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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1일 11시 49분 등록

<어제까지의 세계>

1 저자에 대하여 재러드 다이아몬드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 1937 9 10 ~ )는 미국의 과학자이자 논픽션 작가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의 의과대학 생리학/지리학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생리학으로 과학 인생을 시작한 그는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으로 자신의 영역을 점점 확장해 나갔으며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수개국어를 구사한다.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되는 영국의 과학출판상과 미국LA타임즈 출판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미국과학아카데미, 미국철학협회 회원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지리학회에서 주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 《총, , 쇠》로 1998퓰리처 을 받았다.

<어제까시의 세계>는 문명대연구 3부작의 완결편으로서 《총, , 쇠》《문명의 붕괴》 이후 10년 만에 발표되었다. 세계의 위대한 지성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평생에 걸친 현장 탐구와 통찰을 총집대성한 마지막 종착지는, 바로 6백만 년의 위대한 지혜가 살아 숨쉬는 '어제의 세계'. 남태평양의 뉴기니섬에서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까지 전 세계 곳곳을 탐사하며 어제와 오늘의 세계, 전통과 현대 사회를 비교분석하고 진정한 화해와 공존을 모색했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과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고, 세계의 희망과 생존의 해답을 통찰한 문명대연구의 최종 결론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에 대한 50년에 걸친 문화인류학자의 연구의 해답을 담고 있다.

<저서>

  • 제3 침팬지(The Third Chimpanzee,1996)- 1997년 영국 과학출판상, 미국 LA타임스출판상

  • 섹스의 진화(Why is Sex Fun?, 1997, 2005)

  • 문명의 붕괴(Collapse, 2004, 2005)

  • 총, 균, (Guns, Germs, and Steel, 2005)- 영국 과학출판상, 퓰리처 상 일반논픽션 부문

2 내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프롤로그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서          

015~016 인간과 침팬지가 진화 계통에서 분리되기 시작한 이후로 거의 600만 년 동안, 인간 사회에는 금속을 비롯한 현대 사회의 특징들이 없었다. 이런 특징들은 기껏해야 1 1,000년 전, 그것도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어떤 점에서 뉴기니는 600만 년이란 인간 진화의 역사에서 바로 어제까지의 인간 세계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여주는 창문이라 할 수 있다.

016 파푸아뉴기니는 독일 식민지였던 북동부와 영국 신민지였던 남동부로 나뉘며, 1975년 독립할 때까지 오스트레일리아의 통치를 받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독일 식민지였던 지역을 뉴기니, 영국식민지였던 지역을 파푸아라고 불렀다. 한편 뉴기니 섬의 서쪽 절반은 과거에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의 일부였지만, 1969년부터 인도네시아의 한 주로 편입되었다. 이 지역은 과거 이리얀자야로 불렸지만 인도네시아에 편입되면서 파푸아로 개명되었다.

>피의 역사를 밟지 않은 곳이 없구나! 빌어먹을 탐욕이다.

왜 전통 사회를 연구해야 하는가?

018 차이점과 유사점의 이런 복잡한 혼재가 외부인에게 전통 사회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019 모든 인간 사회는 현대화의 혜택을 누린 시기보다 훨씬 오랫동안 전통적이었다. (중략) 그러나 이런 모든 필수품들이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이고, 지금도 수십억의 인구가 여전히 부분적으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 집만 해도 그렇다. 너무도 전통적인 어머님과 현대 생활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삶은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만들어 낸다.

020 현대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다양성을 완전히 파악하지 않고 한정되고 비전형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만을 근거로 인간 본성을 일반화 한다. 가령 2008년에 발간된 유수한 심리학 학술지들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논물들이 다룬 피험자의 96퍼센트가 서구 산업사회에 속한 사람들(북아메리카,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이스라엘)이었고, 68퍼센트가 미국인이었다. 또한 80퍼센트가 심리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었다. 대학생이 그 사회를 대표하는 집단이라 할 수 있는가. (중략) 인간 심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한 사회에 속한 피험자를 주로 연구한 결과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피험자가 세계 문화의 다양성이란 기준에도 크게 어긋난다. 연구 범위을 전역으로 크게 넓혀 추출한 문화적 현상들에 대한 많은 연구에서 그들은 국외자로 판명 났기 때문이다.

>그렇군. 심리학의 영역이 생각보다 협소하군.

021 따라서 인간 본성에 대해 일반화하려면 연구 범위를 WEIRD한 피험자(미국 대학교 심리학과 재학생)에 국한하지 않고 전통 사회까지 크게 넓혀야 한다.

국가의 탄생

024 하지만 관료제도는 국가 정부 하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대가이다. 최소한 관료도 없이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유토피아는 지금까지 없었다.

