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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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정도>
1 저자에 대하여-윤석철
“윤석철 석좌교수는…인문·물리학·경영학
섭렵…'한국의 피터 드러커'”
1940년 충북 공주에서 출생하여 대전고를 졸업하고 1958년에 서울대에 독어독문과에 입학한다. 그 이유는 독일의 라인
강의 기적에 자극을 받아 한국 발전의 모델로 삼겠다는 뜻을 품고 독일의 문학, 철학,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한국의 국민수준은 1인단 80달러였다. 하지만
공부중에 후진국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 발전이 급선무라는 것을 깨닫고 물리, 화학, 수학을 공부했다. 1963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전기공학으로 박사,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정년퇴임했다. 1981년부터 [경영학적
사고의 틀],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 [경영학의 진리체계], 2011년 [삶의 정도] 등 10년 주기로 저서를 출간한다. 해외 학술지에도 정기적으로 논문을
내며, 최근에 [Systemic problems in
technology transfer in emerging markets]를 등재했다.
1940. 05.09 충남 부여 출생
1963년 서울대 독어독문과와 물리학과 졸업
1963~ 미국의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전기공학박사, 경영학석사 취득
1972 미국 미시간대학교 조교수
1985~2005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
2005~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부설경영정보연구소 소장
2005~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석좌교수
<수상내역>
2002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학생들이 뽑은 최우수 강의로 선정
2006 제15회 수당상
2003 제21회 정진기언론문화상 경제경영 도서부문 대상
2008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한국의 경영대가(大家) 1위
<저서>
경영학적 사고의 틀(1981)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1991)
경영학의 진리체계(2001)
삶의 정도(2011)
2 내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인간의 한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024 이렇게 인간의 판단력은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과오를 범할 수 있다. 이런 과오를 면하기 위해서는 좁은 범위만 보지 말고 그것을 일부분으로 포함하는 넓은 범위를 봐야 한다.
025 도구의 수준이 처음에는 물질적 차원이었지만, 지식과 지혜 같은 정신적 차원으로까지 발전하면서 그에 대한 용어는 ‘도구’라는 표현을 넘어 ‘수단매체’라는 표현으로 격상되어야 할 것 같다.
국민소득이 높은 선진국과 그렇지 못한 후진국, 경쟁력이 있는 우량 기업과 그렇지 못한 부실기업, 풍족하게 잘사는 사람과 가난으로 고생하는 사람 등 양극화 현상은 어디서 오는가?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 그 노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답하려면 인간 능력의 한계를 극복해줄 수 있는 수다매체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인간은 자기가 사용하는 수단매체를 글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개인이나 조직은 세월의 흐름, 환경의 변화 속에서 쇠락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역사 속 흥망성쇠의 법칙이다.
026 수단매체가 고도화할수록 인간의 삶과 일의 방식은 그만큼 ‘간접적’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027 물레와 방적기 같은 수단매체로 인한 생산성의 차이가 두 나라의 경제력 차이를 만들어냈고, 이 경제력 차이가 군사력 차이로 이어졌다. 그 역사적 결과는 어떠했는가? 영국은 인도를 300년간 식민지로 지배했다.
>마치 올리브나무를 수호하는 사람과 렉서스를 생산하는 사람의 차이처럼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무력적인 지배는 아니지만 자본의 지배를 받게 되지 않던가?
029 모기가 말라리아의 전염 매개체라는 지식과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설계 아이디어가 지적 수단매체가 되어 파나마 운하를 탄생시킨 것이다.
030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발견, 발명해낸 학문적 지식은 제도적 교육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나 지혜는 이러한 교육 없이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것 같다. 지식과 지혜 중에 어느 것이 인간에게 더 중요할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불가능할 만큼 지혜와 지식의 중요성은 난형난제일 것이다.
031 한 나라의 국가 원수가 남이 나라에 가서 스스로 무릎을 끓었다는 것은 세계사적 사건이다.
>참, 성숙하고 좋은 태도와 생각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사죄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나 당연한 일이 더 어려운 세상이 아니던가? 그래서 사람들은 이 장면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같이 어깨동무를 한 일본은 언제쯤 우리에게 이런 사죄를 할까? 참으로 대조적인 상황이다. 뭐라 할 말을 잃게 만드는.
