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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9일 08시 00분 등록

삶의 정도 

윤석철 교수 제4의 10년 주기 작作


윤석철, 위즈덤하우스, 2011.



1. 저자에 대하여


■ 윤석철 ■ 

출생/사

1940.5.9 충남 공주

활동분야

교수

• 발 자 취 •  

• 저 서 •

1963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물리학 학사

1963~1966 대한민국 육군에서 군복무

1969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원 경영학 석사

1971~1973 University of Pennsylvania 조교수

1971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원 경영학, 전기공학 박사

1973~1974 University of Michigan 조교수

1974~2005.7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1978~1979 독일 훔볼트 재단(Humboldt-Stiftung) 연구교수로 선임

2005.8–현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2005~현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

2011~ 농심 사외이사

2003. 제21회 정진기언론문화상 경제경영 도서부문 대상

2006. 제15회 수당상

1981. 경영적 사고의 틀

1991. 프린시피아 매네지멘타Principia managementa

1994. 과학과 기술의 경영학

1994. 계량적 세계관과 사고체계

1998. 경영분석론, 공저

2000. 전자상거래와 물류업무사이의 interface 관리

2001. On-line/Off-line/OR을 통합하는 시스템 구축의 방법론

2002. 경영학의 진리체계

2003. 제품/서비스의 가치증진과 원가절감의 방법론

2004. 인터넷 시대 젊은 시대를 위한 생존철학

2004. 尹錫喆 敎授の 經營と人生

2005. 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

'한국의 피터 드러커' ∙ ‘경영학 구루’

2008년 매경이코노미 선정 한국의 경영대가(大家) 1위


■ 가난이 이끈 통섭의 대가?

 

 온 국민이 끼니를 잇지 못하고 고생하던 시절을 살았다는 저자는 어린 시절에 깨닫는다. 어머니와 여자 형제들이 웃어른이나 남자들이 남긴 밥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것을. 식사 때마다 아버지가 밥을 국에 말아서 반쯤 남겨놓는다는 것을. 그래야 어머니가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옆집 할머니와 소년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가 깨닫게 된 가난한 나라, 가난한 국민들, 가난의 아픔을 알게 된 소년은 이후로 마음속에 늘 슬픔이란 정서가 깃들었다고 얘기한다. 그리하여 소년은 소년이 좋아할 만한 모든 놀이를 접어버리고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렸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커서 가난을 물리칠 능력이 생길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1955년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에도 여전히 가난은 계속되었다.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이 라디오에서 계속 들렸고 그 즈음 병원에서 쓰고 버린 약병 하나를 줍게 된다. 국내 약병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예쁜 약병을 보고 놀란 소년은 ‘독일로 유학을 가야 한다. 독일을 배워서 우리나라의 발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고 독일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서 제 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지만 부족함을 느낀 소년은 대전 시내 서점에서 독일어 책을 모두 사서 공부했다. 그때 읽은 책 중에서 빌헬름 마이어푀르스터의 단편소설 <알트 하이델베르크>는 소년의 마음을 독일 유학에 대한 갈망으로 설레게 했다. 매일 저녁마다 노을이 잘 보이는 언덕에 올라 서쪽 하늘을 보면서 소년은 상쾌한 아침을 맞고 있을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상상했다. 소년은 자신의 호를 ‘조서현詔西峴’이라 지었다. ‘저녁노을을 비추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대학 진학을 독어독문과로 가게 된다.

 조서현은 누나의 혼수 문제를 고민하는 어머니를 걱정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기도 한다. 돼지 두 마리를 분양받아 한국 주둔 미군 부대에서 기름통 2개를 구해 먹이를 나르며 2년 동안 돼지 8마리를 키웠고 그것을 팔아 혼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처럼 어린 시절 속 ‘가난’이라는 것을 목격하고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조서현은 ‘가난 퇴치’라는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해 ‘라인 강의 기적’을 배우려고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선택했다가 독일어 미텔바에서 수단매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미텔바mittelbar는 어간 ‘미텔mittel'에서 형용사 어미 ’바bar'를 붙인 단어이다. 독한 사전에는 ‘간접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다. 미텔은 한국어로 ‘수단매체’이다. 조서현은 보릿고개 가난도 수단매체의 개발로 풀어가야 한다고 믿게 된다. 또한 비트겐슈타인의 <파리통 철학>을 통해 파리통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던 청년 조소현은 물적 수단매체를 개발하려면 자연과학이라는 지적 수단매체가 선행해야 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민에 빠졌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과학 기술(지식의 힘)이 경제력(돈의 힘)을 낳았고, 경제력이 군사력(총칼의 힘)을 낳았다는 깨달음 속에 조서현은 자연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학physics으로 전과를 결심한다.

