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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5일 02시 33분 등록

히말라야의 독수리들

 


최동호

 


설산에 사는 히말라야의 독수리들은

먹이를 찢는 부리가 약해지면

설산의 높은 절벽에 머리를 부딪쳐

 

낡은 부리를 부숴버리고

다시 솟구쳐 오르는

생명의 힘을 얻는다

 

백지의 눈보라를 뚫고 나아가지 못하는

지상의 언어가

펜촉 끝 절벽에 걸렸을 때

 

낡은 부리를 떨쳐버리고

설산의 절벽을 타고 날아오르는 히말라야 독수리

두개골이 눈앞에 떠오른다

 

 


 

-----

그가 말했다.

그 분만 생각하면 전 숙연해져요. 망설이다 놓쳐 버렸어요이젠 슬프도록 아름다운 짝사랑으로 남았습니다.”

 

나는 지금 그의 짝사랑에 숙연하다. 너무나 사랑해서 따라하고 너무나 사랑해서 닮아가고 너무나 사랑해서 다가가지 못한 지독한 짝사랑 이야기. 망설이다 놓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한 사람이었다. 스승님은 힘주어 말씀하실 거다. 네가 진정한 나의 제자라고.

 

나는 무엇을 수련 했던가? 혹독한 나만의 시간 가진 적 있던가? 절벽에 머리를 부딪쳐 부리를 뽀개버리는 독수리처럼 고통의 시간을 넘어본 적 있는가?


부러움도 버려라, 꿈도 버려라, 스승인 나도 버려라! 너에겐 그것도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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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6 07:22:22 *.243.91.165

오래 전 어느 날,

그 분을 만남으로 해서 난 절벽을 보았습니다. 절벽 앞에서 그 산을 올려다 보며 꿈을 꾸었더랬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분이 훌쩍 떠나시면서 난 다시 절벽을 보았습니다. 절벽 앞에서 그 산을 올려다 보며 난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

 

 

정야님 참석으로 자리가 더욱 풍성했습니다. 좋은 글도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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