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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4일 11시 05분 등록

1. 오프수업


오프라 윈프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에서 오신 특별 게스트 녕이 님을 모셨습니다. 방황하는 전 세계 삼십대 초반 여성들을 대표하여 명사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실 예정인데요. 8000: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오신 녕이 님을 큰 박수로 맞아주세요.


: 안녕하세요. 녕이입니다. 이 자리에 오니까 더더욱 많이 떨리네요. 그동안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던 분들에게 제 고민을 이야기하고 또 조언을 들으려고 하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보시는 많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함께 힐링 받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프라 윈프리: 네 그럼 아주 특별한 손님들을 여기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게스트 섭외 중에 가장 어려웠던 섭외가 아닌가 하는데요. 삼고초려를 넘어 십고초려 끝에 모셔왔습니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바로 이순신님, 김구님, 죠셉 캠벨님, 윌 듀런트님입니다.!!!


: 안녕하세요. 이렇게 뵙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다시 한 번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여기가 무대라고 생각지 마시고, 삼 십대의 젊은이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가감 없이 대화한다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이 시간을 함께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순신: . 반갑습니다 이렇게 여러 명사 분들과 한 자리에 있자니, 제가 예전에 진도 벽파정에 앉아 여러 장수들과 바다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던 때가 떠오르네요. 물론 그 때는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바다의 상태 및 전쟁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었지만 말이오. 허허허


김구: 한국의 젊은이를 만나게 되어 더더욱 반갑습니다. 함께 하여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Q1. 네 우선, 첫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8년여 하고, 학교를 다니며 잠시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바쁘게 쫓기듯 달려가는 일상 속에서 숨을 돌리고 싶기도 했고, 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 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선택한 휴식이었는데요. 물론 공부를 해야 하다 보니 완벽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가 원하는 바를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남은 1년 여의 시간 동안 제가 저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죠셉 켐벨: 왠지 내가 우드스톡에서 보냈던 5년여의 시간이 떠오르는군요. 주어진 시간이 1년여라고 했는데, 나에 비해서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바라는 바를 위해 나아가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나는 그 시간을 나에게 충실한 시간으로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리라 마음 먹었죠. 그래서 그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하고 싶은 공부를 했습니다. 또 여행을 훌쩍 떠나기도 했었지요. 그저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했어요. 나만의 소명이 있다는 것을 믿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었습니다. 저 또한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제가 가끔은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시간들은 나의 인생에 큰 자양분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때 읽었던 책들은 나를 변화시켰고, 나에게 길을 보여주었죠. 녕이씨도 분명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해보고 싶은 일들이 마음 속에 여러 가지 떠오를 것입니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니 무엇을 해야만 할까?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일까? 등을 따지기 보다 그저 하고 싶은 일들을 실행해보세요. 우선 쉬고 싶다고 했으니 쉬어 보세요. 마음껏 잠도 자보고, 만화책을 하루 종일 읽을 수도 있을 것 입니다. 허비했다고 생각하는 시간들도 돌이켜보면 다 교훈이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김구: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나는 늘 계획한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았소. 이름을 드높이는 학자가 되고자 했으나, 과거를 보러 가 큰 실망을 하고, 주역 공부로 방향을 틀었으나 3개월 만에 접기도 했지. 뜻하지 않게 동학에 몸을 담기도 하고, 한 때는 스님 노릇을 하기도 했지. 이리저리 쫓기는 신세가 되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고단한 삶이기도 했었다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 때문에 때로는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나는 단순한 사람이기에 큰 고민 없이 새로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곤 했지. 내가 꿈꾸는 삶에 대한 계획이 뚜렷이 없었기에, 꿈과 다른 초라한 현실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 내가 살아가는 하루에 감사하고, 인연들을 소중히 대하고, 그러다가 또 마음에서 이제는 이걸 해볼 시간이야 라고 외친다면 그 마음의 소리를 듣고 바로 실행해보면 되지 않겠는가?

