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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6일 11시 36분 등록

스티브 잡스

2014.12.16, 이동희

 

1. 저자에 대하여 - 월터 아이작슨 (1952~)

1952년 미국 뉴올리언스 출생. 전문 전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 DC 소재 초당파적 교육 및 정책 연구 기관 애스펀 연구소의 CEO로 재직 중이며, <타임> 편집장과 CNN CEO를 역임했다.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의 라이오 프리 유럽 등 미국의 국영 국제 방송을 관장하는 미 방송위원회 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아인슈타인 - 그의 인생과 우주>, <벤저민 프랭클린 - 한 미국인의 삶>, <키신저 전기> 등을 집필했으며, 에반 토만과 함께 <현명한 여섯 친구와 그들이 만든 세계>를 공동 집필했다. 현재 아내와 함께 워싱턴 DC에서 살고 있다.

 

2. 내가 저자라면 (작성중)

 

책 요약

 

월터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의 전기 집필 의뢰를 받고 거부하다 그의 설득에 따라 그의 전기 집필을 맡게되었다. 잡스는 사후에 누군가 전기를 쓰게 되면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사실들과 경험을 제대로 전달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직접 전기 집필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 작업은 그의 온생애를 바쳐 이룩한 애플과 그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모든 면모를 그의 아들과 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가 지금의 애플을 있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모습과 많은 사업 추진 상황에서 보여준 경영적인 판단과 협상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문학과 공학을 접목시키고자 시도한 한 인간의 끝없는 제품의 완성도에 대한 집착을 볼 수 있다. 방대한 분량에 비해 세세한 내용을 제외하면 핵심은 그의 열정만이 남는다. 세상 사람들에게 보나 나은 제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그의 열정이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녹아 들어 있다.

 

책의 특징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탄생부터 암으로 죽을 때까지의 시간 순서로 그의 인생을 서술한 자서전이다. 이 책의 특징은 제 삼자에 의해 취재와 탐문을 통해 작성된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 본인의 인터뷰와 관련 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스티브 잡스가 그의 생애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그 제품에 대한 열정에 초점을 맞춰 주요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스티브 잡스의 육성이 고스란히 옮겨져 있어서 그의 생각을 전하는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한다.

 

인상 깊은 문구

 

P181

훗날 잡스는 새로운 세대의 학생들에 대해 아쉬운 점을 말하곤 했다. 잡스에게는 그들이 자기 세대보다 더 물질주의적이고 경력이나 취업에만 신경 쓰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말했다. "제가 학교를 다닌 시절은 1960년대를 막 지난 직후였고, 지금처럼 현실적인 목표 의식을 가진 세대가 등장하기 전이었지요. 요즘 학생들은 이상을 추구하려는 생각을 하질 않아요. 경영 수업만 열심히 받지, 이 시대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철학적인 문제들에 시간을 쏟고 싶어 하지 않지요." 잡스 자신의 세대는 달랐다고 말한다. "하지만 1960년대를 힙쓸었던 이상주의 바람은 아직도 우리 마음 속에 있습니다. 저와 같은 시대를 산 사람들 대부분의 마음속에는 그 바람이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좋은 시대를 타곤 난다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행운이다. 나의 시대는 산업화가 한창 발전하고 개발 도상국으로 도약하는 시대에 태어났다. 1972. 이 세대는 대부분 먹는 문제는 걱정이 없었다. 그리고 크면서 경제성장과 민주화 혜택으로 더욱 안정적인 시대를 살게 되었다. 경제성장의 주역도 아니고 민주화의 주역도 아닌 그 혜택을 본 세대이면서 IMF 사태를 겪은 세대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성장의 결실을 사회적으로 맛보지는 못한 어쩌면 세상의 흐름에 맞춰 살아온 세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내 마음에도 구멍이 있다. 세상에 아무런 agenda도 책임지지 못하고 가는 세대로서 느끼는 허전함이 있다. 하지만 반문해보기도 한다. 지금 할 일을 직시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갈 수록 이 질문을 피해갈 수 없다.

 

P683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음에도, 혹은 어저면 그것의 고립 가능성을 너무도 잘 알기 대문에 잡스는 직접적인 만남을 열렬히 신봉했다. 그는 말했다. "이런 네트워크 시대에는 이메일이나 아이챗을 통해 아이디어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겠지요.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창의성은 우연한 만남이나 무작위적인 논의에서 나오는 겁니다. 누군가를 우연히 만나 일의 진행 상황을 묻고 진심 어린 반응을 보여 주다 보면 곧 온갖 종류의 아이디어들로 요리를 하게 되지요."

 

회사 생활에서 이 부분은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다. 다니다 보면 마주치는 사람이 생기고 그러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고 아이디어나 필요한 일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층으로 나뉘어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한 사무실 구조에서는 약속해서 만나지 않으면 마주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P721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들을 도운 그 모둔 도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망신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죽음 앞에서는 퇴색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더군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은 아까운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덫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몸입니다. 가슴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2년전 갑상선 암 수술 후 삶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깊이도 없고 폭도 넓지 않지만 한가지 삶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은 두드러졌다. 이 것은 무엇보다 현실을 자각하고 더 몰입하게 하였다. 또한 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였다. 지금 결정은 다시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책의 구성

내용의 충실도를 위해 잡스의 일대기에 걸쳐 중요한 제품, 사업, 사건 중심으로 서술하여 전체전인 잡스의 인생을 이해하는데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정 제품에 대해서는 그 제품의 탄생 배경과 그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중요한 관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어 의사결정 이나 리더십 관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자료가 나온다.

 

잡스의 인터뷰 내용을 그 요소 요소에 삽입하여 내용의 신뢰도를 높임과 동시에 잡스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하였는지 왜 그런 결정을 하였는지에 대한 독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구성하였다.

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이 많다 보니 분량이 많아지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책 쓸 때 착안점

어떤 이슈 포인트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그 이슈를 설명하거나 관련 사람의 의견을 나열하여 보여줌으로써 특정 이슈 포인트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의 깊이를 더하게 해주며 이를 독자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준 면이 크다. 자서전이지만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매력을 인정하고 읽어야 하지만 상당히 공정한 관점에서 쓰여진 점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관점에서 내용을 더 잘 받아들이게 하고 신뢰를 주게 한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서문―이 책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P10

인문학적 감각과 과학적 재능이 강력한 인성 안에서 결합할 때 발현되는 창의성은 벤저민 프랭클린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전기에서 내가 가장 흥미로워한 주제였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것이 21세기에 혁신적인 경제를 창출하기 위한 열쇠라고 믿었다.

 

P12

이 책은 완벽에 대한 열정과 맹렬한 추진력으로 여섯 개 산업 부문에 혁명을 일으킨 창의적인 기업가의 롤러코스터 인생과 그의 불같이 격렬한 성격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P12

그는 21세기에 가치를 창출하는 최선의 방법은 기술과 창의성을 연결하는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엔지니어링의 놀라운 재주에 상상력의 도약이 결합되는 회사를 세웠다.

 

P13

애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마치 통합된 시스템의 일부로 기능하는 경향을 보였던 것처럼, 그의 성격과 열정 그리고 제품은 모두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결국 혁신과 개인적 특질, 리더십과 가치에 대한 교훈으로 가득한 그의 이야기는 유익하면서도 모종의 경고를 담고 있는 셈이다.

 

1 어린 시절버려지고 선택받다

 

P25

'우리가 너를 특별히 선택한 거란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다 그렇게 말씀하셨고, 천천히 반복해서 말해 주셨어요. 단어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주어 가면서 말이죠."

 

P25

버림받음, 선택받음, 그리고 특별함. 이러한 개념들은 잡스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이 되었다.

 

P26

"버림받은 사람이었기에 버릴 수 있었던 겁니다."

 

P26

저는 항상 저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요. 부모님이 그렇게 느끼도록 해 주셨어요.

 

P27

그의 아버지는 캐비닛이나 울타리 같은 것을 만들 때에는 숨겨져 잘 안 보이는 뒤쪽도 잘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다. "아버지는 일을 제대로 하는 걸 철칙으로 여기셨지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말이에요."

 

P29

"멋진 디자인과 심플한 기능을 저렴한 가격과 결합하는 일을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아이클러 주택의 깔끔하고 우아한 디자인을 가리키며 그가 말했다. "그것이 바로 애플 컴퓨터가 애초부터 가졌던 비전이었지요. 첫 번째 맥 컴퓨터로 시도했던 것도 바로 그것이었고, 아이팟으로 시도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P35

"부모님 모두 저를 이해해 주셨어요. 제가 특별하다는 것을 아시고 나서는 많은 책임감을 느끼셨지요. 제게 계속 무언가를 배울 수 있게 조치하고 더 나은 학교에 보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셨어요. 제가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 주기 위해 기꺼이 희생을 하신 겁니다."

 

P37

"선생님은 유독 저한테 큰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제 안에 들어 있는 무언가를 보신 거지요."

 

P39

훗날 자신이 경험한 영적인 감정들을 돌아보면서, 그는 종교가 교리 수용보다는 영적인 체험을 강조할 때 최상의 상태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신앙보다는 예수님처럼 살거나 예수님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오히려 신앙 그 자체만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기독교가 핵심을 잃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P42

어찌 보면 저는 행운아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히스 키트를 접하며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고 믿게 되었으니까요."

 

P44

잡스도 그 뒤를 따랐다. 그는 전자 부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동시에 협상과 이익 창출에 대한 열정으로 그것을 갈고닦았다. 그는 새너제이 중고품 장처 같은 전자 제품 벼룩시장을 찾아 귀중한 칩이나 부품이 내장된 중고 회로 기판을 구한 다음 할테크의 매니저에게 팔았다.

