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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일 09시 01분 등록

욕망을 구속하지 않는 곳 시체스

스페인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가 떠오르겠지만 나의 마음을 끈 것은 하늘이다. 우리 나라 가을보다 더 청량한 하늘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알고 있을까? 10년 전에 처음 미국을 갔을 때도, 나는 한동안 그곳에서 본 하늘에 취해있었다. 너무나 푸르러 나를 공중으로 붕 띄어 올리던 하늘, 눈이 부셔 슬픈 앤블루를 만났을 때, 그 후로 오랫동안 그 하늘을 그리워했고, 그때와 비슷한 하늘을 보면 눈 오는 날의 강아지처럼 가슴이 방망이질 하는 것을 제어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그때의 느낌과는 다르지만 어디서나 나를 설레게 하는 하늘을 만날 수 있어 역시 기뻤다. 왜 나는 푸른 하늘에 열광하는 것일까?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보아왔던 것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하늘을 스페인에 도착한지 3일째인 오늘 아침도 맞이한다. 예전에 미국을 다녀온 나에게 던졌던 말이 기억 난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깡촌에서 새우와 조개를 잡으며 살던 나의 이야기를 아는 지인의 표현이었다. “촌년이 출세했구먼맞다. 나는 출세한 촌년이다. 적어도 그 분의 기준으로는 말이다.

오늘 우리의 일정은 바르셀로나를 떠나 1시간을 달려 시체스를 가기로 했다. 시체스….어감이 웃긴다. 잊혀지지 않을 지명이다. 우리의 이번 여행은 스페인의 남부 해안을 순회하는 것이다. 오늘은 아마도 처음으로 가까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날이 될 것 같다. 물론 바르셀로나에서도 보기는 했지만 오늘은 발을 직접 담글 수 있을 것도 같다. 시체스로 달리는 차 안에서 우리의 시인 앨리스가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시를 낭독한다. “바람난 유부녀라는 제목의 시는 나로서는 생소한 스페인 동성애 시인 로르카의 작품이란다.

“….. 마지막 모퉁이를 돌면서 잠들어 있던 그녀의 가슴을 건드리자 하이신스 가지처럼 화들짝 내게 열었다네…..”

나는 하늘을 보며 스페인에 내 가슴을 열어주었다. 앨리스의 낭송은 많은 환호를 자아냈다. 왜 우리는 이런 시에 열광할까? 대리만족일까? 이런 궁금증이 잠깐 스칠 때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시체스는 카탈루냐지방의 작은 해변에 불과하지만 스페인의 대표적인 휴양지 중의 하나이고, 아직도 많은 곳에서 금지하고 있는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허락된 도시라고 한다. 인간의 욕망을 구속하지 않는 곳. 어쩌면 시체스는 지중해와 가장 많이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고대부터 지중해는 서로 차지하고 싶어했던 욕망의 바다가 아닌가? 잔잔한 파도와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 뒤로 욕망이 숨쉬고 있던 곳이 아닌가?

나는 카메라를 둘러매고 바다를 거닐었다. 분명 처음 걸을 때는 혼자가 아니었을 텐데, 어느 사이인가 혼자가 되어 있었다. 샌들을 벗어 손가락에 걸고 살짝 바지를 걷어 올린 채 모래사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곧이어 시원하고 간지러운 파도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스커트처럼 내 발을 넘실거린다. 지중해를 걷고 있다니….이 바다는 얼마나 많은 애환과 욕망이 서려있는 곳인가?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생이별을 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패배의 치욕을 맛보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승리에 도취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잠깐의 영광이 마치 생의 전부인 것처럼. 그들의 삶을, 그들이 흘렸던 붉은 피를 바다는 소리 없이 삼켜버렸다. 그래서 태곳적부터 이곳의 주인은 승리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지중해이다.

