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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6일 09시 08분 등록

 How to Live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원제 The Way of Transition>


윌리엄 브리지스 저, 이명원 옮김, 이끌리오, 2008.


1. 저자에 대하여 


■ 윌리엄 브리지스 William Bridges

출생/사

 1933 미국 뉴잉글랜드 / 2013.2.17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크스퍼

활동분야

미국의 작가, 조직 컨설턴트, 전직 영문학 교수

 

• 발 자 취 •  

• 저 서 •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대학에서 수학

1958(?). 결혼(26세)

1963. 미국 문명사에 관한 논문으로 브라운대학에서 박사 학위 취득

     영문학 교수로 Mills College, Oakland, CA에서 재직

1974. 영문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서부로 이주하여 ‘전환 관리’ 분야에서 활동(40세)

1981. 윌리엄 브리지스 & 어소시에이트(William Bridges & Associates) 창립.

    조직과 개인의 변화 관리 업무

1988. 전환 관련 세미나 시작. 인간성심리학협회(the Association for Humanistic Psychology) 대표

1995(?). 아내 사망(61세 )

1997(?). 19세 연하의 수잔 미첼과 재혼(63세) .

     수잔과 함께 <William Bridges &Associates>社를 공동운영. 강연, 컨설팅 진행

     퍼시픽 벨, 박스터 헬스케어, 인텔, 카이저 퍼머넨테, 프록터 앤 갬블, 휴렛 팩커드, 미 산림청, 세브런 코퍼레이션, 사우디 아람코, 스탠퍼드대학, USA 투데이, 쉘 패트롤륨(런던), 오스트레일리아 국방부,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 트라이벤트 파이낸셜 등을 비롯하여 여러 기업에서 조직 합병, 구조조정, 지도부 교체, 문화 변혁 등과 관련된 일 지원

2013. 노인성 치매 일종인 루이바디병의 합병증으로 사망(79세)

1980. Transitions: Making Sense of Life's Changes

1995. Jobshift

1997. Creating You & Co

1998. The Character of Organizations: Using Jungian Type in Organizational Development

2000. The Way of Transition

2004. Transitions

2009. Managing Trans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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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 10인



■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적인 유력 일간지 중의 하나로 꼽히는 『월스트리트 저널』은 기업과 금융관계 기사 보도를 1차적 목적으로 창간한 신문이다. 미국 뉴욕시에서 발행되는 이 신문은 정확한 보도와 넓은 취재범위, 작은 것에 대해서도 세심한 취재가 신문의 호평과 성공을 이끌고 있다. 이 신문은 자주 ‘가장 영향력 있는’ 시리즈를 선정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십 전문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철학자 등등……. 그리고,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

 기업과 금융 쪽에 관심이 별로 없기에 이런 주제에 흥미를 갖지도 못하고 너무 자주 월스트리즈 저널발 ‘가장 영향력 있는’ ○○인 리스트를 들어왔기에 여기 10인의 컨설턴트라는 글에도 별로 놀라움을 가지지 않은 것이 이 사람에 대한 나의 관심이었다. 나의 머리가 얼마나 따로 놀았는가를 알려주는 것은, 분명 아내가 사망했다는 글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보고 순간적으로 ‘남자야?’라고 했다는 점이다.

 어느 때는 작가 소개나 책의 소개에 내용이 아닌 이러한 외형적인 수식어와 홍보가 글을 읽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읽기도 전에 놀라야 하나? 다른 사람들은 다 놀라워하는데 내 맘에 안들면 그만큼 내가 부족한 건가? 따위의 생각도 들기도 하고 말이다. 반면, 당연 그렇게 대단한 사람의 생각을 읽게 된다는 데 대한 기대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저러한 수식어로 홍보된 이 책은 내게 기대에 대한 충족과 만족을 줄 것인가, 과도한 홍보만도 못한 감흥을 줄 것인가!?


■ 그의 ‘전환’이 나를 스토커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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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전환’의 모든 것을 아내와의 사별로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나는 제법 일찍이도 아내와 사별했나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무려 37년간이나 아내와 함께 했고 황혼 무렵의 아내와의 사별은 충분히 충격적이고 쓸쓸하겠거니 했다. 그러다 어느 글에선가 ‘아내와 살고 있다’라는 글을 보고 내 머리가 멈춰버렸다. 이것이 무언가. 분명 아내의 사망으로 쓸쓸함과 인생의 전환을 주구장창 나열하던 상황에 그 무슨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는 말인가. 그 때부터 쓸데없이 나는 이 사람의 스토커가 되어 기록을 찾게 되었다. 저놈의 ‘영향력 있는’이라는 조사 때부터 탐탁치않은 마음이 폭발한 것이다. 도대체 이 사람의 기록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거야. 겨우 위키피디아에서 작년에 사망했다는 것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나이 79세. 잠시 경건한 마음으로 애도하고 다시 뒤적였다. 정말, 아내가 죽고 ‘전환’을 열렬히 주창하더니, 새로운 아내로 ‘전환’한 것인가?

 아내와의 사별이 자신의 인생에서 ‘전환’에 이르게 되는 그 모든 이야기들이 그의 재혼이야기로 옮겨가면서 이 ‘변화와 전환’에 관한 개념과 이야기는 지극히 윌리엄 브리지스의 지극히 개인사적인 결혼과 재혼이야기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는 아내와 사별하기 전에도 충분히 ‘전환’에 대한 개념을 강조하고 이야기를 하던 컨설턴트였다. 왜 갑자기 ‘전환’에 대한 그의 논점이, 아니 그에 대한 설명이 개인사적으로 흘러가며 변하게 되었을까. 물론 나는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대략의 책 검색을 통해 그가 이 분야로 직업전환을 하면서 가졌던 그의 기본적인 생각, 메시지는 같았다.

 나는 이 책이 왜 그가 재혼을 한 당위성(?), 필연성(?)을 지나치게 알리기 위한 글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는지 모르겠다.


■ 윌리엄 브리지스의 인생 전환


직업 전환 : 영문학 교수 → 변환관리 컨설턴트


 마흔이란 나이는 서양의 남성에게도 흔들리는 시기인 걸까. 저자는 사회에서 사회적인 지위를 충분히 얻은 영문학 교수의 직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의 전환을 이룬다. 자신이 살고 있던 거주지까지 바꿔가며 그가 하고자 한 것은 ‘전환관리’에 관한 컨설턴트였다. 그는 학생들에게 영문학을 가르치는 대신 경쟁 시장에 뛰어들어 기업인들에게, 조직에게, 개인에게 삶의 변화와 전환에 대해 조언하는 일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보란 듯이 성공한다. 그가 이러한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긴 그때는 그의 나이 마흔이 넘은 때. 그의 삶의 마흔이 지나면서 그의 생에 찾아온 어떠한 흔들림을 그는 잘 이겨내었다.

 분명 영문학 박사로서, 교수로서도 그는 전문직 종사자로서 전문가였다. 그러나, 어느날 문득 ‘변화와 전환’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일에 몰두하기까지 곧바로 성공이 보장된 길은 아니었다.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의 저서가 베스트 셀러가 되고 이를 바탕으로 강연과 컨설팅을 더욱 확장하면서 그는 확고하게 이 ‘전환관리’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인생 전환 : 사별, 그리고 재혼


이쯤되면 이 작가를 부러워할 사람이 많겠다. 아니 부러워할 남자들이 많겠다. 26세에 19세의 아내를 만나 37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농담이 들어가 있는 진담으로 남편은 아내가 죽으면 울지만 화장실에서 웃는다고 하지 않는가!

