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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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에 대하여
한국 경영학계의 거목으로 손꼽히는
윤석철은 1940년 5월
9일 충청남도 공주 출생이다.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8년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한국의 국민소득은 1인당 80달러 수준인데 반해 독일은 라인 강의 기적을 이뤄내고 있었다. 그는 이에 자극을 받아 독일을 한국 발전의 모델로 삼겠다는 뜻을 품고, 독일에
직접 가서 모든 것을 배워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독일의 문학,
철학,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후진국적인 상황에서 탈피하려면 과학과 기술 발전이 급선무라는 사실을 깨닫고 과감히 물리학과로 진로를 바꿔 물리, 화학, 수학을 공부했다. 요즘
유행하는 통섭을 일찍이 실천한 것이었던 셈이다. 이후 펜실베니아대학교에 유학하여 전기공학, 경영학, OR(Operation Research)을 공부하고 경영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2005년부터는
정년 퇴임을 하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인문, 사회,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으로 강의와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2002년에는 경영대학 학생들이 뽑은 최우수 강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보통 똑똑한 사람들은 자신만이 아는 언어로 이야기하기가 쉬운데, 최우수 강의로 뽑힐 만큼 연구만 잘하는 것이 아닌, 가르치는 것
또한 뛰어난 교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또한 마케팅에서 유명한 생존 부등식의 주창자이기도
하다. 미국이나 일본이 주도하는 경영학계에서는 한국 학자가 이러한 이론을 정립했다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인 만큼 그의 족적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윤석철은 독문학과에서 시작한 인문학, 물리학과에서 배운 자연과학 그리고 경영학과에서 연구한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가지고 인간과 조직을 다양한 각도로 조망하고 해석해내는 우리나라 경영학계에서 독보적인 존재 중 한 명이다. 그는 1981년부터 『경영학적 사고思考의 틀』(1981),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 (Principia Managementa)』(1991), 『경영학의 진리체계』(2001), 『삶의 정도』(2011) 등 10년 주기로 저서를 출간하였다. 또한 해외 학술지에도 정기적으로 논문을 내며, 최근에 「SYSTEMIC PROBLEMS IN TECHNOLOGY TRANSFER IN EMERGING MARKETS」를 등재하기도 했다.
2. 마음에 무찔러드는 글귀
서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첫 마디는 ‘복잡함(complexity)’을 떠나 ‘간결함(simplicity)’을 추구하라는 부탁이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사람들의 머릿속 생각이 복잡해지고, 욕망과 가치관이 복잡해진다. 기업도 복잡해지면서 경영 이념과 목표가 혼란에 빠지고, 의사결정 기준도 모호해진다. 기업이 시장에 내놓는 제품은 내용이 복잡해지면서 그 사용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와 고장 날 확률도 높아진다.
문자(letters)의 역사를 보면, 6천 자가 넘는 쐐기문자와 상형문자들의 복잡한 체계20개 내지 30개의 글자로 간결화하면서 문명개화의 가속화가 시작되었다.
숫자도 마찬가지이다. 10개의 숫자를 사용하는 십진법 대신 2개의 숫자만을 사용하는 이진법의 간결성 덕분에 디지털 컴퓨터가 탄생했다.
필자는 ‘수단매체’와 ‘목적함수’라는 2개의 개념으로 인간 삶의 세계를 분석하며, 이것으로 삶에 필요한 모든 의사 결정이 가능하리라고 판단한다.
목적함수란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이며, 수단매체란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적 도구이다.
헤밍웨이는 간결화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서 “필요한 말은 빼지 않고, 불필요한 것은 넣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인간의 일생은 이르이 일생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지혜가 필요하지만, 현대 경영학의 이론들은 너무 복잡하여 배우기 어렵다. 필자는 ‘필요한 것은 빼지 않고 불필요한 것은 넣지 않기’위해 노력하면서 ‘수단매체’와 ‘목적함수’라는 두 개념으로 인간 삶의 정도를 탐구하여 이 책에 발표한다.
1장 수단매체의 세계
18. 매일 저녁마다 노을이 잘 보이는 언덕에 올라 서쪽 하늘을 보면서, 소년은 상쾌한 아침을 맞고 있을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상상했다. 이는 비가 오는 날도 예외 없는 일과였다. 소년은 주제넘게도 어린 나이에 자신의 호를 ‘조서현’이라 지었다. ‘저녁 노을을 비추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19. 미텔바는 어간 ‘미텔(mittel)에 형용사 어미 ‘바(bar)’를 붙인 단어이다. 독한(german-korean) 사전에는 ‘간접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다.