스페인하면 나는 플라맹고와 투우보다도 로마와의 연관성이 떠오른다. 배를 만들어 바다로 나가면서부터 지금의 유럽이라고 불리는 곳은 지중해의 지배권을 누가 갖고 있느냐에 따라 지중해 인접국가를 다스리는 권한을 갖게 되었다. 이곳은 페니키아 인들이 다녀갔고, 그리스 인들이 다녀갔고, 그리고 로마인들이 오랫동안 자신의 발자취를 남긴 곳이다.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은 로마를 공격하기 위해 스페인에 병참기지를 세웠다. 무기와 식량의 보급 창고를 만들고는 포에니전쟁이라 부르는 기나긴 전투를 치렀다. 스페인이 없었다면 그런 장기전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로마를 공격하기 위해 최초로 알프스산맥을 넘은 한니발 장군, 이에 맞서 스페인의 병참기지를 점령해 보급로를 차단시킨 로마의 스키피오 장군, 그래서 아프리카누스(아프리카를 지배한 자)라는 칭호를 안겨준 근거지는 바로 이곳 스페인의 남부 해안이다.

최초의 제국 역사의 시발점이 된 이 스페인의 남부해안을 걸으며 지금은 저 멀리 아득하게 흘러가버린 시간을 무심한 바다만이 기억하는 곳에서 그 기억을 더듬으며 걷는다. 이곳의 사람들은 거칠고 멀고 먼 세월을 돌아 찾아온 자유를 그 동안 못다 누린 것까지 만끽하는 듯하다.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햇살을 이불 삼아 누워있는 모습, 탑리스를 하고 있는 여자들,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는 이들에게서 이것이 자유구나!’ 싶었다.

내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지중해에 빠져 있는 동안 동료들은 시체스의 성당과 마을 이곳저곳을 돌은 모양이다. 한국에 와서 다른 이들이 찍은 사진을 통해 시체스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담하고 작은 시체스성당, 스페인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노천까페, 그리고 골목길들을 누비고 다닌 모양이다. 하지만 지중해에 발을 담근 일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가장 근사하고 멋진 일로 기억이 되었다.

  너의 이름은 평화로구나!

로마제국이 살아 숨쉬는 지중해의 발코니 타라고나

그렇게 시체스를 뒤로 하고 1시간 10분 정도를 달려 간 곳은 도시 전체가 로마의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타라고나이다. 지중해에 발을 담그고 로마의 유적지를 볼 수 있는 오늘은 땡잡은 날이다. 2000년 이상의 로마제국 시대의 담벼락과 현지 주민들의 어울리는 삶이 인상적이다. 모든 것을 밀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세우기 좋아하는 우리 나라와 무척 대조적이다. 타라고나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고고학박물관이다. 일생에 있어서 처음 있는 경험이다. 이곳은 타라고나의 로마 시대 유적과 초기 그리스도교 유적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으로서, 19세기 초반에 설립 되었단다. 이베리아 반도의 로마 제국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장소로서 타라고나에서 16세기부터 발굴되어온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보유, 전시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을 보아도 별 감흥을 받지 못했는데, 언제부턴가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인류의 기원이 곧 나의 기원이니까. 인류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나와의 연관성을 찾는 일은 재미있는 일이니까.

바쁜 시간을 핑계로 대충 그리고 빨리 눈으로만 훓어버리고 밖으로 나왔다. 이번 여행은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을 보아야 하는 단점이 있는 여행이다. 그러기에 어딜가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는 곳이 없다. 밖으로 나오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출구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로마제국시대의 담이다. 반갑고 황홀했다. 얼른 가서 담벼락을 손으로 쓰다듬고 등을 댄다. 잠깐이라도 눈을 감는다. 타임머신을 타고 싶었기 때문이다. 찰나적인 시간여행을 하고 우리는 곧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남는 것은 사진이리라. 기억보다 사진이 추억을 지배하는 경험을 나이 들면서 하게 되니까. 일단 내가 먼저 피사체가 된 뒤 단체사진을 여러 컷 찍었다. 벽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이렇게 이쁜 줄 몰랐다.

