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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1일 21시 12분 등록

2014.12.22, 이동희

 

1. 저자에 대하여 - 찰스 핸디 (1932~)

 

피터 드러커와 톰 피터스 등 세계를 움직이는 사상가 50인에 올라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니지먼트 사상가이다. 그는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간부를 거쳐 런던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가르쳤고, 이후 윈저성에 있는 세인트조지 하우스 학장, 왕립예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BBC 라디오 방송 『투데이』, '오늘의 사색'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매니지먼트와 삶에 대한 그의 견해는 수년 동안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교훈을 선사했다. 현대의 경제를 창조적으로 분석하고 인간성 상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찰스 핸디는 이미 10년 전에 지금의 현상 -다국적기업의 확산, 개인 기업의 생존 위기, 조직의 해체, 자유시장 경제의 문제점 등- 을 분석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4 '올해의 경제 평론가상'을 수상한 『The Empty Raincoat,를 비롯하여 『올림포스 경제학』, 『헝그리 정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코끼리와 벼룩』,『텅 빈 레인코트』,『비이성의 시대』 등 그의 책들은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 내가 저자라면

 

책 요약

코끼리와 벼룩은 그 제목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거대한 것과 극히 작은 것으로서 대조를 이루는 거대 Global 기업 또는 대기업과 프리랜서와 같은 형태로 일을 하는 한 개인을 나타내고 있다. 이 비유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벼룩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으며 프트폴리오 생활로 자신의 삶을 재구축할 때 생각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그 스스로 40대 중반에 윈저성의 교수라는 직업에서 나와 자신의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서 그 삶의 여정에서 필요한 것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 해주는 부분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포트폴리오 생활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특히, 부분간에 변화하는 관계 정리에 대한 부분은 특히 주의해서 볼만한 내용으로 보인다.

 

책의 특징

이 책은 21세기를 시작할 즈음에 나온 개인의 변화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거슬러 온 이야기 체계를 보면 자서전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또한, 세상의 변화 특히 기업의 변화와 그 영향에 대해 기술하고 직장인의 태도와 입장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경영 서적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양면적인 특징을 잘 조화시킨 점이 좋은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인 저술 의도는 특정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하기 보다는 세상의 변화를 제시하고 이 변화에 따른 직장인으로서 특히 벼룩의 입장으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포트폴리오 생활을 꾸려가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조언서이다. 그러니 자기 계발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자신의 삶에서 포트폴리오 생활을 꾸려내기 위해 시도한 변화들에 대해 솔직하게 서술해주어 전하고자 하는 포트폴리오 생활에 대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부분이 매우 좋았다.

 

인상 깊은 문구

 

P81

아주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golden seed)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칭찬 혹은 기대감의 표현으로서 당신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시킨다.

 

대략 10년에 한번씩 황금의 씨앗을 받은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대학원 지도 교수님, 프로젝트 하며 알게 된 연구소 실장님, 회사에서 존경하는 임원 들이 계신 것 같다. 그리고 2000 이후로 늘 마음에 계신 구본형 선생님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은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성장을 위해서는 도약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도약은 정상적인 사고로 하는 것이 아니다. 비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지극히 적극적인 열정과 도전을 내포하고 있는 아주 정상적인 행동이다. 나의 인생에 영향을 주신 분들은 내가 행동하게 만든 분들이다. 때가 왔을 때 행동할 수 있는 생각이나 동기나 자극을 주셨기 때문이다. 돌아 볼 때 이제 내가 그 분들과 같이 사회의 선배가 되어있다. 나의 후배들을 위해 그와 같은 황금의 씨앗을 전해 줄 수 있기 위해 오늘도 나를 돌아 본다. 무엇이 그들에게 황금의 씨앗이 될까? 아마도 이것은 나의 첫 책의 주제가 될 것이다.

 

P128

옛 것을 포기하는 것은 비록 좋은 출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다.

 

2015년에는 부서장으로서 회사 업무를 새로이 해야 한다. 몇 가지 쇄신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인력이 줄어들었지만 어떻게든 현재 업무를 꾸려나가야 한다.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새로운 것을 하려면 과거의 무엇인가를 버려야 한다. 하지만 버림을 받는 그 업무들이 현재의 상황에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 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현재의 낭비 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낭비 요소는 때로는 제거한 뒤에 낭비가 아닌 것이고 윤활유이고 꼭 필요한 업무나 시간일 때가 종종 있다. downsizing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어찌되었든, 불필요한 것 중요도가 줄어든 일들을 축소한 후가 문제이다. 찰스 핸디가 지적했듯이 옛 것을 포기한 것이 새로운 무언가 할 것을 알려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비운 것을 채울 새로운 것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체 실행되어야 한다. 결국 이 시점에서 마음을 비우고 솔직하게 들여다 봐야 할 것은 현재의 것 중에 뺄 것을 찾기 보다는 무엇을 더해야 할지를 찾고 이후 그 것에 의해 밀려나는 것들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호흡도 필요할 것이다. 좋은 출발과 좋은 결말을 위해서 말이다.

 

P172

사람들은 컨텐츠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지식과 아이디어가 컨텐츠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정보 시대에 우리는 그런 컨텐츠를 제공해 줄 개인이 필요하다. 규모의 경제와 든든한 자금력이 필요한 테크놀로지는 코끼리 회사들이 통제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컨텐츠가 없으면 궁극에 가서는 가치가 없어진다.

