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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2일 11시 06분 등록

<삶의 얽힘을 푸는 가족세우기>

스바기토 R. 리버마이스터 지음, 박서영, 김서미진 옮김, 동연, 2009, 327

 

1.   저자에 대하여

 

스바기토는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뮌헨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25년 이상 치유사로 일했다. 심층조직 바디워크, 뉴 라이히 호흡과 에너지 작업, 사이킥 마사지와 상담을 포함한 다양한 치유적 접근을 공부했다. 치유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1981년 인도의 신비가 오쇼의 제자가 되어 다양한 명상법을 공부했다. 1995년 가족세우기의 창시자인 버트 헬링거 박사와 공부를 시작했으며, 2000년부터 가족세우기 지도자 과정을 열고 있다. 그는 치유와 명상을 결합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수많은 가족세우기 안내자를 교육해왔다. 현재 그는 인도 푸나에 있는 오쇼명상리조트에서 치유자 훈련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로 일한다. 매년 유럽과 아시아 중앙아메리카와 세계 각국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며 15개 이상의 나라에서 지도자 과정을 열고 있다.

스바기토의 저자 소개에서 그가 가족세우기 기법을 만든 독일 사람 버트 헬링거와 공부를 시작했고, 인도 오쇼 센터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가족세우기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사임을 밝힌다. 심리학 전공자에다가 치유사로 25년 이상 일했다. 이런 저자가 가족세우기에 대한 책을 저술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듯 하다. 내가 저자 소개에서 유의하는 건 이 저자는 이런 책을 저술할만한 신뢰로운 사람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선택된 그의 경력이다. 이 책에는 가족치료의 이론적인 탐색을 다양하게 전개한다. 1,2부는 가족세우기에 대한 원론적인 것이고, 3부는 치유사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장이며, 4부는 명상과 가족세우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는 저자 이력을 저자 소개에서 보여준다.

 

내가 만약 저자소개를 쓴다면 내가 쓰고 있는 책을 쓸만한 신뢰로운 저자임을 증명해야 하리라. 전공과 살아온 이력, 그리고 그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나와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리라. 이건 자신이 다루는 책의 주제에 따라 저자 소개를 다르게 써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인 듯.

 

옮긴이 1 박선영은 춤테라피 연구자이며 춤명상 안내자다. 수피 회전무, 구르지예프 신성무, 가브리엘 로스 5리듬 춤명상의 수행구조를 분서간 논문을 발표했다. 영국 시티 유니버스티 라반 센터에서 4년 동안 커뮤니티 댄스를 공부했고 1998년 한국에 돌아와 서양의 무양치료와 동양의 춤과 명상을 접목하는 작업을 하여 한국적인 춤테라피를 만들어내는데 관심이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무용치료 석사, 창원대 교육학(상담심리) 박사학위. 대학에서 춤테라피 강의, 웍크숍 진행.

상담심리 박사 학위를 가진 학자다. 춤테라피가 전공이다. 그가 어떻게 가족세우기에 관한 책을 번역했을까? 테라피에 대한 관심때문일까? 어째서 동적 명상을 했던 오쇼센터에는 가족세우기를 많이 다룬걸까?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옮긴이 2 김서미진은 가족세우기 치료자다. 2000년 오쇼 제자로 입문 파락 지아이름을 받은 후 수행자로서 유럽과 인도의 다양한 명상과 테라피 체험하고 공부해 왔다. 인도와 스페인에서 스바기토가 진행하는 트레이닝 과정을 이수했다. 스바기토의 한국 가족세우기 트레이닝에서 통역담당. 가족세우기 치료자로서 한국에서 개인세션과 그룹 세션 진행함.    

오쇼 아쉬람에서 공부했던 산야신이다. 명상하는 이가 스바기토의 트레이닝 과정을 밟았다. 이 역자는 본인이 가족세우기 치유사로 계속 공부해 가고 있으면서 명상과 치유의 영역을 아우르는 관심이 있다. 스바기토의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가족세우기에 대한 경험이 많으리라. 그녀의 열정, 발굴에 의해 번역이 이루어진 걸까? 이런 부질없은 물음과 상상을 해 본다.

 

 

2.   내가 저자라면

 

1)   뼈대 및 목차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가족세우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사티어의 가족 조각, 에릭 번의 교류분석 등 다른 가족치료 기법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데서 출발한다. 개인양심과 조직체적(가족체적) 양심의 법칙과 차이점을 다룬다. 가족세우기는 가족체적 양심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양심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구분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공통점은 소속, 질서, 균형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개인 양심에 세 가지 법칙이 있듯 집단 양심에도 소속, 질서, 균형이라는 세 가지 법칙이 있다. 소속의 법칙은 구성원은 누구이고, 어제 태어났고, 무슨 일을 했든 상관없이 자기 자리에 있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질서의 법칙은 가족체계에서 가족 구성원은 태어난 순서에 따라 서열을 갖는다는 의미다. 형제서열을 쉽게 떠올려 볼 수 있으며, 첫번째 부인은 첫째로 기억되어야 하고, 두번째는 세번째보다 먼저 기억되어야 한다. 균형의 법칙은 이전 세대 가족 구성원에게 가해진 불의나, 그들이 저지른 잘못은 다음 세대에서라도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양심을 따라 행동해도 집단양심에 어긋나는 경우가 생긴다. 가족체적 양심과 상관없이 소속감을 확보하고 죄책감을 없애려는 개인 양심만을 따르는 것을 눈 먼 사랑이라고 부른다. 개인에게는 균형의 문제가 죄책감, 빚 갚기로 표현되지만 조직체(가족체)에서는 대를 이어서 나타난다. 균형은 책임과 연관된다. 많은 부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고, 고통을 겪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고통이 지속된다. 울지 못한 울음이 대를 이어 전해지는 것, 누군가를 제외시키는 것이 그러하다.

 

누가 가족체계에 포함되는가? 스바기토에 따르면 부모와 살아 있는 아이들, 일찍 죽거나 사산된 아이들, 조부모, 숙모, 이모, 삼촌, 외삼촌은 포함되고 그들의 자녀인 사촌은 포함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증조, 고조 포함된다. 친척이 아닌 사람이 포함되기도 한다. 그들 가족과 강하게 유대와 연결이 있는 이들. 가족을 학대하거나 죽인 가해자. 부모의 옛 애인, 가족 중 한 사람에게 고통과 학대를 받은받은 사람, 피살자, 부도를 낸 동업자 등이라고 말한다. 유용한 통찰은 가족체 안에서 소속, 질서, 균형의 원리에서 잘못된 경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았다. 이것을 저자는 삶의 얽힘이라고 표현한다. 얽힘이 풀어진다는 것은 가족체적 양심에 맞도록, 제외된 이들을 회복시켜 본래의 자리에서 기억하며, 자신의 것이 아닌 짐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각자가 자신의 자리를 찾고, 균형을 잡아간다는 의미다. 질병 역시 제외된 이를 회복시키기 위한 시도라는 관점으로 본다. 특별히 방해받은 어머니를 향한 움직임을 다루고 있다. 이건 가족체적인 트라우마라기 보담은 개인적인 트라우마로 볼 수 있겠다. 만약 생후 18개월 이전에 일어나는 아이-엄마 분리가 이런 상처를 가져온다는 걸 안다면 조산아에 대한 캥거루 케어라든가 생애 초기의 분리 방지를 위한 노력이 행해질 수 있으리라.

 

1부에서는 각각의 개념 설명, 원칙과 어그러져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지를 이해하기 위해 몇 개의 사례를 사용했다. 적합한 사례 사용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서술이 논리적이다. 내가 저술한다고 하더라도 먼저 가족세우기 기법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할 것이고, 그 다음에는 가족세우기에 적용되는 개인양심, 집단양심과 그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속, 질서, 균형의 법칙에 대해 서술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 법칙들이 어그러졌을 때의 문제를 다룰 것이다.     

 

2부는 가족세우기의 실제 사례를 다룬다. 삶의 얽힘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사안별로 정리했다. 가족세우기는 개인과 집단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에 두루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유는 모든 문제가 가족과 연관되거나 근원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직세우기로 영역을 넓혀서 회사 같은 공적조직에 가족세우기의 원리를 적용하는 움직임이 있다. 특별히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을 다룬다. 남녀관계가 어려운 경우, 이전 배우자나 관계를 존중하는 문제, 성관계로 인한 유대와 배우자나 연인의 얽힘을 존중하는 것, 평화롭게 헤어지기, 이혼할 때 자녀는 누구와 살 건가? 자녀 출산 과정의 여러 이슈들, 근친상간, 낙태, 입양, 동성애, 삼각관계 등의 실제 사례들이 있다.

 

3부는 가족세우기 치유사로서 공부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이다. 가족세우기 세션을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지침을 써놓았다. 4부는 명상과의 관련성을 다루었다. 4부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이 4부보다는 3부에 편입되는 게 좋겠다. 개인세션과 집단 세션에 대한 부분이다. 명상에 대한 부분은 실제로 얼마 되지 않는다. 나라면 4부를 가족세우기와 명상이라는 제목이 아니라 치유사의 개인 작업, 준비관련된 제목으로 해서 명상과 다른 부분을 더 다루겠다.    

 

맨 마지막에 가족세우기에 대해 자주 하는 질문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질문들을 좀 더 여러가지 만들어서 답을 해도 좋았겠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글
서문
1
. 가족세우기의 이해
1
장 가족 체계 : 어떻게 작용하는가?
2
장 양심 : 거부할 수 없는 힘
3
장 소외 : 누가 제외되었는가?
4
장 신성한 질서
5
장 가족의 죄책감 : 균형의 필요성
6
장 가해자와 피해자
7
장 죽은 자와 산 자
8
장 어머니를 향한 움직임의 방해물
9
장 질병 뒤에 숨겨진 가족의 역동 : 얽힘의 기본적인 패턴
2
. 현재 관계 이해하기
10
장 남녀 관계
11
장 관계 안에서 성장하기
12
장 관계의 진화
13
장 자녀의 출산
14
장 사랑의 여러 가지 차원
15
장 특별한 주제 : 근친상간, 낙태, 입약, 동성애, 삼각관계
3
. 가족세우기의 세션 진행하기
16
장 가족세우기의 준비 단계
17
장 치료자의 자세
18
장 치료자를 위한 지침
19
장 세 가지 요소 : 질서, 실체, 에너지
20
장 치유 문장
21
장 영혼의 움직임
4
. 가족세우기와 명상
22
장 명상 기법
23
장 개인 세션과 세미나
24
장 작업의 배경
부록 : 자주하는 질문
옮긴이의 말
참고도서

 

 

2)   장점 및 보완점 평설

 

이 책은 가족세우기를 소개하는 책으로 특히 가족세우기 치유사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는 이들을 고려하며 쓴 책이다. 이 점은 스바기토가 전 세계에서 트레이닝 과정을 진행하는, ‘가족세우기 치유사의 선생이기 때문인 듯 하다. 각 서술은 치유사로서 훈련받는 이들을 전제한 듯 해설이 많다. 내용의 절반 정도가 치유사쪽에 방점이 있다.

 

장점 첫째, 신비의 영역과 의식적인 부분이 동시에 적용되는 가족세우기의 특징에 맞게 서술되었다. 이 책은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인지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한편 신비의 부분은 남겨둔다. 독일 가정의 절반이 가족세우기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러나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가족세우기는 굿이나 사이코드라마처럼 여겨진다. 의뢰인이 직접 스토리를 이야기 하거나 주인공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생면부지의 대리인을 선택한다. 대리인의 움직임을 통해이런저런 가족체계 안의 사건과 상황, 치유방향을 치유사가 읽는다. 가족세우기는 매우 직관적인 작업이다. 몸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작업이다.      

 

장점 둘째, 심리치료 기법에 대한 책인지 영성에 대한 것인지 혼란스러울 만큼 이 책은 영성과 심리학을 잘 버무리고 있다. 버트 헬링거가 저자처럼 오쇼명상 센터에서 동적명상을 했단 사람일까 궁금해질 지경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오쇼센터에서 가족세우기 트레이닝 과정을 진행해 왔다. 이 책의 역자 역시 춤명상과 춤 테라피 가족세우기 치유사다. 내가 직접 만난 이들도 명상의 배경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영감을 주는 문장이나 통찰들이 가득하다. 특히 부모 자식 관계와 남녀관계에 대한 것들이다. 우리는 모두가 누군가의 부모 또는 자녀이고, 사랑하며 산다. 자신을 돌아보는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매우 흥미로운 부분은 1, 2부에서 왔다. 개인의 심리적, 육체적인 문제, 그리고 관계에 대한 것을 다루기에 매우 좋은 툴임을 책이 잘 드러낸다.

 

3부는 작업 매뉴얼처럼 좀 더 기술적으로 좋았겠다. 가족세우기를 전혀 접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입문서가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다. 그러나 접한 적이 있고 깊이 있게 탐구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3)   감동적인 장절

 

26 가족세우기는 해결책을 내는 것보다 우리 자신과 가족의 얽힘의 진실이나 실체와의 만남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37 가족세우기는 집단양심을 다룬다.

 

38 개인 양심에 세 가지 법칙이 있듯 집단 양심에도 소속, 질서, 균형이라는 세 가지 법칙이 있다.

소속의 법칙; 구성원은 누구이고, 어제 태어났고, 무슨 일을 했든 상관없이 자기 자리에 있을 권리가 있다.

질서의 법칙; 가족체계에서 가족 구성원은 태어난 순서에 따라 서열을 갖는다. 첫번째 부인은 첫째로 기억되어야 하고, 두번째 부인은 세번째보다 먼저 기억되어야 한다.

균형의 법칙: 이전 세대 가족 구성원에게 가해진 불의나, 그들이 저지른 잘못은 다음 세대에서라도 균형을 잡아야 한다.

 

54 누가 가족체계에 속하는가?

-       부모와 아이들

-       일찍 죽거나 사산된 아이들

-       조부모

-       숙모, 이모, 삼촌, 외삼촌은 포함되고 그들의 자녀인 사촌은 포함되지 않는다.

-       경우에 따라 증조, 고조 포함

-       친척이 아닌 사람이 포함되기도 한다. 그들 가족과 강하게 유대와 연결이 있는 이들. 가족을 학대하거나 죽인 가해자. 부모의 옛 애인, 가족 중 한 사람에게 고통과 학대를 받은받은 사람, 피살자, 부도를 낸 동업자

 

59 편안함이란 제자리에 있다는 느낌을 말한다.

 

57 집단 양심의 요구에 따라 제외된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찾고 다른 구성원들이 제외된 사람을 기억하고 존중할 때 모든 가족 구성원은 평화와 안정을 얻는다. 이렇게 할 때 현 세대에서 원가족의 구성원을 동일시하는 사람이 동일시의 짐을 내려놓고 자유를 얻게 된다.

 

53 제외된 사람이 사랑으로 인정받으면 그를 대신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고 아이는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으며 동일시에서 풀려난다. 동일시는 아이가 어떤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제외된 사람을 다시 가족 안으로 포함시키려는 집단 양심의 불가능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가 제외된 사람을 동일시한다고 해도 제외된 사람은 여전히 제외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50 제외된 사람들. 가족 체계에 자리가 주어지지 않거나,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 신체장애, 정신적인 장애 때문에 가족에 외면당한 사람, 질병 때문에 오랫동안 집을 비우거나 기숙학교에 보내진 사람, 가장 분명하게 제외된 경우는 입양이며 비도적적 행위 때문에 가족의 사랑으로부터 추방되는 사람도 제외된다.

 

51 고통은 아주 중요한 문제로 우리가 고통을 피하려고 할 때 문제는 발생한다. 모든 문제는 고통의 회피 때문에 생긴다고 까지 말할 수 있다. 심리적 고통도 다른 신체적 고통과 같이 우리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치유에서 첫번째 과정이다. 이 과정은 피할 수 없다.

52 죽음의 중립성을 이해하면 불쌍하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힘든 운명을 가진 사람이나 어려서 죽은 사람들도 인정할 수 있다.

사람이 제외되는 이유.

 

부모에게서 독립하기의 주제에 밑줄이 많다. 여전히 나에게 중심 주제인가?

 

62 부모는 주고 자녀는 받는다는 것을 가족세우기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 때문에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불균형이 발생하지만, 자녀는 부모가 해준 것과 같은 직접적인 방식으로 되돌려 줄 수는 없다. 계속 해서 너무 많은 선물을 받기 때문에 받은 만큼 보답할 방법은 없다. 단지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것을 표현하는 길뿐이다. 궁극적으로 아이는 자신이 받은 것을 부모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녀에게 돌려준다. 이런 식으로 자연계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하면서 개인의 생존뿐만 아니라 종족의 생존까지 유지한다.

치사랑은 없다 내리사랑이 있을 뿐이라는 말의 진정한 뜻이다. 이전 세대에게서 받고 다음 세대에게 주는 것.

 

64 만약 자녀가 부모를 향해 감사를 표현할 수 있다면 게슈탈트 안에 변화가 생긴다.

 

65 당신은 크고 나는 작습니다 고 할 때 신성한 질서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부모에게 존경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부모의 부부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자녀가 있다면, 그 아이는 한 걸음 물러나서 자신은 단지 아이일 뿐이며 부모의 일에 관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부모를 존경한다는 것은 부모가 우리를 위해 내린 결정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모를 존경하는 방법에 부모의 남녀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물러나는 것도 포함되는구나. 다른 이들의 인생에 간섭하길 좋아하는 오지라퍼에게 결국 남는 것은 존경의 문제. 우리가 미성년자였을 때 부모가 내린 결정에 동의하는 것도 존경이라는 관점이 신선. 부모에게 동의하고 나에게, 나의 운명에 동의하고 싶다.

 

67 우리는 우리 부모와 하나다. 우리가 부모에게 라고 말할 때, 우리 자신에게도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복종의 가 아니라 받아들임의 . 그저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 대한 긍정이다. 당신이 부모를 존중할 때 단지 어머니와 아버지만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조부모와 증조부모 또한 존경하는 것이다.

 

69 “부모님이 제게 주신 모든 것에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부모에게 절을 하고 존중하는 순간, 부모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부모를 존중해야만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다. 이것은 부모에게 성적인 학대를 받았거나 장애를 갖고 태어난 자녀들을 포함하여 모든 자녀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70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의 정신적인 짐을 대신 지고자 한다. 그러나 아이가 아주 적은 양이라도 부모의 짐을 대신 지게 된다면 자리가 바뀌고, 아이가 부모보다 더 커져서 신성한 질서를 거스르게 된다. 만일 어머니의 고통을 대신 지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나 누구도 다른 사람의 운명을 대신할 수 없다. 타인의 고통을 대신 질 수 없다. 뿌리깊고 원초적인 생존본능인 소속감의 욕구 때문에 힘든 부모의 짐을 아이가 대신 지려고 애쓰지만 성공할 수 없다. 자녀가 부모에게 갖는 애착은 부모에 대한 원초적인 생물학적 본능이다. 이것은 부모를 위해서 죽음을 무릅쓸 만큼 강력하다. 우리는 이러한 사랑을 눈먼 사랑이라 부른다. 이러한 사랑의 결과는 언제나 똑같다. 고통이 반으로 주는 대신 두 배가 된다. 아이가 어머니의 고통을 대신 지면서 어머니가 자신의 고통과 직면해서 초월할 기회마저 빼앗는다. 그뿐만 아니라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 때문에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의 고통은 쓸데 없는 것이며, 어머니의 고통을 배가할 뿐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자녀가 부모의 짐을 대신지려고 한다. 도대체 부모가 자녀를 위해 헌신한다는 말이 사실일까?