나도 죠셉 선생과 마찬가지로, 녕이씨가 무엇을 해야 하나..하고 고민하며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의 진척도를 체크하며 1년을 보내기 보다는, 그저 지금 이순간에 충실한 하루하루를 살아보기를 제안하네. 나도 늘 나 자신과 대화를 많이 했었지. 치하포에서 왜놈을 죽인 것도 일견 무모해 보이지만,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실행한 결과라네. 그래서 벌도 달게 받을 수 있었던 것이고, 지금도 그 일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지.


이순신: 나는 바쁜 하루 중에도 늘 잊지 않고 일기를 썼다네. 때로는 피곤해서 날씨만 기록하기도 했지만, 일기는 늘 나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지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던 날에도, 원균의 사악한 행위에 치가 떨리던 날에도, 불면증으로 괴로웠던 날에도, 일기를 쓰며 마음의 여유를 회복하곤 했었지.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매일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써보기를 권하네. 죠셉 선생처럼 나 또한 녕이씨 내면에 모든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네.


: 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1년 동안은 더욱더 제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제 내면이 하는 이야기들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 그러다 보면 제 인생의 방향도 자연스럽게 잡히게 되겠지요.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일들 중에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당장 실천해보아야겠습니다. 늘 거창한 계획들을 세워놓고 왜 못 이루냐며 저를 책망했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네요.


Q2. 다음 질문 드리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저의 소명이 무엇일지 찾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언젠가는 소명을 찾아 소임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요. 네 분은 모두 본인의 소명을 다하신 인생을 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소명을 아시고, 이를 제대로 수행하는 인생을 살 수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구: 나도 내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하게 될 줄은 몰랐다네. 자네도 잘 알다시피 나는 변화가 심한 삶을 살지 않았던가?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늘이 인도하는 대로 살다 보니 나는 임시정부의 주석이 되어 있었어. 나는 그저 우리 나라의 독립을 간절히 바랬다네. 우리 민족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서 부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하기를 바랬어. 마음 속 깊이 끓어오르는 강한 열망은 나를 행동하게 했고 말이야. 이 꿈이 언제부터 내 마음 속 깊숙이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어. 아마 치하포 사건 이후부터일까? 그저 지금 돌이켜보면 나의 운명이 나를 자연스럽게 이끈 것 같아.


이순신: 나는 할아버님이 정치적 당쟁 때문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시는 것을 보고 일찍부터 관직의 길은 가고 싶지 않았다네. 그러나 결혼을 하고 궁술로 이름난 장인 어른으로부터 무예를 배우게 되었지. 22세의 늦은 나이었지만, 활을 쏘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몰라. 그렇게 과거를 보게 되었고, 무인의 길에 오르게 되었다네. 매우 늦은 나이였지만 관직에 오르고 나니 나에게 맡겨진 소임을 누구보다도 잘해내고 싶었다네. 왜적들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고,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야. 내 일을 잘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거북선도 발명하게 된 것이고 말이야.


윌 듀런트: 나 또한 전혀 이 쪽 길로 오려고 했던 것이 아닙니다. 우연히 스피노자를 접하게 되었고 사회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을 쉽게 알리고 싶은 작은 마음의 발로로 야학을 운영하고 얇은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언제 보니 내가 11권짜리 책을 집필하고 있더군요. 내가 하고 싶고, 또 재미가 있는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고 책을 써내려 간 것 뿐입니다. 


죠셉 켐벨: 소명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믿습니다. 나의 경우 우드스탁의 시간을 거치면서, 그 외 여러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신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재미가 있으니 더 깊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의 책을 통해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듯이, 나는 사람마다 모두 천복이 있고, 소명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 순간 천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우주가 그대를 이끌어줄 것입니다.


