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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4일 10시 33분 등록

살아남기 위하여

10기 김정은

 

 

살아남기 위하여, 자크 아탈리, 위즈덤 하우스 펴냄

 

1. 저자에 대하여

 

자크 아탈리 (1943~)

경제학자, 저술가, 마이크로 파이낸스 전문 비정부기구 대표

 

프랑스의 경제학자로 프랑스 정부의 고위 공무원으로 일했다. 수필과 소설을 포함하여 55권 이상의 책을 쓴 저술가이기도 하다. 1994년 설립한 컨설팅회사 '아탈리 & 아소시에'의 대표와 '플라넷 피낭스'라는 마이크로 파이낸스(무담보 소액대출) 전문 비정부기구(NGO) 대표를 맡고 있다.

 

1943년 알제리의 알제에서 태어나, 알제리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열네 살 무렵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파리공과대학, 파리고등정치학교, 국립행정학교 등 프랑스 명문 교육기관을 졸업하고,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19811989)을 거쳐, 유럽부흥개발은행을 설립하여 총재직(19901993)을 맡았으며, 1998년부터는 마이크로 파이낸스를 활성화시켜 빈민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조직플래닛 파이낸스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55여 권의 저서를 펴냈으며,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미래의 물결>, <인간적인 길>, <합리적인 미치광이>,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 등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자크 아탈리는 1980년부터 국제사회의 권력 이동 경로, 공산주의의 약화, 테러리즘의 위협 등 국제 정세에 대한 미래 전망뿐만 아니라, 기후의 이상 변동과 금융 거품 현상, 휴대폰과 인터넷 만능시대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미래 사회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해왔다.

 

전 방위적인 지적 데이터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사회의 변화를 예리하게 전망하는 자크 아탈리의 이름에는 항상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자크 아탈리는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식인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2. 내가 저자라면

 

- 책의 핵심을 몇 줄로 요약할 것.

(책의 핵심 메시지와 키워드를 가지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명확하게 소개한다는 기분으로 쓸 것)

 

위기 상황에 빠져 있는 그대에게~

 

이제 막 구조조정을 끝낸 남편이 추천했던 책이다. 지난 2년 간 구조조정이라는 위기 상황을 체험하면서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하여>를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남편의 추천을 받고 책을 집어 들고 읽다가 18저항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자신의 이미지를 재조정해서 승자의 편에 서되,’의 대목에서 멈칫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승자의 편에 서야 된다는 말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약자의 편에 서라는 내 마음 속에 새겨진 오랜 가르침과 대치되는 이 대목에서 나는 이 책을 더 읽을까 말까를 고민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며 왜 남편이 이 책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다. 누구의 편에 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한다. 살아남기는 순간의 문제가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살아남기는 편 가르기를 넘은현실 뛰어넘기이며, 단일성이 아닌 다양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살아남기는 신중함이나 사려 깊음 보다는 대범함에 달려 있다. 또한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구축하는 것이며,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동맹을 추구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가 제시하는 위기에서 살아남는 방법 <살아남기 위하여>2008년에 몰아 닥친 금융 위기는 아직도 전 세계에 깊이 뿌리내려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7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자긍심의 원칙, 전력투구의 원칙, 감정이입의 원칙, 탄력성의 원칙, 창의성의 원칙 등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피해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로 도출해볼 것.

(이 책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 책이 다른 책과 뭐가 다른가?)

 

여러 분야의 통계 자료들을 활용하여 명확한 예시를 제공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 상황과 금융 위기 등을 객관적인 지표에 의해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에 신뢰를 더한다.

 

- 특히 감동적인 장절과 해석, 그 구절에 꽂힌 이유  

 

125

살아남기는 지금 이 순간만의 문제가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살아남기는 현상 유지가 아니라현실 뛰어넘기이며, 단일성이 아닌 다양상을 추구한다. 살아남기는 신중함이나 사려 깊음 보다는 대범함에 달려 있다. 또한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구축하는 것이며,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동맹을 추구한다.

 

<살아남기 위하여> 전체의 요약이라 할 수 있다.

 

154

사람들은 항상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주변을 탐색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대비하려고 시도해 왔다. 또한 스스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통찰력을 발휘하며 마구잡이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지나치게 의심하지도 낙관하지도 않는 중용적인 태도를 견지하려고 애써왔다. 그들의 입장이 되어 자연과 타인들의 반응을 짐작하고 그를 통해서 적군을 가려내고 동지를 규합했다. 사람들은 이를 위해서 점성술에서 천문학 기상학에서 물리학 경제학에서 군사전략에 이르는 특별한 지식들을 발전시켜왔다.