 

71 사랑하는 어머니, 제가 주신 생명과 저를 위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많은 고통을 겪으셨다는 것을 압니다. 저는 어머니의 고통을 어머니에게 남겨 둡니다. 어머니께서 스스로 고통을 이겨내실 수 있다는 것을 존중합니다.

어머니에게 고통을 남겨두고 내 길을 떠나는 것이 더 큰 사랑이구나.

 

74 균형의 법칙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한 행동을 인지하고 를 시인하며, 행동이 불러온 결과를 받아들이고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책임진다고 한다.

 

76 가족세우기 치료자의 역할은 내담자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불균형을 찾고 누구의 책임인지를 알아내고, 그것을 이해하고, 내담자가 적합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책임감을 발견하고 그에 합당하게 행동하는 것 둘 다 도전인 동시에 개인적인 성취가 된다.

 

76 균형을 회복하려는 욕구는 후손이 일반적으로 자신의 가족 체계 안의 선조로부터 내려온 짐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훨씬 더 복잡해진다.

 

78 가족 체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든지 간에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집단 양심의 힘을 보게 된다. 이전 세대의 한 가족 구성원이 어떤 일을 하고 온전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 균형을 잡는 힘은 아무도 모르게 다음 세대의 아이가 그 행동의 결과를 책임지게 만든다. 

세대를 이어지는 인과응보의 예가 나온다. 이런 게 서양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게 신기할 뿐

 

82 얽힘을 푸는 첫 걸음은 일어났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83 가족세우기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스스로가 완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원리를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아무도 다른 누군가를 대신해서 책임질 수 없다. 그렇게 하려고 노려해도 결국은 실패할 것이며, 더 많은 고통을 낳을 뿐이다. 가해자들은 보통 내면 깊은 곳에서 누구도 자신이 저지른 일을 대신 책임져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84 소속의 법칙은 가족 체계의 모든 사람이 동등한 자리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족에 속할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다. 체게 안의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으며, 가족에 속할 권리가 더 많거나 적지 않다.

 

신성한 질서의 법칙은 우리 모두가 고유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 체계 안의 개인은 가족이 된 순서에 따라 나머지 사람들과 관계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자리가 있다. 다른 누군가가 이 자리를 대신 채워줄 수 없다.

 

균형의 법칙은 우리 모두가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서 완전히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원리를 말해준다. 체계 안의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한다면 체계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과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개인은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가 무엇이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98 가족 체계에서 가장 큰 치유의 힘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서 온다는 사실을 세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들이 가장 많이 제외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해자를 비난하고 거부할수록, 계속 더 많은 가해자를 만들어낼 것이다.

 

방해받은 도달의 움직임 이슈가 매우 끌린다.

 

1)     나의 이야기. 가족세우기 세션에서 아버지에 대한 방해받은 도달의 움직임에 대해 다루었다. 매우 두려워한다고 했다. 그 순간을 다시 살았고 도달의 움직임을 완료했다.

2)     조실부모한 아이가 어른이 되고,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기를 때 어떤 영향이 있는 지 궁금하다.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에 대해 방해받은 도달의 움직임이슈가 있다면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그들의 성장, 인간관계, 사랑, 자아정체감.

3)     직장에서 인큐베이터에서 2~3달 보낸 아이들을 만난다. 대하기가 참 어렵다. 사랑을 시험하기 때문. 또 엄마가 중병이 걸리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엄마와 헤어져 지냈던 아이들

 

114 방해된 다가가는움직임은 아이가 어머니나 아버지를 대할 때 감정적으로 위축되게 만든다. 보통 임신 중이거나 출산 중 또는 출산 직후처럼 생애 초기에 일어나는 이 사건은 아이에게 매우 고통스럽다. 아마도 가장 큰 손상을 주는 외상은 어머니와 아이를 일찍 떼어놓는 것일 터이다. 어머니가 출산 중에 사망하거나, 미숙아로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서 장시간 치료를 받거나, 혹은 어머니가 심한 병에 걸리는 등 여러 이유로 장기간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아이가 주애착 대상인 엄마에게 다가가는 움직임이 방해받았을 때 문제가 생긴다.

 

115 아이가 아주 어린 나이에 한쪽 부모를 잃는다는 것은 성장을 위해서 아직은 부모에게 의존해야 하는 때에 부모를 잃는다는 뜻이다. 특히 생후 18개월 이전에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면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게 된다.

 

115 방치된 아이가 어떻게 되는 지는 아동발달에 대한 연구에 잘 나와있다. 처음에 아이는 분노와 절망감으로 우는데 침묵의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울고 또 운다. 이 때의 침묵은 평화로운 침묵이 아니다. 포기하고 어머니 관심을 끌려는 시도를 버리고, 자신 안으로 들어가서 위축된 아이의 침묵이다. 위축된 아이는 자신이 필요한 것을 요청하지 않는다. 어머니를 향해 다가가기를 멈추고, 자신의 생명 유지 본능에 따라 어머니에게서 필요한 것을 받는 능력도 상실한다. 설사 어머니가 다시 돌아와서 다시 아이를 돌보기 시작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전형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어른이 된 뒤에도 사랑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면서 어느 선까지만 접근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애정을 원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대신, 두려워하면서 멈추어 한 걸음 물러서거나 또는 돌아가는 길을 택하고 거리를 둔다. 우리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동시에 원하는 것을 얻을 기회를 피한다. 물론 이러한 우리의 행동은 거부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방해받은 도달의 움직임을 가진 사람, 그러니까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의 행동 특징.

 

 

121 헬링거 박사는 고통과 질병을 부르는 가족 얽힘의 세 가지 기본 패턴을 따라감 following’ ‘대신하기 taking over’ ‘죄책감의 속죄atonement for guilt’라고 정의내렸다.

 

125 질병은 집단 양심의 치유하려는 노력이다. 질병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질병이 나타내는 사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그러고 나면, 때로는 질병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다. 가족이 치유되면 아픈 사람도 치유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토피는 이전 세대 누군가의 분노, 다발성경화증, 정신분열병, 공황장애 등은 살인자와 피해자 두 가지 모두를 동일시함, 부모를 미워한 죄책감을 속죄하는 질병…’이렇게도 보는구나정도로 생각.

 

129 치료자는 병을 치유하려고 하지 말고 가족역동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질병의 치유는 부가적인 현상이며, 이것이 주요 관심사가 될 수 없다. 게다가 그 후에 질병이 좋아졌는지, 세션 효과가 어땠는 지 묻는 것은 내담자 삶에 미묘한 방해가 될 수 있다.

 

성과 사랑, 그리고 생물학적 유대감에 대한 서술. 혼인이든 애정관계든 현재의 남녀관계에 우선하는 것을 모두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상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건가? 어디까지를 존중해야 하는 건가?

 

143 남녀가 성관계를 맺는 순간 결속이 생긴다. 이것은 부모를 하나로 묶고, 현대의 피임기술이 없었다면 남녀의 성적 결합의 결과로 태어났을 아이를 돌보게 하려는 자연의 내적인 힘이고, 생물학적인 결속이다. 이것이 바로 종족의 생존을 보장하는 자연의 방식이다. 때로는 사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유대감이 두 사람을 하나로 묶고 헤어지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속은 사랑과 애정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랑이 있는 성관계는 자연히 결속을 더 강하게 한다.

남녀를 결속하게 하는 게 성관계인지 사랑인지가 헤깔린다.

 

143 첫사랑과 매우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 그 이후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결속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첫사랑과 헤어지는 고통이 아마 가장 컸을 것이다. 이별하며 받는 고통의 크기는 두 사람의 유대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나중에 만난 이성과의 사랑이 예전에 만난 사람과의 사랑보다 더 깊을 수는 있지만 생물학적 유대감은 다소 줄어든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랑과 유대는 별개라는 걸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생물학적 유대감이라는 말이 흥미롭다.

 

143 하룻밤 풋사랑은 당연히 강한 결속을 만들지 못하지만 결속력이 생겼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강간의 경우 폭력이 포함되기 때문에 하룻밤 풋사랑보다 더 큰 유대감이 생긴다.

 

 

부부 사이에서 관계 맺기, 각자의 원가족에서 독립하기 주제의 단락들. 상대의 짐을 존중하는 건 그를 바꾸려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지고 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이해.

 

156 자신의 배우자를 존중하고 함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원가족과 떨어질 때 생기는 죄책감을 참고 견딜 수 있어야만 한다. 두 사람이 원가족과 얼마나 멀리 떨어질 수 있느냐에 따라 서로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보통 이 거리는 남녀가 처음 만날 때부터 분명하게 드러난다.

 

157 자기 어머니와 묶여 있는 남편에게는 아내가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자기 아버지와 얽혀 있는 아내 역시 남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부인은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의 결속을 끊기보다는 나는 어머니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존중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만일 남편이 아내에게 자기 어머니를 투사하고 있다면, 아내는 나는 당신의 어머니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내에게는 남편을 변화시키거나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권리가 없다. 만약 어머니에 대한 남편의 사랑을 인정하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 헤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58 성숙한 관계란 나는 당신이 원가족에서 가져온 것들을 알고 있으며 그것들을 존중합니다. 나는 당신을 변화시키거나 구제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어떤 식으로든 당신을 위한다는 이유로 상황을 바꾸려 하지도 않겠습니다.’ 라고 배우자에게 말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으로 배우자에게 자신에 관해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내가 나의 가족에게서 가져온 것이고, 지금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때문입니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내가 이 짐을 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너무 어렵다. 뭐 이렇게 어렵냐?

 

166 신혼에서 깨어나는 것은 일순간 사로잡혔던 환영에서 돌아오는 경험처럼 느껴진다. 특히 호르몬이 균형을 잡으면서 이성과 판단을 관장하는 뇌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더욱 그렇다. 상대가 변했고, 당신을 속였다고 느끼거나, 심지어 상대가 배신했다고 느낄 만큼 변화가 크다. 하지만 오히려 바로 그때가 더 진실한 무엇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진정 성숙한 방식으로 사랑을 배우기 시작하는 때이다. 신혼 기간에는 당신이 노력하지 않아도 몸의 생화학물질들이 당신을 위해 많은 것을 담당하기 때문에 모든 일이 쉽다. 신혼기를 지나면 연인들은 그들이 서로 똑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경계를 다시 세운다. 베이더와 피어슨은 분리화라고 이 과정을 불렀다. 이것은 유아가 어머니와 공생적 애착에서 점차 떨어져서 자신의 욕구와 기호를 표현하고 분리된 자아 개념을 형성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헬링거 박사는 이 과정을 두번째 사랑이라는 표현으로 정의했다. 두 번째 사랑은 생물학적인 이유로 생겨난 것이 아니므로, 열정이 약하고, 몰입이 적고, 약간은 통제 가능하다. 이러한 사랑은 두 사람 모두에게 개인적 도약이 될 것이다. ‘사랑에 빠지고난 다음 단계는 사랑 안에서 피어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두 번째 단계에 대한 존슨의 견해와 매우 비슷하다. 두 사람의 서술 방식은 다르지만 결혼이든 사랑이든 호르몬이 잦아들었을 때의 단계가 실질적인 시작이라는 데는 동의하는 듯

 

178 이혼하더라도 서로에게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언제나 강한 유대감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전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평화롭게 헤어지기 위해서 내담자는 상대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

 

186 법원에서는 법적 기준에 따라 미성년의 양육권을 결정하지만, 가족세우기에서는 일반적으로자녀가 부모 중 이전 배우자를 더 사랑할 수 있고,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으며, 아이를 통해 이전 배우자의 현존을 가슴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과 살아야 한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원가족의 짐이 적은 부모와 지내는 것이 안전하다. 이것은 부모가 헤어지든 헤어지지 않든 상관없이 진실이다.                                                                                   

아이의 나이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아주 어린아이는 어머니와 살아야 한다.

이혼한 부모의 양육권에 대한 흥미로운 의견, 아이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아이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부모와 살도록 해야 한다.

 

200 딸은 부모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엄마를 사랑해서 그렇게 했어요.” “저는 어린아이일 뿐이예요. 저는 순수합니다. 저는 제게 일어난 일의 죄책감과 책임을 부모님에게 맡겨둡니다.”

근친상간에 대한 입장은 어머니가 남편의 성적 파트너로서의 자기 자리를 거부하고 딸에게 그 자리를 주었으며, 아버지는 드러난 가해자고, 엄마는 가려진 공범.

 

205 우리는 입양이 아이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운명이나 책임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친부모나 양부모의 이익을 위해서 행해지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예를 들어 아이를 원하지만 불임이거나 다른 이유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가 아이 없이 산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를 입양해서 친부모인 것처럼 행동한다. 때로는 아이에게 입양되었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않는다.

아이를 낳지 못하면 입양을 해야할까? 여기에 대한 우리의 잠정적 결론은 그때가서 다시 생각한다는 거다. ‘아이 없이 산다는 운명이 만약 나의 것이 된다면 입양조차 그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욕심이라 하는 건가? 뭐 이렇게 어려워? 만약 해롭지 않은 입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우 중요한 이슈. 그러나 이건 그때 생각하련다.

 

이것이 결혼 울타리 밖에 다른 사람을 두고 있거나, 남의 세를 사는 이들의 마음일까? 무엇이든 일반화하면 위험한 근본주의자의 태도일 테다. 궁금하다.

 

209 바람을 피우는 사람은 믿을 만한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 사람은 계속해서 다른 길을 열어놓고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이미 다른 사람과 관계가 있는 사람을 파트너로 고르는 사람은 자신이 관계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타낸다.

전념하지 못하는 메커니즘이 그()의 안에 있다.

 

209 불성실한 남편의 행동 뒤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가장 흔한 이유는 아버지와 연결되지 못하고 어머니의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이다. 이 남자가 사랑하는 파트너를 만났을 때 처음에는 여자를 매력적이고 섹시한 여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관계가 안정되면 여자를 자신의 어머니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여자가 남자의 어머니가 되면 성적인 매력을 잃게 되고, 남자는 연인이 되어줄 다른 여자를 필요로 한다.   

만약 여성이 그러면? 어머니와 연결되지 못하고 아버지의 영향력 아래에 있기 때문에? 뒤에는 아버지의 딸, 어머니의 아들은 연애 상대는 될 수 있지만 전념하는 배우자는 되기 어렵다는 구절이 나온다.

 

216 내담자가 자신의 질문을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는 지 없는 지가 아주 중요하다. 내담자가 이미 그 문제를 얼마나 많이 다루어 보았는지를 나타내고, 세션을 바로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치료자가 진짜 문제를 찾는데 시간을 들여야 하는 지 결정하게 한다.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좋은 질문 안에 이미 답이 들어있다.

 

223 치료자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면 두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첫째 내담자와 작업할 때 사랑이 되는 능력과 둘째로 현존감이다. 이 두 가지 능력이 합쳐져 차분한 사랑 cool love’의 자세로 묘사할 수 있는 치료자의 자질이 완성된다.

 

차분한 사랑은 자비에 가깝다. 동시에 축적된 지식이나 이론에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미래나 현재를 생각하지 않으며, 지금 여기에 일어나는 일에 깨어서 현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많은 신비가들은 현존감 being present를 명상 상태로 설명했다.

 

227 치료자 훈련의 핵심 요소인 자기 관찰 방식을 중심 잡기라고 부른다. 중심잡기는 치료자가 편견이나 기대없이 상황을 파악하게 하는 결정적 요소이다. 자기 안에서 쉬는 상태라고 묘사할 수 있는 중심잡기 능력을 길러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231 모든 치료자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처럼, 가족세우기 치료자는 자기 성장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235 치료자의 역할은 자신보다 더 큰 에너지에 연결하는 에너지의 도구로 기능하는 것이다. 치료자가 매개체 혹은 통로가 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치료자는 자신이 무언가를 했다고 할 수 없다. 치료자는 단지 자신이 이용되도록 허용했을 뿐이다. 종종 치료자도 헤션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놀랄 것이다.

모닝페이지를 할 때도 이런 말이 나온다. 작가는 자신이 창작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창작의 도구라고 받아들이는 게 실체에 가까운 표현이라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의 손 한 개, 눈 한 개가 되는 건 이런 심부름꾼 마인드 장착이 필요하다. 심지어 가족세우기 치유사의 태도 역시 이런 것이로구나. 글쓰기, 명상과 수행, 치유작업이 모두 연결되는 느낌

 

247 질서, 실체, 에너지. 가족세우기 세션을 돕는 세 가지 요소. (버톨드 울사머 : 독일의 가족세우기 치료사)

 

264 일반적으로 가족세우기에서 사용되는 문장은 세 가지 기본적인 측면과 관련되어 있다. 가족 체계 내의 질서, 체계 내의 에너지, 그리고 가족 안에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 그것이다.

 

267 힘과 진실을 모두 포함한 문장은 자신의 가족관계에 대한 내담자의 인지를 영구히 변화시킨다.

그래서 존 페인의 책에서는 일상에서 이런 진실을 담은 치유 문장을 사용하는 걸 다뤘다. 결국 관건은 얼마나 진실을 통찰하고 그걸 단순하게 드러낼 수 있느냐다. 일상에서 사용되면 문제를 없애고, 사람 사이를 더 긴밀히 한다는 데 동의. 어떻게 그 문구를 들을 것인가? 그럼 또 원점이다. 어떻게 그 문구를 듣지?

 

272 먼저 내담자는 조상 앞에 가까이 다가가서 절을 올리고, 일어선 다음 돌아서서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간다. 부모와 작별하고 싶은 사람들은 먼저 부모에게 엎드려 절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으로 헤어지지 못한다. 부모를 존중하지 않으면 내담자는 그 자리에 얼어붙게 되며, 보통 이것은 진정한 분리를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내담자가 과거의 어떤 짐도 지지 않을 때 비로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

 

289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그는 가족의 운명과 짐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조상을 위해 지고 있던 짐이나 고통을 다 없애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생각에 동의하는 순간 우리를 억누르던 과거는 짐이 가벼워지고 새로운 힘과 자유를 느끼면서 축복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명상은 이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304 가족세우기에서는 눈먼 사랑과 의식적인 사랑을 구분한다. 아이가 부모 가까이 있을 때 느끼는 것은 눈먼 사랑이고, 아이가 부모를 전체적으로 보기 시작할 때 느끼는 것이 의식적 사랑이다. 첫번째 경우, 아이는 부모를 위해 짐을 지게 될지라도, 자신의 부모와 묶여 있고 얽혀 있기 때문에 아이는 행복하고 순수하다고 느낀다. 두번째의 경우 아이가 부모에게 고통을 돌려주기 때문에 혼자라고 느끼고,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짐을 벗으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것이 성숙한 행복이고, 어른들이 삶에서 찾는 행복이며, 과거에 의해 조종되지 않는 행복이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이러한 두 상태, 즉 미성숙한 사랑과 성숙한 사랑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먼 사랑과 의식적인 사랑에 대한 부분이 가족세우기 책을 읽을 때 내게 가장 크게 와 닿는 부분이었다. 내가 해온 사랑이 주로 눈먼 사랑이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3.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18 가족치료의 어머니라고 알려진 사티어는 좀 더 상징적인 방법으로 가족의 모습을 실연했다. 그는 가족 관계를 나타내 주는 사람들의 자세나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최초로 관찰했다. 처음에는 내담자의 실제 가족과 함께 작업했는데 가족 구성원이 모두 참가하지 않는 날에는 그룹 참가자를 대신 세웠다. 대리인들이 실제 가족이 느끼는 감정과 행동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헬링거 박사는 대리인만을 사용한다. 그는 대리인들에게 내담자의 개인적인 해석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내적인 느낌에 따라 움직이고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 

 

19 헬링거 박사는 캐나다의 정신과의사로 교류분석을 개발한 에릭 번의 작업도 끌어들였다. 번은 모든 사람이 생애초기에 만들어진 은밀한 인생각본(life script)을 따라 살아간다는 것과, 이러한 인생 각본을 드러내서 의식적으로 인정하게 되면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번은 인간의 개인적인 삶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에 헬링거 박사는 조상의 각본이 후대로 전해지고 후손은 조상의 각본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숨겨진 인생 각본을 발견하고, 번과 헬링거 박사는 그러한 인생 각본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는 치유문장을 도입했다.