미텔은 한국어로 ‘수단매체’라고 변역 할 수 있다. 수단 매체란 인간이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그 일의 실현 가능성, 혹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하는 수단적 매개체를 의미한다. 어부들은 맨손으로, 즉 직접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낚싯대나 어망 같은 수단적 매개체를 사용하여 간접적인 방법으로 고기를 잡는다. 이때 낚싯대나 어망이 수단매체인 것이다.
사고실험이란 현실적으로는 해보기 어렵더라도 사고(생각)차원에서 해볼 수 있는 실험을 의미한다.
25. 도구의 수준이 처음에는 물질적 차원이었지만, 지식과 지혜 같은 정신적 차원, 그리고 신뢰성과 인간적 매력 같은 사회적 차원으로까지 발전하면서 그에 대한 용어는 ‘도구’라는 표현을 넘어 ‘수단매체’라는 표현으로 격상되어야 할 것 같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은 자기가 사용하는 수단매체를 그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
32. ‘무릎 꿇음’으로 상징되는 브란트 수상의 외교 정책은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신뢰와 지지, 이는 브란트 수상의 외교 정책을 수월하게 해줄 수 있는 수단매체였을 것이다.
33. 신뢰성, 투명성, 자기희생 능력 이 3가지 개념은 한 사회가 건강하게 단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회적 수단매체가 된다.
2장 수단매체의 한계가 인간의 한계
34.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
37. ‘인간의 눈에 비친 파리통 속 파리들의 어리석음은 전지전능하신 절대자의 눈에 비친 인간의 어리석음과 무엇이 다를까?’
40. “인간은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소수민족의 언어는 보존돼야 한다”
41. “어떤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하게 되면 그와 하룻밤을 지내는 일도 지겹고 싸늘하게 느껴지는 거야. 그런 밤을 보내고 나면 이튿날 아침엔 경멸만 남지” (영화 쉐난도(Shenandoah) 중)
42. 1924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는 “사랑을 받는 것 보다 좋아함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43. 상대방에게도 ‘좋아함’을 받으려면 나의 교양 수준을 높이고 인격을 도야하며, 높은 도덕성과 고결한 가치관으로 자신의 인간적 매력을 높여야 한다. ‘사랑받기’에는 자연의 서리(+-극, ns극이 작용하는 힘)에 의한 도움이 따르지만, ‘좋아함 받기’에는 자연의 섭리에 따른 도움이 없고 오직 인간 개인의 노력이 필요할 따름이다.
44. “그 벌금은 내가 내겠습니다. 그동안 내가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죄에 대한 나 스스로의 벌금입니다.
만약 판사가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죄’라는 언어 대신에 ‘불우 이웃’, 혹은 ‘가난한 노인 돕기’ 같은 표현을 썼다면 노인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을 것이고, 방청석으로부터 감동과 공감을 얻지도 못했을 것이다. 호의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상황을 회피하는 데 있다. 이 판사의 이름이 바로 라과디아이며, 훗날 뉴욕 시장을 3번이나 연임하게 된다.
45. 언어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수단매체이므로, 언어에 대해서 성립하는 진리는 다른 수단매체에 대해서도 성립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내 수단매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아는 표현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49.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의 가난이 존재하는 시대에는 경제적 최선을 위한 선택이 중요하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풍요의 시대에는 최선의 선택보다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선택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인생은 문제 풀이의 연속이며, 최선의 선택보다 최악의 회피가 더 중요하다.”-철학자 칼 포퍼
50. 국가 브랜드 순위를 높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수단매체는 그 국가에 대해서 세계인들이 느끼는 신뢰의 수준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신뢰는 한국 정부와 기업, 국민은 물론 그들이 세계 시장에 내놓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의 총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52. 신뢰는 그것을 축적하기 위한 노력 없이 자연 발생적으로 생성되지는 않는 것 같다.
3장 수단 매체의 고도화
59. “행복한 가정의 모습들은 대개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집의 경우는 그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63-64. 수단매체의 고도화를 위한 제1의 필요조건은 불나방 열정이다.
수단 매체의 고도화를 위한 제2의 필요조건은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다.
65. 적극적 성격의 기다림이란 기다리는 대상의 도래를 확실하게 하고 촉진하기 위해 투자와 노력을 하면서 기다리는 경우를 말한다.