 

아무도 자신과 관계되는 일의 분석에 있어서 다수결에 따른 관점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내가 요즘 고민하고 있었던 개인의 문제가 다수의 의견으로 정의될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얻었던 구절이다. 답은 자신과 관계되는 일은 다수결의 관점으로 맹목적으로 정의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55

어떤 인물의 성격과 그 성격에 따른 행동 방식에 대해서 정확한 의견을 정립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성인인 그의 얼굴에서 어릴 적 얼굴을 찾아내는 것이다.

 

만일 어린 아이의 얼굴을 찾아낼 수 없다면 그것은 그가 어릴 시절의 꿈을 부정하면서 성장했고, 갈등 속에서 살아왔다는 말이 된다. 다시 말해서 그는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고 신랄하며 원한을 품고 있고 목적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으며 충성스럽지 않은 사람이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내가 요즘 꽂혀 있는 동심이 관련 있음을 저자의 목소리로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 이 책의 구성에 대해 논할 것.

(탄탄한가? 일관성이 있는가? 신선한가?)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하여>의 구성은 완벽하게 탄탄하다. 빈틈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1장 변화의 흐름에 몸을 싣기에서는 세계의 주요 변화들에 따른 이념적 변화 추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장 예측하기: 위기 후에 찾아오는 또 다른 위기에서는 위기 이후와 또 다른 위기들에 대해 여러 분야의 통계 자료들을 분석한 내용을 예를 들어 보여준다.

 

3장 살아남기 전략에서는 소극적인 전략과 적극적인 전략, 개인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전략 7대 원칙에 대해 소개한다.

 

4장 개인이 살아남기 위하여, 5장 기업이 살아남기 위하여, 6장 국가가 살아남기 위하여, 7장 인류가 살아남기 위하여에서 저자는 살아남기 전략을 개인에서 기업, 국가, 인류에까지 확장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 내 책을 쓸 때의 참고사항을 기술할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정리할 것.

 

역사적으로 나와 같은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스무 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은 기록을 본 적이 있다. 과거 기록 속 나와 같은 인물들과 비교해 볼 때 나는 이미 그들 수명의 두 배는 살아낸 것이다. 그들과 내가 수명이 다른 이유를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한 제 7원칙을 들어 설명한다면 제 1원칙 자긍심의 원칙에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는 한 때 유행했던 양파 키우기 실험 결과(‘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듣고 자란 양파가 훨씬 더 잘 자란다)와도 같은 맥락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 상생 공생하기 위해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 써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3.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머리말

 

10

우리들 각자는 당장이라도 위기에 빠져들 때보다 훨씬 더 나은 상태에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위기의 논리와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여러 분야에서 축적된 새로운 지식들을 충분히 활용하며, 오로지 자기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진지하게 여기며, 자기 운명의 주체가 되어 대담한 개인적 생존 전략을 채택하는 경우에만 그럴 수 있다.

 

11

독자들로 하여금 생존과 더 나은 삶을 위해, 남의 손에 자신의 운명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불운의 틈새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고, 앞으로 다가올 암초들을 피해갈 수 있게 해줄 명확하고 구체적인 전략들을 제안하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쓰는 목적이다.

 

부채 없이는 자신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없는 서구세계의 무능에도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

 

12

은행가들이 과거에 저지른 실수와 그들이 현재 받아가는 엄청난 액수의 보너스를 미래의 납세자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혼란들은 우리들 각자가 살아야 하고, 살아남아야 하며, 더 낫게 살아야 할 이 세계를 점점 더 이해하기 어렵고, 불안정하게 만든다.

 

우리의 사회정치체계가 개인, 기업, 국가 그리고 인류 전체의 생존에 가해지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13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손으로 움켜지고 고도로 복잡한 전략을 활용해야만 인간 조건이라는 미로를 벗어나고, 미로 곳곳에 도사린 함정을 빠져 나갈 수 있음을 간파했던 우리의 몇몇 선조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들은 세계에 전해 내려오고 있는 모든 우주생성론들이 소수의 자유로운 인간들에게 앞선 세대의 잘못에 대한 최후의 목격자이자, 새로운 지혜를 창조하는 전위대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음을 기억해낼 것이다.