 

앙꼬없는 찐빵이 있다. 방송국 신년 맞이 개편 광고에도 앙꼬없는 찐방이 나왔다. 찐빵에 앙꼬가 없다면 그 허무함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의 생활을 살펴 보면 앙꼬없는 찐빵 같은 삶이 부지 기수로 많다. 그리고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가만히 있어도 일이 많은 곳이다. 왜냐하면 할 일이 없으면 일을 만들어서라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모두가 완전 몰입 상태로 일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컨텐츠를 만들고 다룰 때는 늘 시간이 걸린다. 컨텐츠의 측면에서 보면 회사에서는 이 컨텐츠가 점점 더 특정 인력에 의해 관리되는 면이 많아 지고 있다. 이유는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명목하에 인력을 계속 감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담당자가 이직을 하거나 부서를 옮겨버리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후배들을 교육시키라고 하면 일하기도 바쁜 사람에게 교육까지 시키라고 하는 꼴이라 참 말하기 부끄럽게 된다. 회사 생활에서 콘텐츠 관리는 결국 인력관리이다. 이제 이 콘텐츠는 대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하다. 결국 회사가 을이 되는 시점이 온다. 늘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P272

열정은 그들의 핵심 동력이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고, 그런 열정은 어려운 시기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삶의 목적을 지탱해 주었다. 열정은 사명이나 목적보다는 훨씬 강한 단어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하면서 그게 실은 나 자신을 향해 던지는 말이라는 것을 안다. 선교사들은 오로지 설교만 하지만 열정적인 사람들은 산을 움직이는 것이다.

 

열정을 갖고 일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에너지 장이 형성되는 것 같다. 그 주위에는 모두가 그로 인해 동화되고 그의 열정에 녹아 그의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움직이게 된다. 이는 실제 경험한 사항으로 나 스스로 열정에 휩싸여 몰입하여 일할 당시에 이와 같은 느낌을 받았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정말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이면 산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열정 이전에 지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아무리 열정이 있어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면 그 열정도 때로 시든다는 것도 경험하였다. 이럴 경우 다음에 열정이 잘 생기지 않고 더 부정적으로 될 소지도 있다. 열정이 있는 사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그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이나 여건이 부족하더라도 그 열정을 무시하지 말고 잘 관리해서 꺼지지 않도록 유지하게 하는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열정 관리다.

 

P279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다르게 되자.

이 화두를 곰곰히 생각하면서 나는 새로운 통찰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자신의 전문지식 분야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은 이미 다르다. 그러므로 무엇을 하더라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생긴 대로 하면 다르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생긴 대로 인데 자신이 어떻게 생겨 먹은 지 잘 모른다는 것이 문제이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남들이 한 것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리고 더 나은 방법이 떠오르면 그 방향으로 계속 나가 보는 것이다. 우리는 효율이란 단어를 너무 쉽게 배웠다. 효율은 효과를 담보하지 않고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제대로 방향을 잡아 가고 있지만 믿음이 없어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한 우물을 너무 오래 파다가 물이 안 나오면 낭패이기 때문에 조급증에 그만 다른 우물을 파려고 한다. 한 우물을 우물답게 파보는 것 그것이 제대로 된 학습이 된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실패도 학습이고 성공도 학습의 하나일 뿐이다. 그 것들을 결과이고 결론이 아니다. 내인생의 궁극적인 목적과 마지막으로 가는 과정의 하나일 뿐이다. 성공 또는 실패란 귀결로 현재의 시도를 판단하지 말자. 열정을 쏟고 끝까지 밀어붙여서 그 과정의 희열과 과정에서 낳은 많은 것들을 느끼고 나누어보자. 그러면 결과보다 더 나은 과정을 갖게 될 것이다. 그 과정이야 말로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다시 출발선에 설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P324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고 또 예민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이다. 또 내 편인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도 경쳥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놓은 일의 정당한 재판관이 되지 못한다. 저자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도와주는 편집자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지이면서 공모자인 것이다.

 

조언을 듣는 다는 것, 특히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조언을 듣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회사에서 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자신의 소신을 몇 머다 조언으로 굽힐 수는 없다. 그리고 경청의 시간은 늘 짧게 주어진다. 그리고 조언을 줄 사람도 바쁘다. 혼자 일을 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떠한 조언도 값진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고도의 복잡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은 많은 리스크와 싸워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열려있어야 하고 더 큰 생각을 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결정은 결정이니 내려야 한다. 어떠한 결정이라도 미루는 것보다는 낫다고 한다. 경청은 미리 미리 들어놓고 결정의 순간에는 가차없이 결정을 내리는 결단이 필요하다.

 

책의 구성

이 책은 자신의 유년시절과 성장기 그리고 세상에 대해 학습하고 경험한 일들을 소개하면서 시작하여 시대의 변화와 기업문화와 개인과의 관계에 대해 시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로 인생을 새로이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생활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생활에 대해 직접 경험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진실되게 그 방법을 전달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삶의 방식도 한계가 있고 더 좋은 사회로 나가기 위해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 마치고 있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게 에세이 형태로 쓰여진 문체가 일반인들이 새로운 시대에 변화하는 생활 조건하에서 새로운 삶을 시도할 수 있도록 잘 설득하고 있다. 중요한 대목에서는 유명한 저자들의 저작을 인용하여 내용의 신뢰도를 높여 주고 있으며 자신의 실화를 담은 부분들이 책 내용을 공허하게 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있다. 다만, 2부의 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가 본 책이 출판된 지 13년이 넘은 관계로 내용이 약간 진부한 면이 있고 이미 현실화된 부분도 많이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이 2015년도 기준으로 다시 update 되어지고 신 코끼리와 벼룩으로 개정판이 나오면 좋겠다.