: 결국 모두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 최선을 다하셨구요. 결국 모든 것은 제게 달려있는 것 같네요. 저 또한 네 분처럼 자연스럽게 천복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Q3. 세 번째 질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 어려움이 닥칠 때 쉽게 좌절을 하고 회복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네 분의 삶에서 어려움을 느끼셨던 시기들이 있으실 텐데요. 삶의 고비를 맞이할 때 마다 네 분을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김구: 인생에 있어서 크게 좌절을 한 경우는 없었지만, 나의 감옥 생활로 인해 가족들이 뒷바라지를 하느라고 고생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 우리 어머니는 나를 위해 감옥 근처에 일을 구하시는 등 늘 나의 구완을 위해 노력하셨었지. 또한 나와 같은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간절히 바라셨지. 어머니의 정성 덕분에 나는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늘 남부끄럽게 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네. 또한 독립운동에 지칠 때 마다 나는 계속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가 자주 독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었네. 독립에 대한 강한 믿음이 나를 계속되는 테러의 실패에도 다시금 일어서도록 했었던 것 같네.


이순신: 모함을 받아 백의종군 하던 때가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네. 나 역시 어머님 등 가족들 덕분에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네. 어머님께 아들이 모함을 벗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네. 또한 나는 언젠가는 임금님이 나의 충심을 알아주실 것을 꿈꾸었네. 오해를 씻으려면 진정한 실력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고, 나의 마음과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기 위해 나는 주저 앉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네.


: 결국 어려운 시간을 이긴 원동력은 소중한 사람들과 이루고 싶은 꿈이었던 것으로 보여지네요. 저 또한 잘 참고하여 오뚜기 같이 금방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4. 저는 가정과 제 일을 조화롭게 잘 꾸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도 많이 바쁘지는 않으면서도 저의 욕심을 채워줄 수 있는 직장이 어디일까, 를 가장 고민하고 있구요. 네 분 모두가 많이 바쁜 삶을 사셨을 것 같은데, 본인의 일과 가정생활과의 균형을 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구: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할 말이 많이 없다네. 독립운동을 하느라 바빠서 나는 가족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네. 나름대로는 상해로 가족을 데려와 지내기도 했었지만, 가족과 온전히 함께하는 시간은 드물었지. 백범일지를 쓰게 된 것도 아들들에게 나의 행적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시대가 시대였으니 만큼,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는 없을 것 같네. 양 쪽을 모두 잘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리라고 생각되는데……


이순신: 나 또한 할 말은 없네. 늘 전장에 있느라 가족과 실제 함께 있었던 시간은 적기 때문이지. 하지만 나는 늘 그들의 소식을 접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들의 안녕을 빌었다네. 나를 방문하러 온 아들들에게도 틈이 날 때마다 많은 대화를 하고 말일세. 나 또한 백범처럼 둘 다 잘해낼 수 있는 완벽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니 너무 욕심 부리지 말게. 일과 가정 중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되 혹시 일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다면, 편지로 마음을 전해도 되고, 분명 적절한 대안들을 찾을 수 있을 걸세. 어느 정도 포기하고 타협하면서 사는 게 인생 아니겠는가.


윌 듀런트: 나는 아내를 매우 운명적으로 만났어. 평생 동안 그녀는 나에게 매우 소중한 동반자였고, 가족이자 좋은 동료로서 내 곁에 있어주었지. 아마 나는 그녀가 없었더라면 그렇게 많은 책을 쓸 수는 없었을 거야. 나는 운이 좋게도 아내와 함께 연구하고 같이 글을 쓰고 또 여행을 다닐 수 있었지. 그래서 크게 일과 가정 사이에서 갈등은 없었어. 아마 나는 그녀가 소중했기에 그녀와 함께 책을 쓰는 방법을 생각해냈는지도 몰라 .사실 우리는 책을 쓰면서 많이 다투기도 했고, 같이 일해야 했기에 24시간 함께 하다 보니 서로 자유시간이 없어 답답하기도 했어. 하지만 그녀와 함께 하는 것이 더욱 즐거웠기에 나는 그 모든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었다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다면, 가족과 함께 일을 해보는 것도 고려해보게나. 분명 바라는 바대로 추구할 수 있는 해법이 나올 걸세.