 

살아남기를 원하는 이들은 다른 어느 누구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해서는 안되며, 모든 위협은 각자에게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16~19

나는 여기에서 이 7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독자 여러분들 자신을 위해서 이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1.         자긍심의 원칙

2.         전력투구의 원칙

3.         감정이입의 원칙

4.         탄력성의 원칙

5.         창의성의 원칙

6.         유비쿼터스의 원칙

7.         혁명적 사고의 원칙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여러분 스스로가, 여러분이 세계에서 일어나기를 바라는 변화가 되어야 한다.”

 

1장 변화의 흐름에 몸을 싣기

 

23

앞으로 다가올 세계에 살아남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장애물을 찾아내어 이를 우회하는 일이다. 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36

향후 10년 안에 미국은, 다시금 명실상부한 산업국가가 되어 금융시스템을 회복시키고 국가 재정의 균형을 되찾지 못한다면, 최고 경제대국의 지위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유럽은 향후 10년 내에 진정한 의미의 연합 정부를 발족시켜 공동의 사회기반 시설, 공동의 연구, 공동의 교육, 인재유치 등을 수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치적 도약이 없는 한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인구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37

정치적으로 우월하지만 경제적으로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서양과, 정치적으로는 불안정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이에 낀 중동 지역만이 유일하게 투명성과 복지 제고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비켜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40

개인들은 현재 진행중인 위기가 여실히 드러내주는 당혹스러운 모순과 그로 인한 불평등, 종교적인 것으로의 회귀, 질서와 안전에 대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금 바로 여기에서 더욱 더 자유로워지기를 갈망할 것이다.

 

자유는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로서 개인적인 성공을 함축하며, 자주적인 정신과 탐욕, 행복과 물질적인 부를 동일시한다. 자유는 또한 투명성, 변덕, 불성실 등도 정당화하며, 개개인을 나약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자유라는 이름으로 여러 명의 파트너를 취하는 것이 허락되므로 특히 가정을 불안정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위협들은 계속해서 추가될 것이다.

 

41

자유이데올로기의 정치적인 해석은 민주주의, 곧 자유로운 가운데 선거에 의해서 공공 서비스 (사법, 경찰, 방위, 교육, 건강)의 성격과 비용조달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의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은 각국에서 서로를 강화시킬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본질적으로 세계적인 데 반해 민주주의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국가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음이 명백해지게 되면, 또 바로 그 시장이 민주주의적 통치의 주요 수단인 공공 서비스를 소멸시키기에 이르면, 민주주의와 시장은 서로 모순적인 관계에 빠질 것이다.

 

43

개인주의가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서 연대의식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신의가 사라져가는 사회에서 힘없는 자들의 입지는 한층 더 취약해진다. 이들에게 있어서 힘있는 자들이 행사하는 자유와 무신의는 민간ㆍ공공, 전문적ㆍ사적 계약의 불안정성 확대, 파트너에게 배신당할 위험, 상대방의 무신의로 인해 손해를 입을 위험, 절대적인 취약성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44

이들 엘리트들에게 복종하며 살던 이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결국 자기들의 현재를 즐기는 것만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들의 손아귀 안에 들어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들은 특히 시장의 세계화 앞에서 국가 역시 하나의 노리개에 불과하며, 기업은 오로지 자본을 위해서만 봉사하고, 그 자본이라는 것은 금융에 의해 놀아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기업을 이끄는 지도자들은 자본을 장악한 자들의 이익에 기업의 이익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사실은 이미 1975, 미국에서 스톡옵션 제도가 창안되면서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불평등과 독점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개인적인 이익의 최대화가 집단적인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그 중간에서 금융가들은 그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예금자들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사회 체제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키며, 그토록 칭송해 머지않던 자유의 미덕은 오로지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소위 개인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허약함ㆍ배신ㆍ고독만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 또한 뼈저리게 통감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들은, 이제부터 살펴보게 될 생존전략을 찾게 될 것이다.

 

2장 예측하기: 위기 후에 찾아오는 또 다른 위기

 

48

수많은 위기 중에서 경제 위기는 사실 가장 쉽게 드러나는 위기라고 할 수 있다.

 

49

일부 사람들에게 위기는 지진과 마찬가지로, 사태의 추이를 예측한다거나 언제 시작될지 짐작하는 일 따위는 무의미하다.