 

 

책 쓸 때 착안점

저자의 개인사를 토대로 글을 쓸 때 글의 진실성이 담보되어 읽는 사람에게 내용에 대해 큰 신뢰를 준다는 점이 이 책에서 참고할 사항이다. 책은 진실을 담보해야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얼마간의 내 이야기를 풀어놓아야 상대방도 자신이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 놓는 것이 일반인의 대화법인 것과 마찬가지로 책도 이과 같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들어가는 글 -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 되돌아본 미래

 

P14

회사 생활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사회가 이기적인 싸움터 - 각자 자기 이익만을 취하고 그 나머지는 내 알 바 아니라는 태도의 각축장 -로 타락하는 것을 강력하게 막아주는 핵심적 유대관계를 제공했다. 그러나 내가 예측했던 것은 그와는 정반대되는 세계로서 불안전, 불확실, 막연한 공포 등이 가득 들어찬 세계였다.

 

P14

나는 모든 진리가 3단계를 거친다는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 따르면 진리는 첫째 조롱을 받고, 둘째 반대를 받다가,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P16

비유의 효과를 너무 과장하면 안 된다. 비유는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에는 좋지만 그것 자체가 처방전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P16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면서 과거의 코끼리 기업은 벼룩 기업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것은 정말 새로운 세계이다.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

 

P18

1981년 당시 나는 윈저성의 안전함을 떠나 바깥 세계에서 나의 행운을 시험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곳에 너무 오래 머물다가는 화석이 되어 바깥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았다.

 

P20

우리의 사회생활과 개인적인 생활에서 너무 단기적인 경제문제에만 몰두한 나머지 성공의 의미, 손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회의 모습, 그런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우리의 책임 등 근본적인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P22

"경제가 활성화된 나라에서 일하는 것은 아주 신나는 일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말이야, 경제가 낙후된 나라에서 사는 게 더 좋을지도 몰라. 그런 나라에서는 말이야, 손쉽게 택시를 잡을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식당의 좌석을 잡을 수 있고, 좋은 연극을 볼 수 있고 또 대화는 늘 철학적이지. 한마디로 여유 있게 숨쉬며 살 수가 있는 거라고."

 

P25

나는 관리자들이 조직을 축소하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욕망이 지나친 나머지 과거의 회사들이 애지중지하던 직원의 소속감(애사심)을 내팽개쳤다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러한 걱정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P27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의 세상, 혹은 자기가 원하는 어떤 세상을 목표로 하여 자신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개인에게 과거처럼 살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은 부도덕한 짓이다. 그게 드라마 학교이든 또는 요리 학교이든 불문하고 말이다.

 

P30

그들은 정말로 소망하면 그 어떤 것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그들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열정이었다. 자신의 제품과 자신의 원칙이 훌륭하다는 정렬을 그들은 갖고 있었다. 만약 어떤 것을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지식과 기술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내게 된다.

 

P31

자기 마음대로 스케줄을 잡는 대신 우선순위를 미리 결정하고, 선택을 하고, ''라고 말할 줄 아는 강인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P31

회사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당신 스스로 당신의 존재를 규정해야 한다. 바로 그런 때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P32

아내는 평생 직함이 없었고 또 그런 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 그런 점에서 여자들은 남자보다 더 빨리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남자들도 코끼리의 보호가 없다면 전보다 더 빨리 성장하게 될 것이다.

 

P33

사실 인생의 교훈은 직접 살아나가면서 배우는 것이고 또 사후에는 그 삶을 반성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1장 시작으로 되돌아가서

 

P40

나는 이제 확실히 안다. 시작은 언제나 중요하다. 우리의 과거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일부분이다. 생애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벼룩의 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진에게 충실해져야 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가?

 

P44

만약 내가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또 특별히 바꾸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면 그런 미덕이 장애가 되지 않는 생활방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남들을 움직여야 할 책임이 없는 벼룩이 되었고, 내가 본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작가가 되었다.

 

P45

부부의 생활방식이 바뀔 때 서로 이혼을 하여 새로운 배우자를 추구하기보다는, 부부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이런 새 파트너십은 포트폴리오 인생을 시작하는 나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 되었다.

 

P50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돈 또는 어떤 필요에 소용되지 않는 돈, 그러니까 그저 쌓아놓기만 한 돈은 낭비된 돈이라는 것이다. '돈을 남에게 주어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그 돈은 어떻게든 당신 손에서 사라지게 된다.'

 

P52

인생은 늘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이 상향식의 나선형 꼴로 반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P56

마술적인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자신의 자서전 서두에서 말했듯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P60

과연 내 장례식에 눈물을 흘리면서 찾아줄 사람이 있을까? 성공이란 무엇이며 나와 내 아버지 중 누가 더 성공한 사람인가? 인생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우리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주 새로운 질문도 아니었다. 나는 철학을 공부했고 이런저런 이론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것들을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적용해 본 적이 없었다.

 

P61

내 문제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네 자신을 알라"는 델피의 아폴로 신전에 새겨진 고대 그리스의 명언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나는 사십대 중반에 이르러 여러 가지 역할과 직장을 거치고 난 다음에야 '내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P62

나는 걱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도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남의 결재를 받기 위해 내 어깨 너머를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난생처음으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것, 내가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런 상태를 편안히 여긴다는 것 등등이 너무나 좋았다.

 

P63

우리는 어딘가에 소속될 필요를 느낀다. 자유의 차변에는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고독감이 기재되어 있다.

 

P64

행복이라는 저울대에서 무게를 달아본다면 거기에는 일말의 의심도 있을 수가 없다. 자유는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고 그래서 늘 이기는 것이다.

 

2장 나는 무엇을 배웠나

 

P68

나는 거기서 공포를 통해 배운 것은 별로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 불유쾌한 추억과 함께 거기서 배운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싶었다. 우리는 배우고 싶어서 배울 때 가장 많이 또 가장 잘 배운다.