가족세우기를 접하면서 마치 이 기법을 헬링거박사 개인이 독창적으로 뚝딱 만들어 낸 것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는 이전 연구나 시도와의 관련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흥미롭다. 가족치료에 대한 언급 전에는 프로이드의 발견으로 인해 생애 초기의 중요성과 함께 어머니에 대한 무한책임론을 들먹였던 역사에 대해 거론한다. 헬링거가 직접 사티어와 에릭 번의 이론을 연구해서 뭔가를 만들어 냈을까? 알 수 없다. 어쨎든 때를 따라 한 발자국씩 나아온 것이리라. 101번째 원숭이는 그 전 100번의 시도를 했던 원숭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헬링거가 가족세우기 기법을 창안할 수 있었던 데는 비록, 지역과 실험의 차이는 있었을 지라도, 테라피스트나 의사로서 개인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수많은 노력이 있어서 가능했으리라.

 

20 동시성은 상식을 넘어서는 일이지만 가족세우기 세션에서는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누구나 자신이 대리하는 사람의 신체 감각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어떤 에너지 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23 가족세우기는 우리 삶에 정서적이거나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어떤 문제라도 다룰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심리적인 문제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대부분 미해결된 가족 문제를 만나기 때문이다. 

가족문제가 모든 것의 근원, 최초의 거푸집

 

24 가족세우기는 연속적인 세션을 하는 게 아니라 보통 단일 세션으로 진행한다. 내담자에게 다른 의문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다시 가족세우기를 할 수 있지만 이것은 첫번째 세션의 후속 세션이 아니라 새로운 단일 세션으로 보아야 한다.

굿과 비슷한 점. 이것하고 다른 건 대리인들이 장 안에서 그냥 움직이는 것. 그 가족의 가족체적 영혼이 움직이고, 때가 되어 허락하여 일어나는 것이겠지만 세대를 넘나드는 가족 역동이 바로 보여진다는 점이 나는 매우 흥미롭다.

 

26 가족세우기는 해결책을 내는 것보다 우리 자신과 가족의 얽힘의 진실이나 실체와의 만남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26 힘든 상황에 머물면서 통찰과 이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해결책을 찾으려고 서두르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다.

 

26 일반적으로 말해 진정한 변화는 세션 도중이 아니라 세션이 끝난 다음에 일어난다.

동감. 다녀온 후 해결책으로 제시된 치유의 문구와 이미지를 내내 다시 산다.

 

27 “외할아버지 존경합니다.”

어머니, 외할아버지는 항상 제 가슴에 살아있어요. 저는 어머니의 아들이기 때문에 외할아버지를 대신할 수 없어요. 저를 아들로 봐주시고, 제가 아버지한테 간다고 해도 슬퍼하지 마세요.”

아버지, 제가 아버지 옆에 있게 해주세요.”

일찍 잃은 부모를 그리워하는 부모를 대신해 짐을 진 자녀들의 해결 방안, 그 장의 해설.

27 어머니는 일찍이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 채 고통을 억누르고 맥스에게 그 짐을 지웠다. 동시에 맥스를 친정아버지와 동일시하고 있었다. 내담자는 외할아버지를 대신하며 정서적으로 어머니와 부자연스럽게 애착하는 사이가 되었으며,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 곁을 떠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부자 사이가 불편해졌고 남성적 힘을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했다.

어머니는 친정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직면하면서 아버지와의 끝나지 않은 관계를 마무리해야 하고, 아들은 어머니의 슬픔을 어머니에게 남겨두고 아버지에게 다가가야 한다.

 

29 가족 얽힘의 숨겨진 이유를 발견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중요한 단서이다.

 

31 어머니의 양심을 자극하는 고대의 생존본능. 자신과 자신의 아이가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거부될 수도 있다는 어머니 내면의 두려움은 집단 기억의 무의식적인 수준에서는 죽음을 뜻한다.

 

33 개인의 양심 : 소속의 필요성

 

33 개인의 양심은 영유아기부터 싹튼다. 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머니에게 속하는 것이고, 나중에 아버지에게로 옮겨간다. 자신의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이는 무조건적으로 부모를 사랑한다. 이것이 아이의 생존을 보장하는 자연의 방식이고, 포유류의 가장 깊고 강력한 내적 본능이다. 어머니와 맺어진 끈이 없으면 아이는 시들거리다 죽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머니 가까이 있기 위해서 아이는 무엇이든 하게 된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어머니, 아버지가 자식에게 준다고 하는데 이런 거 읽으면 자식이 부모한테 주는 것 같다. 자신의 목숨, 생존이 걸려있다. 생존이 목적이다. 밥이 가장 아름답듯 생존을 걸고 하는 모든 일은 가장 강력한 힘이 있다. 아이는 비틀린 채 자라더라도 죽기보다는 생존하기 위해 저런 짐을 진다.

 

34 소속감과 충성심은 개인 또는 집단의 중요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부모와 맺는 초기의 유대 관계는 무엇보다 강력하며, 그 중에서도 생의 첫번째 만남인 어머니와의 유대가 가장 강력하다.

애착의 중요성은 많은 이들이 강조한다. 법륜스님은 만 3년을 어머니가 아이를 기르라고 한다. 이 맥락에서 나는 이해한다. 가족세우기 책을 읽으며 중요한 점은 물리적인 현존만큼이나 심리적인 현존이 중요하다는 거다. 엄마가 아이 옆에 있어주지만 엄마의 마음이 아이를 향하지 못하고 이전 가족의 짐을 지고 원가족으로 향해 있거나, 삶이 아니라 죽음 쪽을 향한다면 아이는 여전히 텅빈 상태가 된다. 그러니 법륜스님이 만 3년을 엄마가 아이 옆에 있어주라는 것에 yes를 한 다음에는 아이가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과 눈길을 받지 못하게 하는 엄마의 짐을 없애는 것에 yes 한다.

 

남자에게든 여자에게든 어머니는 그가 처음 만나는 세상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니 잘 어머니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국가가 아이를 기른다는 프랑스처럼.

 

34 개인의 양심은 소속의 욕구보다는 약하지만, 역시 중요하다. 우리는 개인 양심을 균형감각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균형은 상호 관계에 대한 것이다. 만약 이러한 교환이 재미있고 사랑스럽게 이루어진다면 교환을 할 때마다 관계는 더 깊어질 것이다.

 

35 균형은 긍정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부정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상대가 우리에게 해준 대로 사랑과 애정으로 보답하고 싶은 반면에 상처를 받으면 보복하고 보상받으려는 충동이 일어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35 선물을 거절하면 관계는 위태로워진다. 어떤 차원에서 조카는 대학등록금을 받은 부담감에서 해방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말 그대로 꽃으로 그 마음을 말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조카와 맺는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 꽃을 감사하게 받아야 한다. 비록 당신이 장미를 싫어하고, 장미향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할지라도.

이 예는 무척 계몽적이다. 잘 주는 것만큼 잘 받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한다. 주기만 하고 못 받는 건 상대를 비굴하게 하고,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서게 함으로써 결국 관계를 종말낸다.

 

내가 그 사람에게 선물을 주었을 때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본인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그 사람과 더 이상의 주고받음을 하기 싫어졌다. 만약 그 사람이 그걸 받아서 길 가다 노숙자에게 주었더라면 나는 차라리 좋았으리라. 그러나 내가 상대의 귀한 선물을 거절한 경험도 여러 번이다.

 

37 개인양심의 영향력을 요약해보자면 개인 양심은 우리가 규칙을 어길 때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개인 양심은 내가 잘못한 것을 보상하게 하고,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무언가를 돌려주게 만든다. 또 개인 양심은 사회질서를 따르게 하기 위해 상황에 알맞은 행동을 하게 만든다.

개인양심에 대한 것, 소속감, 균형

 

37 집단 양심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개인적 차원에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알지 못하는 가족 전체에 작용한다.

 

37 가족세우기는 집단양심을 다룬다.

 

38 개인 양심에 세 가지 법칙이 있듯 집단 양심에도 소속, 질서, 균형이라는 세 가지 법칙이 있다.

 

소속의 법칙; 구성원은 누구이고, 어제 태어났고, 무슨 일을 했든 상관없이 자기 자리에 있을 권리가 있다.

질서의 법칙; 가족체계에서 가족 구성원은 태어난 순서에 따라 서열을 갖는다. 첫번째 부인은 첫째로 기억되어야 하고, 두번째 부인은 세번째보다 먼저 기억되어야 한다.

균형의 법칙: 이전 세대 가족 구성원에게 가해진 불의나, 그들이 저지른 잘못은 다음 세대에서라도 균형을 잡아야 한다.

 

40 우리의 개인적 성장은 개인 양심이 일으키는 부모에 대한 책임감, 의무감, 죄책감을 극복하고 홀로 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집단 양심에서는 홀로 있음이 어느 정도까지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자신이 가족사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운명을 짊어질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가 이 사실을 받아들일 때에만 이것을 넘어설 수 있다. 그 전에는 안된다.

 

44 만약 개인이 가족 유대감의 얽힘을 넘어서려면 먼저 자기 가족의 집단 양심을 이해하고 집단 양심에 조율할 필요가 있다. 오래된 빚을 청산하고 모든 사람이 제 자리를 찾아 균형이 회복되었을 때, 그때가 되어야만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탐험할 자유를 갖게 된다.

가족 중 한 사람의 인식 전환이 가족 전체에, 과거, 현재, 미래에 영향을 미칠까? 한 사람이 출가를 하면 몇 가족, 몇 대가 한꺼번에 성불한다는 말이 그 말인 듯 한데. 그리고 의식의 단계를 말하는 책에서는 한 사람이 자신의 의식의 진화를 이루어 단계를 높여나가는 게 그가 속한 동아리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가족들이 모두 얽히고 눈먼 사랑 속에 있더라도 누군가 한 사람이 시작하면 그 체계 전체에 영향을 끼칠건가? 아니면 그 한 사람만 편안해 질건가?

 

45 부모와의 유대감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와의 이별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이가 이 사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의 기억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지워버리려고 노력하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다. 맥스의 어머니는 자기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죽음을 지워버리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아버지를 제외시켰다.

소외시키는 이유가 상실의 고통을 직면하기 어려워서라고 한다. 어려서 부모의 죽음을 경험한 자식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그런 아이가 자라 또 다시 부모가 된다. 나를 보지 않는 아버지, 어머니의 관심을 얻기 위해 어머니의 죽은 어머니 또는 아버지의 죽은 어머니나 아버지를 손자()가 대리할 수 있겠구나. 

 

46 다른 아이들처럼 맥스도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맥스는 아들의 위치에서 어머니와 유대를 맺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자연스럽고 건강해진다. 하지만 맥스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어머니의 가슴은 어릴 때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 은밀하게 묶여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맥스는 자신을 외할아버지와 동일시하고 어머니의 짐을 떠안으면서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을 얻으려고 했다. 맥스는 자신이 마치 어머니의 부모인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부모 동일시라고 한다.

부모동일시를 경험하는 게 자녀 출생 서열과 관련이 있을까? 어떤 자녀가 이런 짐을 더 많이 떠맡을까?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집단 양심의 요구는 가혹하다. 맥스는 어머니에게 사랑받는 대신 마치 머머니의 부모처럼 행동하면서 사랑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것은 자연적인 사랑의 흐름과는 반대되는 행동이다. 맥스는 아이로써 감정적으로 텅 비고, 사랑받지 못하고 동시에 여전히 어머니에게 묶여 있다. 성장하고 나서도 어머니와 헤어질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여자에게 자신을 완전히 내어줄 수도 없을 것이다. 동시에 맥스의 남성성은 약해진다. 이유는 분명하다. 맥스가 아버지의 아들로서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남자의 지지와 관심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에게 아들로서 사랑받지 못한 아들의 피해. 만약 맥스처럼 외할아버지의 동일시가 아니라 어머니를 위한 외할머니에 대한 동일시더라도 맥스의 남성성은 약해질까? 약해지겠다. 왜냐하면 그는 엄마의 부모처럼 행동할 거고, 엄마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다른 여자에게 집중하기가 어려울 거다. 또한 아버지에 대해서 역시 아들의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남성적 힘을 받지 못했을 거다.

 

아버지에게 남성적 힘을 받지 못하는 또 다른 사유는 어머니의 전사가 되어 아버지를 적대했을 경우도 포함된다. 이 경우 너무나 많은 짐을 이 아들이 진다. 어머니의 용병이 되어 아버지와 싸웠던 상처에 어머니에게 상처가 될까봐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숨겨야 했던 것까지. 그러나 아이는 어떤 경우에도 부모 양쪽을 사랑한다.

 

맥스는 온전히 어머니의 사랑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마치 아이처럼 다른 여자에게, 혹은 아버지가 된다면 자녀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애쓸 것이다. 그러면 맥스의 자녀들은 사랑을 받기보다 사랑을 주려고 할 것이다. 이렇게 한 번 얽힌 관계 패턴은 뒤죽박죽된 상태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자녀에 대한 감정적인 착취가 대를 이어 일어나는구나. 누군가 이 악순환의 사슬을 끊어주어야 한다.

 

47 잊혀지고, 제외되고, 사라진 가족 구성원을 다시 포함시키기 원하는 것이 집단 양심이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자리에서 온전히 기억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가 외할아버지를 동일시하는 이유다.

 

47 어떤 사람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대부분 상실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다.

 

47 어린 나이에 상실의 아픔을 겪으면 그 영향은 아주 오래 간다. 인간 자아 발달 심리학 이론인 대상관계이론에 따르면 어린 시절 부모의 죽음은 아이의 건강한 정체성 형성을 방해하는 심각한 요소라고 한다.

어떤 영향이 있을까? 가족세우기에서는 죽음에 끌리는 성향을 갖는다고 한다. 다른 세계에 있는 부모를 따라 가고 싶어하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이건 상당히 주관적으로 들린다. 정체성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건지 그럴 듯한 게 필요하면 대상관계이론에 대한 책을 찾아보면 되겠군. 

 

48 35. 여성. 몇 년 동안 남자와 관계를 맺지 못했다. 자신이 10대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서 20년 동안 보지 못했다. 친할아버지는 부인과 두 자녀를 멀리 보내고, 안토넬라의 아버지인 셋째 아들과 함께 살았다.

 

아버지, 어머니, 자신의 대리인을 선택해 세우게 하다. 아버지와 딸은 마주섰고 아버지는 딸만 신경 쓰고 어머니는 외롭다고 했다. 할머니 대리인을 세우자 딸의 대리인은 안도감을 느꼈다. 아버지는 즉시 어머니로 시선을 돌렸다. 치료자가 내가 할아버지를 세우자 안토넬라는 할머니를 멀리보낸 할아버지에게 화를 냈다. 할머니는 이 가족에서 제외된 사람이다.

 

49 이중전환

1 안토넬라는 할머니처럼 행동하고 있다. 첫번째 동일시 전환

2 안토넬라는 할아버지에게 분노 표출 않고 자신의 아버지를 포함한 다른 남자들에게 분노 표출. 두번째 감정 전환.

 

49 안토넬라의 아버지는 어린아이 때부터 부모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했고 부모한테 온전한 사랑을 받을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어머니는 떠났고, 함께 사는 아버지에게도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토넬라 아버지는 아내나 딸의 모습에서 어머니를 찾으려고 하면서 동시에 자기 아버와 동일시했을 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한 행동을 반복하려는 강한 충동, 즉 가족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정확히 그렇게 되었다.

 

49 안토넬라는 할머니를 동일시하면서 할머니의 분노를 아버지에게 표출한다.

 

50 할머니를 존중하고 조부모 사이에 생긴 대립을 그들에게 남겨두면서, 안토넬라는 다시 손녀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시 아이로 돌아온 안토넬라는 아버지를 무척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친가의 얽힌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어머니를 바라보고 다가갈 수 있었다. 남자 불신에서 자유로워졌다. 문제를 본래 속했던 곳, 조부모에게 돌려주었기 때문이다.

 

50 제외된 사람들. 가족 체계에 자리가 주어지지 않거나,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 신체장애, 정신적인 장애 때문에 가족에 외면당한 사람, 질병 때문에 오랫동안 집을 비우거나 기숙학교에 보내진 사람, 가장 분명하게 제외된 경우는 입양이며 비도적적 행위 때문에 가족의 사랑으로부터 추방되는 사람도 제외된다.

 

51 과거를 마무리하기 제외된 사람을 다시 끌어안기

 

51 제외된 것이 무엇이든 자신의 성격에서 거부된 측면이 무엇이든 그것을 드러내고 받아들여 자신의 가슴 한 켠에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같은 방식으로 가족 체계 안에 제외된 사람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들을 다시 가족의 구성원으로 포함하고 사랑으로 기억해야 한다.

성격에서 거부되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 그림자라고 한다면 가족체계에서 제외된 부분은 가족체적 그림자겠구나. 이것이 귀신의 실체가 아닐까?

 

51 우리가 직면하기 힘들었던 것들에게 예스라고 말하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 내면에 떤 것이 변화한다. 그것은 단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두려워하는 귀신에게 마음을 열고 궁극적으로 우리 내면에 있는 그들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다.

Yes의 힘

 

51 고통은 아주 중요한 문제로 우리가 고통을 피하려고 할 때 문제는 발생한다. 모든 문제는 고통의 회피 때문에 생긴다고 까지 말할 수 있다. 심리적 고통도 다른 신체적 고통과 같이 우리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치유에서 첫번째 과정이다. 이 과정은 피할 수 없다.

 

52 죽음의 중립성을 이해하면 불쌍하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힘든 운명을 가진 사람이나 어려서 죽은 사람들도 인정할 수 있다.

 

53 제외된 사람이 사랑으로 인정받으면 그를 대신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고 아이는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으며 동일시에서 풀려난다.

동일시는 아이가 어떤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제외된 사람을 다시 가족 안으로 포함시키려는 집단 양심의 불가능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가 제외된 사람을 동일시한다고 해도 제외된 사람은 여전히 제외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54 맥스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 때문에 외할아버지를 동일시했다. 어머니에게 속하고 싶은 마음이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주고 어머니의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에게 동일시를 시킨 것이다. 이런 사랑을 눈먼 사랑또는 묶인 사랑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언제나 개인 양심에 따라서 부모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느낀다.

 

아이들은 만약 내가 부모님 대신 고통을 받는다면 부모님의 고통이 줄어들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 실제로는 고통이 두 배가 될 뿐이다. 눈 먼 사랑은 신성한 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 양심의 원칙을 거스른다.

 

54 누가 가족체계에 속하는가?

-       부모와 아이들

-       일찍 죽거나 사산된 아이들

-       조부모

-       숙모, 이모, 삼촌, 외삼촌은 포함되고 그들의 자녀인 사촌은 포함되지 않는다.

-       경우에 따라 증조, 고조 포함

-       친척이 아닌 사람이 포함되기도 한다. 그들 가족과 강하게 유대와 연결이 있는 이들. 가족을 학대하거나 죽인 가해자. 부모의 옛 애인, 가족 중 한 사람에게 고통과 학대를 받은받은 사람, 피살자, 부도를 낸 동업자

-        

57 집단 양심의 요구에 따라 제외된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찾고 다른 구성원들이 제외된 사람을 기억하고 존중할 때 모든 가족 구성원은 평화와 안정을 얻는다. 이렇게 할 때 현 세대에서 원가족의 구성원을 동일시하는 사람이 동일시의 짐을 내려놓고 자유를 얻게 된다.

