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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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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7일 11시 06분 등록

두 개의 장면

2014. 11. 17



#1. 우리는 모두 경영자.


약속이 있으면 일찍 가야한다. 일이 있으면 정해진 기한보다 적어도 몇일 전에 끝 마쳐야 한다. 일정에 쫓겨 진행되거나 갑자기 강의요청이 오면 부담스럽다.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뇌비게이션은 엉망이 되고 만다. 숨이 턱에 차야 손발이 움직이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지난 몇 달간 물리적을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들에 쫓겨다닌다. 손발이 바쁘기만 하고 성과는 미약한 일이다. 내가 선택한 일이지만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몰려가니 스트레스가 쌓인다. 급기야 지난 주 리뷰과제를 빵구내고 오프 후기를 하루 넘겨 제출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자기경영에 위기가 도래했다. 다시 상황에 휘둘리고 있다. 시간을 주도적으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은 가용한 자원의 감시와 통제(제어)에서 시작된다. 시간과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그 결과를 확인하고 다시 피드백 한다. 이 일련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돌리면서 자원을 조직하고, 조정하고, 통제하는 것이 경영의 프로세스다. 이것은 조직과 개인에게 다르게 적용될 여지가 없다. 나는 지금 contol out 상태이거나 이에 준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조치사항은 단호하다. 멈추는 것이다.


이번 주 과제도 숨에 턱에 차서야 겨우 밀린 숙제하듯 해 치우고 있다. 



#2. ‘어떻게’ 보다는 ‘무엇’이 중요한 시점.


“피울아! 이번 책은 너를 위한 거야. 신경써서 읽어 봐라. 그리고 이야기 해보자.” 지난 주말에 벌어진 포항대첩에서 은혜를 잔뜩 입어 충만했을 것이라고 말들했다. 나는 다만 피로에 쩔었을 뿐이고 … 연구원 과정에 몰입도가 떨어지니 위기의식이 작동한다. 가슴은 점점 더 몰입하라고 몰아 붙이는데 몸은 더디게 반응한다. 생각과 현실과의 거리만큼이나 의지와 몸의 반응 사이가 멀게 느껴진다. 


[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의 역작이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직보다는 개인을 생각했다. 자기경영과 자기혁신의 관점을 놓지 않으려 했다. 특히 혁신의 대상 즉, ‘무엇’에 대해서 집중했다. 지난 주 부터 우리는 ‘무엇’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구체적인 그림을 시도하고 있다. 어려운 것은 ‘어떻게’가 아니다. 그대들이나 나 정도의 깜냥이라면 뚜렷한 목표가 정해지면 방법은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이가 아니면 잇몸으로라도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갑갑하다. 21세기 최고의 경영 구루라는 게리 해멀도 ‘무엇 What’ 에 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어떻게 How’에 관한 통찰들을 풀어 놓았을 뿐이다. ‘무엇’이 ‘경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하나마나한 말이 되고 만다. ‘어떻게’라는 물음에 ‘잘’ 이라는 답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수단은 목적이 될 수 없다. 길이지 대상이 아니다. 내가 찾는 대상, 그러니까 ’무엇’은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어느 곳에 있을테지만 깜깜한 너머에 있을 뿐이다. 물가로 인도할 수 있어도 물을 먹이지 못한다. 밥을 떠서 입에 넣어줄 수 있어도 씹는 것은 각자가 해야한다. 방향을 가르키면 손가락 끝을 보지말고 향하는 곳을 봐야지. 생각은 말이 되지 못하고, 말은 현실에 있지 않다. 구체적인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실천을 담보하지 못한다. 말은 쉽고 현실은 어렵다. 말과 현실의 괴리는 쉽고 어려운 것과의 사이만큼이다.


해멀의 질문을 조직의 관점에서 개인의 관점으로 변형시켜 보았다.


당신은 

자기혁신을 위해 무슨 준비를 했는가?

어떤 훈련을 받았는가?

어떤 도구들이 주어졌는가?

코치나 멘토에게 접근할 방법이 있는가?

혁신아이디어를 실험하기 위한 자원은 무엇인가?

환경은 혁신에 대해서 우호적인가?

그것이 실행되었을 때, 성과는 무엇인가?


필요한 것은 '그것'이다.


IP *.201.1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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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7 16:34:54 *.196.54.42

일년을 숨가쁘게 달려왔으니 지금쯤 힘 빠지고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도 피울이 누군가?

그대의 깜냥이라면 정상궤도에 자신을 곧추세우는 건 식은 죽먹기지^^

 

피울의 '그것'을 위하여 건배! 네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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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7 22:41:23 *.255.24.171

우린 새벽을 맞이하는 인생을 산다면 아마 혁신에 성공하는 사람이

될거에요. 그 시도만큼 피울님의 노력이 돋보여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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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8 08:43:23 *.50.21.20

what을 찾는 노력은 헛되지 않다고 믿어요. 또 그 수수께끼 같은 게 재미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고요.ㅎㅎ 

경영의 미래 책 읽는 동안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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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8 12:42:10 *.94.41.89

이미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 이상 찾지 않는 것! 가진 것을 다시 보는 것도 가끔은 저를 배부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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