 육십이 넘은 나이에 암으로 사망한 아내에 대한 안타까움과 상실감이 없지 않았다고 하진 않겠다만, 어쨌든 그 나이에 너무나 잘 극복하고 19세 연하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여 결혼에 성공한다. 과정이야 어떠하든, 그냥 표면적인 상황을 놓고 보자면 참 성공한 인생 아닌가.

 사실,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오랜 세월 함께한(실질적인 갈등도 물론 있었고, 힘들었다고 토로하고 있긴 하지만) 아내가 있었고 그리고 육십이 넘은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또한 약 20년 정도의 생활을 함께 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성공했다. 물론 그는 그의 아내와의 관계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출신인 자신과 캘리포니아 출신인 아내는 시작부터 하나가 되기 어려웠다고 한다. 미국의, 미국인의 특성을 잘 모르기에 이 차이가 우리나라의 지역적인 편견이 가득한 경상도와 전라도의 관계쯤 되는가 생각해봤다. 이런 지역적인 차이 이외에도 성격적으로도 맞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뻣뻣하고 합리주의자였고,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며 논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반면에 그의 아내는 외향적이었고 에너지가 넘치고 카리스마가 있는, 그러나 왠지 모를 그늘이 있는 여자였다고 말한다. 정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른 부류의 사람, 그것이 그가 말한 아내와의 관계였다.

 또한 그의 아내는 결혼 당시 매우 어린 나이였다. 그리고 성격적으로 맞지 않은 저자와 37년을 사는 동안 한번의 외도경험이 있었다. 저자는 아내의 이 외도를 받아들이지 못해 10년여 동안 제대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그녀가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청할 때 무시했다고 한다. 나아가, 암으로 사망하는 아내가 죽기 2년 전, 이미 아내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는 구구절절 아내를 잃은 슬픈 남자의 심정을 토로한다.


p90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경험이 매우 특별한 일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아내가 죽은 이후로 하루하루는 완전히 텅 빈, 그러나 완전히 꽉 차 있는 시간들이었다. 삶은 공허했지만,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 동안 나는 처리해야 할 일들 사이에서 몽유병환자처럼 아무 생각 없이 지냈다. 생각이 너무 마비된 나머지 가끔은 주변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까맣게 잊고 지내기도 했다. 마치 피노키오가 되어 거대한 고래에게 삼켜진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 어둠 속에서 나는 ‘내 인생’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과 단절한 채 지냈다.

 

p96 사별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내가 이런저런 파멸의 징후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중요한 것은 이미 깨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해 보려는 나의 마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의식의 저 깊은 곳에서 나는 온전하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놓아버린다는 것은 잡고 있던 것을 놓는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깨어진 관계를 다시 회회할 수 있느냐 없느냐와는 상관없이 길고 긴 탐험의 과정이다.


p98 그때까지 그녀의 존재가 나를 얼마나 성장시켰고 돌아보게 했으며, 좀 더 믿을 수 있게 만들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알게 된 두 번째 사실은, 아내와 처음 만났을 때는 외롭고 고립된 청년이었던 내가 결혼을 통해 성장했다는 것이다. 아내의 죽음으로 오랫동안 알고 있던 단 하나의 친밀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잃었다. 아내는 천성적으로 세상에 ‘무심하게’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많은 부분을 아내와 감정적으로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우리 주위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p99 나에게는 그녀의 죽음이 곧 현실의 시간으로 다가온 것처럼 여겨졌다. 나 자신을 반만 믿게 된 상실감은 사랑하는 사람을 갖게 된 유일한 경험이었다. 따라서 아내의 죽음은 우리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 능력까지도 없애는 일이었다. 아내의 사랑뿐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능력까지 없애는 일이었다.

    아내가 떠나면서 내가 경험한 외로움과 영원히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단 한 사람(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이 죽었다고 느꼈을 때 느낀 치명적인 외로움을 구별하는 데에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했다. 아내는 나와 인간을 연결하고 나와 내 자신을 연결해 주는 그 자체였기 때문에 아내를 잃은 것은 처음에는 넓고 무서운 세상에 버려진 채 홀로 모든 것을 막아내야 하는 어린 시절의 환상같이 생각되었다... ‘마치 추방당한 기분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p100 아내가 죽자, 일상적인 현실에서 느끼고 흥분할 수 있는 연결고리와 단단한 기반을 잃은 것 같았다.


 이렇게 생활한 그이기에 그가 재혼하게 된 것은 확실한 ‘전환’ 아니겠는가. 상실감으로 세상과 단절한 이가 아내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1년 반 정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결혼하기까지 놀라운 전환이다. 특히 두 번째 재혼에서의 적극성은 놀랍다. 그가 말한 성격을 가늠하고 죽은 아내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면과 18살 연하의 수잔에 대한 사랑과 재혼은 그의 적극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물론 그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하고 나이차에 대한 고민도 하고 주저하지만 결국 그녀에게 전화를 걸고 데이트를 하며 나아가지 않았는가. 그토록 상실감이 커서인지, 그는 아내가 죽은 지 1년 반만에 수잔과 재혼한다.


p290 아내의 죽음과 나의 재혼에 연관된 전환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성공적인 전환에 대한 그 어떤 가르침도 따르지 않았다.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정답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우리의 삶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은 인간들이 필요 없는 세계가 되기 때문에, 그 책은 존재 이유를 없앤다. 유일한 존재로 사는 방법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역경의 여정을 지나고 그러면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세계와 부딪히며 살면서 자신의 방식으로 살지 않는 것은, 자신의 삶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옷걸이에서 내려져 새로운 코트처럼 입혀지길 기대하면서 옷장에 걸려 있는 밝고 신선한 삶은 없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아내를 용서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이것저것 적어 놓은 글을 그녀가 죽자 태워버렸다. 볼 수가 없었노라 이야기했지만....



참고자료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William_Bridges_(author)

∙윌리엄브리지스 컨설팅 홈페이지 http://www.wmbridges.com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chorental&logNo=110187473687

 

2.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Prologue 전환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수업


p6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학 작품은 변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문학 작품이 아니라

   이를 읽는 독자들의 이해와 감상이 변한다.

                  - 조지 엘리엇 George Eliot


p9 변화의 결과가 멀리까지 미친다는 것도 현실의 한 부분뿐 아니라 모든 영역이 마법에 걸린 상태였다는 것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다. 마법이 풀리면 삶은 너무나 다른 것처럼 보여서 거의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 삶이 다른 것처럼 보이기에 더욱 명확히 인지된다고 생각되는데.


p11 윌리엄 워즈워스는 “예술이란 평정 속에서 샘솟는 열정”이라고 했다. 나는 아직 평정의 상태를 경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더 이상 전환에 압도되어 있지도 않았다.

⇒ 예술에 관해서는 거의 대부분 혼란과 광기 속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더 많이 이야기되었기에 이 말이 눈에 띈다. 평정 속에서의 열정이 강할까, 광기같은 상황에서의 열정이 더 강할까?


