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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5일 12시 53분 등록

12월 오프과제

10기 김정은




1. 나는 어떤 책을 쓰려 하는가?

 

가제1: (온 가족이) 함께 읽기

부제1: 책으로 소통하는 가족

 

핵심 메시지 (3줄 이내)

 

회사의 구조조정과 파업으로 제2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남편과 직업병을 얻어 직장을 그만둔 후 난생처음 하게 된 육아와 집안일로 씨름하는 엄마, 오랜 기간 부모의 부재로 상처 입은 두 아이들, 해체 위기의 온 가족이 모여 같은 책을 읽으며 서로 소통하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핵심 키워드 (2-3)

 

가족,

 

이 책의 소개서 (이 책을 신문에 소개한다고 생각하고 1/2 페이지 이상 기술할 것)

 

우린 잘 살고 있는 걸까?

 

아빠의 경제력은 기본, 엄마의 정보력은 필수, 선행학습으로 문제풀이 로봇이 된 아이들, 자녀의 성공을 위해 이 3요소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는 이른바 기획된 가족의 시대. 실수로 시험 문제 하나만 틀려도 전교 등수가 200등이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여기 조금 다르게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남편의 회사는 정체불명의 자본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 남편은 회사를 지키기 위해 파업에 가담하기로 한다. 직업병으로 직장에서 단 하루도 견디기 힘든 상태의 아내는 남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기로 한다. 그리하여 뿔뿔이 흩어져 지냈던 가족이 한데 뭉쳤다.

 

가정 경제가 무너진 시점, 이 가족은 자신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아내이자 엄마가 선택한 것은 바로 이다. 유치원도 학원도 그만두게 된 아이들을 위해 펼쳐 든 것은 바로 그림책! 엄마는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말 걸기를 시도한다. 함께 읽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소통하기 시작한다. 구조조정과 파업으로 제2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남편도 온 가족의 책 여행에 기꺼이 동참한다.

 

기획된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면 그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라.

 

2. 나는 왜 이 책을 쓰려하는가? (1/2 페이지 이상)

 

- (이루지 못했던) 꿈의 기록

철학을 사랑하는 남자와 시를 사랑하는 여자가 만나서 괴테의 모든 것은 아름다움으로 귀결된다라는 문장을 가슴에 품고 행복하게 살아가자 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낭만적이지 않고 두 아이들 낳아 작은 아이가 유치원에 갈 때까지 네 가족은 서로 떨어져 지내게 된다. 결국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네 가족은 함께 살게 되는데……

 

유치원비와 학원비를 아껴보겠다고 매일 발 도장을 찍었던 동네 어린이 도서관에서 나(아내)는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동심과 맞닥뜨린다. 엄마가 동심을 찾게 되자 아이들도 새로운 친구를 만난 듯 신난다. 우울했던 집안 분위기에 활기가 찾아오고 남편도 다시 꿈을 꾸게 된다.

 

온 가족이 함께 같은 책을 읽으면서 소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어린 시절 작가가 되고 싶었던 나의 꿈과 가족인문학이라는 분야에 발을 들이고 싶어하는 남편의 꿈이 고스란히 담긴 부부의 꿈의 기록이다.

 

- 가족의 성장 이야기

막 사춘기를 맞이할 아이들, 이미 성장통을 앓고 있는 아이들, 직장을 막 그만 둔 엄마, 직장 생활을 마감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아빠,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소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 좋은 책 소개

‘~하라하면 하고 싶다가도 하기 싫어지는 게 사람 마음.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으라면 읽기 싫어진다. ‘~하라하지 않고도 읽으라하지 않아도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잘 읽혀지는 책들이 있다. 함께 읽어 더 좋은 책들을 소개한다.

 

3. 내 책은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들과 어떻게 차별적인가? (1 페이지)

 

- 상처와 치유가 공존

시련이 닥친 가족이 책을 매개로 함께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

 

- 가족 구성원의 수평적인 관계

엄마, 아빠, 아이들이 다 같이 같은 책을 읽는다. 어른 아이 구분 없이 함께 읽기 좋은 책들을 소개한다.

 

- 아빠를 끌어들이다

엄마와 함께 하는 OOO’ 또는 아빠와 함께 하는 XXX’ 등 시중에 엄마가 또는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하는 내용을 담은 책들은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빠를 끌어들인 엄마의 책은 구하기 쉽지 않다.