 

P44

"아버지가 그 차를 구입하고 검사하는 데 도움을 주셨지요. 일한 대가를 받고 그 돈을 모아 무언가 멋진 걸 구입한다는 것, 그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어요."

 

2 뜻밖의 커플두 명의 스티브

 

P62

"만약 블루 박스가 없었다면 애플도 없었을 겁니다." 잡스는 훗날 이렇게 반추했다. "100퍼센트 확신해요. 워즈와 저는 그 일로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웠을 뿐 아니라. 우리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무언가를 상품화할 수 있다는 확신까지 얻었던 겁니다."

 

P62

"블루 박스를 판매한다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 일로 우리는 저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잡스의 비전을 합치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힌트를 얻은 셈이지요."

 

3 자퇴환각과 성찰

 

P66

"잔인하면서도 깨어 있는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참으로 이상한 조합이지만요."

 

P67

잡스는 정말로 짜증 나는 일이었다고 기억한다. "날씨는 덥지, 옷은 무겁지, 좀 지나니까 애들을 쥐어 패고 싶은 기분이 들더라니까요." 인내는 결코 잡스의 덕목에 속하지 않았다.

 

P68

"스텐퍼드에 들어가는 애들은 이미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았어요. 예술적 사고와는 담쌓은 애들이었지요. 저는 더 예술적이며 흥미로운 무언가를 접하고 싶었거든요."

 

P69

사실 제게 부모가 있다는 것을 누가 아는 게 싫었던 겁니다. 고아처럼 보이고 싶었던 거예요. 기차로 전국을 부랑자처럼 떠돌다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막 도착한 고아, 뿌리도 연고도 배경도 없는 고아이고 싶었거든요.

 

P70

"정말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철학적인 부분도 있었지요. 그때 우리는 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였거든요."

 

P71

"스티브는 선에 심취한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에 받은 영향이 더욱 깊어진 거지요. 그의 모든 접근 방식은 순전한 미니멀리즘적 미학과 강렬한 집중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게 다 선에서 얻은 겁니다." 잡스는 또한 불교에서 강조하는 직관적 통찰에도 깊은 영향을 받았다. "직관적 이해와 자각이 추상적 사고와 지적 논리 분석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P72

"단식에 들어가서 일주일이 지나면 정말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잡스의 말이다. "소화시킬 게 아무것도 없는 데서 비롯되는 엄청난 활력을 얻을 수 있단 얘깁니다. 몸 상태도 안팎으로 최상에 이르지요. 당시 저는 어느 때건 벌떡 일어나 샌프란시스코까지 걸어갈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P74

"나를 사로잡은 것은 그의 극단적인 열성이었습니다. 무엇에든 흥미만 느끼면 그는 불합리할 정도의 극단으로 그것을 밀어붙였습니다." 잡스는 이미 응시와 침묵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는 기술을 갈고닦은 상태였다. "대화를 나누는 상대의 눈을 응시하는 게 그의 장기 중 하나였습니다. 상대의 눈동자를 지그시 들여다보며 어떤 질문을 던지고는 시선을 피하지 말고 답하라고 요구하곤 했습니다."

 

P75

"프리들랜드가 잡스에게 그 '현실 왜곡장'이란 것을 가르쳤지요. 카리스마가 넘치는 데다가 사기꾼 기질도 좀 있었던 터라 상황을 자기 뜻대로 왜곡할 수 있었거든요. 프리들랜드는 기민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약간 독재적이었는데, 스티브는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하더군요. 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 가면서 스티브는 점점 더 그를 닮아 갔어요."

 

P75

세일즈하는 법과 자신의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법, 상황을 만들어 내고 주도하는 법, 이런 것들을 프리들랜드에게서 배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P78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도 몰랐고, 대학이 그걸 알도록 도와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평생에 걸쳐 저축한 돈만 축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퇴하기로, 그래도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으로 믿기로 결심했습니다."

 

P79

"그 수업에서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를 배웠고, 글자를 조합할 때 글자 사이 공간을 조절하는 방법, 조판을 멋지게 구성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배웠지요. 과학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심미적이고 역사적인 무엇, 예술적으로 미묘한 무엇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어요."

 

P79

캘리그래피 수강은 이런 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다. "제가 만약 대학 시절에 그 수업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맥은 그렇게 다양한 활자체와 비율에 맞게 공간이 조절된 폰트를 결코 갖추지 못했을 겁니다. 더욱이 윈도는 그저 맥을 모방한 것뿐이니까 어떤 퍼스널 컴퓨터에도 그러한 다양성이 담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P80

그것은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저의 인식을 강화해 주었습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멋진 무언가를 창출하는 것,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역사의 흐름과 인간 의식의 흐름 속에 되돌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4 아타리와 인도게임 설계 기술과 선

 

P87

콧키는 잡스의 종교적 탐구가 부분적으로는 친부모를 모른다는 사실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한다. "마음에 구멍이 뚫려 있어 그걸 메우려고 애썼던 겁니다."

 

P92

이후 평생에 걸쳐 그는 동양 사상의 많은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실천하려고 애쓴다. 그런 개념들 중 하나가 반야로서, 이는 정신의 집중을 통해 직관적으로 경험하는 근원적 지혜를 의미한다.

 

P95

잡스는 이것이 대화 요법보다 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성적 분석이 아니라 직관적 감정과 감정적  행위를 활용하는 요법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나중에 이렇게 술회했다. "그건 그냥 머리로만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뭔가를 직접 행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 내면으로 뛰어든 다음, 한 차원 높은 통찰력을 얻어 나오는 것이었지요."

 

P97

잡스는 그러한 자신감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여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그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던 일도 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P97

그런 태도는 나중에 그의 현실 왜곡장으로 알려지는 어떤 것의 긍정적인 측면이었다. "그를 믿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됩니다." 홈스의 말이다. "만약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확신을 굳히면, 그는 반드시 그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P101

잡스는 원래 복잡하고 난해한 인물이며, 조작에 능하다는 것 또한 단지 그를 성공을 이끈 어려 자질들의 어두운 일면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워즈라면 결코 그런 식으로 처신하지 않았을 것이다.

 

P102

부시넬도 이에 동의한다. "기업가에게는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지요. 나는 스티브에게서 그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그는 단지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사업적 측면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지요. 나는 그에게 어떤 일이든 그것을 해낼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해낼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가르쳤습니다.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굴어라. 그러면 사람들은 그런 줄로 알 것이다.' 이게 내가 그에게 강조한 말입니다."

 

 

5 애플 Ⅰ ― 켜고 부팅하고 교감하라

 

P105

히피 생활 방식과 컴퓨터에 대한 열정의 융합, 영적 깨달음과 첨단기술의 혼합을 몸소 구현한 인물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 그는 아침마다 명상을 했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물리학 수업을 청강했으며, 밤이면 아타리에서 일하면서 자기 사업을 꿈꿨다.

 

P106

보노는 말한다. "21세기를 강조한 사람들은 결국 스티브처럼 마리화나늘 즐기고 긴 머리에 샌들을 신고 다니던 서부 해안 지역의 히피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다르게 사고할 줄 알았지요. 미국 동부나 영국, 독일, 일본의 기존 전통 세대들은 그런 다른 조율의 사고 방식을 장려하지 않았습니다. 1960년대는 무정부주의적 사고를 만들어 냈고 그런 사고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

 

P107

브랜드는 훗날 이렇게 술회했다. "우리 세대 사람들은 대부분 컴퓨터를 중앙화된 통제 도구의 대표적 물건이라면서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해커라고 불리는 소수의 사람들은 컴퓨터를 받아들였고, 그 것을 자유를 위한 도구로 바꾸기 시작했지요. 돌아보면 그거야말로 미래로 가는 진정한 지름길이었어요."

 

P107

브랜드는 초판의 첫 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개인적 능력의 영역이 커지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고, 자신만의 영감의 원천을 발견하고,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관심 있는 주변 사람들과 모험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 말이다. 이 카탈로그에서 소개하고 장려하는 것은 바로 그런 과정을 도와주는 도구들이다."

 

P108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 브랜드는 잡스가 이 카탈로그에 담긴 정신에 부합하는 문화적 융합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스티브는 반문화와 기술의 교차점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는 인간에게 유용한도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요."

 

P111

워즈는 훗날 이렇게 회상했다. "키보드의 키를 몇 개 눌러 보았습니다. 그러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가 누른 글자가 화면에 나타나지 뭡니까!" 1975 6 29일 일요일, PC 역사에 한 획이 그어지는 순간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키보드의 글자를 쳐서 그것을 바로 눈앞에 있는 화면에 띄우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P111

잡스는 전화를 몇 통걸더니 인텔에서 D램 칩 몇 개를 공짜로 얻었다. 워즈는 말한다. 스티브는 저랑 다른 종류의 인간이었어요. 판매 담당 직원들을 상대하는 법을 잘 알았으니가요. 저는 수줍음이 많아서 절대 못할 일이었지요."

 

P112

워즈는 말한다. "홈브루 클럽의 모토는 기꺼이 나눔으로써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모든 기성세대를 불신한다는, 컴퓨터광들만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었다. "제가 애플 I를 만든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고 싶어서였습니다."

 

P113

"제가 뭔가 근사한 걸 고안하면 스티브는 그걸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곤 했지요." 워즈의 말이다. 그는 자신의 머리에서는 절대 그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돈을 받고 컴퓨터를 판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어요. '몇 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팔아 보자.'라고 제안한 사람은 바로 스티브였지요."