01. 인생의 전환점에서 길을 묻다

-변화와 전환의 차이점


p14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죄이다. -앤 머르 린드버그

⇒ 죄이기까지야....^^:::


p14~15 무엇인가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모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변하는 것’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무엇이든 끊임없이 재조정하지 않고서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명한 보수인사 에드문트 부르케조차 “변화의 수단을 가지지 못한 나라는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우리가 껴안고 있던 것들이 사실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박탈해 왔다는 것만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결혼, 직업, 미래에 대한 꿈이나 과거의 추억들에서 시간의 변화를 없애버린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 일견 모순된다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무언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당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당연한 말을 당연한 생각을 오히려 그렇지 않은 듯이 만들어 버리고 있다.


p15 변화란 앞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앞으로 가기도 하고 뒤로 물러서기도 하면서 우리가 지키고 싶어 하는 일들과 함께 간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필요한데도 사람들은 대부분 변화란 ‘마땅히’ 저항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말한다. 왜 저항하느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이며, 익숙하지 않은 영토를 탐험하기보다는 불편한 상황일지라도 현재에 집착하게 된다’고 대답한다. 또는 선천적인 이기심이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들거나 고정관념으로 인해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p16 변화란 상황을 바꾸는 을 의미한다.

    ・새로운 상사와 일하는 되는 것은 변화다.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는 것은 변화다.

    ・아이가 생긴다는 변화무쌍한 세상에 태어난 아이를 비롯해 가족 모두에게 변화를 가져다주는 일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는 것도 변화다. 그것도 아주 큰 변화다.

    한편, 전환이란 원래 있었던 일들을 진전시키고 그 결과를 경험하는 일을 의미한다. 무엇인가를 놓아버리고 다시 잡게 되는 그 중간에 이전의 방식도, 그리고 새로운 방식도 통하지 않는 창조의 ‘중간지대’가 있다. 이전 것의 종결,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 이 세 가지 과정이 전환이다. 


p17 전환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전환의 세 가지 과정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에 대해 저항하는 것이다. 오래된 것을 놓아버리는 것에 대해 저항할 수도 있고 중간지대에 서서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 새롭게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위험성들이 불안정성에 대해 저항할 수도 있다.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전환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변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을 놓아버릴 수가 없어서 전환을 거부한다.

⇒ 변화에 대한 저항, 그것은 이 말처럼 포기에 대한 거부이다.


p17 사람들이 전환을 거부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와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 속에서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있었던 상실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파장을 일으키고’ 다른 것, 더 오래된 것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며 같은 상태의 파장을 만들어낸다.


p18 인생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자서전 소제목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의식적인 변화, 즉 이직, 생소한 곳으로의 이주, 이혼 등이 아니라, 천천히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두루 영향을 미치는 감정상의 변화들이다. - 나딘 고디머

⇒ 어떤 사건이 사건 그대로 있을지 사건을 넘어서게 될 지는, 심리적인 요인이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에는 일생의 변화와 전환을 겪게 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사건’에 관여하는 ‘감정’과 ‘인식’이라는 것.


p19 발전적인 전환이란 외적인 변화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깃든 자연적이고 내재적인 전환이다.

    심지어 발전적인 전환은 단순히 현재 상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인식하여 촉발될 수도 있다.


p21 사람들이 변화에 노출될 때 질병은 어김없이 사람을 공격한다. -헤로도토스


p23 반 게네프는 각 민족들이 이 같은 주제에 있어 집단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사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최초의 서양인이었다. 그는 종교의식을 ‘통과의례’라는 말로 나타냈고, 이런 모든 의식들은 오래된 정체성으로부터 개인이 자유로워지는 방법과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이런 상징적인 경험들은 자신이 속했던 이전의 세계와 그곳에서의 정체성에서 떨어져 나오는 의식인 종결과 함께 시작된다. 또한 의식은 현실이라고 믿도록 배웠던 그 방법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이런 의식들은 언제나 전환기에 놓인 사람들이 사회질서에 맞게 재조직되는 상징적인 방법과 그들의 머릿속에 새로운 정체성과 세상에 대한 그림을 제시하면서 끝나게 된다. 떨어져 나갔다가 재조직되는 그 사이에서 전환기에 놓인 사람들은 황무지로 내몰리게 되고 정신적으로도 황량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반 게네프는 이것을 ‘중간지대’라고 불렀다. 


p24 성년식을 젊은 사람이 막 들어서려고 하는 성인의 삶을 소개하는 의식 정도로 생각하지만 반 게네프는 이런 발전적인 전환은 그들이 떠나려고 하는 청소년기를 완전히 버려야만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당신은 아무것도 갖고 갈수 없다’는 말은 죽음만이 아니라 모든 인생의 전환점에 대해 비유적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전환의 시점에서 종결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려야 한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오래된 것을 포기해야 한다. 

⇒ 새로운 것=새로운 아내, 오래된 아내=암으로 사망한 아내


p26 "당신의 직업이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무엇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식의 대답을 어울리지 않았다. …

    자신의 오래된 정체성에서 벗어나면서 통과의례가 시작된다는 것을 나는 주관적인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이후에 나는 이런 경험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나에게서 직업을 빼놓고 이야기한다면 내가 누군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내가 그의 부인이 아니라고 한다면, 나는 누구일까요?”

    “불이 나서 집을 잃었는데 마치 내 자신의 일부가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막내가 대학에 들어가고 더 이상 예전의 우리가 아니더라구요.”

⇒ 사회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설명해주는 것이었던 직업들, 관계들을 버리고 나니 ‘나’를 소개할 그 무엇을 찾지 못해 허둥거렸다. 이 사회에서 ‘나’를 말할 것이 그저 직업뿐이었던가하는 서글픔. 그러나 그 외에, 사실 다른 것에 관심을 갖기라도 한단 말인가? 어린왕자의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라는 그 부분이 생각나는 글이다. 어른들은 나이와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질지언정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어른들뿐만이 아니라, 다 그렇다.


p27 내 경우에 비추어 볼 때, 비동일화로 인해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은 마지막 단계가 아닌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과정의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통과의례라는 것이 유용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의식의 생각은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하는 것이고, 끝과 상실의 느낌들은 단지 새로운 정체성의 공간을 창조하는 바닥 다지기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


p30 아, 시든 잎이 나무에서 떨어지듯

    나의 죽은 생각들도 내게서 떨어져 나가기를. -앙드레 지드


p34 이런 사건이나 상황을 단지 피해야 할 재난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 또는 고쳐야 할 실수 정도로 바라본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들은 모두 전환의 과정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신호이므로, 이 신호를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은 기상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시계를 꺼버리는 것과 같다.

     내용과는 상관없이 외적인 손실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이루어야 할 내적인 포기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이해이다. 놓아버려야 할 것은 직업이나 인간관계 같은 것이 아니라 집착하는 희망, 두려움, 꿈과 믿음 같은 것이다. 직업이나 인간관계 같은 것들만 놓아버린다면 즉시 다른 대상을 찾게 되고, 그 대상에 대해 여전히 똑같은 희망, 두려움, 꿈과 믿음을 갖고 연연해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외부의 상황을 완전히 끝내지 않고도 내적으로 놓아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35 상실은 내적인 것을 놓아버려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리는 가장 적합한 신호이므로, 전환기에 놓인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무엇을 놓아버릴 때란 말인가’ 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 내부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놓쳐버린다거나 외적인 변화가 전부인 양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p37 변화와 전환의 관계가 복잡해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관적인 현실과 정체성을 놓아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외부의 변화를 이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환을 겪고 싶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만든다.


p39 믿음을 회복하고 열정을 재창조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삶의 완성된 순환고리에서 떨어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믿음과 사랑도 놓아버려야 한다.