 

총체적 비전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불확실성 속에 살면서 기회주의적 태도를 견지하며 엉거주춤 미지의 세계를 향해 전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파도타기 선수들이 예측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파도의 힘에 몸을 싣고, 또 다른 파도나 다른 장애물이 나타날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최대한 오래 물 위에서 버티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55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실질임금이 정체된 상태에서도 미국 가계의 수요는 증가했다. 미국인들은 더 이상 저축하지 않고 빚을 졌으며, 중국산 소비재들을 구입했다. 한편, 늘어나는 수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중국인들은 전 세계로부터 원자재 및 기타 상품들을 사들였다.

 

세계 GDP는 연평균 성장률 4%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 일본, 유럽이 실질적인 생산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59

세계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제야 사람들은 아무도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아무것도 감시하고 있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니, 금융계의 모든 사람들조차도 이러한 차입과 대출시스템이 발전하여, 자기자본 버퍼는 같은 비율로 늘리지 않은 채, 자기들의 이익과 보너스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60

우선 AIG를 구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는 850억 달러의 지원금을 풀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AIG가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 중에서 130억 달러를 리먼 브라더스의 경쟁사인 골드만삭스에 지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 골드만삭스가 리먼 브라더스에 대해 든 보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보험금을 지불한 것이었다.

 

93

하이퍼인플레이션

각국의 중앙은행이 찍어낸 무려 5조 달리라고 하는 엄청난 유동성, 큰 폭으로 증가한 재정 적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조만간 경기 침체 속의 인플레이션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근 증시 불황을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

 

3장 살아남기 전략

 

112

지진을 부인하고 요행에 자신을 맡겨버리거나 종교적 신앙심에 귀의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자신의 힘만을 믿는, 순진하지도 자포자기적이지도 않은 자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가다듬어온 매우 특별한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

 

113~116

자신들의 운명 앞에서 자발적인 무기력 방관자가 되기로 한 이들은, 다음에 소개하는 네 가지 태도 중의 한 가지를 택할 것이다.

 

  • 자포자기

  • 속세이탈

충분한 수입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면, 이와 같은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주변인으로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아니,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는 것이다.

  • 회개

  • 타인에게서 희망을 발견하기

마치 서부영화에서 정의의 카우보이들이 등장하듯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깨졌던 균형을 바로잡아 줄 거라고 기대한다.

 

정치적 성격을 띤 적극적인 전략

 

117~120

  • 분노

권력자들의 이기주의와 부자들의 맹목적 탐욕 등으로 인해 불평등이 만연한 이 세계, 기술발전이 왜곡되고, 명예라는 허욕에 사로잡히며, 알맹이라고는 없이 껍질뿐인 인간관계, 점점 표면화되는 취약성,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견뎌야 하는 스트레스, 백수 상태로 내팽개쳐진 청년층 등 이 세계가 안고 있는 온갖 문제로 절망한 나머지, 도대체 이런 세상에서 득을 보는 자는 누구이며 피해를 보는 자는 누구인지를 구별하며, 불의를 고발하고 음모를 들춰내며 희생양을 찾아 나선다. 이들은 주로 정치적ㆍ외교적 담론들은 이끌어가지만, 실제로 현실을 바꾸는 행동에 반드시 돌입하란 법은 없다.

 

  • 정치적 행동

이타주의와 사회주의의 만남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유토피아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 혁명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 혁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음을 천명하게 될 것이다. 극도에 달한 절망감과 분노를 안고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나라나 이 세계를 바꾸기 위해 합법작인 테두리를 벗어나도 위험도 불사할 것이다.

 

개인적 차원의 적극적인 전략

 

121~123

선험적으로 볼 때 이러한 수치들은 힘 있는 자냐, 비참한 지경에 처한 힘 없는 자냐에 따라 도저히 똑같을 수가 없는 듯 보인다. 힘 있는 자는 훨씬 많은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그렇다고 믿는다. 반면, 힘 없는 자는 우선 당장 목숨을 부지하는 일을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이 두 상황이 지니는 차이점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 자신이 지닌 특권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힘 있는 자는 순간 속에서 살며, 매 순간 흥청망청 낭비하며 최대한 많은 것을 독차지하려고 기를 쓴다. 반대로 가난하고 힘 없는 자는 어차피 아무에게도 기대할 것이 없으므로 스스로의 힘만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각 시대가 그 시대에 맞게끔 특화된 생존 전략을 요구한다고 해도 인류 전체를 구성했던 유목민 종족들은 수천 년, 수만 년 동안 사막, 대양, 숲 또는 미로(인생의 미로!)를 성공적으로 가로지르기 위해서 인간은 항시 똑 같은 원칙에 복종해야 한다고 누누이 설명해왔다. 즉 직관력이 있어야 하며, 짐이 가벼워야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나치게 많은 질문을 던지지 말고 앞으로 전진하라고 권유했다.

