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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1일 00시 24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한 줄 평 : 덕중에 덕은 양덕이로구나!

 

1937 9 10일 메사추세츠 보스턴 출신의 학자다. 양친 모두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유대인이었다. 아버지는 물리학자, 어머니는 교사이자 피아니스트. 58년에 하버드 학사를 따고, 3년뒤 캠브리지 대학에서 세포생리학 박사학위를 땄다. 학문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그는 어려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의사가 되려고 의학을 공부했지만 일곱 살 때부터 취미였던 새 관찰 때문에 대학교 4학년 때 생태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대학원에서 생리학을 공부하다가, 언어학자가 되기 위해서 자연과학을 포기할 뻔한 적도 있다. 결국은 생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생리학자가 되긴 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 포기했다던 새 관찰, 언어학, 지리생태학과 진화생물학에 대한 취미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서 본업인 의학 대신에 뉴기니에 눌러 앉아서 조류학자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거기에 눌러 않으면서 새만으로는 성에 안 찼는지 사람에 관심을 가지고 덕질의 목록을 늘린 결과 문화인류학과 역사학까지 섭렵하게 되었다. 거기다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까지 구사하는 어학능력까지 겸비했다. 이러면서 《디스커버리》《네이처》《내추럴 히스토리》등 같은 과학잡지에 글을 올리면서 인기 멀티사이언티스트의 반열에 오르고, 이렇게 쌓은 덕력을 폭발시킨 첫 작품 《제3의 침팬지》를 내놓는다. 좋아하는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게 된거야? 또다시 저자조사를 하면서 스스로가 초라해진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 인간다움에 대해서 논의한《제3의 침팬지》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큰 명성을 얻게 된다. 《제3의 침팬지》로 과학 대중화에 공로한 기여로 영국 과학출판상과 미국 LA 타임스 출판상까지 타게 된다. 여기서부터 다이아몬드의 주 관심사와 편안하면서도 재미있는 글솜씨가 나타난다.

 

《제3의 침팬지》의 성공 이후에 다이아몬드는 뉴기니인 친구인 얄리가 던진 질문인 "당신네 백인들은 왜 그렇게 많은 짐을 가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답으로 다이아몬드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총,,쇠》를 쓴다. 《제3의 침팬지》가 전공과 약간이나마 관련이 있었고 자신의 여러 관심사를 집대성한 작품이라면 《총,,쇠》는 순전히 문화인류학으로 써서 세계적인 돌풍을 몰고 왔다. 《총,,쇠》로 또 영국 과학출판상에 '97 퓰리처상 일반 논픽션 부분까지 수상했다.

 

《문명의 붕괴》에서는 찬란했던 과거 문명이 왜 멸망했는가를 집대성하면서 역사학까지 건드렸다. 환경관리에 실패한 문명의 사례와 성공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극단주의를 배격하고 환경을 관리하면서 인류가 지속적으로 나아갈 길까지 제시하였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도 이 사람이 이공계라는 걸 굳이 기억하지 않는다. 이 작품도 엄청난 내공을 보여주면서 이 분야에서 확실한 전문가임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다이아몬드가 쓴 책을 읽어보면 이 사람의 관심분야가 장난 아니게 넓고 분야마다 이해의 깊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서양인이 매니아를 시작하면 끝을 보여준다는 좋은 예이다.

 

의학, 조류학, 생태학, 언어학, 역사학 등 수많은 학문을 섭렵하고 다국어 능력을 겸비하고 학문으로 명성은 물론 경제적인 성공까지 거둔, 덕질로 모든 학자의 꿈을 이룬 학문 매니아. 하지만 정작 세계사 연구자들 사이에선 대표작인 《총,,쇠》가 환경결정론에 빠진 오류 많은 책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는다. 또한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전혀 다른 종류의 유럽중심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2. 마음을 무찔러 들어오는 구절

프롤로그_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서

왜 전통사회를 연구해야 하는가?

