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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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비즈니스
10기 김정은
영적인 비즈니스, 아니타 로딕, 김영사
1. 저자에 대하여
아니타 로딕 (1942-2007)
기업가, 사회운동가, 바디샵의 창업가
"우리는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우리가 한 행위, 우리가 일으킨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받고 싶다. 처음부터 우리에게 힘을 준 것은 우리의 제품이 아니라 우리의 신념이었다. 기업이란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이라는 낡은 사고 방식에서 기업을 책임 있는 자만이 이끌 수 있는 공동체로 보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지배하기를 바란다." - 아니타 로딕
바디샵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단순하면서도 모양이 없는 플라스틱 용기이다.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들이 미적 감각을 최우선으로 한 아름다운 용기로 유행을 선도해 나갈 때에도 바디샵은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를 고집했고, '리필(Refill)'이라는 개념을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겼다. 제품의 원료 또한 식물에서 추출해낸 자연주의 원료를 고집하고 있으며, 포장 역시 재생봉지만을 쓰고 있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스킨케어과 헤어케어 제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낸 바디샵은 25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세계 51개 국가에서 1,9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바디샵은 0.4초에 하나씩 전세계 매장에서 약 7천7백만명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약 600여종의 제품과 400여종 이상의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1999년 바디샵은 영국 소비자 연합(Consumers Association)으로부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2위로 선정되었다. 또한 1997년 인터브랜드 서베이(Interbrand Survey)의 평가에 의해 바디샵은 전세계 브랜드 중 28위, 전세계 소매 브랜드 중 2위에 랭크되었다. 그리고 1998년 파이낸셜 타임즈(The Financial Times)가 전세계 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바디샵은 세계에서 27번째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조사되었다.
아니타 로딕은…
아니타 로딕은 기업가이자 박애주의자이며, 정치적 행동주의자이다. 1942년 영국 웨스트 석세스의 리틀 햄튼의 이탈리아계 이민 가정의 2세로 태어났다. 그녀가 열 살 아버지를 잃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홀로 식당과 술집 등을 하며 사남매를 키워 낸 억척아줌마였다. 아니타 로딕은 그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어린 시절부터 삶의 일부가 된 상업에 대한 감각 또한 남달랐다. 도서관 사서, 영어와 역사 교사로 일하기도 했고,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의 여성권리를 위한 부서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일생을 영국의 한 시절마을에서만 보낼 수 없다고 판단한 아니타 로딕은 집을 떠난다. 한때 히피생활도 했던 그녀는 정치적으로 확신에 찬 신념이 있었다. 1976년에 ‘바디샵’을 시작했을 때, 그녀는 이렇다할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젊은 주부였다. 그러나 영국의 해변 도시 브라이튼에서 구멍가게 바디샵을 운영하면서 그녀는 생존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웠으며, 비즈니스를 잘 한다는 것은 단지 돈을 버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반전, 환경보호, 여성해방, 평등한 부의 분배 등등 흔히 좌파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 신념을 자신의 사업에 그대로 반영해, 가장 성공적인 화장품 기업을 키워냈다.
2. 내가 저자라면
- 책의 핵심을 몇 줄로 요약할 것.
(책의 핵심 메시지와 키워드를 가지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명확하게 소개한다는 기분으로 쓸 것)
비즈니스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책
기업 존립의 제1원칙은 이윤창출이라고 배운 적이 있다. 하지만 <영적인 비즈니스>의 저자 아니타 로딕이 말하는 기업 존립의 원칙은 다르다. 그녀는 ‘기업이란 언제나 공동체이며 공동의 선을 위해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기업은 또한 아동 개발 센터처럼 창의적이고 즐겁고 인간 정신을 육성해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이란 부모를 섬기고 자녀 개발의 필요성을 지원하고 가족을 환영하고 소중히 여기고 탐구하고 보호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기업은 어린 환경 전사를 키우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과 비즈니스의 뜨거운 정의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로 도출해볼 것.
(이 책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 책이 다른 책과 뭐가 다른가?)
진실을 알려주는 책, 저자인 아니타 로딕은 이탈리아계 이민자이자 편모 가정에서 자랐다. 억척스러운 엄마의 삶을 보며 자란다는 것은 여성에게 민감한 안경을 선물 받는 것과 같다. 그녀는 성공적인 기업인이 된 후에도 그녀 특유의 민감한 시선으로 자본주의, 제국주의의 폐해를 찾아 다닌다. 그녀의 민감한 시선이 뜨겁게 묻어있는 책이다.
- 특히 감동적인 장절과 해석, 그 구절에 꽂힌 이유
31
지난 15년 동안 내가 기업에 대한 연설을 하거나 글을 쓸 때마다 거듭 강조한 메시지는,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에 공동체 의식과 문화와 가정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호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무역에 대한 지배적인 시각은 양심이 없는 상행위라고 보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양심에 있다.
59
내가 나 자신의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고 성공을 자유라는 개념으로 재정의하는 작업이었다.
61
나는 똑 같은 사람들의 무리에서 한 줌의 창의력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리스크를 짜내려고 애쓰느니 차라리 서로를 위협하는 창의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조화와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업가에게는 그것이 유별난 일이 아니다.
88
나에게 직장은 언제나 공동체이며 공동의 선을 위해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었다. 직장은 또한 특별한 곳 리틀햄프턴의 우리 회사 본사에 부속되어 있는 아동 개발 센터처럼 창의적이고 즐겁고 인간 정신을 육성해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나는 직장이란 부모를 섬기고 자녀 개발의 필요성을 지원하고 가족을 환영하고 소중히 여기고 탐구하고 보호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직장은 어린 환경 전사를 키우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103
앞에서 이미 말했지만, 나는 모든 생명은 하나의 영적 개체의 표현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더 이상 직장과 지역사회, 윤리와 경제를 분리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물질주의와 끝없이 증가하는 이익을 중시하는 제도에서 지역 사회와 환경과 개인의 발전을 중시하는 제도로 전환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데 있다. 조직에서는, 권한 부여가 조직의 구성원 각자가 조직의 문화를 창조할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원들에게 그들의 이상을 실행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보다 더 강력한 동기 부여는 없다.
357.
