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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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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1일 10시 47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해박한 인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작가이며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이다. 1937년 미국에서 출생했으며, 캠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 의과대학에서 생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64년부터 뉴기니를 주 무대로 조류생태학을 연구하고 있는 조류학자이기도 하다. 생리학으로 과학 인생을 시작한 그는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갔으며, 연구에 필요한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수개국어도 구사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 월간지 네이처, 내추럴 히스토리, 디스커버 등 수많은 고정란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이며 이들 과학지의 논설위원도 하는 등 과학 저술인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을 주로 저술한다. ‘문명의 붕괴는 이스터섬, 마야 등 과거 문명사회가 몰락한 역사적 원인을 제시하며 과거의 역사가 미래에도 되풀이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사례들을 통해 과거 문명 붕괴의 원인이 환경 훼손이었음을 주목하고 삼림자원과 수산자원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소비되고 있는 현대의 중국과 오스트레일리아와의 비교를 통하여 미래를 준비하게 한다. 또한 우리도 많이들 잘 알고 있고, 1998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 , , '인류 역사와 문명이 무엇을 통해 발전했는가'라는 인문학적 논제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통해 추론하듯 풀어가고 있다. 그의 주장은 치우침 없이 논리적이지만 지나치게 어렵거나 학술적으로 풀지는 않기에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또한 그의 시선에는 제국주의의 편견이나 그릇된 시선이 들어있지 않다. 그는 역사 속에서 야만과 문명을 분리시키지 않으며 야만이 바로 문명의 심장부인 도시에서 발견된다고 이야기하며 구분이 아닌 교차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이 외에도 그가 지은 책으로는 《제3의 침팬지》, 《섹스의 진화》 등이 있다.

 

2.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9. 언젠가 나는 그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전에는 방문한 적이 없는 곳을 찾아갈 것이고 그곳의 주민들은 나를 알지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나의 방문까지 막지는 않을 것이다.

 

16. 2006년과 1931년 사람들의 이런 차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뉴기니 고원지대 사람들은 다른 세계에서는 수천 년이 걸린 변화를 지난 75년 동안 압축적으로 겪었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20. 인간심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WEIRD(Westem, educated, industrialized, rich and domestic)한 사회에 속한 피험자를 주로 연구한 결과에 불과하다.

 

21. 사회과학자들이 학문적인 관심에서 전통 사회를 연구하며 거기에서 결론을 끌어내더라도, 우리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흥미로운 점들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전통 사회는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한 자연 상태의 실험장이라 할 수 있다. 전통 사회는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고, 그 방법들은 WEIRD한 현대 사회가 채택한 해결책들과 사뭇 다르다.





어떤 면에서 우리 현대인은 부적응자이다. 우리 몸과 관습이 진화를 겪으면서 적응한 환경과 다른 환경에 지금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51. 전통사회는 인간의 삶을 체계화하기 위해서 수 만년동안 지속된 자연적인 실험들이 집약된 공간이다


다른 사회의 사람들이 삶을 꾸려간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며 내가 느낀 감흥을 독자 여러분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서는 감흥의 정도를 넘어, 그들에게 주효한 방법들이 여러분 개개인에게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게도 주효할 거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75. 수백 명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살았던 전통 사회 사람들은 개인적인 친분으로, 다른 영역에 친척이 있다는 명분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허락을 요청함으로써 다른 영역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한편 수천만의 인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친척의 정의는 자국이나 우호국가의 모든 시민으로 확대될 수 있고, 허락의 요청은 여권과 비자라는 수단을 통해 형식화되고 인정되지 않는가.  


 


86. 많은 소규모 사회에서, 세상에 대한 지식의 한계가 이른바 첫 접촉으로 인해 갑작스레 종식되었다. 유럽 식민지 개척자, 탐험가, 장사꾼, 선교사의 도래로 전에는 알지 못하던 외부 세계의 존재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94. 고원지대 사람들은 우리가 물물 교환이 아니라 주로 돈을 주고 물건을 구입한다는 걸 알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전통적인 거래에서 교환되던 대부분의 물건들과 달리, 돈에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


 


131. 뉴기니 사람들에게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사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나 최대한 분노의 기운을 씻어내고 과거처럼 지낼 수 있게 된다.