죠셉 캠벨: 일과 가정 사이에서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들고, 행복한 부인이 행복한 남편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본인의 천복을 따르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데에 더욱 힘쓸 일이네. 또한 아직 닥치지도 않은 상황을 염려하는 것은 섣부른 걱정일 뿐이야.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데에 더욱 에너지를 쏟게나.


Q5. 저는 막연하게나마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또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우울할 때 마다 꺼내 읽고 기운을 얻는 그런 글을 쓰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지요.


김구: 진솔한 글이 가장 좋은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본인의 마음이 안정되고, 그래서 그 기운을 다른이들에게 줄 수 있을 때 그런 따뜻한 글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은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고, 자신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글들을 먼저 써보세요.


이순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글을 쓰는 일은 참으로 힘든 길일 듯 합니다. 그런 경지에 오르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우선 글을 잘 쓰려면 다독, 다작, 다상량을 해야한다는 옛 말이 떠오르네요. 어떤 글이든 매일매일 꾸준히 쓰는 힘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많은 글을 써보세요.


윌 듀런트: 저는 문명이야기를 쓸 때 아내와 함께 하루 최소 8시간, 최대 14시간 정도를 오로지 글 쓰는데에 집중했습니다. 우선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책을 쓰고 글을 쓰는 데 있어 기본이 아닐까 싶습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글을 쓰는 자세를 기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죠셉 캠벨: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진심을 다해 글을 쓴다면, 원하는 바대로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만난 기념으로 다같이 노래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어떤 노래가 좋을까요?

김구: 저의 독창이라면 당연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싶습니다.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같이 부르는 노래이니 사랑으로가 어떨까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인 것 같습니다. 제가 민족에 대한, 또 나라에 대한 사랑으로 한 평생을 굳건히 살아올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민족이 서로를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길 바랍니다. 더 나아가 세계인들도 사랑하길, 사랑의 지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머지: 동의합니다. 결국은 나를 사랑하고 또 가족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2. 오프수업이 끝나고.

따사로운 햇살이 좋은 가을 아침 날이다. 늦잠을 자고 허겁지겁 뛰어다니는 나를 보며 남편이 오늘따라 서울까지 태워주겠다고 한다. 꽃을 선물 받고 이걸 얼마나 줬는지 들은 후 타박하는 아줌마의 심정이 되어 거절하고 싶은 생각이 앞섰지만, 제 시간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과 오늘만큼은 남편과 파란 가을 하늘을 함께 보고 싶은 마음에 달콤한 특혜를 못 이기는 척 받아들였다. 하계연수를 함께 다녀오면서 남편은 더더욱 연구원 활동에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가 희생하는 부분이 많음이 늘 미안하면서도 또 고맙다.

 