윌트 휘트먼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것이 그대가 할 일이다. 지구와 태양과 동물을 사랑하고, 부자를 경멸하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어리석은 자와 미친 자를 옹호하고, 남을 위해 소득과 수고를 바치고, 독재자를 증오하고, 신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논쟁하고, 사람들에 대해 인내심과 관대함을 가지고,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아무것도 아닌 사물이나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과 젊은이들, 가정의 어머니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고,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책에서 배운 것을 재검토하고, 자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을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면 그대의 육체는 위대한 시가 될 것이며, 그 어휘에서뿐 아니라 입술과 얼굴의 말없는 주름에서, 속눈썹 사이에서, 육체의 모든 관절과 움직임에서 가장 풍요로운 유창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휘트먼은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메시지를 잘 전달해주기 때문에 나는 오래 전에 그의 시를 가슴속에 새겨 두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휘트먼이 말한 ‘그대가 할 일’ 이라는 것이 어떻게 나의 존재 이유이자 바디샵을 있게 한 영감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시를 다시 읽어보면, 우리에게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 이 책의 구성에 대해 논할 것.
(탄탄한가? 일관성이 있는가? 신선한가?)
이 책의 구성을 탄탄하다 말할 수 있으랴? 아니타 로딕에게 탄탄한 구성, 일관성 있는 구성이라 말한다면 그녀는 화를 낼 것 같다. 계획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으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녀에게 이 책의 구성 또한 참으로 개성적이더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 내 책을 쓸 때의 참고사항을 기술할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정리할 것.
민감한 관점을 유지하기, 문제가 있을 때 싸움 걸기, 기존의 틀을 깨어 행동해 보기 등
3. 가슴을 무찔러 오는 글귀
일생을 사회 운동가로서 담대하게, 진실을 이야기하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남을 위해 가슴 아파하고, 거짓을 바로잡고, 평온하지 않지만 문제를 제시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이렇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내가 가진 에너지가 바닥나지 않으면서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해 봐야겠다.
서문 아, 여행의 즐거움
9~12
내가 느꼈던 분노는 추상적인 감정이 아니었다. 여행을 하면서 국제적인 대기업의 탐욕 때문에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당하고, 이 세상의 언저리에서 주변인으로 근근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도 언저리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목했던 이유는 그녀가 이민2세이자 주변인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뉴욕 북동부 뉴포트라는 지방의 대저택촌을 둘러보면서 그 집을 짓기 위해 고생했을 인부들의 삶 이야기에 더 끌렸던 것이 기억난다.
영화(홀리 스모크(Holly Smoke)>에서 하비 카이텔은 케이트 윈슬렛의 이마에 “인정미가 있어야 한다”고 쓴다. 내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하고 싶은 일도 바로 그것, 인정미로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인정미로 혁명을 일으키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난 다른 건 몰라도 인정미에 있어서는 여유로운 사람이라 자부한다.
열정이 곧 안내자다. 이 책은 바디샵의 연대기 이상이며, 급진적인 비즈니스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요약된 설명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책을 성공적인 기업가의 매우 개인적인 필요를 결합하려는 어느 한 개인의 시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기업으로서 감당해야 할 엄청난 제약과 삶의 전반적인 완고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비즈니스의 한계를 넓히고, 비즈니스의 언어를 바꾸며, 비즈니스를 긍정적인 변화의 힘이 되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다.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16
나는 기업가라면 유목민 기질이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변화하는 환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현대 생활까지 – 나의 경우에서처럼 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난 유목민 기질이 다분하다. 프로그래머 시절, SM(유지보수)은 내 기질에 맞지 않았고 SI(개발)은 적성에 잘 맞았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내게 항상 설렘의 대상이었다.
17
제이콥은 나에게 유순함보다 더 강하고 더 설득력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가 존경심과 인정미로 사람들을 대한 것이 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위험한 생활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유순함보다 더 강하고 더 설득력 있는 것은 없다. 맞는 말이다.
19
나는 가끔 30억의 인구가 하루에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근근이 생활해가고 있는데, 부자들은 세금 피난지에 8조 달러나 되는 돈을 은닉해 두고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더 격분하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 확실히 부자들은 세계적인 빈곤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른바 ‘장기 호황’으로 인한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인구의 5분의 1은 아직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지도 못한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피터 드러커는 테일러를 마치 인류를 구한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다. 테일러리즘으로 인해 생산성은 향상되었고 자본은 축적되었다. 그래서 인류가 잘 먹고 잘 살게 된 건 아니다. 그 자본들은 다 어디로 갔나?
20
문제는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NGO나 그들이 대변하는 것이나 빈곤의 참상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경영 서적을 보면 리더십, 팀빌딩, 기업 문화, 고객 서비스라는 단어들을 흔히 볼 수 있지만, 공동체나 경제적 빈곤, 사회 정의, 윤리, 사랑, 관심, 영성이라는 단어들은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 이런 단어들은 옷장 깊숙이 숨겨놓았단 말인가! 사회적 윤리적 책임, 인권, 직장에서의 성차별과 같은 주제를 다루지 못하는 MBA 교과 과정에서는 더더군다나 이런 단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단어가 세상을 만든다”고 말했으며, NGO의 등장은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먹고, 그 동안 우리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21
새로운 유목 자본은 결코 뿌리를 내리지 않으며, 결코 지역 사회를 일으켜 세우지도 않는다. 그것은 유독성 폐기물과 격분한 근로자들, 그리고 생존을 위협받는 토착 사회를 뒤로 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나는 1년 중 대부분을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미국의 소작농들처럼 세계화에 희생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자본주의는 곧 제국주의를 낳았다.
23
돈 많은 여성 기업인으로 편안하게 살면 쉽겠지만, 뭔가를 위해 싸우지 않는 삶은 죽음의 냄새가 나서 싫다. 그래서 나는 노력과 투쟁,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 또한 나를 계속 활동하게 만들며, 이미 두 딸들에게 말했듯이 내가 죽으면 내가 번 돈은 모두 인권 민권 운동가들에게 기부될 것이다.
뭔가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죽음의 냄새가 나서 싫다. 정열적인 말이다.
28
이런 세계적인 단일문화는 무자비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31
지난 15년 동안 내가 기업에 대한 연설을 하거나 글을 쓸 때마다 거듭 강조한 메시지는,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에 공동체 의식과 문화와 가정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호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무역에 대한 지배적인 시각은 양심이 없는 상행위라고 보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양심에 있다.