 

P113

"설령 손해를 좀 보더라도 회사 하나는 생기지 않겠어?" 잡스는 자신의 폭스바겐 버르를 몰고 가면서 옆에 앉은 워즈에게 말했다. "우리 인생에서 처음으로 회사를 갖는 거야." 이 말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보다 훨씬 더 강하게 워즈의 마음을 흔들었다. "마음이 설레더군요. 절친한 우리 둘이서 회사를 차린다. 얼마나 멋집니까! 이미 그때 마음이 기울었어요."

 

P114

마침내 잡스가 '애플 컴퓨터'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마침 그때 저는 과일만 먹는 식단을 지키고 있었어요. 사과 농장에서 돌아오는 길이었고요. '애플'은 재밌으면서도 생기가 느껴지고 또 위협적인 느낌이 없었지요. '애플'이란 말은 '컴퓨터'란 말의 강한 느낌을 누그러뜨려 주잖아요. 게다가 '애플'은 전화번호부에서 '아타리'보다 먼저 나올 수 있고요."

 

P115

후에 애플의 초대 회장이 된 마이크 마쿨라는 말했다. "정말 엉뚱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이름이었지요. 애플과 컴류터라,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 아닙니까? 결국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요."

 

P116

잡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허세도 부릴 줄 알았고 가끔은 사람들을 조종하기도 했다. 넘치는 카리스마로 상대를 매료하기도 했지만, 냉정하고 혹독한 모습도 보였다.

 

P123

잡스가 이렇게 말했다고 인용했다. "소비자의 필요와 감정과 동기만 알 수 있다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함으로써 적절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6 애플 Ⅱ ― 새로운 시대의 여명

 

P127

그날 행사장을 돌아보면서 잡스는 바이트 숍의 폴 테럴이 한 말이 옳았음을 절감했다. PC는 완제품 현태로 조립된 패키지여야 했다. 애플 컴퓨터의 다음 버전은 멋진 케이스와 키보드, 전원 장치, 소프트웨어, 모니터까지 갖춘 일체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초의 통합 패키지형 컴퓨터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컴퓨터를 조립하길 좋아하고 변압기와 키보드를 어디서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 아는 소수의 컴퓨터광들만 목표로 잡아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앞에 앉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까요."

 

P130

워즈 같은 디지털광들은 아날로그적이고 일상적인 무언가에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지만 잡스는 그것이 핵심 요소라고 생각했다. 특히 잡스는 팬이 필요 없는 전원 공급 장치를 원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컴퓨터 내부의 팬이 내는 소음은 선불교의 정신과 어긋나는 것이었다. 정신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P131

잡스의 아버지는 언젠가 아들에게 완벽한 전문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완성도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가르쳤다. 잡스는 애플 II 내부에 들어가는 회로 기판의 설계도를 검토할 때도 아버지의 말을 기억했다. 그는 줄이 똑바로 배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음에 만든 설계도를 폐기했다.

 

P133

잡스는 마쿨라가 점잖고 공정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절대 남을 물먹이거나 할 유형이 아니었어요. 진실함이 느껴졌지요." 워즈도 마찬가지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내가 만나 본 중에 가장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물건을 정말 마음에 들어 했고요!"

 

P136

마쿨라는 잡스에게 마케팅과 세일즈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잡스는 말한다. "마이크는 제게 보호막 같은 존재였어요. 저와 가치관도 굉장히 비슷했고요. 그는 절대로 돈을 벌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차려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쏟아부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오래도록 생명력을 지닐 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했지요."

 

P136

마쿨라는 '애플의 마케팅 철학'을 종이 한 쪽으로 정리했다. 이 문서에서 그는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공감'이었다. 즉 고객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고객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다른 어던 기업보다도 고객의 욕구를 진정으로 이해한다." 둘재는 '집중'이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일을 훌륭하게 완수해 내기 위해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서 눈을 돌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원칙은 '인상'이었다. 사람들이 기업이나 제품이 전달하는 신호와 분위기를 토대로 그 기업이나 제품에 대해 특정한 의견을 갖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원칙이었다. "사람들이 책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기준으로 삼는 것은 표지다. 우리가 최고의 제품, 최고의 품질, 가장 유용한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다 해도 그것을 형편없는 방식으로 소개하면 그것은 형편없는 것으로 인식된다. 창의적이고 전문가다운 방식으로 소개하면, 그것이 최상의 품질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 주게 된다."

 

P139

매케나는 애플 II 팸플릿 상단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한 것으로 알려진 문구를 찍어 넣었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그리고 이후 이 말은 잡스가 지향하는 디자인 철학의 핵심 뼈대가 된다.

 

P144

"그는 제품에 대한 열정이 강박에 가까울 만큼 남달랐습니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는 열정 말입니다." 반면 마이크 스콧은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실용주의를 우선시하는 타입이었다.

 

7 크리스앤과 리사자신이 버림받은 사람이었기에……

 

P151

"스티브는 크리스엔이나 그녀의 임신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그는 어느 순간 상대방에게 완전히 몰두하다가도, 또 어느새 차갑게 등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오싹할 만큼 냉정한 면이 있는 친구였지요."

 

8 제록스와 리사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P161

"우리는 미래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파도의 높은 물마루에서 서핑을 한다고 생각해 봐요.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짜릿하겠습니까? 반면 파도가 다 지나간 물살 끝에서 개헤엄을 치는 걸 생각해 봐요. 아무런 재미도 흥분도 없지요. 우리 회사에 와서 세상을 바꿔 봅시다. 앳킨슨은 애플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P162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한다." 케이는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PC '다이나북'을 구상했다.

 

P167

애플이 PARC의 기술을 가져다 쓴 것은 IT 업계 역사상 가장 의미심장한 도둑질로 간주되곤 한다. 잡스는 때때로 그것을 자랑스럽게 인정했다. "요약하면, 역사에 등장한 최고의 아이디어를 찾아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접목해 활용하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지요." 언젠가 잡스는 말했다. '피카소는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습니다."

 

P167

시인 엘리엇도 말했듯이, 구상과 창조 사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마련이다. 혁신의 역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전체 그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럿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대문이다.

 

P169

"스티브는 대단한 엔지니어는 아니었지만 직원들의 답변에 담긴 속뜻을 진단하는 데 대단히 뛰어났습니다. 그는 엔지니어들이 방어적인지 또는 자신이 없는지 금세 알아챘어요."

 

P170

엣킨슨은 회상한다. "모르고 덤비는 도전이 지닌 힘을 깨달았어요. 불가능하다고는 아예 생각조차 안 했기 때문에 결국 해낼 수 있었던 거지요."

 

9 기업공개부와 명성을 모두 얻은 남자

 

P175

"스티브는 의리가 없어요" 초창기 애플 엔지니어로서 이후에도 친분 관계를 유지해 온 앤디 허츠펠드는 말한다. "의라는 단어랑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가까운 사람에게서도 차갑게 등을 돌리니까요."

 

P181

훗날 잡스는 새로운 세대의 학생들에 대해 아쉬운 점을 말하곤 했다. 잡스에게는 그들이 자기 세대보다 더 물질주의적이고 경력이나 취업에만 신경 쓰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말했다. "제가 학교를 다닌 시절은 1960년대를 막 지난 직후였고, 지금처럼 현실적인 목표 의식을 가진 세대가 등장하기 전이었지요. 요즘 학생들은 이상을 추구하려는 생각을 하질 않아요. 경영 수업만 열심히 받지, 이 시대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철학적인 문제들에 시간을 쏟고 싶어 하지 않지요." 잡스 자신의 세대는 달랐다고 말한다. "하지만 1960년대를 힙쓸었던 이상주의 바람은 아직도 우리 마음 속에 있습니다. 저와 같은 시대를 산 사람들 대부분의 마음속에는 그 바람이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10 맥의 탄생혁명을 원한다고 말하라

 

P187

"욕심나는 기능부터 선정하고 작업에 들어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는 먼저 가격 목표와 일단의 핵심 기능들에 초점을 둬야 한다. 그리고 현재 및 가까운 미래에 가능한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해 래스킨은 제품에 대한 열정만 앞서 현실을 왜곡해 보는 잡스가 못마땅했다.

 

P189

많은 팀원들은 잡스가 변덕스럽고 신경질적이긴 하지만 카리스마와 영향력이 있다고 인정했다. 우주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이끌 리더십 말이다. 잡스는 팀원들에게 래스킨이 몽상가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실행가이며 따라서 맥을 1년 안에 완성시키겠다고 장담했다.

 

P193

1981년 봄 무렵 잡스가 사람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기준은 제품에 대한 강렬한 열정이 있는지 여부였다. 때때로 그는 천으로 덮인 맥의 원형 제품이 놓여 있는 방으로 입사 지원자를 데려갔다. 그리고 천을 벗긴 다음 지원자의 반응을 관찰했다. "지원자가 눈을 반작거리면서 호기심 어린 태도로 마우스를 조작하고 클릭하면 그제야 스티브는 미소를 지으면서 합격시켰어요." 안드레아 커닝햄은 회상한다. "잡스는 그들 입에서 '와우!'가 터져 나오는 걸 듣고 싶어 했지요."

 

11 현실 왜곡장자신만의 규칙을 고집하는 보스

 

P199

"그의 현실 왜곡장은 카리스만 넘치는 수사와 굴하지 않는 의지, 그리고 어떤 사실이든 당면 목표에 부합하도록 변형하려는 열성이 뒤섞인 결과물이었어요."