 한국전쟁 이후 전 세계는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나뉘어 냉전 체제로 대치했고, 1960년대에 이르자 양 진영은 대륙간 탄도유도탄(ICBM), 인공위성 같은 고도의 군사무기를 개발하기 위해서 대학 물리학과에 막대한 연구비를 쏟아 부었다. 그리고 이들 연구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물리학 분야의 대학원생들이 대거 필요했다.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 동안 공부에만 전념해 온 조서현에게 미국의 일류 대학(U. Penn.)에서 전액 장학금을 주겠으니 유학 오라는 입학통지서가 날아들었다. 국민소득 100달러 미만의 가난 속에서 미국 유학이라는, ‘별을 동경하는 불나방’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라인강의 기적을 배우기 위해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했고, 한국의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물리학을 공부하던 조서현은 고용 기회의 축소라는 ‘사회악’을 만들어내는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를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일은 기업의 의사결정과 경영철학의 영역에 속하므로, 조서현은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는 자신의 직장이나 소득을 얻기 위한 욕망이 아니라, 풀어야 할 문제의 해결을 지향하는 한국형 돈키호테가 된다.

 

참고 자료

 

•알라딘, yes24 저자소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347672

 

 

 

2.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서문_삶의 간결화를 위한 노력

 

p6 필자는 ‘수단매체’와 ‘목적함수’라는 2개의 개념으로 인간 삶의 세계를 분석하며, 이것으로 삶에 필요한 모든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목적함수란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이며, 수단매체란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적 도구이다.

⇒ 전체의 핵심

 

p6 헤밍웨이는 간결화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서 “필요한 말은 빼지 않고, 불필요한 것은 넣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1부   수단매체의 세계


1장 인간의 한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p26 수단매체가 고도화할수록 인간의 삶과 일의 방식은 그만큼 ‘간접적’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p27 세상에는 인간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지만 인간이 하는 일의 실현 가능성과 생산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는 수단매체가 많이 존재한다. 인간이 개발한 지식과 지혜 등이 그 예이며, 이런 유형은 물질적 수단매체에 대비하여 정신적 수단매체라고 부르자.

 

p33 신뢰성, 투명성, 자기희생 능력 이 3가지 개념은 한 시대가 건강하게 단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회적 수단매체가 된다.

 

2장 수단매체의 한계가 인간의 한계

 

p39 ‘제논의 역설Zenon's paradox'로 통하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는 그 본질이 역설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 언어가 가지고 있는 설명 능력의 한계에 관한 것이다.

⇒ 언어 사용의 한계를 느끼는 지점

 

p40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내 언어의 한계를 확장하면 내 세계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또한 언어의 한계는 언어 본연의 한계뿐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언어 구사 능력, 즉 어려서부터 능숙하게 사용해온 모국어인가 서툴게 배운 외국어인가 등에 의해서도 한계가 지어진다.

 

p40 ‘언어의 통일성과 다양성Unity and Diversity of Language'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던 제 18차 세계언어학자대회에서 “인간은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소수민족의 언어는 보존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로메인 교수는 ’국제화하는 세계 속에서 언어의 권리, 인간의 발전, 언어의 다양성‘이라는 주제의 논문 발표에서 “오늘날 세계화를 논의하면서 언어의 다양성이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언어의 유지는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력의 보호 및 문화 보존을 위한 보다 큰 정책의 한 부분이며, 한 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복리를 증진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언어의 다양성도 중요시되어야 한다는 것이 로메인 교수의 주장이다.

 

p41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모국어 속에서 가장 넓고 깊은 문화적 정서적 심리적 감각의 세계를 보유할 것이며, 따라서 모국어를 사용할 때 인간이 가장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이 주장은 학회에 참석했던 모든 언어학자의 공감을 얻었다. 이 주장을 달리 표현하면 언어에 의해 인간의 창의성이 제약된다는 말이 되고, 내 창의성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규정할 것이다.