17. 호기심, …조상들이 실질적으로 수만년 동안 살아온 특징들이 그 사회에 간직돼 있기 때문이다.

18. 예컨대 뉴기니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식으로 수를 헤아리고, 부인이나 남편을 다른 식으로 선택하며, 부모와 자식을 다른 식으로 대하며, 위험을 인식하는 방법도 다르고, 우정에 대한 개념도 다르다.

20. 인간 심리에 대해 우리가 일고 있는 것은 WEIRD ( White,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and democratic)한 사회에 속한 피험자를 주로 연구한 것에 불과하다.

21. 우리가 애지중지 보존하지 않고 과감히 버려 다행이라고 할 만한 전통적인 관습들도 많다.

44. 이런 전통적인 사회의 보상과정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그 후로도 작은 사회에서 평생 얼굴을 마주치며 살아야 할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목적이 있다.

44. 소규모 사회에서 분장이 당사자 간에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폭력이나 전쟁이 치닫는다.

 

 

2. 마음을 무찔러 들어오는 구절

프롤로그_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서

왜 전통사회를 연구해야 하는가?

17. 호기심, …조상들이 실질적으로 수만년 동안 살아온 특징들이 그 사회에 간직돼 있기 때문이다.

18. 예컨대 뉴기니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식으로 수를 헤아리고, 부인이나 남편을 다른 식으로 선택하며, 부모와 자식을 다른 식으로 대하며, 위험을 인식하는 방법도 다르고, 우정에 대한 개념도 다르다.

20. 인간 심리에 대해 우리가 일고 있는 것은 WEIRD ( White,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and democratic)한 사회에 속한 피험자를 주로 연구한 것에 불과하다.

21. 우리가 애지중지 보존하지 않고 과감히 버려 다행이라고 할 만한 전통적인 관습들도 많다.

44. 이런 전통적인 사회의 보상과정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그 후로도 작은 사회에서 평생 얼굴을 마주치며 살아야 할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목적이 있다.

44. 소규모 사회에서 분장이 당사자 간에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폭력이나 전쟁이 치닫는다.

 

 

1부 친구와 적

1_공간과 경계, 이방인과 장사꾼

 

상호배타적인 영역

66. 사아호배타적인 영역을 고집하는 쪽은

1)배타적인 영역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사람이 필요하고 인구밀도도 높아야 한다.

2) 생산적이고 예측가능한 안정된 환경이 필요하다

3)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귀중한 고정자원이 있어야 한다.

4) 구성원들의 정체성이 굳건해야 한다. (부족간의 이동이 거의 없어 타부족과 뚜렷이 구분되어야 한다)

 

친구와 적과 이방인

79. 현대인 : 우리는 소속된 집단보다 개인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많은 관계를 맺는다. …우정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좋아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느냐는 것이지, 소속된 집단이 정치적으로 제휴 관계에 있느냐는 것이 아니다.

81. 뉴기니 사람들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누군가를 방문하지는 않는다. 당신이 누군가를 만나서 일주일 동안 함께 지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어떤 관계나 우정을 맺었다는 뜻은 아니다.

반면, 지리적인 우연으로 함께 보낸 어린시절, 혈연과 결혼보다 우정이란 개인적인 인연에 근거해서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커진다.

 

첫 접촉

90. …마침내 두 가지에서 뉴기인들은 유럽인들도 인간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하나는 유럽인들의 야영지 변소에서 찾아낸 배설물이 전형적인 인간의 배설물, 즉 뉴기니인의 배설물과 비슷하다는 결론이었다. 다른 하나는 뉴기니의 젊은 여자들이 유럽인들에게 섹스 파트너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사실은 유럽인에게도 성기가 있고, 뉴기니 남자들처럼 섹스를 행한다는 증거였다.