 

P200

"그는 언제든 자기 자신도 속일 수 있었어요." 빌 앳킨슨의 말이다. "그래서 그의 비전을 믿도록 사람들을 기만할 수 있었던 겁니다. 자기 자신은 이미 그러한 비전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여 내면화했으니까요."

 

P201

"한마디로 자기 충족적인 왜곡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불가능한 일을 해내도록 만들었으니까요."

 

P204

"그는 사람들의 약점이 정확히 뭔지, 그들을 위축되고 움츠러들게 만드는 게 뭔지 알아내는 데 초인적인 능력을 갖고 있었어요." 호프먼은 말한다. "카리스마 있고 사람들을 조종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특성이죠. 그가 당신을 뭉개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당신은 괜히 위축감을 느끼고 그의 인저을 받고 싶은 열망에 빠지죠. 그러다가 그가 당신을 인정하고 치켜세운다고 쳐 봐요. 완전히 그에게 종속되는 일만 남은 거예요."

 

P205

자기가 확신하는 것은 스스로 지켜 내야 한다는 것을 배웠거든요. 스티브는 그걸 존중해 줬어요. 그 다음부터는 계속 저를 승진시켜 주더군요."

 

P205

결국 그 엔지니어가 잡스의 비판을 듣고 해당 기능에 대해 훨씬 더 나은 해결책을 발견한 것이다. "스티브의 자극 덕분에 그가 더 잘하게 된 것이죠. 그에게 맞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 사례입니다. 대개의 경우 그의 말이 옳으니까요."

 

P206

"스티브는 큰 그림을 보며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P207

"경쟁에서 이기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가능한 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것, 혹은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였어요."

 

P207

"스스로 이런 다짐들을 했지요. '어차피 뭔가를 만들 거라면 이왕이면 아름답게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P208

"지난 수년 동안 매운 것은, 정말로 훌륭한 직원들이 있다면 그들을 어린애처럼 다루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잡스가 설명한다.

 

12 디자인진정한 예술가는 단순화에 목숨 건다

 

P213

"그게 우리의 접근 방식입니다. 매우 단순한 스타일, 우리는 실제로 뉴욕의 현대 미술관에 전시될 만한 수준의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운영 방식, 제품 디자인, 홍보, 이 모든 것이 한 가지로 귀결됩니다. 단순하게 가자. 정말로 단순하게." 애플의 슬로건은 첫 브로슈어에 실린 그대로 계속 유지되었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P219

매킨토시의 다채로운 폰트 모음은 레이저 프린터 및 훌륭한 그래픽 기술과 결합해 데스크톱 기반의 출판 산업을 낳았고, 애플의 손익계산서에도 큰 이익을 안겨 주었다.

 

P219

앳킨슨은 회상한다. "그가 만족할 때까지 아마 스무 개가 넘는 제목 표시 줄 디자인을 만들었을 거예요." 어느 시점에서 케어와 앳킨슨은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 잡스 때문에 제목 표시 줄에 사소한 수정을 가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잡스가 폭발했다. "그걸 매일 쳐다봐야 한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못했소?" 그가 소리 질렀다. "사소한 게 아니야, 제대로 해야 하는 거라고"

 

P222

잡스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교훈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그래서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아요. 목수 자신은 알고 때문에 뒤쪽에도 아름다운 나무를 써야 하지요. 밤에 잠을 제대로 자려면 아름다움과 품위를 끝까지 추구해야 합니다."

 

P223

"진정한 예술가들은 작품에 사인을 남기지"

 

13 맥 만들기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P231

잡스는 고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우스 사용을 거부한다면 그들이 틀린 것이었다. 이는 잡스가 위대한 제품을 만들려는 자신의 열정을 고객의 필요에 영합하려는 욕구보다 중요시한 또 하나의 사례였다.

 

P238

"출시 전까지는 완성된 게 아니다."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P239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여기 모인 50명이 하는 일이 우주 전체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킬 것입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만, 그래도 이것은 지금까지 제가 살면서 했던 일 중에서 가장 신나는 일입니다."

 

P240

"해군이 되느니 해적이 되는 게 낫다."

 

P240

"그는 우리 팀이 게릴라 정신을 갖길 원했어요. 신속하게 움직여 일을 완수하자는 의미였어요."

 

P241

맥 팀의 베테랑들은 잡스 앞에서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펴는 게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대로 알고 하는 얘기이기만 하면 잡스는 직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허용했고, 미소를 지으며 존중해 주기까지 했다.

 

P244

"자존심을 억누르며 자기 말을 무시하고 옳은 일을 해준 데 대해 고맙다."

 

14 스컬리를 영입하다펩시 챌린지

 

P255

"스티브가 고개를 떨어뜨리고 자기 발끝을 응시하더군요. 잠시 무겁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곧 그가 이런 도발적인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인생을 보배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붙잡고 싶습니까?' 그 말이 이후로도 며칠 동안 머릿속을 맴돌더군요"

 

P257

"우리가 이 지구에 머무는 시간은 아주 잠깐입니다. 정말로 위대한 일을 해 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자신이 삶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저도 물론 마찬가지죠.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젊음을 아직 잃지 않았을 때 많은 걸 이뤄 내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15 매킨토시 출시우주에 흔적을 남기자

 

잡스가 매킨토시를 세상에 선보인 그날 <파플러 사이언스>의 기자 하나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조사를 했느냐고 잡스에게 물었다. 잡스는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시장조사 같은 걸 하고 전화를 발명했습니까?"

 

16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두 궤도의 교차

 

P297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일종의 심미적 결함이 있음을 드러낸다. 가장 품질이 높고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17 이카로스올라가는 것은……

 

P302

잡스가 회상한다. "매킨토시를 개발하는 동안 배운 것은, A급 직원들은 A급 직원들하고만 일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B급 직원들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지요."

 

P310

"현실 왜곡장은 추진제가 될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결국 현실 자체에 일격을 당하기 십상"이었다.

 

P315

예술가로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삶을 살고 싶다면 너무 자주 뒤돌아보면 안 됩니다. 그 안 무엇을 해 왔든, 어떤 사람이었든 다 버릴 각오가 돼 있어야 합니다.

 

P334

그는 리지의 시선을 피했다. "내가 얘기하는데 눈도 못 쳐다보나요? 그녀가 물었다. 하지만 잡스가 갈고닦은 예의 그 깜빡임 없는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자. 그녀는 주춤했다. "됐어요. 쳐다보지 마세요." 그녀가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바라보면 영혼이 보여요. 그런데 당신의 눈을 보니까 끝도 없는 구덩이, 텅 빈 구멍, 암흑만이 보이는군요." 그러고는 돌아서서 가 버렸다.

 

18 넥스트사슬에서 풀려난 프로메테우스

 

P357

잡스는 애플에서 물러난 이후 창업한 회사에서 어떤 부분에서든 자신의 취향과 기질(좋은 것과 나쁜 것 모두)이 원하는 쪽으로 일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그는 고삐에서 풀려나 마음대로 뛰어다니는 말 같았다. 그가 만든 새 회사는 일련의 화려한 제품을 선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실패를 맛본다. 이것은 경험을 통해 배우는 값진 시간이었다. 인생 3막에서 빛나는 성공의 주인공이 되도록 그를 단련한 것은, 애플이라는 인생 1막에서 추방당한 사건이 아니라 바로 2막에서 경험한 화려한 실패였다.

 

P374

게이츠는 <워싱터 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제품은 비혼환성이라는 흥미로운 특징을 지닙니다. 그의 컴퓨터에서는 기존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가 없어요. 컴퓨터 자체는 정말 훌륭합니다. 제가 호환 불가능한 컴퓨터를 만들려 했다면 잡스만큼 뛰어난 물건을 만들어 내진 못했을 겁니다.

 

P375

게이츠는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표준 경쟁에서 실패했듯이 잡스의 엔드투엔드 통제 접근법 역시 결국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하드웨어 시장과 소프트웨어 시장은 별개"라고 말했다.

 

P383

어느 기자가 잡스에게 컴퓨터 출시가 왜 그렇게 늦어지는지 묻자 잡스는 이렇게 답했다. "늦은 게 아닙니다. 이 컴퓨터는 시대를 앞서서 5년이나 빨리 나오는 셈입니다."

 

19 픽사기술과 예술의 만남

 

P388

잡스는 향후 몇 년 동안 컴퓨터가 100배 이상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 덕분에 애니메이션과 3D 그래픽 분야가 굉장히 발전할 거라고 믿었다. "루카스의 직원들은 엄청난 처리 능력을 요하는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었지요. 저는 역사가 조만간 그들의 편에 설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일이 그런 식으로 풀리는 걸 좋아하지요."

 

P391

"인간은 창의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영리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기 마련이다. 그 도구의 발명가는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이것이 제 관점입니다. 잡스가 말한다.

 

P396

"기술뿐 아니라 예술까지 담는 영화는 우리 작품이 유일했지요. 픽사는 매킨토시와 마찬가지로 그러한 결합을 중시했던 겁니다."

 

P399

"확고하게 내 부하 편을 들었지요." 그로브는 회상한다. "스티브가 아무리 납품 업자 취급 받는 게 싫어서 열을 낸다 해도, 일은 정해진 절차와 방식을 따라야 마땅한 거였으니까요."

 

P401

곧 예지력이 있는 직감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예술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할 경우, 1937년 이후로 애니메이션 영화계에 가장 의미 있는 변혁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는 사실이었다.

 

P402

"삶이 저를 교묘하게 속여 그렇게 하게 만들었지요. 근데 그게 더 좋은 결과를 안겨 주었으니....."