34~35
나이키 신발이 태국의 노동 착취 공장에서 미성년자들에 의해 제조된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자, 나이키 신발의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했다. 나이키는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대응해 NGO들이 자사의 신발을 생산하는 모든 공장의 근로 상태를 감시하는 것을 어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근로자들에게 교육과 사업을 위한 융자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40~41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의 전체적인 영향에 대하여 – 종업원을 대우하는 방법, 안전 조치를 취하는 방법, 기업이 사회적 물리적 정치적 환경에 미치는 영향 – 책임을 져야 한다.
재산 규모 1120억 달러에 이르는 한국의 전자 재벌 삼성은 확실히 이런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20세기가 끝날 무렵 인도네시아의 경제 붕괴는 그 반동으로 좌절감과 소수민족이나 외국인 기업에 대한 분노를 낳았다. 그러나 삼성은 그 회오리바람을 피할 수 있었다. 소요가 절정에 달했을 때, 수라바야의 삼성 현지 종업원들은 힘을 모아 폭력으로부터 그들의 냉장고 공장을 지키고, 한국에서 파견 나온 간부들을 보호했다. 그들은 또한 쌀과 야자수 기름 같은 주요 산물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 농촌 지역에 사는 친지들을 동원하여 식품 공급 네트워크를 형성해 직장 동료들과 심지어 이웃의 가족들까지도 도와주었다.
그런 충성심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은 1987년에 부친으로부터 경영을 물려받은 후, 기업 시민권의 폭넓은 개념의 일환으로 현지 종업원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삼성전자는 1997년에 발생한 2억 9100만 달러의 흑자 가운데 이른바 ‘사회적 기여’를 위해 1억 1900억 달러를 사용했다. 이 사회적 기여에는 ‘어댑터 리버(Adat a River)’라는 환경 보호책과 화장실 짓기, 컴퓨터 교실 운영, 저소득 가정의 가정과 노인과 아동 지원책 등이 포함되었다.
삼성의 현지 친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민경춘 씨는 “기업은 지역 사회를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단순히 구호금을 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42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 나에게는 간단해 보이는 진리, 즉 비즈니스에는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려는 기업 리더들이 그리 많지 않다.
43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어떤 경우에도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헨리 포드
44
나에게 영성은 조직적인 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아주 단순한 태도다. 그것은 인생을 신성하며 경외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수백만의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가장 근본적인 통찰력 즉 모든 생명은 하나의 영적 개체의 표현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기독교의 가르침과 달리 인간으로서 우리는 그 어떤 것 외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만물의 일부일 뿐이다. 인간과 만물과의 상호 관련성은 신성하고 경건해야 하며, 인식과 존재의 다른 방법을 존중해야 한다.
45
예상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과 종업원, 그리고 정치 구조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자연의 모든 것은 – 인간, 동물, 지구 그 자체- 상호 관련되어 있으며, 상호 의존적이라는 하나의 간단한 명제를 주장하는 세계관을 가진 새로운 비즈니스 시대로 진화해가야 한다. 우리는 지금 기로에 있다.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신성한 상호 관련성을 보존할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다.
인간의 조직과 대기업의 모순과 역설 속에서 영성을 체험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킐슈나무르타에 따르면, 우리는 제도만 바꿀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바꿔야 한다.
46
나의 비전과 희망은 간단하다. 많은 기업 리더들이 기업의 주된 역할은 물질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아니라 인간 정신을 키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47
나는 제도가 고립주의자들이 아니라 진정한 국제주의자들에 의해 변할 수 있으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50
토론회장에서 시애틀 시내 쪽으로 걸어가면서, 시민의 힘을 목격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WTO에 의해 대표되지 않는 수백만, 수십 억의 사람들이 – 노동자, 농민, 학생, 원주민, 경제적인 약자 – NGO를 통해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나는 기업이 통제하는 현실이 어떠한지 그 실생활의 단면을 – 경찰이 거리에 깔려 있고, 시민권이 존중 받지 못하고, 계엄령이 내려지고, 강제 구금이 성행하는 –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시위자들은 이번 주에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 역사를 살고 있다고 몇 번이나 거듭 말한다. 그들의 말이 옳을지 모른다. 모든 지식이 그렇듯이, 특히 그것이 가슴에서 우러나온 것일 때에 더 감동적이다. 나는 그것이 지난 15년 동안의 나의 입장과 주장을 – 대기업이 변해야 한다는 것- 정당하다고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느낀다.
누가 기업가가 될 수 있는가?
54~55
나는 카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지만, 어머니는 동네 신부님을 싫어하셨다. 그냥 싫어하시는 정도가 아니라 혐오하셨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바지를 입혀 학교에 보내셨으며, 수녀들은 복장 불량을 이유로 우리를 집으로 돌려보내셨다.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바지를 입힌 채로 우리를 다시 학교로 돌려보내셨다. 어머니는 우리의 옷단에 마늘을 바르고, 손가락에 마늘 물을 들일임으로써 주일미사를 사보타주하셨고 그렇게 함으로써 마늘 냄새가 천국으로 가는 면허증 냄새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우리 집 계단에 앉아 있었고 어머니는 화를 버럭버럭 내며 복도를 리놀륨 바닥을 닦고 계셨다. 그 때 현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신부님이 들어오셔서 어머니에게 마침 운이 좋아서 아버지 장례식을 카톨릭 의식으로 치를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어머니는 구정물이 든 양동이를 번쩍 들어 신부님께 그 물을 쏟아 부었다. 나는 그 일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런 행동은 사람을 용감하게 만든다.
그런 어머니 밑에서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랐으니 학교에서든 교회에서든 어떤 제도에서든 내가 보고 들은 모든 것에 도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어머니는 또한 인생이란 사랑이나 일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다. 그것은 어머니 자신의 말이었다.
56~57
에너지와 열정은 사람을 질리게 하거나 매혹시킨다.
어머니께서 엘 쿠바 나의 손님 가운데 한 분이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바로 그든 로딕이었다. 어느 날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르노에 가게 되었고 순간적인 충동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의 결혼식은 내 등에 업힌 저스틴이 울어대는 가운데 치러졌다.
한동안은 모든 것이 잘 돌아갔다. 그런데 여름철이 끝나면서 갑자기 손님들이 발길이 뚝 끊기어지더니, 우리에게는 텅 빈 건물과 엄청난 유지비 부담만 남았다.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파산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곧 조치를 취했다. 우리는 그 호텔의 반을 다시 주거 호텔로 바꾸었다. 그것은 파산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주었으며,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중요한 교훈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실수를 했을 때에는 그 실수를 인정하고 즉각 시정하라는 교훈이었다.
