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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4일 07시 03분 등록

역사 속 인물을 만난 기적 같은 날

 

2014.10.13

10기 찰나 연구원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그 무엇도 변화시킬 수 없다

 

- 조지 버나드쇼 -

 

10월 오프 수업의 과제는 역사적 인물의 가상 인터뷰였다.


연구원 과정을 하면서 여러분이 읽은 4명의 인물을 인터뷰하세요. 인터뷰 룰은 아래와 같습니다.

 

5-7개의 인터뷰 질문을 만드세요. 물어 보고 싶은 것을 잘 선택해야겠지요?

4명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여러분의 질문에 2명 이상이 답을 하도록 하세요.

여러분이 만든 질문에 대하여 '여러분 자신의 답'도 만들어 내세요.

여러분은 interviewer 이기도 하고 interviewee 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 질문에 대하여 대답하는 사람의 수가 3명 이상이어야 하고, (최소 2)

여러분은 늘 그 속에 끼어 있어야 합니다.

 

  과제를 처음 보는 순간 막막하기도 하면서 한 면으로는 기뻤다. 책을 읽으면서 보고 싶었던 분들이 몇 명 떠올랐다. 노자, 장자, 카를 융, 김구, 사마천, 니체, 신영복, 웨인 다이어.

  그러다 지난 8월에 읽은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의 저자 웨인다이어가 책 쓰던 방식이 떠올랐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노자 초상 그림이 있는 책상에서 도덕경의 한 장을 읽고, 그 글이 자신 안에 머물게 한 후 간단한 느낌을 쓴 후에 삼일동안 노자가 말한 바를 생각해서 1년에 걸쳐서 썼다. 책을 쓰는 것은 를 닦아나가는 수련의 과정 같이 글을 썼던 것이다. 그는 노자와 1년 동안 인터뷰를 한 셈이었고, 현대적 시점으로 노자를 재해석했다. 이와 비슷하게 역사적 인물들을 한 명씩, 한 명씩 인터뷰 요청을 해야 했다. 내가 궁금한 것들의 질문들을 여러 개 리스트업 하고 최종 4개로 정리를 했다.


Q1: 첫 번째 질문입니다. 당신의 스승은 누구이며, 무엇을 배웠습니까? (카를 융, 김구)

Q2 : 두 번째 질문입니다. 동양사상에 남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 노자의 사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카를 융, 웨인 다이어, 장자)

Q3: 세 번째 질문입니다. 궁형이나 감옥생활 같은 어려운 일을 당하면서까지 자신의 일을 계속 해나간 이유는 무엇이고, 그것을 계속 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마천, 김구)

Q4: 오늘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여러 편의 책을 쓰셨는데 나한테 내가 쓴 책의 의미는 무엇이었습니까? (카를 융, 김구)

 

  질문들을 정리하고 나니 인터뷰 요청할 인물들도 선정할 수 있었다. 니체도 인터뷰를 하고 싶었으나 이번 질문과는 관련성이 적어서 다음번에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신영복 선생님도 같이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가 도저히 시간이 안 되어 할 수 없었다. 너무 아쉬웠다.

   그동안 정리한 북리뷰와 책들을 다시 꺼내 들어서 인터뷰에 들어갔다. 그분들이라면 어떻게 대답해주셨을까 상상하면서 그분들의 마음을 담아보고 싶었다. 마치 그분들과 함께 있는 기분이 들었다. 노자 사상에 관심이 많아서 나중에 노자의 도덕경책을 쓰다보면 장자나 웨인다이어처럼 노자사상을 정리할 것 같아서 노자 대신 이 두 분의 인터뷰를 요청을 했는데, 다음번에는 직접 노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해 봐야겠다.

   

  오프 수업 당일 새벽에 일어나서 내용을 리뷰한 후 출력해서 다시 보았다. 글은 모니터로 보지 말고 출력해서 가능한 소리 내어 읽어보라는 창선배의 말씀대로 해보니, 눈으로 볼 때와 글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겠다. 모니터 화면, 종이, 입으로 소리 내기. 매체가 달라지다 보니 글의 느낌도 달라진다.

   서둘러 정리한 후 오프 모임 장소인 신사동의 국민연금 건물로 향했다. 3주 만에 보는데도 역시나 반가운 교육팀과 데카상스, 그리고 10기에 대한 사랑으로 오프때 꼭 오시는 미스테리 선배, 장소 협찬을 해준 최현 선배, 맛있는 간식을 안고 오신 박진희 선배, 10기들에게 연구원 책을 후원한 박중환 선배, 싸이클 복장을 하고 오신 한정화 선배 등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풍성한 시간이었다.