 

20 보통 남자사랑이라는 두 글자

 

P418

즉 금욕주의와 미니멀리즘이 감각을 더 예민하게 만든다는 철학 말이다. "아버지는 훌륭한 수확은 척박한 자원에서, 즐거움은 절제에서 비롯된다고 믿었어요.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공식을 알고 있었어요. 모든 것에는 반대급부가 따른다는 것 말이에요.

 

P423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나 자신이 정의되는 거야."

 

P424

"무시는 일종의 학대이다." 그녀는 잡스에게 큰 매력을 느꼈지만, 동시에 배려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의 태도에 당혹스러워하기도 했다. 훗날 그녀는 그토록 자기중심적인 사람과 사랑을 한다는 게 얼마나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지 술회했다. 배려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깊이 배려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은 끔직한 일이라는 것이다.

 

P425

"스티브는 사람들에게 뭘 좋아해야 하는지 가르쳐야 한다는 것었죠." 그녀는 회상한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우리가 서로의 내면에 깊이 귀 기울이면, 우리가 이미 갖추고 있는 참다운 것이 우러나오게 할 수 있다고 믿어요."

 

21 토이 스토리버즈와 우디 구조대

 

P453

"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 장난감을 잃어버리고 가슴 아파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무언가, 즉 어린이의 품을 잃고 그것을 다시 되찾으려 애쓰는 장난감이다. 주인의 사랑을 받는 것은 모든 장난감의 존재 이유이다. 주인에게 받는 사랑은 장난감이라는 존재가 느끼는 감정의 토대가 된다."

 

P456

카첸버그와 슈나이더가 토이 스토리 제작을 중단시키자 잡스는 자신의 사비를 들여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했다. 그리고 픽사 팀원들과 함께 카첸버그를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잡스는 회상한다. "그가 토이 스토리를 완전히 망쳐 버렸거든요. 그는 우디가 못된 캐릭터가 되길 원했어요. 그가 토이 스토리를 중단시켰을 때 우리 역시 그런 사람과 일하지 안게 되어 다행이라고 자위하며 이렇게 말했지요. '우린 이런 걸 만들려고 했던 게 아니잖아.'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밀어붙였지요."

 

P464

"우리는 픽사가 디즈니와 동등한 수준의 신뢰도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픽사가 그런 신뢰도롤 얻으려면, 작품을 만드는 것은 바로 픽사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인식해야만 합니다." 잡스는 뛰어난 제품을 창조해 낼 줄 아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가치 있는 브랜드를 가진 뛰어난 기업을 만들어 내는 그의 능력이었다. 이제 잡스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기업 두 개, 즉 애플과 픽사를 탄생시킨 인물이 되었다.

 

22 잡스의 재림마침내 사나운 야수가 돌아오다

 

P469

"개인 고객들에게 제품을 팔 수 없다는 사실에 몹시 낙심했어요. 저는 기업용 제품을 팔거나 다른 사람들의 시시한 하드웨어에서 구동될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를 판매하기 위해 이 땅에 온 게 아니에요. 그런 일은 결코 좋아할 수가 없었지요."

 

P470

잡스는 스컬리의 수익 추구가 결국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대가를 초래했다고 생각했다. "매킨토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패배한 이유는, 스컬리가 제품을 개선하고 가격을 인하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수익을 최대한 많이 짜내는 데만 열중했기 때문입니다."

 

P473

2년 전 <맥월드>의 칼럼니스트 가이 가와사키가 애플이 넥스트를 인수하고 잡스를 CEO에 앉힌다는 내용의 패러디 기사를 잡지에 실은 적이 있었다. 그 기사에서 마이크 마쿨라는 잡스에게 이렇게 묻는다. "포장만 바군 유닉스를 팔면서 나머지 인생을 보내고 싶은가? 아니면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잡스는 그의 말에 동의하며 이렇게 답한다. "저도 이제 아버지가 됐으니까 좀 더 고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합니다." 기사는 잡스에 대해 이렇게 덧붙인다. "넥스트에서의 경험이 있기 대문에, 그는 새로이 발견한 겸손함을 가지고 애플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빌 게이츠의 말도 인용한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잡스가 더 많이 만들게 됐군요." 물론 내용은 전부 농담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풍자를 현실화하는 이상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

 

P476

잡스는 엘리슨의 왼쪽 어깨에 손을 올리고서는 코가 닿을 만큼 가까이 그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래리, 돈이 중요한 게 아냐. 그렇기 대문에 내가 당신의 친구라는 사실이 진정 중요한 거고. 돈은 더 벌어서 뭐하려고 그래? 더 이상 필요 없을 정도로 많으면서."

 

P476

"내가 애플로 돌아가도 회사의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으면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를 점하게 되는 거야." 잡스가 대답했다. "스티브, 그거 참 비싼 자산이군. 그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라는 거."

 

P482

그는 레시터에게 축복을 빌어 달라고 청했다. "이 일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그렇고" 잡스가 말했다. "내가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은 유일한 이유는, 애플이 죽지 않아야 세상이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기 때문이야."

 

23 부활지금의 패자는 훗날 승자가 되리니

 

P485

그는 자아 욕구와 개인적인 동기들로 인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만한 유산을 창출함으로써 만족을 얻으려고 했다. 사실 그는 두 가지 유산을 남기고 싶어 했다. 혁신과 변혁을 선도하는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 그리고 영구히 지속될 수 있는 회사를 구축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였다.

 

P488

청중은 모두 기립한 채 1분이 넘도록 요란스럽게 박수를 보냈다. 광야에서의 10년이 드디어 마감된 것이다. 그는 손짓으로 청중을 진정시키고는 당면한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었다. "다시 불꽃을 살려내야 합니다." 그가 말했다. "맥은 지난 10년 동안 별로 진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윈도에 따라잡힌 겁니다. 그보다 더 좋은 운영체제를 개발해 내야만 합니다."

 

P496

"그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그게 이득이 되어서가 아니라 그게 그의 천성이기 때문이다." 정당하다고 느낄 경우 종종 사람들을 오도하거나 진실을 숨기는 것이 잡스 성격의 일부였다. 반면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포장하거나 감춰 두는 사실을 말함으로써 잔인할 정도로 솔직해지는 때도 있었다. 의도적인 거짓말과 지나친 솔직함 모두 일반적인 규칙들이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의 니체 철학적 태도의 여러 측면일 뿐이었다.

 

P500

확고한 의지와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있더라도, 잡스는 무언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 우유부단하거나 표현을 삼가는 태도를 보였다. 완벽을 열망하는 그는 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에 만족하거나 여타의 가능성과 타협하는 법을 잘 몰랐다. 또한 복잡한 것과 씨름하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P503

잡스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좋아요. 우리 회사의 문제가 뭔지 한번 이야기해 보세요." 그가 말했다. 몇 명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잡스는 그들의 말을 잘랐다. "바로 제품이에요!" 그가 말했다. "그러면 제품은 뭐가 잘못됐을까요?" 다시 몇 명이 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잡스가 이내 정답을 내놓았다. "제품들이 형편없다는 겁니다.!" 그가 소리쳤다. "제품들이 더 이상 섹시하지 않단 말이에요!"

 

P506

잡스는 오래도록 존속할 회사를 구축하고자 하는 야심이 있었다. 그래서 마쿨라에게 그러기 위해 필요한 공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마쿨라는 오래 지속되는 회사들은 스스로를 재창조할 줄 안다고 답했다.

 

P510

"우리 역시 다르게 사고할 것이고, 처음부터 우리 제품을 구입해 온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분들을 미쳤다고 말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천재성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기립 박수가 길게 이어지는 동안, 사람들은 놀랍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고 몇 명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잡스는 자기 자신과 애플의 '우리'가 하나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24 다른 것을 생각하라 ― iCEO 잡스

 

P520

저는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지금도 그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 합니다. 리가 애플에 대해 그처럼 깊은 애정을 보여 줬다는 사실, 그리고, "다른 것을 생각하라"라는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우리 앞에 나타난 순간을 떠올리면 말입닏. 이따금 영혼과 사랑의 순수함을 마주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면 저는 늘 눈물이 납니다. 그런 순수함은 제 안으로 파고들어 와 저를 사로잡지요. "다른 것을 생각하라" 아이디어를 만났을 때가 바로 그랬습니다.

 

P521

미친 자들을 위해 축배를. 부적응자들. 반항아들. 사고뭉치들. 네모난 구멍에 박힌 둥근 말뚝 같은 이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싫어합니다. 또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말을 인용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또는 그들을 찬양하거나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보고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로 봅니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자들......, 바로 그들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P525

"스티브는 첨단 기술 업계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창조해 낸 유일한 인물입니다."라고 래리 엘리슨은 말한다. "사람들이 포르쉐, 페라리, 프리우스 같은 자동차를 갖고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모는 차가 나를 말해 준'다고 여기기 대문입니다. 사람들은 애플 제품에 대해서도 그렇게 느기지요."

 

P527

"지난 10주 동안 저는 정말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우리는 알맹이 없는 허세는 버려야 합니다. 훌륭한 제품, 훌륭한 마케팅, 훌륭한 유통의 기초로 돌아가야 합니다. 애플은 기초에 충실한 태도에서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P529

그는 10대 시절 여름방학 동안 HP에서 일하면서, 창의적인 사람 한 명보다 체계를 갖춘 훌륭한 기업이 훨씬 더 커다란 혁신을 일궈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업이 최고의 혁신을 만들어 내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기업이 최고의 혁신을 만들어 내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업을 어떻게 조직하고 운영하느냐가 중요하지요." 잡스는 회상한다. "기업 하나를 일궈서 훌륭하게 성장시킨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다시 애플에 돌아올 기회를 얻었을 때, 애플 없이는 제 삶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애플에 계속 남아 이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로 결심한 겁니다.