025 식량생산이 있기 전까지 국가가 존재할 수 없었다. 식량생산은 기원전 9000년에야 시작되었지만, 식량생산이 수천 년을 이어지며 인구가 많아져서 정부가 필요하게 될 때까지도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최초의 국가는 기원전 3400년 경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탄생했다. 그 후로 중국과 멕시코, 안데스 지역과 마다가스카르에서 국가가 형성되었고, 다시 수천 년 동안 다른 지역에서도 국가가 형성되고, 마침내 남극을 제외한 지구 전역이 국가로 분할되어 오늘날과 같은 세계 지도가 완성되었다. 지금은 남극까지도 일곱 국가가 갈기갈기 찢어내며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는 실정이다.

전통 사회의 유형들

026 우리에게 익숙한 국가 사회와 전통 사회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문화 인류학자다운 발상이다. 나라면 이것을 50년에 걸쳐 연구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027 이 책에서 나는 엠만 서비스의 분류법을 받아들여 인구 규모, 정치의 집중화, 사회의 계층화를 기준으로 인간 사회를 무리, 부족, 군장사회, 국가라는 네 유형으로 분류할 것이다.

030 부족 사회는 조직적으로 복잡하고 인구가 수천 명에 이르는 군장사회로 옮겨간다. 군장사회는 경제가 세분화되고 초기 단계이고 인구수도 많기 때문에 식량 생산성이 높아야 한다. 또한 군장과 군장의 친척들 및 관료처럼 식량 생산에 참여하지 않는 전문가들에게 제공할 정착 생활을 위해 저장시설을 갖춘 마을과 촌락을 형성한다. 대체로 군장 사회는 농업과 목축으로 식량생산에 집중하는 사회이지만, 생산성이 매우 높은 지역에서는 수렵채집인들이 군장사회를 이루기도 한다.

031 따라서 군장사회는 무리 사회와 부족 사회에는 없던 두 가지 새로운 문제에 부딪친다. 첫째, 군장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같은 사회에 속한 동료라는 걸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영역의 침입에 발끈해서 다툼으로 발전하는 걸 피할 수 있다. 군장사회는 공유할 만한 이데올로기와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정체성을 개발한다. 대체로 이런 정체성은 군장의 신적인 지위로부터 파생된다. 둘째, 군장 사회에는 공인된 지도자, 즉 군중이 존재한다. (중략) 군장사회에서 시작된 경제적 혁신은 재분배 경제라 할 수 있다. 군장 사회에서는 구성원들 간의 직접 교환을 넘어섰다. 군장이 세금 형식으로 식량과 노동력을 걷어서, 군장을 보좌하는 전사들과 성직자들과 장인들에게 재분해한다. 따라서 재분배는 새로운 구조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세금제도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035 길들일 수 있는 소중한 야생식물과 야생동물이 분포된 비옥한 초승달지역 근처에 살던 유라시아인들이 결국 세계 전역으로 퍼져 나간 반면에, !쿵족과 오르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가 이런 차이에서 설명된다.

어떻게 전통 사회에 접근할 것인가?

038~039 종교와 언어 및 그 밖의 믿음과 관습은 두 방법 중 하나로 확산되는 듯하다. 하나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문화까지 전달하는 방법이다.  (중략) 다른 하나는 다른 문화권의 믿음과 관습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039 부인은 남편을 유리병으로 실제로 때렸다는 걸 인정하면, 그것이 결별의 원인’(즉 개략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략) “남편의 불륜을 더는 견딜 수 없어요. 그래서 남편을 때렸던 거예요. 남편의 불륜이 우리 결별의 진짜(즉 긍극적인)원인이에요.”

040~041 학자들이 전통 사회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에 대해 말하자면, 다소 자의적인 구분이지만 네 가지 방법으로 나뉘어진다.

정보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훈련된 사회과학자나 생물학자를 전통 사회에 파견하거나 살게 해서 특정한 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지금도 문자가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구전으로 전해진 그들의 역사에 대해 묻고 그 대답을 듣는 식으로 수 세대 전의 그 사회를 재구성함으로써 전통 사회에서 최근에 일어난 변화들을 한 꺼풀씩 벗겨내는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은 현대 과학자들보다 전통 사회를 먼저 방문한 사람들이 남긴 자료를 활용해서 과거의 사회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네 번째 방법은 고고학적 발굴이다.

큰 주제를 다룬 작은 책

042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지난 1 1,000년 동안 세계 전역에 존재하던 인간 문화의 모든 면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목적에 부합하는 책을 쓰자면 2,397쪽의 방대한 책이 될 것이고, 누구도 그처럼 방대한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나는 독자들을 읽을 만한 두께로 조절하기 위해서 많은 주제와 사회 중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석학도 자신들의 언어로만 책을 쓴다면 세계와 소통할 수 있겠는가? 어차피 책의 목적이 알리고 공감하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읽는 사람의 눈높이를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리라. 분량이 2,397페이지라….저자의 노력과 성실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의 구성

045 전통 사회 구성원들은 다른 집단의 구성원들을 세 유형으로 나누는 경향을 띤다. 첫째는 친구로 생각하는 기존에 알고 있는 사람들, 둘째는 적으로 여기는 기존에 알고 있는 사람들, 셋째는 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미지의 낯선 사람들이다.

