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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5일 10시 42분 등록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10기 김정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권진욱 옮김, 한문화

 

1. 저자에 대하여

 

나탈리 골드버그 (1948~)

작가, 글쓰기 강사

 

그녀는 작가이자 글쓰기 강사로 전세계 글쓰기를 붐을 일으킨 주범이다. 1986년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 철학을 담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출간했다. 이 책은 백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하며 세계 각국으로 번역되었고, 글쓰기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새로운 바이블로 떠올랐다.

 

출간된 후 30년 이상 지났지만 독자들의 이런 열기는 식지 않아서 이 책은 현재에도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 상위를 점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자신이 25년 간 이어온 선 체험과 글쓰기를 접목시킨, 혁명적이고도 강력한 글쓰기 노하우를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한 작법론이 아니라, 진정한 창조가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를 일깨우는 데까지 이른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이 책을 통해 용맹한 전사처럼, 때로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현자처럼 삶과 글쓰기를 관통하는 어떤 진실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글쓰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머뭇거리지 말고 그냥 써라고 말해주는 그녀의 단순한 조언은 강력한 동기부여의 힘이 있다.

 

저서

버리는 글쓰기, 2014

인생을 쓰는 법, 2013

글 쓰며 사는 삶, 2010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2000

 

 

2. 내가 저자라면

 

- 책의 핵심을 몇 줄로 요약할 것.

(책의 핵심 메시지와 키워드를 가지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명확하게 소개한다는 기분으로 쓸 것)

 

그냥 써라

 

글을 잘 쓰기 위한 왕도는 그냥 쓰는 것이다. 글쓰기 작법에 대해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써라 한 달에 노트 한 권만 채우자는 다짐으로 자신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서 그냥 써라고 말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글쓰기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오히려 용기를 준다.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모험을 앞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도 최고의 안내서다. 여기에는 사람들에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이루어 내도록 하는 모든 방법이 들어 있다. 이런 글쓰기 접근법은 나로서는 여태까지 접해보지 못한 혁명적인 방법이다.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 (본문 5)

 

-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로 도출해볼 것.

(이 책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 책이 다른 책과 뭐가 다른가?)

 

글쓰기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메시지는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다

 

- 특히 감동적인 장절과 해석, 그 구절에 꽂힌 이유  

 

17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진실을 글로 나타내려면 쓰는 이가 자신의 내면 아주 깊은 곳까지 내려가야만 한다는 내용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은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 전체로 이 책을 흡수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읽는 데서 끝내지 말라. 부디 써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여러분이 이 책을 쓰임새 있게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 이 책의 구성에 대해 논할 것.

(탄탄한가? 일관성이 있는가? 신선한가?)

 

1. 서문

2.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3. 초심자의 마음, 종이와 연필

4. '첫 생각' 을 놓치지 말라

5. 멈추지 말고 계속 써라

6. 글을 쓰는 것은 ''가 아니다

7.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8. 습작을 위한 이야깃거리를 묶어 보자

9. 나태함과의 싸움

10.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11. 바로 당신 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12. 내면의 잠재능력에 가 닿아라

13. 시인과 시는 다르다

14. 논리를 뛰어넘어 모든 것을 수용하라

15.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16. 강박증의 힘을 이용하라

17. 세부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18.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19. 케이크를 구우려면

20.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21. 당신의 육체를 통해 창조하라

22. 글쓰기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23.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24.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25. 당신의 깊은 꿈은 무엇인가?

26. 때론 문장 구조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27. 말하지 말고 보여 달라

28. 그냥 꽃이 아니라 그꽃의 이름을 불러 주라

29. 몰입이 주는 깨달음

30. 평범과 비범

31.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32.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33. 현상의 논리를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34. 동물적인 감각으로

35. 자기 마음을 믿어라

36. 변덕스러운 마음을 길들이는 법

37. 작업실에 대하여

38. ,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39.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40. 글쓰기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라

41. 앞으로, 더 멀리

42. 인생에 대한 연민

43.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44. 지금 이 순간, 더 이상의 여유는 없다