 

P532

잡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제대로 집중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판단하는 것은 '해야 할 일'을 판단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이것은 회사 차원에서도, 제품 차원에서도 중요합니다."

 

P533

그래서 잡스가 복귀한 후 애플 제품들을 검토하는 기간에 제일 먼저 한 일은 파워포인트 사용을 금지한 것이었다. "머리를 써서 생각하지는 않고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에 저는 반대합니다. 프레젠테이션 가지고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더 생각이지요. 슬라이드만 잔뜩 들이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끈질기게 논의해서 결론을 내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자신이 말하는 내용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에겐 파워포인트 같은 게 필요 없습니다." 잡스의 말이다.

 

25 디자인의 원칙잡스와 아이브의 스튜디오

 

P539

아버지와 함께 만들고 싶은 것을 조니가 손으로 그려야 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든 것들의 아름다움을 이해했어요. 진짜 중요한 건 그것에 들어간 정성이라는 사실도 깨달았죠. 저는 어떤 제품에서 소홀함이 느껴지는 걸 정말 싫어해요."

 

P540

대학 시절 그가 얻은 통찰 한 가지는 매킨토시를 이용해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매킨토시를 발견하고서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모종의 동질감을 느꼈어요." 그가 회상했다. "그 순간 회사가 뭘 하는 곳인지, 혹은 뭘 해야 하는 곳인지 이해하게 되었죠."

 

P542

잡스가 만든 애플의 첫 브로슈어가 "단순함이 궁극의 정교함이다."라고 선언했을 때부터, 잡스는 복잡성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얻는 단순성을 추구했다. "상당한 노력이 있어야 하죠." 잡스가 말한다. "무언가를 단순화하는 것, 잠재력인 난제들을 이해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는 것 말입니다."

 

P543

본질적이지 않은 부분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의 본질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P543

잡스는 애플의 지휘권을 잡고 얼마 후 <포춘>에 이렇게 이야기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디자인은 '겉모습'을 뜻합니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건 디자인의 의미와 정반대입니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작물의 근간을 이루는 영혼입니다. 그 영혼이 결국 여러 겹의 표면들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겁니다."

 

P546

"여기에 이렇게 집중하는 게 맞는 걸까? 이건 이미 많이 성장하고 있는 분야잖아." 이곳에서는 여러 제품들이 각각 어떻게 연관되는지도 알 수 있어요. 큰 회사에서는 대개 그러기가 쉽지 않죠. 이 테이블 위에 놓인 모형들을 보고서 그는 향후 3년 정도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요.

 

P547

마이크 마쿨라는 일찍부터 잡스에게 "가치를 귀속하라"라고 가르쳤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서 내용까지 판단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애플 제품의 모든 외면과 포장 뒤에는 아름다운 보석이 숨어 있다고 느끼도록 만들라는 것이었다.

 

P548

"스티브와 저는 포장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아이브가 말했다. "저는 뭔가의 포장을 벗기는 걸 매우 좋아합니다. 포장 벗기기를 하나의 의식이 되도록 설계하면 제품을 한층 특별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죠. 포장은 한 편의 연극이 될 수도 있어요.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단 얘깁니다."

 

26 아이맥반가워 (다시 만나서)

 

P531

"퍽이 있던 곳이 아닌 퍽이 이동할 곳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27 CEO ―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유별난

 

P567

"엔지니어들은 분석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도록 교육받습니다. 하지만 가금은 본능이나 직감에 기댈 수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P575

에반젤리스트는 행사가 끝난 뒤 잡스에게서 들은 칭찬은 물론, 리허설 때 그가 내렸던 가혹한 평가 또한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제가 더 열심히 하도록 몰아 붙였고 결국 저는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신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게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미친 중요한 영향 가운데 하나라고 믿습니다. 그는 탁월한 수준이 되지 못하면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

 

28 애플 스토어회청색 사암과 지니어스 바

 

P583

존슨이 잡스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말했다. "찢어진 청바지와 터틀넥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훌륭한 매장을 필요로하는 이유를 유창하게 이야기하더군요. 그는 애플이 성공하려면 혁신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데 고객과 의사소통할 길이 없으면 혁신으로 승리할 방도가 없다고 했어요."

 

P590

잡스는 올바르게 행하던 어떤 일이 때로는 '되감기 버튼'을 누를 것을 요구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즐겼다. 그런 순간이 닥칠 때마다 그는 불완전함이 발견된 부분을 다시 작업하여 뜯어고쳐야 했다. 그는 <토이 스토리> 제작 당시 등장인물 우디가 갈수록 머저리처럼 변해 버려서 재작업한 일과 원조 매킨토시를 만들 때 겪은 두세 차례의 유사한 경우에 대해 이야기 했다. "뭔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때 그것을 묵살하거나 나중에 고치겠다고 미루어 두면 안 됩니다. 그건 다른 회사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P595

"기술의 발달로 뭔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게 되면 잡스는 반드시 그걸 활용하고 싶어 합니다. 계다가 그는 언제나 적을수록 많은 것이고, 단순할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니까 더 적은 수의 유리판을 사용해서 유리 큐브를 세울 수 있다면 그게 더 나은 것이고 더 단순한 것이며, 첨단 기술의 선두에 서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제품이든 매장이든 스티브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29 디지털 허브아이튠스에서 아이팟까지

 

P600

"사람들은 일정한 패턴 속에 갇히는 겁니다. 레코드판의 홈과 같은 그런 패턴 말입니다. 그들은 결코 거기서 빠져나오질 못합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왕성해서 평생 어린아이 같은 사람도 있지만 결코 흔치 않지요." 마흔 다섯이 된 잡스는 바야흐로 자신의 홈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P602

"1999년에 어도비 때문에 낭패를 봤을 때 제가 가장 절실히 깨달은 바는 어떤 사업이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통제할 수 없다면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었지요. 그러지 않으면 우리 머리통이 날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P612

파델은 교훈을 얻었다. "스티브는 그때그때의 순간을 중시하고 주로 이야기를 통해 문제를 이해하려 합닏. 한번은 그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슬라이드가 있어야 설명을 할 수 있다면 그건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는 뜻이오."

 

30 아이튠스 스토어피리 부는 사나이

 

P627

일찍이 애플 초창기부터 저는 회사가 번영하려면 지적 재산을 창조해야 한다는 것을 개달았지요. 사람들이 우리 소프트웨어를 복제하거나 훔쳤다면 애플은 파산했을 겁니다. 만약 소프트웨어가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제품 디자인을 개발할 의욕도 없어질 겁니다. 지적 재산에 대한 보호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창조적 회사들도 모두 사라질 것이고 창업도 이루어지지 않을 겁니다. 또한 지적 재산을 보호해야 할 더욱 간단한 이유가 있었어요. 도둑질은 나쁜 짓이니까요. 그것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자기 자신의 인격도 손상하지요.

 

P628

잡스는 이 방식이 음반사가 선호하는 월 단위 가입형 모델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에 대해 정서적 유대감을 느낀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었다.

 

P629

문제의 핵심은 기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간극에 있었다. 잡스는, 픽사와 애플에서 보여 주었듯이, 이 두 가지를 모두 사랑했다. 둘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에 적합한 위치에 있었던 셈이다.

 

P629

저는 기술을 개발하려면 직관과 창의성이 필요하며, 예술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면 현실적 규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는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P643

나이가 들수록 동기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합니다. 준이 시시한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사람들이 음악이나 예술을 우리처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승리한 이유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음악을 사랑해서입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위해 아이팟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스스로를 위해, 또는 절친한 친구나 가족을 위해 뭔가를 한다면 결코 게으름을 피우며 대충대충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누구든 진정으로 좋아하지 않는 뭔가를 할 때는 특별히 더 노력하거나, 주말에 일을 더 하거나, 현재 상태에 과감히 도전하려 애쓰지 않겠지요.

 

P644

그런데 왜 실패했을가? 한 가지 유를 들자면 AOL 타임 워터와 마찬가지로 소니도 독자적 손익 구조를 갖춘 다수의 사업 부문으로 조직된 기업이기 때문이었다. 각 사업 부문이 자신들의 이해타산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의 기업에서 사업 부문 간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란 대개의 경우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잡스는 결코 애플에 준자치적 사업 부문을 편성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부문을 가까이에서 관리했으며 그들이 결속력 있고 유연한, 단일 손익구조를 갖는 하나의 조직으로서 일하도록 했다. "애플에는 독자적으로 손익 계산을 하는 사업 부문이 없습니다." 팀 쿡을 말한다. "우리는 회사 전체적으로 손익 계정을 하나만 운용합니다."

 

P645

잡스의 사업원칙 중 하나는 결코 자기 잠식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스스로를 잡아먹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잡아먹을 겁니다." 아이폰이 아이팟의 매출을 잠식하고, 아이패드가 랩톱의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 때문에 잡스가 계획을 포기하는 일은 없었다.

 

31 뮤직 맨그의 인생이 담긴 사운드트랙

 

P657

그는 조니 미첼의 최고 명곡 <보스 사이즈 나우>를 틀었다. 가사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현명해지는 것과 관한 내용이었다. "난 이제 인생의 양면을 모두 바라보게 됐어요. 승리와 패배 모두를, 하지만 왠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떠오르는 건 인생의 환상뿐이에요. 난 인생이 뭔지 정말 모르겠어요."

 

P662

"아뇨, 상황이 곧 달라질 겁니다. 애플은 여느 회사들과 다른 부류의 브랜드입니다. 대다수 아티스트보다 더 멋진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이니까요.

