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16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호수 1
정지용
얼굴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꼽으라면 난 단연코, ‘보고 싶다’를 꼽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고, 가장 듣고 싶은 말이고, 가장 많이 하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자주 한다. 단 한 사람에게만 빼고. 그렇다. 정작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말을 못하는 병이 있다. 며칠 전 꿈에서도 그랬다. 만나면 아주 작게라도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해야지 다짐했지만 입은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다,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만나니 좋은데요.” 이건 아니지 않은가. 뭐 엄청난 말도 아닌데 그 말을 못하다니! 새로운 세계에서의 나는 좀 달랐으면 좋으련만.
시인들은 정말 대단하다. 오늘은 이 짧은 시로 내 마음 그리움 묻은 호수로 만들어 버리는구나. 보고 싶은 마음 쌓이고 쌓이면 호수가 되지. 깊어지고 깊어지면 먹먹해져 눈 감을 밖에.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18 | -->[re]실밥뜯어진 운동화 [1] | 문정 | 2003.08.02 | 2613 |
3917 | 삶의 '봉우리' [2] | 유민자 | 2003.08.02 | 2146 |
3916 | -->[re]꿈이 담긴 예쁜 봉우리... [2] | 이승민 | 2003.08.02 | 1956 |
3915 | 아름다운 시선 [1] | 유민자 | 2003.08.04 | 3507 |
3914 | 아름다운 시선 [2] | 유민자 | 2003.08.04 | 2295 |
3913 | 견우와 직녀 [2] | 유관웅 | 2003.08.05 | 2442 |
3912 | 라면 [1] | 김용관 | 2003.08.05 | 3726 |
3911 | 라면 [2] | 김용관 | 2003.08.05 | 2390 |
3910 | -->[re]삶의 흐름 [2] | 유민자 | 2003.08.06 | 2153 |
3909 | -->[re]견우와 직녀 [4] | 용성이 | 2003.08.08 | 2062 |
3908 | 아주 특별한 결혼식 [6] | 김용관 | 2003.08.13 | 3711 |
3907 | 아주 특별한 결혼식 [2] | 김용관 | 2003.08.13 | 2479 |
3906 | 천사종묘사 [3] | 김용관 | 2003.08.18 | 3597 |
3905 | 천사종묘사 [2] | 김용관 | 2003.08.18 | 2560 |
3904 | 날이 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가 멀어져만 간다 [1] | 기원 | 2003.08.19 | 3691 |
3903 | 날이 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가 멀어져만 간다 [2] | 기원 | 2003.08.19 | 2233 |
3902 | 멋진 장면 - 유럽축구 베스트 10 [2] | 김용관 | 2003.08.22 | 3703 |
3901 | 멋진 장면 - 유럽축구 베스트 10 [3] [2] | 김용관 | 2003.08.22 | 3205 |
3900 | 이동 야채가게 [2] | 김용관 | 2003.08.25 | 3217 |
3899 | 이동 야채가게 [3] | 김용관 | 2003.08.25 | 2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