 


134. 전통사회에서는 사회적 관계망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강조하는 반면에 현대국가 사회, 특히 미국에서는 개인을 생각하며 강조하는 편이다. 우리는 개인이 성공을 추구해서 성공하고, 타인을 희생시켜서라도 이득을 취하는 걸 허용할 뿐 아니라 실제로 권장하기도 한다. 또한 대다수의 상거래에서 우리는 이윤의 극대화를 목표로 삼기 때문에, 우리가 상대에게 안겨주는 상실감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어린아이들의 게임까지 승패를 가르는 경쟁인 경우가 다반사이다. 전통적인 뉴기니 사회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현상이다. 그곳에서 어린아이들의 놀이는 승패보다 협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153. 예컨대 북아메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두 원주민 공동체 중 하나인 나바호국의 로버트 야지 수석 재판관의 말을 빌리면, 서구식 재판은 어떤 일이 일어났고 누가 그 행위를 했느냐를 따지지만, 나바호의 화해과정은 그 사건의 결과를 따진다. 누가 상처를 받았느냐? 피해자는 그 사건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156. 국가의 민사사법은 피해를 다루는데 집중하며, 악감정의 해소와 화해는 부차적 문제 혹은 소송의 쟁점과 무관한 문제로 여긴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결함이다.


 


170. 회복적 사법은 기껏해야 형사사법제도의 보조장치이지, 형사 사법제도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175. 국가 형사사법의 존재 이유는 무엇보다 사적인 폭력을 억제하고 국법의 준수를 권장하며, 시민 모두를 공정하게 보호하고, 범죄자를 사회에 복귀시키고, 범죄를 처벌해서 억제하려는 국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193. 고고학자 스티븐 르블랑이 주장했듯이과거의 전쟁을 올바로 연구하려면 전쟁의 정의는 집단의 규모나 전투 방법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


 


233. 인간이 본질적으로 폭력적이냐 협력적이냐를 따지는 건 헛수고일 뿐이다. 어떤 인간사회에나 폭력과 협조는 동시에 존재하며, 환경에 따라 하나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듯 하다.


 


253. 복수심은 바람직한 감정이 아니지만 묵살해버릴 감정도 아니다. 복수심은 이해되고 인정받고, 실제의 복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285. 수렵 채집인 부모들은 우는 아기에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미덕을 갖추지 못한 어린이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303. 수렵 채집 사회와 무척 작은 농경사회의 놀이들은 경쟁이 없고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314. ‘노년은 자의적으로 결정된 보편적인 나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회의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는 뜻이다.


 


328. 사회가 노인들을 돌보는 이유와 노인을 포기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노인의 유용성에서 찾아진다.


 


331. 가부장적인 전통 사회에서 노인은 오랫동안 높은 지위를 누리지만, 현대 미국 사회에서 노인의 위치는 정반대의 상황에 처해 있다…’우리는 노년을 유용성의 상실, 노쇠, 질병, 망령, 빈곤, 성욕의 상실, 비생산성, 죽음과 동일시하는 경향을 띤다이런 사고 방식이 노인의 일자리 기회와 의료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35. 우리는 젊은 사람을 아름답고 잘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황금색이나 갈색 혹은 검은색의 머리칼이 희끗한 은빛 머리칼보다 더 아름답다고 동경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351.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젊은 시절에 배웠던 그 밖의 많은 것도 쓸모 없어졌지만, 우리가 전혀 배우지 않은 만든 것이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 되었다.


 


415. 그들은 먹을 쌀이 있고, 모기가 없다!”라는 말로 이주한 이유를 짤막하게 설명했다고 한다.


 


433. 저녁마다 모닥불 옆에서 나누는 사고에 관련된 대화들은 시간을 죽이는 기능만이 아니라 환경적인 위험에 대해 어린아이들과 부족민들을 교육시키는 기능도 갖기 때문에, 기습 공격과 타부족에 대한 끝없는 대화를 듣는 사람들은 즐거움도 얻지만 인간에 의해 비롯되는 위험에 대한 경각심도 갖게 된다.