58
호텔과 식당을 3년 동안 운영하고 난 뒤 우리는 지친 나머지 그 사업을 그만두기로 했다. 돈도 벌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도 보내려면 9시에서 5시까지 하는 일이 적당할 것 같았다.
59~60
나는 역사교사가 되는 교육을 받았으므로 연구 조사는 어떻게 해야 하고 어디를 조사해야 하고 어떻게 깊이 파고들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할머니들의 비법에 관한 책에서 주방용 미용 제품에 관한 책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초부터 그때까지 나온 약전이란 약전은 거의 빠짐없이 다 읽었다. 나는 쓸 만한 비법을 만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그것은 비즈니스라기보다는 호구지책이었다. 또한 내가 나 자신의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고 성공을 자유라는 개념으로 재정의하는 작업이었다.
호텔과 식당을 경영한 경험을 통해 만일 내 아이디어가 통하지 않으면 그것이 효과를 낼 때까지 계속 전략을 바꿔 볼 생각이었다. 크림과 샴푸가 팔리지 않으면 그것을 포기하고 다른 것을 만들어 팔면 되었다.
1976년 3월 브라이튼에 처음 문을 열었다. 디자이너를 고용해 25파운드에 로고를 만들고, 친구들을 동원해 병에 화장품을 넣고 손으로 라벨을 쓰게 했다. 나는 매장을 모두 진한 녹색으로 칠했다. 벽에 나 있는 습기 자국을 가려 줄 수 있는 유일한 색이었기 때문이었다. 병원에서 소변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병이었지만 그것도 충분히 살 형편이 못 되어서 고객들이 빈 화장품 용기를 가지고 오면 거기에 리필해 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다.
우리 성공의 모든 요인은 사실은 내게 돈이 없었다는 사실에 기인했다.
60~61
남과 달라야 한다는 사고 방식은 1960년대에 형성되었다. 그 당시 나는 기업에 취직을 하거나 사업을 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생각했다. 고든과 내가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에게는 조직표도 없었고 복잡한 절차나 마케팅도 없었다. 1년, 5개년, 10개년 같은 계획 같은 것도 없었다. 사실 그 후 17년 동안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공동의 가치관에 따라 경영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취약점도 만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똑 같은 사람들의 무리에서 한 줌의 창의력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리스크를 짜내려고 애쓰느니 차라리 서로를 위협하는 창의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조화와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업가에게는 그것이 유별난 일이 아니다.
62~64
천부적인 기업가가 되려면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1. 집념. 정신병의 일종
2. 광기. 기업가와 미치광이는 백지 한 장 차이다.
3. 많은 사람들 중에 눈에 띌 수 있는 능력. 기업가는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에 따라 본능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중에서 쉽게 눈에 띈다. 반응에는 항상 진실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4. 요술램프 속에서 요정이 튀어나오듯이 창의적 긴장감 속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분출해 낼 수 있는 능력
5. 병적인 낙천성
6. 방법을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은밀한 이해. 기업가에게 중요한 것은 기술이나 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서나 관찰이나 질문을 통해서 얻은 지식이다.
7. 사회개혁의지
8. 창의력. 물론 창의력에 대해서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창의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창의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들어보지도 못했고 책으로 읽어보지도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댈리는 “체계적으로 혼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창의력을 해방시킨다”고 주장했다.
9. 이 모든 특성을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능력.
10. 기업가들은 모두 위대한 이야기꾼이다. 기업가를 다른 사람과 구분해주는 것은 이야기하는 재주다.
기업가는 ‘다른 북소리에 맞춰 행진하는 사람들’이며 본질적으로 아웃사이더이며,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기업가를 가장 잘 정의할 수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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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조직과 과정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고자 하는 열정이 없는 사람들에게 육감과 경험에 의한 입지전을 가르칠 수 없다. 또한 기업가 정신의 본질인 창의력은 흔히 궁핍의 자극을 받는다. 돈이 없고 배가 고프면 창의력이 생긴다. 돈이 많거나 중류층이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기업가에게 추진력을 주는 궁핍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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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내고 뭔가를 발생시키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려면 배가 고파야 한다.
기업가는 성격상 아웃사이더, 달리 말해서 노동 윤리를 가진 아웃사이더다. 이민자들이 기업가로 많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아이디어는 자신의 인격의 연장이다. 바디샵이 내 생명의 일부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바디샵은 또 다른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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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들이 기업가 정신에 접근하는 방식은 남성들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자신이 관심을 가진 일이나 열성을 보이는 일에 균형을 맞추는 경향이 있으며, 그것을 저급한 기술을 요하는 비즈니스로 바꾸어 자기 집 식당이나 주방이나 차고에서 작업하면서도 만족할 둘 안다. 남성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거창하게 펼치고 싶어한다. 나는 확실히 여성들이 더 재주가 많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복잡한 상황을 처리하는 능력이 남성들보다 뛰어나다. 그들은 아이들보고 집안일을 하면서 동시에 비즈니스를 해낸다. 그러나 남성들 중에서 그런 일을 동시에 잘 해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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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들에게 해 주고 싶은 충고는 비즈니스 상의 약속 장소에는 아이들을 집에 두고 평상시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옷차림으로 나가라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조금이라도 전통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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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들에게 주는 충고
첫째,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나는 전세계 어느 곳을 가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을 – 그것이 포장지든, 한 개의 단어든, 시든, 심지어 전혀 다른 사업에 속하는 것이든 – 어떻게 바디샵과 관련시킬 수 있을까 연구한다. 나는 ‘이것은 어떻게 우리 사업과 관련시킬 수 있을까?’하고 나 자신에게 묻는다.
둘째, 아이디어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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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의 창업주인 이본 추나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환경 산악인에 불과했던 그는 자기가 등산할 때 입고 싶은 옷이 시중에 나와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화가 나서 그런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기업가를 다른 사람과 구분하는 것은, 기업가는 자신이 본 것에 따라 행동한다는 점이다.