45. 너와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46. 작가로서 살아남는 길

47. 자신이 쓴 글을 완전히 떠나 보내라

48. 시의 형식과 인생의 형식

49. 방랑을 위해 들판으로 나가라

50. 시간이 작가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51.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52. 좋아하는 음식에 대하여

53. 외로움을 인용하라

54. 작가의 변신은 무죄

55. 더 큰 자유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라

56. 이야기 모임을 만들라

57.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58.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은 아름답다

59. 스스로 작품을 평가하는 잣대를 가져라

60. 사무라이가 되어 글을 쓰라

61. 다시 읽기와 고쳐 쓰기

62. 나는 죽고 싶지 않다

63. 에필로그

옮기고 나서

 

- 내 책을 쓸 때의 참고사항을 기술할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정리할 것.

 

자신의 경험을 살려 최대한 진심을 담아 진솔하게 쓸 것.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추천의 말

 

5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모험을 앞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도 최고의 안내서다. 여기에는 사람들에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이루어 내도록 하는 모든 방법이 들어 있다. 이런 글쓰기 접근법은 나로서는 여태까지 접해보지 못한 혁명적인 방법이다.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6

우리의 삶을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라고 긍정하라.”

 

 아니야. 그건 그런 게 아니었어라고 답하며 끊임없는 걱정에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서 앞으로 나갔어야만 했다. 이렇게 간단한 진실을 몰랐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17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진실을 글로 나타내려면 쓰는 이가 자신의 내면 아주 깊은 곳까지 내려가야만 한다는 내용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적으라는 말이다.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은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 전체로 이 책을 흡수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읽는 데서 끝내지 말라. 부디 써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요구가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여러분이 이 책을 쓰임새 있게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첫 마음, 종이와 연필

 

19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22

나는 감정적인 글을 쓸 때는, 적어도 처음에는 직접 손으로 쓴다. 손으로 쓰는 것이 심장의 운동과 더욱 가깝게 연결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이나 긴 이야기를 쓸 때는 주저 없이 타자기 앞에 앉는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24

책을 마주보고 앉은 처음 자세를 끝까지 견지해야 한다. 감정과 사유에 대한 집착을 흘려 보내는 것, 끝까지 계속 앉아 있는 것, 이것이 좌선의 규칙이다.

 

25

글쓰기로만 완전하게 채우도록 집중하는 일이다. 손을 계속 움직여라.

 

26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번쩍하고 빛을 낼 불씨다.

 

27

첫 생각은 참신함 그리고 영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영감이 오는 순간에 당신은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번득이는 첫 생각과 만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큰 존재로 변화한다. 우주의 무한한 생명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첫 생각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이 그 동안 겪어 온 감정과 사건과 정보가 밑바탕이 되어 발산되는 것이기에 엄청난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 이것이 바로 첫 생각이 가진 에너지다.

 

영감이 오는 순간에 당신은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28

우주의 무한한 생명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첫 생각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이 겪어온 감정과 사건의 정보가 밑바탕이 되어 발산되는 것이기에 엄청난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 이것이 바로 첫 생각이 가진 에너지다.

 

“당신이 바로 지금, 현재에 존재할 때, 세상은 진정으로 살아 움직이게 된다.”

 

멈추지 말고 계속 써라

 

29

진짜 중요한 것은 작품과 더불어 우리의 삶을 꾸려 나가는 과정이다. 위대한 작품을 남기고도 나중에는 정신병자나 알코올 중독자, 심지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시와 소설을 방편으로 삼아 진정 깨어있는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31

그들은 달리기를 위해 매일같이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한다.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글도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32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

 

나는 한 달에 노트 하나를 채우는 것으로 내 임무를 다 한다.

 

그저 이 노트를 채우면 그만이다. 그것이 내가 정한 나의 글쓰기 훈련법이다. 물론 매일 글을 쓰는 것을 이상적인 방법으로 정해 놓았다.

 

33

수업 도중 글쓰기에 몰입하는 학생들을 둘러볼 때가 있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슬쩍 보기만 해도 그들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그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충실하게현존하고 있는지 금새 알아차린다. 진지하게 글에 빠져 있는 학생의 몸은 점점 느슨해진다.

