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2014년 10월 30일 17시 25분 등록

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1845년 봄, 28세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도끼 하나를 들고 월든 호숫가의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3개월 동안 소박한 통나무집 한 채를 지었다. 그리고 같은 해 7 4, 그 집에서 첫 날 밤을 보냈다. 이날은 미국의 독립 기념일이었다. 독립 기념일에 이사한 것은 우연이었지만 월든 호숫가로의 이주는 의도된 것이었다. 소로우는 <월든>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보려는 것이었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으니, 삶은 그처럼 소중한 것이다.

 

소로우의 통나무집 주변은 숲이 무성했고 호수와 가까웠다.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았지만 사방 1.5km 내에 아무도 살지 않았다. 이곳에서 소로우는 혼자 힘으로 먹고 살며 2 2개월 2일을 보냈다. 이 기간 동안 밭을 일구고 자연을 관찰하고, 명상하고 사색했다. 그리고 글을 썼다. 한 번은 미국의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저항하기 위해 세금 납부를 거부하여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월든에서의 생활은 그의 삶에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 이 기간 동안의 체험과 이때 쓴 일기를 통해 19세기에 출간된 가장 훌륭한 책 가운데 하나인 <월든>이 탄생했다. 그의 첫 책이자 22세 때의 여행 경험을 담은 <콩코드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을 집필한 것도 이때다. 또한 몇 년 후 소로우는 인두세 납부 거부로 감옥에 수감된 경험을 바탕으로 강연을 했는데 이 강연은 훗날 <시민 불복종>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월든에서 보낸 시간 동안 소로우는 내적 도약을 이뤄냈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생활 방식으로 실험하고 검증했으며,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 강점으로 계발했다. 그는 삶의 실험가이자 자연의 학생으로 월든에 갔지만 돌아올 때는 삶의 스승이자 자연주의 사상가가 되어 있었다.

 

소로우는 월든 숲에서의 거주 기간을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실험’이자 ‘삶의 파종기’로 규정했다. 소로우 전문가 헨리 솔트 역시 “이때의 경험이 그의 나머지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다”고 말한다. 삶의 도약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소로우가 월든에서 보낸 시간과 같은 ‘실험기’가 필요하다. 삶의 도약은 존재의 도약을 통해 가능하고, 존재의 도약을 가능케 하는 방법은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이다.

 

홍승완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kmc1976@naver.com

06714115.jpg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이름으로 한겨레 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10월 28일자 칼럼이 게재되었습니다아래 링크 참고하시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61653.html

 

IP *.252.144.63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26 구변경연-함성 영남권 송년모임 공지! 운 전 2014.11.14 2378
3125 [한겨레신문] 박승오 칼럼 '프레젠테이션 준비? 컴퓨터부터... 승완 2014.11.11 3869
3124 Love Virus 2014년 11월 그림엽서 file [3] 타오 한정화 2014.11.10 2189
3123 구변경연-함성 영남권 송년모임 공지! 운 전 2014.11.07 1836
3122 더 가볍고강력해진 글쓰기입문과정 22기 모집 한 명석 2014.11.07 1998
3121 [당신의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 다섯 [2] 이철민 2014.11.05 1985
3120 Love Virus 그림엽서 신청하세요 file [1] 타오 한정화 2014.10.31 28837
» [한겨레신문] 홍승완 칼럼 '삶의 도약을 원한다면' file 재키제동 2014.10.30 1919
3118 에코라이후 3기 명단 발표합니다~ file [3] 차칸양(양재우) 2014.10.30 2434
3117 2014년 세번째 어바웃미 데이 주인공에게 초대장이 발송되었... file 미나 2014.10.29 2131
3116 [당신의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 넷 이철민 2014.10.28 1811
3115 [제안요청]꿈벗 동문회의 미래에 대하여 글쓴이 2014.10.28 3689
3114 [당신의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 셋 [2] 이철민 2014.10.25 1991
3113 [당신의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 두울 [2] 이철민 2014.10.22 1919
3112 [당신의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 하나 [2] 이철민 2014.10.21 1916
3111 [한겨레신문] 박승오 칼럼 '내 안의 ‘희열’ 그 길을 ... file 재키제동 2014.10.20 1891
3110 구변경연-함성 영남권 11월 모임공지! [1] 운 전 2014.10.17 1966
3109 [새책] 니체 귀족적 급진주의: 니체론/브란데스와 니체가 ... file 까만양 2014.10.15 1797
3108 [박소라 연구원] 몸과 예술을 통한 자기 성장 프로그램 file 글쓴이 2014.10.12 2994
3107 경제 공부! 에코라이후 3기 모집합니다~! [14] 차칸양(양재우) 2014.10.10 3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