 

58 먼저 온 사람이 먼저 서고, 나중에 온 사람이 나중에 선다는 의미로 사랑의 질서라고 불렀다.

 

58 태어난 순서를 기준으로 가족 안에서 그 사람의 자리를 정하게 되고 이러한 질서를 지키면 편안해진다.

 

59 편안함이란 제자리에 있다는 느낌을 말한다.

 

59 집단양심이 자리배치를 안내한다.

 

60 가족세우기에서 어떤 사람이 서 있는 위치는 질서또는 무질서를 보여준다. 한 예로 딸이 아버지 옆에 서고, 어머니가 딸 다음에 서 있다면 이것은 딸이 지나치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가족의 불균형 때문에 딸이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므로 딸은 마치 자신이 부인인 양 아버지를 바라보고 어머니는 무시한다.

 

61 남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이전 배우자가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62 부모는 주고 자녀는 받는다는 것을 가족세우기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 때문에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불균형이 발생하지만, 자녀는 부모가 해준 것과 같은 직접적인 방식으로 되돌려 줄 수는 없다. 계속 해서 너무 많은 선물을 받기 때문에 받은 만큼 보답할 방법은 없다. 단지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것을 표현하는 길뿐이다. 궁극적으로 아이는 자신이 받은 것을 부모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녀에게 돌려준다. 이런 식으로 자연계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하면서 개인의 생존뿐만 아니라 종족의 생존까지 유지한다.

치사랑은 없다 내리사랑이 있을 뿐이다는 말의 진정한 뜻이다. 이전 세대에게서 받고 다음 세대에게 주는 것.

 

62 부모가 자신에게 해준 것을 이해하고 그것에 보답하여 균형을 회복할 수 없으면 균형을 맞추려는 강력한 힘이 부모를 위해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느끼게 만든다. 부모가 고통을 받거나 고생하고 있을 때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짐이나 고통을 대신 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아이는 부모의 짐을 덜어 주려고 시도한다. 부모를 도우려는 노력은 아이의 죄책감을 덜어낸다. 그러나 이때 아이는 받고 부모는 준다는 부모됨의 자연법칙을 거스르고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자신이 받은 것을 되돌려 줄 수 없어서 생긴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부모, 자식 사이의 불균형 때문에 부모에게 화가 났다고 자신을 정당화하면서 부모를 떠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화나게 하는 사람을 절대로 떠날 수 없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분노 또한 두 사람을 강력하게 묶어놓는다.

 

63 자녀들에게는 크게 두 가지 패턴이 있다. 부모에게 화를 내거나 부모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이 두 가지 패턴 모두 자녀가 진정으로 부모를 떠나지 못하고 묶여 있게 만든다. 자연스럽고 성숙한 방식은 부모가 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느끼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부모와 진정으로 연결되고 힘을 얻으며 부모로부터 떨어져 나와 우리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64 만약 자녀가 부모를 향해 감사를 표현할 수 있다면 게슈탈트 안에 변화가 생긴다. 만약 아이가 생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 없이는 나도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부모의 존재를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분리된 내면이 통합된다.

게슈탈트는 게슈탈트 심리학(Gestalt psychology), 형태주의적 접근(Gestalt approach) 등처럼 다른 말 앞에 붙어 쓰인다. 이때 형태주의라고 번역하거나 그냥 게슈탈트라고 한다. 형태주의는 부분 혹은 요소의 의미가 고정되어 있다고 보지 않고 부분들이 모여 이룬 전체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전체는 또한 부분에 의해 달라지게 되므로, 형태주의는 전체 부분의 전체성 혹은 통합성을 강조한다.-à 이것은 네이버 지식백과의 내용이다. 나는 꿈 속의 모든 사물과 사람이 바로 나다는 데서 게슈탈트 용어를 많이 접했다. 어쨎든 부분, 요소의 변화가 전체 구조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이해. 

 

65 당신은 크고 나는 작습니다 고 할 때 신성한 질서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에 먼저 태어난 부모가 아이보다 더 크다. 부모 앞에서 자신의 작음을 인정할 때 자녀는 부모의 에너지를 받고 힘을 전해줄 수 있다. 반면에 만약 자녀가 부모보다 현명하고 훌륭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무언가를 해주려 한다면 자신이 부모에게 받지 못한 무언가를 자신의 자녀나 배우자에게 대신 받으려고 요구하게 될 수 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되어버린다.

 

상황에 따라 부모에게 존경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부모의 부부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자녀가 있다면, 그 아이는 한 걸음 물러나서 자신은 단지 아이일 뿐이며 부모의 일에 관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부모를 존경한다는 것은 부모가 우리를 위해 내린 결정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모를 존경하는 방법에 부모의 남녀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물러나는 것도 포함되는구나. 다른 이들의 인생에 간섭하길 좋아하는 오지라퍼에게 결국 남는 것은 존경의 문제. 우리가 미성년자였을 때 부모가 내린 결정에 동의하는 것도 존경이라는 관점이 신선. 부모에게 동의하고 나에게, 나의 운명에 동의하고 싶다.

 

66 어머니는 수치심과 분노를 느끼고 한나가 친아버지를 보지 못하도록 가로막았다. 한나가 어머니에게 엄마에게 도움이 된다면, 친아버지를 찾거나 만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마음이 풀어져서 깊은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며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내담자인 한나에게 직접 자기 위치로 가서 어머니의 고통을 존중하고 그것을 어머니에게 맡긴다고 말하게 했다. 어머니는 처음으로 한나와 친아버지를 만나게 했다. 한나가 친아버지의 존재를 숨긴 어머니의 결정에 동의했을 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부모가 우리를 위해 내린 결정에 동의하면 우리는 순수해지고 모든 책임은 부모가 지며, 부모 자녀는 바람직한 관계가 된다. 신성한 질서가 다시 바로 섰다.

이 부분이 나는 잘 안된다. 상대가 내린 결정에 대해 자꾸 판단을 한다.

 

66 부모의 과거 행동에 대해서 화를 내거나 불평하고 있다면 우리는 부모의 행동을 판단하면서 자신이 부모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서게 된다. 이는 집단양심을 거스르는 일이다. 결국 머지않아, 이 일의 균형을 잡기 위해 스스로를 벌 주게 될 것이다.

 

67 우리는 우리 부모와 하나다. 우리가 부모에게 라고 말할 때, 우리 자신에게도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복종의 가 아니라 받아들임의 . 그저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 대한 긍정이다.

 

67 신성한 질서의 관점에서 볼 때, 평화로워지기 위한 방법은 하나다. 나의 부모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 이것은 깊은 존경의 행위며, 신성한 영적 행위다. 당신이 부모를 존중할 때 단지 어머니와 아버지만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조부모와 증조부모 또한 존경하는 것이다.

 

69 “부모님이 제게 주신 모든 것에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부모에게 절을 하고 존중하는 순간, 부모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69 부모를 존중해야만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다. 이것은 부모에게 성적인 학대를 받았거나 장애를 갖고 태어난 자녀들을 포함하여 모든 자녀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70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의 정신적인 짐을 대신 지고자 한다. 그러나 아이가 아주 적은 양이라도 부모의 짐을 대신 지게 된다면 자리가 바뀌고, 아이가 부모보다 더 커져서 신성한 질서를 거스르게 된다. 만일 어머니의 고통을 대신 지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나 누구도 다른 사람의 운명을 대신할 수 없다. 타인의 고통을 대신 질 수 없다. 뿌리깊고 원초적인 생존본능인 소속감의 욕구 때문에 힘든 부모의 짐을 아이가 대신 지려고 애쓰지만 성공할 수 없다. 자녀가 부모에게 갖는 애착은 부모에 대한 원초적인 생물학적 본능이다. 이것은 부모를 위해서 죽음을 무릅쓸 만큼 강력하다. 우리는 이러한 사랑을 눈먼 사랑이라 부른다. 이러한 사랑의 결과는 언제나 똑같다. 고통이 반으로 주는 대신 두 배가 된다. 아이가 어머니의 고통을 대신 지면서 어머니가 자신의 고통과 직면해서 초월할 기회마저 빼앗는다. 그뿐만 아니라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 때문에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의 고통은 쓸데 없는 것이며, 어머니의 고통을 배가할 뿐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자녀가 부모의 짐을 대신지려고 한다. 도대체 부모가 자녀를 위해 헌신한다는 말이 사실일까?

 

71 사랑하는 어머니, 제가 주신 생명과 저를 위한 모든 일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많은 고통을 겪으셨다는 것을 압니다. 저는 어머니의 고통을 어머니에게 남겨 둡니다. 어머니께서 스스로 고통을 이겨내실 수 있다는 것을 존중합니다.

어머니에게 고통을 남겨두고 내 길을 떠나는 것이 더 큰 사랑이구나.

 

72 가족세우기 세션을 진행하면서 내담자가 눈먼 사랑에서 의식적 사랑으로 나아갈 준비가 얼마나 되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은 포기를 위한 투자다. 부모를 대신하여 짐을 지면서 우리는 부모에게 연결되어 있고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아무도 스스로 서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부모에게 저는 이 모든 것을 당신에게 남겨 둡니다. 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홀로 서게 된다.  

 

74 균형의 법칙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한 행동을 인지하고 를 시인하며, 행동이 불러온 결과를 받아들이고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책임진다고 한다.

 

75 만약 이렇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면 다른 말로 죄책감을 짊어진다면 우리는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오히려 안도하게 된다. 죄책감을 짊어진다는 말은 선생님, 배우자, 다른 누군가를 탓하지 않고 홀로 자신의 행동의 결과와 마주한다는 뜻이다.

 

76 가족세우기 치료자의 역할은 내담자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불균형을 찾고 누구의 책임인지를 알아내고, 그것을 이해하고, 내담자가 적합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자신의 진정한 책임감을 발견하고 그에 합당하게 행동하는 것 둘 다 도전인 동시에 개인적인 성취가 된다.

 

76 균형을 회복하려는 욕구는 후손이 일반적으로 자신의 가족 체계 안의 선조로부터 내려온 짐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훨씬 더 복잡해진다.

 

77 일반적으로 우리가 부모를 심하게 거부하면, 이 행동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스스로를 벌 줄 방법을 찾게 된다. 부모가 아이인 우리에게 얼마나 심하게 대했는지와는 상관없이 속죄의 뜻으로 고통받게 된다.

 

77 우리는 개인적으로 한 행위에 대해서 균형을 잡도록 강요받을 뿐만 아니라, 현재 가족의 이전 세대 중에 누군가가 한 일에 대해서도 균형 잡도록 강요받는다.

모르는데 지고 가야할 이런 짐들이 참으로 난감. 눈 밝은 이가 있다면 참 좋을텐데. 이런 것 때문에 무속과 퇴마사, 그리고 점집이 붐빈다. 너무나 답답할 때는 이런 데 가고 싶다. 

 

78 가족 체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든지 간에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집단 양심의 힘을 보게 된다. 이전 세대의 한 가족 구성원이 어떤 일을 하고 온전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 균형을 잡는 힘은 아무도 모르게 다음 세대의 아이가 그 행동의 결과를 책임지게 만든다. 

세대를 이어지는 인과응보의 예가 나온다. 이런 게 서양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게 신기할 뿐

 

*정신분열병을 앓는 내담자의 어머니. 외할머니가 11번의 낙태. 어머니는 외할머니의 죄책감을 짊어지면서 할머니의 행동에 균형을 맞추려 함. 어머니는 낙태된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함. 가해자와 피해자를 동시 동일시 하면서 분열병

 

*10 세대 전에 왕족이었던 여자. 공산정권 아래서 고문, 재정손실. 선조들이 왕족이었을 때 했던 일에 대한 죄책감을 대신 갚고 있음. 왕이었던 선조가 백성을 착취했음.

 

*내담자의 아버지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자살. 형이 행방불명됨. 형제는 부모의 삶을 복제함. 남아있는 아들은 내면의 자살충동을 두려워하며 삼.

 

자기 어머니는 죽인 아버지는 아들이 대신 죗값을 치르기를 원치 않았다. 가족세우기에서 아버지는 아들을 여러 차례 힘으로 밀어냄으로써 자기 아들이 손자와 함께 있기를 바랬다. 아들과 손자가 그를 따르려고 하자, 아버지는 괴로웠으며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할머니를 죽인 아버지가 자신의 죽은 어머니 옆에 따라 눕고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이 드러나자 아이인 내담자는 안도감을 느꼈다.

살인자 아버지를 대신해서 후손이 그 짐을 책임지려고 하는 걸 원치 않는구나. 오히려 이걸 원하는 조상이 이상한 거고.

 

80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러한 일들이 그 누군가의 지각이나 동의 없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집단 양심은 잘 알지도 못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죄책감까지 대신 짊어지게 만든다.

지은 인연의 과보는 깊은 산 속, 물 속에 숨는다고 해도 피할 수 없다. 이것이 개인의 것만이 아니라 조상의 것도 포함된다고 여기서 말하는군.

 

82 얽힘을 푸는 첫 걸음은 일어났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83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대신해서 책임을 지고 대가를 치르려고 하나면 이는 그 사람을 작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묘한 방식으로 우리는 그들의 삶에 간섭하고, 끝내지 못한 일을 그들 스스로 마무리 짓지 못하게 한다. 이것은 그들이 살았든 죽었든 상관없다. 다른 누군가의 행동을 대신 책임지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그의 존엄성을 빼앗는 일이다.

 

83 우리가 만약 할머니를 위한 옳은일이 무엇인지 할머니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할머니 편을 들면서 화를 내거나 할머니를 돕고자 한다면 그것은 오만이다. 신성한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작은후손은 자기보다 가족 구성원을 도울 수 없다.

나는 할머니, 아버지, 엄마를 구하려 했다. 오만이구나.  

 

83 가족세우기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스스로가 완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원리를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아무도 다른 누군가를 대신해서 책임질 수 없다. 그렇게 하려고 노려해도 결국은 실패할 것이며, 더 많은 고통을 낳을 뿐이다. 가해자들은 보통 내면 깊은 곳에서 누구도 자신이 저지른 일을 대신 책임져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84 소속의 법칙은 가족 체계의 모든 사람이 동등한 자리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족에 속할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다. 체게 안의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더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으며, 가족에 속할 권리가 더 많거나 적지 않다.

 

신성한 질서의 법칙은 우리 모두가 고유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 체계 안의 개인은 가족이 된 순서에 따라 나머지 사람들과 관계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자리가 있다. 다른 누군가가 이 자리를 대신 채워줄 수 없다.

 

균형의 법칙은 우리 모두가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서 완전히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원리를 말해준다. 체계 안의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한다면 체계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과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개인은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가 무엇이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88 피해자는 살인자에게 집중하고, 살인자도 피해자에게 집중하기 때문에 둘 사이에는 강력한 유대가 만들어진다. 앤의 가족 체계에서 할아버지의 관심은 오로지 살인자에게 가 있기 때문에 아들인 앤의 아버지는 살인자를 동일시하게 된다. 앤의 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집중하고 이기 때문에 딸은 아버지의 관심을 얻으려고 피해자인 할아버지를 동일시한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딸 사이의 폭력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자녀의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학살당한 유대인과 함께 나찌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더불어 보도연맹에 대해 관심가진 나는 이것도 기억하리라. 가해자, 살인자에 대한 문구에 대한 관심은 내 가족의 그러한 역사와 배경 때문이다.  

 

해결책은 원래 갈등이 생긴 곳을 찾아 다른 사람의 간섭 없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직면하도록 해야 한다. 앤은 할아버지에게서 떨어져 할아버지의 운명을 존중해야 한다. 또한 할아버지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인정하면서 아버지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욕망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아버지와의 갈등 상황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앤은 자신을 더 안전하게 보호해 줄 어머니와 같이 있어야 한다.

 

88 후손들은 피해자를 위해서 복수를 꿈꾸거나, 가해자를 대신해서 죗값을 치르려고 한다. 자신의 어깨에 다른 사람의 짐을 올리는 것은 더 많은 고통을 낳는다. 사실 후손들은 조상의 일에 간섭할 권리가 없지만 그런 간섭을 멈추기란 쉽지 않다.

후손이 그럼 어떻게 해야 그 문제에서 다른 이후의 후손들이 자유로울 것인가? 여기서는 계속해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그 일의 책임은 그 일의 유발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한다고 이해.

 

89 판단을 포기한다는 것은 선과 악, 옳고 그림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을 말한다. 가해자의 손에 죄책감을 남겨두고 피해자를 위한 보상은 피해자만이 요구할 수 있는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가족에게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것은 내담자에게 죄책감을 주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가족을 지나치게 동일시하고 있거나 너무 강한 유대를 맺고 있으면 더 큰 가족 체계의 그림을 볼 수 없다.

피해자만이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니. 이건 친고죄가 적용되지 않는 범죄에는 적용하면 안될 듯 하다. 만약 그렇다면 아동학대를 신고하는 것도, 성폭력을 신고하는 것도 다 안 맞는 게 될테니.

 

90 비록 그녀가 어떤 사람의 부주의로 장애를 갖게 되었을 지라도 우리가 보상을 요구할 권리는 없다. 오직 그녀만이 보상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피해자를 대신해서 복수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되는 것은 그녀의 인간적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이다.

그럼 세월호 피해자처럼 그런 일을 공론화해서 하는 일은 다 당사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란 말인가? 장애인이 아닌데 장애 인권을 위해 일하는 것 등이해 안된다.

But 이런 걸로 따지자면 나는 희귀난치성 질환 중 특별히 혈액질환자를 돕는 협회 , 한국혈액암협회 에서 일하는 게 좋겠구나. 그건 누군가를 위해 대신 권리를 외치는 게 아니므로.  

 

92 내담자가 가장 많이 편안해질 수 있는 이상적인 상황은 가족의 얽힘을 만든 가해자와 피해자가 다시 화해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 세우기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마주서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나란히 눕기도 하나. 이것은 두 사람이 모두 죽었다는 것을 암시하거나, 만약 가해자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 가해자는 죄책감 때문에 죽어 마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세우기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란히 누웠을 때 편안해 보인다면 그들의 화해가 죽음 안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드러낸다. 화해는 이번 세션이나 심화 세션에서 마무리 지을 필요는 없으며 죽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될 것이다.

모든 것은 죽음 속에서 화해와 정리가 일어나나? 중요한 사건은 도대체 몇 대까지 영향을 미치는 걸까? 공소시효란 것도 있는데.

 

92 화해를 위한 움직임은 원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만 일어날 수 있다. 그 둘 중 한 사람을 동일시하고 있는 후손인 내담자는 한 걸음 물러나서 그 일을 당사자들에게 맡겨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화해로 가는 움직임에 걸림돌이 된다.

 

95 아마 양쪽을 동시에 동일시함으로써 정신병을 갖게 된 것 같았다.

 

95 바누의 버려짐에 대한 강박관념은 그리스의 고향을 떠나야 했던 조부모의 느낌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바누가 아버지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조부모를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96 양 쪽 모두가 우리 가슴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허락할 때 진정한 평화와 통합이 가능하다.

 

97 헬링거 박사는 정신분열증을 앓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족 안에 숨겨진 살인사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신분열증을 앓는 사람은 가해자와 살인자를 함께 대신하면서 두 사람을 동일시 하기 때문에 자연히 분열된 두 개의 인격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살인 사건을 밖으로 드러내어 내담자가 동일시를 끝내게 하고, 살인자와 피해자가 직접 만나게 하면 된다.