032 ‘무릎 꿇음’으로 상징되는 브란트 수상의 외교 정책은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신뢰와 지지, 이른 브란트 수상의 외교 정책을 수월하게 해줄 수 있는 수단매체였을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수단매체를 창조하기 위해 무릎 꿇음을 선택한 브란트 수상의 용기와 지혜를 세계 여론이 칭송한 것이다. 폴란드는 이 사건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기념비를 만들어 현장에 세웠다.
033 따라서 투명성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의 하나이다.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자기희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질이 그것이다. 자기보다 약한 위치에 혹은 희생할 수 있는 이런 자질을 자기희생이라 부르자. 이것은 사회의 지도자가 될 사람에게 특히 필요한 자질이다. 이렇게 볼 때 신뢰성, 투명성, 자기희생능력 이 세가지 개념은 한 사회가 건강하게 단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회적 수단매체가 된다.
수단매체의 한계가 인간의 한계
034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
>100프로 공감한다.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는 말에. 내가 경험한 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고, 내가 상상하는 것을 그리고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경험도 상상력도 아는 것도 미천하다. 그래서 나의 언어는 가난하고 초라하다. 단순미라는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나 나는 그것밖에 할 수 없으므로 미라 할 수 없다. 모든 것을 함축한 단순미의 내공이 들어가 있지 않으므로 말이다. 내 언어는 초라하고 형편없고 가난하다. 그것을 알고 있으니 반은 해결되었다고 해도 될까?
038 “나의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다”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언어철학을 전개해 나갔다. 이 표현에서 ‘나’는 ‘모든 인간’을 지칭하므로 결국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에 의해 자신의 세계가 한정된다’는 의미가 성립된다.
>나의 한계에서 벗어나려면 풍부한 언어 사용능력을 구사하면 될까?
039 ‘제논의 역설’로 통하는 이 이야기는 그 본질이 역설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 언어가 가지고 있는 설명 능력의 한계에 관한 것이다. 다음에서 설명할 수학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인간의 일상 언어는 그 한계로 인하여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해결할 수 없다.
040 따라서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j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내 언어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또한 언어의 한계는 언어 본연의 한계뿐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언어 구사 능력, 즉 어려서부터 능숙하게 사용해온 모국어인가 서툴게 배운 외국어인가 등에 의해서도 한계가 지어진다. 이는 언어학자들에 의해서 인정된 바이다.
041 인간은 누구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모국어 속에서 가장 넓고 깊은 문학적 정서적 심리적 감각의 세계를 보유할 것이며, 따라서 모국어를 사용할 때 인간이 가장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이 주장은 학회에 참석했던 모든 언어학자의 공감을 얻었다.
043 언어의 발달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의 함수일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한국인은 ‘사랑받는 것’에 관심이 많지만, ‘좋아함을 받는 것’의 중요성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상대방에게서 ‘좋아함’을 받으려면 나의 교양 수준을 높이고 인격을 도야하며, 높은 도덕성과 고결한 가치관으로 자신의 인간적 매력을 높여야 한다.
‘사랑받기’에는 자연의 섭리에 의한 도움이 따르지만, ‘좋아함 받기’에는 자연의 섭리에 따른 도움이 없고 오직 인간 개인의 노력이 필요할 따름이다.
043~044 미국에서 한 노인이 빵을 훔쳐 먹다가 잡혀서 치안판사 앞에 끌려와 재판을 받게 되었다. 판사가 “나이도 있는 분이 염치 없이 빵이나 훔쳐 먹습니까?” 하고 한마디 던지자, 노인이 눈물을 글썽이며 “사흘을 굶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하고 대답했다. 판사는 이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빵을 훔친 절도 행위는 벌금 10달러에 해당됩니다”라고 방망이를 ‘땅!땅!땅!’ 내리쳤다. 그런데 판사가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더니, “그 벌금은 내가 내겠습니다. 그동안 내가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은 죄에 대한 나 스스로의 벌금입니다” 하면서 벌금을 대신 내주었다. 판사는 이어 “이 노인은 재판장을 나가면 또다시 빵을 훔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 모인 방청객 중에서도 그동안 좋은 음식 드신 분은 조금씩이라도 돈을 기부햊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감동을 받은 방청객들은 호주머니를 털어 모금에 동참했고, 모금액이 1920년대 당시 돈으로 47달러가 되었다.
