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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오프 수업 후기 (12.13) - “진정한 예술가는 작품을 출간한다.”
2014.12.16
10기 찰나 연구원
“진정한 예술가는 작품을 출하한다.”
-스티브 잡스-
이번 오프 수업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책에 대한 주제로 넘어갔다. 어떤 책을 쓰려는지? 왜 이 책을 쓰려는지?
책을 쓰는 게 중요하냐고 물어보면 난 그렇다라고 말할 것이다. 좋은 책을 쓰게 되면 좋은 사람으로 탄생할 수 있다. 스승님은 책을 못 내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부디 사람이 되기를.
수업일시 : 12월 13일(토) 오전 10시~ 오후 6시, 6시 이후에는 연구원 송년회에 참석
수업장소 : 홍대 허그인(지난 번 수업했던 곳)
1. 나는 어떤 책을 쓰려 하는가?
가제목, 후보 제목도 열거할 것. 셀프 브레인스토밍해서 도출할 것.
핵심 메시지 (3줄 이내)
핵심 키워드 (2-3개)
이 책의 소개서 (이 책을 신문에 소개한다고 생각하고 1/2 페이지 이상 기술할 것)
2. 나는 왜 이 책을 쓰려하는가? (1/2 페이지 이상)
적어도 3가지 이유를 들어라. 더 많아도 좋다. 책을 쓰는 이유가 많으면 많을수록 책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
3. 내 책은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들과 어떻게 차별적인가? (1 페이지)
5가지 이상의 차별성을 들어라. 그대 책들의 참고서적을 서칭하고 그 책의 소개서를 잘 보고 자신의 책과의 차별점을 찾아낼 것. 참고서적은 1월 달까지 확정해라. 1월 달 과제에 포함될 것이다. (10-20권) 지금까지 읽은 책들의 ‘내가 저자라면’을 유심히 보고 찾아내도 좋다. 차별적 원본을 확보해야 책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 책을 내고 못 내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4. 저자소개를 써라. (1 페이지 이내)
간단한 약력과 함께 이 책과 연관하여 자신을 드라마틱하게 소개할 것
수업할 때 가장 자기답게 하고 올 것. 피울과 참치와 희동이가 그대들의 사진을 하나씩 찍어줄 수 있도록.
5. 책의 서문을 써라. (1페이지 이상)
서문은 첫 인상이다. 임팩트있게 써야 한다. 책의 주제와 관련된 가장 극적인 스토리를 넣고 풀어 쓰는 방식이 가장 좋지만 여기에 매이지 않아도 된다.
책을 쓰고자하는 하는 마음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아빠가 어느 날 책을 출간하셔 아빠 이름으로 된 책을 받았다. 자비로 영세한 출판사에 부탁해서 나온 책이어서 지금 보면 편집은 엉망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것보다는 저자가 아빠인 책이 있다는 감동이 나에게는 컸다. 그 일이 있은 이후부터 나도 커서 언젠가는 내 책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도 일과 관련된 책을 내려고 시도도 여러 번 했었다. 소프트웨어는 다른 공학 분야에 비해서 역사가 짧기 때문에 2000년도 초반까지는 소프트웨어 관련서적이 국내 저자가 쓴 것이 별로 없었다. 해외 저자가 쓴 번역서들이 많이 있어서 국내 현실과는 맞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 컨설턴트와 같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소프트웨어 관련 지식을 책으로 내고 싶었다. 그 때 컨설턴트가 제안한 것이 영어로도 쓰면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소프트웨어는 트렌드가 있어서 시기를 놓치면 이미 낡은 지식이 되기에 책으로서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분야이기에 시기를 놓쳐버렸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그러다 2010년도에 시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부모님의 죽음은 준비되었던 준비 되지 않았던 자식들은 부모님에게 잘 해준 것보다 못해준 것이 마음속에 늘 남게 되는데, 갑작스런 죽음은 그 충격이 더했다. 시부모님과 같이 살다 분가한지 6개월 만에 겪게 되는 일이었다. 같이 더 살았다면 시어머니가 살아 계셨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의 삶에 대한 공허함, 허망함도 밀려들면서 그동안 시어머니에게 좀 더 잘 해드릴걸 하는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감사했던 마음을 말로 전할 수 없으니 책으로나마 전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써보았지만 역시 진도는 나가지 않았다. 그러다 오병곤 선배님의 책 쓰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내용과 목차를 쓰기 시작했다. 이공계의 글쓰기는 정말 최악이었지만 그래도 서서히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작년에 다시 한 번 마음을 잡고 목차와 내용을 조금씩 써 나갔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오늘의 책쓰기에 이르게 되었다.
이번에 다리를 다쳐 연구원 하계연수를 못가는 기간 동안 초고를 써갔다. 되든 안 되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쏟아내었다. 나름 독자를 고려한다고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단 풀었다. 그러다보니 주제와 컨셉이 아직도 미약하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이 내용을 가지고 리뷰를 받기로 했다.
‘워킹맘이여 죄책감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찾으라’라고 얘기했는데, So what? 그래서 뭐라는 것인가? 죄책감, 자기 찾기등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정말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에 대한 창선배의 말에 확실하게 아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어쨌든 부모가 자식과 함께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 있기 마련이기에....
죄책감이 완벽주의에서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있었다. ‘강남엄마의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죄책감을 안느끼는 워킹맘도 많이 있고, 전업주부중에서도 죄책감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내가 정의한 죄책감에 대해서 혼란이 왔다.
내가 정말 말하려고 하는 주제와 컨셉이 뭐였을까? 자신있게 밀고 나갈 수 있으면 그걸 쓰면 된다고 하는데 몇 번의 질문에 그냥 막혀버린다. 또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산후우울증의 문제도 폐해가 크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회사의 일등주의나 사회적인 제도나 편견등으로 인해서 생긴 것은 아닌지 다시 전반적으로 검토가 필요했다. 워킹맘의 죄책감을 다룬 심리처방전 측면에서는 좋으나 다시 한번 검토해볼 것을 얘기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일까?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바쁜 워킹맘이 굳이 이 책을 사야할 이유가 무엇이던가? 나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은 한것인가? 다시 한 번 검토가 필요하다. 내가 정말 쓰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을까?
많은 분들의 좋은 의견들을 들으니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시간들이 모여져야 좀 더 의미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마음이 괜히 급해질 것도 이제는 없다는 생각이다. 급히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제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오프 때 의미있었던 것은 종종의 따끈따끈한 첫책 출간이다. 드디어 올해가 가기 전에 책이 나와서 너무 기쁘다. 책 쓰기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나서 그때부터 책이 언제 나오나 기대했던 책인데, 디자인도 진짜 국수 같아서 책인지 국수인지 모를 정도로 디자인이 잘되어 아주 마음에 든다. 앞으로 이어지는 데카상스의 책 출간을 기대해 본다.
“진정한 예술가는 작품을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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