 

캘리포니아 저지대에 살던 야키족 인디언들의 경우,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서 네 가지 적과 대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네 가지 적이란 공포, 진리, 권력, 그리고 죽음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지만 두려움에 굴복해서는 안 되며,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네 번째이자 마지만 적인 죽음에 대해서는, 죽음이 승리를 거두는 순간을 최대한 늦추는 방법을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몇몇 그리스 철학자들은 모든 폭력에 대비해서 스스로를 단련시켜야 한다고 가르쳤다. 한편 불교 사상가들처럼 스스로를 절제하며 고통의 원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멀리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비폭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치는 철학자들도 있었다.

 

124

이론가로서 프랑스 혁명을 지도한 시에예스 신부는 프랑스 대혁명 때 어느 편에도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스라엘 초대 총리였던 벤구리온은, 가장 비판적인 사람만이 나치의 수용소에서 살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소설과 영화 작품들이 독자나 관객들에게 극단적인 상황의 간접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살아남기의 교훈을 보여준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스탕달의 적과 흑,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같은 성장 소설이나, 앞서 언급한 야키족 인디언과 관련하여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주앙의 가르침 같은 작품을 여러 번씩 읽고 또 읽어볼 만하다.

 

살아남기 간접 체험을 보여주는 작품들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스탕달 <적과 흑>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헤르만 헤세 <데미안>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돈 주앙의 가르침>

125

우선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자. 살아남기는 지금 이 순간만의 문제가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살아남기는 현상 유지가 아니라현실 뛰어넘기이며, 단일성이 아닌 다양상을 추구한다. 살아남기는 신중함이나 사려 깊음 보다는 대범함에 달려 있다. 또한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구축하는 것이며,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동맹을 추구한다.

 

<살아남기 위하여> 전체를 요약한 문구

 

126

세기를 거듭하면서 축적된 지식과 지혜를 통해 다듬어진 생존 수칙들은, 단순하면서도 모든 생명체에게 필수불가결한 7가지 원칙으로 표현된다. 자신을 의식하고, 지속을 바라며, 주변환경을 이해하고, 위협에 저항하며, 위협을 통해 강해지고, 철저하게 변화할 수 있으며, 모든 닻줄을 잘라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점으로 요약되는 것이다.

 

자긍심의 원칙

 

127

이들은 자신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따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들은 당연히 생존을 위해서 투쟁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으며, 일이 닥치면 제일 먼저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이들은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128

에너지와 활력은 궁극적으로 단순히살아남기를 넘어서더 낫게 살기로 이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 존재하기 위해 온전한 자기자신이 되기 위해 애쓰는 마음, 자신을 보살피고 뛰어난 존재가 되려는 욕심, 더욱 강한 자의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면 자신이 아닌 그 무엇으로부터도 기대할 것이 없으며, 오로지 자신만을 믿을 것이며, 자신만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댈 수 있다는 듯이 행동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스스로를 존중하기, 자신이 존재해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여기게끔 하는 원인들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후에 비로소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삶의 매 순간이 중요하고 유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특별한 계기나 충격이 있어야만 스스로를 존중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감정이입의 원칙

 

130~131

감정이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래에 대해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가령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이 책과 같은 부류의 책을 읽어보려는 것이 그런 연구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법을 터득함으로써 상상 가능한 다양한 상황에서 그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를 미리 예견할 수 있다.

 

물론 감정이입이 이타주의나 우정, 호의적 관계 등으로 환원된다는 말하고는 다르다. 감정이입은 또한 자신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적들이 옳을 수 도 있음을 인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적과 동맹을 맺게 되지는 않는다.

 

붓다는자신을 아는 건 세상을 아는 것이고, 세상을 아는 건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이입은 자긍심과 전략투구를 전제로 한다. 감정이입을 통해서 충격을 견뎌내는 탄력성의 원칙 정립이 가능해진다.

 

탄력성의 원칙

 

131~132

개인이나 기업으로 보자면, 예를 들어 전 재산을 한 은행에 전부 맡기지 않기(요즘 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매우 중요한 태도이다). 한 번의 투자에 올인하지 않기, 하나의 건물에 비상구를 하나만 만들지 않기, 지나치게 전문화된 공부에만 전념하지 않기, 평생 동안 단 하나의 직업만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등을 의미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위기 상황과 대면하게 될 때마다, 비록 완벽하게 준비된 행동, 계획까지는 아니더라도 예기치 못했던 적대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신속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두어야 하며,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수단을 준비해두고, 위험에 대비해서 보험을 들어두고, 그래도 손해를 입었을 경우엔 피해를 복구 받을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 두어야 한다.