만약 판사가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죄’라는 언어 대신에 ‘불우 이웃’ 혹은 ‘가난한 노인 돕기’같은 표현을 썼다면 노인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을 것이고, 방청석으로부터 감동과 공감을 얻지도 못했을 것이다. 호의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상황을 회피하는데 있다.
045 일부 지도자들의 언어의 한계가 대북 정치력의 한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045 따라서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내 수단매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는 표현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048 훗날 방사능은 인체의 세포를 파괴하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 방사능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까지 나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방사능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퀴리 부인은 1934년 암을 사망했다. 방사능 연구로 노벨상까지 받은 그가 방사능에 관한 지적 수단매체의 한계로 인하여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킨 것이다.
048~049 그러나 오늘날처럼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풍요의 시대에는 최선의 선택보다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선택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054 ‘신뢰’같은 사회적 수단매체는 저절로 형성되지 않는다. 사회적 수단매체는 그것을 축적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055 톨스토이는 강의와 저술을 통하여 러시아가 후진국에서 탈피하여 서구 선진국과 같은 산업 국가로 발전하려면 귀족들이 농토를 산업용지로 내어놓고, 농노들을 해방시켜 산업 역군이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상류층도 톨스토이의 생각이 옳다는 데는 동의했으나, 자신이 소유한 농토와 농노들을 내놓는 데는 동의하지 않았다. 오랜 사색과 고뇌를 거듭하던 톨스토이는 말년에 이르러 자기가 소유했던 농토를 농노들에게 배분하였고 농노들은 해방시켰다. 햄릿처럼 방황하고 돈키호테처럼 행동한 톨스토이의 결단에 의해 톨스토이 가족은 하루아침에 가산을 상실했다.
>대단한 톨스토이. 그 동안 모르고 있었던 톨스토이의 삶을 알게 되었다. 이게 바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의무인가?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계몽하고, 올바른 길로 안내하고 싶어하는 사명감을 띠고 그것을 실천이라는 항목으로 옮기는 것 말이다. 멋진 톨스토이!
056 톨스토이의 임종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부인 소피야 베르스 여사는 결혼 직후부터 27년 동안 16차례 임신을 했고, 13명의 아이를 낳았으며, 악필로 유명한 톨스토이의 원고를 일일 이 깔끔하게 정서해준 훌륭한 조력자였다. 그런 그가 ‘악처’였다는 소문 때문에 문상객들의 고의적 방해로 남편 곁에 가지도 못했다니 기가 막힌 일이다.
056 그러나 혁명이 성공한 지 90년이 넘어 오늘에 이르도록 러시아는 여전히 산업혁명을 성공시킨 서유럽 나라들만큼 잘사는 나라가 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산업혁명은 산업용 토지, 생산 설비, 설비를 돌릴 에너지 등 산업용 수단매체의 수준을 높이는 혁명이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혁명은 수단매체의 수준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수단매체의 주인들만 바꾸는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수단매체의 고도화
059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들은 대개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집의 경우는 그 모습이 각양 각색이다”라는 서두로 시작한다. 생각해보면, 행복한 가정에는 대개 공통점이 있다. 가족 간에 사랑이 있고, 먹고살 만한 경제력이 있으며, 장래 희망이 있다. 이들 중 앞의 두 가지는 부모 세대의 노력에 의해, 그리고 마지막 항목은 자녀 세대의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
이와 같이 행복에 이르는 길은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기에 ‘좁은 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에 이르는 길은 노력과 무관하게 각양각색의 이유로 인하여 ‘넓은 문’인 것 같다.
062 이 일화를 요약하면 이렇다. 조선소를 건설할 허허벌판을 찍어놓은 사진과 사업 계획서만 가지고 1. 배를 미리 사줄 선주를 설득하여 유조선 두 척을 수주하고 2. 그 수주 계약서로 영국 수출보험공사 ECGD의 승인을 얻고 3. 이 승인으로 바클레이즈 은행의 차관을 얻어, 4. 조선소 도크를 건설하면서 동시에 유조선 두 척을 건조하여 납기 내에 선주에게 인도한 것이다. 이런 기적을 가능하게 만든 제1차적 필요조건은 별을 동경하는 불나방의 열정 바로 그것이었다.