 

97 가해자와 피해자를 다루는 가족세우기 치료자에게 어려운 점은 가치판단의 충동을 멈추는 일이다. 치료자는 정반대에 있는 두 사람을 충분히 담기 위해 마음을 확장시키면서, 한 쪽 편을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말은 가족세우기 치료자가 되려는 사람은 먼저 본인 가족 역동을 작업하며, 어떤 도덕적 판단도 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다.

내 가족을 가지고 작업하는 건, 나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게 바로 상처받은 치유자의 영역이리라.

 

97 가족세우기 치료자는 또한 내담자에게 자신이 거부하던 것을 받아달라고 요구할 때 생기는 저항감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98 가족 체계에서 가장 큰 치유의 힘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서 온다는 사실을 세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들이 가장 많이 제외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해자를 비난하고 거부할수록, 계속 더 많은 가해자를 만들어낼 것이다.

 

100 영국인 헤롤드는 아버지와의 사이가 소원해서 세션을 받고 싶어했다. 그는 평생 아버지에게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헤롤드의 가족을 세울 때 그의 할아버지가 1차 세계 대전 때 최전방의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끔찍한 사상자를 목격하며 수 년 간 지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션에서 할아버지는 그의 가족에게서 떨어져 나와 죽은 사람들, 함께 전쟁터에 있었거나 먼저 전사한 전우들 곁으로 다가 갔다.

 

이 사례는 전쟁 희생자들이 직접적인 혈연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고 할지라도 가족에게 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 경우 할아버지와 전우들은 강한 유대감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죽은 할아버지들의 전우들이 바로 기억해야 할 제외된 가족 구성원이었다.

한국전쟁은 끝이 난 지 60년인데 치유는 끝이 났나? 치유없이 그냥 흘러가는 건가? 하긴 세상에선 많은 전쟁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내담자의 대리인이 전쟁에서 죽은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할아버지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할아버지는 돌아서서 처음으로 자신의 아들과 손자를 바라보았다. 아버지 또한 내담자인 아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아버지가 죽은 이들에게 끌리는 할아버지를 따라갔기 때문에 자기 자식을 볼 수 없었다.

 

102 출산 중에 죽은 이모가 가족에서 제외된 존재라는 가정 하에 세 사람이 바라보는 곳에 이모의 대리인을 세웠다. 로젤라는 이모 가까이에 누웠는데 이는 그녀가 이모와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젤라를 일으켜서 어머니에게 보내고, 외할머니를 죽은 이모 곁으로 보냈다. 외할머니는 무릎을 꿇고 안장서 딸을 붙잡고 통곡하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보고 모두 깊이 감동하고 안도감을 느꼈다. 

낙태, 사산, 출산 중에 죽은 형제에 대한 이슈가 대를 이어서 일어날 수도 있구나. 그럼 이걸 미리 안다면 당사자가 고통을 오래 받기 전에 다루면 좋겠네. 당사자가, 아이들이 자라기 전에.

 

이 아이는 너의 언니란다. 네 언니는 아주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 언니가 첫째고, 너는 둘째다.”

언니를 바라보고 있으니 참 기뻐요. 언니가 있어서 참 좋아요. 언니를 항상 가슴 속에 간직할께요.”

이 아이는 내 딸이에요. 이 아이를 예쁘게 봐주세요.” 축복을 빌었다.

로젤라는 할머니에게 절을 하고, 이모를 바라보면서 사랑하는 이모, 제가 당신의 조카예요. 부디 저를 축복해 주세요.”

사랑하는 엄마, 이모를 항상 기억할께요. 저는 엄마가 이모를 많이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아요. 엄마가 저와 함께 계셔서 고마워요.”

 

103 외할머니와 이모 사이의 숨겨진 사랑은 전체 가족 얽힘의 뿌리였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와 죽은 아이 사이의 사랑

 

103 죽은 자의 축복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고, 그 영향력을 강화한다.

 

104 죽은 자에게 일어났던 일은 완벽하게 그의 고유한 운명이다. 가족세우기에서 늘 확인하게 되는 것은 죽은 자들은 완벽하게 자기 운명을 따라갔고, 우리가 잘 지내기를 바란다. 죽은 자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그들의 후손인 우리가 삶의 흐름에 순응하지 못할 뿐이다.

 

105 아이의 죽음에 대해서 자신을 자책하고 집착한다면, 어머니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운명도 방해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어머니는 아이가 고유한 운명을 지난 독립적인 개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어머니는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아이의 운명을 자신의 것과 함께 묶어버린다.

 

106 첫째 그녀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바꾸려고 한다. 자신이 좀 더 노력했다면 여동생이 죽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있다. 그녀가 동생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둘째, 그녀는 죄책감을 느끼면서 자기 여동생을 잃은 아픔을 피하려고 한다.   

셋째, 그녀는 여동생의 운명에 간섭하고 있다. 여동생의 운명은 그때 죽는 것이고, 자신의 운명은 살아 남는 것이었다.

넷째, 그녀는 어머니로서 자신의 자녀들을 잘 돌 볼 수 없다. 

 

107 가족세우기에서 가장 무거운 주제 중 하나는 출산 중에 어머니가 사망한 것이다. 때로 집단 양심은 산모의 죽음을 살인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남자가 여자를 임신시켰기 때문에 여자가 죽었다는 식으로 해석한다. 어떤 면에서 이 해석은 진실이다. 성관계를 해서 임신이 되었고, 출산 중에 여성이 죽었기 때문이다. 집단 양심이 산모의 죽음을 범죄로 여기는 이유는 원시 부족사회에서 새로운 구성원을 출산하는 것은 부족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다라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는 젊은 여성의 죽음은 부족 전체의 생존에 위협이 될 수도 있었다.

 

가족세우기에서 이 문제를 다룰 때는 아이를 출산하다 죽은 여인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그녀를 가운데 세운다. 그런 다음 모든 가족이 그녀에게 절을 한다. 이런 식으로 그녀를 가족에 포함하고 존중하는 것은 아기를 낳기로 결정한 그녀의 용기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특히 출산이란 옛날에는 생사가 걸린 일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출산을 원했기 때문에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집단 양심이 남편에게 책임을 묻고 있기 때문에 남편이 가족에서 제외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남편을 가족의 그림에 세웠을 때, 후손들은 그를 직면하지 않으려 하고, 존경하지도 않는다. 후손들은 그를 위협으로 느낀다. 이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의 오해다. 이것이 집단양심이 강력하지만 때로는 불공평하고 맹목적이기도 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결책은 남편과 죽은 아내를 서로 마주보게 해서 두 사람의 사랑을 다시 회복시키는 일이다. 이것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감동적이다. 그들은 서로에 대한 상실을 이해하는데, 아내는 자신의 생명을 잃었고, 남편은 아내를 잃었으며, 두 사람 모두 아이를 잃었다. 이 사건에는 사랑이 있고 용기가 있고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을 그대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서 후손들은 힘을 느끼게 된다. 특히 후손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 부부의 사랑을 느꼈을 때는 더욱 그렇다.

 

111 산 자가 죽은 자에게 배우고 이 교훈을 완전히 내면화 하고 치유가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죽은 사람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

 

산 자는 죽은 이를 바라보고 때로는 사랑으로 그를 기억하고 서열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절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죽은 사람이 나는 이제 평화롭다라든가,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또는 나는 네가 너의 삶을 살기를 원한다.’ ‘나는 네가 나에게 일어났던 일에 관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것은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는 식의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

 

112 죽은 이가 자신이 죽었음을 깨달아야 할 수도 있다. “당신은 나의 형입니다. 형은 보트 사고로 죽었습니다. 당신은 죽고 나는 살았습니다.”

 

112 산 사람은 서로 다른 두 세계에 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잊지 않으면서 죽은 사람을 의식적으로 기억할 필요가 있다.

 

114 방해된 다가가는움직임은 아이가 어머니나 아버지를 대할 때 감정적으로 위축되게 만든다. 보통 임신 중이거나 출산 중 또는 출산 직후처럼 생애 초기에 일어나는 이 사건은 아이에게 매우 고통스럽다. 아마도 가장 큰 손상을 주는 외상은 어머니와 아이를 일찍 떼어놓는 것일 터이다. 어머니가 출산 중에 사망하거나, 미숙아로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서 장시간 치료를 받거나, 혹은 어머니가 심한 병에 걸리는 등 여러 이유로 장기간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115 아이가 아주 어린 나이에 한쪽 부모를 잃는다는 것은 성장을 위해서 아직은 부모에게 의존해야 하는 때에 부모를 잃는다는 뜻이다. 특히 생후 18개월 이전에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면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입게 된다.

 

115 방치된 아이가 어떻게 되는 지는 아동발달에 대한 연구에 잘 나와있다. 처음에 아이는 분노와 절망감으로 우는데 침묵의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울고 또 운다. 이 때의 침묵은 평화로운 침묵이 아니다. 포기하고 어머니 관심을 끌려는 시도를 버리고, 자신 안으로 들어가서 위축된 아이의 침묵이다. 위축된 아이는 자신이 필요한 것을 요청하지 않는다. 어머니를 향해 다가가기를 멈추고, 자신의 생명 유지 본능에 다라 어머니에게서 필요한 것을 받는 능력도 상실한다. 설사 어머니가 다시 돌아와서 다시 아이를 돌보기 시작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전형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어른이 된 뒤에도 사랑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면서 어느 선까지만 접근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애정을 원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대신, 두려워하면서 멈추어 한 걸음 물러서거나 또는 돌아가는 길을 택하고 거리를 둔다. 우리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동시에 원하는 것을 얻을 기회를 피한다. 물론 이러한 우리의 행동은 거부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117 먼저 안전하고 신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다음, 어머니를 대신하는 치료자가 이 고통스러운 기억을 통과하는 동안 그를 꼭 안아주고 있다. 이것은 어린 시절 일어났던 일이 성인인 내담자의 삶에 통합되는 치유 과정이다.

 

118 치료자는 인내하고 지지하고 계속해서 안아 주어야 한다. 설사 원래의 버려짐을 재경험하는 순간 치료자를 밀어내려고 할지라도 말이다.

 

치료자는 치유 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내담자가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내담자는 생명을 주신 어머니에게 감사한다고 의식적으로 말할 수 있다. 내담자는 이런 식으로 부모로붜 받을 준비가 되었음을 표현한다.

 

118 내담자의 문제가 방해된 움직임과 관련되었는지 혹은 가족의 얽힘과 관련이 있는 지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수집된 정보로 결정된다.

 

119 방해된 움직임은 아버지와도 관련될 수 있다. 내담자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망한 경우. 이 경우 아버지와 아이를 연결하는 고리로 어머니를 불러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든 아이에게 어머니는 가장 중요한 존재다. 어머니가 아이인 내담자를 아버지에게 데려가서 아버지에게 소개한다. 때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이를 함께 안아주기도 한다.

 

119 어린 시절의 유대를 방해한 움직임을 다룰 때, 해결의 움직임은 부모에게서 시작되어야만 한다는 걸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는 혼자서 움직일 수 없다. 아이를 향해 다가가야 하는 사람은 어머니다.

 

119 다른 대부분의 경우는 화해의 움직임은 아이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아이가 어떤 것을 받고 싶다면 어머니를 향해 다가가야 하면 반대로 해서는 안된다.

 

121 동일시의 영향은 가족의 불균형을 초래한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때로는 감정적인 장애나 신체질환 또는 정신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121 동일시를 해결하려면 가족 안에서 제외된 사람을 찾아서 내담자가 그의 존재와 운명을 분리된 것으로 인식하도록 돕고, 제외된 가족이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 다음 내담자는 한 걸음 물러난다. 종종 치유를 위해 물러나는 움직임은 내담자가 다른 가족 구성원, 보통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부모 중 한 사람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움직임으로 연결된다.

 

121 헬링거 박사는 고통과 질병을 부르는 가족 얽힘의 세 가지 기본 패턴을 따라감 following’ ‘대신하기 taking over’ ‘죄책감의 속죄atonement for guilt’라고 정의내렸다.

 

122 따라감 : 만약 직계가족의 이른 죽음으로 부모가 사망하면 자녀 중 하나가 나도 당신을 따라 죽겠어요.’ 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사고를 자주 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고, 질병을 키운다. 우리는 아이의 눈먼 사랑을 다시 보게 뵌다. 만약 아이가 부모를 의식적으로 바라보고 부모가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거의 대부분은 따라감을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 부모는 자식이 잘 살아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122 대신하기는 이전 가족의 누군가를 죽음까지 따라가고 싶어하는 부모에게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아버지/어머니 제가 대신 죽겠어요.” 라고 말하게 된다. 다른 말로, 눈 먼 사랑 때문에 부모의 충동을 대신 짊어져서 부모를 구원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눈먼 사랑은 오직 자신 밖에 보지 못한다. 의식적이며 이해하는 사랑은 그 사건과 연관된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관련된 사람들의 동기도 이해할 수 있다.

 

123 진정한 분리란 홀로될 준비와 누군가를 돕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죄책감을 견딜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가족 세우기에서 사용하는 존중하기연습은 우리를 이 결정적 지점으로 데려간다. 존경의 뜻으로 절을 하고, 무의식적으로 대신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는다. 그 다음 천천히 일어나서 그 사람의 운명을 그에게 맡긴다. 이 때 우리는 진정 분리되고 스스로 서게 된다.

 

124 죄책감의 속죄 ; 질병의 또 다른 원인. 자신의 어머니를 거부하는 사람은 자기 처벌의 방식으로 유방암에 걸리 수 있다. 왜냐하면 집단 양심은 부모를 거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별 생각 없이 여러 번 낙태를 한 사람은 속죄의 의미로 자궁암에 걸릴 수 있다. 살인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면, 후손인 내담자가 조상이 한 일의 죄책감을 대신 지고 자살을 하거나 몸이 아플 수 있다.

 

125 우리는 종종 질병을 제거해야 할 대상이나 적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질병은 해석되어야 할 몸의 메시지다. 많은 경우 몸은 질병을 통해서 오래된 심리적 문제나 감정적인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125 질병은 종종 우리에게 제외된 사람을 기억하게 한다.

 

125 질병은 집단 양심의 치유하려는 노력이다. 질병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질병이 나타내는 사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그러고 나면, 때로는 질병은 더 이상 필요가 앖어진다. 가족이 치유되면 아픈 사람도 치유될 수 있다. 

     

126 질병을 받아들이고, 그 원인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을 때 질병을 치유하고 제외된 사람을 기억하는 두 가지 일이 가능해진다.

 

126 가족세우기 세션에서 몸이 아픈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질병에 비밀스럽게 동의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사례를 많이 다룬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질병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담자의 얼굴에 숨겨진 미소를 종종 보게 된다. 이건 가족체계에서 제외된 사람의 동일시에 그가 비밀스럽게 동의한 사실을 반영한다.

 

126 한 사람을 내담자 대리인, 한 사람은 질병의 대리인으로 세우면서 문제에 접근한다. 이 두 사람이 상호작용하는 것을 보면 질병 대리인이 실제로는 원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아마도 제외되거나 거부당한 어떤 사람일 것이다.

이번에 나는 아토피의 대리인을 했다. 내가 했던 아토피 대리인은 결국 그녀 어머니에 대해서 매우 화가 났던 이전 세대 여자분으로 밝혀졌다. 그 분노의 에너지가 매우 컸다. 나는 길길이 뛰고 발을 굴렀다. 아토피를 항상 그렇게는 볼 수 없으리라. 남편도 아토피가 있다. 나는 혹시라도 누군가 화난 사람을 대리한다면 누굴까? 생각해보았다. 대를 물리고 싶지 않다면 나의 노력 중 하나는 제외된 그()를 포함시키는 작업을 해야하리라. 

 

127 자궁종양

자궁 종양의 대리인은 즉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종양 대리인은 죽은 이를 보고 있어서 노라를 볼 수 없다. 종양 대리인이 누구인 것 같냐는 질문에 그녀는 아버지라고 대답했다. 누가 죽었냐는 질문에 그녀의 어머니가 노라가 태어난 뒤 5개월 뒤에 죽었다고 한다. 노라와 종양 대리인 사이에 어머니를 눕게 했다. 어머니로 하여금 노라에게 다가가 안아주게 함으로써 방해 받은 도달의 움직임을 완료했다.

 

딸이 어머니를 대신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존재를 인정하게 하고, ‘아버지의 딸로 내담자가 아버지에게 다가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반대로 아버지가 딸에게 다가가면 안된다.

제 안에서 엄마는 여전히 살아 있어요. 저는 여기 남아 있을 께요.”

저는 아버지와 함께 이 세상에 남을께요. 저를 아버지 딸로 봐주세요. “

이제 아버지 딸로 아버지와 함께 살게요.”

 

129 치료자는 병을 치유하려고 하지 말고 가족역동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질병의 치유는 부가적인 현상이며, 이것이 주요 관심사가 될 수 없다. 게다가 그 후에 질병이 좋아졌는지, 세션 효과가 어땠는 지 묻는 것은 내담자 삶에 미묘한 방해가 될 수 있다.

 

129 다발성 경화증.

그녀와 질병의 대리인을 세우자 마자, 내담자에게 많은 분노가 있다는 것이 나타났다. 팔이 흔들릴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암시했다. 누군가를 죽일 듯한 살의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첫번째 부인이 아이를 낳다가 아기와 어머니가 둘 다 죽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첫번째 부인과 죽은 아기 대리인을 배치했다. 죽은 아기를 바닥에 눕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스스로 움직이게 했다.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죽은 아내와 아기를 외면하려고 노력했는데 아내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와 천천히 아내 가까이 가서 그들 옆에 함께 누웠다. 그들은 서로에게 다가가 깊이 포옹했다.

 

130 일반적으로 다발성 경화증, 간질, 공황발작과 같은 질병은 억압된 살인충동의 결과다. 헬링거 박사에 따르면 이런 질병은 가족 안에 살인자나 살인자로 여겨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런 질병은 공격적인 충동을 억압하려는 노력의 징후다.

 

130 정신분열병의 경우 대부분 가족 안에 살인사건이 있었고, 정신분열병을 겪는 사람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동시에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가족 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이중 동일시는 정신분열병, 조울증의 전형적인 이중인격을 형성하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2부 현재 관계 이해하기

 

133 가족 체계에는 두 종류의 관계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부모-자녀 같은 상하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부부 또는 연인 관계 같은 동등한 관계다.

 

133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린애처럼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보살핌 받는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배우자와의 관계를 보면 우리는 마치 배우자가 우리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줘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토라진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자연의 흐름을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거스르면서 누군가가 자신을 돌봐주기를 바란다.

 

134 핵심은 남자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여자에게서 받고, 상대에게 없는 무엇을 준다. 두 사람 모두 균형을 유지하면서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고 또한 상대에게 자신은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주고받음은 물질, , 정서, 심리, 영 등 모든 차원에서 일어나는데 이것이 서로의 언약을 깊게 하며 관계를 유지하게 만드는 기둥이다. 서로가 더 많이 주고 받을수록 그들 사이의 결속은 더욱 강해진다. 남녀 관계에서는 상대를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서로 무언가를 주고받으면서 긴밀한 유대가 생기면 이별은 힘들어진다.

 

나는 당신이 필요로 하는 그것을 당신에게 주려고 합니다. 당신도 역시 내가 필요한 것을 갖고 있으며 나는 당신으로부터 그것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135 부모에게 무언가를 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자연적인 위계와 가족 체계 질서를 거스르는 얽힘을 만들어낸다. 그는 마치 자신의 배우자를 부모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배우자에게서 무언가를 받으려고 할 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을 치유하고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부모 역할이 아니라 아이가 되어 작아지고’ ‘수축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배우자의 관계에서는 더 많은 것을 주고 책임지는 법을 배우면서 더 크게성장할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몸이 아픈 어머니를 평생 돌아보았던 여성이 자기 남편에게는 항상 도움이 필요한 아이처럼 굴었다. 그녀는 자신이 엄마가 아니라 자녀인 것처럼 자녀들 옆에 스스로를 세웠다. 실제로 떠난 것은 그녀였다. 남편 역시 아내가 떠난 것에 책임이 있다. 그녀는 어머니와 아내로서 책임지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균형을 회복할 기회가 없었다.