 

P663

딜런이 1위를 한 것은 1976년에 디자이어를 발표한 이후 30년만에 처음이었다. 애드 에이지는 딜런을 새롭게 띄운 애플의 역할을 크게 조명했다. "아이튠스 광고는 대형 브랜드가 유명인에게 거액의 출연료를 주고 그 스타의 가치를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지극히 평범한 광고와 다르다. 이 광고는 기존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전지전능한 애플 브랜드는 딜런이 젊은 청중에 다가서도록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가 포드 정부 시절 이후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도록 도왔다."

 

P664

이 버전까지는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작곡이나 발상은 어떨지 모르지만 연주라면 다른 이들도 능히 이 정도는 해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그들은 대단한 완벽주의자여서 끊임없이 고치고 또 고쳤지요. 저는 30대에 여기서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이 곡을 위해 그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었거든요.

 

P671

훗날 보노는 기업 스폰서십이 항상 악마와의 거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번 들여다 봅시다." 그가 <시카고 트리뷴>의 음악 평론가 그레그 코트와 인터뷰하면서 한 말이다. "우리 얘기에 등장하는 '악마'는 일군의 창의적인 사람들입니다. 록 밴드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보다 더욱 창의적인 이들이지요. 리드 싱어는 스티브 잡스입니다. 이들은 음악 문화에서 일렉트릭 기타 이후로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을 고안해 냈습니다. 바로 아이팟이지요. 예술의 임무는 추함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P672

"스티브는 격정적인 면이 있어요." 보노는 회상한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 덕분에 우리는 더욱 가까운 친구가 되었지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그렇게 열띤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거든요. 그는 자기 주장이 굉장히 강해요. 우리가 공연을 마친 뒤에 잡스에게 감상을 물으면 그는 언제나 자기 나름의 의견을 내놓지요."

 

32 픽사의 친구들 ― ……그리고 적들

 

P682

벅스라이프의 총수익은 토이 스토리에 뒤지지 않았고 이는 처음의 성공이 요행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사업의 고전으로 통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두 번째 작품 증후군'이지요." 잡스는 첫 성공작 이후 내놓는 두 번째 작품이 실패하는 이유는 첫 작품의 성공 요인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고 했다. "나는 애플에서도 그것을 이겨 냈습니다. 두 번째 영화가 그것을 이겨 내면 픽사는 성공할 거라는 느낌이 들었지요."

 

P683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음에도, 혹은 어저면 그것의 고립 가능성을 너무도 잘 알기 대문에 잡스는 직접적인 만남을 열렬히 신봉했다. 그는 말했다. "이런 네트워크 시대에는 이메일이나 아이챗을 통해 아이디어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겠지요.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창의성은 우연한 만남이나 무작위적인 논의에서 나오는 겁니다. 누군가를 우연히 만나 일의 진행 상황을 묻고 진심 어린 반응을 보여 주다 보면 곧 온갖 종류의 아이디어들로 요리를 하게 되지요."

 

P688

"내가 그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위험을 감수하는 법,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놔두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잡스의 말이다.

 

 

P700

훗날 잡스는 말했다. "나의 목표에는 언제나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위대한 회사를 세우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월트 디즈니는 그것을 해냈지요. 그리고 그때 우리가 그 합병에 응함으로써 우리는 픽사를 위대한 회사로 유지하는 동시에 디즈니 역시 위대한 회사로 남도록 도왔습니다."

 

33 21세기 맥애플을 차별화하는 것

 

P707

훗날 잡스가 이룩한 그 일에 대해 내가 질문을 던졌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을 바꿉시다. , 절대 박자를 놓쳐선 안 됩니다.' 이건 정말이지 불가능한 일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그들이 그것을 해낸 겁니다."

 

P712

그는 기꺼이 연봉 1 달러를 받고 일하는 사람으로 비춰지길 원했지만 한편으로는 대량의 스톡옵션을 받고 싶어 했다. 한마디로 비즈니스 기업가로 변모한 반문화적 반항아의 모순, 돈에 연연하지 않고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믿고 싶은 자칭 선각자의 ;모순을 내뿜고 있었던 것이다.

 

34 1라운드메멘토 모리

 

P720

뿌리의 작가 알렉스 헤일리는 연설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가 이야기 하나 들려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의는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지만 이야기는 누구나 좋아한다. 그것이 잡스가 선택한 방법이었다. 그는 이렇게 연설문을 시작했다. "오늘 저는 여러분게 제 인생 이야기 세 편을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그뿐입니다. 대단한 건 없습니다. 그냥 세 가지 이야기만 들려 드리겠습니다."

 

P721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들을 도운 그 모둔 도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망신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죽음 앞에서는 퇴색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더군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은 아까운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덫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몸입니다. 가슴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P722

제가 잡스에 대해 터득한 것은 사람들이 가끔 그의 말을 폭언이나 부정론으로 오해하지만 사실은 그게 열정을 보여 주는 방식에 불과하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받아들일 뿐 절대 문제를 개인적으로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죠."

 

P725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 사람은 아웃시킨다는 것을 아주 일찌감치 깨달았죠." 쿡은 말한다. "그는 일부러 논쟁을 벌이려고 반대 입장을 취합니다. 그래야 더 나은 결과가 나오니까요. 그러니까 의견 충돌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은 절대 살아남지 못하는 겁니다."

 

P725

쿡은 말했다. "주변에서 울려 대는 잡음을 끄는 데 잡스만큼 능숙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극소수의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것들을 거부할 수 있었던 거지요. 그런 걸 진정으로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P726

전설에 따르면 고대 로마에서 승리한 장군이 거리를 행진할 때면 때대로 '당신도 죽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라는 뜻의 라틴어 "메멘토 모리"를 반복해서 말해 주는 역할을 전담하는 하인이 뒤에  따라붙었다고 한다.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운명임을 상기시킴으로써 영웅으로 하여금 주변을 꾸준히 반추하고 겸손한 태도를 갖도록 도운 것이다.

 

P727

잡스가 선언했다. "방이 마음에 안 들어, 엉망진창이야. 그만 나가지." 아이브가 다시 짐을 들고 쩔쩔매고 있었다. 아이브는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고 조악하다고 느끼면서도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은 누구에게든 호감을 사고 싶은 품성이 있기 대문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사실 그것은 쓸모없는 품성이죠." 과하게 겸손한 해석이었다. 어쨌든 그것은 잡스의 품성은 아니었다.

 

35 아이폰혁신 제품 세 가지를 하나로

 

P736

잡스와 그의 팀은 자신들이 사용하고 싶은 전화기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놓고 점차 흥분을 고조시켜 갔다. 훗날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쓰고 싶은 물건을 만든다는 것, 그것이 최고의 동기부여라 할 수 있지요."

 

P745

새로운 외관은 간결할 뿐 아니라 친근했다.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 이를 위해 최로 기판과 안테나, 내부의 프로세서 배치 작업을 모두 다시 해야 했지만 잡스는 그러라고 지시했다. "다른 회사들 같았으면 그냥 눈 질끈 감고 출시해 버렸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리셋 버튼을 누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지요" 파델의 말이다.

 

P746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대개 도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자신을 탓한다. 자신이 너무 멍청하거나 사용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았거나 손가락이 너무 굵어서 그런 거라고 말이다. 도구가 고장 나면 우리 자신이 망가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누군가가 제대로 된 도구를 쥐어 줄 때 우리가 좀 더 완전해진 느낌이 드는 것이다.

 

36 2라운드암의 재발

 

P767

우리는 우리가 훌륭한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으며, 그러한 믿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혁신에 주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복잡성이 아닌 단순성을 믿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을 뒷받침하는 주요 기술들을 소유하고 통제해야 하며 우리가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시장에만 참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수천 가지 프로젝트들을 거부해야만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극소수의 프로젝트에 주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각 부문 간의 깊은 협력과 교류를 믿습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혁신을 이루도록 도와주지요. 사실 우리는 사내의 모든 팀이 탁월해야만 만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틀렸을 때 그 것을 인정하는 정직성과 변화를 꾀하는 용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가치관이 회사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저는 누가 어떤 직무를 맡든 애플은 극도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7 아이패드포스트 PC 시대로

 

P780

그로스먼이 우려한 한 가지는 사실 매우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 "아이패드는 콘텐츠를 소비하기에는 매력적인 기기이지만 콘텐츠 제작을 용이하게 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컴퓨터, 특히 매킨토시는 사용자들이 음악과 동영상, 웹사이트, 블로그를 만들어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의 역할을 했다. "아이패드는 콘텐츠 제작에서 콘텐츠의 단순한 수용 및 조작으로 중점을 바꾼다. 그저 입을 다물고 다른 이들의 작품을 소비하는 수동적인 소비자가 되라는 얘기다." 잡스는 이러한 비판을 가슴 깊이 새겼다. 그리하여 다음 버전의 아이패드에서는 사용자의 예술적 창조를 용이하게 하는 수단들을 보강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P780

"필요성조차 못 느끼다가 어느 순간 그것 없이는 살 수 없게되는 기기들이 있다. 그는 이런 기기들을 요리해 내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졌다. 애플은 기술과 선이 결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제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폐쇄형 시스템일 것이다."

 

P782

"얘플은 사람들을 그들의 놀이 울타리 안에 가둬 놓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몇 가지 이점이 있지요. 저는 개방형 시스템이 좋습니다만, 그건 제가 컴퓨터광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용하기 쉬운 것을 원하지요. 스티브의 천재성은 모든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법을, 이를 위해 때로는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점을 안다는 겁니다."