>대단한 정주영회장. 만약 내가 이런 처지에 처했다면, 나는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다가 포기라는 단어를 선택했을 것이다. 이런 무모하다고 생각될만한 이야기의 주인공인 대단한 목표의식과 꼭 하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그 일을 성공시켰다. 그것은 정말 불나방의 열정이었다. 이럴 때 지식은 아마 주판알을 튕기며 ‘쓸데 없는 생각이야’라는 말로 불나방의 열정을 잠재웠을 것이다. 어쩌면 세상에 일어난 많은 일들이 이런 무모함에서 탄생했는지도 모른다.
067 일반적으로 적극적 기다림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투자와 인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에 대란 반대 여론이 있을 수 있다.
068 “매일 치즈를 바꿔 먹는 국민을 통치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4장 수단매체의 원천은 자연이다
083 단단함과 유연함, 즉 상반되는 두 가치 사이에서 하나를 얻으면 그만큼 다른 것을 포기하라는 교훈이다. 예를 들면,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하는 지도자의 자리에 오를 사람은 부정한 돈을 욕심 내지 말아야 한다. 현대 사회의 가치관 혼란은 상반되는 가치 모두를 가지려는 인간의 무모함에 그 근원이 있다.
2부 목적함수의 세계
5장 인간의 소망, 목적함수의 세계
100 일반적으로 인간의 소망은 ‘좀 더 만족스러운’ 혹은 ‘좀 더 고급스러운’ 등 그 수준의 계량화가 가능하다. 계량화가 가능한 소망을 우리는 ‘목적함수’라고 부른다.
112 인간이 아무리 훌륭한 수단매체(예, 재산, 지식, 재주)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활용하여 어떤 가치를 창출할 목적함수가 빈약하다면 그 수단매체는 무용지물이 된다. 반대로 아무리 드높은 목적함수가 있어도 그것을 실현할 수단매체가 없다면 그 목적함수 역시 실현되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인간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그 일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은 1. 목적함수를 정립하고, 2. 그 목적함수에 가장 적합한 수단매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는 목적 함수와 수단매체 사이에는 그 적합성, 소위 궁합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116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조서현은 자연이 목적함수를 가지고 행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가 찾아낸 바에 따르면, 자연은 시간 최소화, 물자 최소화, 그리고 에너지 최소화라는 목적함수를 가지고 행동한다.
119 에너지 최소화 상태에 도달한 자연물은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지속 가능하므로, 장기적 차원에서 가장 경제적인 것이 된다.
6장 코스트 최소화 목적함수
123 패러다임은 영어 용어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지만,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생각의 틀’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론을 말한다. 그러나 인간이 처음 생각해낸 패러다임에는 하자가 있을 수 있다.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이런 하자가 발견되면 패러다임은 개선되어야 한다. 이런 개선을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부른다.
128 지금 당장을 위한 단기적 관점에서 가장 좋아 보이는 의사 결정을 ‘단기최적’이라고 부르자. (중략)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좋은 해를 장기최적이라고 부른다면 단기최적을 선호하는 패러다임이 단기최적을 훼손한 것이다. 일반적을 인간은 먼 훗날까지 생각하는 관점에서 최적인 해보다, 현재 당장을 위해서 최적인 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130 이런 인간 굴레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패러다임 전환이다. 패러다임 전환이란 처음 선택한 제1의 패러다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될 경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2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패러다임 전환은 만족스러운 패러다임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결국 인간의 지혜는 패러다임 전환에 의하여 발전하는 것 같다.
138~139 구조는 이처럼 인생과 기업의 최적해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일은 자연 속에서도 나타난다. 유기화학에 나오는 ‘구조이성질체’가 그것이다. 같은 수의 같은 원자들, 즉 같은 분자식을 가지고 있어도 그들이 결합된 구조가 다르면 전혀 다른 성질의 물질이 된다. 조직을 경영하는 지도자는 조직이 가지고 있는 구조를 파악하여 그 구조에 맞는 경영을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구조주의 경영’이라고 부른다.