 

P70

회사의 상급자들은 바람직한 회사 문화를 정착시킬 책임이 있는 것이다.

 

P71

그런 학교 생활 방식은 사회의 고난을 견디게 해줄 뿐이지,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도록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것과 입을 다무는 것이 몸보신의 2대 요령이라는 것을 배웠다.

 

P75

하지만 역할이 사람을 만들고, 남들이 그런 역할에서 나오는 명령을 따른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81

아주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golden seed)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칭찬 혹은 기대감의 표현으로서 당신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시킨다.

 

P83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P83

옥스퍼드는 남의 책을 그대로 베끼는 일을 극도로 경멸했다. 또 남의 책을 인용하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을 전개할 수 있는 경우에만 허용되었다.

 

P85

"연극계에서는 출신 학교나 졸업 성적 따위는 따지지 않아요.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거기서 무엇을 했느냐는 거예요."

 

P88

연수 중에 많은 정보를 연수생들에게 주입시켰으나, 내가 세계 어느 지역을 배치될지 또 어떤 일을 맡게 될지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았으므로 그런 자료들이 어떤 방식으로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떤 구체적 맥락 속에 들어 있지 않은 정보는 자료에 불과할 뿐이므로 곧 잊혀졌다.

 

P90

바쁜 관리자들의 교육은 그들의 경험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때 최대 효과를 거둔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P91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소포클래스 희곡의 중심 주제인 가치, 신념, 정서 등은 관리자 입장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회계 숫자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런 주제는 위대한 문학을 통해서 가장 잘 탐구되고 또 표현될 수 있다.

 

P93

나는 점점 더 현실을 교실 속으로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현실을 분석하고 그것을 좀더 훌륭하게 개념화하는 것뿐이다.

 

P94

나는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재능 - 우리 모두는 시험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재능을 갖고 있다. - 을 발견하는 곳, 자기의 과제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곳,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언제 필요한지를 깨닫는 곳, 인생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탐구하는 곳, 이런 곳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P94

파블로 카잘스 (Pablo Casals)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왜 우리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그들의 본질을 가르치지 않는가?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넌 네가 누구인지 아니? 넌 하나의 경이야. 넌 독특한 아이야. 이 세상 어디에도 너하고 똑같이 생긴 아이는 없어. 네 몸을 한번 살펴봐. 너의 다리, , 귀여운 손가락, 그것들이 움직이는 모양 등은 모두 하나의 경이야. 넌 셰익스피어, 미켈란젤로, 베토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넌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넌 정말로 하나의 경이야."

 

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 -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3장 새로운 경제와 그리 새롭지 않은 경제

 

P105

공장 두 개가 있으면 서로 견제가 되어서 이상적인 비용을 알아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공산주의 체제 아래에서도 경쟁은 효용이 있는 것이었다.

 

P109

카리스마적 리더를 상징하는 제우스, 논리와 질서를 상징하는 아폴로, 팀워크를 상징하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 창조적 개인을 상징하는 디오니소스, 이렇게 넷이다. 각각의 신은 저마다 장점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늘 이 네 유형의 혼합인데, 문제는 혼합의 정도인 것이다.

 

P113

아폴로 회사들은 새로운 조직을 관리하기 위하여 조직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을 선호한다. 그들은 이 격동하는 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있어서 어떤 영속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네모 상자 안에 들어가 있으면 상자 바깥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P115

마침내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남들로부터는 그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설혹 그들의 일당(청구 금액)이 나의 같은 시간 수입보다 더 많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나보다 그 일을 더 빨리 더 잘해낸다면 지불해야 한다. 그게 여전히 이익인 까닭이다.

 

P120

우리의 도시, 마을, 상가에 마치 복사물 같은 가게들이 증가함에 따라 세상은 점점 빠르게 서로 비슷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P122

회사가 분산되면 될수록 독특한 개인들 사이의 신뢰는 더욱더 중요하게 된다. 이제 소위 R 경제가 된 것이다.(R Relationships-인간관계-의 머리 글자). 그래서 문제는 이것이다. 당신은 직함이 아닌 이름을 부를 수 있고, 정말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개인을 몇 명이나 알고 있는가?

 

P123

사실 관리자들은 내 연설을 들으려 하기보다는 서로 만나기 위해서 그런 모임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그들의 여행 경비를 합법화시켜주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P123

사람들이 직접 만나야 하는 경우는 인간관계를 형성할 때뿐이다. 의사소통 중 70퍼센트가 시선 접촉, 어조, 몸짓 언어 등에 의존하고 나머지 30퍼센트가 실제 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하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P124

오늘날의 분산형 회사들은 이 자그마한 연결어('그리고')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이제 고객들도 개인적 욕구와 특성을 가지 이름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름이 곧 돈이다. 점점 더 우리는 독특한 개인으로 대접받기 위해 돈을 쓰고 있다.

 

P127

대기업은 이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자본주 못지않게 존중해야 하고 또 시장의 법칙이 정의와 윤리보다 아래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대기업의 앞날은 위험 그 자체가 될 것이다.

 

P128

그는 20세기에서 배운 최대의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중앙통제 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P128

옛 것을 포기하는 것은 비록 좋은 출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다.

 

P132

그 원칙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보완성(subsidiarity)인데 권력을 행동의 가까운 곳에 놓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보완성의 원칙에서 보자면 상급자 혹은 중앙에 있는 사람이 지역에 속하는 결정 사항을 훔쳐가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관리자들은 종종 이 원칙을 위반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그들의 권한을 빼앗아가는 일이 있는데 그건 경계해야 할 일이다. 아무튼 보완성의 원칙은 국가의 권리를 지탱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P134

"지역의 일은 지역 사람들이 가장 잘 알아요. 중앙에서 내가 할 일은 그들을 돕는 것이지 그들의 일에 간섭하거나 대행하는 것이 아니에요."