 

34

글쓰기는 재갈을 물리지 않은 야성이 숨 쉬는 공간이다.

 

지금 당장 자리에 앉으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무엇이 나가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아라. 손은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글을 쓰는 것은 ''가 아니다

 

36

헤밍웨이는 그의 작품 <움직이는 사육제>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파리에서 미시간 이야기를 썼듯 어쩌면 나는 파리를 벗어난 후에야 비로소 파리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은 내가 파리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리를 떠난 후에야 알게 되기 때문이다.”

 

36~37

똑같은 시간을 주었음에도 남보다 많은 분량의 글을 써내는 학생을 보면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긴 글이라고 해서 우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개 그런 학생들은 자신의 마음을 하나의 재료로서 탐색하고 있는 게 보인다. 이런 학생들이야 말로 그저나도 글을 써 보겠다는 소망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훈련 과정을 충실히 거쳐 앞으로도 계속 글을 써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고무래로 흙을 파내듯 자신의 마음을 자꾸 써레질 해주고, 얕은 개울 같은 생각을 자꾸 뒤집어 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고 힘든 일이지만, 이런 작업을 계속 해 나간다고 해서 신경증적인 위험에 빠진다고 염려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는 자기 내면의 더욱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 안에 들어 있는 그 풍요의 정원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 만들기

 

52

당신 속에서 싸움을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싸우도록 그냥 내버려 두라. 하지만 그 싸움의 한 구석에서, 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실제적인 마음이 조용히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 마음이 노트로 옮겨져 더 깊고 평화로운 곳에서부터 나온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싸움을 걸어오는 목소리들에게 글 쓰는 공간을 허락하고 나면 그들의 불만이 너무도 빠르게 사그라드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53~55

열등감과 자책감으로 중무장한 채 자신을 학대하는 싸움은 하지 말라.

 

예전에 글이 잘 써지지 않았을 때 나 자신을 달래던 방법들이다.

 

1. 한 동안 글 한 줄도 쓰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일주일 후 작품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친구에게 보여 줄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든 것이다.

 

2. 나는 아침에 일어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좋아, 나탈리, 너는 오전 10시 전까지는 마음대로 해. 하지만 10시 이후부터는 반드시 펜을 잡고 있어야만 해.” 나는 스스로에게 내가 있을 시간과 장소를 할당하고 제한을 두었다.

 

3. 아침에 일어나며,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어떤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곧장 책상으로 달려가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글을 쓰기 시작해버린 것이다.

 

4. 작문 교사 일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오면 글을 쓴다는 일은 정말 귀찮아진다. 그런데 집에서 세 구역 떨어진 곳에 직접 구운 맛있는 초코칩 쿠키를 파는 제과점이 있었다. 손님용 식탁도 마련된 이 제과점 주인은 손님이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있어도 아무런 눈치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지 한 시간쯤 지나면 이렇게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나탈리, 지금 그 크로와상 가게로 가서 딱 한 시간 동안 글을 쓰는 거야. 그 동안 너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초코칩 쿠키를 두 개는 먹을 수 있잖아.”

 

맛있는 초코칩 쿠키에 매우 약한 나는 대개 15분 안에 집을 나섰다.   

 

5. 나는 한 달에 노트 한 권 정도는 채우려고 애를 쓴다. 글의 질은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만으로 내 직무를 판단한다. 그러니까 내가 쓴 글이 명문이든 쓰레기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노트 한 권을 채우는 일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25일 되었을 때 노트가 다섯 장 밖에 채워져 있지 않다면 나는 나머지 5일 동안 전력을 다해 나머지 노트를 꽉 채우고야 만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눈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62

어떤 것이 이상적인 글쓰기인가? 무엇에 대해 써야 할까? 당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그런 다음 그 속으로 파고들어라.

