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 조회 수 284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해마다 해동이 되는 시기인 2월에 유독 많았던 노인 분들의 부고장, 여름의 중앙인 지난 4주간. 저는 매주 부고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부고장의 공통점은 네 분 모두 연령대가 노인이셨고 평소 지병이 있으셨다는 겁니다.
그 중 한 분은 내담자의 부친이셨고, 가까이서 부모님을 부양하는 역할을 기꺼이 감당해왔던 그는 지난주 상을 당하기전 상담 때 그 힘듬을 토로하는 메일을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친상을 당하고 나니 그 애석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이별 앞에서 생전에 못해 드린 것만 생각나 자책이 커지고 때로 그 자책은 몸을 상하게 되는 지경까지 갑니다.
이미 부모님과 형제를 극직히 보살피고 있었던 그도 심한 자책상태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그렇다면, 남은 자의 지나친 슬픔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입니다. 생과 사를 달리하는 이별에는 유독 슬픔이 지나칠 수 있습니다. 이별이 슬프겠지만 애도의 기간이 지나면, 기꺼이 한 생을 마무리하고 돌아서 가는 이의 뒷모습을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대의 슬픔이 지나쳐 먼길 가는 이의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갈무리해 생전의 고왔던 기억을 기억해주는 거, 그대가 차차로 고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고 남은 자는 '내 남은 길을 다시 걸어 그길 을 잘 마치는 것' 입니다.
언제 어디서 우리를 찾아 올지 모르는 죽음에 따른 돌발적 이별. 그러므로 우리네 삶이 '현재'를 인지하는 깨어 있음이 중요한 거처럼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걸 인지하고 죽음에 대한 고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생애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삶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그 길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는거.
일찌기 살아남기 보다 스스로 독배를 마셨던 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음은 축복이다' 그때의 상황상 함의된 여러의미를 짐작할 수 있지만 기왕에 생을 마치게 되었다면 그 길을 축복해 주는게 남은자인 우리의 몫입니다. 또 그분의 삶을 거울 삼아 내 삶을 다지는 거, 망자에 대한 그런 애도는 남은이가 삶을 마치기까지 계속되고 또 다른 성장의 관계로 맺어지겠지요.
아파 보지 않은이는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없고. 치유는 또 성장 없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힘듬이 나를 찾아왔을때 내생을 멀리 바라다보는 전망의 눈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거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정예서의 치유와 코칭 백일 쓰기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6 | 디지탈 감속의 필요성 | 희산 | 2013.02.08 | 2894 |
435 | 맑고 푸른 도나우 강 [6] | 진철 | 2013.02.09 | 3480 |
434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재키제동 | 2013.02.10 | 8137 |
433 |
개들은 모르는 것을 보면 짖는다 ![]() | 옹박 | 2013.02.11 | 3660 |
432 |
아버지의 뒷모습 - 김소진 <자전거 도둑> ![]() | 뫼르소 | 2013.02.12 | 6179 |
431 | 열정의 도구 간절함/세라핀 | 효우 | 2013.02.13 | 3966 |
430 | 밥보다 잠 [5] | 김미영 | 2013.02.14 | 2938 |
429 | 기업 경영 환경의 변화 [1] [2] | 희산 | 2013.02.15 | 10208 |
428 |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을 흐르는 강 | 진철 | 2013.02.16 | 7721 |
427 | 토크 No.8 - 고액 연봉의 그림자 | 재키제동 | 2013.02.17 | 6035 |
426 |
화투이야기 - 오정희 <저녁의 게임> ![]() | 뫼르소 | 2013.02.19 | 5402 |
425 |
관계의 미학/ 라이프 오브 파이 ![]() | 효우 | 2013.02.20 | 5739 |
424 |
남자 마흔 분투기 ![]() | 김미영 | 2013.02.21 | 3050 |
423 | 천상을 흐르던 강, 갠지스 [2] | 진철 | 2013.02.23 | 3035 |
422 |
토크 No.9 - 조사하면 다 나오는 당신의 평판 ![]() | 재키제동 | 2013.02.23 | 5479 |
421 |
레미제라블 신드롬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 | 뫼르소 | 2013.02.26 | 3971 |
420 | 역할갈등/ 유레루 | 효우 | 2013.02.27 | 4669 |
419 | 부끄러운 사랑 [5] | 김미영 | 2013.02.28 | 2848 |
418 | 패왕은 어찌 강을 건너지 않았는가 | 진철 | 2013.03.02 | 2822 |
417 |
토크 No.10 -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 ![]() | 재키제동 | 2013.03.03 | 30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