140 일반적으로는 ‘부분최적의 희생 혹은 양보가 있어야 전체최적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보편적 진리가 얻어진다. 우리가 공중도덕을 지켜야 하는 것도 개인 차원에서는 불편이 따르지만, 사회 전체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등산 갈 때 자기가 가져간 쓰레기를 산에 버리고 오는 것은 개인을 위해서는 편한 일, 즉 부분최적이 된다. 그러나 산을 아름답게 보전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불편을 감수, 즉 부분최적을 희생해야 한다.
7장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 비판
155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익 최대화 목적 함수가 그림자 코스트를 만들어내고, 조직은 생존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림자 코스트를 제거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이 다. 그림자 코스트의 제거는 소위 말하는 ‘구조조정’을 의미하고, 이는 고용의 감소를 의미하므로 현대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사회 불안의 원천이 된다.
156~157 결론적으로 그림자 코스트는 제품의 원가 계산에서는 계산될 수 없고, 체계분석을 통하여 계산 가능할 따름이다. 그림자 코스트는 조직 내에서 제품 1,2,3이 밀링 공정과 선반공정의 유한한 가용 시간을 저해 놓고 벌인 ‘조직 내적 생존 경쟁’의 결과이다. 생명이 없는 제품 간에도 이런 생존 경쟁이 나타나는 이유는 인간이 만든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의 압력 때문이다.
157 그림자 코스트를 가지는 제품 혹은 사람을 퇴출시키지 않고 살리는 일은 사회 보장의 취지에서 분명히 선이다. 그러나 그림자 코스트를 유지하면 생존 경쟁 속에서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함수의 달성 수준이 떨어지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조직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조직을 도태의 길로 몰고 갈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그림자 코스트를 가지는 제품을 퇴출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제품의 퇴출은 그 제품에 관련된 사람들의 퇴출로 이어진다.
157 실존주의 작가 카뮈에 따르며, “부조리란 인생의 의미를 찾으며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인간을 좌절시키는 세계의 비합리성”을 말한다.
164~165 그러나 인간은 한없는 욕망을 가진 존재이다. 인간의 욕망이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로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사회적 부조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부조리는 그림자 코스트의 생성이고, 그로 인한 고용의 감소이다. 그림자 코스트를 가지는 제품 혹은 사람은 그만큼 이익 최대화를 마이너스시키기 때문에 기업은 그 제품 혹은 사람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이익 최대화를 위해 노력한다. 이는 오늘날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면서도 고용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는 기현상의 원인이다. 여기서 인간이 가야 할 방향은 분명해진다.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8장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의 대안, 생존부등식
176 단조로움에 싫증을 느끼는 것은 인간 속성의 하나인 것 가다.
181 테니슨은 인생을 달관한 경지에 이른 나이에 이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인생을 오크처럼 살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는 오크의 겨울을 인생의 노년기에 비유하면서, 오크가 잎을 다 벗지만 ‘적나라한 힘’을 가진다고 예찬했다. 여기서 우리는 ‘적나라한 힘’, 즉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은 뒤에도 남아 있는 힘을 ‘나력’이라고 부르면서 그것이 철학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살펴보자.
권력을 휘두르던 정치가가 권력이라는 옷을 벗은 뒤, 즉 직책을 그만둔 뒤에도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면 그는 나력을 가진 셈이다.
>나도 이런 나력을 갖고 싶다.
182 수에즈운하 개통을 경축하는 행사에 쓰기 위해 베르디에게 위촉하여 작곡된 오페라 <아이다>는 경축 행사가 끝난 뒤, 즉 옷을 벗은 지 100년이 넘었지만 오늘날까지 인류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도 마찬가지이다. 한편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의 격전지 게티즈버그에 국립묘지를 헌정하는 연설에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영원히 멸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그 행사가 끝난 지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나력을 유지하고 있다.
183 노자가 남긴 가르침 중에는 “그릇이 가득 차면 더 이상 그릇 노릇을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릇에 아직 더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그 여유를 노자는 ‘허’라고 불렀다.