 

 

2부 평화와 전쟁

2_사고, 그리고 죽음에 대한 보상: 어떤 사고/의식(儀式)/협상의 여러 가정들/국가의 역할/뉴기니의 보상 방법/평생의 관계/다른 비국가 사회들/국가의 권한/민사사법/민사사법의 결함/형사사법/회복적 사법/국가 사법제도의 강점과 결함

3_작은 전쟁에 대하여: 다니족의 전쟁/전쟁 시간표/전쟁의 사망자 수

4_많은 전쟁들: 전쟁의 정의/정보의 출처/전통적인 전쟁의 형태들/사망률/유사점과 차이점/전쟁은 어떻게 끝나는가/유럽과의 접촉이 미친 영향/호전적인 동물들, 평화적인 사람들/전통적인 전쟁의 동기/궁극적인 원인/누구와 싸우는 것인가?/진주만을 잊어라

 

3부 어린아이와 노인

5_어떻게 키우는가: 양육법의 비교

 

257. 대다수의 수렵채집 사회가 어린아이를 자주적인 주체로 인정하며, 그들의 욕구를 꺾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린아이들이 날카로운 칼, 뜨거운 항아리, 모닥불 등 위험한 물건을 갖고 노는 걸 말리지 않는다.

 

258. 성인의 삶에서 나타나는 모든 특징이 성장 발달과 관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아이가 어떻게 한 사회의 관습에 사회화되는가를 알지 못하고는 분쟁 해결이나 결혼 같은 풍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260. 아이를 키우는 법은 수없이 실험해서 얻은 자료들이다.

 

분만

261. 아프리카 남부 사막지역의 !쿵족 사회에서는 해산을 앞둔 산모는 마을에서 수백미터를 걸어나가 혼자 아기를 낳는 것이 원칙이다. 첫 아기를 낳는 산모의 경우에는 도와줄 여자가 동반할 수 있지만, 그 이후로 분만할 때는 혼자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문화적 이상을 따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하지만 산모가 혼자 아기를 낳더라도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여자들이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탯줄 끊는 걸 도와주려고 달려갈 수 있다. 따라서 그 여자들이 아기를 씻겨서 마을로 데려온다.

 

영아살해

265. !쿵족은 분만이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떄문에 유아살해는 살인이 아니다. 분만 후에 아기에게 이름을 주고, 아기가 마을로 돌아와 사회이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부터 준/!(쿵족사람)로서 삶이 시작된다.

 

체벌

288. 농경인, 특히 목축인에게는 소중한 것이 많은 편이다. 특히 가축은 무엇보다 소중해서 목축인들은 가족 전체에 닥칠 악영향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체벌한다.

 

289. 피라항족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정중하게 말하고, 좀처럼 꾸짖지 않으며,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이의 자주성

292. 서오스트레일리아 사막 지역의 마르투족에게 최고의 모욕은 어린아이의 의지를 꺾는 것이다. … 파라항족은 어린아이도 어엿한 인간이어서 특별히 보호하거나 애지중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293. …이런 양육법으로 그들은 아이들을 무척 강인하고 회보탄력성이 뛰어난 성인으로 키워낸다.

293. 피라항족 사회의 시민들은 하루하루의 생존이 각자의 능력과 강인함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294. …수렵채집 사회는 평등주의를 지향하는 반면에 대다수의 농경 사회와 목축 사회에서는 남녀의 권리가 다르고, 연수자와 연장자의 권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 둘째로 농경 사회와 목축 사회에 비해서 수렵채집 사회에는 어린아이가 피해를 입힐 만한 소중한 재산이 거의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놀이와 교육

303. 소규모 사회의 놀이는 공유를 강조하는 성인의 삶을 미리 연습하고, 경쟁을 억제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들의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

310. 우리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서로 대화하는데 할애하며, 외부인들이 제공한 수동적인 오락거리, 예컨대 텔레비전과 비디오게임과 책에는 전혀 시간을 쓰지 않는다.