051 전통 사회는 인간의 삶을 체계화하기 위해서 수만 년 동안 지속된 자연적인 실험들이 집약된 공간이다. (중략) 우리는 이미 그런 실험을 시도한 사회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1. 친구와 적

066 우리는 상호배타적인 영역을 고집하는 쪽에 가까운 전통사회의 사례들을 수집한 결과, 다음과 같은 네 조건으로 복합적으로 결합된다는 걸 알아냈다.

첫째, 배타적인 영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일 필요하고 인구밀도도 높아야 한다.

둘째, 배타적인 영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적이고 예측가능한 안정된 환경이 필요하다.

셋째, 영역 내에는 생산적인 밭, 과일나무 숲, 혹은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하는 강둑이나 관개수로처럼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귀중한 고정자원이 있어야 한다.

끝으로, 구성원들의 정체성이 굳건해야 한다. 따라서 부족간의 이동이 거의 없어 타부족과 뚜렷이 구분되어야 한다.

069 배타성이 없거나 덜 비배타적인 사회들은 배타성 조건과는 정반대의 조건을 띠기 마련이다. 그런 조건의 하나는 희박한 인구이다. (중략) 두 번째 조건은 생산력이 떨어지고 변덕이 심한 환경이다. (중략) 셋째, 목숨과 바꿀 만한 소중한 자원이 없기 때문에 죽음을 무릅써야 할 필요가 없다.

070 비배타적인 사회와 배타적인 사회를 구분짓는 또 하나의 특징은, 이웃한 부족들이 훨씬 자주 다양한 목적에서, 특히 특정한 계절이나 흉작을 맞은 해에 식량과 물을 구하기 ㅟ해서 상대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071 거꾸로 계절적으로 어떤 자원이 넘치도록 풍부한 환경도 비배타성을 유도한다. 자신들이 배불리 먹고도 나을 정도로 많은 식량을 생산할 때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이웃들의 접근을 차단해서 그들을 화나게 해서 좋을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하지 않는가.

072 배타적이든 비배타적이든 땅과 자원을 사용하는 권리는 소유권을 뜻한다.

075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현대 시스템은 전통 사회의 접근권과 제약을 확대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078~079 현대 대규모 사회에서 우리는 자국만이 아니라 세계 전역을 자유롭게 여행한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소속된 집단보다 개인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많은 관계를 맺는다.

>전통 사회에 내가 태어났다면 세상을 보고 싶다는 욕심을 부릴 수가 없었을 것 같다. 더군다나 여자의 몸으로 말이다. 지금도 보지 못하는 답답함은 있으나 그것은 나의 문제이지 환경의 문제는 아니다.

087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네덜란드 정부의 순찰대와 군정찰대, 일확천금을 노린 광산업자들, 생물학적 원정대가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백만 명에 가까운 고원지대 사람들을 발견했다.’ 당시 유럽인들은 400년 전부터 뉴기니의 해안지역을 방문하고 그곳에 정착했지만, 그때까지 외부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존재의 발견이 이들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089 유럽인들을 처음 보았을 때, 뉴기니의 고원지대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이는 낯선 사람들을 자기들의 세계관에 맞추어 해석하려 애썼다.

>당연한 것 아닌가? 이런 노력을 하다가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의 시작일 것이다.

2장 평화와 전쟁

134~135 전통 사회에서는 사회적 관계망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강조하는 반면에, 현대 국가 사회, 특히 미국에서는 개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강조하는 편이다. 우리는 개인이 성공을 추구해서 성공하고, 타인을 희생시켜서라도 이득을 취하는 걸 허용할 뿐 아니라 실제로 권장하기도 한다. 또한 대다수의 상거래에서 우리는 이윤의 극대화를 목표로 삼기 때문에, 우리가 상대에게 안겨주는 상실감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내가 관계지향적인 것을 보면 나의 유전자에는 전통 사회의 풍습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일까?

136~137 뉴기니에서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살던 서양의 선교사들이 오스트레일리아나 미국으로 돌아가거나, 아이들을 기숙학교에 입학시키려고 고국으로 돌려보내면, 아이들은 서구 세계의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방식에 대처하고 적응하지 못하며, 뉴기니의 아이들과 어울려 배웠던 협동과 공유의 정신을 멀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승리하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게임해야 하고, 학교 성적을 올리려고 애쓸 때, 또 동급생들보다 먼저 기회와 이득을 구하려고 할 때 부끄럽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하소연한다.

>내가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나는 친구들로부터 상처를 받았다. 그들은 나에게 붕어빵을 얻어 먹기 위해 접근을 했다가 사라졌으며, 나의 거절 못하는 성향을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한 때는 그런 현상들을 이해할 수 없어 상처기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친구들이 불쌍하다.

145 분쟁 해결에서 국가와 비국가 사회는 공통적으로 두 가지 방법을 택한다. 하나는 분쟁 당사자들이 상호합의에 도달하는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다툼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146 평화의 유지는 국가가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다.

147 앨리 사건은 개인적인 보복 행위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엘리를 옹호하는 측은 엘리가 자신의 손으로 정의를 행했다며 환호했고, 반대하는 측은 똑 같은 이유에서 그녀를 비난했다.

