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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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한 마리 새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한 마리 새
영혼 위에 걸터앉아
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
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
아무리 심한 폭풍도
많은 이의 가슴 따뜻이 보듬는
그 작은 새의 노래 멈추지 못하리.
나는 그 소리를 아주 추운 땅에서도,
아주 낯선 바다에서도 들었다.
허나 아무리 절박해도 그건 내게
빵 한 조각 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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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마다 아주 행복해지는 시다. 희망이 나를 휘감는듯하기 때문이다. 내 영혼에 걸터앉아 노래하는 새의 가사 없는 곡조에 내 맘대로 나의 희망의 가사를 가득 채우면 될 것 같으니 말이다.
판도라가 금지의 상자를 열었을 때 오직 남은 것이 희망이라고 하더니만 그래서 그런가? 힘들고 지칠고 슬플 때, 심지어 누군가가 그리울때도 희망은 어디에 숨어있다가 불쑥 나오는지 신통하게도 마음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맞다. 이만큼 살아온 것도 멈추지 않는 희망의 노래가 들렸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희망만큼 살아가는데 힘나게 하는 것은 없는것 같다.
이 순간에도 희망의 새 한 마리 내 어깨에 앉아 노래한다. ‘나는 천사, 천사가 될 테야. 천사되신 엄마와 스승님을 만나기 위해선 꼭 천사가 되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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