 

p42~43 우리말에 ‘사랑받는다’는 표현은 있지만 ‘좋아함을 받는다’는 표현은 없다. 이는 수동태가 빈약한 한국어의 한계로 볼 수 있다. 언어의 발달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의 함수일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한국인은 한국어는 ‘사랑 받는 것’에는 관심이 많지만, ‘좋아함을 받는 것’의 중요성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상대방에 ‘좋아함’을 받으려면 나의 교양 수준을 높이고 인격을 도야하며 높은 도덕성과 고결한 가치관으로 자신의 인간적 매력을 높여야 한다.

 

p44 만약 판사가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죄’라는 언어 대신에 ‘불우 이웃’ 혹은 ‘가난한 노인 돕기’같은 표현을 썼다면 노인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을 것이고, 방청석으로부터 감동과 공감을 얻지도 못했을 것이다. 호의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상황을 회피하는 데 있다. 이 판사의 이름이 바로 라과디아이며, 훗날 시장을 3번이나 연임(1934~1945)하게 된다. 뉴욕 시민들은 뉴욕 주 퀸즈에 있는 공항에 그의 이름을 붙여 그를 기리고 있다.

⇒ 이런 판사, 이런 시장,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일까.

 

p49 철학자 칼 포퍼는 “최선의 선택보다 최악의 회피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p55 톨스토이는 강의와 저술을 통하여 러시아가 후진국에서 탈피하여 서구 선진국과 같은 산업 국가로 발전하려면 귀족들이 농토를 산업용지로 내어놓고, 농노들을 해방시켜 산업의 역군이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상류층도 톨스토이의 생각이 옳다는 데는 동의했으나, 자신이 소유한 농토와 농노들을 내놓는 데는 동의하지 않았다. 오랜 사색과 고뇌를 거듭하던 톨스토이는 말년에 이르러 자기가 소유했던 농토를 농노들에게 배분하였고 농노들을 해방시켰다. 햄릿처럼 방황하고 돈키호테처럼 행동한 톨스토이의 결단에 의해 톨스토이 가족은 하루아침에 가산을 상실했다.

⇒ 톨스토이는 말년에 의자 위에서 사망했다고. 그러니까 길 위를 떠돌다 사망했다. 그의 작품은 그가 구현하는 이상을 많이 담아내었다. 한창 재밌게 읽었던 톨스토이의 작품. 그런데, 톨스토이는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했다.

 

p56 1917년 러시아에는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났다. 러시아 황실과 귀족들은 재산을 강제로 몰수당했고, 그들이 소유하고 있던 농노들은 스스로 해방되어 혁명의 주체 세력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혁명이 성공한 지 90년이 넘어 오늘에 이르도록 러시아는 여전히 산업혁명을 성공시킨 서유럽 나라들만큼 잘 사는 나라가 되지 못 하고 있다. 왜 그럴까? 산업혁명은 산업용 토지, 생산 설비, 설비를 돌릴 에너지 등 상업용 수단매체의 수준을 높이는 혁명이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혁명은 수단매체의 수준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수단매체의 주인들만 바꾸는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 혁명이란.

 

3장 수단매체의 고도화

 

p64~65 소극적 기다림이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단순히 시간의 흐름만을 기다리는 경우를 말하고 적극적 기다림이란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노력하면서 그 결실을 기다리는 경우에 해당한다.

 

4장 수단매체의 원천은 자연이다

 

p83 무쇠는 단단하긴 하지만 대신 유연성이 없기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깨진다. 그러나 무쇠의 탄소 함유량을 낮추어 만든 강철에 충격을 가하면 깨지지 않는 대신 움푹 패이거나 휘어진다. 유연성을 얻는 대신 단단함을 잃었기 때문이다. 단단함과 유연함, 즉 상반되는 두 가치 사이에서 하나를 얻으면 그만큼 다른 것을 포기하라는 교훈이다. 예를 들면,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하는 지도자의 자리에 오를 사람은 부정한 돈을 욕심 내지 말아야 한다. 현대 사회의 가치관 혼란은 상반되는 가치 모두를 가지려는 인간의 무모함에 그 근원이 있다.