        -아나이스 닌


02. 전환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전환점의 재발견


p41 삶과 죽음이라는 불멸의 존재 사이를

    인간은 얼마나 오가는가.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p45 나는 전환을 변화가 이끌어내는 어떤 것이나 상태로만 생각해 왔다. 전환은 단지 태어나고 죽고 결혼하고 직업을 바꾸는 인생의 중대한 변화에만 한정되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아내를 통해 기대와 희망과 새로운 방식의 시작과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 속에서의 포기 등이 모두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p58 모든 사물은 변화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그리고 우주는 그 무엇보다 변화를 사랑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당신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p61 아내가 ‘중간지대’라고 부른 그곳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에서 보면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고 끔찍하기까지 했다. 다른 편에서 보면 빙빙 돌아가고 있는 커다란 원 모양 놀이기구의 중심처럼 고요했다.

     중간지대에 머물렀던 시간은 아내가 이전에는 갖지 못했던 통찰력을 갖게 해주었다. 이전에는 전혀 쓰지 않았던 말과 글을 사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내에게 공포를 주기도 했다. 중간지대는 이미 경험했던 어느 것보다도 큰 친밀함과 기쁨을 보장해준다.


03. 방황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전환점의 경험


p62 누구나 훌륭한 인물이 되길 원한다.

    그러면서도 성장의 수고는 하려들지 않는다.  - 괴테Goethe


p64 중요한 것은 어떤 순간에도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을 위해

    우리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찰스 듀보Char;es Dubas


p65 자신을 새롭게 하는 것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기능으로서 설명되지 않으며, 현재에 못 미치고 시대에 뒤떨어진 자아상을 떨쳐버려서 자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또한 기회를 갖는다. 그러므로 전환의 두 번째 기능은 개인적인 성장이다.


p68 전환의 경험을 한다는 것, 특히 전환의 단계 중에서 중간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은 깊은 창조적 에너지와 추진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p70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자신만을 위한 삶은 그 자신뿐 아니라

    관찰자까지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칼 구스타프 융


p71 종교 역사학자 엘리아데는 순례의식이 ‘신성’이라고 부르는 세계에서 일어난, 시간을 초월한 상태의 참가자들과 관련이 있다고 부족들이 믿는다고 설명했다. 중간지대에서는 쉽게 신성과 만날 수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은 종교에는 정신적인 것과 신성한 것이 함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세습을 옹호하고 유지하는 제도상의 전통과 믿음의 유기적 조직체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엘리아데가 말하는 신성의 영역은 종교적 형태에 속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적이지만, 그 자체로 살아 있는 특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자연 안에 특별한 통관점, 시간의 순환 혹은 일생의 단계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것으로, 세계를 경험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런 접근 방법은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전혀 다른 방법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점으로 넘어가는 영적인 출입문과 같다.


p73 전환의 다섯 가지 기능 외에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여섯 번째 기능이 존재한다. 전환은 우리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현실이 무너지면서 삶의 형식 속에 갇혀 있던 에너지를 방출하게 하여 순수한 본래의 상태로 전환하게 하는 것이다


p74 모든 시작은 하나의 결말이다. 모든 시작은 어떤 것으로 귀결된다. -폴 발레리

⇒ 시작은 하나의 결말을 매개로 진행된다. 또한 시작은 그 자체의 결말을 향해 간다.


p75 개인의 전 생애는 오로지 태어남의 과정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태어나기 전에 죽는 비극적 운명을 가졌을지라도

    우리를 죽을 때 비로소 완전하게 태어나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


p77 현실과 전환이 진행되는 ‘그 세계’는 처음에는 딱 들어맞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를 제한하고 속박하기 시작한다. 이런 방법들이 점점 구식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그것을 고정시키는 방법을 찾고 그들을 있던 곳으로 되돌려놓으려고 애쓴다. 또 뭔가를 더할 수 있거나 다르게 만들 방법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 돈을 들여 그런 시도를 해보지만 결국 왕의 말과 신하를 전부 모은다 하더라도 깨진 험프티를 다시 돌려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삶을 대비하는 일과 현실의 구체성에 싫증을 내고 스스로 끝을 내기도 한다.


p78 변화는 그만의 이유로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로 인해 중대한 전환이 일어나는 것은 새로운 방향제시나 개발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줄곧 전환과 싸우면서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놓아버리는 것이 결코 패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한다.


p78 전환의 중심에 자리한 신비함과 마주쳤을 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전환 속에 있을 때 삶이 우리에게 잡고 있던 것을 놓을 때가 되었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간지대에 들어서서 ‘혼돈’이라고 부르는 순수한 에너지 상태에서 나오는 시간, 새로운 정체성, 새로운 존재방식을 창조하거나 발견할 때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p80 삶은 순탄하게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다.

    씨앗은 외벽을 파괴하고 나오지 않으면 자라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

            -플로리다 스콧 맥스웰

 

p83 각 인간의 삶은 그 자신에게 부여된 길이다.

    아무도 완전하고 완벽할 수 없다.

    미숙한 사람도, 지적인 사람도

    각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헤르만 헤세


p84 전환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인생에서 놓아버려야 할 시기가 언제인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


p87 모든 사람의 상태는 사람이 만들어낸 질문에 상형문자로 된 해결책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전에 그것을 삶이라고 여기고 살아간다.

⇒ 상형문자...그렇다면 보이는 그대로..


04.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단념의 미학


p89 끝을 맺는 것은 시작하는 것과 같다.

    끝나는 곳에서 우리는 시작한다.    - T.S.엘리엇


p96 당신은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남자를 고르거나 직업 또는 이웃을 고르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선택한 것은 남자나 직업, 이웃이 아닌 당신의 인생이다.

            - 제서민 웨스트

⇒ 그러니까, 모든 선택은 다 인생이라니깐.


p96 시간이 흐르면서 끊어진 것은 단지 관계가 아니라 관계를 연결해 주는 희망, 공포, 꿈과 믿음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 이것이 인생.

 

p97 사람이나 관계 그 자체만을 놓아버리고 그것에 포함되어 있는 내적인 결합 등은 그대로 놓아둔다면, 결국은 다른 사람이나 관계를 찾아 똑같은 희망과 공포, 꿈, 믿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것은 변화를 겪는 것이지 전환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사람들은 시작한 곳으로 돌아가서 끝맺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전환을 경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p101 우리가 잃은 것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되어야 했던 이유이다.

     과거에 충실한 우리의 마음은 내일의 즐거움이

     오로지 오늘 무엇을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거부한다.

     파도의 아름다운 물결선은

     앞서간 파도가 물러나 사라질 때 드러난다.

              - 앙드레지드


p103 상실의 주요한 네 가지 측면

    *이탈 : 우리가 잃은 것으로부터의 분리

    *비동일화 : 상실로 인해 오래된 정체성이 파괴되는 것

    *각성 : 생각 없이 받아들인 현실이 상실로 인해 박탈되는 것

    *방향감각상실 : 우리가 가진 정체성과 함께 나눈 현실을 모두 잃은 결과 느끼는 당황스러움과 상실감


p105 상실감은 이렇게 복잡한 경험이었다. 의미가 겹치고 겹쳐 있었다. 꿈과 기억 속에서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것이 다시 기본으로 돌려보낸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애도하는 일을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과거의 상실에 대해 애도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그 상실감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 또한 그렇다. 매장하는 것보다 애도하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 어떤 식으로든 상실에 대한 애도의 방식이 다음을 만들어낸다.