 


557. 대부분의 신체 기관은 사용하면 기능이 향상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떨어진다.


이중언어 사용자들은 깨어 있는 시간이면 매순간 뇌를 추가로 훈련시킨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들의뇌는 나에게 말해진 소리를 A B중 어느 언어의 임의 규칙에 따라 해석하고 말하고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 끊임없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657. 신속하게 변하는 현 세계에 맞추어 노인을 위한 새로운 삶의 환경을 고안해내는 것이 우리 사회에 주어진 주된 과제이다. 과거의 많은 사회가 현재의 우리보다 노인들을 유효 적절하게 활용하며, 노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했다. 우리도 더 나은 해결책을 틀림없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659. 우리 인간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낸 유일한 생명체이다. 따라서 순전히 우리 힘만으로 생활방식을 바꿀 수 있다.


 


660. 이상의 조언은 따분할 정도로 식상한 것이어서, 되풀이하는 것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그러나 진리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되풀이해도 상관없다. 우리는 낙담하지 않고 희망을 가져도 될 만큼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다.


 


663. 미국의 도시 생활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시간의 압박과 빡빡한 일정, 스트레스의 세계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만 해도 맥박수와 혈압이 올라간다.


매일 하루 종일 이메일이 봇물처럼 밀려오고 휴대폰이 끊임없이 울려댄다.


 


665.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뉴기니인도 나를 즐겁게 해주는 만큼 내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미국과 뉴기니를 오가며 50년을 보낸 덕분에 나는 어느덧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나름의 타협책을 찾아냈다. 물리적으로 미국과 다른 산업국가에서 내 시간의 93퍼센트를 보내고, 뉴기에서 남은 7퍼센트를 보낸다. 정서적으로도 내 몸이 미국에 있을 때에도 내 시간과 생각의 많은 부분을 뉴기니에 쏟는다. 뉴기니의 강렬한 인상은 떨쳐내고 싶어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아예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뉴기니에 있을 때는 잠시나마 세상을 천연색으로 보는 기분이다. 바깥세상은 회색이지만...


 


666. 전통적인 삶을 절대 낭만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현대 세계에서도 막대한 장점이 있다. 서구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금속 연장과 건강, 물질적인 안락, 국가가 강요하는 평화로부터 떼지어 탈출해서, 목가적인 수렵채집인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려고 애쓰고 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오히려 전통적인 생활방식대로 살아가던 소규모 사회의 수렵채집인들과 농경인들이 서구화된 생활방식을 알게 된 후에는 현대세계에 어떻게든 들어오려고 애쓰는 이유는 자명하다.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보장해주는 물건들과 편의 시설들, 교육을 받고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기회, 의사와 병원이 제공하는 양질의 건강과 효과적인 의학, 다른 사람의 폭력과 환경적인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인 안전, 안정된 식량 공급과 장수, 유아의 낮은 사망률등이다.


 


669. 아프리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한 미국인 친구는아프리카의 삶은 물질적으로 빈곤하지만 사회적으로 정서적으로는 풍요롭다. 그러나 미국의 삶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사회적으로나 정서적으로는 빈곤하다라고 말했다.


 


671. “미국 사람들은 남들이 즐겁게 해줘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재밌게 지내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


 


“아프리카에서는 뭔가가 필요하면 직접 만들어요. 그래서 그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아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뭔가가 필요하면 사러 가요. 그래서 그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몰라요.”