 

정보가 부족해서 자신이 쓴 글을 증명하지 못한다고 걱정하지 말라. 내가 엘크톤을 둘러싼 들판을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 것은 그곳의 지리학적인 정보를 안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 들판 속으로 영원히 산책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안다는 뜻이었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64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정신 자세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글쓰기를 배운답시고 쓸데없이 대가들과 문학 강의를 좇아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한 편의 시를 놓고서, 학교 수업은 살아 숨쉬는 시의 생명력을 느끼게 하기보다 은유법과 상징법을 찾아 낱낱이 해부해버리고 만다. 학교는 우리에게, 시를 대할 때는 시인이 언어 속에 숨겨 둔 비밀의 열쇠를 찾아내야 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시는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다. 맥박이 뛰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언어로 된 생명체다.

 

65

우리는 그냥 그 시에 최대한 몰입해야만 한다. 그 시를 쓰며 시인이 보았던 이미지를 다시 불러와야만 한다. 그러니 학교에서 가르치듯이, 정작 시의 온기에서는 발을 떼고 시에대하여 말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 시에 머물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가라. 작품 자체 속으로 들어가라. 그것이 시 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67

스스로 속지 않도록 경계하라. 시시각각 우리는 변한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변한다는 사실, 이것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68

진짜 인생은 글 쓰는 행위에 있는 것이지 같은 작품을 몇 년 동안 되풀이해서 읽고 또 읽는 것에 있지 않다.

 

69

자신이 만들어 낸 작품과 자신을 지나치게 일치시켜서는 안 된다.

 

당신은 또 다른 흐름에 몸을 맡기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어 밖으로 표출되었던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잡아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사고의 모든 경계를 허물어뜨려라

 

71

작가는 두려움 없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써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은유란 논리나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그와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부터 비롯된다. 은유를 위해서는 사물을 바라보던 익숙한 시각에서 기꺼이 벗어나야 한다. 개미 한 마리와 코끼리 한 마리 안에서 공통된 무언가를 볼 수 있는 열린 시각을 가져야 하며 그것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72

마음이란 순식간에 위대한 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주 오랫동안 한 가지 생각에 머물러 본 적이 있는가? 바로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어느 한 순간 생각이 비약적으로 튀어 오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섬광 같은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영감의 근원은 만물의 근원과 맞닿아 있기에 자연히 그것들의 공통적인 법칙과 본질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

 

73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은유는 이러한 진실을 반영한 것이기에 종교적이다. 개미와 코끼리 사이에는 어떤 구별도, 분리됨도 없다. 은유의 세계에서는, 안개 낀 저녁에 가로등이 켜진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처럼 모든 사물의 경계가 사라지게 된다.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76

그러나 엄청난 분량의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여유를 주자. 자신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믿는 법을 배우자.

 

강박관념을 탐구하라

세부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83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항상 깨어 있는 눈으로 관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인위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84

우리의 삶은 모둔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 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작가는 인생의 모든 면들에 대해, 한 모금의 물, 식탁에 묻어 있는 커피 얼룩에 대해서까지그래!”하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85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

 

86

세부 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부둥켜 안아야 할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동시에 신화적이다.

 

작가의 임무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삶을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라고 긍정하는 것이다.

 

케이크를 구우려면

 

90

아주 맛있어요. 일품이야!”라는 말에는 에너지가 없다. 어떻게 대단한 것인가? 독자에게 그 대단함의 냄새를 맡게 해라. 바꿔 말해서 세부 묘사를 이용하라. 세부 묘사야말로 글쓰기의 기본 요소이자 단위다.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91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먼저 첫 번째 인생이 있다. 길에서 만나는 여느 사람들처럼, 건널목을 건너고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는 그런 일상생활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생활의 또 다른 부분이 있다. 모든 것을 다시 곱씹는 두 번째 인생이다. 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마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모습을 면밀하게 음미한다. 삶을 이루고 있는 재질과 세부 사항을 들여다본다.

