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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0일 18시 28분 등록


어느 향기

 

이시영

 


잘생긴 소나무 한 그루는

매서운 겨울 내내

은은한 솔향기 천 리 밖까지 내쏘아 주거늘

 

잘 익은 이 세상의 사람 하나는

무릎 꿇고 그 향기를 하늘에 받았다가

꽃 피고 비 오는 날

뼛속까지 마음 시린 이들에게

고루고루 나눠 주고 있으니

 



-----

이제 함께 유치하게 놀고 같이 공부할 순 없지만 그 인품, 그 깊은 인생으로 여전히 나의 버팀목 되어주시는 스승님께 이 시를 바친다.

나는 무엇으로 이 세상에 좋은 향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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