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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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을 겁니다. 나의 책을 중국에서 출간하겠다는 제안이 있다는 전갈을 출판사를 통해 들은 것이. 기쁜 일이므로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나의 책 중에 <숲에서 온 편지>라는 책이 그렇게 중국어로 중국의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몇 권의 책이 어떤 반응 속에 중국의 독자를 만나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고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출판사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중국의 한 잡지에서 나에게 이메일로 서면 인터뷰를 요청해 왔다는 전갈과 그 내용이 첨부된 편지였습니다. 중국의 기자는 자신이 소속된 잡지가 중국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잡지의 하나라고 소개했습니다. 내 책을 깊게 읽었고 이 시대를 사는 중국인들에게, 특히 점점 불어나는 물질 욕망의 물줄기 위에 올라타고 어디로 가는지 살필 틈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척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고 우선 소감을 적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아주 세세했습니다. 총 스물한 개의 문항인데, 한 문항에 여러 질문을 포함한 것도 있었습니다. ‘이 질문에 세세하게 답할 경우 얼핏 책 한 권은 써야겠는 걸’ 하는 생각으로 피식 웃었습니다.
질문의 흐름 아래에서 나는 기자의 염려를 느꼈습니다. 중국인들의 삶이 효율과 편리, 물질적 성공만을 지나치게 추구하며 흘러가는 것에 대한 염려가 그 핵심이었습니다. 그것이 가져오는 삶의 사막화를 염려하고 그에 대한 대안적 삶을 찾아내어 소개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관련하여 여러 질문이 담겨 있었지만, 가장 힘 있게 느껴진 질문은 이랬습니다. “대안적 삶을 찾아 떠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가? 주변의 저항, 두려움, 외로움은 어떻게 다루었는가?” 새로운 삶의 대안을 찾아 떠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아마 가장 결정적인 내용일 것입니다. 아마 그대에게도 그렇겠지요?
아직 답장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간단한 뼈대 위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항, 두려움, 외로움, 좌절, 버거움, 아픔… 당신 안에 헤아릴 수 없이 떠오르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어두운 측면이 있는가? 걱정하지 마라! 그 모든 것이 삶의 일부이다. 그것은 피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머금어야 하는 대상이다. 조개가 빚어내는 진주를 보라! 의도하지 않았던 모래가 그 연안 조갯살 속으로 들어왔을 테고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조개는 그 거친 아픔을 품어 부드럽게 감싸는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이물질을 진주로 바꿔낸다. 새로움은 한계가 치고 들어올 때 가장 강렬한 전기를 맞이하며 시작된다. 그것을 품고 넘어서는 것이 삶이다. 모든 생명의 삶은 그래서 자기극복의 과정이다.’
그대도 피하려하지 마세요. 넘어서려 하세요.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고 전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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