유난히 집중이 잘 되는 수업 장소들이 있다. 특히 신사동의 대회의실은 무언가 격식 있는 느낌을 주면서도 또 정갈해서 제대로 집중하는 느낌이 든다. 오늘도 선배님들이 많이 방문을 해주셨다. 사실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참관을 하신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떨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황금 같은 토요일에 이렇게 시간을 내어 방문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데카상스들이 선택한 인물들의 면면을 본다. 연구원 레이스를 할 때 만났던 박지원부터 쉽게 범접하지 못할 것 같았던 제임스 조이스까지.. 또한 여러 책들에서 곁다리로 접한 조르바까지 등장했다. 각자 이미 닮은, 혹은 닮고 싶은 인물들을 고른 것 같았다. 비슷한 부분이 있기에 좋아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때로는 공감하기도 했고, 때로는 앗! 하며 지혜를 얻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위인에게 묻는 형식을 취하고 있고, 일견 그들의 언어를 빌리고는 있으나, 결국은 본인이 생각하는 답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늘 어떤 일을 결정하기 전, 결정장애라는 핑계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데에 급급했던 나로서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모든 답은 내 안에 있음을 진정으로 느끼게 된 셈이다. 그 답이 비록 나의 시선으로 새롭게 정리되지 않은 것일지라도, 나는 그저 그간의 책 속에서 내가 느낀 바를 잘 체득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동안 내면과 이야기하기..라는 가볍게 알고 금새 잊어버리기 일 수 였던 이 부분이 적어도 나에게 화두가 되었고, 또 실천으로 향하는 작은 발걸음을 내딛은 것도 그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으나, 결국은 내가 생각하는 답대로 행해야함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문득 결혼식 날, 마음 속으로 끌렸던 드레스 대신, 드레스 전문가라던 샵의 사장님 의견을 들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나의 모습도 떠올랐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더라면 후회하는 빈도가 더욱 적었을텐데 말이다.


내가 고른 인물은 바로 김구, 이순신, 죠셉캠벨, 그리고 윌듀런트였다. 김구로부터는 그의 기개와 인간적인 매력을, 이순신으로부터는 하루를 기록하고 내일을 대비하는 성실함을, 죠셉캠벨로부터는 춤추듯 살아가면서 천복을 찾았던 모습을, 윌듀런트로부터는 다른이들에게 공헌하는 일을, 게다가 부인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들을 배우고 싶었다. 그 외 박지원의 유머와 호방함을, 빅터 프랭클의 강한 의지력과 긍정적인 모습을 마지막까지 고민하기도 했었다.


발표한 내용이 나침반 프로그램 같다는 이야기가 머리를 때렸다. 잃어버린 나 자신에 대한 모습을 찾는 계기가 되었고, 좋은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충전받았던 시간, 그래서 연구원을 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던 그 시간이 문득 생생하게 떠올랐다. 다소 뻔해보인다는, 혹은 몇년 전에 하고 있는 고민을 계속 담고 있다는, 지적인 것만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 몇년 째 같은 고민을 이제서야 풀어내고 있구나..라는 처절한 자기 반성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서라도 그 때 찾은 실마리들을 엮어보고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나 또한 이러한 고민들을 직접 해보면서 다른 이들을 도와주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던 발로가 투영된 것이 아닌가 하여 기분이 좋기도 했다.

또한 결국은 실천이 필요함을 모두가 이야기했다. 그렇다. 유난히 생각이 많은 나는 늘 고민만 하다가 이 자리까지 흘러오게 되었던 것 같다. 이제 고민은 그만 하고 그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것이다. 미약하지만 나는 하루의 일상을 담는 일기들을 쓰기 시작했고, 기회가 닿을 때 마다 하루의 기록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또 다른 실천이 뒤따라오기를 기대하며, 작은 실천부터 습관화하려고 하는 중이다.  


오프 수업 후 이어진 저녁 식사, 그동안 가족행사와 겹치는 일이 잦았던지라, 새벽 늦게까지 조르바춤을 추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다. 그러나 왠걸  오늘따라 많은 멤버들이 1차만 마치고 자리를 뜬단다. 아쉬움이 강했지만, 그래도 한층 더 깊어질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포항에서 더 많은 추억들이 쌓이길 기대해본다.  


IP *.47.117.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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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01:28:45 *.201.146.69

오프라 윈프리가 등장할 때 녕이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유를 꼬집어 말하긴 어렵습니다.^^


조르바를 만나기 전에 먼저 일어서서 나도 아쉬웠습니다.

녕이도 있었는데 말이지.

프로필 이미지
2014.10.15 10:34:07 *.255.24.171

맞아 오프라 윈프리....녕이도 거기에 걸맞는 이름 지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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