 

p107 죽음은 남아 있는 자의 몫이 더 많아지는 일이다. -토마스 만


p109 슬퍼할 시간이 부족한 자는 슬픔을 풀어버릴 시간도 부족하다. - 세익스피어


p111 혼란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  - 헨리 밀러


p113 인생의 한 부분이 끝났을 때 자동적으로 전환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 미리 예정된 결과는 일을 좀 더 쉽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에 관계없이 전환을 맞게 된다. 결과가 없다면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은 중간지대에서 해야 할 일의 하나이고 전환과 창조 사이에 연결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하는 이유이다.

⇒ 흔히 말하지만, 인생의 한 부분이 끝났다라는 느낌은 생각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그저 나이? 아니면 이직의 순간? 아니면 극적인 사건의 경험?

 

p113 ‘병과 죽음은 잘못이 아니다. 이것들도 이수 과정의 하나일 뿐이다‘  -람다스


p114~115 비관주의는 모든 가치를 과거에 두고 ‘앞으로 좋은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모든 가치는 예전의 방식에 있었어’라면서 불확실한 모든 것들로부터 반동적 도피를 하려는 것이다. 반면 낙관주의는 모든 가치를 미래에 두고 불확실한 모든 것들로부터 진보적 도피를 할 것을 주장하며 ‘현재를 넘어서는 즉시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며 이것은 내가 끊임없이 나에게 말했던, 더 나은 운명을 맞이하는 일이야’라고 속삭이는 것이다. 하지만 비관주의든 낙관주의든, 이것은 모두 현재를 부정하고 도피하는 행동이다.

⇒ 어떤 식으로든 객관적일 수 있는 판단이 필요.


p115 나는 희망에 대해 핵리팩스 경이 한 말을 동의한다. “희망이란 우리가 가는 길에 아주 좋은 동반자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서서히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 그러니까,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이 우리를 고통에 이끄는 길이었다니까.


p115 시작의 기술은 위대하다. 하지만 마침의 기술은 더 위대하다.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p116 죽음은 인생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경험이다. 엘리엇의 비명에 써있는 것처럼 죽음은 때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서 죽음이 의미하는 끝은 오래된 것을 마감하고 인생의 새로운 한 장을 시작하게 한다.


05. 우리는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전환점을 통과하는 방법


p117 나이는 여유롭게 다가오지도, 빠르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황급히 이어진다.   -진 리스

⇒ 오우~~


p123 사물은 성숙기를 넘으면 스스로 부패한다. -노자

⇒ 내가 지금 부패하고 있는가, 성숙기를 향해 가는가. 아, 사물이 아닌가.


p124 부족 사회에서는 인생의 한 장과 그 다음 장 사이의 거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통과의례라는 것이 있었다. 이 의식은 부족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세상을 새롭고 어른스러운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p125 “우리가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진실을 허구로 만들어버리는 또 다른 진실은 항상 존재한다”   -크리스토퍼 프라이-


p126 인생은 유일한 진짜 상담가이다.   -에디스 워톤-


p128 동양과 서양은 전통적으로 이 순환의 변화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갖고 있다. 동양의 종교는 전통적으로 순환의 끝 쪽인 놓아버림의 특색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특별한 현실 안에서 만들어낸 정체성을 부숴버리는 데 도움을 주는 복잡하고 세련된 방법이 발달되어 있다.

     반대로 서양은 새로운 사이클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전환의 단계(구체화, 구현, 현실화)를 이러한 순환 고리의 반대 측면에서 구하고 있다. 물론 문제는 동서양의 어떤 전통도 이 두 관점이 사이클을 완성하는 진실의 반쪽 요소라고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p129 서양에서는 ‘무엇이든지 존재하는 것’을 시작과 중간과 끝이라는 순서대로 본다. 서양에서는 시작을 믿고, 더 나아가 운이 좋다면 마지막도 영원히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아주 서양적인 사상을 지닌 셰익스피어는 “겁쟁이는 죽기 전에 1,000번 죽는다. 용기 있는 사람은 단 한 번 죽는다”라고 말했다. 용감한 자는 단지 한 번 죽을 뿐이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종결의 과정을 붕괴시키고, 그 종결은 실패한다. 서양에서는 시작과 종결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을 가능한 한 오래 지속하고 싶어 하는데, 시작 신호를 받게 되면 종결도 가까워졌다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p131 나는 내가 예상했던 목적에 맞추기 위해 업적의 완성을 늦추기보다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점차 발견하고 목적을 키우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 조애나 필드


p131~132 전환은 오래된 것이 끝나고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과정이다. 끝과 시작의 사이에는 중간지대의 틈이 있어서 새로운 삶으로부터 오는 모든 혼돈이 흘러간다. 중간지대가 없으면 다시 태어나는 것도 없다. 물론 전환은 단지 순환의 반쪽이고 존재하는 세상의 순환의 또 다른 반쪽이다. 하나의 전환이 끝나는 시작과 그 다음 순환이 시작되는 종결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지점이 이 세상이다. 존재의 흐름이 교류하는 것은 세상과 현실의 연속 속으로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p134 무엇인가가 아니라 누군가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야 하는지.

         - 코코 샤넬

⇒ 힘든 것은 내가 무엇이 되고자 할 때가 아니라, 누군가의 누군가가 되어야 할 때이다. 분명 얻을 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큼 잃을 것이 많은 일이 또 있으랴.


p135 우리는 습관적으로 삶에 있어서 변하지 않는 것들로 자신을 규정한다. 그리고 처해 있는 범위와 관련해서 우리를 표현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이 이것을 이용하기도 한다. 만일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소개를 해본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그들은 대부분 항상 변하는 사물에 싫증이 났고 자신의 삶이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힘차고 활기차다.


p142 무엇인가를 놓아버릴 수 없고 배우지 않을 수 없고 자각을 갖고 그 다음의 중간지대를 극복할 수 있는 정도까지 이르렀을 때, 삶 속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06. 결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전환점에서 사랑을 심화하는 방법


p146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조금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도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 어린왕자 중에서, 생텍쥐페리


p148 결혼은 우리가 성장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자 최고의 기회이다.  -조셉 바스

⇒ 헐. 뭐라 할 말이..


p164 고통은 공허함을 낳은 요인이다. 고통은 시작될 때 진정시키기 어렵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고통이 시작되는 때가 아니다. – 에밀리 디킨스


p166 한 인간이 다른 이를 사랑하는 것, 그것은 모든 임무 중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최후의 시험이자 증거인 것으로, 다른 일들을 위한 준비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07. 여행을 끝내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p168 원형은 하천의 바닥과 같다. 물이 없어지면 말라버리고 말지만 어느 때라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원형은 오래된 물줄기와 같아서 삶의 물이 이곳을 따라 흐르며 땅을 파고 수로를 만든다. 물줄기가 오래될수록 수로는 깊어지며, 물은 잠시 없어졌다가도 조만간 다시 돌아온다.   -칼 구스타프 융


p171 짐 가방을 잃어버리는 순간 소풍은 ‘여행’이 되고 만다. -미상


p172 황무지는 죽음의 세계, 한계에 이른 생명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든 아니든 간에 이제는 놓아버릴 시간이고 쥐고 있던 것을 뒤로하고 떠날 시간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p176 일이 잘 풀리기 전에는 역경이 절정에 달하기 마련이다. 어느날 당신이 마녀의 부엌에서 물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당신을 약간 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지만 당신은 물통을 들어 마녀에게 부어버렸다. 그러자 마녀는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다. 당신은 이런 방법을 어떻게 알았는가? 대답은 하지 못한다. 그냥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눈부신 발전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떠오른 것’이다.