 

2부 목적함수의 세계

 

5장 인간의 소망, 목적함수의 세계

 

p98 인간은 자기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려는 소망을 가진다. 이런 소망의 달성은 그에 필요한 수단매체의 한계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수단매체의 한계에 의해 인간의 소망은 그 달성 수준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그 달성의 수준이 상수가 아니고, 변수가 되는 소망을 ‘목적함수’라고 부른다. 결국 인간의 삶은 목적함수와 제약 조건으로 양분되는 이분법적 세계가 된다.

 

p100 일반적으로 인간의 소망은 ‘좀 더 만족스러운’ 혹은 ‘좀 더 고급스러운’ 등 그 수준의 계량화가 가능하다. 계량화가 가능한 소망을 우리는 ‘목적함수’라고 부른다.

 

p112 인간이 아무리 훌륭한 수단매체(, 재산, 지식, 재주)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활용하여 어떤 가치를 창출할 목적함수가 빈약하다면 그 수단매체는 무용지물이 된다. 반대로 아무리 드높은 목적함수가 있어도 그것을 실현할 수단매체가 없다면 그 목적함수 역시 실현되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인간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대 그 일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은 ① 목적함수를 정립하고, ② 그 목적함수에 가장 적합한 수단매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는 목적함수와 수단매체 사이에는 그 적합성, 소위 궁합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6장 코스트 최소화 목적함수

 

p128 일반적으로 인간은 먼 훗날까지 생각하는 관점에서 최적인 해보다, 현재 당장을 위해서 최적의 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7장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 비판

 

p150 정의란 윤리학, 합리론, 법철학, 자연법, 종교, 공정성, 평등 등 다양한 사상적 토대 위에서 도덕적 옳음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발전해왔다. ‘공정성’ 혹은 ‘평등’같은 쟁점이 정의 개념의 논의에 끼어들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비교적 최근의 일로 경영 및 경제학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것 같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정의 개념은 자비나 자선, 연님, 관용, 동정 같은 개념과는 별개의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서양 문화 속의 ‘정의의 여신’이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두 눈을 수건으로 가리고 있는 사상과 궤를 같이한다. 동양 문화권에서도 ‘정의正義’의 ‘의()’는 오행 사상으로 금()에 해당된다. 불의(不義)를 처단하는 칼은 쇠붙이이므로 정의의 개념이 자비와 관계가 없다는 사상은 동서양이 같다.

p157 자유경쟁 사회에서는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도 자기보다 더 유능한 사람이 나타나면 패자가 되어 도태된다. 이는 실존철학에서 말하는 부조리의 하나이다. 존주의 작가 카뮈에 따르면, “부조리란 인생에서 의미를 찾으며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인간을 좌절시키는 세계의 비합리성”을 말한다. 이런 비합리성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하여 하이데거는 “세계는 고뇌하는 인간에게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고 했으며, 키르케고르는 “지성인은 패배 속에서 승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지성인의 패배, 지성의 희생은 신이 가장 기뻐하는 것”이라고 은유적으로 말했다.

 

8장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의 대안, 생존부등식

 

p167~168 에믈린 팽크허스트 여사가 있다. 그녀는 “여성에게도 참정권을 달라”는 시위를 주도하였고, 이로 인해 1908~1914년까지 13번이나 투옥되면서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1914 1차 대전이 일어났고, 전쟁이 오래 지속되면서 영국의 모든 남성들은 모두 전장에 나갔다. 이때 팽크허스트 여사는“전장에 나간 남성들을 돕기 위해 여자들이 군수 공장에 나가 군수 물자를 만들어주자”는 운동을 전개, 영국 여성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전쟁은 영국을 포함한 연합군의 승리고 끝났고, 전쟁 중 여성들의 군수산업 노동을 고맙게 생각한 영국 정부는 1918 3월 여성들의 참정권을 인정해주었다. ‘주고받음’의 아이디어로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이다.