310. 우리는 아이들을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며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끊임없이 지시함으로써 그런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311. 그런 양육법이 반사회적인 인격 장애자들의 사회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오히려 그들의 양육법은 삶을 즐기면서도 커다란 역경과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시민을 키워낼 가능성이 크다.

 

 

 

 

 

 

6_노인의 대우: 누가 노인인가?/노인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왜 버리거나 죽이는가?/노인의 유용성/사회의 가치관/사회의 관례/오늘날은 어떤가, 더 나아졌는가 더 나빠졌는가?/노인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4부 위험과 대처

7_건설적인 편집증: 위험을 대하는 자세/한밤의 방문객/보트 사고/땅바닥에 꽂힌 나뭇가지의 정체/무릅쓰고/위험과 수다

8_사자와 다른 위험들: 전통 사회의 삶에서 위험한 것들/사고들/경계심/인간의 폭력/질병/질병에 대한 대응/기아/예측할 수 없는 식량난/생산지의 분산/계절적 특징과 식량난/식용 식품의 확대/결집과 분산/위험에 대한 대응

 

5부 종교와 언어 그리고 건강

9_전기뱀장어는 종교의 진화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종교에 대한 여러 의문들/종교의 정의/종교의 기능과 전기뱀장어/인과관계를 찾아서/초자연적인 믿음/종교의 설명적 기능/불안감의 완화/위안의 제공/조직과 순종/이방인을 대하는 행동 규범/전쟁의 정당화/헌신으로 얻는훈장’/종교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종교의 기능 변화

10_여러 언어로 말하기: 다중언어/세계의 언어들/언어는 어떻게 진화하는가?/언어 다양성의 지형도/전통 사회의 다중언어/이중언어의 이점/알츠하이머병/사라지는 언어들/언어는 어떻게 사라지는가?/소수집단 언어는 해로운가? /왜 언어를 보존해야 하는가?/어떻게 해야 언어를 보호할 수 있을까?

11_염분과 당분, 비만과 나태: 비전염성 질병/염분 섭취/염분과 혈압/고혈압의 원인/염분은 어디에 있는가/당뇨병/당뇨병의 유형/유전자와 환경 그리고 당뇨병/피마족과 나우루 섬사람들/인도의 당뇨병/유전자와 당뇨병/왜 유럽인들은 당뇨병 유병률이 낮을까?/비전염성 질병의 미래

 

에필로그_마침내, 문명 대탐사의 종착지에 서다

옮긴이의 글_인류의 희망에 관한 보고서

참고문헌

접어보기

 

 

  

 

3. 내가 저자라면

문화는 선택이다. 이 책을 지탱하는 거대한 가설이자 키워드는 이것이다. 우리가 무슨 선택을 했는지는 남의 선택과 비교해보았을 때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리가 무심결에 포기했던 것에 대해 즉, 우리의 기회비용에 대해 돌아보면서 잠시 멈추고 스스로의 행동을 반성하고 성찰할 기회를 준다.

 성찰의 가장 큰 역할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주입되어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식들에 대해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게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전통 문명과 현대 문명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는 것이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체와 관심사에는 더 맞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나라면 이 매혹적인 소재를 가지고 조금 다르게 요리를 해보았을 것 같다. 무슨 뜻이냐면, 이 사회를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으로 구분해보면 또 새로운 책이 되었을 것이다. ‘감각의 박물학이란 책의 저자인 다이앤 애커만은 이 책이 문명의 원류가 살아 숨쉬는 전통사회의 심장부를 궤뚫었다고 평하면서, 자녀와 노인문제를 말할 때는 감동이, 분쟁과 갈등을 설명할 때는 합리성이, 건강과 언어의 미래를 통찰할 때는 현명함에 놀라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내 생각에는 어제까지의 세계를 읽은 독자라면 그녀의 서평이 적절한 감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가 어떤 종류의 감정을 느끼든 각 챕터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는 특정 감상을 대표한다. 나는 독자가 느낄 감정의 종류로 이 책의 에피소드들을 다시 분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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