- 윌리엄 B. 가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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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기업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 & 제리를 창업한 벤과 제리이다. 그들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는 사실 말고는 아이스크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나 그들은 한번 신나게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20달러를 내고 아이스크림 제조 과정 강의를 들은 다음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를 만들었다. 그들이 경영대학원을 다녔더라면 이미 숨막혀 죽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경영 대학원에서 배울 것이 없다. 그들은 훌륭한 아이디어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으며, 이익과 이념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벤과 제리는 바디샵의 절친한 동지이자 절친한 친구다.
난 책을 좋아한다. 책 읽어주기에 훌륭한 아이디어가 많다. 따뜻한 마음씨도 있다. 난 어떤 이익과 이념을 추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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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단 한번의 기회밖에 없다. 죽으면, 갈 곳도 여행 할 곳도 없다. 또한 인생에는 총연습이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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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문제 해결을 위해 뭔가 조치를 취하도록 사람을 재촉한다. 나의 경우 분노는 매우 빨리 찾아왔다.
우리가 고용한 것은 종업원이 아니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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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인 분리된 생활보다 공동체가 더 친밀감을 주며 공동체의 생명은 전적으로 상호신뢰에 의존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공동체는 민족이나 국가와는 다른 방법으로 존재한다. 공동체는 결혼 생활과 가족 생활을 유지하게 만든다. 가족은 서로 돕고 가족간에는 프라이버시가 존중된다. 공동체에서는 참여 문화의 공동의 목표에 전념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나는 히피들의 공동체에서 한번도 생활해 보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럽다.
85~86
우리는 보다 큰 세상에서 우리가 한 행위, 우리가 일으킨 긍정적인 평가로 인정받고 싶다. 처음부터 우리에게 힘을 준 것은 우리의 제품이 아니라 우리의 이념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식으로 금융 시장이 평가를 지배하는 것은 일종의 독재이며, 금융 파시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편협한 시각은 사실 상 영혼을 파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모로 인간미를 상실시키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내 영혼을 보호해준 것이 무엇인지 종종 생각해 본다. 그 해답은 다음과 같다.
- 우리는 노동을 소중히 생각하고 존중했다.
- 우리에게는 돈이 없었다. 우리의 모든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것을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리필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 우리는 기존의 모이스처라이저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고독과 소비주의라고 하는 새로운 종교와 광고라는 숨은 강요자를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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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란 그런 것이다. 그것은 공동체 의식과 관련이 있다. 비즈니스의 이런 정의는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아 일본에서 뉴욕으로 하루에 수백만 달러씩 이동시키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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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직장은 언제나 공동체이며 공동의 선을 위해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었다. 직장은 또한 특별한 곳 리틀햄프턴의 우리 회사 본사에 부속되어 있는 아동 개발 센터처럼 창의적이고 즐겁고 인간 정신을 육성해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나는 직장이란 부모를 섬기고 자녀 개발의 필요성을 지원하고 가족을 환영하고 소중히 여기고 탐구하고 보호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직장은 어린 환경 전사를 키우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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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기업이 되기는 어렵다. 나는 보다 인정 많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도록 상황이 허락하지 않을 때 흔히 외로움과 허탈감을 느끼는 것을 목격해왔다. 그러다가 그들은 다른 사람들도 확실히 자기와 비슷한 파괴적인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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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이미 말했지만, 나는 모든 생명은 하나의 영적 개체의 표현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더 이상 직장과 지역사회, 윤리와 경제를 분리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물질주의와 끝없이 증가하는 이익을 중시하는 제도에서 지역 사회와 환경과 개인의 발전을 중시하는 제도로 전환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데 있다. 조직에서는, 권한 부여가 조직의 구성원 각자가 조직의 문화를 창조할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원들에게 그들의 이상을 실행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보다 더 강력한 동기 부여는 없다.
물질주의, 이익을 중시하는 제도에서 지역 사회와 환경과 개인의 발전을 중시하는 제도로 전환하기 위해서 저자는 권한 부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개인에게 이상을 표현하고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그 해답이라고 말하고 있다.
설득력 있는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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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든 기업에는 숨은 전달자 네트워크가 있으며, 이들은 정보를 유포할 뿐만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기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숨은 전달자 네트워크는 스토리텔러, 봉사자, 밀고자, 수다쟁이, 스파이로 분류될 수 있다.
- 스토리텔러는 조직에 얽힌 이야기의 정신과 의미를 보존해서 그것을 새로운 직원들에게 전달한다. 부족사회에서처럼, 조직에 얽힌 이야기는 직원들을 위해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창조하고 재창조 하는 역할을 한다.
- 봉사자는 기업의 이념과 이미지, 가치관을 보존한다. 건전한 직장이란 그 가치관을 논의할 수 있는 곳이다. 절대로 표현되지 않는 가치관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서, 새로운 직원들에게 부적절하게 전달되는 경향이 있다.
- 밀고자는 은밀하게 정보를 퍼뜨리고 다닌다.
- 수다쟁이는 모든 것을 다 알지만, 정확한 소식을 알고 있다고 기대되지 않으며, 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다.
- 스파이는 사내 정세에 정통하기 위해 훌륭한 경영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보 요원이다.
우리회사의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에서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적어도 지금은 사실상 바디샵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다. 1990년 7월, 고든은 뉴욕에 갔다가 노숙자들을 위해 노숙자들이 판매하는 ‘스트리트 뉴스’라는 잡지를 보게 되었다. 고든은 그 잡지의 아이디어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는 잡지의 질과 그것을 파는 사람에게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영국으로 돌아와서 친구 존 버드에게 런던에서도 그와 비슷한 잡지를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부탁했다.
존은 고든의 오랜 친구로 별난 데가 있는 마르크스주의자였다. 그는 런던의 노숙자들을 만나 거리에서 잡지를 파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물어보았다. 그들은 무슨 일이라도 구걸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했다. 존은 고든에게 그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 같다고 보고했고, 고든은 그 프로젝트를 바디샵 재단의 재무 담당자에게 제출해서 마침내 종자돈을 받아냈다. 이렇게 해서 존 버드를 편집장으로 하는 ‘빅이슈’가 탄생했다.