70. 수단매체의 고도화를 위한 제3의 필요조건은 자연탐구이다.
75. 열정과 기다림과 탐구하는 능력, 이들 3자가 ‘결합’하여 인류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이 3장의 결론이다.
77. 벙어리 삼룡이 같은 낭만적 열정, 미래를 위해 투자하며 기다리는 인내력, 그리고 자연과학을 탐구하며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 이들 3요소가 결합하여 한국의 경제 발전이 이룩된 것도 결합의 신비이다.
4장 수단매체의 원천은 자연이다
82. 인간도 자연에서 왔으며 자연의 섭리 속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인간도 순수구리나 순수철처럼 혼자 독불장군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누구와 결합할 때 강하고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암시는 자연에서 배울 만한 지혜일 것이다.
85. 질량을 가지는 모든 물질 사이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한다.
95-96. 원자력에너지(제1차 수단매체)로 물을 끓이고, 물에서 나오는 수증기(제2차 수단매체)로 증기터빈을 돌리고, 증기터빈(제3차 수단매체)이 발전기(제4차 수단매체)를 돌려서 전기에너지(제5차 수단매체)를 얻는다. 자연 속에 들어 있는 핵에너지로부터 인간이 원하는 전기를 얻기까지 여러 단계의 수단매체가 개발된 것이다.
2부 목적함수의 세계
98. 인간은 자기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려는 소망을 가진다. 이런 소망의 달성은 그에 필요한 수단매체의 한계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수단매체의 한계에 의해 인간의 소망은 그 달성 수준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그 달성의 수준이 상수가 아니고, 변수가 되는 이분법적 세계가 된다.
5장 인간의 소망, 목적함수의 세계
99. 인간 삶의 세계를 이상과 현실로 나누는 세계관은 예로부터 있어왔다. 현실이란 눈앞에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서 오는 ‘제약 조건’의 세계이며, 소망은 주어진 현실 속에서 인간이 원하는 어떤목적을 달성하려는 의지의 세계이다. 문제는 현실과 소망 사이에는 일반적으로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101. 사람은 성장하면서 전공할 분야를 선택하고, 일할 직장을 선택하며, 결혼할 배우자를 선택한다. 이런 큰 선택 이외에 매일매일 일상적인 의사 결정 속에서 반드시 크고 작은 선택들이 들어 있다.
102. 이렇게 사람의 일생은 선택의 연속인데, 선택이란 쉬운 것이 아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려면 그 선택으로부터 배제당하는 다른 대안들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회계학회가 마련한 코스트의 개념 및 기준에 따르면, 코스트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발생하는 희생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인생살이, 기업 경영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목적함수의 유무 그리고 목적함수의 확실성 여하가 성공과 실패를 갈라놓는 것 같다.
112. 목적함수가 흔들리면 합리적 의사 결정이 어렵게 되고, 따라서 경영상의 혼돈이 생겨 경영 실패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인간이 아무리 훌륭한 수단매체(예, 재산, 지식, 재주)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활용하여 어떤 가치를 창출할 목적함수가 빈약하다면 그 수단매체는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인간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그 일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은 1) 목적함수를 정립하고, 2) 그 목적함수에 가장 적합한 수단매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116,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조서현은 자연이 목적함수를 가지고 행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가 찾아낸 바에 따르면, 자연은 시간 최소화(가장 빨리), 물자 최소화(가장 적게), 그리고 에너지 최소화(가장 낮게) 라는 목적함수를 가지고 행동한다.
118. (시시포스 신화의 돌은) 높은 곳에 있는 물처럼 계속 아래로 내려와 위치에너지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자연이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목적함수를 가지기 때문이다.
119. 현수선은 자연의 선택이므로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형태의 하나이다.
6장 코스트 최소화 목적함수
121. 코스트 최소화 문제는 유한한 자원 속에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영원히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이다.
123. 패러다임은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생각의 틀’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론을 말한다…그러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이런 하자가 발견되면 패러다임은 개선되어야 한다. 이런 개선을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부른다.
126. ‘생각하는 인간’이 되기를 주장한 것이 데카르트 철학이다. 교부들의 가르침이라도 무조건 수용하지 말고 생각하라는 의미이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 등에 관해서도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을때까지’ 생각함으로써 참된 삶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데카르트의 가르침이다.