 

- 같은 책, 다른 생각

같은 책을 읽어도 엄마와 아빠, 부모와 자녀는 서로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 가족 구성원 각자가 겪고 있는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4. 저자소개를 써라. (1 페이지 이내)

 

두 아이 손을 붙잡고 매일 도서관 산책을 갔다. 영어유치원이 성행하던 시절 영어유치원 대신 영어동화책을 읽어주었다. 영어동화책 읽어주기 1000권이 넘어가자 아이들은 서로 영어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큰 아이는 영어를 술술 읽었고 작은 아이는 한글책보다 영어책을 더 좋아했다.

 

아이들의 놀라운 변화가 걱정스럽기도 했다. 한번 읽으면 마음 속에 오래 남을 좋은 책을 읽어주고 싶었다. 울림을 주는 책을 찾으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흔 제2의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남편도 끼어들었다. 그림책에서부터 인문고전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다.

 

경영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10년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두 아이와 영어동화책 1000권 읽기를 하며 영어강사가 되었다. 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나눔이 함께 하는 Hungry For English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12년 경기도교육감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책 읽어주는 엄마, 동심을 간직한 어른, 매일 읽고 매일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5. 책의 서문을 써라. (1페이지 이상)

 

해체 위기의 가족이 다시 뭉쳤다

 

“텔레비전이 없다고요?”

 

우리 집엔 텔레비전이 없다. 3년 전에 내가 갖다 버렸다. 결혼할 때 언니가 사준 29인치 뚱땡이 텔레비전이 고장 날 때가 되어 고장이 난 것이 원인이었다. 사실 진짜 원인은 내가 갖다 버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오래 참아 온 목 디스크 증상이 양 손가락까지 내려와 자판을 두드릴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에게 가장 중요한 건 튼튼한 손가락이란 걸 그 때 알았다. 진통제가 안 먹힐 무렵 나는 그렇게 프로그래머란 직업과 바이바이했다. 그리하여 태어나 만 7년이 되어서야 엄마와 함께 살게 된 큰 딸과 태어나 만 3년이 되어서야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작은 딸은 쾌재를 불렀다. 한 달에 한두 번 볼 수 있었던 엄마와 드디어 함께 살게 된 것이다.

 

한 달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했을 때, 두 아이들에게 엄마는 항상 가장 멋진 옷을 입고, 양 손 가득 선물을 들고 오는 하늘에서 금방 내려 온 천사 같은 존재였다. 아이들이 원한다면 함께 밤을 지새우며 그림책들을 같이 읽어주는 것도 불사하는 열정 넘치는 엄마였다. 하지만 같이 살게 된 엄마는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거나 거실에서 주구장창 텔레비전만 보는 나는 그런 엄마였다. 디스크 치료를 받느라 양 팔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나는 집안 청소도, 음식도 제대로 해 주지 않았다. 그저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무렵 텔레비전이 고장 났고, 나는 그 당시의 그 생활과 결별을 선언하듯 고장 난 텔레비전을 갖다 버렸다.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선언의 표시였다.

 

그렇게 텔레비전과 이별을 하고 집어 든 것이 그림책이었다. 직장 생활보다 집안 일하는 것이 더 어려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 밖에 없었다. 매일 도서관에 가서 그 날 읽어줄 책을 빌려와서 아이들이 그만 듣고 싶다고 할 때까지 읽어 주기를 멈추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나는 다시 기쁨을 찾았다. 책을 읽어주는 일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옛 친구를 다시 만난 듯 행복했다. 계속 읽어주다 보니 어느새 그 일은 내 아이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 되어 가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지냈던 아내가 다시 일어나 두 아이들에게 읽어 줄 책들을 고르는 모습을 보고 남편도 끼어들었다.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겪는 남편 또한 생애 최고 위기의 한복판을 관통하는 중이었다. 남편은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보며 우리 부부의 오랜 추억을 다시 떠올렸다고 했다. 우리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만났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우리는 그 기숙사의 그룹 스터디룸에서 철학과 시에 대해 밤새 이야기하곤 했다. 철학을 사랑하는 남자와 시를 사랑하는 여자는 철학과 시로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갔고, 평생 그렇게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가자고 약속했었던 것이다.

 

 나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책 읽기 시간에 남편이 끼어들면서 우리의 밤 시간은 더욱 풍성해졌다. 그림책에 철학과 시가 추가된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이들의 관심사에 따라 역사와 문학, 과학과 예술로 그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나의 퇴사와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의 부모의 부재라는 위기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우리 가족이 선택한 것은 바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 가족은 함께 책을 읽으며 위기 상황을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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