 

대부분의 경우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어렵다. 받는 사람은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되면서도 되돌려 줄 기회가 없으면 기회를 끝내게 된다. 이 남자의 새 부인은 그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했고, 부부 관계는 더욱 좋아졌다.

 

남편이 관계에 있어서 아내보다 더 많이 노력하면서도 아내에게는 너무 적게 요구한다는 것이 명백했다. 남편의 아내의 성향에 영향을 받아서 자신은 능력도 가치도 없다고 느끼면서 스스로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136 관계 역동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보통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많이 주기만 하거나, 원가족 안에서 만들어진 행동 패턴에 따라 강박적으로 받기만 한다는 것을 모를 때 불균형이 생기고, 이런 불균형이 너무 커지면 관계는 끝난다.

 

137 핀란드의 기혼남성 라르즈는 8개월된 딸을 지나치게 걱정하면서 부인보다 육아문제를 더 많이 책임지고 있었다. 이런 성향은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자신감이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르즈의 아버지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다. 라르즈가 아버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그 고통을 대신 짊어지려 했기 때문에 남편과 아버지로서 힘이 부족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부모에게 뭔가를 주려고 한다. 그래서 남편에 대한 의존이 더 깊어 지는 지도 모른다. 그도 역시 부모에 대해 받기보담은 주려는 성향이 강하다.

 

140 균형의 법칙에 따르면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아내의 진실한 희생을 요구해야 한다. 아내에게 그녀가 내주기 힘든 어떤 것을 요구해야 한다. 아내는 남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희생의 가치는 주관적이며 마음에 없는 공허한 행동이 아니라 실제로 잘못을 한 배우자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140 용서는 가족 체계에서는 다른 사람에 대한 경멸을 암시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용서란 상대를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자신은 도덕적으로 우월한 자리에 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용서를 구하는 사람은 자신이 한 행위의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고, 오히려 상대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란다. ‘미안해용서해줘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140 . 아내가 원가족의 운명과 얽혀 있어서 남편에게는 큰 관심이 없다. 그래서 남편은 바람을 피우면서 균형을 잡는다.

 

141 건강한 교류를 하는 부부는 부정적인 것을 돌려주되 조금 적게 돌려준다. 이것은 결국 긍정적인 교환으로 돌아가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교환에서는 받은 것보다 조금 더 많이 주고 부정적인 교환에서는 더 적게 돌려준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142 여자는 남자를 비난하거나 피해자 역할에 빠지지 않고, 분명하게 자신의 느낌을 말하면서 남자가 진심을 털어놓게 했으며, 남자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비행기 티켓을 사달라고 요구했다. 남자가 사준 비행기 티켓은 여자가 분노를 가라앉히고 피해자의 느낌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약속을 해 놓고 지키지 못한 남자의 죄책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142 만약 죄 없는사람이 배상을 요구하지 않으면 균형의 법칙에 따라 그 사람은 죄인역할을 하고 있는 배우자보다 더 우월한 자리에 서게 되면서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된다. 죄없는 사람의 오만이 관계를 파괴하는 경우가 많다. 성스러운 사람들이 잘못을 한 죄인들보다 관계의 균형을 파괴하는데 책임이 더 크다.

집 나갔다가 병들어서 돌아온 남편을 받아들여 병수발을 해서 죽을 때까지 뒷바라지 한 여자들의 홧병이 그런 거지.

 

142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은 친밀감의 문제이며, 이것은 우리의 관계를 시험하고, 그 관계가 어디까지 깊어질 수 있는 지 탐험하게 한다. 우리는 약점과 단점을 다 가지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없다.

 

143 남녀가 성관계를 맺는 순간 결속이 생긴다. 이것은 부모를 하나로 묶고, 현대의 피임기술이 없었다면 남녀의 성적 결합의 결과로 태어났을 아이를 돌보게 하려는 자연의 내적인 힘이고, 생물학적인 결속이다. 이것이 바로 종족의 생존을 보장하는 자연의 방식이다. 때로는 사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유대감이 두 사람을 하나로 묶고 헤어지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속은 사랑과 애정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랑이 있는 성관계는 자연히 결속을 더 강하게 한다.

 

143 첫사랑과 매우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 그 이후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결속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첫사랑과 헤어지는 고통이 아마 가장 컸을 것이다. 이별하며 받는 고통의 크기는 두 사람의 유대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나중에 만난 이성과의 사랑이 예전에 만난 사람과의 사랑보다 더 깊을 수는 잇지만 생물학적 유대감은 다소 줄어든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랑과 유대는 별개라는 걸 알 수 있다.

 

143 하룻밤 풋사랑은 당연히 강한 결속을 만들지 못하지만 결속력이 생겼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강간의 경우 폭력이 포함되기 때문에 하룻밤 풋사랑보다 더 큰 유대감이 생긴다.

 

144 당신이 누군가와 성관계를 맺는 순간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당신은 그것에 대한 의무를 져야 한다. 가족 역동의 무의식적인 힘을 이해한다면 하룻밤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성관계를 기억하고 존중해야 한다.

 

144 한 번 생긴 유대감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만약 이전 배우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인생에서 그 사람의 소중함을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전 배우자를 진실로 떠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실로 헤어지지 못하고 유대가 계속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과 가까워지기 어렵거나 가까워질 수 없다.

 

144 한 부부가 자신들이 원하는 깊은 친밀감을 느낄 수 없어서 세션을 받으러 왔다. 부인과 전 남편 사이에 딸 하나가 있다. 가족세우기에서 지금의 남편과 전 남편을 세우자 이 여성의 대리인은 전 남편을 바라보았고, 현재 남편은 그 옆에 서 있었다. 그녀의 분노는 전남편과 강한 유대를 형성하여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수 없었다.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에 감사해요. 나는 그 시간으로 인해 많은 것을 받았고, 당신이 내게 준 것을 소중히 간직할 거예요. 당신에게 드린 내 사랑도 잘 간직해 주세요.”

 

145 결속력에는 다른 측면도 있다. 두 사람이 사랑하면 결속력이 강해지고 활발하고 건강한 주고받음의 교환이 일어나면 결속력이 훨씬 더 강력해진다.

 

145 결속력은 어렸을 때 맺은 관계일수록 더 강하고 새로운 이성을 만날 때마다 약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과 이성 관계를 가진 뒤에는 강한 결속력을 갖기 어렵다.

 

145 깊은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성관계는 그 사람과 함께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신의 삶에 크건 작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현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146 남자와 여자에게 먼저와 나중은 없다. 남자와 여자는 동시에 관계를 시작하고 시간적인 측면에서 남녀 사이에 서열은 존재하지 않는다.

 

147 남자가 맨 앞에 설 때 가족 구성원들이 편안함을 느낄 때가 많다. 전통적으로 남자가 가족의 생계와 안전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여자가 아이들을 돌보고 가족의 안의 중요한 일을 하는 동안, 남자는 외부환경으로부터 가족의 안전과 안녕을 책임진다. 요즘에는 여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도 한다. 이때는 여자가 맨 앞자리에 서야 한다. 또 여자가 맨 앞에 서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를 낳다가 산모가 죽었거나, 아주 고통스런 사건이나 친정에 힘든 일이 생겼을 때다. 이 경우 과거의 고통을 존중하기 위해 여성이 첫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148 가족세우기의 질서에 따라 전체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 가족 서열에서 가장 먼저 서야 되고, 보통 그 사람은 남자가 된다. 그러나 실제로 가족 안에서 중요한 사람은 여자이며,그 중에서도 어머니가 가장 중요하다.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돌보기 때문이다.

 

148 헬링거 여자는 남자를 따르고, 남자는 여성에게 봉사한다.” 남자가 여성에게 봉사할 때만 여자가 남자를 따르는 것이 옳다. 남자가 가족을 위해 재정적 책임을 지고, 물질을 공급할 때에만 이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153 원가족은 우리의 신념체계와 가치관, 세계관뿐 아니라 이성에 대한 인상에까지 영향을 주는데 특히 어머니의 남성상과 아버지의 여성상이 중요하다.

 

155 그녀가 어머니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죄책감을 견뎌낸다면 크게 성숙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이것은 개인 성장에서 요구되는 내적 특질 중 하나이다. 원가족과의 친밀감을 포기함으로써 한 개인은 자기 중심을 잡고 홀로 설 수 있게 된다.

 

156 자신의 배우자를 존중하고 함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원가족과 떨어질 때 생기는 죄책감을 참고 견딜 수 있어야만 한다. 두 사람이 원가족과 얼마나 멀리 떨어질 수 있느냐에 따라 서로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보통 이 거리는 남녀가 처음 만날 때부터 분명하게 드러난다.

 

156 싫어하고 닮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 사람처럼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이 거부하는 그것에 묶이기 때문이다. 분노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157 자기 어머니와 묶여 있는 남편에게는 아내가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자기 아버지와 얽혀 있는 아내 역시 남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부인은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의 결속을 끊기보다는 나는 어머니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존중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만일 남편이 아내에게 자기 어머니를 투사하고 있다면, 아내는 나는 당신의 어머니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내에게는 남편을 변화시키거나 어떤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권리가 없다. 만약 어머니에 대한 남편의 사랑을 인정하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 헤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58 아내들은 남편을 바르게 고치려는 선의의 노력이 남편에게 거부감을 갖게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실제로 많은 아내가 어머니처럼 행동하고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에 끼어든다. 그래서 남자는 아내가 어머니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내의 이런 노력을 거부하면서 자신의 존엄성을 지킨다.

 

158 성숙한 관계란 나는 당신이 원가족에서 가져온 것들을 알고 있으며 그것들을 존중합니다. 나는 당신을 변화시키거나 구제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어떤 식으로든 당신을 위한다는 이유로 상황을 바꾸려 하지도 않겠습니다.’ 라고 배우자에게 말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으로 배우자에게 자신에 관해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내가 나의 가족에게서 가져온 것이고, 지금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때문입니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내가 이 짐을 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너무 어렵다. 뭐 이렇게 어렵냐?

 

158 다른 사람이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힘든 경험이다.

 

157자신의 배우자를 고통에서 구하려는 진짜 이유는 그것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고통이 자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면의 고통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161 남자의 아버지를 남자의 뒤쪽이나 옆에, 여자의 어머니를 여자의 뒤쪽이나 옆에 세우면, 남녀는 즉각적으로 힘을 회복하고 연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161 남녀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힘을 가지려면 남자는 어머니와의 친밀감을 포기하고 아버지와 가까워져야 하며, 여자 또한 아버지와의 친밀감을 포기하고 어머니에게 다가가야 한다. 이성의 부모를 포기하는 것은 연인 관계를 깊게 하는 기본적인 요건이다. 이렇게 되면 남자는 자신의 남성성과 더 많이 연결되고, 여자는 여성적 특질에 더 깊이 뿌리내리게 된다. 남녀 모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완전하게 통합하는 방법을 자신의 동성 부모에게서 배운다.

 

165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뇌 부분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나온다. 이때 두 사람은 서로의 차이는 간과하고 공통점은 과장한다. 다른 말로 낭만적인 사랑은 생물학적 과정에 의해 가속화된 것이다. 이것은 남녀가 아이를 낳고 초기 양육을 할 때까지 함께 있게 하려는 자연의 섭리이며 종족 보존을 가능하게 한다. 이 때 두 사람의 차이는 간과하고 공통점은 과장한다.

 

166 신혼에서 깨어나는 것은 일순간 사로잡혔던 환영에서 돌아오는 경험처럼 느껴진다. 특히 호르몬이 균형을 잡으면서 이성과 판단을 관장하는 뇌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더욱 그렇다. 상대가 변했고, 당신을 속였다고 느끼거나, 심지어 상대가 배신했다고 느낄 만큼 변화가 크다. 하지만 오히려 바로 그때가 더 진실한 무엇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진정 성숙한 방식으로 사랑을 배우기 시작하는 때이다. 신혼 기간에는 당신이 노력하지 않아도 몸의 생화학물질들이 당신을 위해 많은 것을 담당하기 때문에 모든 일이 쉽다. 신혼기를 지나면 연인들은 그들이 서로 똑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경계를 다시 세운다. 베이더와 피어슨은 분리화라고 이 과정을 불렀다. 이것은 유아가 어머니와 공생적 애착에서 점차 떨어져서 자신의 욕구와 기호를 표현하고 분리된 자아 개념을 형성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헬링거 박사는 이 과정을 두번째 사랑이라는 표현으로 정의했다. 두 번째 사랑은 생물학적인 이유로 생겨난 것이 아니므로, 열정이 약하고, 몰입이 적고, 약간은 통제 가능하다. 이러한 사랑은 두 사람 모두에게 개인적 도약이 될 것이다. ‘사랑에 빠지고난 다음 단계는 사랑 안에서 피어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168 관계가 성숙하면 다른 사람을 남녀의 친밀감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느끼고, 오히려 관계 안으로 타인을 초대한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아기의 탄생이 부부 관계를 발전시키는 이유이며 부부는 함께 지내야 할 새로운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168 대부분의 연인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선다.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상대방이기 때문이다.

 

168 다른 한편으로 남녀가 말 그대로 공동의 목표나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파트너로서 아이를 함께 키우거나 사업을 함께 한다면 보통은 옆으로 나란히 서서 어떤 사람이나 어떤 것을 바라보게 된다. 이런 식으로 부부는 서로를 도와주면서 상대만을 바라보지 않고 두 사람을 넘어서는 다른 존재에 집중하게 된다.

 

가족 세우기에서 아이들을 세워보면 대개는 부모가 옆으로 나란히 서 있을 때 가장 행복해 하고 만족스럽게 느끼며 부모 가까이 있고 싶어한다. 만약 부모가 서로를 마주보고 서 있으면 아이들은 뒤로 물러나 부모와 충분하게 떨어져 있어야 안전하다고 느낀다.

 

169 부부 사이에 서 있던 자녀들을 비켜나게 하자 부모는 서로를 마주보고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다. 이제 부모는 아이들을 핑계로 회피하던 자신들의 문제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171 만일 사랑하는 두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이 조금 더 성숙해질 경우, 예를 들어 아빠의 어린 공주가 성장해서 여자가 되었다면,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 남자 역시 성장해야 한다. 관계란 두 사람이 함께 추는 탱고다.

 

172 두 사람이 각자의 부모를 위해 어떤 짐을 지고 있는 지 알고, 이러한 얽힘이 서로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두 사람 사이에는 새로운 균형과 편안함이 생긴다. 두 사람은 각자가 부모를 위해 하고 있는 일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둘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감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다음 단계로는, 내담자가 어머니와 떨어질 수 있도록 자신의 어머니에게 감사를 드리고, 어머니의 고통을 존중하게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담자는 자신이 어머니를 도와야만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다.

 

173 현재 사랑하는 관계가 건강하게 지속되려면 신혼기간이 끝난 뒤에는 부부관계 자체가 서로에게 삶의 가장 큰 관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를 우상화하게 되기 때문이다. 상대를 우상화할수록 상대를 부모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173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상대를 바꾸는 것은 유치하다. 두 경우 모두 어느 한 쪽 부모에 대한 애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많은 경우 남자는 어머니에 매여 있고 여자는 아버지에 매여 있다.

 

174 책임을 적게 진다는 것은 아이처럼 행동하면서 일어난 일에 대해 상대를 비난하고 있다는 뜻이다. 책임을 더 많이 진다는 것은 자신이 지나치게 많은 책임을 지고 상대는 책임을 지지 않게 하면서 상대방을 아이처럼 다룬다는 뜻이다.

 

175 사전 인터뷰를 통해서 내담자가 열 살 때 어머니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내담자가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를 따라 죽고 싶어 했기 때문에 전 남편에게 충실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자신의 마음 속에서 지워버렸던 전 남편을 인정하게 했다. 다음 단계는 어머니가 자살하여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없었던 것처럼 내담자가 내려놓았던 어머니로서의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내담자가 내적인 힘을 갖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거두고 사랑으로 어머니를 보내드려야 한다. 이것은 내담자가 자신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원가족과 얽힘을 인정할 때만 가능하다.

 

177 1) 두번째 부인인 레니는 남편의 전처를 우대한다. 그 결과 남편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런 현상은 남편이 전 부인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을 때 더 자주 일어난다.

2) 레니는 자신이 온전히 관계에 몰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반영하듯 온전히 관계에 충실할 수 없는 남자를 택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을 버린 생모에게 애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이 바로 내담자가 별고 후 딸을 남편에게 맡긴 이유이기도 하다. 그녀는 어머니로서 힘이 없었다.

나는 담임 자리를 잘 지키질 못한다. 그래서 엉뚱하게도 장악력이 높은 보조원에게 휘둘린다. 그런데 그런 남자를 선택했다는 게 놀랍다.

 

178 이혼하더라도 서로에게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언제나 강한 유대감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전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평화롭게 헤어지기 위해서 내담자는 상대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 이것은 내담자가 부부 관계에서 일어난 일을 진실로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자신의 몫을 책임질 준비가 되었을 때에만 가능하다. 이전 배우자를 존중하게 되면 내담자는 애착을 버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다. 이것이 사랑하며 헤어지는 방법이다. 진정한 사랑이 자유를 준다.

 

180 아이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남녀 사이의 결속력이며, 그것이 바로 사랑이 아니라 성관계를 통해 강력한 결속력이 생기는 이유다. 이 결속력은 혼자 힘으로는 살아남기 어렵고, 부모가 제공하는 양육 조건 안에서 생존할 수 있는 어린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하기 위해 부부가 함께 살게 한다.

 

180 아이를 몇 명이나 가질 지 결정하면 부부의 전체적인 삶의 모습이 결정된다. 그들은 자신보다 더 거대한 삶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이 결정에 대한 모든 결과를 받아들이면, 개인의 한계를 넘어선 능력을 얻게 된다.

 

181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한 부부는 개체 번성에 대한 생물학적인 에너지를 경험하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일을 함께 하거나 영적인 길에 함께 헌신하면서 부모가 되는 것과 비슷한 확장과 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 핵심적인 동기는 그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를 넘어서는 어떤 것에 어쩌면 내면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그 무엇에 자신을 바치고, 그것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가 없는 부부 또한 확장된다.

나는 어쩌면 이걸 준비해야 할 지 모르겠다.

 

181 만일 어떤 여성이 남성을 잡아두려는 목적으로 임신하거나, 한쪽 배우자나 부부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수단으로 아이를 갖기로 하는 것처럼 무언가 다른 이유로 아이를 갖는다면, 이것은 그들이 자신의 부모에게 무언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 결과 그들은 자기들이 어릴 적 받지 못한 것을 자신의 아이에게 받기 원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아이는 속이 텅 비게 되고 다시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자기 자녀에게 무언가를 받으려고 할 수도 있다. 이렇게 과거의 짐이 대를 이어 내려간다.

 

182 아이는 본질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절반씩 물려받는다. 이 말은 어머니가 아이를 온전히 사랑한다면 동시에 남편도 사랑한다는 뜻이다. 남편과의 성관계로 태어난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내는 남편을 미워할 수 없다.

 

182아이가 부모가 함께 살기를 바라는 이유는 자신의 사랑을 둘로 나눌 필요가 없이 온전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절대로 헤어져선 안된다는 게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지키고 전처나 전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는 뜻이다.  

