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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5일 22시 02분 등록

How to live,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윌리엄 브리지스 지음, 이명원 옮김, 이끌리오

2014. 10. 5


1. 저자에 대하여

윌리엄 브리지스 / 강연가, 저술가, 전환 관리 컨설턴트 / http://www.wmbridges.com/


>> 브라운 대학 미국 문명사 논문으로 박사학위, 영문학 교수로 Mills College, Oakland, CA에서 재직.

>> 저자 자신이 영문학 교수에서 전환 관리 컨설턴트로 강연가로 저술가로 ‘전환’에 성공한 인물.

>> 영문학 교수시절 <자서전 수업>을 하던 경험을 살려 <당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세요>라는 소규모 세미나 등을 진행하면서 ‘전환’이라는 키워드를 찾은 것으로 추정.

>> 부인 수전과 함께 <William Bridges &Associates>社를 공동운영하며, 베스트 셀러인 <Transitions: Making Sense of Life's Changes> 과 <Managing Transitions: Making the Most of Change>를 기반으로 강연, 컨설팅을 진행

>> 2000년에 출간된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에서 저자는 이미 60대 중반에 이르렀으므로 현재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로 추정 됨. 

>> 10권의 책을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Transitions: Making Sense of Life's Changes,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과 <Managing Transitions: Making the Most of Change, 변환관리>이 그를 대표하는 저술이며 베스트 셀러임. 



2.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전환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수업

>> ‘전환’이라는 단어가 맘에 든다. 자극적이지 않고 압박감이 덜해서 좋다. 컨셉을 잘 잡은 듯 하다.


11p. 아내의 죽음은 나에게 마음의 바닥을 비어 새로운 정신을 받아들이기 위한 기반을 제공했다.

>> 충격은 전환 또는 변화의 동인이 된다.


14p. 변화를 거부한다고 해서 같은 것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껴안고 있던 것들이 사실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박탈해 왔다는 것만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변화는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아무리 견고하고 편안하고 필수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일들도 한때는 새롭고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거북한 느낌을 주는 일들이었다. 

>> 지금은 일상적인 많은 것들이 처음 시도될 때는 피똥싸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단 열매를 먹으려면 똥지개를 지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이 거부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전환이었다.

변화란 상황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 한편 전환이란 원래 있었던 일을 진전시키고 그 결과를 경험하는 일을 의미한다. 무엇인가를 놓아버리고 다시 잡게 되는 그 중간에 이전의 방식도, 그리고 새로운 방식도 통하지 않는 창조의 ‘중간지대’가 있다. 이전 것의 종결,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 이 세 가지 과정이 전환이다.

>> 그말이 그말이구만.


17p.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전환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변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을 놓아버릴 수가 없어서 전환을 거부한다.

>> 기득권과의 싸움이다.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곧장 진행되는 것을 변화라고 한다면, 전환은 중간지대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전환을 거부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와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 속에서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실패의 경험, 두려움, 공포, 위험 따위에 대한 반응. 안전의 욕구


18p. 인생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자서전 소제목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의식적인 변화, 즉 이직, 생소한 곳으로의 이주, 이혼 등이 아니라, 천천히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두루 영향을 미치는 감정상의 변화들이다. _ Nadine Gordimer

>> 융도 그의 자서전에서 비슷한 말을 했었다. 이력서에 쓰여질 경험들이 자신의 인생을 말하지는 않는 것이다. 


23p. 반 게네프, [통과의례]


25p. ~26p. 

>> 내가 직장을 나오면서부터 아직까지 겪고 있는 문제들과 싱크로율 100%


29p. 나는 나처럼 전환기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나는 ‘통로’라는 1인 교육기업을 만들고, ‘인생의 전한점에서’ 라는 이름으로 주말 세미나를 열기 시작했다.


36p.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건네주었소. 사람들은 강물을 단지 방해물로만 여겼소. ... 그 많은 사람들 중 극소수의 사람들은 강물을 장애물로만 생각하지 않았소. 그들은 강물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소. 강은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소중한 것이었소.


38p. 그들은 전환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만든다. 결혼은 포기하지만 결혼을 깨뜨린 파트너에 대한 행동은 그대로 유지한다. 또는 직장상사가 돌봐주는 역할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을 돌봐줄 누군가’를 찾아 헤맨다. 또는 ‘흥미로운 사람들’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지만 이사 간 마을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게 될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은 항상 전환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전환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변화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중독 증세와 마찬가지로, 살면서 일어나는 실제적인 문젯거리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 단념, 놓아버리기, 집착, 연민 따위를 버리는 것이 어렵다. 저자는 이런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놓아버리면 어떻하나 싶지만 놓고 나면 다른 줄이 생긴다. 다른 줄이 보인다. 다른 길이 보인다. 그게 인생이다.