 


672. 수영장을 보세요. ‘유인적 위험물'이 되지 않으려고 울타리를 쳐서 아이들이 못 들어오게 해요. 뉴기니에서는 수영장이 없지만 우리가 번질나게 다니던 강에도사고가 나면 본인 책임입니다라고 쓰인 경고문 같은 것 없었어요. 그거야 당연한거니까요. 내가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을 거면 왜 강물에 뛰어들겠어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행동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땅 주인이나 건물을 짓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잖아요. 미국인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을 탓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여기 미국에 와서 정말 힘든건 끊임없이 일해야 한다는 압박감입니다. 오후에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길 여유도 없습니다. 그런 여유는 돈을 벌 기회를 낭비하는 것이어서 죄책감까지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커피 한 잔을 즐기지도 못한 채 돈을 버는 사람들이 저축하지는 않습니다. 돈이 많이 드는 사치스런 삶을 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끊임없이 더 많이 일을 해야 하는 겁니다. 미국은 일과 휴식, 혹은 여유에서 균형을 찾는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뉴기니에서는 한낮에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오후가 돼서야 다시 문을 엽니다. 미국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674. 미국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다른 세상을 알고 이해하려는 면에서는 젬병입니다. 조심스레 세우고, 스스로 선택한 무지의 벽에 안전하게 갇혀 지내는 것 같습니다.


 


687. 전통사회는 옛 모습을 간직한 사회가 된다. 그럼 사회는 꾸준히 변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우리는 국가 정부를 둔 현대 사회로 변했는데 아직도전통을 탈피하지 못한 사회가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총 균 쇠≫ (1997)에서, 인종과 지적 능력과 생물학적 차이라는 개념을 거부하고 환경과 지리적 조건의 차이로 그 의문의 답을 찾아냈다.


 


그로부터 만 8년 후에 발표한문명의 붕괴≫ (2005)에서 다이아몬드는 다시 환경 결정론으로 돌아가서, ‘왜 그리고 어떻게 위대한 문명들이 붕괴했을까? ’라는 의문을 풀어냈다. 이스터 섬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사례로 제시하며, 어떤 문명이든 자연 자원을 남용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을 넘어서면 붕괴할 수 밖에 없다는 섬뜩한 결론을 내린다.


 


그로부터 다시 만 8년이 지난 2013(정확히는 2012 12)에 환경 결정론을 바탕으로전통사회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어떤 사회마다 고유한 문화를 지닌다면, 또 어떤 사회로부터 뭔가를 배운다는 것이 결국 그 사회의 문화로부터 뭔가는 배우는 것이라면, 문화마저 환경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것인지 의문이지만,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전통사회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을 크게 일곱가지-양육법, 노인의 대우, 분쟁 해결방법, 위험 관리, 다중 언어 사용, 건강한 생활방식, 종교에 대한 인식-를 제시한다.


 


689. 이 책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유일한 방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통사회의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사회적으로나 생태적으로, 심지어 영적으로도 다른 방향을 지향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는 걸 떠올려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풍요를 포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택한 길이 유일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현명한 길이 아니라고 입증된 길을 고집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 땅에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칠 수 있다는 게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3. 내가 저자라면


1) 목차


5 11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친구와 적 >> 평화와 전쟁 >> 어린아이와 노인 >> 위험과 대처 >> 종교와 언어 그리고 건강. 이렇게 나열되는 책의 목차는 일견 목차만 두고 보면 두서없이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각 장의 내용들이 일견 독립적인 부분이 있어 크게 무리는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2) 내가 본받고 싶은 점


사실 책의 분량도 그렇고, 조금 지겨울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뉴기니와 미국의 상황을 대비시켜 현대의 우리에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간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잘 알려주고 있다. 예전의 삶에 대한 향수조차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작가가 직접 관찰하고 경험하고 느낀 것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더욱 생생하게 와 닿는 것 같다. 새로운 지식을 전달받게 되고 또한 이러면 안되겠구나!라는 점을 잘 전달하고 있는 점도 좋았다.  앞으로 우리가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 지는 모르겠지만, 추후에 나 또한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글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해서 식량자원, 물자원 등의 부족 등으로 인해 인류가 예전 삶의 방식으로 회귀하거나 문명발전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은 이 때에, 우리는 저자와 같은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과거의 삶에서도 좋았던 부분들을 다시금 차용하며 더욱 나은 삶을 추구하면 좋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책의 저자가 직접 책의 구성을 설명해주고 있는 부분도, 옮긴이의 글도 저자가 어떤 배경에서 이러한 글을 쓰게 되었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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