가 부르기 딱 좋은 노래.
삑사리 변경연 초대 가수, 내가 불러도 삑사리 안 나는 노래.
천사되신 스승님을 위하여, 마지막 추모제에서 이 시를 노래했다.
센치한 경주소녀를 위하여, 선유도 낙엽을 밝으며 이 시를 노래했다.
아침을 기다리는 김밥아줌마를 위하여, 불꺼진 홀 테이블에 앉아 이 시를 노래했다.
초급 기타리스트들를 위하여, 사람좋은 막걸리를 마시며 이 시를 노래했다.
듣는 이는 모르겠으나 부르는 나는 감동했다.
누군가를 위하여 또 노래할 수 있기를!
우리의 그늘을 사랑하셨던, 우리의 눈물까지도 사랑하셨던 스승님을 위하여
이 밤, 또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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