148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견해는 성폭행범을 심판해서 처벌할 권한은 주정부에게만 있으며, 시민들이 엘리처럼 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개인적인 욕구에 따라 행동한다면 주정부가 붕괴되고 말 것이란 것이었다.

148 비국가 사회의 사법체제는 분쟁 당사자들이 서로 감정을 교감함으로써 과거의 관계 혹은 무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148~149 형사법은 국법을 위반해서 국가가 처벌할 수 있는 범죄를 다룬다. 민사사법은 개인이나 집단이 다른 개인이나 집단에게 가한 비형사적 피해를 다루며, 행동의 유형에 따라 다시 둘로 나뉜다. 하나는 계약 위반에서 비롯되는 계약 사건으로, 거의 언제나 돈이 개입된다. 다른 하나는 인간의 행위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의 신체나 재산에 가해진 피해와 관련된 불법행위 사건이다.

150 3자를 통한 협상을 통해 분쟁 당사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때, 분쟁 당사자들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적 방법에 호소한다. 비국가 사회에서는 폭력이나 전쟁이며, 국가 사회에서는 재판과 판결이다.

153 재판에서 국가의 최우선 관심사는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다.

154 “서구식 재판은 어떤 일이 일어났고 누가 그 행위를 했느냐를 따지지만, 나바호의 화해 과정은 그 사건과 결과를 따진다. 누가 상처를 받았느냐? 피해자는 그 사건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바호의 화해과정이 마음에 든다.

155~156 미국 시스템의 결함은 다른 국가 사회들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판적이다.

첫째는 법정에서 민사 분쟁을 해결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두 번째 결함은 계약서에 명기돼 있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에 패소한 쪽에게 승소한 쪽의 변호사 비용을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160 괴츠 사건은 예외적인 경우이지만, 우리 법원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결코 중재로 합의에 이를 수 없는 당사자에게 중재를 권고하거나 명령하는 경우기 드물지 않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63 범죄를 처벌하는 주된 목적의 하나는 억제이다. 요컨대 시민들에게 국법을 어기지 말라고 겁주지만, 그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한다.

>뭔가 강압적이 방법 말고 산뜻하고 효과적인 것이 없을까?

167~168 사형선고를 받지 않은 범죄자와, 생존한 피해자나 사망한 피해자의 가까운 친척들이 악감정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접근 방법이 회복적 사법이란 프로그램이다. (중략) 피해자와 범죄자는 마주보고 앉아 서로 눈을 쳐다보며,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현재의 감정, 범죄가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 등을 번갈아 얘기한다. 범죄자는 자신의 행위에서 비롯된 피해를 생생하게 듣게 되고, 피해자는 범죄자를 이해할 수 없는 괴물이 아니라 나름의 역사와 목적을 지닌 인간으로 보게 된다. 또한 범죄자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서 이런저런 점들을 연결해서, 자신이 범죄의 길을 들어서게 된 이유까지 깨닫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몰랐다. 가해자는 몰라도 피해자는 그 가해자를 마주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 안에서 또 한 번의 고통이 자리잡게 될 것 같지만, 왠지 추천하고 싶다.

192 세계적인 기준에서 다니족의 전쟁이 작은 전쟁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전쟁으로 사망할 위험이 잇는 인구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된 지역의 인구수를 기준으로 하면, 다니족의 전쟁은 엄청난 전쟁이었다.

196 따라서 소규모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전쟁을 넓은 의미에서 다양하게 정의했다. 그 정의들은 서로 유사하며 대체도 세 가지 공통점을 띤다. 첫째는 개인이 아니라 규모를 불문하고 집단이 행하는 폭력이란 것이다. 둘째로 전쟁은 같은 정치적 단위에 속하지 않는 집단들, 즉 다른 정치적 단위에 속한 두 집단이 충돌하는 폭력이다. 셋째로, 정치적 단위의 일부 구성원만이 폭력을 행사하더라도 그 단위 전체가 인가하는 폭력만이 전쟁이다.

209 전통적인 전쟁과 현대 국가의 전쟁이 어떻게 다른지 행각해보면….

첫째, 국가의 전쟁은 간간이 일어나는 예외적인 현상인 반면에 부족전쟁은 사실상 끊임없이 계속된다.

둘째, 국가 전쟁에 따른 사망자는 주로 18세에서 40세 사이의 남성 군인으로 좁혀지며, 그 연령층에서도 소수의 직업군인들만이 전쟁에 참여한다.

셋째, 국가 전쟁에서 항복하거나 체포된 국은들은 일반적으로 살아남지만, 전통적인 전쟁에서는 가차없이 죽임을 당한다.

끝으로, 전통적이 전쟁에는 대량학살이 주기적으로 끼어든다.

212 현대전에서도 군인은 적을 마주보는 경우가 있지만, 그 적은 거의 언제나 이름없는 사람, 전에 만난 적도 없었고 개인적인 원한도 없는 사람이다. 반면에 소규모 전통 사회에서는 모두가 자신이 속한 사회의 모든 구성원만이 아니라, 적으로 상대하는 대다수의 전사들까지 얼굴도 알고 이름도 아는 사이이다.