진리의 발견1 - 앞의 선택이 뒤의 선택을 제약한다. 진리의 발견2 - 단기최적은 장기최적을 훼손한다
130. 사람과 기업은 영구히 자손 대대로 이어져야 하는 존재인 만큼 장기최적은 필수적이다. 단기최적만 추구하는 개인 혹은 조직은 잠시 흥하는 듯하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결국 장기적 경쟁력을 잃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
138- 139. 진리의 발견3 - 최적해는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진리의 발견4 - 전체 최적과 부분최적은 상호 갈등한다
7장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 비판
150. 역사적으로 정의란 윤리학, 합리론, 법철학, 자연법, 종교, 공정성, 평등 등 다양한 사상적 토대 위에서 도덕적 옳음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발전해왔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정의 개념은 자비나 자선, 연민, 관용, 동정 같은 개념과는 별개의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서양문화 속의 ‘정의의 여신’이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두 눈을 수건으로 가리고 있는 사상과 궤를 같이 한다.
155. 탈락시켜야 할 사람, 제품 혹은 기회 등을 탈락시키지 않고 한 번 살릴 때마다 목적함수의 값이 감소되는 양을 ‘그림자 코스트(shadow cost)’라고 부른다.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가 그림자 코스트를 만들어내고, 조직은 생존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림자 코스트를 제거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이다. 그림자 코스트의 제거는 소위 말하는 ‘구조조정’을 의미하고, 이는 고용의 감소를 의미하므로 현대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사회 불안의 원천이 된다.
157. 실존주의 작가 카뮈에 따르면 “부조리란 인생에서 의미를 찾으며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인간을 좌절시키는 세계의 비합리성”을 말한다.
“세계는 고뇌하는 인간에게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 (하이데거)
“지성인은 패배 속에서 승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지성인의 패배, 지성의 희생은 신이 가장 기뻐하는 것”이라고 은유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키에르 케고르)
160. 자연 생태계 속의 약육강식이 전형적인 ‘너 죽고 나 살기’모형이다.
너 죽고 나 죽기 모형은 자살테러형 공격이 이 모형에 속할 것이다. 약자가 다른 방법이 없을 때 강자에게 보복하는 방법의 하나다.
161. ‘너 살고 나 죽기’ 모형은 예수그리스도 모형이다… ‘너 살고 나 죽기’ 모형의 본질은 자기희생에 있으므로, 보통사람들의 모형이 되기는 어렵다.
161-162. ‘너 살고, 나 살기’모형은 공자가 제시간 ‘인 (仁)’의 모형에 가깝다. …… 현대 경영학의 과제는 ‘너 살고, 나 살고’ 모형, 즉 최근에 유행하는 상생의 실천적 방법론을 찾는 데 있을 것이다.
163. ‘너 살고 나 살기’ 모형의 실천적 방법론 – 벌과 꽃, 다람쥐와 도토리열매간의 관계
‘너 살고 나 살기’의 기본은 ‘주고받음’
164-165. 인간은 한없는 욕망을 가진 존재이다. 인간의 욕망이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로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사회적 부조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부조리는 그림자 코스트의 생성이고, 그로 인한 고용의 감소이다. 그림자 코스트를 가지는 제품 혹은 사람은 그만큼 이익 최대화를 마이너스시키기 때문에 기업은 그 제품 혹은 사람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이익을 최대화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오늘날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면서도 고용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는 기현상의 원인이다. 여기서 인간이 가야 할 방향은 분명해진다.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8장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의 대안, 생존 부등식
166.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면서 생존경쟁 속에 던져진다. 약육강식을 떠나 ‘너 살고 나 살기’식 생존 양식을 개발해야 한다.
173. 생존 부등식이 만족하는 한 기업의 수명은 영원할 수 있고, 모든 기업은 언젠가는 망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고 정당하게 주고받음을 실천할 수 있는 기업은, 부당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속이거나 비리를 저지를 유혹에서도 해방될 수 있으므로, 사회적으로 계속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83. “그릇이 가득 차면 더 이상 그릇 노릇을 못한다(차면 반드시 넘친다”는 말이 있는데, 그릇에 아직 더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그 여유를 노자는 ‘허 (虛 emptiness)’라고 불렀다.
댐은 수용 능력에 아직 여유가 있어도 태풍, 장마 등에 대비해서 미리 수문을 열고 문을 방류하여 빈 공간을 남겨놓아야 비로소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조직 사회는 대개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고, 사람들은 피라미드의 낮은 수준에서 일하다가 좀더 큰일을 할 수 있는 능력, 즉 ‘허’의 존재를 인정받으면 더욱 높은 자리로 승진한다.