⇒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맨체스터 출신으로 부유한 날염업자의 딸이었다. 그녀는 14살 때 영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인 리디아 베커의 강연을 듣고 법적으로 남성의 소유물로 종속된 19세기 여성들의 출구 없는 삶에 회의를 품고 여성해방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그녀는 당시 상당히 급진적 생각을 가진 변호사 리차드 팽크허스트와 결혼하면서 여성 참정권 운동에 눈을 뜨게 되었다. 리차드 팽크허스트는 여성의 종속과 법적인 불평등에 대해 일찍이 문제를 제기하였던 존 스튜어트 밀의 친구이자 그 또한 여성 참정권 운동의 적극적인 지지자였다. 결혼 후,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5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남편의 급진적 정치활동에도 함께 참여하였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독립노동당에 들어가 사회 문제와 여성의 불평등과 참정권 획득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의 이러한 사회활동은 남편 리차드의 죽음으로 잠시 주춤하였지만 큰 딸 크리스타벨 팽크허스트가 성장하여 여성의 사회적 불평등을 직접 겪게 되자, 딸들과 함께 다시금 사회운동에 투신하게 되었다. 그녀는 노동당을 창당한 케어 하디의 도움을 받아 맨체스트 교육위원회 위원이 되었으며 지역노동자 대표위원회에서도 활동하였다. 이때의 정치활동으로 경험을 쌓은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노동당과 진보당이 여성 참정권 문제에 소극적인 것에 실망하고 직접 WSPU를 결성하였다. 여성사회정치동맹은 오로지 여성들로만 구성되었으며 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여성의 참정권 획득이었다.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권리 의식은 딸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세 딸 크리스타벨, 실비아와 아델라는 어머니 에멀린을 도와 여성 참정권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1903년 여성사회정치동맹의 조직은 이 팽크허스트 모녀의 노력에 의해 가능했으며 영국의 여성 참정권운동은 이들의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팽크허스트가의 모녀는 폭력 시위부터 단식까지 여성참정권 획득을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감옥을 밥 먹듯 들락거렸으며, 어머니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1908년 처음 감옥에 수감 된 이후, 1913년 한 해에 무려 12차례의 단식 투쟁을 통해 영국 정부의 부당함을 폭로하였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여성 참정권론자들의 의견을 입법에 수용하지 않았다. 남성 정치인들은 여성이 참정권을 가지면 결혼제도와 가족제도가 위태로워지며 남성들의 귄위를 위협할 것이라고 두려워했으며 그러기에 여성운동가들에 대한 탄압도 점점 강해졌다. -네이버캐스트, 인물세계사

 

p181 영국의 계관시인(poet Laureate)알프레드 테니슨 경의 저택 앞에는 큰 오크(oak) 나무가 한 그루가 서 있었고, 테니슨은 이 거목을 통해 인생을 시로 읊었다.

    테니슨은 인생을 달관한 경지에 이른 나이(82)에 이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인생을 오크처럼 살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는 오크의 겨울을 인생의 노년기(60대 이후)에 비유하면서, 오크가 잎을 다 벗지만, ‘적나라한 힘’을 가진다고 예찬했다. 여기서 우리는 ‘적나라한 힘’. 즉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은 뒤에도 남아 있는 힘을 ‘나력(羅力), naked strength'이라고 불렀다.

 

p183 노자가 남긴 가르침 중에는 “그릇이 가득 차면 더 이상 그릇 노릇을 못한다(차면 반드시 넘친다)”는 말이 있는데, 그릇에 아직 더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그 여유를 노자는 ‘허(. emptiness)’라고 불렀다.

 

p183 ‘허’를 채우고 싶어 하는 인간의 충동을 욕심이라고 부르고, ‘허’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겸허라고 부르면, 거의 모든 사람은 겸허에 비해 강하기 때문에 계속 승진을 원한다.

 

3부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의 결합

 

9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1_감수성

 

p191 삶의 아름다움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은 가족, 친구 혹은 고객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우리는 ‘감수성’이라고 부르자.

 

p193 북해정 주인이 세 모자의 사정을 딱히 여겨 우동을 3인분 내주었다면, 분명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것이다. 호의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인간의 삶에서 부부 사이, 친구 사이, 기업과 소비자 사이가 어찌 보면 모두 고객 관계이다. 고객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데 있을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수동적 차원의 감수성이다.

