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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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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5일 03시 11분 등록

성스러운 성채도시 아빌라 (Avila)

 

세고비아에서 새끼돼지요리를 즐긴 후 넉넉한 포만감을 안고 이동하게 되는 곳은, 스페인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성녀 테레사의 도시, 아빌라(Avila).

 

참고로, 아빌라에 오기까지, 스페인에서 우리가 거쳐온 도시들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아빌라는 스페인 카스티야이레온(Castilla y Leon) 자치지역을 구성하는 9개주의 하나인 아빌라주()의 주도(州都)로 정식명칭은 아빌라 데 로스 카바예로스(Ávila de Los Caballeros)이다. 수도 마드리드 북서쪽 87km 지점에 있고 그레도스 산맥 북쪽, 해발 1,130m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스페인 내에서는 비교적 선선한 기후를 자랑한다. 아빌라는 로마의 식민도시 아벨라에서 시작하여, 후에 이슬람 교도의 점령부터 카톨릭 교도에 의한 국토회복전쟁까지 두 세력의 최전선에 위치했다.

 

이쯤에서 여행내내 윤석호 가이드님(가이사? ㅋㅋ)에게 귀가 따갑게 들었던 스페인의 역사를 다시한번 짚고 넘어가자면, 이베리아 반도는 한니발의 포에니 전쟁 이후 로마에 정복되면서 한동안 로마의 통치아래 있었으나 로마가 멸망하고 8세기 초반 아랍계 무어인들이 북아프리카로부터 건너와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하면서 이슬람교가 급속하게 퍼져나가게 된다. 하지만 왕국이 쇠퇴하자 이슬람 세력이 분산되었고 더불어 국토회복운동이 전개되면서 결국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2세 왕과 까스띠야 왕국의 이사벨 여왕에 의해 1492년 그라나다가 점령되면서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 문명은 사라지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 속의 이슬람과 카톨릭 간 치열한 대립 속에서, 이슬람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1090년부터 9년에 걸쳐 2,000명을 투입하여 둘레 약 2.6km(2,572m), 높이 12m, 두께 3m에 달하고 9개의 문과 88개의 타원형 탑으로 이루어진 성벽으로 마을을 완전히 둘러싸게 된다.

 

참고로, 혹시나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어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성벽위에 올라 2.5km의 성벽을 걸으며 도시를 살펴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겠다. (입장료 4유로)

 

사실 아빌라는 안내소 벽면을 가득 장식하고 있는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야경이 멋진 도시이다. 우리는 일정상 야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실제로 많은 여행객들은 야경을 보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렌터카를 이용해 밤시간에 방문하기도 하고 이곳에서 하루 묵기도 한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아름다운 야경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이렇게 아름다운 아빌라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뷰포인트는 성벽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Los Cuatro Postes (네 개의 기둥)이다.

 

 

이곳은 중세부터 성 레오나르도를 기리는 네 개의 돌기둥과 돌십자가 하나가 세워진 곳으로, 4세기경 로마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을 처형한 순교지이기도 하고 1515년 태어난 테레사가 예닐곱살 때 성인들의 이야기에 감화되어 두 살 위의 오빠인 로드리고와 함께 아프리카로 가 하느님을 위해서 자신을 봉사하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말을 타고 쫓아온 삼촌에게 붙잡힌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우리 변경연 하계연수팀은 또하나의 멋진 추억을 갖게 되는데, 정우와 종원이의 멋진 기타연주가 그것이다. (종하의 멋진 춤실력까지 함께. ^^) 특히나, 정우의 연주 중 코타로오시오황혼(Twilight)’은 당시 우리 여행 막바지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마치 반쯤 넋나간 사람처럼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Los Cuatro Postes 사진도 해질녘 사진도 한 장!)

 

 

 

 

안내소 근처에 차를 세우고 몇 번의 에스컬레이터를 거쳐 구시가지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광장이 나오고 다시 그 광장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성녀 테레사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 세운 산타 테레사 수도원에 도착한다. 이 수도원은 카톨릭인들의 주요 순례지로, 1629~1636년 동안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이 교회의 내부에는 그녀의 모습을 그려 넣은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있다. 또한 그녀의 심장과 팔이 썩지 않고 400년간이나 보존되어오고 있는 장소이며, 수도원 옆에 그녀의 유품들을 전시해 놓은 작은 박물관도 있다.

 

 

< 참고 :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 >

테레사(1515.3.28 ~ 1582.10.4)는 예수의 테레사(Teresa de Jesús)라고도 불리며, 수도원 개혁에 전념한 인물이다. 동명의 아기 예수의 테레사와 구별하기 위해 대()테레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테레사는 아빌라의 귀족 집안 딸로 19살이 되던 해 아빌라의 강생 카르멜 수녀원에 입회하였다.

그 후 테레사에게 신비주의적인 체험과 환시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성모승천 대축일 날 결정적인 환시를 체험한 뒤 테레사는 1560년 초창기의 엄격한 수도 생활의 규율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여 그녀가 속한 카르멜 수녀회의 개혁을 단행하고 맨발의 카르멜 여자 수도원을 세울 계획을 하였다. 1562 2 7일 로마 교황청에 새 수도원 창립을 위한 청원을 하였다. 같은 해 8 24일 테레사는 개혁 카르멜의 첫 수도원인 아빌라의 성 요셉 수녀원을 설립했다. 또한 1567년에는 남자 가르멜 수도원을 창립하는 등 총 15개의 남자 수도원과 17개의 여자 수도원을 창립하였다.

 

아참! 그리고 아빌라에 대한 설명을 마치기 전에 하나더!

이 지역 향토 과자로 달걀 과자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상점은 산타 테레사 광장 바로 옆에 있는 라 플로르 데 카스티야(La Flor de Castilla)이다. 1860년에 창업하여 1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상점으로 성녀 테레사에게 바치는 달걀 과자로 유명하다. 한입 먹어본 결과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듯하다. (다소 기름진 노른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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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7 17:04:44 *.196.54.42

녕이님의 멋진 기록이 나의 아빌라 여행기를 쓰는데 매우 유용한 참조가 되었슴다.

무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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