 

탄력성 기르기의 원칙이, 위험을 무릅쓰는 도전 정신마저 마비시키는 신중 제일주의로 축소되어서는 곤란하다. 경제적 정치적 또는 심리적 위기가 빚어지는 물질화된 결과에 대한 철저한 대비는 이와 반대로 보다 더 많은 위험에 도전하도록 이끄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

 

창의성의 원칙

 

132~133

이 같은 위험이 반복될 경우 개인 또는 집단 전체가 죽음에 도달하게 된다면, 위험을 기회로 바꾸는 법과 결핍을 혁신의 기회로 만드는 법, 적의 힘을 적에게로 향하게 하는 법, 모든 문제를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법, 자신의 심리적 불만족을 보다 원대한 계획안에 포함시킴으로써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법, 적군을 잠재적 우군으로 만드는 법, 부족함을 풍부함의 원천으로 만드는 법, 일반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문제에 봉착했을 때 둘 중 하나는 나머지 하나의 해결책일 수 있음을 깨닫는 법을 배워야 한다.

 

유비쿼터스의 원칙

 

133~134

생존을 위한 다른 모든 행동 양식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면, 생사가 걸린 예측이 던져졌고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없다면, 개인 또는 집단은 지금까지의 입장을 바꾸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적군을 우군으로 바꿀 수 없다면, 적이 승리를 거두고 모든 것을 파괴하게 생겼다면, 적의 중립이나 관용을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일단 적이 정하는 게임의 규칙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모호함을 유지하고 여러 종류의 삶을 순차적으로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심지어 여러 가지 삶을 동시에 영위할 수도 있어야 하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

 

혁명적 사고의 원칙

 

135

혁명적인 행동을 통해서 스스로를 존중하기 위한 뿌리를 되찾고, 자기정체성의 토대를 새로이 정립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가는 작업인 것이다. 이렇듯 일곱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과 연결됨으로써, 7가지 원칙이 하나의 원을 구성하며 서로가 서로를 보강한다.

 

4장 개인이 살아남기 위하여

 

144

살아남기를 원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위기나 집단적 위협 상황, 또는 개인적인 위기에 부딪히게 되면 현실을 부정하려 든다. 이들은 현실이 위험이 되어 나타나면 그제야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결정이 준비되지도 실행에 옮겨지지도 않았으며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의사의 진단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환자들이나 과도한 부채, 해고, 환경 재앙의 위협에 대비하지 않는 자들과 다를 것이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극단적인 예로 1930년대에 나치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독일을 떠나기를 거부했던 자들의 태도와도 닮았다.

 

살아남기 위해서 현실을 직시하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전제되어야 한다.

 

146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긴다.

 

149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가령 열 단어 정도로 요약하여 이를 끊임없이 고쳐나가는 매우 까다로운 연습이 요구된다. 이 열 단어는 사랑, 우정, 열정, 창조, 정직, 인본주의, 비폭력, 평등, 예의, 처세술, 남의 이야기 귀담아 듣기, 청결, 우아함 등 평소에 작성해 둔 목록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이겠는가?

 

스스로를 존중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열 개 정도로 요약하여 끊임없이 고쳐나가는 연습이 요구된다.

 

151

내면의 힘과 자신에 대한 줄기찬 노력, 통찰력, 내면성, 공명정대, 용기 등을 필요로 한다. 스스로를 존중하기는 과소비 사회에 내재된 이론 모델로부터 벗어나도록 이끈다.

 

감정이입을 통해서 세계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정립한다.

 

세계의 의견에 내 의견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입을 통해서 세계에 대한 내 의견을 정립해야 한다.

 

154

사람들은 항상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주변을 탐색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대비하려고 시도해 왔다. 또한 스스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통찰력을 발휘하며 마구잡이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지나치게 의심하지도 낙관하지도 않는 중용적인 태도를 견지하려고 애써왔다. 그들의 입장이 되어 자연과 타인들의 반응을 짐작하고 그를 통해서 적군을 가려내고 동지를 규합했다. 사람들은 이를 위해서 점성술에서 천문학 기상학에서 물리학 경제학에서 군사전략에 이르는 특별한 지식들을 발전시켜왔다.

