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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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 일출을 기다리며
‘국제시장’ 은 한 사람의 生이 현대사를 거치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흥남부두에서 헤어진 동생과 아버지를 기다리며 백발이 될 때까지 지키던 가게 ‘꽃분이네’ 는 기다림의 상징입니다. ‘꽃분이네’는 분절된 한 개인의 역사뿐 아니라 동강난 국토를 다시 잇게 될 그날의 기다림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때로 나라의 역사가 개인의 감옥이 되기도 합니다.
그 격동의 시대를 지난 현재는 스스로의 욕망이 감옥이 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채 마흔해를 넘게 살았습니다. 지금도 100%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순간순간의 제 행위로 인해 삶이 방향을 튼다는 거, 제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이정(里程) 하고 있습니다.
또 사는 건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아 나날이 알게 되고 깨달아 온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는 제가 성소로 여기는 일터와 도서관, 가족들 곁에 더 오래 머물 것입니다.
‘태산에 일출을 그려 넣는 일은 당신에게 남겨 두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곤경에서 배우고, 어둔 밤을 지키며,
새로운 태양을 띄워 올리는 일은
새로운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 두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윗 글은 자신이 거하던 공간, 감옥을 금옥의 성소로 대접하신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 중 한 구절입니다. 신인은 (新人)은 새로 태어나는 이 뿐만 아니라 날마다 손닿는, 마음 닿는 사건과 공간에서 보고 배우며 날마다 새로 태어나는 이를 일컽는 말이기도 합니다.
금년, 열심히 살아 온 그대의 성소는 어디이고 그중 어디서 오래 머물고 싶으신지요. 양의 해, 을미년 (乙未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그대가 머물고 싶은 성소에 오래 머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감을 열어 날마다 신인이시길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날마다 새로운 태양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해 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그대.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예서의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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