 

P134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가 21가지 경우의 실패한 문면을 검토한 끝에 그 패망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중앙집중화된 소유권"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부적은"이 그 문명의 붕괴를 가져왔다.

 

P135

아내는 같은 사람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서 조합한 '다중' 초상화를 그 책의 인물 사진으로 만들어냈다. 아내는 "모든 인물에게는 한 면 이상의 다중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진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각 인물의 짧은 전기, 그들의 인생 스토리, 인생의 목적 등을 간결하게 설명하는 글을 썼다.

 

P138

중요한 것은 연금술사들 대부분이 적당한 시기에 황금의 씨앗을 부여받았다는 것이었다.(내가 나의 선생님으로부터 그런 씨앗을 받았다는 것이었다.(내가 나의 선생님으로부터 그런 씨앗을 받았던 것처럼), 그들이 존경했던 교사, 첫 번째 상급자, 목사, 대부 등이 그들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이 그 분야의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던 것이다.

 

P139

그들의 정열은 주로 아이디어의 소유주라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은 그 아이디어의 법적, 심리적 소유주였다. 그들의 정체성은 주로 그들의 이름을 달고 있는 프로젝트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P140

회사들은 대학에서 개발된 과학적 발견 사항들을 널리 이용하기 위하여 연구대학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활동으로 북적거리는 활발한 도시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대학, 적절한 금융지원, 창조적인 예술 공동체, 창조적 집단을 지원하는 훌륭한 의사소통 인프라 등이 잘 어울리고 있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이런 조건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오히려 그런 조건으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

 

P144

"회사의 소유주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영화 제작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에너지, 특징, 창조정신이다. 그 나머지는 소음에 불과하다."

 

P147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장치인 프랜차이징의 물결은 개성적인 소규모 가계들을 사라지게 했다. 그리하여 마을들은 점점 더 닮은 꼴이 되어가고 똑같이 복제된 가게들이 시내에 늘어서게 되었다.

 

P148

그 직원들이 주주의 이익을 늘려주는 것 이외에 자신의 시간과 노동에 대한 보람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강력한 표시인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P150

"나 자신에게 좀더 진실해지기 위해서 내 딸을 회사에 고용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는 딸을 데리고 직장에 출근하지 않아도 늘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직장 문화를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P151

품질관리의 대가인 W. 에드워즈 데밍(W. Edwards Deming)이 말한 것처럼 기업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중 97퍼센트는 셀 수가 없는 것들이다.

 

P155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지식을 철저히 통제하기 위하여 회사를 상대로 수수료를 청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의하기 애매모호한 지적 재산은 점점 더 벼룩들에게 속하게 될 것이고 점점 더 많이 코끼리들에게 임대될 것이다.

 

P157

"석기시대에서 경영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경영자에게서 석기시대를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새로운 다위니즘적(neo-Darwinian) 세계관 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회사는 소규모 운영 단위, 유연한 위계체와 리더십,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팀 프로젝트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높은 신뢰감과 참여의식을 배양해야 한다. 자기비판적이지만 개인의 성취를 인정하는 보상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회사들은 그런 회사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4장 달라지는 기업 문화 그리고 개인

 

P160

"우리들이 다섯 살이 되기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하나의 규범으로 정착된다. 서른다섯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서른다섯 이후의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난처하게 한다."

 

P164

그가 진짜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 문제는 직원들이 아침에 정시에 출근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또 다른 e-소매업체 사장은 영국 북부에 위치한 전화상담 센터의 젊은 직원들이 도무지 동기유발이 안 된다고 불평했다. 매력적인 회사에 입사해서 따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들은 좀처럼 회사에 정을 붙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P165

아무리 새로운 세계라고 할지라도 그 자체의 새로운 기술뿐만 아니라 과거의 낡은 기술도 필요한 것이다.

 

P166

1. 속도 : 모든 것이 전보다 더 빠르게 이루어진다. 관료제는 의사결정의 속도를 지연시킨다.

2. 좋은 사람 : 숫자는 줄이고 능력을 높여라

3. 개방성 : 투명성이 효과를 발휘한다.

4. 협동 : 팀은 건물을 쌓아 올리는 벽돌이다.

5. 기강 : 문서와 표준절차가 효율성의 핵심이다.

6. 원활한 의사소통 : 사람들은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7. 컨텐츠 관리 : 정보의 80퍼센트는 불필요한 것이다.

8. 고객 집중 : 모든 고객을 하나의 개인으로 대우하라

9. 지식 관리 : 알고 있는 것을 서로 나누어라

10. 솔선수범에 의한 리더십 : 당신이 말하는 것을 실천하고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라.

 

P172

사람들은 컨텐츠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지식과 아이디어가 컨텐츠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정보 시대에 우리는 그런 컨텐츠를 제공해 줄 개인이 필요하다. 규모의 경제와 든든한 자금력이 필요한 테크놀로지는 코끼리 회사들이 통제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컨텐츠가 없으면 궁극에 가서는 가치가 없어진다.

 

P180

나는 아보카도(식용 열대 과일)를 살 때 직접 손으로 만져서 그것이 잘 익었나 살펴보고 싶다. 만약 내가 인터넷으로 이것을 주문한다면 나는 판매 가게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는 수 밖에 없다. 이미 우리는 개인보다는 브랜드를 더 믿는 듯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개인을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P196

우리는 국가 규모보다는 지역 규모에 더 기여할 것이고, 우리가 잘 알지도 통제하지도 못하는 관료제보다는 소속감을 느끼는 회사나 조직에 더 기여하게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지금보다 더 지역화해야 한다. 앞으로 30년 후면 국가 또한 중간 배제 현상의 희생물이 될지도 모른다.