183~184 ‘허’의 개념은 인간 사회의 조직 이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직 사회는 대개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고, 사람들은 피라미드의 낮은 수준에서 일을 하다가 좀 더 큰일을 할 수 있는 능력, 즉 ‘허’의 존재를 인정받으면 더욱 높은 자리로 승진한다. ‘허’를 채우고 싶어 하는 인간의 충동을 욕심이라 부르고, ‘허’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겸허라고 부르면, 거의 모든 사람은 욕심이 겸허에 비해 강하기 때문에 계속 승진을 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이상 큰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다 소진되었을 때, 즉 ‘허’가 없어졌을 때 승진을 멈추게 된다.
184 <피터 프린시플>이 말하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철학이 노자의 ‘허’ 사상에서 나왔고, 경영학적 차원에서 나온 이론이 생존부등식이다. 이익 최대화를 목적함수로 하는 경영은 ‘허’를 ‘이익’속으로 흡입시켜서 없애버리는 경영이며, 생존부등식을 추구하는 경영은 (V-P)>0만큼의 허를 유지하는 경영이다.
185 그런데 견제와 균형은 자연이 삼라만상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본 원리이므로, 생존부등식에 의한 경영은 ‘가장 자연적인 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186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기업이 패망하는 것처럼, 개인도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결국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이때 생존부등식의 우측 부등호는 6장에서 살펴본 ‘코스트 최소화’노력, 즉 절약하는 삶을 통해 실현시켜야 한다. 그래서 절약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미덕이 된다.
생존부등식은 남녀 간 결혼의 성공과 실패 문제에도 적용된다. 결혼은 남녀 모두에게 자기희생을 요구한다. 결혼으로 인하여 얻어지는 가치가 결혼으로 인하여 당연히 발생하는 자기희생의 크기보다 커야 그 결혼은 백년해로하는 행복한 결혼이 될 것이다.
3부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의 결합
9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1_감수성
191 그러나 삶의 아름다움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은 가족, 친구 혹은 고객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우리는 ‘감수성’이라고 부르자. 감수성이 인간 사회의 크고 작은 역사를 만든다. 앞의 이야기에서처럼 부모님의 혼수 걱정에 대한 소년의 감수성이 발휘되지 않았다면 당시 한국의 총국민소득은 돼지 8마라만큼 줄어들었을 것이다.
>나는 다행히 저자가 이야기하는 감수성을 타고 났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나의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호기심과 감수성.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이런 감수성으로 역지사지하면 자꾸 질문거리가 생기고 소통의 길이 열린다. 소통의 길이 열리면 그 다음부터 문제는 거의 없어진다.
193 만약 북해정 주인이 세 모자의 사정을 딱히 여겨 우동을 3인분 내주었다면, 분명 그들을 마음을 상하게 했을 것이다. 호의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인간의 삶에서 부부 사이, 친구 사이, 기업과 소비자 사이가 어찌 보면 모두 고객 관계이다. 고객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데 있을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수동적 차원의 감수성이다.
200 가정에서는 부부 사이는 서로가 가장 중요한 고객 관계이다. 고객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어내는 능력을 감수성이라고 정의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나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환상에서 해취하지 못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풍부한 감수성으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아야 한다. 나만의 예민하고 풍부한 감수성을 내세우라는 말이 아니라 그 감수성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설득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용도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 감수성은 대인관계에서 어쩌면 독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202 한국전쟁 종전(1953년 7월 14일)후 30년이 지나도록 전쟁으로 헤어진 이산가족들의 필요 아픔 정서에 대한 우리의 감수성은 어디 갔던가? 정부, 언론, 지식인들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이산가족의 아픔에 대해서 30년 동안 왜 이렇게 무감각했나? 문호 셰익스피어는 <햄릿> 3막 1장에서 인생의 괴로움을 열거하며 ‘법의 지연’을 그중 하나로 들고 있다. 그러나 법의 지연보다 더 심각한 것이 감수성의 지연일 것이다.
204 그래서 경제적 풍요의 시대가 될수록 고객의 필요와 기호를 올바르게 감지하는 능력, 즉 감수성의 중요성은 커지게 된다. 선천적으로 감수성이 주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후천적인 노력과 습관에 의해 감수성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205 인간은 자기 착각 속에서 살기 쉽다. 오만이 가득 차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은 겸허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러한 착각에서 벗어나려면 “낮은 곳으로 임하라”는 어느 종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도 이런 오만에 빠지고 싶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가끔 오만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는 참으로 씁쓸하다.
