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 조회 수 325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해마다 해동이 되는 시기인 2월에 유독 많았던 노인 분들의 부고장, 여름의 중앙인 지난 4주간. 저는 매주 부고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부고장의 공통점은 네 분 모두 연령대가 노인이셨고 평소 지병이 있으셨다는 겁니다.
그 중 한 분은 내담자의 부친이셨고, 가까이서 부모님을 부양하는 역할을 기꺼이 감당해왔던 그는 지난주 상을 당하기전 상담 때 그 힘듬을 토로하는 메일을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친상을 당하고 나니 그 애석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이별 앞에서 생전에 못해 드린 것만 생각나 자책이 커지고 때로 그 자책은 몸을 상하게 되는 지경까지 갑니다.
이미 부모님과 형제를 극직히 보살피고 있었던 그도 심한 자책상태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그렇다면, 남은 자의 지나친 슬픔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입니다. 생과 사를 달리하는 이별에는 유독 슬픔이 지나칠 수 있습니다. 이별이 슬프겠지만 애도의 기간이 지나면, 기꺼이 한 생을 마무리하고 돌아서 가는 이의 뒷모습을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대의 슬픔이 지나쳐 먼길 가는 이의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갈무리해 생전의 고왔던 기억을 기억해주는 거, 그대가 차차로 고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고 남은 자는 '내 남은 길을 다시 걸어 그길 을 잘 마치는 것' 입니다.
언제 어디서 우리를 찾아 올지 모르는 죽음에 따른 돌발적 이별. 그러므로 우리네 삶이 '현재'를 인지하는 깨어 있음이 중요한 거처럼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걸 인지하고 죽음에 대한 고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생애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삶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그 길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는거.
일찌기 살아남기 보다 스스로 독배를 마셨던 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음은 축복이다' 그때의 상황상 함의된 여러의미를 짐작할 수 있지만 기왕에 생을 마치게 되었다면 그 길을 축복해 주는게 남은자인 우리의 몫입니다. 또 그분의 삶을 거울 삼아 내 삶을 다지는 거, 망자에 대한 그런 애도는 남은이가 삶을 마치기까지 계속되고 또 다른 성장의 관계로 맺어지겠지요.
아파 보지 않은이는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없고. 치유는 또 성장 없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힘듬이 나를 찾아왔을때 내생을 멀리 바라다보는 전망의 눈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거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정예서의 치유와 코칭 백일 쓰기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76 | 정예서/ 좌절된 갈망 | 효우 | 2015.10.21 | 2607 |
675 | 정예서/ 스스로를 믿는 힘 | 효우 | 2016.06.29 | 2651 |
674 |
정예서/ 지방엄마의 유쾌한 가족혁명 ![]() | 효우 | 2015.12.09 | 2658 |
673 | 정예서/ 버럭하는 부모에게 | 효우 | 2016.04.27 | 2688 |
672 | 정예서/시간의 가치 | 효우 | 2016.02.03 | 2696 |
671 | 정예서/ 낙타, 사자, 아이, 그리고 초인이 되어 | 효우 | 2016.10.19 | 2724 |
670 | 정예서/ 시간의 가치 | 효우 | 2017.08.17 | 2732 |
669 | 정예서/ 타고난대로 꽃피게 하라 | 효우 | 2016.05.04 | 2739 |
668 | 정예서/ 집단 무기력 | 효우 | 2016.11.23 | 2744 |
667 |
정예서/절해고도,봄편지 ![]() | 효우 | 2016.04.06 | 2754 |
666 | 참꿈과 가꿈을 구별하라 | 효우 | 2016.05.18 | 2769 |
665 | 정예서/관계안의 계약 | 효우 | 2015.07.01 | 2778 |
664 |
정예서/ 일상의 힘 ![]() | 효우 | 2016.04.20 | 2784 |
663 | 정예서/ 쪽파 다듬는 남자 | 효우 | 2017.09.14 | 2788 |
662 | 정예서/ 자발적 반퇴 | 효우 | 2017.10.11 | 2788 |
661 | 정예서/관형찰색『觀形察色』 | 효우 | 2016.09.28 | 2790 |
660 | 정예서/ 상황속의 리더 | 효우 | 2018.02.21 | 2791 |
659 | 디톡스 다이어리 15 - 시끄러운 비가 까맣다 | 김미영 | 2017.05.13 | 2793 |
658 | 정예서/사랑스런 추억 | 효우 | 2015.11.18 | 2795 |
657 | 정예서/ 누구라도 그러했듯이 | 효우 | 2015.11.11 | 2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