 

92

그러나 작가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지키고 있으며, 그 시간의 중요성과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들은 시간을 팔아 돈을 벌지 않는다. 이들에게 시간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과 같은 것이다. 누군가 찾아와 그 땅을 팔라고 하면, 제정신이 있는 작가라면 결코 그 땅을 팔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땅을 팔면 자동차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렇게 되면 조용히 안식을 하고 꿈을 꾸는 데 필요한 장소는 사라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글쓰기는 육체적인 노동이다

 

94

그러므로 글쓰기 훈련은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중간에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써 내려가는 것, 끊임없이 글쓰기를 방해하는 생각들을 육체적으로 물리쳐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95

이 점을 기억하라. 작가는 앞에 가파른 언덕이 있든 시원스레 뚫린 고속도로가 있든 언제나 스스로를 조율하며 몇 킬로미터의 원고라도 써 낼 수 있어야 한다.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99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사물이 가는 길을 받아들일 때 그 사물에 대한 진실한 글이 태어난다. 만약 당신이 사물의 이치를 잡아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은 셈이다.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103

문학의 책임은 사람들을 깨어 있게 하고, 현재에 충실하게 하고, 살아 숨 쉬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방황한다면, 독자 역시 방황하게 된다. 식탁 위의 파리는 레스토랑 전체를 묘사하는 일부분은 될 수 있다. 또 방금 주문해서 나온 샌드위치를 자세하게 묘사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자세한 묘사와 제멋대로인 방종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선이 있다.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끔에 대해 써라

 

111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5분에서 10분 동안 써 보도록 하라. 이때 우리는 마음 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다니는 소망과 있는지조차 몰랐던 소망들을 적어야 하는 강요를 받는다. 이 소망들을 글로 적는 것은 우리 인식의 한 가운데 그 소망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리고 소망에 대해 쓴 글을 다시 읽어 보라. 적혀 있는 꿈과 소망을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진짜 소망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다면,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도 잡아 두라.

 

112

나는 결국 꿈에 이끌렸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이 지닌 꿈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향하게 될 뿐만 아니라, 바로 그 꿈에 의해 언젠가는 행동하게 된다. 그렇다. 꿈은 우리가 삶 속으로 관통해 들어가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게 틀린 말이라면 우리는 꿈과 함께 영원히 상상 속을 표류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문장 구조에서 벗어나 사유하라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그냥이라고 말하지 말라

 

121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우리 마음속 흐릿한 부분이 선명해지면서 이 지상의 삶에 더 튼튼한 줄을 이어 주기 대문이다.

 

122

윌리엄 블레이크는순수의 전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작가는 건축가이자 프랑스 요리사이며, 농부여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작가는 이런 것 중 어느 것도 아니어야 한다.

 

몰입하기

 

125

글쓰기 속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몰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균형을 잡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평범과 비범은 공존한다

 

128~129

이 사실을 쓰기 위해 우리는 춤을 추는 사람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서 우리 눈앞에서 평범함과 비범함이 동시에 불꽃처럼 피어 오르게 해야 한다. 모든 사물을 올바로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주 깊이 들어가야만 한다. 그 다음에는 세부 묘사가 독자의 눈앞에 그러한 현실을 창조할 것이다.

 

129

우리 모두는 그물망처럼 얽혀서 서로의 우주를 창조해내고 있다 누군가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죽는다면, 그 사람은 살아남은 다른 사람들에게 슬픈 파장을 남기게 된다.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135

글쓰기는 공동체의 산물이다. 일반인들의 믿음과는 정반대로 작가는 절대 불을 지키기 위해 홀로 싸우고 있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은 완전히 혼자만의 고유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 나는 솔직히 아주 화가 난다.

 

136

자신에게서 빠져 나와 다른 누군가의 피부 속으로 옮겨 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사랑하게 되는 능력이 당신 안에 있는 능력을 흔들어 깨운다는 뜻이다. 남의 글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당신을 더 크게 해줄 뿐 절대 남의 것을 탐내기만 하는 도둑고양이로 만들지 않는다.

 

138

예술가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존재라는 생각 같은 것을 떨쳐버려라.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고통스럽다. 자신만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해서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이유는 없다.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먹잇감을 응시하는 고양이처럼

 

142

어떤 글을 쓰겠다고 계획했을 때 동물처럼 행동해보자. 동물처럼 천천히 움직이고, 동물처럼 당신이 쓰려는 이야기의 먹잇감들을 하나씩 비축해 두자. 어떤 방법이든지 상관없다. 일상의 찌꺼기에서 발굴해내든지, 도서관을 찾아가든지, 정신의 정원으로 나가든지 마음대로 하라.