촬영이 끝난 후 람블라 노바거리를 걸었다. 소박하고 시끄럽지 않은 이런 시장을 나는 좋아한다. 벼룩시장처럼 중고물건들을 진열해놓은 상인들도 있고,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 과일이나 음료를 파는 상인들, 한 잔 마시면서 스페인의 풍경을 즐기고 싶은 노천 까페등이 시끄러울 것 같지만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타라고나의 개가 되어 한낮의 풍경을 낮잠으로 즐기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바쁜 걸음으로 거리를 돌아 간 곳은 로마의 원형 경기장이다. 검투사들이 드나들었던 통로로 들어간다. 흙과 돌을 이용하여 쌓은 반원형 통로가 수천년동안 존재한다는 것이 로마의 건축술을 다시 한 번 입증해주고 있는 셈이다. 햇빛이 완전히 차단된 이곳은 냉장고처럼 시원하다. 경기장으로 가는 통로를 지나가다 보면 작은 방들이 딸려 있다. 검투사들이 경기에 나가기 전에 머물렀던 방이라고 한다. 검투사들은 대부분이 노예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자유인으로서 부채 탄감과 부의 축적을 목적으로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부채와 부는 시간이 흘러도 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실소를 머금게 한다.

검투사의 유례를 살펴보면 처음에는 장례식에서 2~3쌍 정도를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우게 했다고 한다. 일종의 인신공양인 셈이었다. 그런데 카이사르때부터 규모가 커지고 수가 많아지면서 개인적인 제의식에서 공식적인 경기로 바뀌었고, 시민들은 이 경기를 무척이나 좋아했기 때문에 시민의 인기를 얻고 싶어하는 정치인이나 황제는 시합을 자주 열게 되었다. 결국 로마시대 검투사의 격투는 삶에 활력을 주는 하나의 경기에서 살인을 포함한 잔혹한 구경거리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검투사에게는 여전히 일정한 행동규범이 요구되었는데, 검투사는 용감하게 싸우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투사에게 죽음은 패배라는 불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란다. 4세기에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경기를 금지시켰지만 로마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곳곳에서 시합이 지속되었다고 하니 인간의 유전자에는 잔인함이 분명 공존한다 할 것이다.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는 경기를 앞둔 검투사들은 이 조그마한 방에서 어떤 생각을 했고, 무엇으로 자기에게 주문을 걸었을까? 그들은 정말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가 떠오른다. 장군에서 노예로 전락한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글래디에이터는 스페인 영화는 아니지만 검투사들의 삶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막시무스는 복수를 위해 검투사가 되었지만, 패전국의 노예로 끌려와 검투사가 되었던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생이별을 하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결투 앞에서 어떤 기도를 올렸을까? 어쩌면 그들이야 말로 하루의 고귀함과 감사함을 몸소 느끼며 지낸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오늘은 원래 타라고나 대성당을 보기로 한 날이었지만 일요일이라 미사중인 관계로 볼 수가 없었다. 덕분에 람블라 노바거리와 원형경기장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스페인에는 가는 곳곳마다 거대한 성당들이 존재한다. 오늘 보기로 한 성당도 12~14세기에 걸쳐 지어진 로마네스크, 고딕양식이 혼재하는 건축물이다. 이곳에 와서 성당을 보며 놀란 것 중에 하나는 생각보다 너무 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사기간이 우리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길다는 것이다. 그들의 건축물에 대한 정성과 완성도는 가히 존경할 수준이다. 한때 건축설계를 했던 사람으로서 그들의 장인정신은 입이 딱 벌어지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빨리빨리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짓고 있는 이들의 건축물에 숭고함과 부러움의 눈길을 보낸다.

 

건축적인 면에서는 존경심이 생기지만 종교로서의 건물은 거부감이 느껴졌다. 대부분이 중세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암흑의 시기라고 일컬어지는 중세의 서민들의 삶은 고단하기 짝이 없었을 것인데, 서민의 삶에 같이 동참해야 하는 성당은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고혈이고 누구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성당일까? 고층 건축물이 즐비하는 현대의 시각으로 보아도 위엄이 넘쳐나는 성당은 그 옛날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으리라. 거대한 성당 앞에서 현혹하는 종교의 힘을 느끼며 마음이 씁쓸해지는 것을 금할 수가 없구나!