 

p203 돈을 못 벌어도 훌륭한 예술가가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예술가가 돈을 벌려면 자기 작품을 비싼 가격에 사주는 고객이 많아야 한다. 고객이 많으려면 예술가가 감수성을 발휘하여 소비자가 좋아하는 가치를 인식하고, 그 가치를 구현하는 작품을 창출해야 한다. 백남준은 예술적 상상력 차원에서 세계적 대가였지만 소비자가 작품으로부터 원하는 가치를 인식하는 감수성을 발휘하는 노력을 소홀히 했던 것 같다.

⇒ 예술가의 삶. 딜레마를 늘 안고 살아야.

 

10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2-상상력

 

p213 인간은 창조하고 발견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고, 모든 창조와 발전에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철학자 칸트는 인간의 지적 능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p222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창조에 이르는 결정적인 상상력은 어떤 특정의 순간에 나타난다. 이 순간에 관하여 <창조적 행동>의 저자인 심리학자 아서 케스틀러는 ‘이연연상’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창조자들은 해결하고 싶은 어떤 문제에 직면할 때 모든 열정과 정열을 쏟아 붓는다. 그러나 열정과 정열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문제 해결이 여의치 않아 지적 좌절과 정서적 곤란에 빠지면 그들은 방황하고 고민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때까지는 서로 관계가 없었던 어떤 경험과 자신의 목표 의식이 돌연 관계를 맺게 된다. 이런 관계 형성을 케스틀러는 이연연상이라고 불렀다. 이연연상으로 인하여 그동안 모호했던 생각이 적절하고 우아한 개념의 형태로 창조자의 머릿속에 번쩍이게 된다고 한다.

 

p226~227 상상력의 발휘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토양, 그리고 실패할 수 있는 여유가 숨 쉬는 조직 분위기를 필요로 한다. 어떤 선입견에 구속받거나 속박이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는 상상력이 자라기 어렵다.

⇒ 상상력을 강조하고, 창조력을 장려하면서도 구속하고 속박하는 이 사회란.

 

11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3-탐색시행

 

p238 실험의 특징은 그 결과가 옳고 그름을 가리는 이분법적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는 데 있다.

 

 

p240 탐색시행의 궁극적 목표는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는데 있다. 아무리 훌륭한 상상력에 의한 제품이라 해도 그것을 소비자들이 외면하여 생존부등식이 만족되지 못하면 그 제품은 폐기될 수밖에 없다.

 

12장 삶의 정도(正道)

 

p251 자연과학에서는 실험에 의해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판별할 수 있으나,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실험이 어렵다. 그러나 인문사회 분야에는 역사의 기록이 있고, 역사는 자연과학의 실험실 데이터 역할을 할 수 있다. 짧은 역사 속에는 우연도 있지만, 행운이나 악운은 오래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장구한 시간의 흐름 위에 형성된 결과는 그것을 그렇게 만든 인과법칙이 있다고 보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통설이다.

 

p254 복잡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복잡함에 얽매어 힘이 없다. 그래서 복잡한 것은 단순화 쪽으로 진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역사의 대세같다.

 

p256 잔잔히 흐르던 물이 어느 지점에 와서 폭포수처럼 급강하하듯이, 잔잔하던 이야기의 흐름이 어느 시점에 와서 급전직하하듯이 돌변하는 구성법을 파울 하이제는 ‘매의 이론’이라고 불렀다 이 이론은 매가 먹이를 사냥할 때 소요되는 ‘시간의 최소화’ 전략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p266 우회축적이 성공하려면 첫째, 목적함수가 분명히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을 하려면 먼저 목적함수의 달성에 필요한 기간을 전기와 후기로 구분해야 한다. 두 번째 필요조건은 정립된 목적 함수 달성에 필요한 수단매체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3의 필요조건은 수단매체의 형성 및 추적을 위해 필요한 단기적 희생을 감내하는 것이다.

 

p271 목적함수는 외부로부터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의미 있는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 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이다. 모적함수가 정립되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는 우회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및 축적해야 한다.

 

글을 마치며_약속은 인간을 구속하지만, 약속을 할 수 없을 때 삶은 슬퍼진다

 

p273~274 필자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아픈 부분을 생존경쟁으로 본다. 생존경쟁 속에서 인간은 아름다움을 잃을 수 있다. 밀림 혹은 바다 속 생태계는 본질적으로 약육강식이 판치는 생존경쟁의 장이다. 인간 사회에서 약육강식은 선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너 살고 나 살기’ 생존 모형을 신천에 옮기기 위한 방법론을 탐구해 왔다.

