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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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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9일 07시 28분 등록

먹을 것이 풍부해진 요즘은 웬만한 음식으로는 사람들의 눈길과 입맛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높아진 사람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서는 차별화하거나 고급화한 새로운 요리들을 계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사람들도 발달한 이동 수단과 교통 시스템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미식 기행에 나서며 새로운 맛과 향취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 맛이란 것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끌고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니, 어쩌면 자신의 존재를 맛을 찾아 즐기는 모습으로 차별화 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라는 우리의 시간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며 새로운 시간이 펼쳐집니다. 잠을 자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침을 맞이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느낌도 매일 다릅니다. 하루는 늘 선물처럼 눈이 떠지면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계획된 일을 하기 위해 세면과 식사를 하고 일터로 달려가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쫓아 시간이란 선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 좋은 인생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100년을 살면 우리는 36500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50년을 살면 18250일이 됩니다.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기본적인 소망입니다. 하지만 주어진 하루가 소망의 일부라는 생각은 미쳐 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하루는 그냥 주어졌고 어제의 고민과 불안은 없어지지 않았고 미래도 불투명하다며 그 하루도 그냥 보내버리기 일쑤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많은 것이 하루라는 시간에서 그 의미를 드러냅니다. 하루는 새벽 여명의 은은한 눈부심과 새들의 속삭임을 들으며 받게 됩니다. 공평하게도 누구에게나 하루는 주어집니다. 문제는 늘 그 하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문득 하루가 요리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를 맛있게 요리해서 잘 먹으면 하루 하루가 건강할 것이고 그 요리를 준비하는 마음도 즐겁기 때문이다.

 

평생 무수히 많은 끼니를 먹습니다. 삼식이라도 100년을 살면 대략 11만회 음식을 먹게 됩니다. 많아 보이지만 매일 먹는 다고 생각하면 결국 하루 세끼일 뿐입니다. 끼니는 계속 거를 수 없는 것입니다. 움직이고 생각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배를 든든하게 해야 하기 대문입니다. 배가 고프면 힘도 없고 마음도 약해집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든든한 식사가 삶의 활력을 주고 건강한 삶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활동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좋은 음식 재료들은 조리 과정을 거쳐 맛있는 요리로 탄생합니다. 유명한 맛 집에는 그 집만의 재료와 독특한 조리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것들을 요리로 탄생시키는 주인의 마음이 있습니다. 종종 허름하지만 유명한 맛 집을 찾아 맛있는 요리를 먹게 되면 그 비결이 뭘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저분들은 어떤 마음 가지고 있으며 어떤 생활을 이어가고 있을까?

 

맛있는 요리를 할 재료가 널려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재료를 썩여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요리사에게 재료 관리는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요리를 하려고 해도 재료가 엉망이면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요리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식당과 가정마다 독특한 재료와 조리기법으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을 위해서 또는 가족을 위해 시장에서 좋은 재료를 고르고 골라 사고, 정성을 들여 조리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이제 우리 스스로 요리사라고 여기면 어떨까요? 난 요리사! 그리고 나는 이 하루의 최고의 손님이 되는 것입니다. 이 멋진 하루를 잘 요리해서 덥석 한입 물고 맛있게 먹는 요리사이고 손님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루는 정말 멋진 요리가 되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받아 든 재료를 잘 다듬고 재료를 조합하여 좋은 요리 재료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는 조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루는 긴 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재료이면서 조리 과정이 됩니다. 양념도 많습니다. 기쁜 일, 슬픈 일, 이 사람, 저 사람 모두가 양념입니다. 그리고 나의 열정은 조리를 위한 불이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의 조화로 우리의 하루를 맛있는 요리로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맛있는 요리는 그냥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그 요리만의 만드는 비법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식당이 맛이 있지는 않고 모든 끼니가 구미를 당기지는 않듯이 말입니다. 맛있는 요리는 좋은 재료를 고르는 법, 적절한 크기로 재료를 다듬기, 요리에 맞는 조리법 개발하기, 적절한 불과 조리 시간 맞추기, 이 모든 과정을 조화롭게 수행하기 위한 집중력, 모든 재료가 조화를 이루기 위한 양 맞추기, 요리에 딱 맞는 양념과 향신료 쓰기, 마지막으로 좋은 그릇과 테이블 세팅, 이 모든 것을 아주 잘 해야 합니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먹을 사람의 건강과 행복입니다. 조리하면서 그 얼굴에는 기쁨이 넘쳐납니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만들어 주는 것에 기쁨과 행복을 느낍니다. 특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마음은 건강을 아끼는 마음이라 따뜻합니다. 가끔은 새로운 시도를 해서 익숙해진 요리에서 느껴지는 권태로움을 떨치려 애쓰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한결같이 만들어 내는 지극한 정성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음식 보살핌을 받게 되면 먹는 사람도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집니다. 음식은 마음을 전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해보면 어떨까요? 재료는 하루입니다. 하루라는 시간은 나에게 늘 똑 같이 주어집니다. 이 것을 정말 맛있고 건강한 요리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걸 먹는 사람도 접니다. 매 끼니를 먹듯이 하루를 먹습니다. 나이를 먹듯이 하루를 먹습니다. 매일을 먹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먹듯이 말입니다.

 

하루는 다양한 요리로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 요리를 선택하고 즐기는 것은 나의 몫입니다. 시간, 공간, 감정, 생각, , 사회, 사건,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재료가 나의 두 손에서 멋진 요리로 탄생하기를 기다리며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자 이제 나만의 하루 요리법을 개발해 봅시다. 물론 요리가 다양해지면 즐길 수 있는 하루도 늘어날 것입니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외식을 하듯이 가끔은 특별식을 만들어 먹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가족과 친구가 함께 한다면 이보다 더 멋진 요리는 없을 것입니다. 하루는 요리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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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08:01:00 *.104.9.216
하루가 요리 재료라...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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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1 00:38:48 *.222.10.47

막창같은 하루도 막창같이 맛있게 만들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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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10:35:14 *.50.21.20

첫 줄만 읽어도 웨버 글이라는 걸 알겠어요. 글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웨버는 따뜻한 부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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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1 00:39:48 *.222.10.47

따뜻한 부엌이란 표현이 맘에 들어요. 그래요 전 부엌에 있으면 신나요. 가끔 이곳이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할 줄 아는 것도 없이 늘 부엌을 어질기만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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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11:07:04 *.92.211.151

의욕 충만한 하루, 맛있는 시간 만들기...요즘 제 과제인데 잘 안돼서 고전 중. 비법 생기면 나눠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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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1 00:41:00 *.222.10.47

비법은 맛있는 요리를 먹겠다는 욕망 하나 아닐까요? 맛없는 것은 먹기 싫잖아요. 맛있는 하루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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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21:46:03 *.223.15.40
하루는 요리와 같다~ 좋은 발상입니다. 오늘도 요리 잘 하셨나요, 희동이님?
요리 거리가 하루라니 도마와 칼을 쓸 수도 없고 무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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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1 00:43:57 *.222.10.47

요리할 때 좋은 마음이 제 가슴에 자리 잡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늘 새로운 요리 시도로 불안하게 시작하지만 먹을 만한 요리가 탄생하면 왠지 뿌듯합니다. 과정은 좀 불안하지만 새로운 재료를 써보는 것 새로운 조리법을 만드는 것 기대되죠. 어떤 맛일까요? 늘 맛있지는 않지만 계속 하다보면 맛있게 되겠죠? 언제 같이 드시러 오세요. 맛있는 것 준비하고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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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1 10:14:56 *.223.20.243
"하루를 맛있게"
우리 표어로 해도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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