39p. 믿음을 회복하고 열정을 재창조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삶의 완성된 순환고리에서 떨어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믿음과 사랑도 놓아버려야 한다. _Anais Nin


62p. 전환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우리가 변화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전환은 이전 상황에 맞게 행동했던 방식들이 어떤 것이었든 간에 새로운 상황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맞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게끔 새로운 방침을 알려준다.


65p. 강아지 엠마가 달콤한 냄새의 유혹으로 인해 멀어지다가 내가 멀리 가버린 것을 깨닫고 다시 전속력으로 쫓아오는 경우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 내가 변화에 반응하는 행태를 꼬집고 있다. 비유와 은유는 간접으로 때리지만 충격은 직접이다.


66p. 매일매일이 남은 생애의 첫 번째 날이라 하더라도...

>> 남은 생애 가장 젊은 날.


68p. 충분한 돈을 모아 두었기 때문에 퇴직 후 의미 있는 길을 갈 수 있게 되었다.

>> 그러게 말이다. 쩝.


78p. 변화는 그만의 이유로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로 인해 중대한 전환이 일어나는 것은 새로운 방향 제시나 개발 때문이다.

... 우리가 전환 속에 있을 때 삶이 우리에게 잡고 있던 것을 놓을 때가 되었다.


83p. 때로 그 결과는 우리가 원했던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상황을 바꾸는 것(변화)이 아니라 내적인 재 정의가 필요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 개념의 재 정의와 비슷한 ... 몇 가지 사례를 찾아봐야 겠다.


113p. 결과가 없다면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은 중간지대에서 해야 할 일의 하나이고 전환과 창조 사이에 연결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하는 이유이다. 


116p. 내가 가진 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했던 대상에게 이별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것은 끝은 맺는 능력이고 때로는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120p. 변화는 지리적인 이동이나 고등학교 졸업 또는 부모의 이혼 등을 가리킨다. 전환은 학생들의 삶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122p. 삶은 여행이라고 불 수 있고 그 안에서 전환은 여행지이고 잠시 머무는, 체류지라고 할 수 있다.


127p. 위기는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삶이 가져다준 선물이고 신호이다. ... 하지만 오래된 지혜는 발전이 배움에 의해서가 아니고 우리가 가졌던 것은 던져버려야만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기존의 방법, 과거의 나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과거와의 단절, 과거로 회귀하려는 관성을 끊는 것만으로 단절할 수 있다. 손을 놓아라. 잡은 손을 놓으면 된다. 포기가 아니라 놓아주는 것이다. 버림 받은 것이 아니라 보내주는 것이다. 그래야만 새로움과 만날 수 있다. 숨을 계속 들이킬 수 만은 없는 노릇이 아닌가. 


133p. 서점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제공하는 정교한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삶의 기술을 익히고 싶은가, 아니면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가? 삶이란 기술을 모아 놓을 수 있도록 축약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기술적인 부분도 삶에 더해지거나 삶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136p. ~ 145p. Me story 작성 시 참조.

>> 개선의 방법 가운데 가장 유용한 것은 ‘그만 두는 것, 즉 버리는 것이다.’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늦게 일어난 것을 그만 두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이 왜 개선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늦게 일어나면 무엇이 문제인가? 나는 단지 일찍 일어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그 시간을 잠 보다 더 유용하게 사용하려 함이다.


169p.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이미지가 깊이 각인되면서 여행은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전환의 모습을 뚜렷하게 포착한다.  ... 목표는 내부의 어떤 곳을 향한 외부의 표현이며, 여행을 하는 사람을 그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


174p. 어떤 일을 끝내고, 상실감을 느끼고, 놓아버린 후에 우리는 항상 낯선 곳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187p. 전환의 방법과 삶의 여행 기술이 별개의 것이라면, 그래서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모방하려 한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모방은 언제나 죽은 것을 창조해 낸다. 


192p. 나는 위선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매우 다른 원리에 의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는 삶은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믿음에 대해서 말하려 하는 것이다. ... 우리들도 혼란스럽고 이정표가 없는 시골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198p. 경력 개발이라는 ‘방법으로서의 길’을 가는 대신 ‘인생행로라는 의미의 길’을 통해 내가 필요로  하는 일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되었다. 