 

P197

후기산업사회에서 일은 재빨리 재창조되고 있다. '고용 가능성' '프리랜서처럼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고 많은 직원들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유연성'은 아무에게도 장기간에 걸쳐 그 어떤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P203

여러 연구 조사에 의하면 여성들이 파트타임 일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여성들에게는 직장이 생활의 결정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P204

그런 사람들일수록 내가 이미 겪은 것처럼 자기 자신을 판매하고 자기 자신의 값어치를 결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학습과 능력 개발을 잘 조정하고 자신의 여러 삶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아직까지 없다. 당신보다 앞서간 선배들의 힘겨운 경험과 교훈으로부터 어렵사리 배워야 하는 것이다.

 

5장 새로운 자본주의와 그 딜레마

 

P209

나는 그때 또 한 가지 사항을 알았다.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선생에게서 배워야 하는 학생들은 괴롭겠지만 나는 그때 이래 가르침이야말로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다.

 

P213

수요가 위축되면 자본주의는 시들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진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마음을 억누를 때에도 역시 자본주의는 위축된다.

 

P213

나는 친도구가 고용을 창출하고 사람들이 쓸 돈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안다. 적어도 그 정도의 경제적 안목은 있다. 하지만 그런 불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노력과 시간 그리고 물자의 낭비 등은 걱정이 된다.

 

P230

통계적으로 볼 때,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제일 불공평한 나라 2위를 차지한다. 미국은 경제가 발전할수록 빈부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는 이론의 구체적 사례이다. 육체적 완력보다는 지식과 기술을 더 쳐주는 자본주의적 경쟁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P234

"미국인들은 정직과 신뢰의 붕괴를 보아왔다. 시민들이 보편적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상부상조하는 사회적 자본주의 제도가 붕괴의 위기에 처해졌다. 이렇게 된 것은 조야한 개인주의와 '나홀로' 사회 때문이다."

 

P235

경제사가인 데이빗 랑드는 대작 <국가의 부와 가난>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낙관주의의 정신은 더 이상 진실되게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는 과거보다 더 황량하게 보인다. 광신주의, 당파주의, 적개심이 점점 더 만연하고 있다. 그는 예이츠의 시를 인용한다. "최고로 선량한 사람은 모든 확신을 잃어버렸고 최고로 악한 자들은 어두운 열정에 몰두하나니."

 

P237

보람 있는 인생을 영위하려면 자기 자신의 범위를 뛰어넘는 목적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기적 자본주의는 이런 목적을 홀대하여 중요도 리스트의 맨 밑바닥에다 놓고 있는 것이다.

 

P248

세계는 이제 부동산 권리가 잘 확립되어 자본을 만들어내는 나라들과, 부동산 권리가 있어서 자본을 만들어내는 소수 계급과 전혀 그렇지 못한 다수 계급으로 구성된 나라들로 나누어진다. 합법적인 재산은 자산을 등기하는 제도의 정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의 변화를 촉진하고, 사람들의 머리 속에다 그 자산을 이용하여 잉여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사상을 심어준다.

 

P250

미국은 아주 훌륭한 유산을 물려받았다. 초기 정착민들은 재산권에 대하여 아주 예리한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갖고 있던 땅을 모두 등기하여 문서화했다.

 

P257

"탄자니아와 골드만삭스의 차이는 무엇인가? 전자는 연간 22억달러를 벌어들여 2 5백만 국민들과 나눠먹는 아프리카 국가이고, 후자는 연간 26억달러를 벌여 들여 직원 161명이 나눠먹는 투자자문회사이다." 1998년은 대호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회사들은 677,795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P259

만약 2021년의 시점에서 진보의 20년을 되돌아본다면, 우리는 새로운 이데올로기, 관용과 개발의 새로운 정치, 소수가 아니라 다수를 위한 사회를 건설하려는 자발적 의지가 정말 필요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자면 상상력 넘치는 리더십과 강인한 극기정신이 필요하다.

 

P260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홍수에 휩쓸려갈 때에는 선택안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우리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의로 데려다준다.

 

P262

부의 창출을 무작정 극대화하면 왜 우리가 그런 부를 원하는지 그 이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반면 이데올로기에만 너무 집착하면 수단을 소홀히 하게 된다.

 

3부 독립된 생활 - 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6장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포트폴리오 생활

 

P269

벼룩 (학명 Siphonaptera)은 일반적으로 기생충으로 분류된다. 유기체는 벼룩을 바라지 않고 가능한 한 벼룩을 멀리하고 싶어한다. 독립된 생활은 미래에 많은 사람들이 채택할 생활방식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공동체에 자신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투자하거나 또는 연금술사들처럼 자신들의 공동체를 창조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공동체의 한 부분이 될 수 없다.

 

P271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P271

단지 살아남는 것은 인생의 충분한 목적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숨쉬기가 인생의 목적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심한 일이다.

 

P272

열정은 그들의 핵심 동력이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고, 그런 열정은 어려운 시기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삶의 목적을 지탱해 주었다. 열정은 사명이나 목적보다는 훨씬 강한 단어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하면서 그게 실은 나 자신을 향해 던지는 말이라는 것을 안다. 선교사들은 오로지 설교만 하지만 열정적인 사람들은 산을 움직이는 것이다.

 

P273

"우리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하지.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마니까 말이야."