 

P788

잡스는 곧 양쪽 모두에게 최선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외부의 앱제작을 허용하되 여기에 엄격한 기준을 부여하고 애플의 시험과 승인을 거쳐 오직 아이튠스 스토어를 통해서만 판매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아이폰의 통합성과 단순한 고객 경험을 보호하도록 통제할 수 있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수천 명에게 권한을 주는 데 다르는 이점까지 얻을 수 있었다.

 

P790

아마존이 망쳐 놓았어요. 그들은 일부 책들에 대해 도매가를 지불해 놓고 원가 이하인 9.99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지요. 출판사들은 그런 관행을 싫어했어요. 그렇게 되면 하드커버 책을 28달러에 판매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거지요. 그래서 애플이 끼어들기 전에도 일부 책 판매자들은 아마존에 책을 넘기지 않으려 들었습니다. 우리는 출판업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우리는 대리점 모델로 가겠습니다. 당신들이 가격을 정하면 우리가 그중 30%를 가져가는 것지요. 물론 고객들의 부담이 조금 더 커지겠지만 어쨌든 그게 당신들한테도 좋은 방식 아닙니까?" 단 우리보다 더 싸게 파는 곳이 있으면 우리도 그 가격에 팔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랬더니 그들은 아마존에 가서 "대리점 계약에 서명하지 않으면 책을 공급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지요.

 

P799

그가 말했다. "주당국들이 교과서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부패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를 무료 서비스로 만들어서 아이패드로 제공한다면 그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지요. 주 정부 차원에서 벌어지는 이런 더러운 경제 활동을 그냥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그 전체 과정을 피하고 국민들의 세금을 절약할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38 새로운 전투들그리고 예전 전투들의 메아리

 

P807

구글의 접근법이 결국 시장에서 승리할지는 몰라도 잡스는 그것이 혐오스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용자 경험 전체에 대해 책임지고 싶어요. 우린 돈을 벌려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안드로이드 같은 쓰레기가 아닌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지요."

 

P811

테이트는 솔직히 감명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이런 식으로 고객이나 블로거와 일대일로 맞붙는 CEO는 드물다. 잡스는 그의 회사가 그토록 우수한 제품ㅇ르 만들었다는 점뿐 아니라 전형적인 미국 기업가의 틀을 깼다는 점에서도 크게 인정받을 만하다. 잡스는 디지털 생활에 대한 아주 확고한 견해들을 토대로 회사를 세우고 재건했을 뿐 아니라 기꺼이 공공연하게 그것들을 옹호한다. 격렬하게, 솔직하게, 그것도 주말 새벽 2시에 말이다."

 

P816

잡스는 당시 하와이에 함께 와 있던 고등학교 3학년 아들 리드도 데려가기로 했다. "분명히 이틀 동안 꼬박 미팅을 할 텐데, 네가 같이 있으면 좋겠구나. 그 이틀 동안 경영대학원 2년 과정보다 더 많은 걸 배울 테니가 말이야." 그가 아들에게 말했다. "진짜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세계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보게 될 거야." 잡스는 그 일을 회상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 녀석한테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라면 그 모든 걸 다시 한 번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아빠가 무얼 하는지 꼭 보여 주고 싶었지요."

 

39 무한대를 향해클라우드, 우주선 그리고 그 너머

 

P825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그 철학은 애플의 DNA에 내재해 있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결과를 내는 것은 인문학과 결합된 과학기술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포스트 PC 기기들이 그것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 줍니다. 사람들은 이 태블릿 시장으로 몰려들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로 다른 회사에 의해 만들어지는 그것을 차세대 PC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이, 우리 온몸이 그것은 적절한 접근 방법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런 포스트 PC 기기들은 PC 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고 사용이 용이해야 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이 PC에서보다 훨씬 더 매그러운 방식으로 서로 엮여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제품들을 구축하기에 적절한 아키텍처를 단지 실리콘뿐만 아니라 우리의 조직에서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P826

"이런 병을 갖고 살면서 고생하다 보면 자신이 곧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하게 됩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머리까지 이상해질 수 있지요." 그가 말했다. "이런 상태에서는 대개 1년 이상의 계획은 세우지 못하는데, 그건 좋지 않습니다. 억지로라도 수년을 살 것처럼 계획을 세워야 해요."

 

P827

나는 그날 온종일 이스탄불의 젊은이들을 보았습니다. 다들 세상의 다른 모든 젊은이들이 마시는 것을 마시고 있었고, 갭에서 산 듯한 옷을 입고 휴대전화를 쓰고 있었지요. 다른 곳의 젊은이들과 똑같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젊은이들에게는 이제 전 세계가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제품을 만들 때에도 터키 전화기라거나 터키 젊은이들이 특별히 원하는 뮤직 플레이어 같은 건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세상이지요.

 

P829

잡스와 파월이 결혼 20주년을 맞기 며칠 전, 그는 자신이 때로 아내의 진가를 인정하는 데 인색했음을 인정했다. "나는 운이 아주 좋은 샘입니다. 결혼할 때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지요. 그저 직관적인 느낌만 있을 뿐입니다. 나는 정말 결혼을 잘한 것 같습니다. 로렌은 현명하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알고 보니 정말 좋은 사람이기까지 하니까요."

 

P838

그는 그녀를 골똘히 보며 물었다. "내가 젊었을 때 어땠는지 말해 줄래요?" 그 질문에 그녀는 거의 두 손을 들었다. 바우어스는 솔직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아주 성급하고 아주 까다로웠죠. 하지만 당신의 비전은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라고 했죠? 그게 정말 그렇더라고요."

 

40 3라운드말기의 분투

 

P850

"비범한 재능을 타고난 많은 위인들이 그렇듯이 그도 모든 영역에서 비범하진 않아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본다거나 하는 사회적 배려는 없어요. 그 대신 인류에게 권능을 부여하는 일이나 인류의 진보, 인간의 손에 훌륭한 도구를 들려 주는 일에 깊이 관심을 쏟죠." 그녀의 말이다.

 

P853

오바마는 미성년자로 미국에 와서 고등학교 줄업한 불법체류자들이 합법적인 거주자가 되도록 허용하는 '드림 법안'이 통과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잡스는 그것이 정치가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전형적인 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은 아주 똑똑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무언가가 왜 불가능한지를 설명하려고 들었지요. 저는 그게 화가 납니다."잡스의 회상이다.

 

P857

"암이나 곤경 때문에 슬픔 도는 분노 등의 감정이 드는데 그것을 감추는 것은 가자 삶을 사는 셈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그는 감추는 것과 정반대로 행동했다. 침울해하고 울기도 햇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은 곧 죽을 거라고 극적으로 한탄하기도 했다. 우울증은 악순환의 일부가 되어 식욕을 더욱 떨어뜨렸다.

 

P861

내가 가장 강조한 것은 집중이었습니다. 구글이 어떤 회사로 성장하길 바라는지 파악해라, 구글은 이제 전 세계 어디에든 존재한다. 당신이 가장 집중하고 싶은 다섯 가지 제품은 무엇인가? 나머지는 모두 제거해라, 그렇지 않으면 구글은 쇠약해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되고 말 것이다. 적당할 분 훌륭하지는 않은 제품들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P866

"오바마한테 실망했습니다. 그는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나 화를 내는 일을 주저해요. 그래서 적절하게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요."

 

41 유산가장 밝게 빛나는 창조력의 천국

 

P878

다른 이들에게 상처 주는 것을 피하려 노력하는 상냥하고 예의 바른 리더들은 대개 효과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

 

P881

내 열정의 대상은 사람들이 동기에 충만해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영속적인 회사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 밖의 다른 것은 모두 2순위였다. 물론 이윤을 내는 것도 좋았다. 그래야 위대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윤이 아니라 제품이 최고의 동기부여였다. 스컬리는 이러한 우선순위를 뒤집어 돈 버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미세한 차이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어떤 사람들을 고용하는가. 누구를 승진시키는가, 미팅에서 무엇을 논의하는가 등등 모든 것을 결정한다.

"고객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줘야 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방식이 아니다. 우리의 일은 고객이 욕구를 느끼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헨리 포드가 이렇게 만한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고객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면 고객은 '더 빠른 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들은 직접 보여 주기 전까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그것이 내가 절대 시장조사에 의존하지 않는 이유이다. 아직 적히지 않은 것을 읽어 내는 게 우리의 일이다.

폴라로이드의 에드윈 랜드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점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그 교차점을 좋아한다. 거기에는 마법적인 무언가가 존재한다. 혁신을 꾀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다. 따라서 그것이 내 경력의 주요한 차별성은 아니다. 애플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이유는 우리의 혁신에 깊은 인간애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훌륭한 예술가들과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비슷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양쪽 모두 자기를 표현하려는 욕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실제로 원조 맥 개발에 참여한 최고의 인물들 가운데는 시인이나 음악가로 활동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 1970년대에 컴퓨터는 자신의 창의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은 과학에도 능통했다. 미켈란젤로의 경우, 조각하는 법뿐 아니라 채석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

 

P887

그는 죽음에 직면하니 내세를 믿고 싶은 욕망 때문에 그 가능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죽은 후에도 나의 무언가는 살아남는 다고 생각하고 싶군요. 그렇게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어쩌면 약간의 지혜까지 쌓았는데 그 모든 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래서 뭔가는 살아남는다고, 어쩌면 나의 의식은 영속하는 거라고 믿고 싶은 겁니다."

그는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전원 스위치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딸깍!' 누르면 그냥 꺼져 버리는 거지요."

그는 또 한 번 멈췄다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 그래서 내가 애플 기기에 시위치를 넣는 걸 그렇게 싫어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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