⇒ 오즈의 마법사가 떠오르네. 마녀가 녹아버렸어. 그런데, 마녀가 더 커질 수도 있잖아?


p181 신화 속 영웅의 여정은, 지리적으로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저항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잊혀진 세상을 변모시킬 수 있는 힘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여행이다.

                  - 조셉 캠벨


p182 일상생활의 지혜는 항상 순례자에게 똑바로 길을 갈 수 있게 해주고 의도한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전환의 길은 이와 반대이다.


p188 전환을 일으키는 여행은 언제나 목적지를 갖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목적지가 따라가고 싶을 만큼 흥미로운 곳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들은 당신이 시작한 바로 그곳에서 출발하려고 한다. 그 점이 그들에게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당신을 따라 하는 사람들은 전환의 과정에 당신이 했던 방식을 적용하려 한다. 물론 그렇게 시작했을 때 마무리가 어렵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다. 그때 그들은 모방의 지름길을 택하고 고통은 건너뛰겠다고 결심한다.)


08. 나의 천직을 찾아내다

-평생 먹고살 일


p191 꼭 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일을 찾아내고 그것을 하는 것이다. - 샤롯 퍼킨스 길먼


p196 경력을 개발하는 것은 인생의 일부분이지 인생자체는 아니다. 기회를 찾고 자신을 선전하고 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회상을 통해 당신의 직업으로 확인된 길을 찾기 위해 이것도 시도해보고 저기로도 한번 가보라는 내면의 소리에 부응하라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하면 기회를 잡게 된다.


p199 사람이 직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직업이 사람을 옭아매는 것이다.  -존 도스 파소


p201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에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사람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이웃을 선택하는 것.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것은 사람도 직업도 이웃도 아닌 인생이다.  - 제서민 웨스트


p203 인생으로 들어가는 문은 대개 우리 뒤에서 열리고 우리를 뒤로 잡아끄는 손은 우리의 앞쪽에 있다. -조지 맥도널드


p208 작은 계획은 세우지 마라. 작은 계획은 사람의 피를 끓게 할 수 없다. - 다니엘 H.번햄


p211 타고난 일을 갖지 않고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다.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일과 도구는 항상 존재한다.   -제임스 러셀 로웰


p216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소유할 때 당신은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플로리다 스콧 맥스웰


p217 나는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일에서 삶을 지탱해 가기까지 멀고 험난한 길을 걸었다. 물러서고 패배한 시간은 보다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울퉁불퉁한 길과 같았다. 내가 뒤에 남겨놓고 왔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진퇴양난에 빠지거나 길을 잃었던 순간이 여정의 다음 부분을 향해 방향을 잡기 위해 찾아야 했던 중간지대였음을 알았다,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이 인생의 다음 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리고 가야 할 짐이었다.


09. 새로운 전환점에 서다

-중간지대에서의 시간


p218~219 중간지대는 변화의 3단계 중 두 번째 단계이다. 과거의 인생이 사라진 후 새로운 인생을 발견하고 적응하기까지의 중간 시간이다. 끝과 시작은 놓아두고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등 무엇을 한다는 것으로 규정하지만, 중간지대에서는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나머지 두 변화의 상태는 사건들이 발생하지만, 중간지대는 인생에 있어 아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시간과 같다. 중간지대는 더러운 것을 지우개로 지우고 나서 남게 되는 회색의 희미한 자국처럼 인생에 넓게 펼쳐진 무색의 공허한 띠와 같은 것이다.


p219 옥수수는 밤에 자란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옥수수는 벌써 익었다..


p219 은유적으로 표현하지 않고는 중간지대를 설명하기 힘들다. 중간지대는 그 시기가 끝나기 전에는 인생에 따스함과 의미를 주지 않는, 길고 추운 계절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동면하는 계절이다. 또한 한 세계와 다른 세계 사이를 잇는 색다른 무인지대다.


p224 겁쟁이도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지만, 용감한 자만이 긴장감을 견뎌낸다. - 미그논 맥러린


p228 소극적 수용력이란 원인과 사실에 민감해하지 않고 ‘불확실성, 미스터리, 의구심’ 등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p229 삶에 죄가 있다면, 그 죄목은 다른 삶을 갈구하고 냉혹하게 큰 삶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절망하지 않은 것이다.  - 알베르 카뮈


p241 세상은 그 어느 것보다도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경험은

     너무나 많은 오랜 경험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새로운 생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새로운 생각은 그 어떤 오래된 생각과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생각은 진짜 새로운 경험과는 함께 할 수 없다.

     - D.H.로렌스-


p246 바다에는 안내 표지판이 없다.  -비타 색빌 웨스트


p247 선택으로는 선택하지 않았던 부분을 평가할 수 없다. 동전의 반대 면이 몇 번이나 나오는지 세기 위해 몇 백 번이나 동전을 던질 수 없기 때문에 반대 면이란 것은 없다. 단지 하나의 인생이 있을 뿐이고 한 번의 기회가 있을 뿐이다. 두 번째 시도라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옳다는 것은 이미 옳은 것과 틀린 것을 내포하기 때문에 옳은 인생이란 자체가 이미 옳고 그른 인생 두 가지 모두를 의미한다. 또한 인생은 되돌아갈 수 없고 다른 인생이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다시 살 수도 없으므로, 옳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선택한 길과 선택에 의해 창조된 인생이 있을 뿐이다.


p249 미리 인식한 목적에 맞는 성공을 서서히 만들어갈 때가 아니라 알지 못했던 목적을 차츰 발견하고 키워 나갈 때 인생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조안나 필드


p250 상상력을 올바로 사용하면 대단히 혼란스럽고,

     이상한 언어들에 둘러싸여 있는 현실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

     미래에 대해 내가 할 일은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진정한 창조는 미래를 예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유산의 산물이 현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마치 나무의 가지가 하나하나 앞으로 늘어뜨려지듯

     미래가 활짝 펼쳐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래가 가까워지면, 삶은 멈춘다. 그러나 근심하지 마라.

      - 생텍쥐페리


p252 인생은 어떤 일이 다음에 어떻게 일어날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 죽음이 조금씩 다가온다.  - 아그네스 드 밀


p253 나는 이렇게 느리게 깨우쳐 나간다. 아흔 살이 된다 해도 변화라는 것은 자신의 길을 따라 되는대로 흘러가다가 중간지대를 열고 들어가 현재의 그늘에서 변화가 나타날 때 새로운 형태를 준비하고 있는 것임을 처음으로 알게 될 것이다.