우리는 지금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건강이나 미용 문제뿐만 아니라, 바디샵의 고객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단일 이슈주제를 총망라하는 대대적인 출판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사업은 ‘풀 보이스’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만들어 낸 일련의 소책자에서 시작되었다 원래 ‘풀 보이스’ 창간호는 자아 존중심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전 직원에게 알리기 위해 단행본으로 만들어졌다. 우리가 보낸 메시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좋아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미국에서 작게는 열두 살밖에 안 된 어린 여성들 사이에 신경성 식욕 부진증과 식욕 항진증이 있으며, 이들이 각종 잡지의 지면을 메우고 있는 바싹 마른 슈퍼모델을 볼 때마다 자아 존중심이 떨어지고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1995년에 실시된 한 심리 연구는 연구대상이 된 여성의 70퍼센트가 잡지에 나온 모델 사진을 보고 우울함, 죄책감, 수치심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미용산업의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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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미용 산업과의 관계도 문제가 된다. 미용업계는 나를 화나게 만든다. 그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욕구를 만들어내려는 남성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하고 있는 행위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미용 산업은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갖게 만들려고 작정한 것 같다. 그들은 미와 젊음에 대해 불가능한 이상을 불어넣음으로써 이미지와 노화에 대해 불안과 자기 회의를 조장한다. 그들은 고객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주지 않고, 과학으로 고객의 눈을 멀게 만든다. 또한 그들은 백인 문화권 밖의 여성들을 거의 찬미하지 않는다. 하긴 많은 여성들이 이미 불안정하다고 알게 된 미용 산업이 어떤 문화권의 여성이라도 진심으로 찬미하고 신봉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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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산업이 하는 거짓말 중에서 가장 큰 거짓말은, 영양크림으로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식밖의 말이지만, 수백만이 넘는 여성들이-남성들도-이 말에 속아 넘어간다. 50세 여성에게 젊음을 되돌려줄 수 있는 크림같은 것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우리는 미용 산업이 그런 희망을 팔도록 내버려둔다. 우리는 미용산업이 여성을 추해서 손질한 필요가 있는 존재로 묘사하도록 내버려둔다. 무슨 이유에선지 우리는 미용 산업이 젊음을 이상적인 것으로 그리도록 내버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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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용 산업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11세 소녀의 절반이 자신의 몸매에 불만을 갖고 있고, 8세에서 9세의 꼬마들에게서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 발견되고, “사는 것보다 살을 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농담하는 멍청이 의사들이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세상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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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모든 산업 가운데 다섯 번째로 규모가 큰 다이어트 산업은 역사상 마케팅에서 가장 성공한 분야일 것이다. 그것은 고객에게 자기 회의를 판다. 그것은 전세계 적으로, 수백만이 넘는 여성들의 마음과 몸을 무자비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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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젊음과 판에 박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의 지위가 낮아지는 비정한 사회를 만들어낸다. 언론 매체와 미용 산업은 우리를 우리의 육체와 인생으로부터 분리시키는데 성공했다. 주름살은 여성들이 가정 안팎에서 어떻게 일을 했고, 아이들을 키웠고, 맛있는 요리를 했고, 한두 잔의 술을 마시고, 웃고, 울고, 발버둥쳐왔는지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주름살은 우리의 인생에 가치를 주는 표식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얻은 지혜의 주름살은 외모와 비교해 아무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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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의학 학회지인 ‘란셋’은 최근에 몸매와 식사 장애 간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놀라운 통계를 발표했다. 10대 소녀 250명 가운데 한 명은 신경성 식욕 부진증을 가지고 있고, 미국 여성 4800만명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 호주 여성의 30퍼센트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그들의 자아 존중심에 영향을 주느냐고 물었을 때, 많은 여성들이 지성, 다채로운 역사, 자리성, 권한 부여보다 외모를 더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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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샵은 소극적 완벽함을 지닌 엘리트적 선입견으로 아름다움이라는 문제에 접근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아름다움은 일상생활의 건전한 일부분이다. 그것은 개성, 호기심, 상상력, 유머에 관한 것이며, 달리 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겉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미용 산업과 반대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해왔다. 우리는 여성을 이상화한다기보다는 여성을 찬미한다. 우리는 최소한의 선전과 포장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며, 성적 매력보다는 건강을, 즉각적인 회춘과 같은 의심스러운 약속보다는 현실성을 강조한다. 처음부터 우리는 우리가 파는 상품과 그것이 약속해주는 이익에 정직하기를 원했다. 우리는 미용 산업에 종사하는 다른 회사들처럼 감언이설로 고객들으 유혹하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움의 참 정의. 걸/보이 아이돌들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미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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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산업은 외모와 젊음 두 가지만 강조함으로써 엄청난 폐해를 가지고 왔다. 우리는 모두 외모와 젊음이 얼마나 쉽게 횡포를 부릴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여성들은 흔히 자신이 외모로 판단 받기 때문에 인상적인 외모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나이 또래의 여성들 중에는 그런 생각을 버린 여성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외모가 아닌 다른 요소로 나를 판단하라. 나의 지혜와 유머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아는 나의 이해력으로 나를 판단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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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최상의 아름다움은 자아 존중심, 즐거움, 경이로움, 내면의 힘을 망라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최상의 아름다움이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와 5분만 같이 있어보라. 따분해서 몸부림이 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생동감 있는 여자와 함께 있으며 개성과 매력이 점차 빛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이목구비의 이상적인 배열보다 내면의 조화와 더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다.
나는 57세이며 57세처럼 보인다. 나이 들면서 머리숱이 점점 없어지고, 몸매가 달라지고, 얼굴에는 주름살이 생겼다. 나는 나이 든다는 것이 사람을 상당히 푸근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내가 항상 마지막 막이 내리는 것을 두려워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변화를 좋아하며, 나이 드는 것은 작은 시작의 연속과 같다. 젊었을 때 왕성했던 에너지와 호기심이 나이 든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가끔 내가 내 또래의 ‘성숙한’ 사람들보다 내 손자들과 비슷한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므로 나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노화 과정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계속 사랑할 것이다. 내 나이 또래의 여성들은 아직도 성적 존재로 보이고 싶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맹목적으로 젊은이를 사모하지는 않는다. 나는 대부분의 50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나의 외모보다는 사람들이 나의 말을 어떻게 들어주느냐에 더 관심이 많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사람들을 시각적으로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말로 설득하기 위해서다.