213 또 하나의 심리적 차이는 자기희생이다. 현대전에서 자기희생이 높게 평가받지만, 전통적인 전쟁에서 가지희생이란 단어는 없다.

219 국가는 전쟁도 유사한 이유에서 끝나지만, 국가와 대규모 군장사회는 무리사회와 부족사회보다 전쟁의 목적이 훨씬 제한적이고, 적의 영토를 점령하는 게 최대 목적이다.

224 다른 하나는 무엇이었는지 말하면 대부분의 독자가 깜짝 놀랄 것이다. 바로 감자였다. 감자가 어떻게 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지 의아할 것이다. 그러나 감자가 도래하기 전까지, 마오리족이 다른 마오리족을 공격하기 위해서 구성하는 파견대의 규모와 기간은 전사들을 먹일 식량의 양 때문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226 루소는 인간이 본디 자연 상태에서는 인정 많은 존재라면서 국가가 등장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228 요컨대 전통적인 정쟁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면, 학자들이 갸륵한 정치적이 이유로 전통적인 전쟁을 부인해왔더라도 그 갸륵한 정치적 목적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원주민들의 권리는 진실에 근거하지 않아 언제든지 논박받을 수 있는 주장으로 보호할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이유에서 보장돼야 마땅하다.

230 이간 전쟁은 유전적이란 주장에 대해 말하자면, 협력을 비롯해 인간의 다면적인 행동에는 유전적 배경이 있다는 광범위한 의미에서 접근할 때 분명 전쟁에도 유전적인 배경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뇌와 호르몬과 본능은 궁극적으로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공격적이 행동과 관련된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합성을 통제하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이것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신기하기는 하다.

232 따라서 어떤 사회는 본래부터, 즉 유전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반면에 어떤 사회는 선천적으로 호전적이라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 어떤 사회도 전쟁을 도발해서 이익이냐 아니냐에 따라, 또 다른 쪽에서도 도발한 전쟁에 맞서 싸워야 할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쟁이란 수단을 동원하는 듯하다.

233~234 그러나 우리가 여러 중요한 결정을 내린 동기와 마찬가지로, 전통 사회 사람들이 전쟁을 벌이는 동기도 관찰된 이익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삶의 다른 부분들에서 그렇듯이, 전쟁에서도 전통 사회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전쟁을 도발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다.

234~235 프리암 트로이 왕의 아들인 파리스가 메넬라오스 왕의 아내 헬레네를 유혹한 사건이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라는 사실에서도, 소규모 고대 국가가 탄생할 때까지 여자가 전쟁이 원인이었음이 증명된다.

>지금은 이해가 가지만,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어이가 없었다.

243~244 국경을 맞댄 국가가 많을수록 장기적으로 전쟁에 개입한 횟수가 많았다. 다시 말하면, 전쟁의 수는 인접한 국가의 수에 거의 비례했다.

248 게다가 우리는 복수심이 원시적이고 부끄러운 감정이므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감정이라고 배우며 자란다. 우리가 개인적인 복수를 획책하려는 마음을 꺾어놓으려고 우리 사회는 그런 믿음을 어린시절부터 심어준다.

253 복수심은 바람직한 감정이 아니지만 묵살해버릴 감정도 아니다. 복수심은 이해되고 인정받고, 실제의 복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해소돼야 한다.

3장 어린아이와 노인

257 대다수의 수렵채집 사회가 어린아이를 자주적인 주체로 인정하며, 그들의 욕구를 꺾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린아이들이 날카로운 칼, 뜨거운 항아리, 모닥불 등 위험한 물건을 갖고 노는 걸 말리지 않는다.

259 장 피아제와 에릭 에릭슨과 지그문트 프로이트 및 소아과 의사와 아동 심리학자가 제시한 어린아이에 대한 일반론들은 WEIRD 사회의 연구, 특히 대학 교수의 자녀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근거한 것이어서, 다른 세계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부적절하다.

285 여하튼 수렵채집인 부모들은 우는 아기에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그렇다고 그 아기가 반드시 자주성과 자립심 및 그 밖의 미덕을 갖추지 못한 어린이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311 1 1,000년 전, 국지적으로 농업이 도래하기 전까지 전 세계인이 수렵채집인이었, 5,400년 전까지는 누구도 국가 정부 하에서 살지 않았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실험해서 얻어낸 양육법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315 사회마다 노인을 대우하는 기준이 현격하게 다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회마다 물질적인 환경이 달라 사회를 위한 유용성에서 노인의 위치가 달라지고, 노인을 부양할 젊은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노인의 대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사회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화적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컨대 노인과 사생활 중 어는 쪽을 더 존중해야 하는가? 가족과 개인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노인도 자립적이어야 하는가? 물론 이런 문화적 가치들이 노인의 대우와 관련된 물질적인 환경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317 노인을 포함해서 모든 인간이 자식만이 아니라 자신도 편안하게 살기를 바란다. 따라서 부모가 자식을 위해 기꺼이 감수하는 희생에는 한계가 있다. 자식은 어떻게든 편안한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

326 그러나 역사가 문자로 기록되기 전의 사회, 따라서 인간의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는 이런 선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노인의 기억은 그 사회의 백과사전이고 도서관이다.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고, 새로운 정보가 시간을 앞다투어 쏟아지는 영향이 노인의 설 자리를 좁혔고, 세대차이를 더 크게 만들었구나! 그렇다면 지금의 노인들의 산업발전의 피해자?