‘허’를 채우고 싶어 하는 인간의 충동을 욕심이라고 부르고, ‘허’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겸허(modesty)’라고 부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욕심이 겸허에 비해 강하기 때문에 계속 승진을 원한다.
184. 그래서 사람들은 더 이상 큰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다 소진되었을 때, 즉 ‘허’가 없어졌을 때 승진을 멈추게 된다.
“위계 조직 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무능의 수준까지 승진하게 된다” – 로렌스 피터
‘피터 프린시플’에 해당하는 사람이 많이 모인 조직의 상층부는 대부분 무능한 사람으로 포진되어, 그 조직은 경쟁력을 잃게 되리라는 결론을 제시한다.
185. 생존부등식 전체의 만족을 목표로 하는 경영에서는 좌측 부등호가 우측 부등호를 견제하고, 동시에 우측 부등하고 좌측 부등호를 견제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와 공급자가 원하는 이익 사이에 균형을 모색하는 경영이다.
견제와 균형은 자연이 삼라만상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본원리이므로 생존부등식에 의한 경영은 가장 자연적인 경영이라 할 수 있다.
3부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의 결함
9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1 – 감수성
가난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마음에 앞에서 장황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삶의 아름다움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은 가족, 친구 혹은 고객의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우리는 ‘감수성’이라고 부르자. 감수성이 인간 사회의 크고 작은 역사를 만든다.
192. 우리가 명심해야 할 점은 제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체는 공급자가 아니라 소비자(고객)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기업은 소비자가 마음속에서 느끼는 가치를 인식 할 수 있어야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지정의 세 영역으로 분류할 때 지능을 포함한 이성이 지 차원의 능력이라면 다른 사람, 즉 고객의 마음 속을 읽어내는 능력인 감수성은 정 차원의 능력이 될 것이다.
수동적 차원의 감수성 발휘란 상대방의 마음속에 상처나 아름을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일본 ‘우동 한 그릇’의 사례가 대표적인 예)
194. 이에 비해 적극적 차원의 감수성이란 고객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어내며, 그것을 해결 혹은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이다.
195-197. 적극적 차원 감수성 사례: 한문으로 된 농사직설을 읽기 쉽도록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서독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고속도로로 보고 경부고속도로 건립을 추진, 불도저 기사에게 장갑을 건내준 박정희 전 대통령, 소화기계통 환자들이 빵을 먹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이스트를 뺀 제품개발을 연구해, 시리얼 식품을 처음 생산한 초등학교 출신의 잡역부였던 윌 케이스 켈로그 등
205. 인간은 자기 착각 속에서 살기 쉽다. 오만이 가득 차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은 겸허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러한 착각에서 벗어나려면 “낮은 곳으로 임하라”는 어느 종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0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2 – 상상력
209. 감수성에 의해 상대방의 필요를 파악한 다음에는 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생각해내야 한다.
상상력의 유형에는 예술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필요한 ‘허구적 상상력’, 삶의 실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실용적 상상력’, 그리고 경험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진리 탐구에 필요한 ‘초월적 상상력 등 다양하다.
칸트는 인간의 정신적 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211. 제1주자인 감수성이 소비자의 필요 아픔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이라면, 제2주자인 상상력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과 그 생산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213. 인간은 창조하고 발견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고, 모든 창조와
발견에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철학자 칸트는 인간의 지적 능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222. 이연연상: 문제 해결이 여의치 않아 지적 좌절과 정서적 곤경에 빠지면 그들은 방황하고 고민한다. 그러더가 어느 순간, 그때까지는 서로 관계가 없었던 어떤 경험과 자신의 목표 의식이 돌연 관계를 맺게 된다.
224. “계속 몰두하는 자는 구제받을 수 있다”
226. 상상력의 발휘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토양, 그리고 실패할 수 있는 여유가 숨 쉬는 조직 분위기를 필요로 한다.
11장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매체3 – 탐색시행
228. 인간이 상상해낸 것이 언제나 실현 가능하고 실제 환경에 부합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상상력의 현실 적합성과 그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탐색시행’이 필요하다.
242. 켈로그의 시리얼 개발 케이스에서 본 것처럼 탐색시행은 인생과 기업의 세계에서 고객과 소비자를 만족시켜 생존부등식에 이르기 위한 노력의 한 과정이다.