 

183 중요한 점은 남자와 여자가 자녀를 갖게 되면, 자신들의 부모와 진정한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자신들이 부모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마일 그들이 자신의 부모와 이별하지 않는다면 자녀에게 진정한 부모가 될 수 없다. 또한 아이들이 부모의 원가족 짐을 짊어지는 운명을 따르게 될 수도 있다.                                                                                                                                                                                                  

184 이제 내담자는 친정 어머니에게 절을 하며 경의를 표하고 어머니가 죽은 언니들을 따라 갈 수 있게 보내드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엄마, 언니들에게 가세요. 저는 아이들과 함께 있을 거예요.”

결론적으로 친정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고, 어머니로서 아이들과 함께 남는 것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원가족 구성원과의 얽힘을 뒤로 하고, 성숙하고 통합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

 

184 가족 체계 법칙의 주요한 시사점은 부모가 자녀의 동의를 받지 않고서도 자녀를 위한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며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결정을 하기에는 미숙하고 어리다. 예를 들어 부모가 이혼할 때 아이에게 엄마와 아버지 중에서 누구와 살고 싶은 지 물어서는 안된다. 아이를 누가 데리고 살 지 부모가 결정하면 아이는 순수한 상태로 남고, 부모를 모두 똑같이 사랑할 수 있게 된다. ‘’

 

186 자녀의 행복을 위협하는 가장 큰 일은, 부모가 서로를 비난하고 비통함을 느끼거나 서로에 대한 연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아이는 부모에 대한 사랑을 어쩔 수업이 둘로 나누어야 하는 큰 짐을 지게 된다.

 

186 이혼하는 많은 부부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부부의 사랑이 아이의 가슴 속에서 계속된다는 것이다.

 

186 법원에서는 법적 기준에 따라 미성년의 양육권을 결정하지만, 가족세우기에서는 일반적으로자녀가 부모 중 이전 배우자를 더 사랑할 수 있고,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으며, 아이를 통해 이전 배우자의 현존을 가슴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과 살아야 한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원가족의 짐이 적은 부모와 지내는 것이 안전하다. 이것은 부모가 헤어지든 헤어지지 않든 상관없이 진실이다.                                                                                   

아이의 나이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아주 어린아이는 어머니와 살아야 한다.

아버지가 아이에게 너를 보면, 내가 네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생각나라고 말하거나, 어머니가 아이에게 네가 아빠처럼 되더라도 나는 정말로 괜찮다라고 말하면 아이의 부담을 덜 수 있다.

 

189 이전 세대의 가족 구성원 사이의 갈등은 친척 중 누군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아이에 의해 재현된다. 아이들은 자신의 올바른 위치에 있지 않고 그 문제에 얽혀 있다. 이러한 갈등은 위계질서, 즉 가족의 서열에 따라 형제들이 제 자리를 찾으면 쉽게 해결된다. 자매끼리의 갈등이 지속되면 자매 중 한 사람이 어머니를 존중하지 않고 어머니의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191 성적인 만남은 파트너 사이에 결속을 만들어내고, 이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사랑이 담긴 성관계는 결속을 더 강하게 한다.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성관계는 에너지의 교환으로 상대에 대한 고마움이나 존중이 없기 때문에 가족세우기 세션에서는 때로 서로를 이용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서로를 이용한다는 것은 신체의 생리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상대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대개 두 사람 모두 마음 속으로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아마도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고 서로 솔직하게 인정한다면 두 사람은 편안해진다.

 

191 아무리 짧은 연애 사건이라도 인정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192 성관계를 가진 두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두 사람은 자신의 욕구뿐만 아니라 파트너의 욕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다.

 

192 사랑은 성처럼 중립적 에너지의 교환이지만 친밀감, 믿음, 존경과 같은 특성을 가진 가슴의 차원이 더해진 것이다.

 

192 사랑이 특정한 사람만을 향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을 때 그것은 자비가 된다.

 

193 자비는 사랑이 넘쳐나는 존재의 상태며, 나눔의 가장 순수한 형태다.

 

자비는 가족 체계 치료에서 다루고 있는 관계를 넘어선다.

 

197 명백한 가해자 아버지, 숨겨진 가해자 어머니, 두 사람 상호간에 동의가 있어 근친상간이 일어난다. 내담자의 어머니가 현재 가족을 떠나려는 경향이 있거나, 남편과 성적 관계를 가질 수 없거나 혹은 둘 다의 경우. 때로 어머니가 자신의 원가족으로부터 갖고 있던 어떤 문제 때문에 남편에게서 멀어지게 되고 부부 관계의 불균형이 오게 된다. 이러한 결과로 배우자를 성적으로 거부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관계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어머니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딸을 남편에게 내주게 된다. 어머니가 파트너로서 가능하지 않을 때 어머니의 자리에 딸이 들어오면서 딸과 아버지 사이에 근친상간이 일어나게 된다.

 

198 아버지 대리인은 딸을 향해서 성적이 매력을 느끼고, 어머니 대리인은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아버지는 명확하게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이고 어머니는 숨겨진 공범이다. “제가 엄마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랬어요.” 이 문장으로 내담자는 아이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모든 책임을 부모에게 남겨둔다. 부모는 공동책임을 진다. 딸은 어머니를 대신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아이로 돌아간다. 딸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아버지의 관심은 사라진다. 결국 아버지는 어머니를 성적 파트너로 진정으로 원했고, 딸은 어머니의 대리인으로 봉사했던 것이다. 분노에 차 있으면 내담자는 더 힘들어지고 궁극적으로 치유도 힘들어진다. 무엇보다도 분노는 두 사람을 묶어두는 강한 애착을 형성한다. 아버지와의 성관계를 인정하지 않으면 미래 다른 사람과의 성관계를 갖기도 어려워진다. 첫번째 성관계는 강한 유대감을 갖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관계가 원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첫번째 성관계를 인정해야 한다.

 

200 여기서 고려해 보아야 할 또 다른 문제는 근친상간이 피해자에게 가해진 명백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딸이 아버지와의 성관계에서 쾌락을 느낄 수 있고, 왜곡되긴 하지만 둘 사이에 사랑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담자가 가해자에 대해 분노하고 비난하는 자세를 고집한다면 내담자는 다른 사람과의 성관계에서 온전한 기쁨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200 딸은 부모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엄마를 사랑해서 그렇게 했어요.” “저는 어린아이일 뿐이예요. 저는 순수합니다. 저는 제게 일어난 일의 죄책감과 책임을 부모님에게 맡겨둡니다.”

 

201 내담자가 아버지에게 선언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당신이 한 일은 잘못입니다. 저는 단지 아이일 뿐입니다. 이제 저는 당신이 한 일의 책임과 죄책감을 당신에게 맡겨두고 그 일의 결과도 당신이 짊어지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하는 것이다.

 

201 치료자는 양쪽 부모 모두에게 속하고 싶어하는 아이의 간절한 소망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부모가 잔인하거나 폭력적이면 아이를 키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관점에서 보면 부모가 어떻든 아무 상관없다. 부모는 부모다.   

 

202 낙태라는 사건 자체가 후유증을 불러오는 게 아니라, 낙태를 대하는 태도 때문에 후유증이 생긴다.

 

202 낙태된 아이는 보통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고, 태어나지 못한 것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부모에게 자식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이런 인정에 대한 욕구는 가족세우기 역동에서 나타나는 기본적인 주제다. 누구였든 간에 모든 성적 파트너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조기 사망아나 입양을 보낸 아이, 낙태아나 사산아를 포함해서 태어나진 못했지만 임신했던 모든 아이를 존중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모든 임신은 존중받아야 한다.

 

202 버트 헬링거는 간단하지만 아주 강력한 의식을 제안했다. 낙태된 아이 대리인을 어머니 앞에 앉게 하고, 어머니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손을 아이의 머리에 얹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네 엄마야, 너는 내 아이란다. 나는 모든 것을 가져갔고, 너는 모든 것을 주었지. 이제 내 가슴에 너를 위한 큰 자리를 마련할거야.” 대개 이 의식은 어머니가 이전에는 자발적으로 의식하지 못했던 슬픔을 만나게 한다. 아이 아버지도 같은 의식을 행하게 한다.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만일 어머니가 냉담하거나 반대로 잘못을 빈다면 어머니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때로 어머니가 아이를 마주보고 아이의 운명을 인정할 수 있도록 힘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어머니의 어머니(외할머니)를 어머니 뒤에 서거나 앉게 할 수 있다. 일단 어머니가 아이를 인정하게 되면 남편을 바라볼 수 있고, 각자의 책임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함께 슬퍼한 뒤에 어머니는 아이를 떠나 보내고, 아이는 평화를 회복한다.

이런 세션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진실한 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자로서 부모가 슬퍼하는 저오나 아이 대리인의 반응에서 얼마나 진실한 지 알 수 있다. 만일 아이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부모가 정직하지 않거나, 지금은 부모로서 책임질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낙태가 가족체계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이며, 낙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내담자가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 아이의 희생을 인정하면 치유가 일어난다. 죄책감을 갖거나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변명하는 것은 낙태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거부하는 것이다. 자기 합리화는 책임을 회피하고 상실의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는 미묘한 방법이다.

 

204 자기의 결정이든 배우자가 원했든 간에 낙태를 하면, 생물학적인 수준에서 남자나 여자는 성관계의 결과물에 대해 싫다라고 말하는 것이며, 이것은 어떤 식으로든 남자나 여자가 배우자에게 싫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낙태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 부부 관계 혹은 파트너 관계가 이전과 같지 않거나 관계가 끝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낙태 후에 남녀 관계를 지속하고, 함께 지낸다고 하더라도 낙태를 한 시점에서 둘 사이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낙태는 항상 관계의 단절이다. 만일 낙태 이후에도 배우자와 함께 지낸다면 그들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새로운 관계는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이전의 일들이 성공적으로 해결되었을 경우에만 성립할 수 있다.

 

205 가족세우기의 관점에서 만일 아이가 자신의 친부모로부터 떨어져야 한다면 조부모나 삼촌, 이모처럼 친척에게 맡겨지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좋다. 친척과 함께 살면 아이가 생물학적인 뿌리에 가까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가장 적은 혼란을 준다. 차선책으로 수양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이다. 이 경우 아이는 계속 본명을 쓸 수 있고, 친 부모가 누구인지 알고, 계속해서 친부모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5 우리는 입양이 아이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운명이나 책임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친부모나 양부모의 이익을 위해서 행해지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예를 들어 아이를 원하지만 불임이거나 다른 이유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가 아이 없이 산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를 입양해서 친부모인 것처럼 행동한다. 때로는 아이에게 입양되었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않는다.

아이 없이 산다는 운명이 만약 나의 것이 된다면 입양조차 그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욕심이라 하는 건가? 뭐 이렇게 어려워?

 

206 어머니가 자신을 9개월 동안 자궁에 품고 있다가, 출산을 한 후에 다른 곳으로 보내 버렸다는 사실은 가슴에 큰 상처가 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직면하고 동의해야만 아이는 과거를 떠나 보낼 수 있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힘도 얻게 된다. 친부모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하게 한다. “저에게 생명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것이 제가 받을 수 있는 모든 것입니다. 저는 생명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이 결정하신 대로 저는 양부모님에게 갑니다. 부모님은 저를 영원히 떠나 보냈고, 저도 이제 제 가슴에서 부모님을 떠나 보냅니다.” 이것이 종종 입양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최선이다. 친부모의 결정으로 상황이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입양아는 처음으로 자신의 양부모와 깊이 연결될 수 있고, 자신의 키워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206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의 친부모나 양부모와 만날 때 아이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친부모가 아이를 다른 곳으로 보낸 결정에 동의한다는 것도 포함된다.

 

207 추가적으로 세션을 진행하는 사람은 이 세션이 입양아를 위한 것인지, 혹은 입양시킨 어른들을 위한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207 가족세우기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문제는 양부모가 친부모에게서 아이를 빼앗았다는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양부모는 거만함이라는 잘못된 느낌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양부모는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 해준 친부모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양부모는 친부모를 대신할 수 없다. 양부모는 단지 친부모가 할 수 없거나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계속하는 것뿐이다.

 

집단의식은 우리의 좋은 의도나 가난한 사람에 대한 자비심과 동정심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 내린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온전히 책임지는 지 아닌지에만 관심이 있다.

 

208 헬링거 박사는 아이가 동성애자가 되는 주된 이유를 다음 세가지로 설명했다.

1)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 소년은 가족 안에 여자아이가 없기 때문에 이전 세대 가족의 여성을 대신한다. 수년은 여성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동성애자가 된다.

2)     어머니가 아들을 아버지와 가까워지지 못하게 하는 경우다. 이 경우 아버지는 거부당하고 남자아이는 어머니의 영향력 아래 남는다.

3)     쫒겨났거나 어떤 식으로든 따돌림을 당한 이전의 가족 구성원을 아이가 대신하는 경우다. 아이는 동성애자가 되어 스스로를 따돌림당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208 동성애는 거의 되돌릴 수 없다. 우리가 태어난 가족에 기인한, 각자가 질멍져야 할 다양한 운명들 중 하나일 뿐이다.

 

209 바람을 피우는 사람은 믿을 만한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 사람은 계속해서 다른 길을 열어놓고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이미 다른 사람과 관계가 있는 사람을 파트너로 고르는 사람은 자신이 관계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타낸다.

 

209 불성실한 남편의 행동 뒤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가장 흔한 이유는 아버지와 연결되지 못하고 어머니의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이다. 이 남자가 사랑하는 파트너를 만났을 때 처음에는 여자를 매력적이고 섹시한 여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관계가 안정되면 여자를 자신의 어머니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여자가 남자의 어머니가 되면 성적인 매력을 잃게 되고, 남자는 연인이 되어줄 다른 여자를 필요로 한다.    

 

210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만일 어떤 여성이 아버지의 연인이라면, 그녀는 어머니와 가까워지지 못해서 자신의 여성적인 힘을 잃는다. 그녀가 원하는 남성은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반영한다. 남자에게 완전히 전념하지 못하는 것은 아버지의 파트너로서 자신이 부적합하다는 감정을 반영한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다.

 

210 헬링거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의 아들과 아버지의 딸은 열정적인 연애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들은 관계에 대한 굳은 언약은 하지 못한다.”

 

210 만일 당신이 나약하거나 홀로 있을 능력이 없다면 누구와 사귀고 있든지 첫번째 파트너 없이 살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당신의 첫번째 파트너는 바로 당신이 헤어지지 못한 부모다.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다음에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대부분의 부부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남의 세를 살던 그녀가 선택한 그는 이런 상황이었겠구나. 그런데 왜 그녀는 이런 남자를 선택했을까? 자신이 멀쩡한 사람을 선택할 자격이 없다고 느낀 게 아닐까? 그런 부족감, 자긍심 부족은 또 어디서 온 걸까?  

 

210 가족 역동에 따르면, 한 남자가 결혼한 상태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 두 번째 여자에게서 아이가 생겼다면 남자는 첫번째 여자와 헤어져서 두번째 여자에게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낳는다. 그 남자는 전처와 함께한 시간들을 존중하고 이제 둘 사이의 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인정하며 전처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 새로운 파트너와 새로 태어난 자녀에게 전념할 수 있다. 만일 남자가 새 가족을 위해 현재 가족을 떠나지 않는다면 새로 태어난 아이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새 가족의 아이는 전처를 대신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전처가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자가 전처와 어떤 식으로든 얽혀 있다면 그는 전처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이전 배우자를 떠나는 것은 무례하거나 잔인한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해결을 불러오는 바람직한 행동이다.

동감하는 바다.

 

211 새로운 가족 체계가 이전 가족보다 우선한다. 그러므로 만일 남자가 두 번째 여자와 아이가 생겼다면 그는 전처를 떠나 두번째 부인과 아이와 함께 지내야만 한다. 이것은 우리가 원가족을 떠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젊은 여성이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가족의 꾸리고 원가족과의 유대를 포기한다. 이 여성의 새 가족과 아이들은 원가족에 대한 그녀의 사랑보다 우선한다. 두 경우 모두 새로 형성된 가족 체계에 우선권을 주어서 인류의 생존을 보장하려는 자연계의 원리를 잘 보여준다.

 

3부 가족 세우기 세션을 안내하기

 

216 치료자의 질문에 내담자가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몇 문장만으로 줄이도록 해야 한다. 헬링거 박사는 내담자가 대답할 때 단지 세 문장만 허용했다고 한다.

 

216 내담자가 자신의 질문을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는 지 없는 지가 아주 중요하다. 내담자가 이미 그 문제를 얼마나 많이 다루어 보았는지를 나타내고, 세션을 바로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치료자가 진짜 문제를 찾는데 시간을 들여야 하는 지 결정하게 한다.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좋은 질문 안에 이미 답이 들어있다.

 

217 일반적으로 치료자는 내담자의 원가족과 현재 가족에 대해 묻는 것이 보통이다. 치료자는 이런 정보가 제공되는 동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왜냐하면 내담자의 목소리 톤의 변화나 말하는 동안 보여지는 숨겨진 감정들이 진짜 문제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관찰의 중요성.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주는 정보가 훨씬 많음

 

217 상황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내담자에게 가족 구성원과 가족에게 중요한 사건이 무엇이었는 지 좀 더 자세히 말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헬링거 박사는 내담자가 말하는 이야기보다 내담자의 일반적인 성향과 신체 자세와 에너지를 읽어내는 자기 직관을 더 신뢰한다.

 

218 일반적으로 내담자 개인의 역사에서 현재 이 순간에 가장 가까운 문제를 가장 먼저 다루게 된다. 이 문제를 깊이 다룰 수 없을 때에만 과거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규칙은 만일 아이가 있다면 설사 내담자의 문제가 생긴 근원이 원가족에 있더라도 가장 먼저 현재의 가족을 살펴보고 그 다음에 원가족을 살펴본다. 현재를 이처럼 강조하는 것은 내담자가 삶에서 어떤 결정을 했든지 그 결정에 대해 책임지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세션은 현재 가족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지침이지만 특정 사례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원가족에서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면 즉시 그 사건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219 일반적인 원칙은 최소한의 가족대리인을 세운다는 것이다.

 

219 나는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대리인을 나중에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방식을 쓰면 중요한 사람이 가족세우기의 그림에 들어올 때 나타나는 영향을 모든 사람이 보고 느끼게 된다.

 

223 치료자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면 두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첫째 내담자와 작업할 때 사랑이 되는 능력과 둘째로 현존감이다. 이 두 가지 능력이 합쳐져 차분한 사랑 cool love’의 자세로 묘사할 수 있는 치료자의 자질이 완성된다.

 

차분한 사랑은 자비에 가깝다. 동시에 축적된 지식이나 이론에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미래나 현재를 생각하지 않으며, 지금 여기에 일어나는 일에 깨어서 현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많은 신비가들은 현존감 being present를 명상 상태로 설명했다.

 

224 치료자의 현존이란 다음 두 가지 상태를 의미한다.

1)     이전의 내담자와 작업하면서 생겨난 어떠한 고정관념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

2)     계획, 공시된 생각, 내담자에게 무엇이 좋다라는 특정한 관념을 포기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담자를 포함한 어떤 사람도 누군가에 의해 구원받고, 보호받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을 구하고 싶은 욕망이나 의도는 본질적으로 오만한 태도에서 나온다. 좋은 치료자란 특정 세션에서 무엇이 도출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탐구와 실험을 하려는 의지를 갖고 긴장을 풀어야 한다.

 

224 만일 치료자가 이 두 가지 과거와 미래에 대해 잊어버리고,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긴장을 푸는 것-를 지킬 수 있다면 현존의 능력이 자연스럽게 솟아오른다. 이러한 상태에서 치료자는 내담자에 대한 기대가 없다.