328 따라서 사회가 노인들을 돌보는 이유와 노인을 포기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노인의 유용성에서 찾아진다. 노인을 공경하느냐 멸시하느냐는 사회의 가치관도 그 이유에서 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은 필시 노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친구도 마찬가지고 부모형제도 마찬가지다. 항상 계산기를 돌려서 이것을 따지지는 않지만 본능적으로 돌아가는 계산기가 있는 듯 하다.

332 ‘보건의료자원의 연령별 할당이란 병원 정책은 보건의료자원이 제한될 때마다 진료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허약하고 쇠약하다고 인식되는 노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근거로, 노인 환자보다 젊은 환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 미국인과 유럽인은 30대에 이르면 염색과 성형수술 등으로 젊은 외모를 유지하려고 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337 우리는 젊음을 예찬하지만 노화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젊은 사람의 장점이 있고, 나이든 사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든다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반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정을 하든 안하든 시간은 흘러가고 있으며 언젠가 노인이라 불리우는 시간이 죽지 않는 한 도래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이 먹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이런 편견은 조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너무 젊음을 예찬하는 분위기로 간다면 세대는 점점 벌어질 것이고 조화 또한 남의 이야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338 노인을 감당하고 먹일 수 있는 사회의 역량과 노인의 유용성 및 그 유용성을 반영하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독립변수인 사회의 가치관이다.

340 많은 사회에서 노인들이 젊은 남자에게는 금지하며 자기들이 독점하는 데 성공한 또 하나의 중요한 자원은 어린 여자였다.

341 노인의 재산권 유지이다. 많은 전통 사회가 그렇듯이, 현대 사회에서도 대부분의 노인이 죽기 직전에야 상속을 통해 재산의 소유권을 양도한다. 따라서 젊은 이들이 노부모를 보살피고 공경하는 배경에는 노부모가 유언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342 노인 세대가 행사하는 힘이 막강하면 그런 사회의 정부는 장로정부라 일컬어진다.

343 어떤 사회에서나 기본적인 관례를 바꾸기 위해서는 힘든 과정을 오랫동안 거쳐야 한다. 게다가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노년층이 관례를 바꾸는 걸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노인을 공경하고 존중해야 하는 학습의 결과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는다.

351 그러나 노인들이 과거 사회에 제공하던 효용성을 거의 상실하고, 육체적으로는 더 건강해졌지만 사회적으로는 더 빈곤한 상황에 떨어지고 말았다.

351 당신 자신이 늙어 노인이 되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개인적인 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해보려 한다.

첫 번째 제안은 노인이 조부모로서 맡았던 전통적인 역할의 중요성을 되살리자는 것이다.

두 번째 제안은 기술과 사회의 급속한 변화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자는 것이다. (중략) 기술의 변화는 예측된 혜택을 안겨주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를 거의 예외없이 야기한다는 교훈을 읽어낼 수 있지 않은가.

세 번째 제안은 나이가 들어가면 인간의 강점과 약점도 변한다는 걸 이해하고, 그런 변화를 건설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별로 뾰족한 대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 제안은 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우리는 노인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고 그들의 생활 방식이나 사고 방식을 알 필요는 있는 것 같다.

355 노인의 활용은 사회 전체가 직면한 문제이다. 노인에게 패기만만한 젊은이들처럼 계속해서 60시간을 일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또 안타깝게도 유럽에 만연된 현상이지만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일정한 연령에 이르면 의무적으로 은퇴하라고 강요하는 정책 대신, 노인이 잘 할 수 있고 원하는 일에 노인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노인도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함으로써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인지해서, 현재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주 절실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노인들의 노동력을 이용한 일자리 창출….어머니를 볼 때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남은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가족에 대한 걱정 말고는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곧 과잉걱정으로 이어지고 트러블로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357 신속하게 변하는 현 세계에 맞추어 노인을 위한 새로운 삶의 환경을 고안해내는 것이 우리 사회에 주어진 주된 과제이다. 과거의 많은 사회가 현재의 우리보다 노인들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며, 노인들에게 더 나은 삼을 제공했다. 우리도 더 나은 해결책을 틀림없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4장 위험과 대처

362 그들은 죽은 나무 아래에서 잠을 자지 않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그 위험을 줄인다. 그들의 편집증은 터무니없는 과민 반응이 아니라,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닌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그들의 편집증을 건설적인 편집증이라 생각한다.