207 이런 성격의 장 개념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존재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인간적인 매력’이라 불러야 할 장이 존재한다. 인간적 매력이 큰 사람, 작은 사람, 때로는 그것이 마이너스인 사람도 많다. 그러면 인간적 매력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요소가 감수성, 즉 상대방의 마음 속에 흐르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어내는 능력일 것이다.
10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2_상상력
222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창조에 이르는 결정적인 상상력은 어떤 특정 순간에 나타난다. 이 순간에 관하여 <창조적 행동>의 저자인 심리학자 아서 케스틀러는 ‘이연연상’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창조자들은 해결하고 싶은 어떤 문제에 직면할 때 모든 열정과 정열을 쏟아 붓는다. 그러나 열정과 정열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문제 해결이 여의치 안아 지적 좌절과 정서적 곤경에 빠지면 그들은 방황하고 고민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때까지는 서로 관계가 없었던 어떤 경험과 자신의 목표 의식이 돌연관계를 맺게 된다. 이런 관계 형성을 케스틀러는 이연연상이라고 불렀다. 이연연상으로 인하여 그동안 모호했던 생각이 적절하고 우아한 개념의 형태로 창조자의 머릿속에 번쩍이게 된다고 한다.
>그럼 이연연상이 되기까지 많이 담고 노력하는 것이 선해되어야 할 것이다. 나도 이연연상을 만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특히 나의 첫책에서 말이다.
226~227 상상력의 발휘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토양, 그리고 실패할 수 있는 여유가 숨 쉬는 조직 분위기를 필요로 한다. 어떤 선입견에 구애받거나 속박이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는 상상력이 자라기 어렵다.
>그러면서 회사는 상상력의 발휘되는 일을 원한다. 좀 더 새로운, 좀 더 신선한…그러면서 실수는 용납을 하지 않는다.
11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3_탐색시행
249 인간은 일을 해야 살 수 있고, 경영학은 일을 잘하기 위한 학문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3요소는 무엇일까?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3요소는 감수성, 상상력, 탐색시행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2장 삶의 정도
254 복잡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복잡함에 얽매어 힘이 없다. 그래서 복잡한 것은 단순화 쪽으로 진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역사의 대세 같다. (중략)
복잡한 것은 약하고 단순한 것은 강하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단순화된 방법론은 무엇일까? 가장 단순화된 수의 체계가 이진법이라면, 삶의 이진법은 무엇일까?
266~267 우회축적을 하려면 먼저 목적함수의 달성에 필요한 기간을 전기와 후기로 구분해야 한다. 그리하여 전기에는 목적함수 달성에 필요한 수단매체를 형성 및 축적하고, 후기에는 전기에서 축적한 수단매체의 힘을 발산시키면서 목적함수를 최소의 시간에 달성하도록 한다.
따라서 우회축적이 성공하려면 다음 3가지 필요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목적함수가 분명히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중략) 두 번째 필요조건은 정립된 목적함수 달성에 필요한 수단매체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중략)우회 축적을 위한 제3의 필요조건은 수단매체의 형성 및 축적을 위해 필요한 자기적 희생을 감내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회축적은 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가진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자연도 인간도 모두 시간의 흐름 속에 있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앞과 뒤가 있다. 미래를 위해서 오늘 무엇을 희생하지 않는 삶에는 미래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다.
270~271 인간의 능력은 엄연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 능력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며, 이런 도구를 ‘수단매체’라고 정의했다. 수단매체 중에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물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나 지혜 같은 지적 수단매체, 그리고 주변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일 같은 사회적 수단매체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수단매체가 훌륭해도 그것을 활용하여 어떤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목적함수가 없다면 수단매체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목적함수는 외부로부터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의미 있는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 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이다. 목적함수가 정립되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는 우회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및 축적해야 한다. 이것이 삶의 정도이다.