202p. 무엇인가를 실천하면서 의도하는 바를 성취하려고 할 때 실천하여 실제로 이루는 것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205p. ‘당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해주세요.’ 라는 제목의 조그만 세미나...


208p. 작은 계획은 세우지 마라. 작은 계획은 사람의 피를 끓게 할 수 없다.


251p. 나는 나의 길을 갔다. 가는 길에 무엇이 놓여 있든지 그것을 받아들였고, 모든 것에는 잠재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나를 위한 메시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길을 갔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고 계획하기 보다는 그저 나의 길을 갔다. 중간 지대를 빠져 나와서도 그전과 동일했다. ... 해야 할 일은 서두르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로 하고 주의 깊게 기다리는 것이다. 


253p. 나는 이렇게 느리게 깨우쳐 나간다. 아흔 살이 된다 해도 변화라는 것은 자신의 길을 따라 되는대로 흘러가다가 중간지대를 열고 들어가 현재의 그늘에서 변화가 나타날 때 새로운 형태를 준비하고 있는 것임을 처음으로 알게 될 것이다.


266p. 마음에서 나쁜 생각, 무서운 생각, 비도덕적인 생각, 당황스러운 생각을 지워내려 노력할 때마다 그런 생각들이 오히려 증폭되는 현상을 경험했을 것이다. 일단 삶의 원천의 흐름과 접근에 대한 건강한 연결고리를 놓치면, 사람들은 잠을 잔다. 즉, 계발을 멈춘 상태가 되는 것이다.


278p. 연장자들이 슬픔과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삶이라는 창의 장식 너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피할 수 없는 슬픔은 즐길 수 있는 인생이 거의 다 끝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조차 인생의 여행처럼 간주하고 좋아할 수 있다.


... 어디에서 여행을 시작했든지 어디가 종착지이든지 여행의 진짜 방향은 깊이 있는 현실을 향한다. 핵심에 가까워질수록 방향은 혼란스러워진다. 모든 각성은 작은 각성 이었고, 베일 너머를 잠시 넘겨다 본 것 뿐이고, 갑자기 투명해진 세계를 잠시 경험한 것이다.


... 자연적인 진행은 하나가 죽음으로써 새로운 삶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라는 말로 전환에 대해 정의하는 것이 좋겠다.


280p. 이 책은 하나의 끝에서 시작해 하나의 시작으로 끝이 날 것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전환의 모습이 그러하기에 적절할 표현이라 할 수 있다.


287p. 나를 가르치지는 못했다.

>> 나의 스승은 바로 나. 


288p. 몇 분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무모하게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했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나는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마음에 따라 행동했고 결과도 좋았다.

>> 그렇다. 돌이켜 보면 많은 일들이 무모한 가운데 결정되고 진행되었으나, 숙고하고 고민하고 망설이다 진행한 일들보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289p. 해답은 행동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찾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갈 길을 발견하는 데에서 온다.

>> 나는 늘 일을 좀 더 잘 하기 위한 강박에 시달린다. 여기서 ‘더 잘’이란 ‘남들보다’ 와 유사한 말이다. 이러다 보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게 되는데 대부분 ‘이미 다른 사람들이 지나간 길’의 아류에 다름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안하고 매끄럽지만 임펙트가 없다. 기억에도 남기지 못한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만족도가 크지 않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기대기 때문이다. 


290p. 유일한 존재로 사는 방법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역경의 여정을 지나고 그러면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 그래서 개인적인 역경의 여행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여행으로 인생이 형성된다. 그것이 불필요하다면 여기에 있지도 않을 것이고, 삶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위대한 우주적 현실의 형태에 어떻게 구성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에 일조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299p.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나는 다른 누군가를 이용했을 것이다.

>>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알 수 있을 턱이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이야기를 쓸 수 밖에 없다. 나의 이야기로 내 책을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대안이 없으니까 말이다.


303p. 삶의 기술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차원적이고 이성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내 생각에는 그런 노력들은 국토를 개선하기 위해 나무를 모두 베어버리고 좋은 잔디를 심는 식의 계획과 같았다.



3. 내가 저자라면


[키워드]


변화, 중간지대, 전환, 주도적 삶, 삶은 여행, 죽음과 탄생, 고향, 사랑, 오즈의 마법사


[이 책의 특징과 차별점]


>> 내용 가운데 ‘경구’를 새겨 넣었다. 이것이 소제목을 구성하기도 하는데 독특하다.