402 물을 찾아내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며칠 내에 갈증으로 죽을 수 있고, 식량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수주 내에 굶주려 죽을 수 있다. 도 우리가 어떤 짓을 하더라도 한 세기를 넘겨 살기는 힘들다.

>모든 것이 다 감당하는 만큼 오는 것 같다. 행운이라는 것도 감당하기로 마음 먹고 행동할 때 찾아오는 것이다.

403 배가 눈에 띄게 불룩해질 정도로 실컷 먹어서 슬슬 물러나려는 사자들에게 도전함으로써, 다시 말하면 시체를 금방 발견해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굶주리고 쇠약한 사자들에게 덤벼들지 않음으로써 !쿵족 사냥꾼들은 위험을 최소화한다.

407 뉴기니에서 수다는 사회적 관계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기능도 한다. 사회적 관계는 서구 사람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뉴기니 사람들에게 못지않게 중요하다.

410 지금도 나는 대도시에서 혼잡하게 오가는 자동차들을 보면 무섭다.

>저자의 삶이 대도시에서 태어났지만, 많은 시간을 그 곳을 떠나있었음을 말해준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날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어제와 오늘을 왔다갔다하며 산 사람이다. 아마 많이 혼란스러웠던 시간이 있었을 것 같다.

410 첫째로, 어떤 사회에나 위험한 것이 잇지만 사회마다 위험한 것이 다르다는 점이다. 낯선 위험과 익숙한 위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사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적지 않다. (중략) 그러나 미국 대학생들과 여성 유권자들에게 삶을 위협하는 것을 순서대로 나열해 달라고 질문하면, 두 계층 모두 핵무기를 자동차보다 더 위험하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2차대전이 끝날 때쯤 일본에 투하한 두 원자폭탄으로 인한 사망자를 포함하더라도 핵무기에 의한 사망자 수는 자동차 사고의 사망자 수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또한 미국 대학생들은 살충제를 무척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외과 수술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외과 수술이 살충제보다 위험하다.

411 위험에 대해 대응에 대해 말하자면, 현대인은 대체로 위험을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대책을 채택함으로써 합리적으로 대응하지만, 때로는 고집스레 부인하거나, 기도를 비롯한 종교적인 관례에 몰두하며 비이성적으로 불합리하게대응하기도 한다.

421 “슛을 하지 않으면 실패하는 슛도 없겠지만 득점할 수도 없다.”

425 그 후로 그 소녀는 그날의 실수를 잊지 말라는 뜻에서 쓰러지는 장작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433 실제로 시집간 여자가 고향의 혈족들에게, 남편과 결혼으로 맺어진 인척들이 공격할 계획을 세운다는 걸 귀뜸해주는 경우가 많다.

439 전통 사회에서 질병이 다른 세 가지 위험, 즉 사고와 폭력과 기아와 다른 이유는 그런 위험들에 내재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방법이 다르고, 그에 따라 효과적인 치유책이나 예방책도 다르기 때문이다.

441 모든 전통 사회에는 아니지만, 일부 사회에는 질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치유자가 있다. 그런 치유자를 서구에서는 샤먼이라고 칭하고 그 지역 사람들은 특별한 호칭으로 부른다.

442 우리 서구인이 남성의 호흡기 질환에 대한카울롱족의 이런 이론을 경멸하지만, 우리에게 암의 원인이 카울종족에게 남성 호흡기 질환의 원인만큼 오리무중이었던 과거의 우리도 암의 원인을 번질나게 도덕적인 관점에서 찾으려 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445 부족사회의 식량공급은 최단기간과 최소공간으로 따지면 사냥의 성공여부에 따라 하루하루가 다르다. 식물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하루의 채취량을 예측할 수 있지만, 동물은 돌아다니기 때문에 뛰어난 사냥꾼도 어떤 날에는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

466 식량 저장과 식용 식품에 확대 이외에, 예측 가능한 계절적 식량 기근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 사회가 택한 방법은 주기적으로 결집과 분산을 되풀이하는 인구이동이다.

>나는 이런 생활을 하던 시대에 태어났었음이 분명하다. 그것을 나의 유전자가 그리고 나의 욕구가 말해준다. 나는 안정을 원하지만 떠날 수 없는 안정은 숨이 막힌다. 항상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싶어하는 나는 욕심쟁이라기 보다는 유전자의 외침이라는 생각이 든다.

5장 종교와 언어 그리고 건강

478 종교는 전통적인 관습들이 현대적 형태를 띤 사회에서도 여전히 번성하는 분야이다.

479 또한 십자군의 엄청난 원정 비용까지 부담해야 했다. 따라서 경제학자들의 용어를 빌리면, 종교는 기회비용을 초래한다. 달리 말하면, 더 많은 곡물을 생산하거나 댐을 쌓고 정복을 위해 더 많은 군일을 양성하며 한층 유익한 행위에 투자됐어야 할 시간과 재원이 종교에 투자된 것이었다.

>그래서 종교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을 갖는다. 유병언 같은 인물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종교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이용하고 싶은 인간이 있기 때문이다.