여성으로 일하기
162
왜 기업들이 이런 식으로 일을 해야 하는가? 시장을 이용해서 빈곤을 구하지 못하는가? 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부터 먼저 개선하지 못하는가? 개인의 욕심을 위하는 비즈니스에서 공익을 위하는 비즈니스로 바꾸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181
여성의 열망을 실현할 수 있는 열쇠가 자아 존중심에 있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자아 존중심이라는 단어는 무척 멸시 받고 두려움을 주는 것으로, 여성의 자기희생에 의존해 온 사람들은 흔히 이 단어를 이기적이고 방종하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아 존중심은 혁명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자아 존중심을 민주주의, 존엄성, 정치적 행동주의, 성적 표현의 자유와 관련 짓는 데 익숙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자아 존중심은 새 천년에 우리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열쇠다.
미국에서의 실패
202
그 어떤 것도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변화는 당신과 내가 매일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204.
변화에 대한 글을 읽으면 흔히 변화가 무척 간단한 것처럼 생각됩니다. 비전을 세우고, 변화 계획서를 만들고, 숫자로 덧칠하기만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두셔야겠지만, 변화란 그런 식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변화의 실제 세계에서는 비전이 흐려집니다. 특히 새로운 리더가 나타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가장 믿었던 친구들이 황급히 달아나고, 희망과 두려움을 함께 할 동지가 사라집니다. 그 대신 경쟁자와 반대자가 나타나고,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지지자가 가장 거센 반대자가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변화란 사람에 관한 것이며 사람을 항상 우리를 놀라게 하니까요.
205.
우리는 절대로 여러분에게 변화를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변화를 강요하면, 몸은 우리에게 남아 있겠지만 마음은 우리를 떠날 테니까요. 말로는 ‘된다’고 하면서 행동은 ‘안 된다’고 할 테니까요.
207.
우리는 미국의 문화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가격 판촉이 실질적으로는 진짜 가격을 알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소매업이 얼마나 광고에 의존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너무도 자주 부적절한 미국인을 책임자로 고용했다. 우리는 오만했으며,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208.
미국에서의 나의 실수는 간섭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차별화했어야 했다.
210.
나는 이익에서는 아니더라도 아이디어와 기업 이념에서는 항상 리더의 자리를 지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방면에서는 그 누구도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지 못할 것으로 믿는다.
바디샵의 캠페인
215.
한 명의 노예가 있는 곳에는 항상 한 명의 노예가 더 있다. 쇠사슬을 차고 있는 노예와 그 쇠사슬을 채운 노예가 그들이다. - 잔 드 헤리코트 -
216.
본능에 따라 행동할 때에는 두렵거나 특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다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옳으며, 우리 자신도 모르는 어떤 힘이 우리를 끌어당긴다는 것만 알 뿐이다.
225.
지금까지 말만으로는 그 어떤 혁명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셜리 치스홀름-
226.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 사회 운동가로서의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일은 일용할 양식뿐만 아니라 일상의 의미를 찾는 것이고, 돈 뿐만이 아니라 안정을 찾는 것이며, 무감각이 아니라 놀라움을 찾는 것이다.
238.
사람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와 공감하고 싶어한다.
239.
바디샵에서 일하는 것은 단순히 비누나 샴푸를 파는 것 이상이라는 깨달음은 엄청난 자부심과 책임 의식을 준다.
240.
가치관을 바꿔 놓은 것은 행동을 바꿔 놓는다.
241.
책임 의식을 가진 인정 많은 시민들로 구성된 작은 집단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마라. 실제로 지금까지 세상을 변화시켜 왔던 유일한 힘은 바로 그런 집단이다. -마거릿 미드(인류학자)-
242.
우리가 정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면, 중요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반대의 목소리는 가끔 모호하고, 지각이 없으며, 제멋대로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진지하고, 용감하며, 고무적이었다.
245.
모든 지식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비전을 가진 상인
248.
나는 그가 연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 말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우리를 형성하고 우리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숲이므로 우리는 이 숲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 숲이 없으면 우리는 숨을 쉴 수 없으므로 우리의 심장은 멎게 되고 우리는 죽을 것입니다.”
252.
완벽함을 겨냥할 때, 완벽함은 움직이는 목표물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조지 피셔
259.
우리는 기계적인 손익 계산서로만 우리의 성공을 평가 받고 싶지 않다. 나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느냐가 아니라 내가 거래하는 나약한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성공을 평가 받고 싶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한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런 의미에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
264.
나는 결코 아프리카를 보잘것없는 대륙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풍부한 문화와 전통적인 기술과 서구인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치료 요법을 가지고 있다.
275.
우리 사회에서 돌파구적인 변화를 책임지는 진정한 창의성은 언제나 규칙을 위반한다. -리처드 파슨-
바디샵에 대한 비방
283.
우리는 확고한 사회의식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 받기 쉬운 처지였다. 우리는 노골적으로 제도에 도전했고, 기업의 역할에 도전했다. 우리는 캠페인을 벌였고 큰 소리로 시위했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큰 이익뿐만 아니라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있었다.
297.
그것은 혼자 권투연습을 하는 것이나 벽에 물을 못박으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억측은 많은데, 직접적인 확실한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다.
298.
그것은 우리가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하지 않는 대가,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한 대가였다. 그러나 어쩌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기업은 어떤 기업이라도 천사보다 더 고귀한 존재로 찬미 받거나 아니면 등에 발길질한 표시를 해둔 마귀로 폄하 된다. 그것은 개인이나 단체나 자신의 믿음을 신봉하기 위해 저항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겪는 현실이다. 더구나 여자인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302.
가끔 있는 질책은 우리를 위해 좋다.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일을 뒤돌아보고 스스로를 그러나 우리가 지난 18년 동안 이룩해놓은 것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려는 사람은 용납할 수 없다. 바디샵처럼 비즈니스를 운영하려면 이상과 실제 사이에서 끊임없이 타협해야 한다.
303.
기업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연민의 정, 직관력, 창의력, 배려와 같은 여성적인 가치관을 직장에 도입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바디샵의 조직 개편
306.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외부인이 내 인생을 꾸려나가는 법을 지시해줄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결혼생활과 비슷하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돌아갈 때에는 환상적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에는 정말 비참해진다.
307.
우리 회사의 초창기를 상징했던 창의력, 동지애, 재미 의식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1년, 5년, 10년짜리 조직 계획서 라는 것이 없었다.
308.
우리는 심리 분석 당하고, 분해되었으며, 재조직되고, 밀폐된 상자 속에 넣어졌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라는 의식과 우리 전통과의 접촉을 상실했다.
311.
나는 전략은 좋아하지만 계획은 좋아하지 않는다.