 

오늘의 일정인 시체스 해변과 타라고나의 관광을 마치고 발렌시아로 이동해야 한다. 호텔에 들러 늦은 점심으로 참치 스테이크를 먹은 후 발렌시아로 향했다. 그곳으로 가는 이유는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로 들어가기 위해서다. 그래서 3시간 30분의 버스를 타고 발렌시아로 출발하였다. 나의 수면 조건은 아주 단순하다. 머리만 무엇인가에 닿으면 된다. 식구들은 이런 나를 무척이나 신기하게 생각한다. 반면에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신기할 뿐이다. 3시간 30분이나 달려야 하니 분명히 중간에 휴게실을 들렸을 것이다. 스페인은 기사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속도제한과 거리에 따라 휴식해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아주 엄격하게 지켜지는 편이다. 특히나 우리팀의 가이드는 특공대 출신의 완벽주의자 성향이 돋보였던 분으로서 그런 룰을 철저하게 지키시는 분이었다. 우리도 그의 통솔에 착한 병아리가 되어 잘 따랐다. 하지만 타라고나에서 발렌시아로 가는 길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행 초반이라 비교적 체력이 짱짱했을 때이건만….이래서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으면은 못노나니~~~’ 이런 노랫가락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예술과학의 도시 발렌시아, 역시 가우디의 후손이구나!

 

3시간 30분을 달려 간 곳은 발렌시아라는 스페인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원래 이곳은 취침만을 위해 경유해가는 도시였지만, 내가 조사한 소개책자를 보고 가이드분과 로이스가 잠깐 구경하고 가기로 결정을 했단다. 뿌듯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원래 이곳은 야경이 더 일품인 도시인데 호텔과의 거리를 생각해서 야경은 생략하기로 했다.

 

우리가 하차한 곳은 천년프로젝트로 계확하고 있으며,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건축물 예술과학의 도시로부흥하고 있는 곳이다. 가우디의 성가족성당의 감동만은 못하지만 곳곳에서 그의 후손임을 증명하는 것들이 눈에 띄었다. 이 나라는 왜 이런 건축술이 발전하게 되었을까? 의문이 생기는 시점이며 도시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되는 것 같아 부럽기까지 하다. 와 보니 관광객을 위해 생각지도 못한 놀이기구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작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 보는 어른들, 비닐 풍선에 들어가 바다위를 걷는 아이들로 나뉘어 순식간에 그곳을 점령해 버렸다.

 

우리는 이곳에서도 몇 컷의 사진을 남긴 뒤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평생 동안 내가 간직했던 가장 큰 욕망들 가운데 하나는 여행이어서- 미지의 나라들을 보고 만지며, 미지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지구를 돌면서 새로운 땅과 바다와 사람들을 보고 굶주린 듯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사물을 보고, 천천히 오랫동안 시선을 던진 다음에 눈을 감고는 그 풍요함이 저마다 조용히, 아니면 태풍처럼 내 마음속에서 침전하다가 마침내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고운체로 걸러지게 하고, 모든 기쁨과 슬픔으로부터 본체를 짜내고 싶었다고 했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이 떠오른다. 또한 내 영혼을 감싸고 있는 논리라는 메마른 껍데기를 깨부수면서…..’ 카잔차키스는 여행의 필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여러 가지를 느꼈지만, 카잔치키스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를 떠나 새로운 나를 찾는 일, 내가 옳다고 알고 있는 나의 논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볼 수 있는 일, 그것은 여행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인 듯 하다. 죽을 때까지 내가 모르는 미지의 나라들을 만나고 싶고 그곳에서 나를 발견하고 싶은 생각이 밀려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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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6 15:38:33 *.175.14.49

사진을  핸펀으로  보니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요 여행중인  이들의  느낌은  잘 전해지네요. 조개와  새우를  잡던  소녀라니  고향이 바닷가신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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