 

p274 약속은 인간을 구속하지만, 약속을 할 수 없을 때 삶은 슬퍼진다. -작자 미상 시조

 

 

3. ‘내가 저자라면’

 

■ ‘삶의 정도’목차 및 전체적 뼈대

 

 


서문 삶의 간결화를 위한 노력

 

1부 수단매체의 세계

 

1장/ 인간의 한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가난에서 시작된 나라 사랑

라인 강의 기적 / 수단매체의 정의 / 아르키메데스의 수단매체-지렛대 / 인간 능력의 한계 / 인간 판단력의 허점 / 수단매체의 발전 / 물질적 수단매체 / 정신적 수단매체-지식과 지혜 / 사회적 수단매체 / 사회적 수단매체를 완성하는 3가지 요소

 

2장/ 수단매체의 한계가 인간의 한계

수단매체의 원조, 언어/ 언어철학의 탄생 /수학을 통한 언어 한계의 확장 / 인간은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 /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 / 라과디아 판사의 언어 능력 / 수단매체의 한계가 인간의 한계 결정 / 물질적 수단매체에 의한 한계 / 정신적 수단매체에 의한 한계-지식의 한계 / 정신적 수단매체에 의한 한계-지혜의 한계 / 사회적 수단매체에 의한 한계 / 국력의 한계와 톨스토이의 좌절

 

3장/ 수단매체의 고도화

제1의 필요조건-‘별을 동경하는 불나방’의 열정 / 제2의 필요조건-투자하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능력 / 제3의 필요조건-자연 탐구 / 결합의 신비

 

4장/ 수단매체의 원천은 자연이다

도구 개발에서 탄생한 기술과 과학 / 서로 상반되는 가치를 탐하지 말라 / 수단매체는 자연에서 온다 / 중력의 세계 / 전자기력의 세계 / 핵력의 세계

 

2부 목적함수의 세계

 

5장/ 인간의 소망, 목적함수의 세계

목적함수 부재(不在)로 인한 불행 / 목적함수는 선택과 포기의 결과 / 목적함수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 / 자연도 목적함수를 가진다 / 가장 자연적인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6장/ 코스트 최소화 목적함수

문제-‘아사달 생수 회사’의 코스트 최소화 / 문제 해결에 필요한 패러다임 / 패러다임1-최소 코스트를 최대한 활용하자 / 데카르트의 가르침 / 패러다임 전환 / 패러다임2-기회 손실 코스트 개념의 도입 / 패러다임3-모든 대안에 균등한 기회를 주는 시도

 

7장/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 비판

예제-걸씨 집안의 수입 최대화 / 자원 배분의 정의 / 그림자 코스트 / 그림자 코스트에서 연원하는 부조리 / 생존경쟁, 어떻게 할 것인가? / ‘너 살고 나 살기’ 모형의 실천적 방법론은 무엇인가?

‘너 살고 나 살기’의 기본은 ‘주고받음’

 

8장/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의 대안, 생존부등식

‘주고받음’의 관계 창조를 위한 필요조건 / 생존부등식의 탄생 / 생존부등식의 우측 부등호만 이해한 포드 1세 / 인간 이해가 부족했던 엔지니어링의 천재 / 테니슨 시의 ‘나력’ / ‘(V-P)>0’는 노자의 허(虛) 개념과 일치 /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와 생존부등식의 차이, 견제와 균형 / 생존부등식은 인생과 기업의 기본

 

3부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의 결합

 

9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 1_감수성

필요 아픔 정서, 감수성 / 국가 정치 행정 차원의 감수성

박정희 대통령의 감수성 / 기업 경영 차원의 감수성 / 가정 차원의 감수성 / 인간은 풍부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나? / 감수성의 지각 / 왜 백남준은 죽을 때까지 돈 걱정을 했을까? /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

 

10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 2_상상력

육면체 수박을 만들어낸, 상상력 / 신제품 개발의 프로세스 / 감수성 다음 주자, 상상력 / 상상력의 유형 / 상상력은 외부 세계의 대상과 연관되어 있다 / 상상력, 어디에서 올까?-경험과 데이터의 축적 및 정리 / 상상력, 어디에서 올까?-열정과 몰두 / 상상력, 어디에서 올까?-자유로운 조직 분위기