 

아무도 자신과 관계되는 일의 분석에 있어서 다수결에 따른 관점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나 자신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스스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통찰력을 발휘하여 중용적인 태도를 견지하려고 애써야 한다. 자신의 문제에 있어서는 다수결에 따른 관점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155

어떤 인물의 성격과 그 성격에 따른 행동 방식에 대해서 정확한 의견을 정립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성인인 그의 얼굴에서 어릴 적 얼굴을 찾아내는 것이다.

 

만일 어린 아이의 얼굴을 찾아낼 수 없다면 그것은 그가 어릴 시절의 꿈을 부정하면서 성장했고, 갈등 속에서 살아왔다는 말이 된다. 다시 말해서 그는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고 신랄하며 원한을 품고 있고 목적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으며 충성스럽지 않은 사람이다.

 

어린 아이의 얼굴을 발견할 수 없는 성인의 얼굴을 보면 두려움을 넘어 측은함까지 느껴진다. 그 혹은 그녀의 얼굴이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부정을 겪어야 했는지 짐작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꿈을 부정 당하는 것은 타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의 꿈에 대해 어리다는 이유로 스스로 그 꿈에 확신하지 못하고 타인의 요구대로 살아온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릴 적 얼굴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자긍심의 원칙으로 귀결된다.

 

160

해고에서 쓰나미에 이르는 최악의 위협 속에서 앞에서 소개한 다른 원칙들을 성실하게 지켜왔다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원천 상황을 보는 새로운 시각 진부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창조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솟아나온다. 문자 그대로 생활비를 벌 수 있는 방법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해내는 방법 이제 막 새로 태어나고 있는 세계에 당당하게 참여하는 방법이 떠오르게 된다.

 

164

언제 어느 순간에라도 가능한 자기정체성과의 결별 나뭇가지에 앉은 새처럼 사는 이 방식은 입으로 공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공들여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165

새로 등장하는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 만하다고 인정한 선택을 자신을 위해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66

유목민이나 강제 이주자, 불법 이민자, 경제 난민, 정치 망명자 그리고 오늘날 도처에 산재해 있는 가장 헐벗은 사람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그래왔듯이 앞으로 닥칠 사회 변동에 대비해서 어느 도시, 어느 나라에서나 살 수 있고 어떤 언어도 필요하다면 배울 수 있고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삶이란 단 하나의 틀 하나의 장소 하나의 정서적 안식처 하나의 직장으로 형성되지 않으며 심지어는 동시에 이루어지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번의 사랑 여러 개의 직업으로 구성됨을 인정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마란들처럼 은밀한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한다.

 

167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기란 본질적으로 두 세계의 틈새에 사는 삶 본래의 진실이란 없으며 남들이 강요하려는 진실 또한 없다고 믿는 사람 두 개의 확신이 충돌하는 틈새에서 자기만의 진실을 창조하고 자기만의 리듬대로 세계 속에서 전진하는 사람이 지니는 덕목이다.

 

스스로를 존중하기 원칙이야말로 모든 살아남기의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를 존중하기 때문에 살아남지 못하게 되는 위험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힐 때도 있다. 이럴 경우, 스스로를 존중한다면 살아남기 위해 혁명을 생각해야 한다.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기는 자신만의 진실을 창조하고 자기만의 리듬대로 세계 속에 전진하는 사람이 지니는 덕목이다.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는 한 가지 방식으로 책을 쓰는 것, 저자가 되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하여> 곳곳에서 강조하는 일관적인 내용은 스스로 존중하기 원칙이다.

 

168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헤치고 이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은 저항적인 상상력과 문제 제기를 통해 길러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들 각자는 외부에서 자신에게 강요되는 모든 결정에 대해 항거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자신의 생존과 가치관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선택에 대해 시위하고 파업도 불사하는 적극적인 반대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금융체제를 강화시킬 뿐인 경제 위기 해결책과 환경적 자살 행위를 거부하며 가난의 범람에 반기를 들어야 한다.

 

혁명이란 기존 체제를 전복시킴으로써 자신과 화해하고 모든 규범과 순응주의 사회적으로 강요된 모든 결정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 이유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존재 이유와 자신과의 화해를 위해 혁명도 불사하여야 한다.

 

169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씩은 긴장감을 느끼지 않는 평온한 상태에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제대로 잘 실현되기만 한다면 생존에 필요한 이 7가지 원칙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에너지로 우리를 무장시켜줄 것이다.