312.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정상으로 직행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의 방식은 조직적인 제조업체에서는 매우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우리처럼 창의력에 가치관의 바탕을 둔 회사에서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314.
“나는 회사를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더 좋은 회사, 더 가치 지향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315.
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이스라엘 군대를 조직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연민의 정이나 감수성 없이 정보를 내놓았다.
318.
그가 성과를 거둔 것이 있다면 우리의 가치관과 언어를 손상시킨 것이었다. 그와의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이사회가 소집되었을 때 사실 의논할 거리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뚜렷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진 회사를 경영이나 마케팅, 재무, 운영 면에서 평범한 기준에 짜맞추려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았다.
319.
우리 직원들은 바디샵의 가치관이 우리 회사의 DNA의 일부이며, 이 가치관을 무시하면 회사의 존립 이유도 무시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나는 또한 회사가 커질수록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실수와 더불어 살고, 그것을 웃고 넘어가는 지혜를 배워야 했다.
319.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경영 컨설턴트의 손에 맡긴 것은 최악의 실수였으며, 우리의 잘못이었다. 우리는 잘못된 선택을 했었다. 그 당시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은 더 많은 창의력과 더 적은 컨설팅이었다.
320.
재미와 열정, 사회적 관심을 일상 생활의 일부로 삼는 한편, 이론과 실천 사이의 간격을 좁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
323.
비즈니스는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넘어진다. -존데이비드 라이트-
332.
우리는 여전히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고자 하며, 우리가 취할 다음 조치 가운데 하나는 경영학 교육을 -그것은 안타깝게도 빈곤, 윤리, 창의력과 같이 우리의 생활에 정말 중요한 이슈와 단절되어 있다- 도덕적 목적의식이나 창의력과 결합하는 것이다.
경영학 전공 과목에 빈곤, 윤리, 창의력, 윤리 의식 등 우리의 생활에 정말 중요한 이슈를 고찰해 볼 수 있는 과목이 있다면 어떨까.
332.
경영 대학원은 주주를 기준으로 하는 단기적인 해결책을 강조하는 교육에서 벗어나야 하며, 비즈니스란 이익이나 이념 중에서 한 가지만을 추구해야지 둘 다를 추구할 수 없다는 개념을 버려야 한다.
334.
기업은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하여 의식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바디샵의 재창초
340.
켈트족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훌륭한 정의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지식이란 가슴을 통해 전달되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들은 모두 시인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345.
우리 매장에는 항상 약간의 녹색이 있겠지만, 이를 통해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브랜드가 아니라 지역사회다. 나는 우리 매장이 천편일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갖는 것보다는 매장이 위치한 지역 사회에서 확고한 사회의식을 보이기를 바란다.
348.
우리가 비즈니스의 선두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가치관 때문이며, 우리의 목표는 회사를 20배 더 크게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의 인도를 받음으로써 더 나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
351.
나는 가장 크고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소매업체가 되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바디샵이 숨막힐 정도로 흥분되는 최고의 회사, 비즈니스하는 방법을 바꾸어 놓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그것이 나의 비전이다.
기업의 영성은 비밀스럽거나 종교적이거나 우주론적인 덧없는 발상에 관한 것이 아니라,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진정한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이익을 강조하기 보다는 인간 정신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52.
리더는 꿈을 판다. 열정은 설득력이 있다. 리더는 아이디어를 강요할 수 없다. 효과적인 리더십은 통제력이 아니라 영향력이다.
353.
휠트 휘트먼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썼다. “나는 짐마차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짐마차에 실린 짐도 되지 않을 것이며, 짐마차를 끄는 말도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짐마차를 인도하는 작은 손이 될 것이다.” 바디샵에서의 역할에 대한 나의 야망은 창의적인 쇠파리가 되는 동시에 휘트먼이 말한 작은 손이 되는 것이다.
354.
문제는 어떻게 성공을 제도화하면서 광기와 야성의 강점을 보존하느냐는 것이다.
지난 10년간을 되돌아보면 나의 여행에는 이정표가 거의 없었다. 어떻게 남다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지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상가도 없었고, 사례논문이나 지시서도 없었다. 때로는 나락에 떨어졌다가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때로는 생각지도 않았던 용감한 아이디어가 튀어나왔다. 때로는 모든 일이 너무 쉽게 처리되어 속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낯선 느낌은 아니었다. 본능적인 것은 결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355.
나는 바디샵이 전통적인 대기업처럼 행동하고 생각하거나 덜 급진적이 될 때 회사를 떠날 것이다. 뭔가를 지지하지 않으면, 우리는 평범에 빠지게 된다. 나는 바로 그런 때에 박쥐가 지옥에서 빠져 나오듯이 회사를 빠져 나올 것이다.
357.
바디샵 안에서, 나는 지금 한 가지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가 열정을 간직하고 우리가 지지했던 전통을 준수하게 만드는 것, 그 일에 도전함으로써 직원들을 흥분 시키고 숨가쁘게 만드는 것,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이 변화와 인간적인 성장을 지속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로 나의 책임이다. 나는 바디샵에서 예측 가능한 존재, 또는 안전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 나는 기막힌 우연에 노출되고 싶지 않으며, 우리의 가족을-전세계에 있는 우리의 이해 당사자들-우리의 제품 못지않게 중요한 존재로 계속 만들고 싶다.
357.
윌트 휘트먼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것이 그대가 할 일이다. 지구와 태양과 동물을 사랑하고, 부자를 경멸하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어리석은 자와 미친 자를 옹호하고, 남을 위해 소득과 수고를 바치고, 독재자를 증오하고, 신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논쟁하고, 사람들에 대해 인내심과 관대함을 가지고,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아무것도 아닌 사물이나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과 젊은이들, 가정의 어머니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고,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책에서 배운 것을 재검토하고, 자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을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면 그대의 육체는 위대한 시가 될 것이며, 그 어휘에서뿐 아니라 입술과 얼굴의 말없는 주름에서, 속눈썹 사이에서, 육체의 모든 관절과 움직임에서 가장 풍요로운 유창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휘트먼은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메시지를 잘 전달해주기 때문에 나는 오래 전에 그의 시를 가슴속에 새겨 두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휘트먼이 말한 ‘그대가 할 일’ 이라는 것이 어떻게 나의 존재 이유이자 바디샵을 있게 한 영감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시를 다시 읽어보면, 우리에게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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