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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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진다는 것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그런데도
그 온갖 노력,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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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든 철학이든 예술이든 사랑하라, 사랑없는 삶이란 이미 죽은 것이다, 사랑이야말로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외친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처받는다는 것, 사랑의 아픔에 목숨걸고 사랑이 밥 먹여주냐고 하지만 행복하기 위해서 붙잡을 것은 진정 사랑뿐인가 보다. 지금 내가 익혀야 할 것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내 깊은 영혼의 사랑 능력을 키우는 일. 영혼은 침묵으로 만날 수 있으니 고요히 눈감을 밖에.
그러나 제 아무리 사랑하는 능력이 출중하다 하여도 영혼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 내 영혼이여, 나를 먼저 사랑하고 사랑하여 흘러 넘치게 하라. 그 사랑 넘치고 넘쳐 그저 그렇게 먼 별, 그대까지 흠뻑 적시기를.
신이여, 오직 행복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나를 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