글을 마치며 약속은 인간을 구속하지만 약속을 할 수 없을 때 삶을 슬퍼진다
272 자기 마음속에 존경할 수 있는 대상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깊이 공감한다. 그래서 나는 변경연 선배들이 부럽다. 그들이 말하는 구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는 상상으로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 스승을 가까이서 보고 마음으로 모실 수 있다는 것처럼, 살면서 내 마음에 환한 등대불을 켜줄 수 있는 이를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삶의 영광이다. 나는 아직 못만났다. 하지만 구선생님에 대해 알면 알수록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고, 제자들이 그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273~274 필자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아픈 부분을 생존경쟁으로 본다. 생존경쟁 속에서 인간은 아름다움을 잃을 수 있다. 밀림 혹은 바다 속 생태계는 본질적으로 양육강식이 판치는 생존경쟁의 장이다. 인간 사회에서 양육강식은 선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너 살고 나 살기’생존 모형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방법론은 탐구해왔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생존부등식’이다. 필자는 1991년 <프린시피아 메네제멘타>, 2001년 <경영학의 진리체계>등에서 생존부등식 이론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생존부등식은 이제 한국 기업계에서 뿌리를 얻은 것 같다.
274 약속은 인간을 구속하지만, 약속을 할 수 없을 때 삶은 슬퍼진다.
>그래, 이런 때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의 삶은 항상 마지막을 향하여 달리지만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윤석철교수는 다음 책을 약속할 수 없다고 했지만 2021년에 나올 그의 책이 나는 기다려진다. 그리고 헛된 희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구선생님께서 그렇게 일찍 가셔서 그의 60대 70대 80대를 보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쉬웠다. 누군가의 삶을 기다리고, 누군가의 죽음이 아쉽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을 알고 있으며 그의 발자취를 닮고 싶어하는 변경연의 사람들은 복받은 사람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윤석철교수가 10년마다 발간하는 4번째 책이다. 한국의 피터 드러커라 불리는 것처럼 그는 독어독문과로 입학했지만 물리학과 경영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그의 책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통섭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빤한 것 같지만 빤하지 않은 삶의 정도에 대해서 물리학과 수학, 경영학을 접목시켜 단순미를 내세워 이야기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삶의 철학 이야기를 아주 쉽게 풀어나간 그의 글발이 엄청난 내공의 힘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그의 글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목차와 차례에 대하여>
탄탄한가? 간결미의 백미라는 생각이 든다. 복잡한 것을 지양하는 그의 철학답게 이 책은 아주 단순하다. 단순한 것은 탄탄하다는 것을 그의 책은 말해주고 있다.
일관성이 있는가? 그의 배움에 대한 열망은 가난한 나라를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되었으며, 그의 글은 자기의 삶을 남에게 조금이라도 공헌하고 싶은 마음에서 쓰여졌다. 그의 책은 많은 말을 하고 있지만 그의 삶 자체는 공헌이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을 듯 하다.
신선한가? 삶에 대한 이야기를 경영학과 물리학과 같이 풀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고등학교때 지긋지긋하게 어렵고 싫기만 했던 물리를 삶과 접목하여 풀어낸 그의 철학은 단순미에 신선미까지 겸비했다.
<좋았던 장과 절>
12장 삶의 정도: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이 말을 하기 위해 그는 수단매체, 목적함수 등 여러 가지 개념들을 도입시켰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공헌’하는 삶이 아닐까? 무엇을 공헌할 것이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으며 삶이 공헌과 같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270~271 인간의 능력은 엄연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 능력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며, 이런 도구를 ‘수단매체’라고 정의했다. 수단매체 중에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물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나 지혜 같은 지적 수단매체, 그리고 주변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일 같은 사회적 수단매체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수단매체가 훌륭해도 그것을 활용하여 어떤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목적함수가 없다면 수단매체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목적함수는 외부로부터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의미 있는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 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이다. 목적함수가 정립되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는 우회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및 축적해야 한다. 이것이 삶의 정도이다.
<배울점 및 보완점>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한다해도 물리학적인 설명과 수학적인 설명이 곁들여지는 부분에서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분야를 접목시켜 삶의 철학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선하고 좋았다. 정말 한국의 피터 드러커를 연상시켰다.
*호를 일찍이 만들어 그 호에 맞는 삶을 살고자 했던 그의 삶의 자세는 존경스럽다. 나도 이런 것을 만나고 싶다.
*책의 제목만 빼놓고는 모두 신선했다. <삶의 정도>라는 책의 제목은 마치 도덕책과 같은 입에 발린 소리만 할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꼰대라고 부르는 선생들의 빤한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앗아가기에 충분하다. 책의 제목을 바꾼다면 무엇으로 할까?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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