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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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2014.11.24
10기 찰나 연구원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선택이 앞으로 다가올 50년 후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 자크 아탈리 『미래의 물결』 中 -
어느 회사의 광고 문구였던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가 문득 생각났다. 나는 순간의 선택을 10년, 50년을 내다보면서 한 것일까?
대학전공을 선택 한 후 회사를 다닌 지도 17년, 한 남자를 선택하여 결혼을 한지도 16년,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은 지도 14년, 정보처리 기술사 자격증을 딴 지도 10년,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된지도 2년, 육아휴직을 선택한지도 1년, 변경연을 선택한지도 1년이 다되어 간다. 선택할 때는 몰랐다. 일이 이렇게 큰 파장을 만들게 될지를…….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축사에서 얘기한 ‘connecting the dots’처럼 미래를 내다보면 점을 연결한 것은 아니었지만 뒤를 돌아보면서 연결할 수밖에 없게 된다.
첫 번째는 점을 연결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며 점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연결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 점이 어떻게든 미래에 연결되리라고 믿어야 합니다. 무언가를 믿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여러분의 배짱, 운명, 인생, 인연같은 것들이요. 이 접근은 한번도 절 실망시킨적이 없고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The first story is about connecting the dots.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 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대학전공을 컴퓨터공학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 회사에도 안 왔을것이고, 기술사니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니 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이 길을 선택한 것도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그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일을 하면서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막혔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해결되어 가고,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서 하는 대화가 즐거웠다. 일상의 자잘한 문제들에서 벗어나 전체를 보고 새로운 틀을 만들고 노력해가는 고수들의 눈빛을 보면서 함께 일하는 것이 즐거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쫓아서 지금껏 왔던 것이다.
반면에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불평하고, 화를 내고, 싫어했다. 회사의 사장도 자기 마음대로 다 하면 사는 것도 아닌데 나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내 마음속의 갈등이 커지고 힘들었던 것이다. 누군가 말을 해도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가 생각하기 편한 방식으로 해석을 했다. 그러다보니 오해와 갈등이 더 생긴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고 남이 말하는 대로 곧이들어야 했는데, 내 생각의 필터는 내가 편한 방식으로 걸러냈다. 이건 내가 제대로 의식하지도 못하고 선택한 ‘삶의 선택’이었다.
자신의 일에 대한 경력 등 어떻게 보면 가시화시킬 수 있는 외형적인 고민은 많이 하지만, 실제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내적인 선택에 대한 고민은 찰나에 해버리고 말아버린다. 그렇게 순간적으로 선택해버리고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서는 ‘왜 이런지? 뭐가 문제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생각의 필터를 다시 점검해 봐야 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제대로 듣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나를 다시 점검할 시간이 필요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그리고 그동안 무엇이 문제였을까 돌아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 더 이상 의미 없다는 결론을 짓고 선택한 것이 휴직이었다. 선택에 대해서는 책임이 따른다. 예전에는 선택은 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인간의 욕심이 너무 컸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선택도 계속 미루어졌는데 이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하니 선택이 더 쉬어졌다.
지금 당장의 돈은 잃었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변한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지금의 선택이 나중에 50년 후에 돌아봤을 때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것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찰나의 선택조차도 50년 후를 돌아 봤을 때 그때 정말 잘했다는 결론을 지을 수 있도록 현재에 깨어 있어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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