483 일반적으로 세계 4대 종교의 하나로 여겨지는 불교가 정말로 종교인지 아니면 삶의 철학에 불과한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진다. 종교는 흔히 다섯 가지의 속성을 지녀야 하는 것으로 정의 된다. 1)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 2) 사회운동이라 생각하며 그 운동에 동참하는 회원들 3) 비용이 많이 드는 구체적인 증거를 보여줘야 하는 헌신, 4) 행동을 실질적으로 규제하는 규칙들, 5) 초자연적인 존재와 힘을 현실의 삶에 개입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487 따라서 종교는 다섯 가지 속성의 결합체이며, 그 속성들의 강도가 종교마다 다를 뿐이다.

490~491 진화심리학자들도 이와 유사하게 생각하며, 종교를 인간의 두뇌가 지닌 어떤 특성의 부산물이지, 피라미드를 쌓거나 사별한 친척들을 위로하려는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생겨난 것이라 주장하다. 진화생물학자의 생각에, 종교의 탄생은 당연한 것이고 조금도 놀라운 것이 아니다. 진화의 역사는 처음에는 어떤 기능을 위해서 선택되지만 점차 발전해서 결국에는 다른 기능을 수행하도록 선택되는 돌연변이와 부산물의 연속이다.

509~510 많은 현대 과학자에게 마지막으로 정복해야 할 종교적 설명은 조물주 하느님이다. 과학이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전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510 종교의 두 번째 기능은 초기 사회에서 가장 뚜렷한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 추정되는 기능이다. 요컨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위험과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하는 종교의 역할이다.

519 위안이라는 종교의 기능은 인류의 진화사에서 초기에 등장했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깨닫고, 삶이 고통스러운 이유에 의문을 품을 정도로 똑똑해졌을 때였을 것이다. 수렵채집인들은 사후에 혼령으로 생존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위안의 기능은 이른바 세상을 거부하는 종교들, 즉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진정한 목적은 구원을 받아 사후세계를 준비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종교들이 등장한 후로 크게 확대됐다.

541 대다수의 세계인이 빈곤의 늪에서 허덕인다면, 더구나 세계 경제와 생활수준 및 평화가 악화된다면, 종교의 모든 기능, 심지어 초자연적인 설명 기능까지 되살아날 수 있다. 종교의 미래에 대한 답은 내 자식 세대에 가서야 정확히 밝혀질 것이다.

545 현대 세계에서 지금도 사용되거나 얼마 전까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언어의 수는 대략 7,000개이다.

546 7,000개의 언어 중에서 빅 나인을 사용하는 사람이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넘는다. (중략) 폭을 넓혀 상위 70개 언어 세계에 존재하는 언어의 1퍼센트-를 주요언어라고 한다면, 세계 인구의 80퍼센트가 주요 언어를 사용하는 셈이다.

593 작은 언어가 큰 언어에 굴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만다린을 모두가 받아들여 영여도 사라져야 한다.

604 이런 비전염성 질병들은 지금도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소규모 사회에는 드물거나 전혀 없다.

620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인간 유전자의 대부분이 신장의 나트륨 처리에 관계하는 단백질의 유전암호를 지정한다는 사실도 고혈압인 사람의 신장이 고혈압의 근원이라는 걸 가리키는 증거이다.

660 진리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되풀이해도 상관없다. 우리는 낙담하지 않고 희망을 가져도 될 만큼 많은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의 달달한 죽음, 그 밖의 20세기 비전염성 질병들이 우리 허락 하에 우리를 죽이고 있다는 걸 다시 강조하는 뜻에서 똑 같은 조언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문화 인류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체함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6백만 년의 위대한 지혜가 살아 숨쉬는 '어제의 세계'를 이야기 하기 위하여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서 남태평양의 뉴기니섬에서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까지 전 세계 곳곳을 탐사하며 인류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과 진실을 파헤치고, 세계의 희망과 생존의 해답을 통찰한 문명대연구의 최종 결론이기도 하다. 방대한 자료를 뒷받침해주는 현장 이야기는 그의 집념과 끈기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차례와 목차>

이 책은 너무도 방대하다.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탐구하였다. 저자도 힘이 들었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도 벅찬 책이었다. 이 책의 구성은 조금 산만하다. 하나의 책에서 모든 것을 나열하려고 하다 보니 무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그 동안 접할 수 없었던 소수 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신선했다. 하지만 지루하기도 했다.

<좋았던 장과 절>

2장어린아이와 노인의 부분이 가장 재미가 있으면서도 노인의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43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왔고, 또 지나가고 있는데, 우리가 맞이할 몇 십년 후의 노후에 대해 많은 고민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해주었고, 어머님과 같이 사는 나로서는 어머님이 갖고 계신 문제에 부합하며 생각하게 되어 더 현장감이 있었다.

<배울점 및 보완점>

*1권이 아니라 여러 권으로 내용을 나누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의 진술보다도 이야기식의 방법을 선택했다면 독자로서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호기심을 자극시키다가도 조금 늘어지는 장면들에서 지루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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