 

P277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면 자신의 견해를 급격하게 또 빈번하게 바꾼다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과거의 아이디어를 여전히 다루지만 새로운 현실에 비추어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통찰, 새로운 관점, 새로운 경험을 나눠줄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P278

나는 우선 나의 경쟁자들이 쓴 책들을 모조리 읽어치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결론은 이런 것이었다. 경영서는 좋은 개념들로 가득 차 있으나 읽기에 너무 따분하다.

 

P279

나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가 그 어떤 경영서보다도 회사 속의 개인이 청한 시련과 고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내 책이 그런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톨스토이 덕분이었다. 내 책은 다른 경영서보다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확실히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P279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다르게 되자.

이 화두를 곰곰히 생각하면서 나는 새로운 통찰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자신의 전문지식 분야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P282

"예 아주 심각합니다. 하지만 그리 중요한 건 아닙니다. 우리는 태양 아래 황금의 나라에서 살고 있어요. 로마의 정부가 열심히 일하든 말든 인생은 계속되는 겁니다." 중앙정부의 운명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탈리아인들이 자기의 마을, , 도시에 대해 갖는 시민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P284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서 보고 듣고 살펴라. 그런 다음 그런 견문을 당신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수단으로 삼고 또 그 새로운 개념을 부지런히 사용하여 당신의 의식의 일부분으로 만들라. 만약 그 개념이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재빨리 내다버리고 다른 곳에서 다시 찾도록 하라.

 

P285

나는 그것을 '엿보기에 의한 학습'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어쩌면 본질적으로 다 염탐꾼인지 모른다. 나는 어느 한여름 집을 살 사람인 것처럼 가장하여 다른 사람들의 집을 엿보고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었다.

 

P287

강연회에 자주 나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갖는다. 내가 남들에게 뭔가 중요한 것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과연 남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기나 할까 하는 회의감 사이에서 힘든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7장 일 구획짓기

 

P292

"포트폴리오 인생은 러시아워 때의 혼잡한 지하철을 타지 않습니다. 그들이 거기 없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그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보지 못하는 겁니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다. 우리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본다.

 

P296

가정 일의 보상은 감사와 사랑(하지만 겉으로 표현되지는 않는), 가정의 창조와 유지, 소속감을 주는 곳, 혼란스러운 세계 속의 아늑한 섬 등의 형태로 다가온다. 이런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보상이지만,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다.

 

P298

내가 잘하지도 못하는 것을 통해 기여하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내가 가장 잘하는 몇 가지를 무상으로 지원해 주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일이라고 하면 위원회의 위원이 되고나 소소한 재정을 감사하는 등 유명무실한 일을 하는 것 등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와는 반대로 글쓰기, 연설하기, 청강하기 등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자원봉사 활동 범위를 제한했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P299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나의 글쓰기이다.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데 투입한다. 새로운 생황을 시작했을 때 나는 시골로 내려가 글쓰기에 전념했다.

 

P301

나에게 있어서 육체적 노동은 '운동'에 해당하는 것이다. 나는 책과 씨름하는 나의 진짜 일을 감당하기 위하여 심신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P305

그것은 내가 잘하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 내가 잘못하는 것을 확실하게 파악한 구체적 사례였다. 정말로 돈을 벌려고 한다면 내가 잘하는 것, 가령 관리자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야 했다.

 

P306

어떤 일은 돈 때문에 하고 어떤 일은 다른 이유로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 여자는 계란을 포장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교사였다. 나는 그런 가르치는 재능을 이용하여 내게 필요한 돈을 벌어야 했다.

 

P308

돈을 버느라고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거야.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내 경우엔 글쓰기이고 아내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지. 우린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우리가 충분한 돈의 액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다른 일을 할 자유는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거야. 돈을 너무 강조하면 돈은 너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일에 꽁꽁 묶어둘 수 있어."

 

P311

사람들이 당신에게 강연이나 강의를 요구할 때, 당신이 무엇을 표상하는지 또 당신의 값이 어는 정도가 되는지 알아야 해요. 당신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또 당신이 어느 의미에서 특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당신을 팔아먹을 수 있어요. 좋아요, 브랜드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걸 명성이라고 해요. 아무튼 이 일을 계속하려면 명성을 확립해 그것을 계속 지켜나가야 해요."

 

P313

"사과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우리 무릎 위로 떨어진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과수원에 가서 나무를 약간 흔들어줄 때 사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출판사는 당신보고 책을 써보라고 하지 않는다. 먼저 당신이 책을 써놓고 필요하다면 자비 출판이라도 해야 한다. 내 아내 엘리자베스는 사진집 첫 두 권을 그런 식으로 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은 과수원 안으로 들어선 게 된다.

 

P317

권력을 내주고 영향력을 받아온 사람이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순간은, 자신이 세상에 유포시킨 아이디어가 생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에 의해서 채택되고 또 사용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이다.

 

P319

엄연한 사실은 이런 것이다. 자신의 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은 칭찬과 함께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프리랜서(프리랜스 freelance는 원래 용병을 뜻하는 전쟁 용어이다) 생활은 노출된 생활이다. 그것은 자기 신념을 필요로 한다. 비평 혹은 혹평의 형태로 다가오는 피드백으로부터도 배우려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 고객의 필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능력은 동시에 혹평에 상처받기 쉽다. 그리고 그런 상처는 좀처럼 잘 아물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포트폴리오 일에서 오는 자유는 그런 대가를 지불하고도 남는 바가 있다.

 

P321

그런데 한 가지 나쁜 점이 있다면 포트폴리오 생활의 독립성이 이기심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벼룩들의 충성심은 첫째,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를 위한 것이고 둘째, 자기의 현재 프로젝트, , 그룹을 위한 것이고 셋째, 회사, 공동체, 혹은 가족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타적 관여의 정신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책임이 없다면 남들에게 아무런 배려도 해주지 못한다. 벼룩왕국의 진정한 위험은 이기적 사회의 점증하는 위협이다.