 

143

무엇이 되었든 모든 감각을 집중시켜라. 논리적인 마음은 꺼버려라. 마음을 비워 놓고 생각이 들어가지 않게 하라. 언어가 배꼽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껴라. 머리를 위 속으로 끌어내리고 소화시켜라. 당신 육체가 양분을 빨아들이도록 내버려 두라. 인내심을 가지고 한결같은 균형을 유지하라. 생각의 지층에 있는 무의식의 세계 속으로, 당신의 핏줄 속으로 글쓰기를 삼투시키라.

 

144

제일 좋은 글은 당신의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실린 글이다. 작품을 쓰다가 세상으로 나갈 때는 당신의 모든 것을 데리고 나가라. 아주 상식적인 생각에서부터 부처와 같은 마음까지 그리고 지나가는 거리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 주면 절대 길을 잃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내일 다시 글쓰기로 돌아갈 수 있으며, 한 마리 동물이 되어 거리를 쏘다니고 있는 지금도 나의 글쓰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자신을 믿어라

 

146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페에서 글을 쓰는 일에 대하여

작업실에 대하여

,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158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이다. 당신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화제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161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다.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164

쓰라. 그냥 쓰고, 또 쓰라. 세상의 한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다시 한 번 떼어 놓아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165

우리가 글쓰기에 열중해 있다면 장소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글쓰기에 빠져 있는 것 자체로 충분히 완벽한 것이다. 여기에 바로 우리가 어떤 장소에서든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위대한 자율성과 안전성이 있다. 진정 글을 쓰고자 갈망한다면, 결국 당신은 환경이 문제가 되지 않는 길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번 더

 

167

매우 드문 일이긴 하지만, 나는 최고의 글을 쓰고 있을 때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낀다.

 

글 쓰기는 자유를 향해 헤엄칠 수 있는 위대한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

 

삶을 사랑하라

 

169

나는 결국 혼자 있어야 할 필요를 절감한다. 산책을 한 다음 글을 쓰고 싶은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인생에 대한 커다란 두려움이 하나씩 있다. 나의 두려움은 고독이다. 우리에게 두려움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제도가 만들어 낸 사회의 바깥에서 살고 있다.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 먹히지 말라

 

172

인간은 고통을 안고 산다라는 사실에서부터 글쓰기를 시작하라. 결국에는 너무나 보잘것없고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들의 인생에 대해 연민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연민의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발 아래 깔린 시멘트와 혹독한 폭풍에 짓이겨진 마른 풀들마저도 다정스레 바라보게 한다. 예전에는 추하게 생각했던 주변의 사물들을 이제는 손으로 만지게 되고, 사물의 세부를 있는 그대로 보아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 사물이 여기 있다는 사실, 우리 인생을 싸고 있는 일부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인생을 사랑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지금 이 순간의 인생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174

작가가 되고 싶다면, 쓰라! 설령 그 글이 출판되지 않더라도 또 다른 글을 계속해서 쓰라. 훈련은 당신의 글을 점점 더 훌륭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175

정말 한심해. 그렇게 쓰면 어떡합니까? 도대체 당신이 뭐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작가가 되겠단 말이오?”

 

비평가가 지껄이는 말에는 신경 쓸 것 없다. 거기에는 당신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게 하나도 없다. 대신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 감각을 키우라.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갈아 먹히지 말라. 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고 저 너머에 있는 광활한 인생을 바라보라.

 

글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176

글쓰기 과정은 인생과 생명력의 끊임없는 자원이다.

 

장대 위에서 발을 떼라

 

178

나는 정말 좋은 글을 써냈어.” 하지만 지금은 또 다른 새로운 시간이다. 다른 것을 써야 한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서 또는 큰 실패를 맛보았다고 해서, 글을 쓰지 않고 이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건 당신은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이것만이 당신을 건강하게 또 살아있게 지탱해 준다.