이번 달에는 카페에 등록한 순서대로 발표 진행을 하였다. 각자 자신의 색깔대로 역사적 인물들을 소환을 해서 인터뷰를 진행을 하였다.

    첫 번째로 구달님. 역시나 자유와 여행을 좋아하시기에 조르바를 선정하신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요즘의 일상이 책 쓰는데 좋은 소재거리가 되니 일상을 잘 기록할 것을 교감샘이 당부했다. 책을 쓴 사람의 남다른 견해가 느껴졌다.

   두 번째로 피울. 대극의 관점에서 이성과 가슴의 영역으로 사람들을 그룹핑해서 나누었다. 맹자+괴테/장자+. 역시 그의 깊은 생각은 남다르다. 카를 융에 요즘 꽂혀서 다시 보고 있다는데, 피울을 통해서 다시 탄생할 카를 융이 기대된다.

   세 번째로 참치. 가면을 벗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것이 있을지 더 궁금해진다. 조반니 보카치오와 윌듀런트를 선정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녀 말대로 책이 대박나서 월듀런트처럼 되기를 기대해본다.

   네 번째로 어니언. 스페인 여행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가 다시 부활을 했다. 역시 어니언은 생기발랄이 더 어울린다.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의 답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다섯 번째로 에움. 그녀의 신념은 남달랐다. 불의에 분노할 혈기가 남아 있어서 한 면으로는 부럽고 한 면으로는 그 분노가 그녀를 너무 힘들게 하지 않나 걱정이 된다. 그 분노를 이제는 책 쓰는 곳으로 모으면 아주 훌륭한 글이 나올 것이라 모두 기대하는데 그녀가 마음잡기를 기도해본다.

   여섯 번째로 녕이. 샐러리맨에서 스튜던트로 업종 전환하더니 글도 차분해지고 여유로워진다. 많은 변화가 한꺼번에 있어서 많이 바빠지지 않을까 했는데 이제 조금씩 틀이 잡혀가고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 보기 좋다.

   일곱 번째로 찰나. ‘살 빠진 보살이라는 말을 누군가 해서 다들 한바탕 웃었다. 교장샘이 노자 도덕경과 나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노자야 놀자또는 중년에 읽는 도덕경라는 제목으로 노자를 재해석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웨인다이어처럼 그런 날을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여덟 번째로 앨리스. 이상에서 현실로 발을 붙이기 시작한 그녀. 그녀의 옆에는 든든한 남편이 있다. 남편이 챙겨준 보리차를 걱정스럽게 얘기했지만 옆에서 들어보면 그건 자랑이었다. 연구원 부부의 대화가 책으로 나와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아홉 번째로 웨버. 하루 레시피를 작성하였다. 하루의 일상의 변화를 통해서 삶을 변화시키려는 그의 생각대로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마지막 종종. 글쓰기, 사랑, 행복으로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원고 마감으로 인해서 한동안 바빴는데 이제 마감이 되었다니 축하할 일이다. 책으로 나올 국수 맛이 기대된다.

 

   수업이 끝나고 역시나 즐거운 회식자리.

지난 오프 수업때만 해도 족발 집을 하던 사장님이 업종 전환하여 이제는 회집으로 다시 오픈을 했다고 해서 찾아간 보물선’. 변경연 식구가 모두 보물 같았고, 역시 우리는 같은 배를 탄 식구인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회포를 풀었다. 10월 오프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지만 마음은 벌써부터 11월 오프 모임이 기대된다



IP *.113.7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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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4 10:45:51 *.201.146.69

종종체

에움체가 있지만


찰나체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련미가 떨어지지만 순박하고 진솔한 그런 어떤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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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4 11:17:12 *.113.77.122

'세련미가 떨어지지만 순박하고 진솔한 그런 어떤 느낌' 아주 적절한 표현이네요.

'찰나체' 마음에 드는 멋진 표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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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4 11:18:59 *.152.164.225
언니와 도덕경. ...멋진 조화야. 찰나체 나도 맘에 든다 좋겠다 언니 찰나체가 더 발전하고 사람들의 마음 깊숙히 무찔러 들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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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4 12:34:15 *.113.77.122

고마워 참치,

아직 글 쓰기 연습을 해야 하지만 이참에 찰나체로 노자 도덕경을 만들어 봐야 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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