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동이
- 조회 수 1997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우리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 죽으면, 갈 곳도 여행할 곳도 없다. 또한 인생에는 총연습이라는 것이 없다. 우리는 인생의 횃불을 들고 가능한 한 그것을 밝게 유지하고 있다가, 다음 사람에게 넘겨줘야 한다. 나의 넘치는 에너지는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 아니타 로딕
인생은 한번 밖에 없다. 그래서 모두가 두렵다. 하지만 두렵기 때문에 용기를 낸다. 그 두려움의 실체는 그저 그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다. 그저 그렇게 라는 것은 세상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고 살다가 가는 것이다. 세상은 곧 사람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아무 영향도 못 주었다는 것은 한마디로 사랑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사랑 없이 살다 간다는 것 그것이 두려울 뿐이다.
아니타 로딕은 기업을 통해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10대때 홀로코스트에 관한 책을 읽고 사회적인 이슈에 분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 생각은 바디샵을 통해 세상에 나타나게 된다. 그녀는 기업인들에게 세상에 책임을 질 것을 강조하며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이 세상에 대한 책임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행동하였다.
가장 먼저 동물실험 반대하였다. 그녀의 바디샵은 화장품 회사이다. 근대 화장품 회사들은 화장품에 사용될 물질의 안정성 및 효과를 실험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자행하고 있다. 아니타 로딕은 화장품 제조를 위해 시험되고 폐기되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실험 반대 운동을 벌였다. 이에 비해 중국은 모든 자국 수입 화장품은 동물 실험을 거쳐야만 된다는 법을 갖고 있어 바디샵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2013년 EU의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법안이 통과되었고 2014년 중국도 자국 내 화장품 동물실험 의무 규정을 해제하였다. 이 모든 결과는 아니타 로딕의 오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커뮤니티 페어 트레이드 지원하였다. 제 3세계의 또는 밀림이나 오지의 지역민들은 무역의 기회가 없으며 제조도 1차 생산품에 머물며 원료 수집상들에게 헐값에 판매하고 있거나 아예 방편이 없이 부가가치 낮은 노동에 노출되어 있다. 아니타는 이런 낙후된 지역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제공하여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일명 공정 거래 무역을 통해 납품 업체 또는 지역 사회와 윈윈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
자아 존중 고취 캠페인을 통해 진정한 미는 언론에서 보이는 깡마른 모델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체형이며 외모가 아닌 마음의 생명력이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알렸다. 현재에도 거식증이나 폭식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는 모두 비교 때문이다. 그리고 TV나 광고에서 지속적으로 당신의 몸매는 못났다고 떠들고 그 반대 급부로 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타 로딕은 이러한 현실을 개탄하고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것이 여성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뒤 이를 위해 일반인 모습의 마스코트 루비를 제작해서 캠페인을 벌였다.
아니타 로딕은 세계적인 인권 사각지대인 독재 정권과 대기업의 착취와 무관심에 싸웠다. 셀의 석유 사업으로 삶의 터전이 오염으로 고통 받는 나이지리아 오고니족을 지원한 것은 한 기업이 그리고 그 기업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바디샵은 오고니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였고 양심수들을 석방시켰고 결국 셀의 경영에 인권에 대해 책임을 갖도록 만들었다. 바디샵은 또한 세계 AIDS 예방 캠페인에 앞장섰으며 특히 아동 청소년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였다.
아니타 로딕은 모든 사람은 지구에 빚을 지고 산다고 하였다. 이러한 지구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야 할 터전이다. 우리는 이 중요한 사실을 자주 망각하고 살게 된다. 당장이 급한데 앞을 생각하지 못하는 단순하고 짧은 소견들에 지구는 점점 더 오염되고 황폐화되고 있다. 아니타는 밀림의 벌목을 줄여보고자 노력하였고 그 환경을 지킬 지역 주민을 경제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아 협력하였다.
횃불이 된다는 것은 어둠을 밝혀 길을 여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갈 것이다. 그래서 횃불은 늘 타올라야 하고 다시 새 횃불로 옮겨 붙여야 한다. 그래야 꺼지지 않고 계속 될 것이다. 이는 올림픽 성화 행렬과 같다. 하지만 인간의 삶에서 이 횃불은 끝이 없다. 다만 내가 그 횃불을 들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든 면에서 횃불을 들고 살 수는 없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 자신과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분야부터 그들의 횃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횃불은 우리의 미래를 열어줄 어둠 속 한줄기 빛으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아니타 로딕은 2007년 뇌출혈로 사망하였다. 그녀의 재산은 평소 소신대로 그녀의 죽음 뒤 자선기관에 모두 기부되었다. 그녀는 살면서 횃불이었고 죽으면서 그 횃불을 넘겨주고 갔다. 한 사람이 세상에 횃불로 살고 기억되는 위대한 삶을 산 것이다. 21세기는 정치로 해결할 수 있는 일보다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아니타 로딕은 기업가들이 이 세상에 더 큰 책임의식을 느껴야 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를 희망하였다. 살아 생전 그녀가 주장했던 많은 소중한 것들은 그녀의 삶을 통해 가능성에서 나와 현실이 되었다. 이젠 모두가 그녀의 많은 실험들을 토대로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412 |
#33 양지모텔_정수일 ![]() | 정수일 | 2014.12.08 | 2800 |
4411 | 긍정과 긍정 이전에 있어야할 자신에 대한 신뢰에 관하여 [4] | 어니언 | 2014.12.08 | 1986 |
4410 | 힐링이 필요하다 [3] | 에움길~ | 2014.12.08 | 1968 |
» | #33 삶으로 보여준 신념 - 이동희 [2] | 희동이 | 2014.12.08 | 1997 |
4408 |
자전거 여행방식 모색가, 홍은택_구달칼럼#34 ![]() | 구름에달가듯이 | 2014.12.07 | 2315 |
4407 | 미생, 조직의 음모 [2] | 종종 | 2014.12.01 | 2157 |
4406 | 한 지식인의 착각 _찰나칼럼#32 [2] | 찰나 | 2014.12.01 | 2028 |
4405 | 겨울잠도 괜찮아 [1] | 녕이~ | 2014.12.01 | 1971 |
4404 | 함께 읽기 [2] | 앨리스 | 2014.12.01 | 2044 |
4403 | 엄마의 선물 [4] | 왕참치 | 2014.12.01 | 1939 |
4402 | 짐작과는 다른 | 에움길~ | 2014.12.01 | 2410 |
4401 |
자전거다큐여행(국어교사 한상우의)_구달칼럼#33 ![]() | 구름에달가듯이 | 2014.12.01 | 2018 |
4400 | #32 기대하는 게 있나요? - 이동희 | 희동이 | 2014.12.01 | 2046 |
4399 | 어쩌냐 견뎌야 하는 것을 | 어니언 | 2014.11.30 | 2028 |
4398 | #32 따뜻한 조직을 위한 꿈 #1_정수일 [2] | 정수일 | 2014.11.28 | 2026 |
4397 | 서 [2] | 에움길~ | 2014.11.24 | 1870 |
4396 | 거점으로 돌이켜본 삶 [2] | 어니언 | 2014.11.24 | 1877 |
4395 | 해체 위기의 가족이 다시 뭉쳤다 [5] | 앨리스 | 2014.11.24 | 2053 |
4394 | 나의 미래를 몰라도 좋다는 것 [2] | 녕이~ | 2014.11.24 | 2052 |
4393 |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_찰나칼럼#31 [4] | 찰나 | 2014.11.24 | 20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