 

179

만물은 아무런 이유 없이 생겨나고 또 사라져간다. 이거야 말로 더 바랄 것이 없는 기가 막힌 기회다. 당신은 언제라도 다시 새롭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이전의 실패는 모두 놓아 버리고, 다시 자리에 앉아, 무언가 위대한 글을 쓰라. 아니면 실패한 후에 느끼는, 가슴을 짓누르는 고통에 대해서라도 쓰라.

 

왜 글을 쓰는가

관통하는 글쓰기

 

188

명심해야 할 것이 또 있다.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 그 자체가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어떤 방법으로 그 일에 접근해 나가는가 그리고 그 일에서 어떤 가치를 얻는가 하는 점이다.

 

작가로 살아남기

 

192

예술은 비공격의 실천이다.

 

193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두 가지 모두 근사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자신이 쓴 글에서 떠나라

 

196

하지만 우리는 대중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대중은 진실의 단면을 보고 싶어 한다. 내가 만든글쓰기 창구는 대중성의 한 극단을 보여 주는 것이다. 비록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시인이나 작가에게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지 않는다 해도, 암암리에 글 쓰는 행위에 대한 내밀한 꿈과 존경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의 형식, 삶의 형식

 

199

글은 장편소설이나 단편, , 희곡 등 장르마다 모두 특별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어떤 정해진 형식에 맞는 글을 쓰고 싶다면 그 형식을 적은 글을 많이 읽는 게 최고다. 그 형식만이 가지고 있는 호흡을 눈 여겨 보라. 맨 첫 문장이 무엇이었나? 어떻게 끝을 맺었는가? 같은 형식의 글을 많이 읽으면 그 형식이 당신의 의식에 저절로 각인이 된다. 그래서 직접 글을 쓰려고 할 때 그 구조에 맞는 글을 쓰게 된다.

 

익숙한 초원을 떠나라

 

206

이미 잘 쓰는 글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서 있는 곳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새로운 개척지를 개간하고 미지의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한다.

 

207

우리 삶에는 반드시 미쳐 버려야 할 시기,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그렇게 견고하지도 않고, 구조적으로 완벽하지도 않으며, 영원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배워야 할 때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삶은 언젠가는 당도할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며, 이 죽음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우리의 숙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숙명에 대한 깊은 고찰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더욱 생동하게 만들고, 현실에 충실하게 만들며,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

 

208

글쓰기에서도 커다란 들판이 필요하다. 너무 고삐를 세게 잡아당기지 말라. 스스로에게 방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허용하라. 아무 이름도 없는 곳에서 철저하게 길을 헤맨 다음에라야 당신은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209

그 시간 속에 엄청난 압력을 가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기계적으로 펜을 끄적거리면서 언제 시간이 끝날까 자꾸 시계만 쳐다보게 될 것이다.

 

매일 글을 쓰라.” 이 규칙대로 실행하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의무감으로 했기 때문이다. 규칙만 따지는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단지 규칙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 것처럼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는 없다. 만약 당신의 기본 자세가 이렇다면 당장 글쓰기를 중단하라. 일주일에서 멀게는 1년이 되어도 좋으니 글쓰기에서 떨어져 있으라.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갈증을 느껴,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런 다음 글쓰기로 돌아가라.

 

214

자신의 규칙대로 미리 단정하지 말라. 만약 옥수수 밭에 철조망이 있었다면, 나는 그 철조망의 의미를 분명하게 읽었을 것이다. 법에 얽매이기보다는 살아 있는 존재와 친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법규란 남을 다치게 하거나 해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이다. 사려 깊은 사람은 굳이 법규를 들먹이지 않아도 항상 경우에 맞는 일을 하는 법이다. 나는 옥수수 알을 뽑거나 뿌리를 밟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옥수수들 사이의 틈새로만 걸어 다녔다.

 

모범생이 되기 위한 모범생은 되지 말라. 규칙에 얽매이면 글쓰기에 필요한진짜 현실이라는 반석을 얻지 못한다. 그냥 옥수수 밭으로 들어가라. 심장 전체로 글을 쓰라. “난 매일 글을 쓰겠어따위의 규칙으로 자신을 마비시키는 짓은 하지 말라.