 

11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3_탐색시행

 한국 선대 어머니들의 실험정신 / 상상력의 오류와 실험의 중요성/ 상상력이 아닌 근거에 의한 치료 / 실험의 유형 / 존재를 증명하는 실험 /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기 위한 실험 /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실험, 탐색시행 / 노력의 3요소

 

12장/ 삶의 정도(正道)

관자의 지혜 / 관자의 목적함수와 수단매체-이진법적 세계관 / 파울 하이제의 ‘매의 이론’ / 생존을 위한 매의 노력 / 공중전에서 적기를 요격하는 방법 / 브라키스토 크로운 문제 / 수학적 해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 / 왜 사이클로이드 곡선일 때 최단시간이 걸릴까? / 우회축적 전략/ 우회축적의 절차와 필요조건 / 우회축적은 ‘축적 후 발산’의 지혜

 

글을 마치며-약속은 인간을 구속하지만, 약속을 할 수 없을 때 삶은 슬퍼진다

 

 이 책은 삶의 목적을 실현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인간이 가치 있는 삶을 완성하려면 ‘목적함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목적함수는 가야할 길을 위한 방향 설정이며 그 의지의 완성체라 말한다. 그리고 명확한 목적함수를 세우기 위해서는 ‘수단매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둘의 조화를 통해 비로소 삶의 정도를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복잡한 시대에 사람들의 머릿속 생각이나, 욕망과 가치관도 혼란스러워진 이때에, 조직의 경영목표 또한 복잡한 이 시대에 ‘간결함’을 추구할 것을 주장한다. 간결함을 추구하는 방법이 바로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이며, 이를 통해 삶에 필요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을 3 12장의 구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1부는 수단매체에 대해, 2부는 목적함수에 대해 3부는 이 두 가지의 결합방법에 대해 저자가 추구하는 바대로 간결한 목차로 정리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을 위해 저자가 이야기를 이끄는 방식은 특이하다. 그에 관한 철학책이라고 해야 할지 방법론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가 간결함을 추구하라고 말하듯이 책의 문장은 상당히 간결하다. 핵심을 찌르는 단문형태다. 가독성을 높여준다. 글의 분량도 매우 간결하다. 3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장은 여러 소제목으로 나누고 있는데, 소제목의 내용 또한 한두 단락이다. 소제목만으로 내용을 알 수 있을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간결하다는 것, 문장 구성과 장의 구성의 간결함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것이다

 글의 내용도 인문학과 물리학, 자연과학 등을 넘나든다. 이 속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끌어들이고 학자들의 어록들을 결합하고 있다. 한국의 ‘통섭의 대가’라는 명칭답게 저자는 자신이 공부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잘 결합한 글쓰기, 내용을 다루며 핵심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 감동적인 장절

 

 간간히 서술되고 있는 저자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 조서현의 이야기. 그 시절 어떻게 가난을 인지하게 되었는지 그것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했는지, 누나의 혼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돼지를 기른 이야기. 그리고 여러 전공의 공부를 하게 된 계기들. 이러한 자신의 일화들이 실화이기도 하기에 좀더 깊이 있게 다가왔다.

 

■ 보완점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간결함과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목차만 훑어보아도 내용이 이해될 정도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청소년용 백과사전을 읽는 듯했다. 또한, 저자의 통섭을 극대화하는 방안이기도 하겠지만, ‘나 여러 전공을 했소’라는 것이 너무 표면적으로 드러낸다는 느낌도.

 농심의 사례를 많이 들었네 했더니 농심 사외이사이고, 한두 개 맘에 들지 않는 사례의 연결성에 의구심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뭘까를 생각했다. 좋은 방법을 가지고 다양한 장점을 가진 형태로 글을 쓸 수 있음에도 좀 미흡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철학이라고 하기엔 저자의 지식의 나열느낌도 지을 수 없고, 간간히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읊조리는데 도대체 이 책의 장르는 뭘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사실, 모든 책의 줄거리는 간결하다. 그 간결함을 제시하기 위해 한 권의 책으로 나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저자의 매우 간결한 메시지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자 자신도 복잡함보다는 간결성을 추구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오히려 이런 생각도 든다. 어쨌든 지극히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저자는 이리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해 놓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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