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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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해동이 되는 시기인 2월에 유독 많았던 노인 분들의 부고장, 여름의 중앙인 지난 4주간. 저는 매주 부고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부고장의 공통점은 네 분 모두 연령대가 노인이셨고 평소 지병이 있으셨다는 겁니다.
그 중 한 분은 내담자의 부친이셨고, 가까이서 부모님을 부양하는 역할을 기꺼이 감당해왔던 그는 지난주 상을 당하기전 상담 때 그 힘듬을 토로하는 메일을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친상을 당하고 나니 그 애석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이별 앞에서 생전에 못해 드린 것만 생각나 자책이 커지고 때로 그 자책은 몸을 상하게 되는 지경까지 갑니다.
이미 부모님과 형제를 극직히 보살피고 있었던 그도 심한 자책상태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그렇다면, 남은 자의 지나친 슬픔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입니다. 생과 사를 달리하는 이별에는 유독 슬픔이 지나칠 수 있습니다. 이별이 슬프겠지만 애도의 기간이 지나면, 기꺼이 한 생을 마무리하고 돌아서 가는 이의 뒷모습을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대의 슬픔이 지나쳐 먼길 가는 이의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갈무리해 생전의 고왔던 기억을 기억해주는 거, 그대가 차차로 고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고 남은 자는 '내 남은 길을 다시 걸어 그길 을 잘 마치는 것' 입니다.
언제 어디서 우리를 찾아 올지 모르는 죽음에 따른 돌발적 이별. 그러므로 우리네 삶이 '현재'를 인지하는 깨어 있음이 중요한 거처럼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걸 인지하고 죽음에 대한 고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생애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삶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그 길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는거.
일찌기 살아남기 보다 스스로 독배를 마셨던 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음은 축복이다' 그때의 상황상 함의된 여러의미를 짐작할 수 있지만 기왕에 생을 마치게 되었다면 그 길을 축복해 주는게 남은자인 우리의 몫입니다. 또 그분의 삶을 거울 삼아 내 삶을 다지는 거, 망자에 대한 그런 애도는 남은이가 삶을 마치기까지 계속되고 또 다른 성장의 관계로 맺어지겠지요.
아파 보지 않은이는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없고. 치유는 또 성장 없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힘듬이 나를 찾아왔을때 내생을 멀리 바라다보는 전망의 눈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거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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