249. 자유주의 경제 체제에서 추구해온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는 사회적 폐해가 너무 크다는 것이 20세기의 경험이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목적함수가 ‘생존부등식’이다.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면 ‘너 살고 나 살기’식 주고받음의 삶이 가능하다.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3요소는 감수성, 상상력, 탐색시행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2장 삶의 정도
254. 복잡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복잡함에 얽매어 힘이 없다. 그래서 복잡한 것은 단순화 쪽으로 진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역사의 대세 같다.
256. 잔잔히 흐르던 물이 어느 지점에 와서 폭포수처럼 급강하 하듯이, 잔잔하던 이야기의 흐름이 어느 시점에 와서 급전직하 하듯이 돌변하는 구성법을 파울 하이제는 ‘매의 이론’이라 불렀다.
263. 사이클로이드 곡선은 눈에 보이는 직선 코스보다 목적함수를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는 길이다.
263-264. 목적함수를 최대한 빨리 달성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최단 경로를 버리고 더 효율적인 길을 가야 한다. 이런 길을 우리는 우회로라고 부르자. 그런데 이런 우회로에서 목적함수를 최단시간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수단매체를 축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전략을 ‘우회축적(roundabout accumulation)’이라고 정의하자.
266. 우회축적을 하려면 전기에는 목적함수 달성에 필요한 수단매체를 형성 및 축적하고, 후기에는 전기에서 축적한 수단매체의 힘을 발산시키면서 목적함수를 최소의 시간에 달성하도록 한다.
267. 우회축적의 전반기(잠복기간)동안에는 우회축적을 안 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고생(손실)을 감수하게 된다. 먼 후일의 원대한 목표를 위해 오늘의 무엇을 희생하는 전략은 조직구성원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따라서 우회축적은 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가진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자연도 인간도 모두 시간의 흐름 속에 있고, 시간의 흐름 속에는 앞(오늘)과 뒤(미래)가 있다. 미래를 위해서 오늘 무엇을 희생하지 않는 삶에는 미래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다.
270-271. 지금까지 12개의 장에 걸쳐 논의한 이론을 정리해보자. 인간의 능력이 무한하다는 말은 인간을 격려하기 위한 구호에 불과하다. 인간의 능력은 엄연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 능력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며, 이런 도구를 ‘수단매체’라고 정의했다. 수단 매체 중에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물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나 지혜 같은 지적 수단매체, 그리고 주변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일 같은 사회적 수단매체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수단매체가 훌륭해도 그것을 활용하여 어떤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목적함수가 없다면 수단매체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목적함수는 외부로부터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의미 있는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 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이다. 목적함수가 정립되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는 우회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및 축적해야 한다. 이것이 삶의 정도이다. 그동안 읽어주신 인내력에 감사드린다.
274. 약속은 인간을 구속하지만, 약속을 할 수 없을 때 삶은 슬퍼진다.
3. 내가 저자라면
1. 목차
총 3부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도 굉장히 세부적으로 목차가 나뉘어져 있는 점이 인상깊다. 각 장의 제목 또한 구체적이어서 추후 독자들이 어떤 장만 선택해서 읽기가 용이할 것 같다. 또한 인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이에 대한 대답을 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책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2. 본받고 싶은 점
꿈을 갖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로부터 책을 시작하고 있어 몰입감이 느껴진다. 책의 중간 부분에는 과학, 역사, 경영 이야기가 혼합되어 다양한 내용을 담아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며, 결국 모든 진리가 하나로 합치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기업의 이야기이든, 고전 속의 이야기이든 다양한 실사례를 통하여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점도 책의 신뢰성을 높여주며, 저자의 노력을 반증하는 듯 하다. 또한 삶의 정도를 다시 한 번 요약하며 갈무리하고 붓글씨 시조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는 점이 인상 깊다.
3. 보완점
노교수가 강의하는 듯이 느껴지는, 혹은 원서를 번역한 것처럼 느껴지는 다소 딱딱한 문체와 너무 많은 이론들의 나열로 인해, 나에게는 이 책이 마치 경영학 교과서를 인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수단매체와 목적함수를 실제 적용해보았을 시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더욱 자세히 기술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 더불어 결국은 수단매체와 목적함수, 간결화 등으로 귀결되는 동일한 이야기를 너무 길게 풀이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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