 

생존에 필요한 7가지 원칙을 잘 새겨서 생활하고 최소 일주일에 한번은 점검하도록 하여야 겠다.

 

5장 기업이 살아남기 위하여

 

174

시장 경제는 자본 수익성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며, 이는 이익이 가장 많이 나는 분야로 자본이 끊임없이 이동함으로써 달성된다.

 

기업의 생존은 자본주의의 관심사가 아니며 기업이란 그 기업에 투자하는 주주들이 최대한의 잉여가치를 얻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동안만 생존할 수 있다. 그리고 주주들의 충성심이란 이익의 하락 전망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지고 만다. 주주들에게 있어서 기업이란 일종의 매춘부에 불과하다. 매춘부가 고객에게 쾌락을 선사하면 할수록 고객이 매춘부에게 느끼는 경멸감은 증가하기 마련 아닌가.

 

주주들에게 있어 기업의 존재를 매춘부에 비유한 것이 흥미롭다. 매춘부로부터 쾌락을 얻을수록 고객의 경멸감이 증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표현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가끔 접하게 된다. 쾌락과 경멸감의 반비례 현상을 매춘부에 비유하는 것은 서양식 사고인가? 남성의 사고인가? 

 

170

기업들은 남들에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특히 재무안정성에 대해서는 유난히 거짓말이 빈번하다.

 

분식회계를 하는 이유

 

181

기업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존경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기업은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기업이 생겨나게 된 동기와 지난 세월 동안 위기를 헤쳐온 경험들을 드러냄으로써 파트너들과 이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근간을 이루는 가치를 되찾기 위하여 기업 박물관 건립도 고려할 수 있다.

 

기업도 미스토리가 필요하다.

 

6장 국가가 살아남기 위하여

 

221

미국과 일본 한국은 특히 창의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국과 유럽은 이 방면에서 심각하게 뒤떨어져 있다.

 

223

브라질이나 멕시코처럼 여러 가지 문화가 공존하는 혼혈 국가들의 예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현재 지구상에서 이 원칙을 가장 절대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아마도 현 시점에서 볼 때 진정한 의미에서의 최후의 유목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초기에는 독일 또는 영국적인 성향이 지배적이었다가 요즘 들어 점차 히스패닉 성향의 우세로 기울어지고 있다.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도 미국과 같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224

미국의 주요 결함이라면 시간과 감정이입의 가치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정도일 것이다. 국가자본주의와 사회민주주의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정도의 긴축 재정을 도입한다면 이 같은 결함은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도 국가자본주의와 사회민주주의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정도의 긴축 재정을 도입한다면 이 같은 결함은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225

인도는 전력투구의 원칙 유비쿼터스의 원칙 충격을 견뎌내는 탄력성의 원칙 부문에 있어서는 막강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나에게도 필요한 원칙

 

6장 인류가 살아남기 위하여

 

236

스스로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자각이 없으며 스스로의 명확한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하는 인류는 스스로를 존중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인류 자신의 스스로에 대한 가장 고약한 적임을 고려할 때,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 인류는 스스로에 의해서 다시 말해서 일종의 무의식적인 자살 행위를 통해서 멸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인류 전체가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위험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인류의 존재 이유는 절대적인 철학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한 사람의 인간, 하나의 기업, 하나의 국가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누군가가 어느 날 갑자기 인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생겨나게 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솔직히 인류가 존재해야 할 이유라고는 없다. 따라서 존재해야 할 권리 따위는 더더구나 없다.

 

인류의 존속을 위해서도 살아남기 제1원칙 자긍심의 원칙은 중요하다.

 

238

살아남기 위해서 인류에게 부여된 첫 번째 의무는 서로를 증오해서는 안되고 스스로의 영속에 중요성을 부여하며 스스로를 매우 소중한 존재로 간주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권리를 명문화 해놓은 법률 문헌은 어디에도 없다. 인간 종족의 존재에 대해서 언급한 문헌도 매우 드물다.

 

1978 11 27일에 열린 제 2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인간 종족과 인간 종족 관련 편견에 관한 선언문의 전문 제5항은 다음과 같다.

 

“인간 종족의 내재적인 단일성, 따라서 철학과 도덕, 종교에서 사용하는 가장 고귀한 표현들로 인정되는 모든 인간, 모든 종족의 평등함은 오늘날 윤리와 과학이 수렴되는 이상향을 반영한다고 확신하며……”.

이는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구성원 각자가 평등함을 천명하기 위한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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