10. 나이를 먹으면 삶의 무대도 넓어진다

-나이 듦의 미덕


p254 나는 나이가 들고 나서야 내 젊음을 온전히 즐겼다.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영혼뿐이다. 젊음의 영혼은 모험을 즐기며 혼돈 속에 사는 젊은이보다 평온하게 사는 나이 든 사람에게 잘 깃들 수 있다.  - 조지 산타야나


p259 세상에 대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배운 방법은 수동적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다. 처음 알게 되었다가 차츰 예전의 실제를 실제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게 되면서 알았던 것이나, 알게 된 것을 버리는 과정에서 지식이 축적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간지대에서는 더더욱 현실을 혼란스럽고 이상한 것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단계를 지나면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후 스스로의 삶은 과거와 같지 않고 새로운 삶으로 변화된다. 내가 맞긴 한데 과거의 내가 아닌 것이다. 단순히 습득한 지식과 구별하기 위해 지혜라고 부르는 지식을 습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깊이 있는 삶의 변화를 한번이라도 경험하거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러번 경험하는 길밖에 없다. 지혜를 습득하고 난 후에야 과거의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 지혜 습득 또한 어려운 길.


p261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종결만이 아니다. 흔히 중간지대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감은 종결만큼이나 두려움을 주는데 이는 중간 지대가 어린 시절 홀로 버려졌을 때 느꼈던 공포를 일깨우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때는 언제나 중간지대에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다고 느끼듯이, 무엇인가가 진짜로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p261~262 우리는 새로운 질서에 생명을 불어넣는 새로운 시작이 혼란스러운 중간지대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 대신 자신이나 세계를 변화시킬 행동의 전체적인 순서를 계획하여 새롭게 시작하려고 노력하면서 의지에 따라 행동하여 새로운 시작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의 계획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으면 비통하게 머리를 흔들며, 계획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계획을 수행하는 법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다. 변화가 아닌 전환을 하지 못해 실패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p264 나이가 나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나는 노년이 조용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었지만 …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욱 열정적으로 변했다.  -플로리다 스콧 맥스웰


p265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그녀의 부모가 결혼식 초대 명단에서 어느 사악한 요정을 빼버렸는데 이에 악의를 품은 요정이 공주에게 저주를 내린 것이다. 문제를 일으킬 대상을 결혼식에 초대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나쁜 요정을 초대하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만,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진의는 나쁜 것을 배제하고 선한 것을 증대시킬수록 배제된 사악한 존재의 파괴적 힘만 증대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 그러니까 세상은 어려워~·


p266 "우리를 겁먹게 하는 모든 것은, 가장 깊은 내면에서, 우리의 사랑을 원하는 무기력한 어떤 것이다."  -릴케


p267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우리 자신 같아진다.

         -로버트 앤서니


p268 삶을 반추해 볼 때, 우리가 무엇을 찾고 있었는가에 따라 선형적인지, 원형의 여행인지를 알 수 있다.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선형적인 것에 적합하다. 미국인들은 기간이나 단계의 조각으로 나눌 수 있는 시간의 연장선을 발견한다.


p276 인간의 계발이 인간의 어두운 면과 구불구불하면서도 유일한 특성을 모두 아울러야 한다는 생각은 새로운 시대의 인생관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약 2,000년 전 예수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그래서 너희는 완전해야 한다.”


p279 그러나 움직인다는 것은 하나의 움직임이 끝나 새로운 움직임이 됨으로써 최종 종착지에 이르게 되므로 중요한 것이다. 자연적인 진행은 하나가 죽음으로써 새로운 삶이 진행되는 과정이다.’라는 말로 전환에 대해 정의하는 것이 좋겠다.


11. 인생의 새 장을 열다

-끝은 새로운 시작


p280 삶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다음 순간에 무엇이 올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되는 때는 조금씩 죽음이 시작되는 때이다.  -아그네스 드 밀


p281 전환을 거쳐 다음에 오는 것은 전에 있었던 것에 대해 큰 영향력을 갖는다, 전환을 통해 다음에 오는 것이 앞에 있는 것을 자동적으로 이기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가위바위보 게임과 같다. 새로운 봄이 겨울을 대체하고, 새해가 지난 해를 대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적대감은 없다. 단지 계승만이 있을 뿐이다. 전환이 지속되는 한 우리의 계승은 계속된다. 내가 피하고자 노력했던 이 특별한 변화는 새로운 땅으로 나를 이끌었다. 나는 인생이 각 영역과 인생의 각 영역 사이에 존재하는 전환기를 지배하는 규칙은 다르다는 사실을 확실히 체험하고 있다.


p282 나는 미래와 갈등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미래가 내 삶이 되어가는 변화의 과정과 갈등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의 시간은 내부적으로 그 모든 문제와 씨름하며 큰 선택을 했기 때문에 놀랍도록 풍성했다. 내가 선택한 것은 결혼한 사람만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었고, 새로운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이었다.


p283 시간은 수선을 전문으로 하는 재봉사이다.  -페이스 볼드윈


p283 “오래된 말이 혀 위에서 사라질 때, 새로운 노래가 가슴으로부터 튀어나온다. 그리고 과거의 길이 없어진 곳에 새로운 경이로움으로 새나라가 나타난다.” -타고르


p289 ‘마음을 따르라’는 것이 ‘생각을 멈춰라’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는 매우 다르다. 마음을 멈추는 것은 올바른 해답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여기고 이를 갈구하는 것이다. 해답은 행동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찾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갈길을 발견하는 데서 온다. 마지막 기회의 순간에 방향을 찾는 메커니즘을 켜두면 전환점을 놓치게 된다. 마지막 순간이 되면 시간이 없다. 그 대신 앞서 종결의 시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p291 가치 있는 인간의 삶은 끊임없는 풍자이다. 경전에 나와 있는 상징적인 삶의 모습처럼.  -존 키츠


p295 미래는 희미하게 감지되는 움직임의 형태로 또는 우리가 곁눈질로 볼 수 있는 양상의 형태로 우리 앞에 놓여있다. 미래를 보고 이해하기 위해, 또 예언의 기회를 잡기 위해 삶에서 우리를 이 지점까지 데리고 온 오랜 방식을 놓아버려야 한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이해와 새로운 현실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긴 시간동안 새로운 삶으로 들어가는 문을 초조하게 찾아 헤매기 전까지 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p296 노르웨이의 동화에서 영웅은 세 가지 신호가 교차하는 곳에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여행한 그는 무사히 귀환할 것이다.”

     “이 길을 여행한 그는 돌아오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여행한 그는 되돌아오지 못했다.”

      물론 그는 세 번째를 선택했다.

                   -로라 심스


Epilogue 전환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은 시간


p298 당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즉 당신의 마음속에서 당신에게 진리인 것이 모든 사람에게도 진리임을 믿는 것, 그것이 천재성이다. 당신의 보이지 않는 확신을 말하라 그것이 우주의 감각이 될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 내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오랜 삶의 경험에서 충분히 내 생각을 믿어도 되었다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 생각을 따라 갈 수 있으리.


p307 우리가 일생을 통해 이루는 것은 서로 부딪치면서 ‘세상’이라고 알고 있는 또 다른 안전한 존재를 상실하는 것,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에 한발을 내딛는 것이다.

⇒ 안전한 존재를 상실하고, 그리하여 또한 안전한 지대로 옮겨가는 것인가.