 

225 내가 진행하는 트레이닝 코스에서 보면, 아직 다른 사람을 도울 만큼 전문가가 아니거나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단순하고 편견이 없다. 왜냐하면 아마추어는 편견이 없고, 어떤 일이 일어나든 단순하게 관찰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전형적인 어려움이다.

 

225 연습을 통해 내담자의 신체 언어를 관찰하고, 신체 언어를 판단없이 내담자에게 반영하는 기술을 습득하면 치료자와 내담자 사이에 공명이 생긴다.

 

226 치료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단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찰 기술만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은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227 치료자 훈련의 핵심 요소인 자기 관찰 방식을 중심 잡기라고 부른다. 중심잡기는 치료자가 편견이나 기대없이 상황을 파악하게 하는 결정적 요소이다. 자기 안에서 쉬는 상태라고 묘사할 수 있는 중심잡기 능력을 길러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227 자기 관찰 연습을 통해 얻어지는 중요한 이점은 전문적인 치료자로 존재하려는 습관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227 좋은 치료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동일시는 가장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치료자들은 종종 내담자의 고통을 동일시하고, 내담자의 문제를 분석하고 공식화된 해결책을 처방하느라 내담자와 함께 지금 여기에서 순수하고 신선한 시각으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바라보지 못한다.

 

치료자가 내담자의 고통 속에 빠지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감정적으로 연루되지 않으며 자기 중심 안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내담자의 문제는 힘을 잃을 것이다.

 

229 만일 어떤 사람이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바라보고 말할 용기가 있다면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실 그 자체는 절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229 내담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회복한다. 종종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내담자가 아니라 치료자다. 치료자가 자신의 직관을 신뢰하고 적당한 순간에 자신이 관찰한 바를 솔직하게 말한다면, 그 말을 듣는 내담자가 힘들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은 항상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가족세우기 치료자가 할 일은 눈 앞의 실체를 직면하도록 내담자를 돕는 것이다. 그가 할 일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다.

 

230 진실함은 치료자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인식하는 것이다. 만약 치료자가 두려움을 느끼는 주제가 있다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주제를 자신은 다룰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두렵지 않은 척 하는 치료자보다 어떤 문제는 작업할 수 없다고 솔직히 말하는 치료자를 더 신뢰한다. 또 다른 면에서 이 두려움은 치료자가 자신이 알지 못하고 있거나 거부하고 있던 내면의 공간을 만나고 연구하게 하는 초대이다.

 

230 가족세우기 치료자의 기본적인 접근 방법은 자신의 한계를 계속해서 직면하고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마음을 여는 것이다. 이 말은 치료자가 자신의 개인적인 맹점을 만났을 때에도 작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231 모든 치료자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처럼, 가족세우기 치료자는 자기 성장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231 세션이 실패로 돌아가면 치료자는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갖게 되는데 특히 겸손함을 배울 수 있다.

 

232 치료자와 내담자의 동일시는 해결을 방해한다.

 

232 만일 치료자가 강간범과 완전히 화해하지 못했다면 그는 내담자가 강간범과 화해하도록 돕기 어려울 것이다.

 

233 치료자는 개인 양심의 한계를 넘어서 자신의 가족 체계에 대한 깊이 있는 작업이 필요하다.

 

233 가족세우기 치료자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건강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치료자는 자신의 부모를 가슴으로 받아들인 후에야 내담자 가슴 속에 부모의 자리를 찾도록 도울 수 있는 정서적 원천과 힘을 갖게 된다. 부모가 무엇을 했든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치료자가 내담자의 부모에게 존경과 경의를 나타낼 때 내담자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일은 치료자가 자신의 부모에게 존경과 경의를 갖고 있을 때만 가능하다.

 

233 헬링거 박사가 말하는 부모에 대한 존경은 부모가 한 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이것은 부모의 지금 모습 그대로 그들이 부모라는 분명한 사실에 대한 존중이다.

 

233 치료자가 마음 속 깊이 내담자의 부모를 있는 그대로 존경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내담자를 존경하는 것이다. 만일 내담자가 자신의 부모를 거부하더라도 치료자가 내담자의 부모를 존경한다면 내담자의 삶이 안내하는 깊은 차원까지 함께 갈 수 있다.

 

234 내담자는 치료자에게 부모에 대한 사랑을 투사한다. 전이는 보통 내담자가 치료자를 이상적인 부모로 치환하는 것을 말한다. 가족세우기는 전이를 장려하지 않는다. 대신 세션을 시작할 때부터 내담자가 부모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전이는 최소화된다.

가족세우기 세션의 시작에서 이런 명상을 진행한다.

 

234 내담자의 책임을 떠맡지 않는다는 것은 치료자가 문제를 풀거나 해결책을 찾는데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치료자의 일은 내담자와 함께 있으면서 내담자가 부모와 깊고 건강하게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다.

 

235 치료자의 역할은 자신보다 더 큰 에너지에 연결하는 에너지의 도구로 기능하는 것이다. 치료자가 매개체 혹은 통로가 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치료자는 자신이 무언가를 했다고 할 수 없다. 치료자는 단지 자신이 이용되도록 허용했을 뿐이다. 종종 치료자도 헤션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놀랄 것이다.

 

236 진정한 해결책은 계획도 기대도 없이 저절로 일어난다. 치료자는 세션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 알 수 없다.

 

237 나는 치료자로서 에너지 장을 감지하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방을 돌아다니면서 에너지 장을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만일 가족 체계에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다면, 나는 그 두 사람 정면에 서지 않으며, 둘 사이를 지나가지도 않는다. 나는 내가 외부인이라는 걸 인식하고 그들의 관계를 존중한다.

이 책은 3부만 치료자를 위한 서술이 아니라 거의 전체가 독자로서 치료자를 염두에 두고 서술되었다.

 

238 치료자는 주로 가족 체계에서 제외된 사람들을 위해 작업한다.

 

241 버트 헬링거 박사는 가족세우기 세션을 진행할 때 전체 가족을 조망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우선 가족 체계에서 제외된 사람들, 인정받지 못하거나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을 찾습니다.” 또한 저의 가슴은 제외된 사람과 함께 합니다. 제 마음이 제외된 사람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들을 되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특정 개인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편을 듭니다. 제가 가족 전체를 아우를 때 가족들이 제외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기 시작합니다.

 

241 제외된 사람들은 보통 힘든 운명을 타고 났거나,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242

1) 가족 체계 그림에서 빠진 사람은 누구인가? 제외 되었거나, 잊히거나 혹은 어떤 이유에서든 이 가족 체계에서 무시되는 사람은 누구인가?

2)누가 떠나고 싶어하는가? 누구의 에너지가 이 가족 체계 밖으로 벗어나고 있는가?

 

243 치료자는 가족들이 그를 볼 수 있도록, 그의 자리를 옮기거나 가족들을 향해 돌려 세운다. 이 때 일반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나머지 가족들에게 생긴다.

 

244 죄책감을 느끼는 친척이나 일찍 돌아가신 어떤 분을 부모가 따라가려고 하면, 아이는 부모의 욕구를 존중하고 부모를 떠나보내야 한다. 이것은 아이는 부모의 욕구를 존중해야 하고 부모의 운명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부모에게 집착하거나 가까이 있으면서 무언가를 바라는 것보다 이런 존중이 더 자연스럽고 높은 차원의 사랑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나는 번번이 끼어들어 구하거나 얼쩡거리려고 했다. 그리고 그걸 다른 관계에도 적용하느라 사는 게 고단하다.

 

244 많은 내담자는 부모와의 얽힘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게 더 수월하고 자신이 순수하다고 느낀다. 부모와의 애착을 포기할 때 아이들은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부모와의 애착을 포기하고 혼자될 준비를 하는 것.

 

245 제외된 사람을 포함시키고,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을 떠나가게 하며, 서열을 바로 잡는다.

 

247 질서, 실체, 에너지. 가족세우기 세션을 돕는 세 가지 요소. (버톨드 울사머 : 독일의 가족세우기 치료사)

 

247 질서는 치료자가 가족 위계질서에 따른 가족 구성원들의 제자리가 어디인지 항상 명심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족 체계의 질서는 얼마나 오랫동안 가족 구성원이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질서의 법칙에 따라 나중에 태어난 아이는 먼저 태어난 가족 구성원의 짐을 대신 짊어지거나 운명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 자신을 아버지와 나란히 세우고 어머니를 한 쪽에 배치. 내담자가 어머니의 자리를 차지하고 자신이 아버지의 부인인 것처럼 행세하며 어머니를 아이처럼 바라본다. 교묘하게 어머니의 자리를 빼앗았다. 

) 아이가 아버지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는 경우 제 행복을 희생해서라도 아버지를 위해서 뭐든지 하고 싶어요.”à사랑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고통을 아버지에게 맡길게요. 저는 단지 아이일 분이에요. 아버지가 제게 해 주신 모든 일에 감사해요. 이제 저는 당신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기억하며 제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행복하게 살게요.”

 

249 질서를 인정하도록 요구하는 치료자의 작업은 다소 지시적인접근이다. 가족 체계 에너지와 연결되지 못하고, 자신의 선입견을 따라 작업 하는 부작용.

 

251 가족 체계에서 아이가 어머니보다 우월하다고 느낄 때 아이가 어머니에게 저는 크다고 느끼지만 저는 작습니다라는 문장이 도움이 된다. 혹은 아버지가 아이처럼 느낀다면 아버지는 아이에게 내가 너보다 작다고 느껴지지만 나는 너의 아빠다라고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52 치료자는 가족 중에 때 이른 죽음이 있었는지 내담자에게 물어본다. 내담자가 어릴 적에 부모나 형제자매를 여의었는 지를 알아본다. 질병, 사고, 누가 집을 떠났거나 어디론가 보내진 사람, 전쟁에 참가한 사람이나 전쟁과 관련된 경험 등도 가족 안의 중요한 사건에 포함된다. 가족 구성원이 저지른 범죄와 범죄 피해자, 부모와의 이른 이별, 부모가 결혼 전에 만난 애인 등도 중요한 사실이다. 내담자의 부모 국적이 다르거나 외국으로 추방된 사실 등도 역시 중요하다.

 

253 분석으로 하거나 관계없는 정보를 길게 이야기하면 멈추게 한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은 고통을 피하려는 내담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254 정보를 모으는 것 외에도 세션 전 인터뷰를 통해 내담자가 가족 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이해와 느낌을 어떻게 접촉하고있는 지를 알 수 있다. 나는 가족사에 대해 내담자가 직접 말하는 것을 듣고 싶어한다. 그 이유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담자가 어떤 사건과 어느 가족 구성원에 대해 특별한 느낌을 갖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가족 체계 내 불균형이 어디에 있는 지를 찾는데 좋은 단서가 된다.

 

255 내담자에게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는 것, 그리고 어떤 일을 애매모호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56 일반적으로 실제 사실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추상적인 표현을 쓰는 것보다 강력하다.

 

256 모든 것을 통합하고 힘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체를 직면하는 것이다.

 

257 치료자가 기억해야 할 세번째 요소는 에너지다. 에너지는 생기가 돌고 집중이 되는 지, 아니면 지루해지고 김빠지고 피곤해지는 지를 좌우한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에너지, 각 대리인의 에너지, 전체로서의 가족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또한 관찰자인 다른 참가자들의 에너지와도 연결되어야만 한다.

 

258 치료자가 제외된 사람을 불러왔을 때 배치된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그를 보거나, 내담자가 안도의 깊은 한숨을 쉰다면 보통 그것은 정확한 사람을 불러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259 에너지를 느끼고 감지하는 기술은 경험을 통해 발달하기 마련이다.

 

259 무엇보다 관심을 두어야 할 사항은 가족 체계에서 어머니의 외가, 아버지의 친가 중에서 어느 족에 더 많은 에너지가 몰려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말은 어느 것이 즉시 다루어야 할 문제이며, 어떤 것이 나중에 다루어야 할 문제인지 구분하고 세세한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 전체를 끌어 안아야 한다는 뜻이다.

 

259 치료자가 피곤해지거나 너무 힘들다고 느낄 때 이것은 치료자가 알아차려야 할 신호로서 치료자가 가족 에너지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있는 시간,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을 이렇게 느끼다면 그것 역시 그러하다.

 

260 보통 가족 세우기의 초기에 나타나는 에너지는 얽힘, 숨겨진 것과 연결되거나 애착된 사랑이다. 세션이 진행되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사랑을 의식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깊은 차원의 에너지가 드러난다.

 

260 가족세우기에서 에너지를 따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대리인들의 충동에 따른 움직임은 아이들의 눈먼사랑의 표현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해결을 불러오지 못할 수도 잇다. 긍정적이고 치유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내담자의 사랑이 좀더 의식적으로 성숙하고 현실에 기초해야만 한다.

 

263 가족세우기 에서는 책임감을 갖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정확한 문장을 사용하는 치료자를 통해서 일상적인 대화방식을 방지한다. 치료자는 가족 체계 내의 누군가를 편들고자 하는 의도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다.

 

264 일반적으로 가족세우기에서 사용되는 문장은 세 가지 기본적인 측면과 관련되어 있다. 가족 체계 내의 질서, 체계 내의 에너지, 그리고 가족 안에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 그것이다.

 

265 효과적이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용되는 문장이 단순하고 짧고 명백해야 한다. 문장은 비난이나 판단을 포함하지 않아야 하며,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

 

할아버지를 죽음까지 따라가고 싶어하는 아버지는 아버지가 떠나면 저도 따라 죽겠어요.” 라고 아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할 수도 있다.

 

267 힘과 진실을 모두 포함한 문장은 자신의 가족관계에 대한 내담자의 인지를 영구히 변화시킨다.

그래서 존 페인의 책에서는 일상에서 이런 진실을 담은 치유 문장을 사용하는 걸 다뤘다. 결국 관건은 얼마나 진실을 통찰하고 그걸 단순하게 드러낼 수 있느냐다.

 

271 영혼의 움직임에는 서로 다른 층이 있다. 얽힘을 만드는 움직임이 있고 치유를 불러오는 움직임이 있다. 얽히는 움직임은 고통을 불러오고 치유의 움직임은 화해를 불러온다.

 

화해의 움직임은 아이가 부모에게 가야만 하고, 부모는 아이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만약 부모가 다가가서 아이를 안는다면 이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원한다는 뜻이다. 그때 아이는 종종 주저한다. 아이는 아마도 부모의 원가족 누군가를 대신하고 아이로 보여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치료사는 부모의 짐을 지고 있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개입한다.  

 

272 먼저 내담자는 조상 앞에 가까이 다가가서 절을 올리고, 일어선 다음 돌아서서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간다. 부모와 작별하고 싶은 사람들은 먼저 부모에게 엎드려 절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으로 헤어지지 못한다. 부모를 존중하지 않으면 내담자는 그 자리에 얼어붙게 되며, 보통 이것은 진정한 분리를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내담자가 과거의 어떤 짐도 지지 않을 때 비로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

 

273 치료자가 영혼의 움직임으로 작업하는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순간이 오더라도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치료자는 세션이 어디로 향해 가는 지 알지 못하지만 대리인을 통해 명확해지는 더 큰 힘을 신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치료자는 어떤 방향으로 역동을 몰아가려는 노력과 어떤 식으로든 세션을 통제하고 대리인에게 치유 문장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찹기 위한 자기 훈련과 용기가 필요하다. 이 영혼의 미묘한 움직임이 자릴 잡는 동안 언어는 방해가 될 수 있다.

 

274 가족세우기를 배우기 시작하는 치료자는 영혼의 움직임을 경험하기 전에 전통적인 가족세우기 세션 방법을 먼저 배우는 것이 좋다. 오직 가족 질서와 같은 전통적인 방법의 기본적인 틀을 사용할 줄 아는 치료자만이 그러한 틀 없이도 효과적으로 세션을 진행할 수 있다.

 

276 치료자는 내담자가 원가족에 대해서 아는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되는 지 아닌지 이해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족사의 비밀인 경우, 부모 사이에 일어난 범죄 같은 것은 아이가 알아야 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보호될 가치가 있는 비밀이다. 하지만 숨겨진 형제자매에 관한 것은 아이가 꼭 알아야 할 비밀이다.

 

276 과거를 보는 것은 내담자의 에너지가 온전히 현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아직 잔여물이 남아있는 어떤 것을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에서만 해야 한다.

 

277 이차감정은 사람들이 고통스런 현실을 보는 것을 피하게 하고 깊은 감정을 덮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상처받았다는 말 대신 화를 내고 진짜 화가 났을 때는 울어버린다.

 

277 원감정은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다. 원감정은 지속시간이 짧다.

 

4부 가족세우기와 명상

 

282 가족세우기 치료자로서 나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 가족세우기 치료자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많은 치료기법이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세션을 안내하는 치료자의 의식이 얼마나 깨어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명상은 기본적으로 의식 수준을 고취시키는 수단이기 때문에 내담자와 치료자가 최대한 깨어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명상이 중요하다.

 

286 내면의 존재를 발견하면서 생겨나는 가장 중요한 특성은 자기 수용, 혹은 자기 사랑이다. 이것이 바깥세상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정한 평화와 충만감이 자기 본성의 고유한 부분이라는 깊은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289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그는 가족의 운명과 짐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조상을 위해 지고 있던 짐이나 고통을 다 없애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생각에 동의하는 순간 우리를 억누르던 과거는 짐이 가벼워지고 새로운 힘과 자유를 느끼면서 축복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명상은 이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289 명상에 대해 덧붙일 것은 다음과 같다. 규칙적으로 명상을 수행하면 내면의 세계, 몸의 감각, 생각, 느낌, 기분을 주시하기 쉬워질 것이고, 개인적인 감각이 민감해진다. 바꾸어 말하자면 대리인으로서 가족 구성원이 되었을 때의 기분의 변화를 더 쉽고 정확하게 알아차리게 된다. 동시에 내담자에게 개인적인 태도와 믿음에 대한 탈동일시와 지켜보기 연습을 하게 하면 가족 체계의 이전 구성원을 위해 지고 있던 짐을 더 쉽게 내려놓을 수 있다.

 

293 사실 누구의 세션을 하는 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구의 세션이든 참가자의 마음에 감흥을 일으키고, 치유와 해결을 향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는 그 순간의 에너지를 믿는다. 그 말은 정확한 순간에 정확하게 그 사람이 세션을 받게 될 것을 믿는다는 의미다. 문제의 해결은 때가 되어야 일어나는 것이지, 어던 약속이나 동의를 통해 만들어 질 수 없다는 믿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302 테라피를 하는 사람은 명상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와 경험이 필요하다. 우리가 알다시피 명상은 자신의 내면과 친밀해지는 기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명상에 기초한 테라피는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신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굴곡이 심한 일상생활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내면의 이완된 상태로 이끌어 준다.

 

307 생물학적 측면에서 출생은 부족과 종족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위대한 창조다.

 

304 가족세우기에서는 눈먼 사랑과 의식적인 사랑을 구분한다. 아이가 부모 가까이 있을 때 느끼는 것은 눈먼 사랑이고, 아이가 부모를 전체적으로 보기 시작할 때 느끼는 것이 의식적 사랑이다. 첫번째 경우, 아이는 부모를 위해 짐을 지게 될지라도, 자신의 부모와 묶여 있고 얽혀 있기 때문에 아이는 행복하고 순수하다고 느낀다. 두번째의 경우 아이가 부모에게 고통을 돌려주기 때문에 혼자라고 느끼고,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짐을 벗으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이것이 성숙한 행복이고, 어른들이 삶에서 찾는 행복이며, 과거에 의해 조종되지 않는 행복이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이러한 두 상태, 즉 미성숙한 사랑과 성숙한 사랑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308 아버지는 존경하지만 아버지가 한 행위는 존경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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