>>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필요한 곳에서 변화와 전환 그리고 주도적 삶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구본형 선생의 책을 읽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물론 문체는 미국적이고 번역의 한계로 인해 어색하거나 문맥이 꼬이는 부분이 상당부분 보인다.

>> 자전적 이야기 구성으로 스스로의 반성과 성찰을 통하여 독자들과의 소통의 강도(신뢰)가 높다.

>> 아내와 사는 이야기, 아내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어느 순간 오즈의 마법사로 넘어갔다가 다시 오딧세이로 전개되는 비약이 생뚱맞다고 생각했다. 

>> 삶과 성찰에 대해서 꼬집어 이야기 할 수 없음을 완숙한 저자는 깨달았을 것인데 그가 사용한 은유들은 그 깨달음을 선명하게 하는데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통해서 변화와 전환의 완성에 대한 비유로 사용하고 있는데 삶은 결국 A에서 B에 이르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시 A로 돌아오기 위한 원형적 모양일 것이란 통찰을 전달하려 한다. 이런 가운데 오딧세이, 이타카, 여행 등의 은유와 비유를 사용하였으며 ‘융’ ‘그리스신화’ ‘노자’ 등에서 큰 의미들을 데려와 엮어 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2000년 미국에서 출간되었고 국내에서는 200년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변화경영, 전환관리 전문가인 저자가 아내의 죽음을 전후하여 자신에게 촉발된 변화와 전환에 대하여 담담히 전개하고 있는데 ‘자전적 성찰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야기의 구조는 아내의 죽음 -> 아내와의 결혼 생활과 자신의 삶 돌아보기 -> 아내의 외도 -> 상실 -> 새로운 사랑 ... 이러한 변화의 기회들 가운데서 저자는 변화와 전환에 관해서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37년 동안의 풍진 결혼생활과 당시에는 몰랐던 깊은 장면들에 대한 회한과 후회, 아내의 외도로 받은 깊은 상처가 오히려 자신을 성찰하게 한 과정의 이야기, 애증의 복잡한 심경 가운데 맞은 아내의 죽음과 죽음 전후에 닥친 여러가지 변화의 징후들과 그 여정에 관한 이야기, 아내가 떠난 후 겨우 1년 반만에 찾아온 새로운 사랑과 심경의 변화들 ... 그리고 전환의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여정과 이 가운데 일어난 성찰에 대하여 저자는 시종 ‘변화’와 ‘전환’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감동적인 장과 절]


14p. 아무리 견고하고 편안하고 필수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일들도 한 때는 새롭고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거북한 느낌을 주는 일들이었다. 

>> 지금은 일상적인 많은 것들이 처음 시도될 때는 피똥 싸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단 열매를 먹으려면 똥지개를 지지 않을 수 없다.


18p. 인생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자서전 소제목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의식적인 변화, 즉 이직, 생소한 곳으로의 이주, 이혼 등이 아니라, 천천히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두루 영향을 미치는 감정상의 변화들이다. _ Nadine Gordimer

>> 융도 그의 자서전에서 비슷한 말을 했었다. 이력서에 쓰여질 경험들이 자신의 인생을 말하지는 않는 것이다. 


253p. 나는 이렇게 느리게 깨우쳐 나간다. 아흔 살이 된다 해도 변화라는 것은 자신의 길을 따라 되는대로 흘러가다가 중간지대를 열고 들어가 현재의 그늘에서 변화가 나타날 때 새로운 형태를 준비하고 있는 것임을 처음으로 알게 될 것이다.

>> 뜻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 인생을 어찌해 보겠다고 발버둥친다.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담담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삶이 삶으로 보이고 또 그렇게 살아진다는 것은 참으로 역설이다. 마치 죽음 가운데서 삶이 잉태되는 것 처럼...그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점점 멀어지고 있으니...그리고 나만의 방법으로 그 일들을 해결해 낼 것이다.


[보완점 그 외]


전환에 관한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 않은 채 이 책을 읽은 탓일 것이지만, 아내의 죽음과 결혼생활, 아내의 외도, 상실의 시간, 새로운 사랑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이야기(너무 개인적인)를 변환과 전환의 주제로 삼은 것이 다소 아쉽다. 결국 본문에서 변화와 전환에 관해 이야기 할 때는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들에서 비켜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본인이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은 저자에게 가장 어려운 책이었다. 기억하기 힘든 개인적인 경험들을 다시 들춰야 했으며 이 이야기들을 일반화 시키는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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