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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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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3일 07시 17분 등록

'고개 숙인 양들의 세상' 드디어 맞아 들이는 메시아. 그 이름은 '통신'이다. 이 새로운 신은 가히 전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의 신도를 두고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그 어느 종교보다도 자발적으로 받아들였으며 그 누구도 한번 가입하면 떠나지 않는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강력한 종교가 나온 것이다.

 

이 종교의 핵심은 모든 여가시간을 신을 만나는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하는 짬짬이, 걸어가면서, 지하철에서, 심지어 애인과 데이트 중에도 짬짬이 신에게 자신의 믿음을 보이기 위해 신을 마주한다. 통신교는 과거의 그 어떤 종교도 하지 못했던 생활 속의 종교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교 신자들은 늘 복음서를 손에 들고 다니며 종교적인 믿음을 확인한다. 많은 신자들의 믿음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그 믿음에 한치의 오차도 없게끔 다시 교리에 어긋남이 없게 자신도 그 믿음을 표한다. 통신교의 말씀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 진화한다. 특히, 신자들의 믿음이 굳건해질수록 그 말씀은 더 많아지고 더 널리 읽히며 더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어 복음을 전파하게 된다.

 

통신교는 따로 포교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저 고개 숙인 양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자발적인 믿음과 헌신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신교의 신자들은 믿음과 말씀 앞에 늘 겸허한 자세의 표현으로 한 손으로 복음을 들고 항상 고개 숙인 자세로 믿음을 해치는 다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다는 표현으로 귀를 막고 있다.

 

통신은 이미 모든 신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들의 신상은 물론 행동도 모두 알고 있다. 오직 신의 영역인 이 모든 사람의 하루하루를 기록하시며 이 기록으로 천국으로 갈지 지옥으로 갈지 심판하신다. '통신'은 말한다. "네가 한 일을 모두 알고 있다" 네가 어디에 있는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두 알고 있다고. 그러니 신자들은 통신 앞에 고개 숙이고 통신에 대한 믿음만이 그들을 지옥같은 세상에서 구제하고 행복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통신교는 교리를 전파하는 조직은 없다. 그리고 교리로 신자들을 통신 앞으로 이끌 사람도 필요가 없다. 오직 통신교의 표상을 거리 곳곳에 세워두고 모든 신자들이 보이는 이 통신교의 표상아래 연결되도록 만들었다. 이 표상은 안테나와 닮아서 거리와 건물 안은 물론 사람이 가는 어디든 복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설치를 해두었다. 신자들은 때론 불평을 한다. 그들이 말씀을 들을 수 없을 때 외 통신교의 표상을 설치하지 않았냐고 불평을 한다. 그러면 통신교는 즉각 이 표상을 내리어 그들이 믿음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배려한다. 전능하신 통신만이 이와 같은 역사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환상속에 있던 21세기도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과 기대 혹은 두려움으로 맞이하였던 21세기도 이제는 평범한 일상들로 채워질 위기에 있다. 하지만 통신교의 신자들에게는 그 평범한 일상들이 이제 모두 통신교의 말씀 아래 행복한 날들로 바뀌고 있다. 오로지 말씀만이 21세기 당신의 하루를 구제하고 영원한 행복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통신교가 만든 새로운 세상은 우리 모두는 서로서로 모든 삶을 공유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내가 한 말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또한 세상의 모든 말씀을 모두 들을 수 있는 세상 말이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도 없고 그리하여 모두가 좋은 말, 사랑의 말만을 하게 되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있다. 행여 세상에 독이 되는 죄인들이 있어 그들이 나쁜 짓을 하게 되면 통신은 바로 아시고 그들의 대화는 물론 주고 받은 메시지를 모두 갈무리하여 그들에게 보이니 죄인은 그들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는 도리가 없다. 이제 세상은 점점 더 밝고 맑은 세상이 될 것이다. 통신교 신자들은 모두 한마음을 가진 선량한 양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한 손에는 말씀을 전하는 복음기를 들고 말씀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나가는 통신교 신자들이 있는 이상 통신은 이 세상으로 바꿀 것이며 21세기를 젖과 꿀이 흐르는 세상으로 만들 것이다. 늘 복음기의 신호 세기와 밧데리 잔량을 확인하며 행여 말씀을 놓칠세라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 통신은 준비되지 아니한 자를 경계하고 이들을 모든 신자들에게 알리니 밧데리 확인은 통신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가르친다.

 

통신은 말한다. "네가 믿는 만큼 네게 내 복음을 줄 터이니 네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고 네 모든 말을 나를 통해 전하고 네 모든 정보를 나에게 알리고 네 모든 생각을 나에게 말하고 네 모든 위치를 나에게 알리면 네가 이르는 모든 곳에 내가 있을 것이요. 내가 늘 함께할 것이다. 그러니 너의 믿음을 곤고히 하고 늘 겸허한 마음으로 복음기를 대하고 복음기에 내 말이 뜨면 즉각 그 말을 듣고 내말에 따라야 한다."

 

통신교 신도들은 오늘도 고개 숙여 말씀을 듣는다. 오직 통신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양들은 고개 숙이고 귀를 막고 오직 말씀을 듣는 복음기를 손에 들고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친다. 그들은 기도한다. "통신이시여 오늘 이들의 삶을 복되게 하시고 잘못된 일은 용서하시고 부디 오늘 나의 삶이 세상과 연결되게 방편을 주시어 세상에서 버려지는 지옥으로 이끌지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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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08:35:30 *.104.9.216
이글은 통신을 통해 보고 있습니다.
전지전능 하시네요. 그분 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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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17:00:18 *.255.24.171

나도 종교가 있었군. 그런데 좀 섬뜩한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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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4 12:29:12 *.62.163.67

ㅋㅋㅋㅋㅋ통신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더불어 웨버님의 일에 대한 열정을 다시한번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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