 

하지만 이것은 기억하라. 글쓰기에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 인생을 바꾸어야 했던 내 친구처럼, 그 반대 역시 진실이라는 사실이다. 글쓰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하면 결국에는 글 쓰는 작업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시간이 흘러 다시 규칙을 지키는착실한사람으로 돌아가겠지만,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실은 말하지 않게 된다. 글쓰기 훈련에 자신을 충실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몰입하는 사람만이 자기 인생에도 몰입할 수 있다.

 

215

글쓰기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우리에게는 진실을 말할 신성한 임무가 있으며, 그 임무는 종이에서부터 걸어 나와 우리의 인생 전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지 못하다면 작가로서의 우리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우리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넓어진다. 이런 이유로, 인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글을 쓰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도전이다. 그 도전을 받아들이라.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219

이렇듯 작가가 되려면 아주 깊은 믿음이 따라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깊은 진실이다. 그리고 만약 작가가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작가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나머지 인생 동안 가야 할 길이다. 나는 이 사실을 다시 또 다시 기억할 것이다.

 

음식에 대해 써 보라

외로움을 이용하라

 

223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거나 나 말고도 외로운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224

글쓰기는 지독하게 외로운 것이다. 누가 이 글을 읽어줄까? 한 사람이라도 관심을 보일까? 한 학생이 물었다. “선생님은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세요? 아니면 독자를 위해 글을 쓰세요?”

 

예술은 의사소통이다. 고독의 씁쓸한 맛을 본 사람은 거기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동지애와 연민을 배우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에게 당신의 인생을 알려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끌고 나가게 된다.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스스로에게 넌덜머리가 났을 때

 

227

나에게 이 담배는, 그러니까 다른 세계를 꿈꾸게 하는 일종의 버튼이다. 만약 내가 진짜 애연가라면 담배는 그 정도로 좋은 도움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평상시에 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라

 

231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뿌리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뿌리 위에는 가지와 잎사귀와 꽃이 있다. 이것들은 무한한 하늘을 향해 뻗어간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233

나는 누구인가? 또 내 글의 원천은 어디인가? 이것을 이해하고 다시 이것을 다른 이들에게 이해시켜 줄 때, 당신이 전달하는 것은 비단 당신의 뿌리에 대한 편협한 기록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근원에 대한 기록일 것이다.

 

이야기 모임 만들기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243

나 혼자서 오랜 시간 동안 글쓰기를 할 때도 이와 비슷한 감정이 찾아온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라. 당연한 반응이다. 우리는 그렇게까지 자신을 열어 보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존재들이다. 자신을 벌거벗기고 해체시키는 기분. 하지만 이것도 괜찮으니 받아들이라. 벌거벗은 자만이 어느 것에도 왜곡되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누구에게나 천재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

작품을 평가하는 스스로의 잣대를 가져라

 

251

작품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두고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면 잠시 미루어 두라. 그리고 6개월 후 다시 작품을 읽어보라. 무언가 더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어쩌면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지만 당신의 눈에는 정말 마음에 드는 시가 보일지도 모른다.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

 

255

자신의 작품을 솔직하게 쳐다보라. 무언가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된 것이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짓은 멈추라. 다른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나쁜 글은 세상에 이미 너무 많다. 그래서 좋은 글을 단 한 줄만 써도 당신은 유명해 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고쳐 쓰기

 

256

자기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기 전에는 잠시 시간을 두고 기다리라. 작품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259

만약 글을 쓸 때 당신이 진정으로 글 속에 있었다면, 글로써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제는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썼던 언어들을 더 그럴싸한 다른 언어로 고치거나 조작할 필요가 없다. 글쓰기는 벌거벗는 것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다시 읽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얻게 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조금도 과장시키거나 공격하는 일 없이 그저 수용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에필로그

 

267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성공이 행복이다라는 등식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성공을 해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성공은 또 다른 고립감과 실망을 가져온다. 모든 성공이 다 마찬가지다. 그러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라. 이렇게 큰 감정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제한시키지 말라.

 

옮기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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