 

8장 생활 구획짓기

 

P322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생활에 뛰어들어 인내하면서 나름대로 공식과 포트폴리오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자기가 아닌 어떤 것으로부터 벗어나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능력을 발견하고 또 자신의 영향력과 그 특별한 즐거움에 만족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바란다.

 

P324

모든 변화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만들어낸다는 버나드 쇼(Bernard Show)의 말을 생각했다. 이성적인 사람들은 세상이 늘 지금 그대로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P324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고 또 예민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이다. 또 내 편인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도 경쳥해야 한다는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놓은 일의 정당한 재판관이 되지 못한다. 저자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도와주는 편집자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지이면서 공모자인 것이다.

 

P326

갑자기 유명해지니까 지족해야 한다는 나의 생활신조를 잊어버리기가 딱 좋았다.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나는 델피의 아폴로 신전에 씌어져 있다는 이 글을 적당한 때에 기억하면서 나 자신을 다잡았다.

 

P333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비결은 인생의 사이클이 바뀜에 따라 결혼 패턴을 적절히 바꾸어주는 것이다. 많은 친구와 동료들은 그들의 전통적 결혼 패턴이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끝났는데도 그런 상황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키워야 할 아이들이 없고 또 모셔야 할 부모가 돌아가셨거나 양로원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부부는 공통의 유대가 없어진 것이다. 부부의 격리된 생활은 별도의 세계에서 따로따로 운영되었고, 친구들과 관심사도 제 각각이었다.

 

P344

코끼리들은 벼룩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비해, 벼룩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직접 편성하기를 바란다. 만약 그들이 회사의 우산 아래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럴 경우 포트폴리오 생활의 부정적인 측면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맺는 글 - 마지막 생각들 :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P349

솔직히 털어놓고 말해 보자면, 대기업은 전혀 없이 벼룩, 독립 생활자, 소기업만으로 이루어진 세계는 생각만 해도 황량하다. 자유라는 동전의 다른 면이 고독이라면 독립성의 이면은 이기심인 것이다. 자기 자신 속의 가능성에만 맞추어 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가능성은 무시하기 쉽기 때문이다.

 

P350

미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들 중 한 사람인 제임드 매디슨(James Madison)은 인류의 취약함이 좋은 정부를 위한 최선의 기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우리 자신의 약점, 우리 자신과 이웃을 돌보지 못하는 약점을 시정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P350

이제 우리는 책임이 없는 권리와 쾌락만을 추구하고 있다. 나도 남들과 다를 바가 없어서 도시의 익명성을 좋아한다. 그것은 나에게 아무런 의무도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P352

이제 관여보다는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점점 더 많은 남녀들이 자신의 독립을 확보하기 위하여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함으로써 이런 딜레마를 피해 나간다. 실제로 선진국들의 출생률 저하는 벼룩들의 독립된 생활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인 것이다.

 

P358

말하자면 자신들의 생활을 다시 구획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각국 정부가 시민들에게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더 많은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추세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설혹 그들을 공용하고 보호해 줄 회사가 없더라도 또는 정부로부터의 적절한 도움이 없더라도 제2의 삶을 맞이한 중년의 사람들은 내키든 내키지 않든 간에 스스로 자신의 우선사항을 선택하고 또 재조정해야만 한다.

 

P361

아무리 그 의도가 좋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만약 이런 식으로 공동체가 구성된다면 우리는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을 하나로 묶을 국가적 공감대가 점점 사라져 사회는 조가조각 분열되고 말 것이다. 그 결과 사회를 단단하게 엮어주는 저 애매모호한 개념인 사회적 자본이 파탄 나고 말 것이다. 공포, 의심, 불관용이 잡초처럼 무성해질 것이다. 인종주의, 노인 차별, 편파주의가 판칠 것이다. 그러면 '나도 살고 너도 살고'의 정신은 붕과하고 만다.

 

P364

서로 이해되는 도덕과 서로 알아주는 인간관의 공통적인 틀이 되는 그런 종교적 스토리, 종교, 그리고 신 등 이런 것들 없이 과연 사회가 지탱될 수 있을까?

 

P364

오늘날 더 중요하게 된 것은 권력의 신, 자부심의 신, 일의 신, 부의 신이다. 이런 신들은 인간을 합치시키기보다는 분열시킨다.

 

P368

나는 개인적으로 재해석을 이렇게 본다. 내가 신과 동의어라고 생각하는 것 가령 '' ''을 발견하는 것이다. 신은 우리들 내부에 있다, 라는 사상을 나는 이렇게 재해석한다. 우리의 내부에는 악도 있지만 선도 있다. 인생의 목적은 우리의 내부는 물론이고 남들의 내부에서 그 선을 현양하고 악을 억제하는 것이다. 나는 인생이 내 안에 있는 진리를 찾아가는 지속적인 추구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난의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가운데 나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어떤 존재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아닌 어떤 것을 가지고 용케도 상황을 빠져나가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내가 거짓말을 할 때,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할 때,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억압해야 할 때, 나 자신이 먼저 그것을 느낀다. 그리하여 나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기 인물인 마르실리오 피치노의 사상으로 되돌아간다. 우리의 영혼은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것, 우리의 가능성인 것이다.

 

P369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친구는 내게 이렇게 물었다. "자네는 자네라는 존재가 지겹지도 않나?" 그런 정말 멋진 질문이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것이다.

 

P370

자신의 이익이 아무리 합리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 이익의 도덕성이 균형을 갖추기 위해서는 남들에 대한 배려의 도덕성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P371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IP *.222.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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