3. ‘내가 저자라면’


■ ‘How to live-갈림길에서 길을 묻다’의 목차 및 전체적 뼈대


Prologue 전환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수업

 

01. 인생의 전환점에서 길을 묻다

-변화와 전환의 차이점

 

02. 전환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전환점의 재발견

 

03. 방황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전환점의 경험

 

04.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단념의 미학

 

05. 우리는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전환점을 통과하는 방법

 

06. 결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전환점에서 사랑을 심화하는 방법

 

 

07. 여행을 끝내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08. 나의 천직을 찾아내다

-평생 먹고살 일

 

09. 새로운 전환점에 서다

-중간지대에서의 시간

 

10. 나이를 먹으면 삶의 무대도 넓어진다

-나이 듦의 미덕

 

11. 인생의 새 장을 열다

-끝은 새로운 시작

 

Epilogue 전환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은 시간

 

 

 저자, 윌리엄 브리지스는 이 책을 통해 ‘변화’와 ‘전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변화와 전환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인생에 있어서의 변화와 전환이 왜 필요한지를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변화가 새로운 시작이라 강조하고 우리가 가지게 되는 변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변화가 외적인 사건을 이야기한다면 전환은 심리적인 것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자신의 아내가 암으로 사망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변화’와 ‘전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상황과 그에 따른 변화와 전환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변화와 전환은 인생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것으로서 이 변화와 전환을 통해 보다 성숙한 삶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전한다. 또한 그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자신의 ‘아내와의 사별’이란 경험을 녹여 풀어 가고 있으며 단락의 전환은 다른 저자들의 인용구-격언, 소설이나 시의 글귀 등-를 제시하면서 하고 있다. 자신의 글에 관련된 의미의 문장을 삽입하면서 저자의 감정이나 생각을 뒷받침하게 하고, 나아가 공감하도록 하고 있다. 저자의 책에 대한 구절을 보면 다음과 같다.

 

p298-299 이 책은 내가 저술한 10권의 책 중에서 가장 어려운 책이었다. 나는 처음 경험했던 때만큼이나 기억하기도 힘든 개인적인 경험을 모두 드러내야만 했다. 또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 나의 경험에 일반화라는 옷을 입혀 대부분의 이야기를 감추어두었다.


p299 소로가 자서전에서 말했듯이, 내 이야기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나는 다른 누군가를 이용했을 것이다. 처음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개인적인 이야기와 나의 생각을 각각 다른 장에 실어서 서로 대비되는 방식으로 써나가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제를 깊이 파고들수록 일은 더 어려워졌다.

    첫 번째는 내가 아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나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얼마나 오랫동안 오해받고 있다는 느낌에 우울한 날들을 보냈던가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하나가 반으로 나뉜 것이었다.


■ 감동적이었던 장절

  

우선, 마음에 드는 글귀를 적고 보니 저자의 글보다는 저자가 인용한 다른 이들의 문구가 훨씬 많았다. 어떤 장은 저자의 글은 없고 인용구만 나열된 장도 있었다. 장마다 인용된 다른 이들의 글귀가 그만큼 내게 와 닿았다.

 인용구 이외 저자의 글을 많이 기록한 것은 1장이다. 전체적인 글이 시작하는 첫 장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모두 드러나는 것이었다. 저자 또한 시작할 때는 심혈을 기울인 듯하다.


■ 보완점


1) 인용구의 조절


  저자는 영문학 전공자답게 문학작가들의 글귀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마음을 흐르게 한다. 여러 사람들의 글들을 인용하여 자기의 생각인 것 마냥 글 속에 배치를 하고 있다. 적절하게 배치된 인용구는 좋다. 글의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면 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 다른 이들의 이름에 기대어 저자의 글에 대한 명확성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너무 많다. 이 책에서 이 글들을 다 빼버린다면 어떨까? 내가 마음에 드는 글귀로 적은 글들은 보다 보면 저자의 글보다 다른 이들의 인용구였다. 이 책은 인용한 글들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타인의 글의 인용은 자신의 글에 맞게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경험과 이론 사이의 조절


 이 책은 무슨 책인가? 자서전인가? 지난 삶을 돌아보는 에세이인가? 전환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가? 이 책의 지금의 모양은, 자기계발서도, 자서전도 아닌 듯하다. 책의 원제를 보면 더욱 그렇다. “The way of Transition”(전환의 방법). 저자는 전환의 방법적 측면보다는 아내와의 사별과 재혼하는 과정에서의 감정 토로를 더욱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이 책은 자신의 영혼 치유, 상실감 극복의 치유책인 듯이도 생각되기도 한다.

 감정적인 토로와 그 감정을 겪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어떤 생각을 미칠지 염려한 부분이 있던데, 오래동안 전환관리의 전문가의 책이라고 보기엔 경험과 이론 사이의 조절이 적절하지 않게 느껴졌다. 아니, 아내의 사별을 핵심으로 두고 모든 내용을 전개하기에는 오히려 무리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감정적인 토로를 하다 ‘전환’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전개와 방법이 자연스럽게 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글의 배치나 문장 부분의 차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많은 컨설팅을 하고 수많은 기업을 상대하는 컨설턴트로서 생각할 수 있는 사례가 많았을 것인데 아내와의 사별만을 이야기하며 ‘전환’을 재생각 했기에 차라리 6장의 제목을 이 책의 제목으로 하는 것이 더 이야기의 흐름이 맞는 듯이도 생각했다. ‘결혼이 인생의 전환점이다’라는 제목 아래, 결혼과정과 자연스러운 사별 과정, 재혼과정에서 겪게 되는 인생의 ‘전환’으로.


3) 번역, 장의 구분과 제목


원제목과의 차이가 있다. 책의 원제목은 “The way of Transition”(전환의 방법)이다. 글을 읽어보니 우리나라 번역 제목이 더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How to live,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이다.

 11장으로 나누어 소제목을 서술형으로 달고 다시 개념 정리 형태의 제목을 두고 있다. 그러나 본문에는 개념 정리 형태의 제목이 없다. 이것이 번역과 편집상의 누락인지, 원본 자체에 없는 것인지 확인하려 했으나 확인을 못했다. 그래서 제목 구분 역시 저자에 의한 것인지, 번역자와 출판사에 의한 것인지의 확인이 필요하다.

 이것은 제목과 내용의 조합이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관념적인 개념 설명, 개인적인 경험 토로, 개인적인 감정 토로, ‘전환’의 이론적 방법 소개 등등.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이 중언부언하는 부분이 있기에 조절이 필요하다.

 

4) 그 외


 ‘전환’에 저자는 너무 집착한 듯하다. 자신이 전환관리자이며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 ‘전환’으로 연결되는 듯하다. 그렇기에 개인적인 경험도 ‘전환’이란 틀을 거치는 것일 게다. 물론, 개인적 경험이 그간 자신이 강조해 왔던 ‘전환’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론은 같지 않은가. 인생에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오히려 ‘전환’의 방법적 측면을 빼고 저자가 혼란을 느꼈던 경험과 감정적 토로의 형태로, 그간의 이론적 측면을 강조했던 부분에서 ‘심리적’ 측면이 강조된 전환의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책의 흐름이 이어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이미 저자는 ‘전환’의 이론서들을 널리 알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내용적인 분리와 서술방식의 분리를 했다면, 조금 과하게 반응하여 이 책이 개인의 재혼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는 느낌을 가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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