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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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
지디마자
우연인지
아니면 조물주의 조화인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단다
이 세상에 온 너에게
인류의 기쁨과
고난을 말하고 싶지는 않구나
하지만 네게 보내는 나의 축복만큼은 진심이란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도
네가 이 세상 최고의
미의 화신임을 나는 알지
원한다면
이 시구를 너에게 주마
−아가야, 사람을 뜨겁게 사랑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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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족 출신의 시인, 지디마자를 만난 건 우연이지만 행운이다. 그의 시는 거창하게 말하면 인류, 존재, 가깝게 말하면 나에 대한 애수가 서려있다. 뭐랄까, 목관악기와 피리로 구성된 구슬픈 안데스 음악을 들으면 가슴에 슬픔이 차올라 걸음을 멈추게 되는, 아주 오래된 슬픈 느낌. 시인은 위대한 영혼님의 ‘사람을 뜨겁게 사랑하라’는 유언을 가슴에 담고 그 말대로 살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빈센트 반 고흐, 간절히 사랑과 인정을 원했던 사람. 빈센트만을 뜨겁게 사랑해 주는 여인 한 명만 있었더라면! 영화는 타살로 끝을 맺는다. 그가 그렸던 까마귀 나는 밀밭에서 총으로 자살했다는 것보다 훨씬 견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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